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203
202. 요정 숲 유원지 >
다음 날 아침 태주와 희, 도도, 셋은 상점 앞에 모여서 레시피를 검색하고 있었다. 어제저녁 얘기한 대로 도도의 레어를 짓기 위해서 레시피를 찾는 중이었다.
“아기 용이 쓸 레어 레시피는 없네. 전부 어른 용 레어 레시피야.”
“태주, 어떡해?”
“흐음. 그런데 레어가 꼭 동굴이어야 해?”
“우웅?”
“도도 마음에만 들면 동굴 형태가 아니어도 괜찮지 않을까? 어때, 도도야?”
-펄럭펄럭. 펄럭펄럭.
태주는 그의 말이 옳다고 열심히 카펫을 펄럭이는 알이 귀여워 쓱쓱 쓰다듬어 주었다. 그 후 그는 상점의 검색창에서 드래곤 레어 레시피가 아닌 어린이용 플레이 하우스 레시피를 검색했다.
“많다!”
“응. 정말 많다. 색이랑 모양, 크기도 다양해.”
“태주, 희는 하얀색이 좋아.”
“하하하. 희, 그럼 이번에 희 요정의 집도 바꿀까?”
“우웅. 아니. 희는 지금 집이 좋아.”
“알았어. 그럼, 우리 도도가 쓸 집만 골라 보자.”
희의 요정의 집은 마법이 걸려 있어서 손상되진 않았지만, 벌써 몇 년이나 사용한 곳이라서 바꿔 주고 싶었다.
하지만 태주의 제안을 희는 바로 거절했다. 요정의 집 안에는 희와 제피르가 수년 동안 모아 온 물건이 잔뜩 있었다. 그 물건 하나하나에 모으면서 겪은 추억이 담겨 있었다. 무엇보다 집 자체가 태주의 첫 선물이었다.
“도도야, 후보를 몇 개 골랐거든. 첫 번째는 분홍색 베이스에 흰색하고 붉은색이 섞인 거야. 두 번째는 녹색 기둥에….”
태주는 플레이 하우스 레시피를 몇 개 골라 도도에게 외형을 설명했다. 도도는 사물의 외형은 감지할 수 있었지만, 그림이나 문자는 읽지 못했다. 태주와 희는 그런 도도를 위해서 레시피에 나온 플레이 하우스 모양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었다.
“옆에 창이 크게 나 있는 게 마음에 들어?”
-펄럭펄럭.
“잘 골랐네. 창이 커서 바로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겠다. 마법 카펫을 타고 다녀도 되고.”
“희도 좋아. 지붕이 예뻐.”
“하하하. 그럼 이걸로 하자.”
플레이 하우스는 어린이 대상의 물품이라서 그런지 대체로 아기자기한 색이 많았다. 희와 도도는 그런 귀여운 색의 조합이 꽤 마음에 든 것 같았다.
도도가 고른 것은 하늘색 벽에 흰색 구름무늬가 새겨진 작은 방만 한 플레이 하우스였다. 입구 왼쪽 벽에 커다란 창이 나 있는 플레이 하우스는 알록달록 무지개색의 지붕이 얹어져 있었다.
태주는 도도의 레어를 태산이 굴 옆에 지어 줄 생각이었다. 만약의 사태에 태산이가 도도를 지켜 줄 수 있게, 그곳에 지어 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레어로 작은 방 크기의 플레이 하우스를 짓기로 하자 위치를 가까운 곳으로 옮겨도 괜찮을 것 같았다.
“여기 오두막 앞에 두자. 테이블도 잘 보이니 좋네.”
-펄럭펄럭.
“그래? 마음에 들어?”
-펄럭펄럭.
“도도, 네 레어는 들어서 옮길 수도 있으니까, 혹시 나중에 위치를 옮기고 싶으면 얘기해. 알았지?”
-펄럭펄럭.
“하하하. 알았어. 바로 지어 줄게.”
