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242
241. 최종 병기 >
태주는 아칸서스가 하는 자랑을 한동안 들어 주다가 지금까지 꺼내지 않았던 질문을 조심스럽게 건넸다.
“그런데요, 아칸. 저도 해적선에 탈 건데. 이렇게 함정을 다 알려 줘도 괜찮아요?”
“뭐, 뭐, 뭐?”
“저도 정원사 연합 해적의 일원이데, 미리 함정을 알려 주면 곤란하지 않겠어요?”
“그, 그렇지 않아. 안다고 모두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몇 개밖에 안 알려 줬고. 또….”
“…그렇죠? 안심하세요, 아칸. 제가 괜한 걸 말했네요. 함정이 너무 많아서 저는 다 기억하지도 못해요.”
도르륵 도르륵 아칸서스의 눈이 굴러갔다. 게다가 말도 더듬으면서 대답했다. 아칸서스는 자기 성과를 자랑하느라 그 역시 해적 선단의 일원인 걸 잊은 것 같았다. 태주는 자랑에 빠져서 자랑하는 상대가 누군지 잊은 드래곤을 안심시키려는 듯 기억하지 못한다는 말로 달래 주었다.
거침없이 해적 섬의 중앙으로 향하던 아칸서스의 발걸음이 느려졌다. 그는 섬 중앙에 쌓아 놓은 보물을 정원사에게 자랑할 생각에 지름길로 안내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이대로 정원사를 그곳으로 안내하기는 꺼림칙했다.
“정원사 슬슬 모린의 배를 보러 가야지?”
“아직 시간 있는데요.”
“아, 아이를 기다리게 하면 안 되지. 어서 가 봐, 어서.”
“킥. 알았어요. 저는 그럼 해적선으로 가 볼게요.”
그의 질문을 듣고 놀라서 자랑을 그만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데, 아닌 척 가 보라며 등을 떠미는 게 웃겼다. 조금 전까지는 얄밉다며 모린을 째려보더니 급하게 철이 든 것 같았다. 아마도 해적 섬의 함정을 그에게 더 알려 주기 싫어서 그를 모린에게 보내려는 듯했다.
태주는 아칸서스의 속내가 훤히 보였지만, 고개를 끄덕이고 해적 섬을 벗어났다. 섬 중앙에 어떤 함정을 설치해 뒀는지, 보물은 어떤 걸 가져다 두었는지 궁금했지만, 그것은 궁금한 대로 남겨 두기로 했다. 해적 섬을 공략해서 직접 알아보아도 충분했기 때문이었다.
“세상에! 진짜 해적선이잖아!”
“이히히. 태주 우리 배 멋지지?”
“멋있어. 와! 희, 모린. 이걸 대체 어떻게 꾸민 거야?”
“이거 보고 만들었어.”
희와 모린이 꾸였다는 얘기에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색깔을 입은 해적선을 상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따개비와 이끼가 잔뜩 껴서 오랫동안 항해를 한 것처럼 보이는 세 개의 마스트를 가진 범선이었다.
범선의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 태주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두 아이 얼굴에 함박웃음이 맺혔다. 희와 모린은 앞다뤄서 그에게 태블릿 화면을 보여 주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해적 영화의 한 장면이 화면에 나와 있었다.
“해적 옷도 멋있고 배는 더 멋있어. 이런 멋진 해적선이라니. 보물을 꼭 차지해야겠는걸.”
“이히히. 응, 태주. 희가 보물 얻어 줄게.”
“나도 나도. 모린도 보물 줄 거야.”
“하하하. 든든하다.”
해적선의 겉모습은 영화에서 봤던 것과 같았지만, 크기는 실제보다 훨씬 작았다. 범선을 운용할 장소가 체험 돔 안이고, 승선 인원이 몇 명 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적당한 크기였다. 배를 조종하는 방법 역시 아이들과 펫을 고려한 버튼 식이었다.
“이제 푸른 사자 정원사 일행만 도착하면 되나?”
“이히히. 태주, 해적 옷.”
“아아. 해적 옷. 입어야지. 해나한테 가면 되지?”
“응.”
정원사 연합 쪽은 의상도 배도 전부 준비가 끝났다. 쟁탈전에 쓸 무기도 충분히 사 두었으니, 오후에 도착할 푸른 사자 정원사 일행만 합류하면 해적 선단은 언제든 출항할 수 있었다.
엘프와 요정 연합 쪽의 진행 속도는 어떤지 궁금했다. 비슷한 시기에 준비하기 시작했으니, 완료도 비슷할 것 같았다. 요란하게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요정들이 다수 있으니, 아마 해적선도 전에 없이 화려할 것 같았다.
