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144
143. 태주의 광고 >
주변의 불편한 분위기와 상관없는 태산이는 태주에게 안겨서 문제의 펜던트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태주는 살짝살짝 닿는 아이 손에 간질간질한 기분이었다. 태산이는 자신과 같은 펜던트를 한 태주가 무척 신기한 것 같았다. 그런 아이가 귀여워 태주가 둥개둥개 얼러 주었다.
“꺄하.”
시끄러운 스태프들의 말소리 사이로 까르르 밝은 아이 웃음소리가 퍼졌다. 사람들이 짜기라도 한 것처럼 일제히 아이 웃음소리가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태주가 아이를 높이 들었다가 내려 주면서 놀고 있었다. 아이는 제 형이 빠른 속도로 몸을 들어 올려 줄 때마다 맑게 웃고 있었다.
‘아니, 감독님이 미쳤나?’
‘이유가 있으니까, 펜던트를 못 푼다고 했을 텐데….’
‘아이한테 굳이 그렇게 깐깐하게 굴게 뭐야? 사전에 얘기도 마쳤다면서.’
‘내가 보기엔 좀 전에 찍은 것들도 괜찮은데, 이해가 안 가네.’
아이는 세트 안의 분위기와 상관없이 제 형이 놀아 주는 게 기쁜 모양이었다. 근심과는 거리가 먼, 노느라 즐거운 아이를 보던 스태프들의 생각이 하나둘씩 바뀌었다. 세 살배기 아이가 애착을 보이는 물건을 굳이 풀라고 강요하는 감독이 지나쳤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아이에게 우호적으로 바뀐 세트 안과 사뭇 다른 분위기인 곳이 있었다. 김 감독과 이 이사가 얘기를 나누는 곳이었다. 이 이사는 익숙하게 김 감독을 스튜디오 내의 휴게실로 안내했다. 촬영 시간이 짧긴 하지만, 세트 안에서 김 감독을 나무랄 수는 없었다.
“김 감독님. 이미 끝난 얘기인데, 왜 이러십니까?”
“후우. 이 이사, 이 이사가 실제로 봐봐. 그게 그렇게 거슬릴 수가 없어.”
“아무리 그래도. 사전에 양해를 구한 일을 현장에서 뒤집으려고 하면 어떡합니까.”
“펜던트 하나 가지고 유난은.”
유난을 떠는 건 당신이라는 말은 차마 뱉지 못했다. 이미 진행 중인 촬영을 멈추고, 새 감독을 찾아서 다시 찍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 걸 알고서 김 감독도 이렇게 큰 소리를 내는 중이었다. 김 감독은 눈치를 보다 이 이사가 생각보다 점잖게 나오자, 바로 말도 놓았다.
“상대는 이태주입니다. 몇몇 분야에서는 벌써 A급 출연료를 받는 거 모르십니까.”
“나도 알아. 광고 감독이 그것도 모를까.”
“그런데 왜 이러십니까? A급 출연료 받는 분야에 화장품도 들어가는 걸 아실 만한 분이….”
이태주에겐 말 그대로 광고 섭외가 물밀 듯 쏟아진다. 깨끗하고 순수한 이미지에 수려한 용모와 좋은 신체 조건만으로도 이미 업계에선 좋은 평을 받고 있었다. 거기에 성실하고 바른 태도, 친절한 성격으로 대중에게도 호의적인 평을 받고 있었다.
이런 좋은 이미지와 평가 외에도 여러 작품에서 보여 준 뛰어난 연기력과 노래, 악기, 승마 같은 특기들이 그의 가치를 더 높여 주고 있었다.
결정적으로 이태주는 이렇게 많은 재주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딘가 어설프고 친숙한 모습 덕에 대중과의 거리감이 적당했다. 그는 과하게 감추지도 드러내지도 않으며 딱 좋은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 태주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업체에선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었다. 그가 광고한 상품은 인지도 상승은 물론, 실질적인 판매율 상승효과도 있었다. 기존에 이태주와 계약을 맺었던 광고 업체 대부분이 조건을 높여 주면서 기간을 연장한 건 이미 유명한 얘기였다.
이태주에게 섭외 제안을 넣은 곳 중에는 우리 아기 첫 로션의 경쟁업체도 있었다. 만약 이태주가 이태주 로션이라고 불리는, 우리 아기 첫 로션의 광고가 아닌 경쟁업체 로션을 골랐다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애초에 광고주에게 우리 기획이 채택될 일이 없었겠지. 형을 따라 하는 동생 콘셉트도 이태주 형제를 보고 얻은 거고.’
