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195
194. 복귀 >
최 대표는 오늘도 자기 집인 양 자연스럽게 들어와서 자리에 앉는 인물 때문에 뒷목을 잡았다. 처음엔 불청객처럼 보던 회사 사람들이 매일같이 간식을 사 들고 찾아오자, 이젠 내심 그의 방문을 반기고 있었다. 심지어 그가 오지 않는 날엔 최 대표에게 이유를 묻는 직원까지 생겼다.
“대표님 커피 드세요.”
“안 먹어.”
“도넛이랑 먹으면 맛있는데. 진짜 안 드실 거예요?”
“안 먹어. 난 안 먹을 거니까, 너 그거 얼른 먹고 가라.”
“서운하게 왜 자꾸 가라고 하세요.”
“그러니까, 그만 좀 와.”
이 진드기 자식아 라는 말이 나올 뻔한 것을 겨우 참아냈다. 최 대표는 자신의 타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넛과 커피를 해치우는 뻔뻔한 낯을 봤다.
반듯하니 괜찮은 얼굴, 고급스러운 옷에 바른 자세. 고생이라고는 모르고 자란 부잣집 도련님이 매일 타박을 들으면서도 버티는 이유를 알지만, 그가 바라는 것을 들어주는 건 쉽지 않았다.
“지명아. 여기서 버틴다고 복무 중인 사람을 볼 수 있겠어?”
“곧 말년 휴가 나오잖아요. 그때 회사에 들르겠죠.”
“후우. 배우가 뭐하러 일도 없는 데 회사에 나와?”
“이태주 배우는 회사에 자주 들른다고 하던데요?”
“크흠. 거 누님 참 굳이 그런걸….”
최 대표는 진심으로 대본을 들고 매일같이 자신의 사무실로 쳐들어오는 이지명을 내쫓고 싶었다. 아무리 이지명이 들고 온 대본이 수 많은 제작사가 노렸던 기대작이라도 마찬가지였다.
“지난번 우리 영화 보셨죠?”
“후우. 어. 봤어.”
“그때 같이 작업한 제작진이 언제 차기작 하냐고 물어본다니까요.”
“그래서?”
“그 정도로 저희 현장이 합리적이고 인간적인 환경이라는 거죠.”
“그래, 그렇구나. 그래서 뭐 인마?”
이지명은 눈을 부라리며 따지는 최 대표를 가볍게 고개를 돌려서 외면했다. 그도 이렇게 타박을 듣는 게 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태주를 섭외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 이태주의 복귀가 코앞이라는 사실은 업계에 이미 잘 알려져 있었다. 복귀작으로 드라마에 출연할 것이라는 소문도 파다했다.
시청률 견인기. 처음엔 몇몇 PD가 이태주를 그렇게 부르다 지금은 공공연한 호칭이 되었다. 출연한 드라마 모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같은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은 다시 그와 같이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하곤 한다.
“출연료 최고로 맞춰 드릴게요.”
“아니. 내가 누누이 얘기했잖아. 우린 작품 선택을 배우한테 맡긴다고!”
“그래도 대표님이 권하면 한 번은 더 생각할 거 아니에요?”
“어후. 진짜.”
최 대표의 말대로 트리즈는 초반 인지도를 쌓을 때를 제외하면 작품의 최종 선택은 배우에게 맡겼다. 태주 역시 회사에서 1차로 거르고 남은 대본 중에서 스스로 작품을 골랐다.
다만 마지막 선택 과정에 영향을 끼치는 일은 이지명의 말처럼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특히 최 대표와 태주의 관계처럼 작품 보는 실력을 서로 인정하고 있다면, 일은 더 쉬웠다. 옆에서 괜찮다는 말 한마디만 보태는 정도로 충분했다.
“지명아, 2년이다.”
“네?”
“2년 지났다. 네가 기억하는 이미지는 2년 전 거야. 지금은 이 배우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몰라. 요새 남자 연예인은 군대에서 많이 바뀌어서 나와. 그건 알지?”
“어? 어어.”
“그러니까 내가 계속 말했잖아. 지금 찾아와도 소용없다고. 제대하고 복귀 준비를 마쳐야 작품에 들어갈 수 있다니까.”
최 대표의 말이 맞았다. 남자 연예인의 입대 전후 사진이 화제가 되는 경우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근육질 몸매로 바뀔 정도로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도 있었고, 부드럽고 편한 느낌이 거칠고 남성적인 느낌으로 바뀐 사람도 있었다.
“그사이에 대표님도 못 만났어요?”
“어.”
“이태주 씨가 우리 전하 역할에 딱 맞았는데, 큰일이네.”
