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167
166. 같이 연기하기 편한 배우 >
마법 카펫 위에 알을 태우고 이동하는 내내, 태주는 현실에서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다니는 보호자들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었다. 물론 유모차보다 훨씬 안전하고 편리한 마법 카펫이었지만, 이렇게 끌고 가고 있으니 비슷한 느낌이었다. 한 번 그런 생각이 떠오르자 머릿속에서 잘 지워지지 않았다.
“캉캉.”
“푸흐흡. 왜 그래?”
“캉캉. 캉.”
“아이고. 이 녀석들아.”
캉캉대며 안절부절못하는 그렘린에게 왜 그러냐고 묻자, 너무 솔직한 반응이 돌아왔다. 그렘린들은 마법 카펫 바로 아래서 두 발로 선 채 그를 보며 다시 앓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렘린들은 알이 타고 있는 마법 카펫이 궁금해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얘네를 카펫에 올려 줘도 괜찮을까요?”
“괜찮을까? 알을 괴롭히면 안 된다고 잘 일러두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아이. 모르겠다. 정말.”
“호호호. 정원사 씨, 사실 우리가 과하게 걱정하는 중이긴 해.”
“크흠. 그건 그렇죠.”
태주는 두 발로 콩콩 뛰면서 안달하는 그렘린을 마법 카펫에 올려 줬다. 덤으로 알을 지켜보느라 수고한 태산이도 들어서 올려 줬다. 알을 아끼는 것처럼 보이는 태산이니, 그렘린의 짓궂은 장난을 막아 주길 기대해서이기도 했다.
얌전한 척을 하고 있었지만, 희도 말썽꾸러기들이 걱정되는 것 같았다. 그렘린이 마법 카펫에 오르자마자, 그렘린과 알의 위에 반짝이는 날개 가루를 뿌려 주고 있었다. 진정 효과가 있는 날개 가루인 것 같았다.
“냐앙.”
“착하다, 태산이. 저번에도 알을 찾아내더니. 오늘도 정말 너무 잘했어.”
“태산이 잘했어.”
“호호호. 확실히 태산이가 수호수(守護獸)가 맞는 것 같아.”
해나의 말대로 매일 바쁘게 움직이며 정원을 돌보는 태산이는 아마도 수호수가 맞는 것 같았다. 아니라면 이렇게 두 번이나 알을 돕지는 못했을 것이다. 태주는 때때로 지나친 장난으로 속을 썩이는 태산이 녀석이, 이럴 때는 꽤 든든하게 느껴졌다.
알과 태산이까지 추가된, 늘어난 인원으로 다시 연못 정원으로 돌아왔다. 그사이 차려 둔 음식이 전부 식었지만, 알이 회복되었다는 기쁜 일 덕분에 그런 점은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
“캉캉.”
“재밌었어?”
“냐앙.”
“태산이도 재밌었어? 열기구는 무서워하더니, 마법 카펫은 괜찮은가 보네.”
연못 정원이 가까워지자 그렘린과 태산이가 마법 카펫에서 가볍게 뛰어내렸다. 장난기 넘치는 아이들이라 알을 바닥으로 굴리지 않을 까 했는데, 전혀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다섯 마리 모두 얌전히 마법 카펫을 타고 이곳까지 이동했다.
“태주, 환영 파티는?”
“하하하. 지금은 식사 시간이니까, 밥 먼저 먹자. 저녁에, 알이 앞으로 지낼 곳을 만들어 준 다음에, 파티하자.”
“이히. 좋아.”
“호호호. 정원사 씨, 희 아가씨, 다들 기대하라고. 비장의 레시피를 공개할 테니.”
“와아!”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은 해나의 요리 레시피라니. 태주는 아직 점심을 먹지도 않았는데, 벌써 저녁이 기대됐다. 자신이 이렇게 식탐이 많았는지 궁금할 지경이었다.
원래 식사를 잘 챙기는 편이었지만, 점심 자리에서 저녁을 기대할 정도는 아니었다. 아무래도 해나의 요리가 너무 맛있어서 이렇게 된 것 같았다.
“해나 저녁은 뭐야?”
“푸하하하.”
“태주?”