이번 광고는 이태주가 친척 동생과 같이 출연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미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끌고 있었다. 이런 상황인데 감독의 무리한 요구로 촬영에 문제가 생기게 둘 순 없었다. 만약 사촌 동생이 관련된 일에는 강경하게 대처한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했다.
“김 감독님이 꼼꼼하고 세심하게 신경을 쓰시는 걸 제가 모르겠습니까. 아니까 제작을 부탁드렸죠.”
“뭐….”
“알지만, 그래도 이번엔 이쪽 사정 좀 봐주십시오. 배우들이 좀 예민합니까.”
“하긴. 그 치들이 까다롭게 구는 건 예삿일이지.”
“그나마 여배우랑 작업할 때보단 낫지 않습니까.”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김 감독에게 이 이사가 달래는 말을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이 이사는 자신의 말에 목을 빳빳하게 세우는 김 감독에 관한 평을 수정했다. 치켜세워 주는 말을 좋아하는 성격인 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귀가 얇았다.
“김 감독님이시라면 그 정도 핸디캡은 충분히 핸들링할 수 있습니다. 내부에선 김 감독님이시라면 이런 조건에도 촬영하실 수 있겠다, 판단을 내렸었습니다.”
“그래? 하긴 나 아니면 누가 저런 깐깐한 배우들 데리고 촬영을 하겠어.”
“몸값 비싼 배우랑 작업하는데, 감독님이 이해 좀 해 주십시오.”
“알았어. 알았어.”
이 이사는 스트레스와 짜증으로 속에서 신물이 넘어올 것 같았지만, 꾹 참고 김 감독의 비위를 맞춰 줬다. 당장은 눈앞의 촬영이 급해서 이렇게 넘어가지만, 회사로 돌아가면 전반적으로 감독들에 관한 평판을 점검해 볼 생각이었다.
물론 김 감독에 대한 그의 평가는 이미 내려진 상태였다. 같이 일하기 편하다는 칭찬이 자자한 이태주와의 작업에서도 문제를 일으킬 뻔한 감독이었다. 앞으로 그가 기획하는 광고는 훨씬 더 많은 확인 과정과 검증 기간을 거친 후에나 김 감독에게 제작을 의뢰할 것이다.
*
세트장으로 돌아가는 이 이사는 나오려는 한숨을 눌러 삼켰다. 김 감독은 귀가 얇아 듣기 좋은 말 몇 마디로 충분했지만, 이태주 일행은 아니었다. 계약 전에 합의한 일을 끄집어내서 문제를 일으켰으니 불쾌해하고 있을 게 뻔했다.
나오기 전에 봤던 어수선한 촬영장도 기분 상했을 출연진도 빨리 수습하고 촬영을 속행해야 했다. 안 그래도 짧은 촬영 시간인데, 김 감독의 쓸데없는 짓거리에 허공으로 날려 버린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촬영장에서 준비 중일 때는 별문제 없더니, 하필 광고주를 모시러 간 사이에 그러냐.’
속으로 불평하며 들어선 세트장 안의 분위기는 이 이사의 예상과는 달랐다. 스태프들이 불쾌해하는 출연진의 눈치를 보면서 조심조심 일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과 다르게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하고 살펴보니 촬영장 한쪽에서 놀고 있는 이태주와 동생이 원인이었다. ‘꺄하.’ 아이가 제 형과 매니저의 팔을 한쪽씩 붙잡고 손 그네를 타면서 밝게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이 보기 좋은지, 일하는 중간중간 스태프들이 그쪽을 훔쳐보는 게 눈에 띄었다.
“이태주 배우님. 펜던트에 관한 일은 죄송합니다.”
이 이사는 태주가 아이와의 놀이를 멈추길 기다렸다가 말을 건넸다. 그는 다른 변명을 늘어놓지 않고 깔끔하게 고개 숙이며 사과했다.
만약 이 이사 본인이 현장을 지켰다면 바로 감독을 제지했을 문제였다. 아니, 그 전에 감독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부터 실수였다. 그는 그런 생각으로 태주에게 사과했다.
‘진심이네. 자기보다 훨씬 어린 상대한테도 깔끔하게 사과하고, 괜찮네.’
“펜던트 문제는 어떻게?”