“2, 3순위 배우 있을 거 아니야?”
“없단 말이에요.”
“뭐? 일을 왜 그렇게 해? 다음 달에 제대하는데, 바로 그 달에 촬영하는 드라마에 들어갈 수 있겠어? 드라마 촬영이 장난이야? 누가 일정을 그렇게 잡아?”
마음에 드는 배우가 없었다면서 시선을 피하는 이지명을 보는 최 대표의 속이 끓었다. 주연 배우 캐스팅이 성사되지 않으면 다른 배역들 하다 못해서 단역까지도 쉽게 캐스팅하지 못한다. 오디션 결과만 기다릴 다른 배우들을 생각하면 그가 되레 미안할 지경이었다.
‘으이구. 남의 회사 일에 이래라저래라할 수도 없고.’
“이 배우한테 잊지 않고 대본 챙겨 줄 테니, 다른 배우도 알아봐. 그리고 이제 여기로 출근하는 것 좀 그만해라.”
“주인공은 이태주 배우가 딱 맞는데….”
“이게 좋은 기회란 건 알아. 제대하자마자 바로 복귀 작품에 들어가는 건 우리도 바라는 일이고. 그런데 그것도 배우가 바라야지. 배우한테 묻지도 않고 우리가 계약할 수는 없잖아.”
“알았어요. 그럼 꼭 이태주 씨한테 대본 전해주세요. 그럼 저 가볼게요.”
“어. 이만 가봐.”
“네. 내일 봬요.”
‘그래. 내일 보자.’라고 대답하던 최 대표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지만, 그냥 넘어갔다. 이지명이 이렇게 매일 아침 들르긴 하지만, 자기 회사 일을 그렇게 허투루 하고 있진 않았다. 그를 도와주는 전 실장이 그렇게 두지도 않을 터였다.
최 대표가 대표실 문을 열고 이지명이 돌아가는 걸 지켜보고 있을 때였다. 기다렸다는 듯이 누군가가 이지명의 앞에 나서며 인사를 건넸다. 인사한 상대가 누군지 확인하고 난 최 대표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
“안녕하세요. 이 대표님 송재성입니다.”
“안녕하세요. 이지명입니다.”
두 사람은 인사를 나눈 상태 그대로 잠시 서로를 탐색했다. 송재성은 할 말이 있는 것 같았지만, 참는 기색이었다. 길을 막고 서서 인사를 건넸지만, 차마 초면에 배역을 달라고 부탁하기는 힘든 것 같았다.
그런 송재성의 모습에 최 대표는 힘겹게 나오려는 한숨을 눌러 삼켰다. 배우가 배역을 욕심내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걸 이런 장소에서 드러내는 것은 좋지 않았다. 매니지먼트를 맡은 직원들이 모두 지켜보는 장소에서 모두를 제치고 배우가 나선 모양새였다.
‘성격이 급해. 주변을 볼 줄도 모르고. 연기는 괜찮은 편인데….’
최 대표는 태주가 군대에 간 후로 의욕적으로 영입했던 배우 두 명의 태도에 적잖이 실망한 상태였다.
신인배우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지원을 해주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그렇게 된 것이었지만, 두 사람은 그 이유를 회사의 지원이 부족한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특히 지금 이지명을 붙들고 말을 걸고 있는 송재성이 회사 탓을 많이 했다. 그는 한창석 감독의 영화가 흥행하고 출연한 배우들이 주목받자, 회사 때문에 출연 못 했다는 얘기를 공공연하게 얘기하고 다녔다.
‘최근엔 JJ 출신 최나라도 같은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고 했지? 이태주랑 차별한다고?’
사실 두 사람에게 트리즈에서 하는 지원은 태주가 받던 것과 같은 수준이었다. 다만 태주의 경우 데뷔 전부터 잘생긴 외모 덕을 꽤 봤었다. 브랜드 슈트의 전속 모델 계약도 하고 잡지 화보 촬영도 했었다.
그런 태주의 경우를 들먹이며 두 사람은 회사의 지원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태주가 버스킹과 선율을 촬영하기 전에 단역 오디션을 보러 다니고 여러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한 일은 안중에도 없었다.
현재 두 사람에 대한 최 대표를 비롯한 회사 임원들의 평은 좋지 않았다. 당장은 신인 배우의 의욕이 너무 앞서서 그렇다고 여겨지고 있지만, 앞으로도 그런 태도를 고수한다면 계속 함께하기는 힘들었다.
-뚜벅뚜벅.
최 대표는 일부러 발소리를 내면서 사무실 안을 가로 질렀다. 이지명에게 눈도장을 찍으려 안간힘을 쓰는 송재성을 말리기 위해서였다. 이대로 조금 더 두면, 배역을 구걸이라도 할 기세였다.
