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193
192. 복무 중 생긴 일 >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잠시 확인 부탁드립니다. 면허증 좀 보여 주시겠습니까?”
“후우우. 여기요.”
제일 흥신소 소속 남 실장은 오늘도 어김없이 현장에 나타난 경찰차 때문에 한숨을 깊게 쉬었다. 경찰이 차 유리를 두드리자마자 바로 신분증을 꺼내서 건네는 그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감사합니다. 수상한 차량 신고가 몇 차례 들어왔습니다. 차량을 이동시켜 주시길 바랍니다.”
“예. 예.”
경찰들은 신분증과 차량을 확인하고 차를 이동해 달라는 권고를 하고 돌아갔지만, 곧 다시 올 것이다. 조회 결과로 신분증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 테지만, 신고가 계속되면 그들도 어쩔 수 없었다.
남 실장은 돌려받은 면허증을 챙겨 넣으며 다시 한숨을 쉬었다. 이게 벌써 몇 차례인지 셀 수도 없었다. 지난 몇 달간 현장에만 나오면 수상한 차량으로 신고당해서 일을 그르치는 게 일상이었다.
처음에는 경쟁업체의 소행으로 의심했었다. 그게 아니면 앙숙인 같은 사무실 소속 백 실장이 벌인 일이 아닐까 했었다. 하는 일이 일이다 보니 대비도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의심 가는 상대들을 염탐하기도 했고, 도청이나 감시, 미행을 예방하는 수단을 강구하기도 했었다.
‘뭐 하나 먹히는 방법이 없었지. 대체 무슨 방법을 쓰는 건지.’
정확하게 언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대충 언제쯤부터 이런 일이 시작됐는지는 알고 있었다. 거액을 부른 의뢰인에게서 불륜 상대의 외도를 감시를 의뢰받은 후부터였다. 그때 처음으로 경찰에 신고를 당했고 그 이후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쭉 벌어지고 있었다.
“남 실장님. 애들은 어떻게 해요?”
“우선 대기하라해.”
“이거 진짜 누가 우리 팀 견제하느라 일부러 그러는 것 아닌가요?”
“누가 있는 건 확실한데, 그게 백 실장 쪽은 아니야.”
“어휴. 이게 몇 번짼지, 정말.”
남 실장은 자신들을 방해하는 게 자신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조직적이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자주 차를 바꾸고 변장하는 데 한 번도 통하지 않을 리 없었다.
-Trrrr.
“여보세요. 사장님?”
-남 실장. 일이 하나 들어왔는데 ….
“무슨 일인데요?”
-이태주. 배우 이태주 감시.
“이태주는 지금 군대 갔지 않아요? 혹시 거기예요? 전에 의뢰했던?”
-어. 거기야.
이태주의 감시 영상과 소장품을 가져다 달라는 의뢰를 받고 처리했던 것은 남 실장의 팀이었다. 그 일은 다른 불륜 증거를 모으는 정도와 비슷한 난이도였는데, 보수는 그의 다섯 배에 가까웠었다. 실제로 초반엔 수월하게 감시 영상을 찍고 소장품을 빼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이태주의 근처로 접근하기 힘들었다. 그를 따라다니는 경호원도 그렇고 촬영장도 출입자 확인이 빡빡해졌다.
“의뢰 내용은요?”
-같아. 이태주 근황 보고.
“하지요. 그 의뢰 저희가 하죠.”
-오케이. 그렇게 처리할게.
남 실장과 사장의 대화를 보는 팀원의 표정이 묘했다. 생각해 보니 최근에 가장 크게 실패한 게 이태주의 감시 건이었다. 그 이후로 마가 낀 것처럼 진행하는 의뢰마다 트러블이 있었다. 그는 잠시 뜸을 들이다 자신이 생각한 것을 꺼내 놓았다.
“실장님. 이태주 건은 찝찝하지 않아요?”
“뭐가?”
“아니, 유명인에다가 사실 별로 건질 것도 없잖아요.”
“걔보다 더 유명한 애도 맡았었는데….”
“그래도 이태주는 묘하게 찝찝하단 말이죠.”
최근 남 실장 팀의 의뢰 성공률은 예전의 반밖에 되지 않았다. 의뢰인이 바라는 증거를 모으는 시간이 길어져서 성공률이 한참 내려간 상태였다. 수시로 신고를 당하니 어쩔 수 없었다.
이태주 건은 그 역시도 찜찜한 구석이 있었지만, 의뢰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거 하나만 해결하면 다른 의뢰 네다섯 개를 해결한 의뢰비를 받을 수 있었다. 시간 대비 고소득의 의뢰였다.