“앞으로 그 부분을 거론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럼, 괜찮아요.”
“앙.”
태주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계속 촬영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김 감독의 사과는 아니었지만, 광고를 기획하고 총괄하는 이 이사의 사과를 받았으니 충분했다. 태주의 표정을 확인한 후, 이 이사가 한 번 더 정중하게 사과하고 자리를 벗어났다.
이후의 촬영은 순조로웠다. 김 감독이 펜던트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면 일찍 끝났을지도 모를 정도였다. 태주와 태산이는 여러 차례 반복되는 촬영에도 기분 좋게 웃으면서 놀이를 하듯이 촬영했다.
하지만 지켜보는 이들의 표정은 점점 나빠지고 있었다. 특히 세트장 뒤편, 스태프 대부분이 눈에 들어오는 자리에 서 있던 이 이사의 표정이 제일 좋지 않았다. 그는 보는 눈만 없었다면 당장에라도 김 감독의 멱살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김 감독님.”
“왜?”
“이태주 배우님하고 동생분이 자연스럽게 움직이시게 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둘이 자연스럽게?”
“예. 사이가 좋아 보이지 않습니까. 부탁드립니다.”
김 감독은 이 이사의 의견이 마음에 안 드는 눈치였지만, 주변의 스태프들에게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카메라마다 촬영할 대상을 지정하고 조명의 위치도 바꾸라고 지시를 내렸다.
이 이사는 불퉁한 표정이었지만, 자신이 바라는 대로 촬영 지시를 내리는 김 감독의 모습에 안도의 숨을 쉬었다. 자신이 한껏 치켜세워 줘서 기분이 풀렸으니 쓸데없이 문제를 일으키진 않을 거로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김 감독은 다시 촬영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분풀이하는 것처럼 태주와 동생에게 끊임없이 재촬영 지시를 내렸다. 그가 보기엔 이미 광고 영상은 충분히 확보한 상태였는데, 김 감독은 모델에게 정확한 디렉션도 주지 않으면서 계속 촬영을 반복했다.
촬영 예정 시간을 꽉 채워서, 자기 말을 듣지 않았던 이태주를 고생시켜 보겠다는 속셈인 것 같았다.
‘X또라이 새끼. 미친 거 아니야? 어린아이도 있는데, 대체 무슨 짓이야?’
화를 눌러 참는 이 이사와 감독의 지시를 듣고 몸을 돌리던 태주의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이 이사는 간담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이와 장난치면서 보여 주었던 부드럽고 온화한 눈빛이 아니었다. 태주의 눈빛은 적의 목을 치려고 칼을 빼 든 장수의 눈빛 같았다.
그리고 그런 눈빛을 보이는 것은 태주뿐만이 아니었다. 뻣뻣하게 굳은 것 같은 고개를 돌려서 본 이태주 매니저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당장 뛰어들어 누군가의 다리를 분질러 버릴 듯한 흉흉한 기세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이 이사의 뇌리로 요새 업계에 도는, 이태주를 건드리면 엿 된다는 소문이 스치고 지나갔다. 또 은연중 소문이 돌던 트리즈의 방침도 떠올랐다. 소속 아티스트가 촬영 중이거나 작품이 방영 중일 때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부당한 대우에 대한 보복은 반드시 하고 만다는….
이 이사는 촬영이 끝나면 다시 한번 정중하게 사과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폰을 들어 회사에 있는 직원에게 빠른 속도로 메시지를 보냈다.
-박 대리. 지난번에 광고 찍고 받은 인형들 좀 가지고 촬영장으로 와. 종류별로 다 챙겨서.
-10종류 다요?
-응. 그거랑 동화책이랑. 사무실에 있는 아이 용품은 전부 다 챙겨서 빨리 와.
-네.
*
태주는 불편한 감정을 꾹꾹 눌러 참았다. 전혀 집중하지 않는 감독의 모습으로 이미 광고에 필요한 영상은 다 찍은 걸 알 수 있었다.
그런데도 김 감독은 촬영을 끝내지 않고, 계속 재촬영을 요구하고 있었다.
예정된 촬영 시간을 넘기지 않았으니, 충분히 할 수도 있는 요구였지만, 김 감독의 태도가 문제였다. 그는 방금 촬영한 촬영분을 확인도 하지 않고, ‘다시!’라는 단어만 기계적으로 외치고 있었다. 주변 스태프나 뒤에 선 이 이사라는 사람의 표정이 나빠지는 게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저 x놈 새끼.’