자신의 성향이 바뀐 데에는 뛰어난 해나의 요리 솜씨 때문도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이 조그만 먹보 요정 아가씨인 것 같았다. 맛있는 요리를 먹을 때마다 행복한 표정을 짓는 이 요정 아가씨 덕분에 항상 식사 자리가 즐거웠다. 언제나 즐거운 기분을 느끼니, 그 순간을 기대하게 되는 건 당연했다.
“호호호. 희 아가씨, 궁금해도 조금 참으라고.”
“응, 해나.”
“오늘은 저번에 요정 숲을 방문했을 때, 같이 구한 향신료와 요리 재료를 쓸 생각이야.”
“이히히. 희가 안내했어.”
“호호호. 맞아, 희 아가씨의 도움을 받았지. 그러니 오늘 저녁은 기대하라고.”
주전자 군을 찾으러 요정 숲에 다녀올 때, 향신료를 따러 갔던 해나와 희는 꽤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왔다. 좋은 재료를 찾았다고 기분 좋아했었는데, 오늘 저녁에 그걸 쓸 생각인 것 같았다.
“해나, 며칠 뒤에 아칸서스 가족을 초대해 주실래요?”
“응? 걔들은 얼마 전에 다녀갔었잖아?”
“알 때문에요. 상태 확인을 부탁하려고요. 지금 당장은 아니고요. 알이 정원에 좀 익숙해진 다음에요.”
“오! 맞아. 우리보다는 그래도 같은 용인 아칸서스가 상태를 더 잘 알겠지. 알겠어, 정원사 씨. 맡겨 둬.”
“부탁해요.”
눈으로 보기에도 알의 색은 정상으로 돌아온 것처럼 보였다. 맨바닥을 구르느라 흙먼지를 뒤집어쓴 상태였지만, 붉은빛이 고르게 펴져 있었다. 그래도 태주는 같은 용인 아칸서스가 보고 알이 괜찮다고 판단을 내려 주길 바랐다.
그날 저녁 해나는 장담했던 대로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 주었다. 그날은 식사 내내 희의 날개 가루가 사방으로 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두막 앞 테이블에서 이뤄진 즐거운 저녁 식사는 달이 하늘 가운데로 올 때까지 계속됐다.
*
전날 밤의 좋은 기분은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졌다. 태주는 아침 일찍 눈을 뜨자마자, 알이 무사한지 살폈다. 침실 바닥, 알이 있는 장소를 확인한 그는 웃음을 터뜨리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귀여워라. 그렘린에 태산이까지 알하고 뭉쳐서 자고 있을 줄은 몰랐네.’
어쩐지 옆구리가 조금 허전한 것 같더라니. 태산이가 침대에서 내려가 알 곁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태산이 녀석은 지난 저녁에도 식사가 끝나자 가볍게 뛰어서 카펫 위로 올라갔었다. 그 후에도 자기 전까지 줄곧 알의 곁에 머물렀었다. 제가 구한 알이라서일까, 생각지 못했던 태도를 보여 주었다.
잠들기 전에 깨끗하게 닦아 준 붉은 알과 털이 복슬복슬한 다섯 마리가 엉켜서 자는 모습은 너무 평화롭고 따뜻했다. 푹신푹신한 마법 카펫 위에 알과 다섯 녀석이 엉켜서 자는 것을 보는 그의 마음까지도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태주는 여기가 정원이라 아이들이 뭉쳐 자는 모습을 촬영할 수 없는 게 너무 아쉬웠다. 그는 일어난 자세 그대로 침대에 앉아서 한참 동안 알과 아이들을 지켜봤다. 한 장면도 놓치지 않고 눈앞에 보이는 장면을 머릿속에 새길 생각이었다.
평소보다 좀 더 흐뭇한 아침을 맞은 태주가 좋은 기분을 담아 기운차게 정원 일을 하고 있을 때였다. 슈우우 하는 소리가 나더니 마법 카펫이 돌길 위를 날아서 텃밭으로 다가왔다. 그 위에는 그렘린들이 타고 있었다.
모린처럼 알도 상당한 인지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태주의 시범을 겨우 한 번 봤을 뿐인데, 카펫의 기능을 대부분 쓸 수 있게 되었다. 카펫의 사이즈를 줄이거나 두께를 늘리기도 했고, 속도 변환도 자유롭게 하고 있었다.
-쓱쓱.
“캉캉.”
“푸흡. 너희 뭐니? 알이 탄 카펫이 택시니? 응?”
“캉. 캉캉.”