“이 대표. 오늘은 이만….”
“안녕하세요.”
“안냐하떼요.”
두 사람에게 다가간 최 대표가 말을 건네는 순간 예상 밖의 목소리가 그의 말을 끊었다. 이지명이 그렇게 기다리고, 최 대표가 속으로 송재성과 비교하던 태주의 목소리였다. 화려한 금발 남성의 경호를 받으며 한쪽 팔에 아이를 안은 태주가 사무실로 들어오고 있었다.
-드르륵.
“어?”
“어머! 이 배우님!”
“태주 씨?”
순식간에 사무실 안이 시끄러워졌다. 의자에서 일어난 사람, 급하게 다가오는 사람 등. 오랜만에 만나는 태주와 아이를 다들 반기고 있었다.
“오랜만에 뵈어요, 대표님. 잘 지내셨어요? 말년 휴가받아서 들러봤어요.”
“하하하. 잘 왔어요, 이 배우. 난 잘 지냈어요.”
“안냐하떼요.”
“안녕하세요. 이야. 산이 정말 많이 컸네. 너무 커져서 산인 줄 못 알아볼 뻔했네.”
“꺄하하!”
알고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최 대표는 태산이가 제일 좋아하는 말을 꺼냈다. 태주는 앞으로도 대표님의 인기는 여전하겠다고 생각했다. 태주는 그새 대표님에게 가고 싶어서 엉덩이를 들썩이는 아이를 바닥에 내려줬다.
“못 본 사이에 산이 키가 한 뼘은 더 큰 것 같은데.”
“꺄하.”
“하하하. 산이 도넛 먹을래?”
“도오너?”
“응. 도넛. 대표님 방에 있는데, 먹으러 갈까?”
“앙.”
최 대표는 이지명을 무서운 눈으로 돌아봤다. 간식으로 사 온 도넛이 반드시 남아있어야 한다고 압박하는 눈이었다. 이지명은 얼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도넛은 직원들 모두가 먹고 남을 만큼 충분히 사 왔었다.
도넛을 핑계 삼아 아이를 독차지하려던 최 대표는 자신을 따라서 줄줄이 방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못마땅하게 쳐다봤다. 태주 일행은 아이 보호자니, 이해한다지만 이지명과 송재성은 왜 따라 들어온단 말인가.
“이 대표 바쁘지 않아?”
“대표님! 제가 왜 온 줄 아시면서 그러시기에요?”
“크흠. 잠깐 잊을 수도 있지.”
이지명은 자신이 이태주의 섭외를 위해서 출근하다시피 들른 걸 뻔히 알면서도 쫓아내려는 그를 째려봤다. 제대를 기다리는 다른 제작사보다 먼저 이태주를 섭외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자신을 방해꾼 취급하는 게 얄미웠다.
“이태주 배우 이것 좀 봐주세요.”
“고정하세요, 전하?”
“웹 소설이 원작인 작품이에요. 소설 사이트에서 조회 수백만을 넘긴 인기작이에요.”
“아아! 본 적 있어요.”
“이번에 우리가 준비하는 작품이에요. 우선 대본 먼저 읽어 봐요.”
는 태주 역시 본 적 있는 작품이었다. 회귀 전엔 이지명의 제작사가 아닌 다른 제작사에서 드라마로 만들었었다. 물론 원작 팬들의 기대를 만족하게 할 만한 작품이 아니어서, 욕을 많이 먹었었던 작품이었다.
“쯧. 솔직히 원작 있는 작품을 우리 이 배우한테 시키긴 그렇지.”
“헐. 대표님.”
“각색이 조금만 잘못돼 봐, 원작 팬이 벌떼처럼 모여들걸?”
“대표님! 진짜 이러시기에요?”
“왜? 난 우리 배우한테 조언하는 건데.”
뿌드득! 이를 간 이지명이 최 대표를 째려봤다. 아까는 2년 동안 이미지가 바뀌었을 수 있네, 배우가 하고 싶어야 하네 하면서 퇴짜를 놓더니, 지금은 옆에서 초를 치고 있었다.
물론 최 대표가 아무리 훼방을 놓아도 이지명은 물러설 생각이 전혀 없었다. 눈앞의 이태주가 그가 기억하는 것보다 더 배역에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이태주는 군대가 아닌 외국에 유학이라도 다녀온 것 같은 모습이었다. 깨끗하고 맑은 피부도 여전했고 머리는 짧았지만, 깔끔하게 다듬어져서 촌스러운 느낌은 없었다. 몸 역시 꾸준히 관리한 듯 입대 전과 같은 슬림한 체형이었다.
