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150
149. 알 >
이레귤러 침입 원인과 보상에 관한 얘기를 나눈 후, 자리를 정리하려던 일행은 ‘아우웅!’하는 낯선 하울링을 들었다. 태주는 처음 들었지만, 태산이가 내는 하울링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는 급하게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서 주변을 돌아봤다. 꽤 떨어진 곳에서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태주는 태산이가 언제 곁에서 떨어진 건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아! 내가 정신이 없긴 없었나 보다.’
태산이가 낯선 사람들 사이에 자신만 두고 가는 일도 이상한 일이었지만, 그런 상황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그의 상태도 정상은 아니었다. 보기엔 침착했지만, 실제 전투를 눈앞에서 처음 본 그는 무척 놀라고 당황한 상태였다.
“정원사, 가 보자. 이건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소리야.”
“네. 어서 가요.”
사람들이 태산이 하울링이 들린 곳으로 가려 할 때였다. 얌전히 있던 이레귤러가 몸부림치면서 요원의 손에서 벗어나려 했다. 이레귤러가 난동을 부리기 전까지 태주는 그가 거기에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 정도로 조용하던 이레귤러의 태도가 바뀔 만한 것을 태산이 발견한 것 같았다.
“아우우우웅!”
“태산아!”
태산이가 하울링을 하는 곳으로 태주와 해나, 아칸서스와 요원 S가 도착했다. 그곳에는 불길한 검은 색 구멍이 하나 열려있었다. 그 앞에서 태산이가 연신 하울링을 하고 있었다. 시시각각 크기가 줄어드는 검은색 구멍 안에는 공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들어 있었다. 빠르게 상황을 파악한 아칸서스는 바로 마법 주문을 시전했다.
“물러나!”
-슈웅! 쾅!
-빠직! 빠직!
태주가 태산이를 안고 뒤로 물러나자, 아칸서스가 닫혀 가는 구멍을 향해 마력으로 만들어진 화살을 날렸다. 첫 공격에 이어 두 번, 세 번 연이은 아칸서스의 마력 화살 공격에 충격을 받은 구멍은 금이 가는 소리를 내면서 순식간에 부서져 버렸다. 직후 그 안에 있던 공처럼 보이던 것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알?”
“알이에요?”
“냐아아.”
구멍이 사라지고 남은 자리에는 울긋불긋한 알만이 남아 있었다. 알은 농구공보다는 크고 짐볼보다는 작은 크기였다. 등불 몇 개만 돌아다니는 어두운 곳이었지만, 알의 색깔이 이상하다는 점은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이걸 숨기려고 그렇게 은신을 해 댄 건가?”
“알 색이 참 특이하네요. 마치 특이한 색깔 별똥별 같아요.”
“아아. 이런 색의 알은 나도 처음 봐. 용의 알하고 크기는 비슷한데.”
“용의 알입니다.”
“뭐?”
이레귤러가 저지른 수많은 범죄 중엔 용병협회에 소속된 용을 해치고 알을 훔친 일도 있었다. 요원 S의 설명을 들은 아칸서스가 화난 목소리로 이레귤러를 마구 욕했다. 자식을 키우는 아빠인 아칸서스는 알을 잃어버린 용에 빙의 된 것처럼 이레귤러를 욕하는 데 가차 없었다.
“어? 어? 움직여요!”
“어? 아아. 괜찮아. 알 속의 아이가 깬 거야.”
“알 속에 있어도 의식이 있어요?”
“어. 우리 모린이도 알 속에 있을 때 얼마나 까칠했는데.”
모린은 알일 때부터 자기 마음대로 굴러다녔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드는 장소에 알을 두면, 굴러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정도로 까다로웠다고 한다. 태주는 천천히 구르는 알을 가리키면서 아칸서스한테 어떻게 좀 해 보라고 부탁했다.
“이레귤러가 어떻게 훔쳤는지 모르겠지만, 알이 하고 싶은 대로 둬야 해.”
“깨질 것 같아서 걱정된단 말이에요.”
“정원사. 용의 알이야. 이 정도로는 절대 안 깨져.”
“자꾸 굴러가는데요? 어디로 가려는 걸까요?”
“따라가 보자고.”
아칸서스의 설명대로 알에는 주변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았다. 가고 싶은 방향이 있는지, 천천히 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일행은 알이 가는 방향을 미리 살피며 거친 돌이나 나뭇가지를 치워 주었다.