“…먹고는 살아야지.”
“어휴. 알았어요.”
*
태주가 군대에 있는 동안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밝음과 동시에 연예계에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월드 스타 박재우가 한국 활동을 위해서 에이전시를 물색하는 중이라는 소문이었다.
“지금 소속된 에이전시의 아시아 지부에서 맡지 않겠어요?”
“상해에 있는 거기에서 한국까지 맡긴 힘들지.”
“한창석 감독 영화 촬영하는 동안 맡아 줄 에이전시 찾는 거겠죠?”
“그렇지. 어디랑 계약하려나?”
“알아서 하겠죠. 그보다 송 배우님 기사는요?”
우 팀장은 김 실장을 찾아왔던 원래 목적을 꺼냈다. 지금 그녀의 관심사는 월드 스타 박재우의 에이전시 계약이 아니었다. 새로 계약한 신인 배우 두 사람과 관련한 기사였다.
“기사는 내보냈어. 그런데 굳이 이런….”
“….”
“인터뷰 잡아 줄게. 인터뷰하고 나서 후속 기사 내보내자고.”
“그래요. 최나라 배우님 기사는요?”
“아침 드라마 출연 기사 자료는 진작 돌렸지.”
“수고하셨어요.”
전화로 해도 될 일을 일부로 자신의 자리까지 와서 확인하고 가는 모습에서 피로가 느껴졌다. 그녀의 상황을 잘 아는 김도진 실장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최나라와 송재성. 우 팀장은 새로 영입한 두 배우 중 송재성과 작품 선택 문제로 마찰을 겪고 있었다.
드라마로 얼굴을 알리고 천천히 영화 쪽으로 방향을 틀길 바랐던 우 팀장과 다르게 송재성은 영화를 찍길 바랐다. 게다가 송재성은 한창석 감독의 영화 머니 게임의 오디션을 보겠다며 우 팀장이 찾아온 일감을 물렸었다.
‘오디션에서 물 먹은 게 태주 씨 때문이라는 헛소리나 해 대고.’
송재성은 머니 게임의 오디션에 떨어졌다. 워낙 화제인 영화였다. 조연 몇 자리 뽑는 오디션에 대한민국에서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 대부분이 프로필을 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런 자리에서 영화 단역 한 번, 드라마 조연 한 번이라는 경력을 가진 그가 오디션까지 간 것은 분명 괜찮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1차 오디션에서 떨어진 후부터 송재성의 태도가 바뀌었다. 어디서 바른 제작사와 트리즈의 관계를 들었는지, 그 이후 회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중이었다. 게다가 오디션에서 떨어진 게 회사, 정확히는 이태주 때문이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다녔다.
‘이성군 배우나 김윤선 선배는 건드리지 못하니, 만만한 태주 씨를 건드리는 것 같은데…. 태주 씨가 만만한 사람은 절대 아닌데.’
태주를 실제로 보면 만만하다는 게 착각이라는 걸 바로 알 텐데, 현재 복무 중이라서 보여 주지 못하는 게 안타까웠다. 태주가 성격이 유한 건 사실이지만, 자신을 무시하는 상대에게까지 유하게 대할 리 없었다. 그런 성격이라면 이 연예계에서 자리 잡지도 못했을 것이다.
김도진 실장은 나중에 우 팀장과 식사 자리를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태주의 제대까진 아직도 일 년 반 가까이 남아 있었다. 그 사이 송재성이 쓸데없는 말을 하고 다니지 않게 주위 시킬 필요가 있었다. 식사 자리에서 그 얘기를 넌지시 꺼낼 생각이었다.
*
박재우가 LT 엔터테인먼트와 아시아 지역 에이전시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포털의 1면을 차지한 상황이었지만, 트리즈의 홍보실장 김도진은 그쪽 관련 뉴스를 체크 할 시간이 없었다. 신인 배우들이 작품 계약을 맺고 촬영에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김 기자님. 송재성 배우 인터뷰 기사 사진이 다르네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김 실장님. 인터뷰 때 찍은 사진 중에 쓸 수 있는 사진이 없었어요. 혹시 송재성 배우 매니저에게 못 들었어요?
“송재성 배우가 지방 스케줄 때문에 확인을 못 했는데, 일이 있었구나. 혹시 우리 배우가 실수한 게 있으면 너그럽게 좀 봐줘요. 무슨 일인지 몰라도 내가 사과할게요.”
-…후우. 알겠어요. 사진 건은 알아보시면 이해하실 거예요.
“알았어요. 고마워요, 김 기자.”
