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250
249. 수면 >
희와 모린은 다락방의 한구석에 숨어 있었다. 아칸서스가 만들어준 모습과 기척을 숨겨 주는 마법 물품을 사용한 둘은 키득거리면서 태주가 들어오길 기다렸다.
‘희 태주가 놀랄까?’
‘응, 아주 놀랄 거야.’
‘히히히. 재밌겠다.’
‘이히히.’
둘이 다락방에 설치한 물건은 꽤 특이한 함정이었다. 작동되면 일정한 범위 안의 공기가 젤리처럼 변한다. 작동 범위 안에 들어선 침입자가 뭉글뭉글한 공기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함정이었다. 둘은 그 함정을 다락방 방문 근처에 설치해 두었다.
‘우웅. 너무 늦어.’
‘응. 안 오나 봐. 나가 볼까?’
‘살짝만 보고 오자.’
‘응.’
살금살금. 마법 함정의 범위가 닿지 않는 곳으로 돌아서 다락방의 문까지 도착했다. 둘은 문을 열기 전에 잠시 숨을 고르며 문밖의 동정을 살폈다. 어쩌면 태주가 문밖에 도착했을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모린은 한 손을 들어 입을 가렸다. 몰래몰래 움직이는 게 재밌어서 입을 가리지 않으면 웃음이 나올 것 같아서였다. 웃음을 참는 모린과 다르게 희의 날개 가루가 퍼지는 건 참을 수 없었다. 둘이 이동한 곳 공중에 엷은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달칵!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밖을 살펴봤지만, 기다리는 태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몸을 살짝 밖으로 내밀고 살펴봐도 마찬가지였다. 태주는 아직 오지 않았다.
“이상해. 태주가 왜 안 오지?”
“모린, 내려가 보자.”
“응.”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2층의 복도를 전부 통과한 뒤 모퉁이를 돌아야 나온다. 계단을 내려온 둘은 복도로 통하는 모퉁이에 몸을 숨기고 조심스럽게 안쪽을 훔쳐봤다. 그러나 복도를 확인 후, 둘은 애써 숨기려던 몸이 드러나는 것도 상관하지 않고 자리를 뛰쳐나오고 말았다.
“태주!”
복도에 찬바람이 불고 있었다. 둘이 기다리던 태주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깨진 유리 조각만 복도에 흩어져 있었다.
*
태주는 두통을 동반한 어지럼증을 느끼며 눈을 떴다. 그리고 코끝을 찌르는 강한 꽃향기에 누군가 향수를 실수로 엎었나 보다 하면서 몸을 일으켰다. 몸을 일으킨 후 그는 그것이 자신의 착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진한 꽃향기는 실수로 엎은 향수가 아닌 그의 몸을 수북하게 덮고 있는 꽃에서 나는 것이었다.
“정원사, 일어났어?”
“아칸?”
“크윽. 다행이야.”
“아칸. 혹시 저 죽었어요?”
“뭐? 무슨 그런 무서운 말을 하고 그래?”
“그럼, 대체 이 꽃 무더기는 왜….”
태주는 제 몸 위에 쌓인 꽃을 손으로 가리켰다. 그의 몸 위엔 마치 사자의 평안을 빌며 바친 것처럼 수북하게 꽃이 쌓여 있었다. 얼마나 많은 꽃이 쌓였는지 머리가 아플 정도로 꽃향기가 진동하고 있었다.
“정원사,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해나가 들으면 난 끝이야.”
“미안해요. 놀라서 그랬어요.”
“요정들이 몰려와서 그렇게 만들었어. 그나저나 아픈 곳은?”
“음. 머리가 조금 어지러워요.”
“떨어지면서 머리를 부딪쳐서 그래. 이거 마셔. 회복 마법도 걸어 뒀으니, 곧 괜찮아질 거야.”
아칸서스는 한 손으로 이마를 짚고 있는 태주에게 청량한 색의 물약이 담긴 유리병을 건넸다. 상점에서 파는 체력 회복 약과 비슷한 색이지만, 성능은 그보다 배는 뛰어난 것이었다. 그가 직접 배합한 회복 약으로 장난이 심해서 자주 다치는 모린을 위해 준비했었다.
“맛, 있네요?”
“모린 녀석이 얼마나 입이 까다로운데. 상점에서 파는 회복 약은 입에도 안 대. 맛없다고.”
“하, 하하. 아이고, 머리야.”
“조심해. 회복되려면 좀 기다려야 해.”
“희랑 모린은 괜찮아요? 많이 놀라진 않았어요?”
아칸서스는 제 몸 상태 확인보다 아이들을 먼저 걱정하는 정원사의 태도에 질려 버렸다. 이전부터 그랬지만, 정원사가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는 착한 건지 미련한 건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일관되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잘 따르는 것인지도 몰랐지만, 분명 자신에겐 불가능한 일이었다.
“해나가 지키고 있어.”
“지켜요?”
“…물약 마셨으면 좀 누워. 그래야 두통이 가라앉지.”
“무슨 일인데요?”
“…에이, 진짜! 누워, 누워. 별일 아니니까, 빨리 회복이나 해.”
