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155
154. 모두의 정원 >
엘프 중 몇 명은 예전 피라미드 사건이 있었을 때, 단장과 같이 태주의 정원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때 그들이 봤던 정원은 겨울 기후에서 온화한 기후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어수선했지만, 지금 모습보다는 괜찮았었다.
정원은 나무들이 마치 폭격이라도 당한 것처럼 부러지고 불에 탄 상태였다. 한쪽에서 난쟁이들이 쓰러진 나무들을 바로 세우고 있었지만, 그 정도로 해결될 상태가 아니었다.
“허억! 정원에 무슨 일이 있었나?”
“아! 이레귤러가 정원에서 잡혔다더니, 거기가 여긴가?”
“이레귤러요? 단장, 이레귤러가 잡혔어요?”
“응, 요정 숲에도 보상문제로 협회에서 사람이 나왔었는데….”
단장에게도 협상에 참석하라는 요청이 왔었지만, 자느라 가지 못했다. 그래도 문제는 없었다. 원래 그런 일은 똑똑한 요정 여왕님이나 다른 종족의 대표가 하는 게 나았다.
♬♪♩~!
“그래그래.”
“정령들이 이렇게 흥분한 건 오랜만이네요.”
“저쪽 난쟁이들이 정령을 저만큼 불러냈으니까. 같이 놀고 싶은 거겠지. 정령들은 저쪽으로 보내 주고, 우린 이 나무들을 살펴보자고.”
눈앞의 죽어 가는 식물을 그냥 두지 못하는 것은 엘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나무를 돕는 것도, 도움을 받은 식물이 감사하며 뿜어내는 기운이나 향도 좋아했다. 단지 느긋하게 늘어지는 걸 좋아하는 취향 때문에 마음만큼 부지런하지는 않았다.
쓰러진 나무들 외의 정원의 나무들은 정원사가 세심하게 돌봤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나뭇가지는 볕을 잘 받도록 정리가 잘되어 있었고, 열매는 적당한 숫자만 맺혀 있었다. 종류도 다양하고 나무 사이의 간격도 적절했다.
그런 정원수들이 심긴 구역 일부는 이레귤러와의 교전 때문인지, 나무가 부러지고 쓰러져 있었다. 레이디 해나가 갑자기 숲으로 골든 유니콘을 보내 식사에 초대한 것은 정원수들의 회복을 도우라는 뜻인 것 같았다.
예전에 요정 숲을 방문한 정원사를 부려 먹었던 경험이 있는 단장은 이번엔 서로의 입장이 뒤바뀐 것을 깨달았다.
“엄청 맛있긴 했는데, 밥값이 제법 비싸네.”
“맛있긴 했죠.”
“단장, 타거나 꺾어진 나무들은 어떻게든 하겠는데요. 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진 나무는 힘들겠어요.”
엘프 단원의 말에 그의 곁으로 가서 나무를 살펴보던 단장은 헛숨을 들이켰다. 아무래도 이 산산조각이 난 나무는 차보 윙의 공격을 맞은 것 같았다. 단장은 휙획 고개를 돌려가며 빠르게 주변을 훑었다. 비슷하게 파괴된 나무가 꽤 많았다.
“헛! 이거 아무래도….”
“왜요? 단장이 봐도 살리기 힘들어 보여요?”
“충격을 좀 받은 것 같긴 하지만, 뿌리는 멀쩡해. 보이는 그대로 한순간 강력한 공격으로 파사사삭 부서진 거라.”
“얼마나 센 공격을 당했으면…. 헉! 설마 그겁니까?”
“….”
단장은 따로 대답하지 않고, 오두막 앞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는 두 명을 눈으로 가리켰다. 누가 이런 무식한 공격을 날렸는지, 괜히 입 밖으로 알렸다가, 그들의 관심을 끌고 싶지 않아서였다. 게으르지만 눈치 빠른 단원 역시 바로 입을 닫았다.
‘이거 이레귤러가 부순 것보다, 저 둘이 부순 게 더 많은 것 아니야?’
꽤 많은 숫자의 밑동만 남은 나무에 성장 마법과 회복 마법을 퍼붓고 있자 저절로 드는 생각이었다. 정원사도 없는 정원으로 식사 초대를 한 걸 보면 아주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엘프 단장과 그의 단원들은 자신들이 느낀 것을 말하지 않았다. 그저 좀 더 집중해서 나무를 살리는 속도를 높였다. 빨리 일을 마치고 요정 숲으로 돌아가야 했다. 착하고 순진한 정원사가 없는 정원은 오래 머물 만한 곳이 아니었다.
“저거 엘프 맞아?”
“응, 엘프야.”
“엘프가 왜 저래? 쟤네 안 쉬고 일하는데?”