“정말 알을 이대로 둬도 될까요? 돌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그냥 둬. 자기 마음에 드는 곳을 찾을 때까지.”
“아칸?”
아칸서스가 뱉은 말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무거운 목소리였다. 아칸서스는 화를 참는 것처럼 이를 악물고 말을 하고 있었다. 태주와 해나는 이유를 묻고 싶었지만, 그의 표정이 너무 좋지 않아서 차마 묻지 못하고 있었다.
“알 상태가 아주 별로야.”
“네?”
“색이 이상해서, 용인 내가 못 알아볼 정도였잖아.”
“그런….”
“용의 알은 색이 고르게 퍼지는 게 정상이야. 이 알처럼 울긋불긋한 건 상태가 무척 안 좋은 거라고.”
다시 한번 이레귤러 욕을 한 바가지 뱉은 아칸서스가 천천히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설명했다.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지면 용의 알은 보통은 두 가지 방법 중 한 가지를 선택한다. 일찍 알을 깨고 나오거나, 깨어나지 않을 깊은 잠을 자거나.
눈앞의 울긋불긋한 알은 아마도 일찍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을 선택한 것 같다고 아칸서스가 알려줬다.
“어, 어떡하죠?”
“흐음. 사실 나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용이 알을 잃어버리는 일이 흔할 리 없잖아.”
“아칸. 혹시 주변이 안정되면 알도 제 상태로 돌아올까요?”
“그럴 거로 기대하고 그냥 두라고 한 거긴 한데.”
알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장소에서 안정을 찾으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하고 아칸서스가 일행들이 알을 챙기는 걸 말렸었다. 가장 최선은 알의 보호자가 와서 수습하는 것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자기 마음에 드는 장소에서 쉬게 두는 것이 최선이었다.
아칸서스는 한마디 말도 없이 그들을 따르고 있는 요원 S를 보고, 아마도 알의 보호자가 없는 상태일 거라고 판단했다. 만약 보호자가 있었다면, 협회의 요원이 지금처럼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그는 이레귤러가 용을 해치고 알을 훔쳤다고만 말했지만, 상황은 그보다 심한 것 같았다.
알이 천천히 굴러서 도착한 곳은 큰 바위와 작은 바위가 포개지며 생긴 틈 앞이었다. 태주는 정원에 이런 곳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 이곳은 정원 중앙의 큰 나무에서 많이 벗어난 위치라, 아직 태주가 관리를 시작하지 않은 곳이었다. 이런 곳을 어떻게 알고 굴러왔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알은 바위가 겹쳐진 틈 앞에서 멈춘 상태였다. 가득한 수풀 때문에 틈 사이로 들어가지 못하고 멈춘 것 같았다. 태주가 알이 틈 사이로 들어갈 수 있게 수풀을 걷기 시작하자, 태산이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이리저리 그의 주위를 돌았다.
“냥!”
“태산아, 왜 그래?”
“정원사 씨, 거기 뭐가 있는 것 같아.”
“네? 여기에요?”
“냐앙냥냥.”
태주의 눈에는 바위틈 사이가 보이지 않았지만, 아칸서스는 그 안에 뭐가 있다고 확신하는 것 같았다. 태주는 주변을 날아다니는 정원 등불 하나를 잡아서 바위틈 사이를 비춰 봤다. 그런 그가 불안했는지, 태산이가 근처를 돌며 앓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잠시만요. 뭐가 있긴 있어요.”
“비켜봐. 바위 들어 올릴게.”
“아니에요, 아칸. 알이 마음에 들어 한 곳인데, 망가뜨리면 안 되죠.”
“아! 맞다.”
알이 일부러 굴러온 장소인데, 그곳을 바꾸면 다시 쉴 곳을 찾아서 굴러갈지도 몰랐다. 그러면 지금도 충분히 불안한 상태인 알이 어떻게 될지 걱정이었다. 태주는 자신을 자꾸 방해하는 태산이를 한쪽으로 밀어내며 바위틈으로 팔을 집어넣었다.
“뭐지?”
“뭐야?”
“어? 부들부들한데요.”
“응?”
태주는 손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물체의 느낌에 낑낑대며 뻗은 팔을 거둬들였다. 지금 그의 머릿속엔 설마 하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이 틈새에 들어 있는 게 만약 그가 생각하는 그것이라면, 태산이 녀석을 좀 혼내야 할 것 같았다.