“이 대표님. 촬영은 언제 들어가요?”
“내달 하순부터 시작할 계획이에요.”
“네? 다음 달부터 바로요?”
“거 봐! 내가 말했지? 누가 그렇게 촉박하게 작품에 들어가냐고.”
-뿌드득!
“대표니임!”
이지명은 옆에서 판 깨는 소리만 하는 얄미운 최 대표 때문에 저도 모르게 다시 이를 갈았다. 최 대표는 그런 이지명은 본체만체하며 태산이에게 도넛을 먹이기 바빴다. 나중을 위해서 여러 도넛을 한입씩 떼어 먹이며 아이가 잘 먹는 도넛을 찾고 있었다.
“초콜릿 씌운 걸 잘 먹네. 산이 초콜릿 좋아하는구나?”
“앙. 쬬코리 죠아요.”
“아이고 귀여워라. 다음엔 대표님이 우리 산이 좋아하는 초콜릿 준비해 놓을게. 아니면 꼬꼬 준비해 놓을까?”
“앙. 꼬꼬!”
“하하하. 이게 얼마 만에 듣는 산이 앙 소리야.”
“꺄하하.”
대표실 안의 분위기에 상관없이 태주는 이지명이 건넨 대본을 읽어봤다. 다른 제작사에서 제작하는 것이라서 그런지, 그가 알던 드라마와 달랐다.
회귀 전에 봤던 드라마에선 여자주인공이 타임슬립 하기 전의 얘기가 1화의 대부분을 차지했었는데, 손에 들린 대본에선 달랐다. 타임슬립을 한 후에 잠깐씩 회상하는 식으로 현대의 장면이 나왔다.
예전 드라마보다 사건의 전개 속도가 빨랐다. 대사도 잘 빠졌고, 촬영에 들어가는 시기만 빼면 문제가 없어 보였다.
“음. 이 대표님, 영민 왕 역할에 저를 쓰시고 싶으신 거죠?”
“네. 이태주 씨 생각은 어떠세요?”
“대본은 정말 마음에 들어요. 그런데 제가 다음 달 중순에 제대 예정이라서요. 촬영이 하순에 시작하면 길어야 열흘이라, 힘들겠어요.”
“그런…”
최 대표는 태주의 거절에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기회에 좋은 대본이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작품에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 주연을 맡을 배우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인데, 촬영이 제대로 될 리 없었다. 그것은 제작진에게도 배우에게도 손해였다.
“한 달! 한 달을 늦추겠습니다.”
“이 대표. 그게 가능해? 짓고 있는 세트랑 빌린 촬영장은 어떻게 하려고?”
“그건 알아서 할게요. 이태주 배우가 한다고만 하면, 한 달 정도는 늦춰서 시작해도 돼요.”
“흠. 이 배우 이렇다는데?”
“하하하. 감사합니다, 이 대표님.”
“앗싸!”
최 대표는 자신의 딴지에도 꿋꿋하게 밀어붙여서 배우를 섭외한 이지명에게 박수를 쳐줬다. 물론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은 태주를 위한 박수이기도 했다.
“자자. 이제 자세한 얘기는 회의실 가서 나누는 게 어때요? 우 팀장이 기다리고 준비하고 있을 테니, 그만 자리를 옮깁시다.”
태산이를 무릎에 앉히면서 최 대표가 어서어서 나가라고 손으로 문을 가리켰다. 사실 그는 아까부터 회의실로 보내고 싶은 걸 참고 있었다. 오랜만에 귀여운 아이와 시간을 보낼 생각에 들뜬 그는 인내심이 모두 사라지기 전에 중요한 섭외가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태주와 이지명이 우 팀장이 준비한 회의실로 옮기고 난 후, 송재성은 회사를 나왔다. 그는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진 섭외를 보며 깊은 패배감을 느꼈다. 조연 배역도 여러 번 오디션을 보고 겨우 들어간 자신과 다르게 이태주는 제작사 대표가 와서 바로 섭외했다. 오디션도 없었고 아예 그를 위해서 촬영 일정을 변경해주기까지 했다.
“젠장. 누군 소속사 지원은커녕 몇 년간 시간만 버리다 내쫓겼는데, 누군 소속사 잘 만나서 데뷔부터 승승장구하고. 더럽네.”
송재성은 자신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이태주만 신경 쓰던 이지명이 재수 없었다. 또 자신을 이태주에게 소개할 생각도 안 하고 아이만 보던 대표도 재수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노력도 없이 좋은 작품의 주연으로 복귀하는 이태주가 제일 재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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