“이히히. 해나가 그랬어. 엘프는 죽어 가는 식물을 꼭 살린대.”
“그래?”
아칸서스와 희는 쉬지 않고 마법을 발현해서, 나무들을 치료하는 엘프를 보며 놀라고 있었다. 그들이 아는 엘프라면 어느 나무 그늘로 숨어들어서 잠을 자고 있어야 하는데, 예상과 다르게 굉장한 속도로 나무들을 회복시키고 있었다.
쓰러진 나무들이 바로 서고, 파였던 땅들이 평평하게 다져졌다. 여러 정령과 난쟁이가 힘을 합치자, 정원은 서서히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난쟁이가 한차례 지나가고 나면 엘프가 그곳으로 가서 나무에 회복 마법이나 성장 마법을 사용했다.
돌길과 울타리 색칠을 마친 요정들은 정원 곳곳을 날아다니면서 놀았다. 일부는 알이 쉬는 바위틈 근처까지 가서 구경하기도 했다. 아칸서스가 알의 보호를 위해 결계를 쳐 둬서 가까이 갈 수는 없었지만, 근처를 날아다니며 날개 가루를 뿌려 주기도 했다.
난쟁이, 엘프, 요정의 도움을 받은 정원은 파괴된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로 회복되었다. 돌길이나 울타리의 색이 예전과는 달랐지만, 틀어지거나 망가진 곳 없이 온전한 모습이었다.
해나와 다나는 수고해 준 모두에게 음식 바구니를 선물했다. 쿠키와 파이, 과일 사탕과 젤리, 푸딩 등 달콤한 간식들을 잔뜩 만들어서 가득 채운 바구니였다.
“오오! 해나 고마워. 정원사 양반이 있을 때, 또 소환하라고. 그땐 내가 솜씨를 발휘하지.”
“호호호. 기대할게, 도릴. 그런데 난쟁이 소환권은 너무 구하기 힘들어서 바로는 힘들 거야.”
“하하하. 그렇지. 난쟁이는 인기가 많다고.”
유쾌한 난쟁이들이 일을 마치고 돌아가자, 엘프와 요정들도 요정 숲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희와 해나는 오늘 수고해 준 엘프에게 줄 선물을 상의했었다. 음식과 장난감 등 여러 가지가 후보로 나왔지만, 둘이 선택한 것은 목 베개였다. 그들이 보기에 목 베개는 주로 나무 위에서 잠을 자는 엘프에게 가장 어울리는 물건이었다.
“오호. 이런 물건도 다 있군요. 감사합니다.”
“호호호. 오늘 수고 많았어요, 단장. 바구니 안의 푸딩은 상하기 쉬운 거니까, 바로 드세요.”
“하하하. 네, 바로….”
“해나, 단장은 먹보야. 돌아가자마자 전부 다 먹어 치울 거야.”
“크흐흠. 고니…. 이만 돌아가죠.”
목 베개를 목에 끼고 바구니를 든 단장이, 잽싸게 이동문을 통과했다. 그렇게 단장이 문을 넘자 바로 단원들과 그들에게 매달린 요정 들도 따라서 문을 넘었다. 빠른 속도로 공중을 날고 시끌시끌한 요정들까지 모두 돌아가자, 정원이 금세 조용해졌다.
“이히히. 해나, 태주가 놀랄까?”
“오! 희 아가씨. 물론이지.”
“태주가 빨리 왔으면 좋겠어.”
“호호호.”
*
희와 정원에 소속된 모두가 기다리는 태주는 어김없이 같은 시간에 정원에 도착했다. 태산이를 한쪽 팔에 안은 태주가 자신을 마중 나온 희를 찾았다.
“희?”
“으응?”
“무슨 일인데 이렇게 기분이 좋아?”
“응? 이히히.”
희는 정원의 변화를 태주가 알아차리고 놀라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지만, 등 뒤로 날개 가루가 계속 퍼져 나가고 있었다. 희는 두근두근 기대되는 마음에 볼도 발그레했고 날개는 쉴새 없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현실로 돌아가기 전 본 망가진 정원을 기억하고 있던 태주는 정원에 도착할 때까지 걱정에 휩싸여 있었다. 그렇지만 즐거운 기분을 감추지 못하고 날개를 반짝거리는 희를 보자 걱정 따위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우선 알을 임시 펫으로 지정할 수 있게 장식을 추가하자. 나무는 꽃나무 묘목으로 심어 둘까?’
바로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며 오두막으로 가던 태주는 내려 달라 몸부림치는 태산이 때문에 멈춰야 했다. 그는 태산이가 또 무슨 장난기가 돋아서 이리 안달을 하는지 궁금했다.
“태산이 왜? 재밌는 거….”