이럴 줄 알았어. 이놈 자식. 형 니트 셔츠를….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냥.”
“푸하하하.”
“호호호. 정원사 씨, 아무래도 여기가 태산이 보물 창고인 거 같은데.”
“어휴. 정말이지.”
사람들은 태산이가 왜 이리 안절부절못하고 태주의 주위를 돌았는지, 태주가 두 번째로 꺼낸 물건을 보고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물건을 확인한 후엔 표정이 굳어 있던 요원 S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크게 웃고 말았다. 물론 타인에게 강제로 속옷 취향을 공개하게 된 태주는 전혀 웃지 못했다.
“이, 이, 이태산! 너 이 자식, 이리 와.”
“냥!”
“푸하하하.”
바위틈 안에는 정말 많은 물건이 있었다. 언젠가 태산이가 물어 갔던 찻잔과 담요, 신발도 있었고 망가진 태산이 장난감과 육포 봉지도 있었다. 물건을 확인하던 태주와 태산의 실랑이가 몇 번 있었지만, 알은 무사히 바위틈 안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이걸로 알이 스스로 나오기 전엔 누구도 건드릴 수 없을 거야.”
“정말로 저렇게 두어도 괜찮을까요?”
“알이 좋아하는 장소에 두는 게 최선이야.”
“그래도….”
알이 자리 잡을 수 있게 틈 사이를 정리하던 중, 태주도 대충 상황을 눈치챘다. 분명 펫이나 보호하는 생물 수에 제한이 있는 정원인데, 요원 S가 그를 말리지 않았다. 아마 알의 보호자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았다.
그런 상황에서 알이 안전하다고 찾아 들어간 곳이 겨우 바위틈이었다. 태주는 급한 사정에 바구니와 담요로 자리를 만들어 주었지만, 안타까운 표정은 바뀌지 않고 그대로였다. 그는 멀지 않은 곳에 따뜻하고 안전한 오두막이 있는데, 이런 바위틈에 알을 두는 게 영 내키지 않았다.
그는 알의 자리를 만들어 주는 내내 속으로 이레귤러의 만행을 욕했다.
*
요원들이 이레귤러를 연행해 간 다음 정원에 남은 사람들은 일제히 잠자리에 들었다. 탑을 세운 직후 전투를 치르고, 거기에 알을 위해 보호 마법까지 여러 번 사용한 아칸서스가 제일 먼저 쉬러 들어갔다. 지붕 위에서 음식 바구니를 찾아온 해나도, 희와 제피르까지 모두 자러 갔다.
태주는 보물 창고를 뺏겨서 삐진 태산이를 달래며 침대에 누워 오늘 벌어진 일을 되돌아봤다. 정원은 전투나 전쟁 같은 일과는 전혀 관계없는 곳이었다. 정원의 가장 큰 소란은 가끔 태산이가 치는 사고나 그렘린의 장난 정도였다.
그런데 오늘 벌어진 일들은 그런 평소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만약 불꽃놀이를 위해서 아칸서스 가족을 초대하지 않았다면, 어떤 결말을 맞았을지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보호자를 잃은 용의 알처럼 슬픈 일을 겪게 됐을 수도 있었다.
“태산아. 오늘 잘했어. 네 덕분에 알을 구할 수 있었어.”
“냐아아아.”
태산이는 많이 졸린 듯 길게 늘어지는 소리를 냈지만, 그래도 착하게 대답했다. 태주는 그런 녀석이 귀여워, 강제로 속옷 취향을 커밍아웃하게 만든 일은 너그럽게 용서하기로 했다.
만약 태산이가 먼저 그 알을 발견하지 않았다면, 구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알이 자리 잡은 바위틈도 마음엔 들지 않았지만, 그 시커먼 구멍 속에 혼자 남는 것보단 나았다.
태주는 그새 잠든 태산이 등을 살살 쓰다듬으며 칭찬하다 그대로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태주는 여전히 피곤이 남은 얼굴로 잠에서 깼다. 밤새 정원 상태가 걱정되어서 자다 몇 번이나 잠에서 깬 그는, 더 자는 것을 포기하고 그대로 일어났다. 태주는 그에게 몸을 반 정도 얹고 자던 태산이 녀석을 조심스레 들어서 침대 위로 내려놓으려 했다.
“냐아앙.”
“쉬이. 좀 더 자.”