김 실장은 얼마 전 진행한 송재성의 인터뷰 기사에 실린 사진이 새로 찍은 게 아니고, 예전에 돌린 프로필의 사진인 것을 보고 따지려 연락을 넣었었다. 하지만 그가 따지기도 전에 불쾌함이 가득한 기자의 말투에 사과하고 전화를 끊어야 했다.
“실장님. 송재성 배우 매니저랑 통화했어요.”
“뭐래?”
“그게 인터뷰에서 일이 있긴 했었대요.”
“말해 봐.”
“김 기자님이 사진 찍을 때, 웃는 모습을 요구했었대요.”
그게 뭐가 문제인데? 하는 표정으로 김도진 실장이 직원을 쳐다봤다.
작품에 들어간 후 인터뷰를 하면 배역에 맞는 분위기로 사진을 찍는 건 기본이었다.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진중한 표정으로 인터뷰 사진을 찍는 일은 거의 없었다. 보통은 배역을 떠올릴 수 있는 의상이나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인터뷰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송재성 배우가….”
“뜸 들이지 말고 빨리 말해.”
“당신이 감독이냐고, 여기가 지금 촬영장이냐고 따졌대요.”
“뭐?”
“감독도 작가도 아닌 사람이 배우한테 연기를 요구하는 게 무례하지 않냐고. 김 기자한테 난리 치는 바람에 사진은 못 찍었답니다.”
김 실장은 뱃속에서 불길이 이는 것 같았다. 그런 일이 있었으면 진작 홍보팀에 알려야 할 게 아닌가. 송재성의 태도도 태도지만, 이런 일을 곁에서 본 매니저가 회사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게 더 화가 났다.
“송재성 매니저 누구야? 견우 씨였나?”
“아니요. 견우 씨는 최나라 씨 쪽으로 옮겼어요.”
“그럼 누군데?”
“박도형 매니저라고 전에 송재성 씨 맡았던 사람이래요.”
“얼마 전에 인원 보충했다더니, 그때 들어온 사람인가 보네.”
어떻게 된 일인지 파악한 김 실장이 우 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가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면, 알려 주지 않았을 리 없었다. 아마도 박도형이라는 새로운 매니저는 우 팀장에게도 인터뷰 건을 보고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 이게 신인이지. 태주 씨 같은 신인이 얼마나 되겠어.’
사고 치고 회사에 알리지 않고, 어설프게 연예인 병에 걸려서 민폐도 끼치고. ‘신인이 원래 이렇지’라고 속을 달랬지만, 송재성이 태주와 비교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김도진 실장은 어서 태주가 복귀했으면 싶었다.
*
김도진 실장이 애타게 복귀를 바라는 태주는 상당히 편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일과 시간에는 순식간에 관리 업무를 마쳐 두고 책을 읽었다. 저녁에는 전원주택으로 돌아와서 태산이 어리광을 받아 주며 느긋한 시간을 보냈다.
“하나아, 두우울, 세엣, 네엣, 다서엇.”
“아유. 우리 산이 숫자도 잘 세네.”
태주는 소파에 앉아서 태산이가 숫자를 세는 걸 보고 있었다. 최근 태산이 흥미는 그림에서 숫자 세기로 옮겨 간 것 같았다. 과자를 먹을 때도 같이 공놀이를 할 때도 숫자를 세기 일쑤였다. 아이가 외는 끝이 길게 늘어지는 숫자를 듣던 태주가 칭찬하듯 태산이 엉덩이를 토닥였다.
“산아 다섯 더하기 하나는 몇이야?”
“웅. 하나아. 두울. 세에….”
태산이는 다섯 손가락을 활짝 펼친 태주의 한 손과 엄지만 세운 다른 손의 손가락을 하나씩 접으면서 세기 시작했다. 그는 태산이의 작은 손이 손가락을 하나씩 접을 때마다 간질간질한 느낌에 웃을 뻔했지만, 열심히 참았다. 웃어서 숫자세기를 방해할 생각은 없었다.
“여서엇.”
“잘했어. 우리 산이 진짜 똑똑하다.”
“꺄하하하.”
아이의 성장은 하루가 다르다고, 처음 한글을 배우고 아직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시기였는데, 이젠 제 이름을 한글로 쓸 수 있었다. 숫자도 잘 세고, 그림 실력도 꽤 나아졌다. 태주는 그런 아이의 성장이 대견했다.
화기애애하게 아이와 태주가 놀고 있는 가족실로 쿠첼루스가 들어왔다. 그는 태산이가 좋아하는 초콜릿을 접시에 담아서 들고 있었다.
“쪼코리.”