도도의 레어는 정말 너무 간단하게 지을 수 있었다. 레시피를 북 찢는 간단한 동작으로 끝이었다. 오두막 안에서 태주 등이 요정 숲으로 놀러 갈 때 가져갈 음식을 만들던 해나는 주방 창으로 그 장면을 보고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호호호. 못 말릴 정원사 씨네. 용한테 어린이 장난감 집을 레어로 만들어 주다니.”
창을 통해서 태주와 희의 맑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도도도 마음에 들었는지 카펫을 이곳저곳으로 움직여서 집을 구경하는 게 보였다. 그녀는 세 명이 슬쩍 건드리면 그대로 부서질 듯한 얇은 나무판자로 만든 레어를 마음에 들어 하는 게 재밌었다.
‘꿈의 정원에 짓는 레어이니 굳이 튼튼할 필요가 없긴 하지만…. 본인이 좋아하니 그걸로 됐나?’
그새 장난감 집안으로 카펫을 몰고 들어간 도도를 보고 해나는 셋을 말릴 생각을 접었다. 꿈의 정원에는 도도를 위협할 만한 게 전혀 없으니, 저런 레어로도 충분할 것 같았다.
해나는 그새 상점 앞으로 달려가서 물건을 사들이는 정원사씨와 희를 확인하고 하던 요리를 계속했다. 그런 그녀의 머릿속엔 레어 건설 축하를 위한 케이크 목록이 여러 개 떠오르고 있었다.
도도가 레어 안팎을 구경하는 사이 태주와 희는 레어에 둘 물건을 상점의 장바구니에 담기로 했다. 둘은 우선 바닥에 깔 두툼한 러그를 고르고 조명과 커튼, 작은 종과 공중에 띄우는 장난감 등을 골랐다.
‘아칸이 보호 마법을 걸어 주기로 했는데….’
“보온 마법 정도는 괜찮겠지?”
“응. 도도가 추우면 안돼.”
“그렇지? 그럼 청결 마법 주문서도 사자. 깨끗한 곳에서 지내야지.”
“응. 태주, 이것도.”
“안정 마법? 좋다. 희, 잘 골랐어. 레어에서 쉴 때 도움이 될 것 같아.”
태주와 희는 언젠가 태산이의 옷을 사들였던 것처럼 흥분해서 도도의 레어를 채우기 위한 물품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호호호. 두 사람. 적당히 고르는 게 좋겠어. 레어는 아주 작은걸. 그런 커다란 침대는 들어가지 않을 거야.”
“헛! 언제 이렇게 담았죠? 몇 개 안 담은 것 같았는데.”
“상점 앞에 선 게 벌써 삼십 분은 됐을걸?”
“헐. 진짜네요.”
태주는 자신이 고른 것들을 보며 헛웃음을 흘렸다. 대체 서랍장과 화장대는 왜 넣었을까? 도도에게 필요하지도 않겠지만, 레어에 들어가지도 않을 물건이었다. 그 외에도 풍경화 같은 여러 가지 쓸데없는 물건이 장바구니에 들어 있었다. 그는 자신이 너무 흥분한 것을 깨달았다.
“처음에 골랐던 것들하고 이 1인용 소파만 하나 사야겠다.”
“그 정도면 충분하지.”
러그와 조명, 장난감과 1인용 소파 그리고 주문서 몇 가지로 도도의 레어를 꾸밀 준비를 마쳤다.
*
태주는 창 안으로 보이는 모습에 슬쩍 미소를 지었다. 두툼한 러그 위에 놓아둔 푸른 사자 정원사가 선물한 쿠션에 도도가 올라가 있었다. 도도는 레어가 마음에 든 것 같았다. 평소처럼 마법 카펫을 타고 돌아다니는 대신 레어 안에서 놀고 있었다.
‘귀여워라. 나중에 노래를 들을 플레이어라도 설치해 줘야겠네.’
