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228
227. 협회의 보상 >
두 사람은 질려 가는 정원사의 얼굴에 한참 동안 늘어놓던 잔소리를 닮은 당부로 끝냈다. 마음 같아서는 한두 시간 정도 붙들고 뇌리에 새겨질 때까지 안전에 주의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었다. 게다가 정원사 옆에 앉은 레이디 해나의 눈초리가 서서히 올라가고 있어서, 더는 무리였다.
레이디 해나는 정원사가 이레귤러에게 봉인 인장을 직접 써야 한다는 말을 들은 후부터 흉흉한 기색을 드러냈다. 사실 마법이고 무술이고, 하나도 익히지 않은 일반인인 정원사를 이레귤러의 상대로 보내야 하는 상황이 탐탁하지 않은 것은 그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말이지. 요원 한 명만 정원사님의 차원으로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 점이 너무 아쉬워요.”
“어쩔 수 없습니다. 차원에 대한 간섭은 최소한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그건 맞아요. 저도 태산이랑 2호 일로 대마법을 사용했지만, 차원에 간섭하는 건 절대 쉽게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태산이와 2호의 일은 욕심과 상황이 맞물려서 대마법을 쓰게 된 것이었다. 아이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이레귤러의 위협에 대한 방비의 수단으로, 그렇게 대마법을 썼었다. 그 일 후, 그는 앞으로 최대한 대마법의 사용은 자제하자고 다짐했었다.
태우가 기억에도 없는 친척이 생긴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같이 지내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좋지 않았었다. 위화감 없이 받아들여 줘서 한숨 돌린 한편 그 결과가 무서웠다. 본인도 인지하지 못하는 새에 낯선 기억을 받아들이고 그에 맞춰 행동하게 되는 것은 무척 섬뜩한 일이었다.
“봉인 인장 외에 다른 일도 처리하실 거라고 하셨죠?”
“네. 부유 섬 신고 보상 건입니다.”
“아! 잊고 있었어요.”
“따로 요구하신 보상이 없어서, 보상 책정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어떤 보상이에요?”
이나타는 달그락 소리를 내며 탁자 위에 장난감처럼 생긴 물건을 얹었다. 반구형의 유리 돔 안에 작은 강과 산, 숲과 들판, 작은 화초와 바위 등이 가득 들어있었다. 형태는 조금 달랐지만, 선물로 자주 주고받는 스노우 볼을 닮은 물건이었다.
“스노우 볼? 장난감인가요?”
“어머! 이거 그거잖아.”
“네?”
“정원사 씨, 이건 진짜 귀한 거야. 대단한 마법 물품이라고.”
“어? 장난감처럼 생긴 이게요?”
“호호호. 장난감처럼 생기긴 했지만, 그건 설치 전이라서 그런 거고. 설치하고 나면 깜짝 놀랄걸?”
한 뼘보다 작은 대접만 한 크기의 스노우 볼이 그렇게 대단한 물건이라니, 믿기지 않았다. 그의 눈에는 딱 아이들 장난감이었다. 희의 요정의 집에 장식하면 좋을 듯한 아기자기한 생김새였다.
“상당히 좋은 물건이지만 넓은 공간이 필요한 것이라, 오랫동안 협회 창고에서 잠자고 있었습니다.”
“정원사님의 정원은 아직 개간되지 않은 곳이 많아서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윽! 개간. 요새 열심히 하는 중이었는데….”
“호호호. 정원사 씨 솔직하게 빈 곳 많잖아.”
해나의 말대로였다. 정원은 여전히 빈 곳이 많았다. 마법사나 정령사 혹은 다른 이능력을 가진 정원사들은 정원 구역 확장을 쉽게 했지만, 태주는 아니었다. 혼자서 유지, 보수를 할 수 있을 정도로만 천천히 확장하느라 여전히 빈 곳이 많았다.
‘이제 우리도 정령사가 생겨서 확장도 금방 할 수 있는데요.’
본인의 능력이 아닌, 타인의 능력을 자랑하는 꼴이라서 태주는 차마 입 밖으로는 내지 못했다. 그래도 확장에 속도를 내는 중인 것은 사실이었다. 그는 정원 레벨을 올려서 도도를 정식 펫으로 등록하려고 개간을 서두르고 있었다.
“정원 레벨을 올리시려면 장식이나 나무 외에도 일정 규모 이상의 개간 면적이 필요하실 겁니다. 이건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물건이라 그 부분에 도움이 될 겁니다.”
“그 정도로 넓은 공간이 필요한가요?”