-다다다다닷!
“이히히.”
“큼. 빠르네.”
태산인 정원 안에 가득한 낯선 냄새를 확인하고 싶었다. 자신의 영역 안 곳곳에 퍼진 냄새들은 익숙하면서도 낯설어서 어서 빨리 정체를 밝혀내고 싶었다. 탐색하려는 마음이 급했던 태산이는 태주가 말을 거는 걸 알았지만, 못 들은 척 달려 나갔다.
“뭐지?”
오두막으로 향하는 도중, 태주는 익숙한 정원 풍경이 낯설게 느껴지는 일에 이상함을 느끼고 있었다. 오랫동안 직접 꾸미고 돌본 정원이라 눈에 익을 대로 익은 풍경이 분명했는데, 대체 낯선 느낌이 왜 자꾸 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다 태주는 불현듯이 원인을 깨달았다. 그는 이레귤러의 공격으로 망가져서 엉망이 된 정원을 보고 현실로 돌아갔었다. 원래라면 그의 눈에 이런 익숙한 풍경이 아닌, 반파된 정원의 풍경이 들어왔어야 했다. 태주는 망가진 정원이 익숙한 모습으로 돌아온 것을 낯설게 느끼는 중이었다.
“익숙한 풍경? 아! 세상에! 이게 어떻게….”
“이히히.”
“희? 희야? 희가 했어?”
“응. 희랑 해나랑 다 같이했어.”
“오! 맙소사!”
태주는 너무 놀라서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잊고 말았다. 부러지고 꺾인 나무들이 제자리에 잘 서 있었다. 열매가 맺히진 않았지만, 작은 잎이 돋아나 있는 게 보였다. 마르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 있는 나무였다.
“아! 세상에. 흡.”
“태주. 울어?”
“흑흑. 이건 정말….”
“우엥. 태주, 울지 마.”
“히끅. 안 울엉, 괜찮앙.”
태주는 자신을 따라서 희가 울기 시작하자, 코맹맹이 소리로 안 운다고 괜찮다고 연신 말하고 있었다. 눈가를 붉히며 코를 훌쩍이던 그는 우느라 휘청휘청 날고 있는 희가 걱정되어서, 발아래에 손을 받쳐 줬다. 그의 손을 딛고 선 희가 오두막으로 가자고 그를 재촉했다.
그는 회복된 정원을 먼저 둘러보고 싶었지만, 희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가는 도중 태주는 태산이 녀석이 자신보다 빠르게 정원의 변화를 눈치채고 확인하러 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재빠른 녀석. 영역 내의 변화를 알 수 있다고 했던가.’
자기 영역이라고 여기는 정원의 변화를 바로 감지할 수 있으니, 정원 입구를 통과하자마자 내려 달라 한 게 분명했다. 태주는 태산이가 가진 그 능력에 약간의 부러움을 느꼈다.
-펑! 펑! 펑!
“으헉!”
“호호호. 어서 와. 정원사.”
“킥킥. 정원사 어벙한 얼굴은 그만하라고.”
“아. 하. 하. 이게 웬 폭죽이에요?”
“정원 봤지? 그거 축하하는 의미야.”
문을 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아칸서스가 태주의 머리 위에 폭죽을 터트렸다. 놀란 그가 어벙하게 이유를 묻자, 아칸서스는 정원의 회복을 축하하는 의미의 폭죽이라고 대답했다. 떨떠름한 표정이 된 태주는 그러냐고 수긍했지만, 내심은 아니었다. 축하는커녕 아칸서스가 그를 놀리는 중이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말한 아칸서스가 바로 뒤돌아 태주의 놀란 얼굴을 흉내 내며 모린을 웃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해나, 정원은 어떻게 된 거예요?”
“호호호, 정원사 씨, 마음에 들었어?”
“말이 안 나올 정도로요. 최고예요.”
“이히히. 다 같이 했어.”
그녀는 태주를 자리에 앉히며, 어제 있었던 일들을 설명했다. 희와 제피르를 비롯한 정원의 식구와 난쟁이, 엘프, 요정이 같이 힘을 합쳐서 정원을 회복시킨 일을 천천히 풀어놨다. 얘기를 듣는 내내 태주는 눈물을 참느라 혼났다.
“호호호. 정원사 씨, 이 정원을 아끼는 건 우리도 마찬가지야.”
“응. 희도.”
“정원은 정원사 씨에게도 소중한 곳이겠지만, 우리에게도 소중한 곳인걸.”
“고마워요. 흡.”
“호호호. 정원사 씨, 어서 가 봐.”
해나는 도움을 준 이들, 개개인이 어떤 일을 했는지 알려 주고 싶었지만, 나중으로 미뤘다. 정원을 보고 싶어서 몸을 들썩이고 시선을 현관 쪽으로 돌리는 모습에 더 붙잡고 있는 것이 미안할 지경이었다.