조심해서 내려놓는다고 내려놨는데도 태산이 녀석의 잠을 깨워 버렸다. 미안한 마음에 품에 안고 토닥였지만, 오히려 잠을 완전히 깨워 버린 것 같았다. 침실을 나서는 그의 뒤를 태산이가 쫄래쫄래 따라왔다.
밝은 하늘 아래에 드러난 정원의 상태를 확인한 그의 얼굴이 참담하게 변했다. 지난밤 어둠 속에서 확인했던 것과 밝은 빛 아래에서 확인한 것은 전혀 달랐다.
열기구가 세워져 있던 장소뿐 아니었다. 그곳에서 방어 탑까지 이어지는 코스의 모든 것이 망가져 있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엉망이었다.
어제 본 쓰러지고 검게 탄 나무 외에 둥치만 남기고 줄기가 파괴된 나무도 있었고 돌길이나 울타리 역시 멀쩡한 상태가 아니었다. 돌길은 예전 아칸서스가 바닥에 매쳐졌을 때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강력한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마법은 아닌 것 같은데.’
일부 나무는 강한 충격을 받아서 산산조각으로 부서진 것 같았다. 이런 공격을 맞고도 이레귤러는 멀쩡한 상태였다. 대체 얼마나 강한 건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태주는 지구에 있는 이레귤러도 이런 능력이 있는 건 아닌지, 갑자기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엉망진창이 된 돌길을 벗어나 천천히 열기구를 세워 뒀던 곳으로 향했다. 그는 열기구의 커다란 풍선 부분이 보이지 않을 때, 이미 예상은 했었다. 열기구는 눈으로 봐도 수리가 힘들 정도로 파괴되어 있었다. 부스터를 장착하고 좋아했던 게 바로 얼마 전인데, 아쉽게 되었다.
“이쪽은 아예 지형이 바뀌었네.”
“냐앙.”
“달도 아닌데 크레이터까지 생기고. 여기에 물이 고이면 연못이 될 것 같아.”
비가 오지 않는 정원이라서 그럴 일은 없을 테지만, 물이 고이면 연못이 될 것 같다는 말은 진심이었다. 그 정도로 이곳의 모습은 많이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바뀐 곳은 이곳뿐이 아니었다. 이레귤러가 휩쓸고 간 자리는 모두 예전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태주는 한숨을 크게 쉬었다. 일부 구역이지만 수년간 돌본 정원이 파괴되어 속이 다 쓰릴 정도였다. 그는 자기 욕심을 채우려고 남의 터전을 망가트린 이레귤러가 부디 합당한 처벌을 받길 바랐다.
“해나?”
“정원사 씨. 일찍 일어났네.”
“네. 사실 정원 걱정에 제대로 못 잤어요.”
“많이 파괴되긴 했지. 그래도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야.”
“네. 정말 다행이에요. 아칸과 다나 씨한테 너무 큰 신세를 졌어요.”
“호호호. 신세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아. 아칸이 협회에서 손해보다 더 큰 보상을 뜯어낼 테니까.”
해나는 작정하고 욕심을 부리는 용을 막을 수 있는 상대는 얼마 없을 거라면서, 받아 낸 보상을 어떻게 쓸지나 고민하라고 태주에게 충고했다. 그녀는 태주와 오두막으로 돌아가면서, 알에 관한 걱정을 차분히 들려줬다.
“보상과 별개로 용병협회에서 알을 요구할 수도 있어. 그게 걱정이야.”
“알을 요구한다고요?”
“어쩌면. 알은 일단 용병협회 소속이니까.”
“절대 못 보내요. 이제야 겨우 안전한 곳에서 쉬는 중인데.”
“호호호. 정원사 협회를 믿어 보자고. 이번 함정 건은 어설폈지만, 원래 그리 허술한 곳이 아니거든.”
해나의 말대로였다. 해나와 태주가 오두막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협회에서 사람들이 도착했다. 사건이 발생하고 반나절도 지나지 않은 시간에 보상과 알의 처우에 관한 논의를 위해서 사람이 나왔다.
아칸서스는 방문객이 협회의 인물이란 걸 알자마자, 파자마를 벗어 버리고 고급스러운 마법사의 옷을 입었다. 그리고 평소의 풀어진 얼굴을 지우고 냉철하고 차가운 얼굴을 한 채 협상 테이블로 향했다. 그는 테이블에 앉기 전 태주에게 찡긋 윙크한 후, 제대로 뜯어내겠다고 입 모양으로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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