“필요해, 정원사 씨. 최소로 설치하려 해도 지름 100m의 공간이 필요할걸?”
“레이디 해나의 말씀이 맞습니다. 최소 크기가 지름 100m입니다.”
“진짜 크네요.”
100m가 최소 크기라니, 가장 큰 크기는 얼마나 될 것인지. 정원보다 크진 않겠지만, 설치할 곳을 잘 골라야 할 것 같았다.
이나타와 요원 S는 스노우 볼을 태주가 챙기는 것을 보더니, 테이블에서 일어났다. 아직 다과도 다 먹지 않았는데, 일어나는 모습에 협회의 일이 바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태주는 두 사람의 모습이 이동문 안으로 사라지는 순간까지 정말로 묻고 싶은 것을 묻지 않았다. 그저 그들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건네준 물건이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얘기만 했다.
“갔네. 일이 정말 급한 것 같네. 간식을 좀 싸 줄 걸 그랬어.”
“오늘은 특히 바빠 보였어요.”
“정원사 씨, 표정이 왜 그래?”
“네?”
“좀 전에는 괜찮더니, 두 사람이 가고 나서 표정이 바뀌었어. 무슨 걱정이 있어?”
걱정? 있었다. 이나타가 가져온 봉인 인장이 그의 걱정거리였다.
두 사람은 분명 정원사 협회 임원들의 의견이 갈려서 이레귤러의 처분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었다. 그런데 이나타는 한쪽 임원들이 주장했던 시스템 사용을 제한하는 방법을 그에게 가져왔다. 태주는 해나에게 이 부분을 설명하며 이나타가 걱정된다고 털어놓았다.
“어라? 그럼 이 봉인 인장은 어디서 가져온 거야?”
“그러니까요. 아직 회의 결과가 안 나왔다고 했었죠?”
“그랬지. 창고에서 몰래 반출했나?”
“그랬을지도 몰라요. 주셔서 받긴 했는데, 두 사람이 협회에서 불이익을 당하면 어떡하죠?”
“흠. 두 사람이라면 괜찮을 것 같은데?”
“네?”
회의에서 이레귤러 처분의 수위에 관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였지만, 대립하는 양측 모두 이레귤러의 시스템을 제한하자는 것에는 동의한 상태였다. 어떤 수위로 처분이 결정되든, 시스템은 제한당할 예정이었다. 그러니 봉인 인장을 건넨 것으로 이나타가 불이익을 받진 않을 것이라는 게 해나의 생각이었다.
“그럴까요?”
“내 말이 맞을 거야. 무엇보다 정원사 협회는 정원사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거든.”
“아! 하하하. 그건 아까 확실히 느꼈어요.”
“호호호. 한참 시달렸지?”
“네. 안전을 생각하라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안 그러면 큰일 날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어요.”
“그럼 그 둘의 의도가 성공한 거네. 조심하도록 해, 정원사 씨.”
해나 역시 두 사람과 같은 생각이었다. 무력이 없는 일반인치고는 몸놀림이 꽤 괜찮은 편이었지만, 상대는 이레귤러였다. 봉인 인장을 사용해서 능력을 제한하기 전까지 방심은 금물이었다.
그녀는 봉인 인장을 손에서 굴리고 있는 태주의 전신을 다시 훑어봤다. 균형도 좋고 근육도 제법 잘 잡혀 있는 몸이었지만, 그건 보기에 좋은 것이지, 전투에 적합한 것은 아니었다. 전부터 무술이라도 하나 익혀 두라고 몇 번 충고했는데, 흘려 넘기더니 결국엔 이런 상황까지 왔다.
“쿠첼이나 2호랑 꼭 같이 다니라고, 정원사 씨.”
“큼. 네. 그럴게요.”
“둘과 같이 다닐 상황이 안 되면 태산이라도 데리고 다녀. 태산이는 1차 성장만 했을 뿐이지만, 전투력은 2차 성장한 개체만큼 높으니까.”
“그, 그렇죠.”
“약해서 보호받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야. 정원사 씨는 대신 다른 것들을 잘하잖아.”
안전을 당부하던 해나의 말이 마지막에 가선 달래는 듯한 말로 바뀌어 있었다. 태산이에게 보호받으라는 말에 얼굴이 붉어진 것을 본 것 같았다. 태주는 자신을 이렇게 민망하게 만든 이레귤러 박재우에 대한 적개심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쓴다. 봉인 인장. 내가 꼭 쓰고 만다.’