그의 어깨에 앉아서 레어 안을 들여다본 희도 그 광경이 마음에 든 것 같았다. 날개 가루가 사르륵 퍼지고 있었다. 태주는 잠시 내려 놓았던 점심 바구니를 다시 집어 들었다. 요정 숲으로 갈 시간이었다.
오늘은 예정대로 요정 숲에 놀러 갈 생각이었다. 해나의 말대로 희나 제피르와 같이 보내는 시간이 줄었었다. 정원을 가꾸는 시간이 는 것도 이유였지만, 최근엔 별똥별을 잡는 시간이 줄어서 그런 것도 있었다.
‘별똥별은 아쉬웠지. 열심히 잡았지만, 100위권 안에도 들지 못했으니.’
나중에 아칸서스의 설명으로 어지간한 방법으론 별똥별 수집에서 랭킹에 들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법이 뛰어난 정원사들이 얼마나 쉽게 별똥별을 잡는지 알게 된 후엔 희도 꽤 허탈해했었다. 이후 새로운 순위 집계가 시작됐지만, 희와 태주의 열정은 다시 살아나지 않았다.
“냐아아.”
“태산이도 요정 숲에 갈 거야?”
“냐아아.”
“그래. 이리 와.”
요정 숲의 요정을 귀찮아하는 태산이가 웬일로 같이 가자고 나섰다. 희가 몇 번이나 권할 때는 거절하더니, 어제 사자 정원사 정원으로 마실 갔던 게 꽤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았다. 아니면 오전 내내 도도만 신경 쓴 걸 질투하는 중이거나.
그가 한 손에 큰 바구니를 들고 있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안아 달라고 칭얼대는 걸 보면 아마도 후자 같았다.
‘아이고. 우리 어리광 대장.’
태주는 바구니를 아공간에 넣고 태산이를 안아 들었다. 그런 그의 양어깨에 제피르와 희가 내려섰다. 그는 요정 숲으로 갈 일행을 전부 확인한 후에 바로 이동 주문서를 사용했다.
“와! 여긴 더 화려해졌네.”
“응. 요정들이 다 칠했어.”
“나중에 도도가 부화하면 데려오자. 좋아하겠다.”
“이히히. 응.”
이동문이 있는 공터는 그가 방문할 때마다 더 화려해지고 있었다. 요정들이 경쟁적으로 이 공터 주위를 칠하고 있어서 들를 때마다 모습이 바뀌어 있었다.
“태주, 이쪽이야. 희가 안내할게.”
“응. 희, 안내 부탁해.”
“이히히.”
희는 유원지 이벤트에 참가할 생각에 벌써 신이 난 것 같았다. 희의 뒤를 쫓는 내내 태주는 허공에서 반짝이는 날개 가루를 볼 수 있었다. 희의 흩뿌리는 날개 가루를 따라서 얼마간 이동하자 시끌시끌한 노랫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맙소사. 요정들이란 정말.”
“이히히. 태주, 놀랐어?”
“놀랐어. 희, 요정은 정말 엄청나다.”
“이히히.”
요정 숲의 유원지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태주는 현실에서 봤던 무슨 무슨 월드나 무슨 무슨 랜드 같은 곳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건 요정들을 과소평가한 것이었다. 노는 일에 있어서 요정은 절대로 누군가의 아래가 아니었다.
“규모가 엄청나잖아.”
“냐아아.”
“태산아. 여기선 산이로 바꾸고 노는 게 더 재밌을 거야. 전에 놀이공원 가 봤었지?”
“냐아.”
“응. 거기서 재밌게 놀았잖아. 그때처럼 기구도 타고 맛있는 것도 먹으려면 산이가 더 좋을 거야.”
태주는 어리광을 피우느라 여전히 품에 안겨 있던 태산이에게 아이 모습으로 바꾸길 권했다. 동물 모습으로 놀이 기구를 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긴 했지만, 그의 생각에 이런 기구를 제대로 즐기려면 아무래도 아이 모습이 나을 것 같았다.