메이크업을 수정하겠다는 핑계로 프로덕션 소속 스타일리스트를 제치고 세트 안으로 들어온 미나가 소리 없이 김 감독을 욕했다. 그녀는 하고 싶은 말, 아마도 방송 심의에 걸릴 만한 말이, 아주 많아 보였다. 천천히 시간을 끌면서 수정하는 내내 끝없이 입술을 움직였다.
다시 촬영이 시작되려는 순간 이 이사가 나서서 김 감독에게 무언가 말하는 게 보였다. 김 감독은 이 이사의 의견은 무시하기 힘들었는지, 스태프들에게 바로 지시를 내렸다. 그 후 태주와 태산이가 기다리는 세트로 다가왔다.
“이번엔 자연스럽게 움직여 봐.”
김 감독은 둘에게 다가와 찌푸린 표정을 감추지 않고, 반말로 지시 사항을 틱 내뱉었다. 어느 카메라가 찍을 거라는 얘기나 어느 위치를 벗어나지 말라는 얘기도 없었다. 그는 제 말만 하고 태주의 대답은 듣지도 않고 돌아가 버렸다.
태주는 저 사람이 대체 무슨 배짱으로 저렇게 무례하게 구는지 알 수 없었다. 김 감독이 이 광고 기획사의 사장 아들이라도 되는 건지 궁금할 지경이었다. 물론 사장 아들이라 해도 이렇게 무례한 태도가 이해될 것 같진 않았다.
카메라가 돌아가기 전 이 이사와 눈이 마주친 것 같았지만, 태주는 무시하고 태산이에게 시선을 주었다. 오랫동안 이어진 촬영에 지치진 않았는지 주의해서 상태를 살펴봤다. 다행히 체력은 아직 괜찮은 것 같았다.
김 감독의 사인으로 촬영이 다시 시작된 후, 태주는 동작만 하던 지금까지와 다르게 태산이에게 말을 걸었다.
“산이 이번엔 브이 말고 다른 거 해볼까?”
“부으.”
“하하하. 이제 그거 안 해도 돼.”
브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자동으로 동작을 취하는 태산이를 보니 귀여우면서도 한편으론 속이 쓰렸다. 어느새 브이 동작이 능숙해질 정도로 반복하게 하고 말았다. 태주의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만약 좀 전까지 반복된 촬영이 그를 열 받게 하려던 목적이었다면, 그 목적은 백 프로 달성한 것 같았다.
“이번엔 이거 해 볼까? 윙크!”
“앙.”
“윙크.”
“앙.”
태산이에게는 윙크라는 단어가 너무 어려운 것 같았다. 브이라는 단어를 바로 따라 하기에 혹시나 했는데, 역시 받침이 있는 단어는 아직 무리였다.
“하하하. 한쪽 눈만 감아야지.”
“앙.”
“잘 안 돼? 윙크!”
“까아.”
태산이 답답했는지 태주에게 달려들었다. 점프하면서 안기는 아이를 태주가 익숙한 동작으로 받아 안았다. 몸을 움직이면서 노는 걸 훨씬 좋아하는 아이인데, 지금까지 세트에서 얌전하게 촬영했다. 그는 여태까지 참은 태산이가 아주 대견했다.
태주는 받아 안은 태산이를 옆구리에 끼고 로션을 펌핑했다. 그는 옆구리에 낀 태산이 얼굴 이곳저곳에 로션을 콕콕 발랐다. 태산이
태주의 손가락을 피해 요리조리 몸을 뒤틀었지만, 요령 좋게 찍어 발랐다. 태주는 얼굴에 하얀 로션 점을 그린 아이를 세트 안의 거울 앞에 앉혔다.
아이와 놀아 주면서 로션을 발라 주는 동작이 무척 자연스러웠다. 마치 원래 그런 콘셉트로 광고를 찍던 것처럼 보였다. 감독이 알려 주진 않았지만, 태주는 능숙하게 카메라 앵글 안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아이를 받아 안을 때도 옆구리에 낄 때도 태산이를 찍는 카메라를 배려하면서 움직였다. 물론 자신의 웃는 얼굴이나 짓궂은 입매가 잘 드러나게 움직이는 일도 잊지 않았다.
태주는 마치 감독처럼 노련하게 카메라를 지휘하며 새로운 내용의 광고를 찍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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