“하여간. 잔머리는….”
태주는 그렘린의 잔머리에 웃고 말았다. 자주 놀러 가는 나무 근처에 도착할 때까지 알의 마법 카펫에 신세를 진 녀석들은 나무가 보이자 바로 카펫에서 내렸다. 내리기 전에 감사 인사를 하듯 알에 몸을 한 번씩 비빈 후였다.
다행히 알은 마법 카펫도 정원도 모두 마음에 든 것 같았다. 어제 오후에도 마법 카펫을 타고 이곳저곳 구경 다니더니,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이른 아침부터 태주가 있는 곳을 찾아오고 또 다른 식구들이 있는 곳을 찾아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
어린 연인의 촬영은 일정이 빡빡하긴 했지만, 순조로웠다. 어렵게 시작된 촬영이라는 것을 모두 인지하고 있기 때문인지, 연출진도 출연진도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은 없었다.
물론 문제가 전혀 없지는 않았다. 같은 장면에서 수차례 NG를 내는 상대 배우가 조금 문제였다. 물론 이 배우에 관한 것은 연출진도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는지, 미리 태주와 조세라한테 양해를 구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NG가 피곤한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 나를 어떻게, 하시….”
“컷. 우승환 씨, 지금 표정 무척 좋아요. 감정도 좋고요. 대사만 확인하고 다시 갑시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선배님. 대본 먼저 확인하세요.”
크랭크 인이 늦춰지자 원래 예정되었던 배우들에게 새로운 일정이 잡혔다. 지금 태주의 상대역을 하는 우승환도 원래 캐스팅된 배우에게 일이 잡혀서 나중에 섭외된 배우였다.
우승환은 연기력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이미지 역시 배역하고 매우 잘 맞았다. 단지 대사를 자꾸 까먹고 말을 더듬었다.
만약 그가 꺼내는 게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열심히 본 대본이 아니었다면, 태주는 벌써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을지도 몰랐다.
‘대사를 더듬는 것 빼고는 다 괜찮아. 아니, 다 좋아. 불안할 때 보이는 버릇 같은 것까지 꼼꼼하게 구상해서 왔는데, 대체 뭐가 문제 일까?’
“다, 다 됐습니다.”
“네. 다시 가겠습니다.”
이어지는 촬영에서도 비슷한 실수가 있었다. 같은 장면을 세 번이나 더 촬영한 후에야 다음 신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대사 실수를 할 수록 그의 상태는 점점 나빠지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표정이나 동작을 하는 타이밍이 어긋나지 않는 게 참 신기했다.
“미안합니다. 내가 대사를 잘 못 외워서….”
“음. 외람된 질문입니다만, 혹시 난독증을?”
“아! 아뇨. 그건 아니에요.”
“….”
망설이던 그는 태주가 말없이 잠시 기다리자, 결국 이유를 밝혔다. 단역, 조연 가리지 않고 십 년 넘게 연기해 온 우승환은 몇 년 전에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기억력 감퇴와 심각한 건망증 증세를 겪고 있었다.
“몸은 괜찮으세요?”
“몸은 멀쩡합니다. 그저 머리가 좀 말썽이에요.”
“말썽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에요. 시간만 충분했다면 문제가 될 만한 일도 아니고요.”
영화 현장이라면 대본을 잘 못 외우는 배우도 준비할 시간이 있으니 괜찮았지만, 드라마 현장에선 무리였다. 그나마 어린 연인이 사전 제작으로 촬영이 진행되는 중이라 우승환이 캐스팅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태주는 그가 힘주어 들고 있는 대본을 훔쳐봤다. 암기를 위해 수도 없이 페이지를 넘겼는지, 손가락이 닿는 종이 테두리 부분이 전부 닳아 있었다. 그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대본에 들였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연기력은 문제가 없으니, 프롬프터 같은 장비를 사용해도 되겠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주연 배우가 대본을 못 외워서 프롬프터를 요구해도 문제가 될 텐데, 우승환은 비중이 높지 않은 조연 배우였다. 그런 요구를 하기도 힘들 테지만, 만약 한다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게 뻔했다. 어쩌면 교체를 당할 수도 있었다.
‘대본을 못 외운다고 배우 자질 논란이 불거지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스태프 중엔 벌써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는 사람도 있으니….’