“앙. 태쭈.”
“잘했어.”
아이 모습으로 바꾼 태산이를 잘 추슬러 안은 그가 유원지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출입구 근처에 요정 이외의 종족은 입장권을 사야 한다는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입장권은 한 사람당 1,000 DP였다. 팔찌처럼 보이는 입장권에는 독특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태주는 잠시 입장권을 구경하다 바로 태산이에게 채워 주었다.
“태주, 마법이야.”
“마법?”
“응. 팔찌에 마법이 걸려 있어. 요정으로 변해.”
“요정으로 바뀌는 마법이 걸려 있다고? 이 가는 팔찌에?”
“응. 경기에 나가야 해.”
그는 희의 중간을 건너뛴 설명에 꽤 익숙했다. 몇 개의 과정이 빠졌지만, 희가 하려던 설명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유원지에서 진행하는 경기에 참여하려면, 요정 모습이 필요한 것 같았다. 그래서 요정 모습으로 변하는 마법이 팔찌 입장권에 새겨져 있는 것 같았다.
“좋아. 희, 나중에 팀으로 경기에 나갈까?”
“이히히. 좋아, 태주.”
“히히힝.”
“아아. 제피르도 물론 같은 팀이지. 산이까지 우리 넷이 나갈 수 있는 경기가 있는지 찾아보자.”
“앙.”
유원지 안에는 아직 점심 전인데도 방문자가 매우 많았다. 물론 하늘을 날아다니는 요정도 마찬가지였다. 요정 숲에 사는 모든 요정이 몰려온 듯 하늘 가득 요정의 날개 가루가 퍼지고 있었다. 그는 그런 방문자들 사이를 가르며 희가 말한 쉴 곳을 찾아가고 있었다.
“여기야, 태주.”
“와! 여기 명당이다. 희, 정말 좋은 곳이야.”
“이히. 제피르가 찾아 줬어.”
“고마워, 제피르. 여기 진짜 마음에 든다.”
해나의 점심 도시락을 먼저 먹기로 한 일행은 유원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에 자리를 깔았다. 그들이 그곳에 자리를 잡고 앉기 무섭게 작은 요정 몇이 날아왔다. 태주와도 여러 번 만났었던 고니와 아코리, 폴라 등이었다.
“정원사.”
“안녕. 오랜만이야. 고니, 아코리, 폴라.”
“이햐. 정원사 아직 고니를 기억해?”
“물론이지. 우린 지금 점심 먹을 건데, 같이 먹을래?”
요정들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어서 요리를 달라는 듯이 태주가 꺼내 놓은 피크닉 테이블 위에 내려앉았다. 그는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빠르게 내려앉은 그들이 귀여워서 빠르게 음식을 꺼내 놓았다.
하지만 요정들보다 빨리 움직인 사람이 있었다. 주전자 군의 대여자, 엘프 단장이었다.
“해나 씨의 요리를 사양하는 건 바보 같은 일입니다.”
“억! 단장님? 대체 언제.”
“먹보 단장! 그건 고니 거야.”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정원사님, 차는 없습니까?”
“있어요. 고니, 이거 줄게. 고니는 이거 먹어.”
오랜만에 만나는 단장은 여전했다. 뻔뻔한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풀밭에 앉아서 빠른 속도로 요리를 먹어 치웠다. 태주는 그런 엘프 단장에게 차갑게 우린 차를 한잔 따라 주었다.
“단장님은 여긴 어쩐 일이세요?”
“여긴 제가 낮잠 자는 곳입니다.”
“이런 저희가 와서 깨셨군요. 죄송해요.”
“아니야, 정원사. 죄송하지 마.”
“응?”
“엘프 단장은 순찰 담당이야. 낮잠은 자면 안 되는데.”