쪼코리. 천천히 말하면 받침이 들어가는 단어도 비슷하게 발음할수 있게 된 태산이였지만, 초콜릿은 여전히 쪼코리였다. 초콜릿을 볼 때마다 흥분해서 말이 빨리 나오는 바람에 귀여운 발음 그대로였다.
“산, 초콜릿으로 이름을 써 볼까요?”
“쿠첼?”
“해나가 만들어 준 한글 초콜릿입니다.”
“아아. 그게 아직도 남아 있었어요?”
“이건 공부용으로 따로 남겨 둔 거였습니다.”
두 사람이 한글 초콜릿에 관해 얘기를 나누는 사이 태산이는 이름의 철자를 맞추느라 열심이었다. 물론 티읕을 찾아서 내려놓고 다음 철자를 찾는 사이 초콜릿을 두 개 먹었지만, 누구도 그걸 나무라지는 않았다. 어차피 초콜릿은 모두 태산이 몫이었다.
“시옷. 산아, 시옷 찾아보자.”
“티이옷. 쓰읍.”
“응. 시옷.”
티옷. 침을 삼킨 태산이가 눈을 빛냈다. 입에 문 초콜릿 때문에 발음이 부정확했지만, 태주의 말을 따라 한 태산이가 시옷이 새겨진 초콜릿을 정확하게 찾아냈다. 그걸 지켜보던 태주가 태산이 이름에 쓰이지 않는 초콜릿을 하나 집어 입에 넣어 주었다.
“잘했어. 이제 두 개만 더 찾으면 되겠다.”
“두우 개.”
마지막 철자인 니은까지 찾아낸 아이에게 폭풍 같은 칭찬이 쏟아졌다. 쿠첼루스도 태주도 아이에게 하는 칭찬을 아끼는 편은 아니었다. 두 사람은 태산이가 기분이 좋아서 ‘캬하하!’하고 웃으며 뛰어다닐 때까지 계속 칭찬했다.
“무슨 일이세요?”
태산이 양치를 시키고 온 태주가 소파에 앉으며 쿠첼루스한테 그를 기다린 이유를 물었다. 태산이와 놀이를 끝낼 때까지 기다린 것을 보면 그다지 긴급한 일은 아닌 듯했다.
“기사가 떴습니다.”
“제 기사요? 뭐지?”
쿠첼루스가 건네는 기사는 오늘 오후에 올라온 기사였다. 태주는 기사라는 얘기에 순간 드라마 판권이 해외에 팔렸나 생각했었다. 그러나 태블릿 화면에 떠 있는 기사는 그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이태주 예술·체육요원 자격에도 현역 복무.이태주(23)는 병역법 제2조 10의 6항에 의거 예술·체육요원으로 군 복무를 할 수 있었지만, 지난 8월 2x일 현역으로 군 복무를 시작했다. 현재 이태주는….]
“어라?”
“아시는 내용입니까?”
“안다면 아는 내용인데요. 알림은 못 들었었는데….”
“예?”
아마도 스토커가 가져간 티켓을 찢은 것 같았다. 그렇지 않다면 국제 대회에 참가한 적이 없는 그가 예술·체육요원 자격을 갖게 될 이유가 없었다.
의아한 점은 티켓을 사용했다는 메시지를 듣지 못한 것이었다. 그가 사용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사용해도 그에게 메시지가 왔었다. 예전에 친구 은혁에게 3박 4일 휴가권을 줬을 때도 메시지는 그에게 보였었다.
태주 씨? 태주는 자신을 부르는 쿠첼루스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티켓에 관해 설명했다. 티켓을 얻은 경로와 효과, 사라진 티켓이 스토커 손에 있을 것 같다는 추측까지 모두 얘기했다. 얘기하던 도중 메시지가 그가 잘 때 나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부터 흥신소의 움직임이 활발해졌습니다. 새로운 의뢰 때문인 줄은 알았지만, 그게 태주 씨와 관련 있는 의뢰인 줄은 몰랐습니다.”
“저 복무 중인데요? 활동 쉰 지 반년 가까이 되어가는데.”
“스토커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번 기회에 확실히 잡아내겠습니다.”
“하하하. 잘 부탁해요. 쿠첼.”
“당분간은 2호와 같이 움직이십시오. 2호한테 시선을 피할 아이템을 챙겨 주겠습니다.”
쿠첼루스는 태주에게 말한 대로 이번 기회에 다시 나타난 스토커를 잡을 생각이었다. 흥신소 직원을 취미 삼아 괴롭히는 것도 나쁘진 않았지만, 태주에게 위협이 되는 요소를 그대로 둘 생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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