아무리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여도, 현장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욕을 먹게 된다. 우승환이 자신의 약점을 극복 하기 위해 들인 노력을 이곳에서 제대로 알아주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자신도 처음엔 다른 스태프의 반응과 비슷했다. 우승환을 적극적으로 캐스팅한 PD가 미리 그에게 양해를 구했었지만, NG가 계속 이어지자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지금은 이유를 알고 있어서 괜찮았지만, 아마 몰랐다면 이렇게 마주 앉아서 대사를 맞춰 주진 않았을 것이다.
태주는 다음 신 촬영을 기다리는 동안, 쉬지 않고 그와 대사를 맞춰 봤다. 짧은 휴식 시간에도 전혀 쉬지 못하는 모습에 우승환이 연습을 멈추려고 할 때마다 태주가 거절했다. 상대 역을 해 주는 태주에게 우승환이 연신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반복 연습.
태주가 보기에 우승환에게 필요한 것은 반복 연습이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기억력 감퇴와 중증의 건망증을 앓고 있는 그에게는 반복 연습만이 답이었다. 그에게는 어떤 대사를 들으면 자신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다음 대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몸에 익혀 두는 일이 꼭 필요했다.
“고맙습니다.”
“아니에요. 어차피 저도 연습해야 해서요.”
“….”
연습이 필요하다는 태주의 말이 그를 배려한 말이라는 것을 우승환은 잘 알고 있었다. 이곳에서 태주가 대본 전체를 외우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자신의 대사 외에도 상대 배우의 대사까지 전부 외우고 있었다.
태주와 예전에 작품을 같이 했던 조세라는 그가 대본을 전부 외우고 있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녀는 종종 자신의 대사 중 헷갈리는 대사를 대본이 아닌 상대역인 태주에게 확인하기도 했다.
사실 우승환은 이 작품에 섭외된 후에 친구에게 어려운 일이 있으면, 주연인 이태주에게 도움을 청하라는 조언을 들었었다. 그냥도 다가가기 힘든 주연 배우, 게다가 자신보다 나이도 훨씬 어린 배우에게 도움을 청하라는 소리에 그게 무슨 황당한 얘기냐고 했었지만, 친구의 말이 맞았다.
자신의 사정을 알자마자, 이태주는 별다른 말 없이 도움을 자청하고 나섰다. 지금과 비슷한 상황에서 온갖 욕을 먹고 교체된 적이 있는 그는, 솔직히 이런 도움이 무척 고마웠다.
‘박 작가가 괜히 태주 씨, 태주 씨 하던 게 아니었어. 열 살도 더 어린 배운데도 생각보다 더 든든해.’
대학 동기로 올해 신조선 사또전으로 데뷔한 박 작가가 태주의 이름을 입에 달고 살 때는 이해 못 했었는데, 이젠 그도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왜 배우들 사이에서 이태주랑 연기하기 편하다는 얘기가 도는지도 알 것 같았다.
이태주는 도움을 주면서도 전혀 생색을 내지 않았다. 작은 도움 하나도 거들먹대면서 주는 사람이 많은데 그는 전혀 달랐다. 이태주의 행동은 마치 항상 그래 왔다는 듯이 자연스러웠다. 덕분에 이태주의 곁에선 주눅 들거나 눈치를 보게 되는 일이 없었다.
“좋네요. 역시 준비 시간이 부족한 게 문제였어요.”
“하하하.”
영화가 아닌 드라마 오디션에 응시했을 때, 우승환은 걱정을 많이 했었다. 어느 촬영장이나 마찬가지일 테지만, 어린 연인이 외주 제작사의 드라마로 그것도 제작이 한 번 엎어졌다가 기적적으로 다시 제작하는 작품이었기 때문이었다.
본래 우승환은 오디션에 합격하고 대본 암기 문제 때문에 드라마를 그만둘 생각이었다. 사전 제작에 대본도 전부 나와 있었지만, 중간에 대본이 수정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 매달려 있었는데, 잘한 선택이었다.
현장에선 PD님이 자신의 사정을 알고 배려해 주고 있었고, 지금은 주연인 태주에게 뜻하지 않은 도움을 받고 있었다.
항상 가시밭처럼 느껴지던 촬영 현장이 오늘은 어쩐지 조금 편하게 느껴졌다. 우승환은 오랜만에 촬영 현장에서 마음 편한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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