태주는 바다위에 띄운 배를 조종해 보며 노는 희와 모린을 두고 해나를 찾아 나섰다. 해나는 이번 해적 섬 이벤트에서 여러 역할을 맡았다. 정원사 연합 해적 선단의 의상도 만들고, 손님들이 먹을 음식도 만들었다. 거기에 아이들의 해적선 꾸미기도 돕고 있었다.
어쩌면 해나는 아칸서스에게 괴물 역할을 부탁하라고 조언한 것을 후회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그 정도로 일이 너무 커져 버렸다.
“어라? 도도가 어디 갔지?”
해나를 만나러 오두막으로 가는 도중 태주는 도도의 플레이 하우스를 들여다봤다. 최근엔 종종 그를 마중 나오지 않아서 정원 입구에서 못 본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전혀 눈에 띄지 않는 게 조금 이상했다.
“해나, 도도 못 봤어요?”
“못 봤는데. 레어에 없어?”
“없어요. 해적선에서도 못 봤는데. 얘가 어딜 갔지?”
“정원 안 어딘가를 돌아다니고 있겠지. 그보단 정원사 씨, 해적 옷 가지러 온 것 맞지?”
그렇다고 답한 태주가 기대하는 눈빛을 해나에게 보냈다. 모린과 희의 의상은 해적 영화에 나온 의상을 따라서 만든 것이었다. 해적선도 비슷하게 꾸몄으니, 자신의 의상 역시 영화에 나오는 것과 비슷할 터였다.
“잭 선장 옷이야. 어때?”
“우와! 진짜 멋있어요. 이건 붉은 두건하고 가발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호호호. 그건 정원사 씨 마음대로 하라고.”
“당장 입어 볼게요.”
침실에서 해적 옷을 입어 본 태주는 해나의 솜씨에 감탄했다. 전부터 손재주가 좋은 건 알았지만, 지금 입은 의상은 한 번 입고 말기엔 아까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움직이기도 편하고 피부에 닿는 옷감의 재질도 고급스러웠다.
‘대단하다. 이런 의상을 1회용으로 만들다니. 이 정도면 이미 놀이가 아닌걸.’
의상을 갈아입고 어울리는 두건을 고르고 나자, 오전이 거의 다 갔다. 태주는 푸른 사자 정원사 일행이 오기 전에 최소한의 일을 해 두기로 했다. 그렇게 수확이 급한 열매들을 처리하고 있자, 곧 점심 먹을 시간이 되었다.
해나가 차려 준 점심을 먹는 동안 태주는 엘프와 요정 연합의 해적들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태주처럼 본격적인 해적 분장을 하진 않았지만, 의욕은 그에 못지않았다. 그들이 떠드는 말에서 들리는 것들만으로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
해적선에 탄 인원들은 모두 뱃머리 쪽을 보고 있었다. 그곳엔 붉은 두건을 쓴 해적이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었다. 오후에 도착한 푸른 사자 일행도 태주의 연주를 자주 들어 익숙한 정원 식구들도 모두 진지한 표정으로 그의 연주를 듣고 있었다. 단 한 사람, 연주자인 태주만이 자신의 황당한 짓에 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었다.
‘내가 미쳤지. 여기서 챔스 테마 송을 연주하다니.’
승리를 기원하는 곡을 연주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태주가 가장 먼저 떠올린 곡이 챔피언스 리그의 테마 송이었다. 그 곡에 쓰인 위대한 팀, 최고들, 챔피언들 같은 단어가 떠오르자 그는 저도 모르게 바이올린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지금 본인만 아는 이유로 민망함을 느끼는 중이었다.
-짝짝짝!
“좋은 곡이야, 인간 정원사. 어쩐지 흥분되는 음악이야.”
“아, 하하하. 그렇죠?”
“크헝. 엘프 요정 연합과의 전력 차이는 어떤가?”
“그쪽은 정령이나 마법이 강하지만, 저흰 백병전이 강해서요. 제가 보기엔 비등비등해요.”
“하긴 우리 쪽에서 나랑 샤크, 백호 아이가 뛰어들면 만만치 않을 거야.”
마법사인 푸른 사자 정원사지만, 본체가 사자라서 그런지 백병전에 매우 강했다. 또 그의 펫인 샤크는 겉모습에서 드러나는 위용만큼이나 뛰어난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 때문일까, 어느새 태산이는 샤크를 롤 모델로 삼고 있었다.
‘최종 병기 해나도 있으니, 절대로 질 것 같지가 않아.’