태주는 정원을 돌아봐도 된다는 해나의 허락을 듣자마자 바로 일어나서 나왔다. 해나와 다른 사람이 그의 조급한 모습을 보고 웃는 걸 알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회복된 정원의 모습이 너무 보고 싶어서 참을 수 없었다.
“태주. 이쪽, 이쪽이야.”
“과실수?”
“응. 에릴이 세워 줬어. 그리고 엘프가 키워 줬어.”
“아! 이 나무 기억나. 밑동만 남고 부러졌었는데.”
“엘프가 이렇게 했어.”
희가 엘프가 마법을 쓰던 모습을 흉내 냈다. 손을 앞으로 내밀고 무언가 주문 비슷한 걸 외웠다. 무슨 주문인가 살짝 들어 본 태주는 웃음을 참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다.
‘땅콩 젤리, 우유 푸딩, 레몬 캔디. 킥. 세상에 그런 마법 주문이 어딨어.’
귀여운 희한테서 눈을 돌려 본 나무는, 그가 현실로 돌아가기 전에 확인했던, 부서진 나무였다. 나무들은 부러진 곳 하나 없이 모두 되살아난 상태였다. 비록 새로 난 나무줄기라서 껍질도 단단하지 않고, 잎도 아직 너무 연했지만, 살아난 게 기특하고 장했다.
그렇게 나무를 확인하면서 도착한 곳은 지형이 바뀔 정도로 강력한 공격을 받았던 열기구를 세워 뒀던 곳이었다. 그곳에 도착한 태주는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떡 벌리고 말았다.
“우와. 이게 모두 몇 개야?”
“이히. 많다.”
“희, 이쪽엔 수중 생물을 키우자. 연꽃이랑 부레옥잠이랑 그런 것도 키우자.”
“응. 키우자.”
열기구가 있던 공터에 작은 연못이 가득 생겨나 있었다. 희가 소환한 난쟁이 푸릴은 마법 공격으로 생겨난 크레이터마다 물을 가득 채워서 작은 연못을 만들어 두었다.
태주는 그 연못들을 본 후, 작은 돌로 주변을 두르고 중간에 예쁜 길을 내어 연못 정원으로 만들 마음을 먹었다. 색색의 연꽃과 붓꽃, 수국과 수선화 등을 심어 꽃이 가득한 연못 정원을 만들어서, 잉어도 키우고 예쁜 금붕어도 키우면 좋을 것 같았다.
“전화위복이라고 하더니.”
“응?”
“하하하. 아니, 별말 아니야. 그나저나 열기구는 새로 사야겠네.”
“태주, 태주! 아칸이 만들어 준대.”
“뭐를? 열기구를?”
“응.”
아칸에게 제작을 의뢰하면, 필요한 기능을 넣어서 열기구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는 얘기였다. 희는 이번에는 포획 그물을 쏠 수 있는 열기구를 가지고 싶다며, 의뢰하자고 그에게 졸랐다. 태주는 태평양만큼 넓어진 마음에 무조건 좋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하이퍼 부스터든 그물 로켓이든 모두 희 마음대로 하라며, 허락했다.
오전 시간 대부분을 정원을 둘러보며 보낸 태주가 오두막에 돌아왔을 때는 태산이와 단단까지 모두 와 있었다. 해나는 부지런히 정원을 확인하고 돌아온 둘에게 푸짐하고 맛있는 점심을 내주었다. 점심을 먹는 내내 태주는 흥분해서 정원을 어떻게 꾸밀지 떠들었다.
“호호호. 정원사 씨. 못다 한 얘기는 차라도 마시면서 하자고.”
“아! 제가 탈게요. 오늘은 상큼한 과일 냉차가 좋을 것 같아요.”
여전히 기분이 좋은지 오두막 주방으로 향하는 태주의 발걸음이 가벼웠다. 그는 찻물을 끓이는 한편 오후엔 정원 레벨을 올리자는 생각을 했다. 알을 임시 펫으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정원 레벨을 올려야 했다. 레벨 업에 부족한 게 뭔지 살핀 후, 바로 처리할 생각이었다.
“응? 이게 뭐지?”
[요정 숲을 구경시켜 드리기 위해 주전자 군을 모셔갑니다. – 엘프 단장.]주전자 군이 항상 놓여 있는, 찬장의 가장 아래 칸에 메모가 하나 있었다. 태주는 이게 대체 무슨 소린지 알 수 없었다. 잠시 주전자 군이 요정 숲을 보고 싶어 했던가, 하는 의문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럴 리가 없잖아! 이게 대체 무슨 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