해나는 봉인 인장을 꼭 쥐고 의지를 다지는 정원사 씨의 모습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신체 능력만 좀 떨어질 뿐, 지금 까지 봐 온 그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다. 자신과 주변인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대를 용납할 만한 성정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정원사 씨는 연기자라는 자신의 직업을 사랑했다. 십수 년간 매일 몇 시간씩 꾸준히 대본을 연습하고 연기에 필요한 것들을 익혀 왔을 정도였다. 그렇게 애정을 쏟는 분야에 끼어들어 분탕질을 치는 이레귤러를 그냥 두고 볼 리 없었다.
“자, 현실의 일은 현실에서 해결을 보고. 이제 정원의 일을 하자고.”
“흐흠. 그래야죠.”
“오전 일을 마치면 이걸 써 보자고. 이건 정말 대단한 물건이야, 정원사 씨.”
“해나가 그렇게 말하니까, 정말 기대돼요.”
“호호호. 내가 장담할게. 기대해도 좋아. 자. 움직이자고.”
“네.”
골치 아픈 현실의 일은 나중에 생각해도 되었다. 정원에 왔으니, 골치 아픈 일보다 정원에서만 할 수 있는 즐거운 일을 하는 게 나았다. 예를 들면 정체를 알 수 없는 스노우 볼 설치 같은. 정원 식구들과 같이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나았다.
*
점심을 먹은 후 정원 식구들이 모두 모여서 잠시 회의를 했다. 스노우 볼을 어디에 설치하는 게 좋을지에 관한 회의였다. 상당히 넓은 공간이 필요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너무 먼 곳에 설치하는 것도 별로였다. 해나의 말대로라면 자주 들락날락할 텐데, 가까이 두는 게 편할 것 같았다.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국엔 태주가 요새 한참 개간하는 중인 구역에 설치하기로 했다. 공간도 충분했고 태주가 이미 길을 내놓은 상태라 그쪽에 설치하면 다니기도 편했다. 사실 이동의 편리는 전적으로 인간인 태주를 위한 것이었다.
“그럼 거기로 하자. 어차피 빈 곳이니 지금 설치할까?”
“좋아.”
“호호호. 정원사 씨, 설정은 랜덤으로 할 거야?”
“설정이요?”
“응. 그거 랜덤하고 고정을 선택할 수 있거든.”
해나의 설명에 아이템 정보를 띄워 본 태주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냥 설치하면 지금 스노우 볼 안에 보이는 것들이 모두 설치되는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마음에 드는 대로 설정을 변경할 수 있었고, 따로 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었다.
“체험 돔, 기후와 지형.”
“기후와 지형이라니 정말 좋네.”
“사막 기후부터 극지방의 냉대 기후까지 체험할 수 있대요. 식생은 기본 식생 몇 가지만 들어있는 거라서 따로 추가해야 하네요.”
“냉대 기후로 설정하면, 정원사 씨가 좋아하는 스케이트도 탈 수 있을걸?”
“진짜요?”
“호호호. 진짜로. 그래도 난 랜덤을 추천해. 정말 기상천외한 기후가 나올 때가 있거든.”
냉대 기후에 혹했던 태주는 해나의 입에서 기상천외한 기후라는 말이 나온 후, 설정을 랜덤으로 두기로 했다. 그의 의지는 아니었다. 스노우 볼, 체험 돔에 착 달라붙어서 안을 들여다보던 희의 반응 때문이었다. 해나의 설명을 듣자마자 화악 퍼지는 날개 가루가 희의 기대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위치도 정해졌고 설정 방식도 정해졌다. 망설일 이유가 없던 일행은 바로 스노우 볼을 설치해 보기로 했다.
설치 예정 위치로 가기 전 태주는 슬쩍 도도의 마법 카펫에 엉덩이를 걸쳤다. 아침 인사도 못 나눴는데, 오전 중엔 정원 일을 하느라 도도의 붉은 알을 보지도 못했었다. 하루 동안 잘 놀았는지, 상태는 괜찮은지 묻고 싶어서였다.
붉은 알을 쓱쓱 닦아 주면서 말을 거는 태주 외에도 다들 신이 난 모습이었다. 특히 희와 제피르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정원 식구 모두 모여서 같이 하는 이벤트여서 즐거운 것도 있겠지만, 요정 숲에 놀러 가지 못하는 심심함을 달랠 수 있는 이유가 더 큰 것 같았다.
‘요정 여왕님한테 선물을 보내긴 했지만, 그래도 바로 가는 건 좀 그렇지.’