다나가 출장으로 자리를 비워서 해나뿐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반칙에 가까웠다. 해적 섬에 함정을 잔뜩 깔고 자신만만해하던 아칸서스도 해나가 승선한다는 소식에 돌처럼 굳었었다. 그 소식에 돌이 된 것은 엘프 단장님을 위시한 수호단의 엘프 단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슬슬 시작할 때가 된 것….”
-크롸롸롸롸롸!
[벌레들이 많이도 모였구나. 감히 위대한 드래곤 아칸서스 님의 보물을 노리다니. 용서하지 않겠다.]곧 시작할 놀이에 대한 기대로 가볍게 달아올랐던 분위기가 갑자기 뜨거워졌다. 태주는 급작스럽게 바뀐 분위기에 놀란 한편, 아칸서스의 과도한 몰입을 걱정했다. 좀 전에도 수위가 아슬아슬했는데, 여기서 더 심한 말을 하면 뒷감당이 쉽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오너라. 하찮은 것들아. 얼마든지 짓밟아 주마.]‘악! 아칸, 어쩌려고 그래요? 여기 해나도 있다고요.’
태주는 옆쪽의 작은 배를 돌아보기 두려웠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지금 해나의 눈이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을 거라는 것을.
“허허허. 어린 드래곤이 말을 함부로 하는군.”
“크르르릉!”
“인간 정원사, 이제 시작하지.”
“네. 모두 자리로! 출항이다!”
“출항!”
아무래도 아칸서스가 자극한 것은 해나뿐이 아닌 것 같았다. 저 철없는 드래곤은 몇 줄 되지 않는 대사로 상냥한 푸른 사자 정원사까지 자극하고 말았다.
전투의 시작은 해전이었다. 정원사 연합과 엘프와 요정 연합의 해적 선단은 해적 섬의 앞바다에서 마주쳤다. 수년간 바다를 항해한 듯한 해적선과 꽃밭에서 튀어나온 듯한 해적선이 푸른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했다.
태주는 화려할 거라고 짐작했던, 그리고 실제로도 무척 화려한 엘프와 요정 연합의 해적선을 본 후 제 눈을 의심했다.
‘총천연색? 알록달록 예쁘긴 하다만, 전혀 해적선 같지 않잖아!’
화사하게 핀 꽃처럼 아름답게 칠해진 배의 모습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였다. 태주는 곧 대장선의 메인 마스트를 노리고 화살을 날렸다. 그의 활에 걸린 화살은 촉이 일반 화살과 달랐다. 화살에는 살상력이 없는 마법 아이템이 화살 촉 대신 달려 있었다.
-피유웅!
-콰직!
-크카크카크킄!
‘으악! 시끄러워!’
‘정원사!’
‘악! 실프, 저 화살 좀 뽑아 버려.’
화살은 살상력은 없었지만, 마법 아이템다운 효과가 있었다. 마스트에 화살이 박힌 순간부터 상대의 배에 듣기 괴로운 웃음소리가 퍼지기 시작했다.
“헐! 막을 줄 알았는데, 아무도 안 막네. 잘못 쏜 줄 알았나?”
얼떨결에 성공시킨 선제공격이 확실한 도발이 되었는지 적선이 선체를 틀었다. 하나, 둘, 셋, 넷. 선회한 적선의 옆쪽 포문이 열리더니 네 대의 대포가 드러났다. 대포는 모두 아군 선박을 향하고 있었다.
“제피르! 선회!”
“히이잉.”
태주의 말이 있기 전에 제피르는 이미 선체를 움직이고 있었다. 풍덩 풍덩, 적선에서 쏜 포탄이 해적선 바로 앞바다로 빠졌다. 요정들이 쏜 포탄은 비록 고무였지만, 속도가 빨라서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다행히 제피르의 빠른 대처로 배까지 도달한 포탄은 없었다.
“잘했어. 모린, 희. 우리도 반격하자.”
“알았어, 태주.”
“요정 아가씨 그리고 아이야, 날아오는 포탄은 내가 막을 테니, 마음껏 쏴 봐.”
“응. 고마워, 푸른 사자.”
갑판에서 적선을 지켜보던 푸른 사자 정원사가 아공간에서 흙더미를 쏟아 냈다. 대지 마법이 특기인 그가 해전을 대비해서 준비한 흙이었다. 그는 그 흙 위에 코어를 얹어 언젠가 본 적이 있는 골렘을 여럿 만들었다. 배의 곳곳으로 흩어지는 흙 골렘의 기세가 대단했다.