크흠! 기침 소리를 낸 엘프 단장이 차를 쭉 들이켜더니 음식 접시 하나를 들고 일어났다. 그는 태주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이더니 그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빠른 속도로 걸어가 버렸다.
“헐. 저 단장님은 진짜….”
“게을러. 엘프는 게으름뱅이야.”
“크흠. 얘들아 그런 얘기는 그만하고 밥 먹자.”
게으르다는 단어가 어쩐지 낯설지 않게 느껴져서 태주는 방방 뜨는 요정들을 진정시켰다.
해나가 준비해 준 점심을 요정과 나눠 먹은 태주 일행은 본격적으로 유원지 구경에 나섰다. 일행은 재밌어 보이는 놀이 기구를 타다가 참여할 만한 경기가 눈에 띄면 참여하기로 했다.
“우와! 확실히 마법이 있어서인지, 놀이 기구들이 엄청나다.”
태주와 태산이는 첫 번째 놀이 기구로 ‘버블 볼’이라는 거대한 풍선을 타 보기로 했다. 아래에서 솟구치는 바람을 비눗방울 같은 공안에 들어가서 타고 올라가는 기구였다. 희와 제피르는 이미 여러 번 타 봤다며 이벤트 경기를 찾으러 갔다.
“태쭈.”
“산이 무서우면 형한테 안기는 거야, 알았지?”
“태주, 안아.”
“벌써?”
“사니 안아. 빠리.”
그러고 보니 태산이는 하늘을 나는 것은 조금 무서워했다. 높은 나무도 잘 타고 그 위에서 잘도 뛰어내리면서도 기구에 타서 나는 건 무서워했다.
-꽉!
“이제 괜찮아?”
“앙. 갠차나.”
“하하하. 그래. 형이랑 꼬옥 하고 있자.”
“앙. 꼬옥.”
제 목에 감은 팔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지만, 태주는 아이를 그대로 두었다. 대신 등을 토닥이며 작게 괜찮다는 말을 여러 번 속삭여 주었다. 그렇게 둘이 꼭 안고 잠시 기다리자, 바로 버블 볼에 들어갈 순서가 되었다.
“우리 차례다.”
“앙.”
거대한 원통 안에는 색색의 버블 볼이 들어 있었다. 그 안에는 태주와 같은 인간 모습을 한 관람객도 있었고 동물 모습을 한 관람객도 있었다. 그들은 모두 조금 후에 있을 경험을 기대하는지 웃는 얼굴이었다.
-슈우우웅.
-펑! 펑! 펑!
“우왁! 아하하하!”
“앙. 태쭈!”
원통 안에 바람이 솟구치기 시작하자 버블 볼이 순식간에 공중에 떠올랐다. 원통 안의 버블 볼은 이리저리 휘몰아치는 바람을 타고 다니다 다른 버블 볼과 부딪히기 시작했다. 그때마다 펑펑 소리가 나고 태주와 태산이는 공안에서 데굴데굴 굴렀다.
-펑!
“까하.”
“왁!”
-펑펑!
마지막엔 여러 개의 버블 볼과 한 번에 부딪힐 정도로 바람이 거칠게 불어서 꽤 많이 굴렀지만, 버블 볼은 재밌었다. 처음은 겁을 내던 태산이도 나중에 웃으면서 굴러다녔을 정도였다.
“재밌었다. 그치 산아?”
“앙. 재미찌.”
“하하하.”
웃느라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태산이 몸이 앞으로 뛰쳐나갈 것처럼 기울었다. 태주는 그런 아이를 잠시 멈춰 세워 삐쭉삐쭉 솟은 머리를 손으로 빗겨 주었다. 그는 자신의 손길을 받는 중에도 요란하게 움직이는 아이 눈동자에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이번엔 저거 타 볼까?”
“꺄하.”
아무래도 정원 식구들의 유원지 방문은 한동안 계속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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