해나의 장담대로 이 스노우 볼이 꽤 재밌는 물건이라면, 굳이 요정 숲에 가지 않아도 둘이 재밌게 놀 수 있을 것이다. 그 정도면 부유 섬을 발견하고 단단을 위해 힘쓴 둘에게 충분한 보상이 되어줄 터였다.
-지이잉!
-예상 설치 범위를 표시합니다. 설치 범위 밖으로 물러서십시오.
“우와! 태주, 보여?”
“마법진? 보여.”
“이히히. 도망가자.”
“킥. 가자!”
스노우 볼의 설정을 마치고 설치 버튼을 누르자, 하늘과 땅에 예상 설치 범위가 마법으로 그려졌다. 스노우 볼 가까운 위치에 있던 일행은 달리기 경주라도 하듯이 한 방향으로 다 같이 달렸다. 하하하, 냐아앙, 이히히. 다양한 소리를 내면서 일행은 마법진의 범위 밖으로 뛰었다.
“하하하. 다 나왔지?”
“응. 다 나왔어.”
빠진 인원이 없는지 확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법진의 바깥 테두리를 따라 빛의 장막이 솟아올랐다. 강렬한 빛 때문에 장막 안쪽의 변화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마법진에 빛의 장막까지, 거창한 설치 과정 때문인지 결과물에 대한 궁금함이 더 커졌다.
빛의 장막 안은 보이지 않았지만, ‘기이잉!’, ‘투콰앙!’하는 소리는 계속 들렸었다. 태주와 일행은 장막 밖에서 그 소리가 멎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크기가 커서인지 스노우 볼은 설치에 시간 꽤 오래 걸렸다. 기다리다 지친 태주가 오두막으로 돌아가서 기다릴까 하는 생각이 들 때쯤에서야 소리가 멎었다.
“끝났다! 태주, 끝났어.”
“응. 소리가 멎었네. 끝난 것 같아.”
“이잉. 안 보여.”
“조금만 더 기다리자.”
소리는 멎었지만, 빛의 장막이 걷히지 않았다. 태주와 일행은 장막 바로 앞에서 걷히기를 기다렸다. 장막이 걷히면 바로 뛰어들 생각이었다. 그런 그들을 말리려던 해나는 겪어 봐야 알 일이라는 생각에 입을 다물었다.
-파사삭!
빛의 가루로 부서져 내린 장막 뒤로 거대한 돔이 드러났다. 바닥에 내려놨던 스노우 볼의 모습은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 천장이 높고 단단해 보이는 돔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스노우 볼의 극적인 변화에 놀라기도 잠시 일행은 돔 안에 펼쳐진 광경에 입을 떡 벌린 채 굳어 버렸다.
-콰앙!
-빠직빠직!
온통 하얀 세상은 태주가 바라던 냉대 기후가 맞았다. 눈 덮인 숲과 들판은 그가 바라던 모습 그대로였다. 그러나 태주를 비롯한 일행 누구도 선뜻 돔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장막만 걷히면 뛰어들려던 기세는 씻은 듯 사라진 상태였다. 흥분해서 날아다니던 희가 재빠르게 날아서 태주의 머리 뒤로 몸을 숨겼을 정도였다.
-콰앙! 콰앙!
-빠직! 빠지직!
“해, 해나. 저 구름이 돔을 벗어나진 않겠죠?”
“그, 그렇겠지.”
“태주, 무서워.”
체험 돔의 천장에는 검은색 먹구름이 가득했다. 그 먹구름에서 비나 눈이 내리는 상황이었으면 일행은 아마 계획대로 돔 안으로 뛰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먹구름은 비나 눈을 내리지 않고 끊임없이 이동하면서 번개만 내리치고 있었다.
“체험 돔의 기후는 삼 개월 유지, 한 달 재정비였죠?”
“맞아.”
“후우! 삼 개월 동안 이쪽 지역의 출입은 자제하자.”
“좋아, 태주! 희가 꼭 지킬게.”
“히이잉.”
정원의 체험 돔 이벤트는 시작과 동시에 종료되었다. 모든 이벤트가 성공할 수는 없을 테지만, 거창한 시작에 비해 결과가 무척 아쉬웠다. 태주는 미련이 남은 듯, 체험 돔을 돌아보는 희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었다.
“희, 상점 구경할까?”
“상점?”
“응. 괜찮은 게 올라왔을지도 몰라. 구경하자.”
“응, 태주.”
상점에는 체험 돔만큼 대단한 물건은 없을지 몰라도, 작은 요정 아가씨와 정원 식구들이 가지고 놀 만한 물건은 많았다. 태주는 그것으로 순식간에 끝나 버린 이벤트의 아쉬움을 달래 줄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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