“멋지다. 골렘은 다시 봐도 멋지네요.”
“크헝. 꽤 쓸모 있는 마법이지.”
“숫자의 열세는 이걸로 해결이네요. 자, 그럼 다시 공격!”
“와아아!”
적선과 거리가 가까워지고 배까지 닿는 포탄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을 때였다. 흙 골렘이 흙으로 된 방망이를 들어 고무 포탄을 하나씩 쳐내고 있었다. 덕분에 갑판 위엔 때아닌 홈런 쇼가 벌어지고 있었다. 푸른 사자는 카리스마 있는 겉모습과 다르게 꽤 위트 있는 정원사였다.
해전의 전세는 초반부터 정원사 연합으로 기우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태주를 비롯한 정원사 연합의 해적들은 조금도 긴장을 풀지 않았다. 정령술의 대가인 엘프가 포격전의 열세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게 의심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의 의심은 현실이 되었다. 엘프와 요정 연합 선단에서 무수히 많은 바람의 정령과 물의 정령이 소환되더니, 순식간에 바다에 거대한 회오리가 생겨났다.
거센 바람을 휘감은 회오리의 영향으로 태주가 탄 범선도 휘청거리기 시작할 때였다. 물의 정령을 움직여 제피르의 항해를 돕던 단단이 큰 소리로 경고를 보냈다.
“단단! 단단!”
“태주, 파도야!”
“제피르, 선수를 파도 쪽으로 돌려. 모두 꽉 잡아.”
“히히잉!”
“꺄아!”
태주는 ‘이런 미친 엘프!’라는 욕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뻔했다. 체험 돔의 바다가 꽤 넓다지만, 범선 두 대와 작은 배 여러 대가 움직이기엔 좁은 공간이었다. 그런 곳에 십수 미터짜리 파도를 불러내다니, 아주 제대로 해전에서 승리할 생각인 것 같았다.
“콜록콜록. 다들 괜찮아?”
“이잉. 다 젖었어, 태주.”
“켁! 냐앙!”
“크앙.”
거대한 파도가 휩쓸고 간 뒤, 정원사 연합 해적 선단에는 대장선 한 대만 남았다. 그러나 그것은 정원사 연합에게 나쁜 결과만은 아니었다. 작은 배로 대장선을 따라오며 참관인처럼 굴던 해나가 대장선에 올랐기 때문이었다.
대장선에 오른 해나 역시 파도의 피해를 피하진 못했다. 그녀 혼자라면 손쉽게 피했을 텐데, 전투력이 없는 푸른 사자 정원사의 펫 크롱을 데리고 움직이느라 그러지 못했다.
“이놈들이 감히 내 배를!”
“크릉크릉.”
오스스 소름이 돋을 정도로 살벌한 기운이 온 배 안에 퍼졌다. 해나는 그때까지 유지하던 레이디의 이미지를 벗어 버렸다. 바닷물을 뚝뚝 흘리면서 성큼성큼 태주에게 다가온 그녀는 그의 어깨에서 활을 뺏어 들었다. 그리고 곧 횃불처럼 타오르는 붉은 마나를 화살에 가득 실었다.
화살에 실은 마나가 얼마나 거칠고 사나웠던지, 마나 감응력이라곤 한 톨도 없는 그의 눈에도 보일 정도였다. 활을 든 그녀의 주변에서 사람들이 멀어지는 게 신경 쓰이지도 않는지, 해나는 무시무시한 눈빛으로 적선만 노려보았다.
그렇게 한동안 마나를 모으던 해나가 충분하다 여겼는지, 시위를 놓았다.
-쿠콰콰쾅!
해나가 날린 화살에선 겨우 화살 한 대를 날린 소리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큰 소리가 났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더욱 무시무시했다. 해나의 활은 적선의 마스트 세 개를 모두 부러뜨리고도 한참을 더 날았다.
적아 구분 없이 모두의 입이 한순간 닫혔다. 온 바다에 침묵이 내려앉은 것 같았다.
해나는 엘프와 요정 연합의 해적선을 부수고 나서야 기분이 풀린 것 같았다. 그녀는 흥겨운 콧노래를 부르면서 사뿐사뿐 다가와서 태주의 어깨에 활을 다시 걸어 주었다.
해나가 활을 돌려주러 다가올 때였다. 계속 태주의 곁을 지키던 푸른 사자 정원사가 조용히 움직여, 그때까지 그녀를 따라다니던 펫, 크롱을 제 곁으로 끌어왔다.
적선의 포격으로 시작된 포격전은 정원사 연합의 최종 병기가 난입하면서 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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