아칸서스의 말은 사실이었다. 해나가 지키고 있는 한 별일은 없을 터였다. 게다가 눈 뜨자마자 아이들 걱정을 하는 정원사의 태도를 보면 무슨 일이 일어나도 금세 진정될 게 분명했다.
‘조그만 녀석이 앙칼졌지.’
평소엔 제 주인한테 안겨서 어리광이나 부리던 녀석이 흥분해서 날뛰기 시작하자 꽤 사나웠다. 정원사를 다치게 한 것을 알자마자 모린은 물론이고, 그렇게나 잘 따르던 요정 아가씨한테까지 송곳니를 드러낸 것은 솔직히 충격적이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해나가 있으니 괜찮겠죠.”
“어. 걱정하지 말고 어서 회복이나 해.”
태주는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걱정됐지만, 아칸서스의 말대로 우선 회복을 하기로 했다. 관 속에 누운 기분이긴 했지만, 꽃을 이만큼 꺾어 올 정도로 요정들이 걱정하고 있었다. 아마 정원의 다른 식구들의 걱정은 요정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눕길 잠시 어지럼증을 동반한 두통이 깨끗하게 사라졌다.
“아칸, 회복 약 효과 좋네요. 이제 두통은 다 가셨어요.”
“그래? 그럼 천천히 일어나 봐.”
“네.”
좀 전에 눈 떴을 때와 다른 편한 얼굴로 일어나 앉는 정원사의 모습에 아칸서스는 한숨을 돌렸다. 정원사가 깨어나기 전에 상처를 치료하고 옷도 갈아입힌 보람이 있었다. 그 모습 그대로였으면, 아무리 담담한 편인 정원사라도 놀랐을 것이다.
처음 유리 파편에 몸 곳곳에서 피를 흘리던 모습을 봤을 때는 그도 굉장히 놀랐었다. 요정 아가씨와 모린, 알인 도도까지 그 모습에 충격을 받았었다. 평소엔 못 이겨 먹어서 안달인 모린은 울면서 정원사를 치료해 달라고 자신을 찾았었다.
-달칵.
“정원사 씨! 일어나도 괜찮아?”
“네. 이제 다 나았어요. 그런데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가요?”
“응? 호호호. 보이는 대로 애들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거지 뭐겠어?”
“그러니까, 그런 신경전을 왜? 아니, 우리 태산이는 왜 저런 모습을 하고 있는지….”
“크헝!”
혹시 흐트러진 모습으로 나가면 아이들이 놀랄까, 머리도 단정하게 빗고 옷매무새도 정돈하고 나온 태주의 입이 벌어졌다. 아이들이 예상 밖의 모양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희랑 모린은 얼굴이 벌게질 정도로 눈물을 쏟고 있었고, 태산이는 위장을 푼 호랑이 몸으로 방문 앞에 서 있었다.
“어이쿠.”
“크허엉!”
“괜찮아, 괜찮아. 형 다 나았어. 이제 안 아파. 희, 모린아 이리 와. 왜 그리 떨어져 있어?”
“크르릉.”
“우리 태산이가 왜 이럴까? 응? 놀라서 그래?”
태주가 아이들을 부르자, 태산이가 목을 울리며 경계했다. 낯선 모습에 놀란 그가 자세를 낮춰 등을 쓸어 주며 달랬다. 그는 태산이가 희와 모린한테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경계한다고는 짐작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일은 사고였고, 아이들의 잘못은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나저나 범인은 어딨어요?”
“범인? 눈앞에 있잖아.”
“네? 태산이요?”
“아니. 저기.”
아칸서스가 가리키는 방향을 확인하는 태주의 눈빛이 이상했다. 미친 사람을 보는 듯한 눈빛이어서 순간 욱할 뻔했다.
사실 태주는 속으로 아칸서스가 생각한 대로 미친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었다. 자기 딸과 착한 희를 보고 범인이라니! 실제로 그렇더라도 사정을 들어 보고 감싸 줄 수 있으면 감싸줘야 할 게 아닌가. 그래도 될 만큼 친분이 있는 사이인데, 냅다 범인이라고 지목을 하다니.
“희랑 모린이 말고요. 그 얌체 녀석이요. 떨어지기 전에 분명히 봤어요.”
“정원사 씨, 마법 함정에 당해서 창밖으로 떨어진 게 아니야?”
“아니에요. 그 얌체가 갑자기 나타나는 바람에 놀란 데다가 눈이 부셔서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은 거예요.”
“그래? 그럼 범인은 누구야?”
살기등등한 해나의 질문에 범인을 밝히려던 태주의 입이 다물어졌다.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범인이 맞긴 하지만, 그 녀석도 고의는 아니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조심하라고 한마디 해 줄 생각으로 찾은 것이었는데, 해나는 아닌 것 같았다.
“누구야?”
“그, 일단은 해나도 아는 상대기는 한데요.”
“면식범!”
“면, 면식범이요?”
면식범, 말 그대로 얼굴을 아는 상대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해나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오자 엄청나게 살벌한 느낌이었다. 다 회복된 게 분명한데, 어쩐지 등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 같았다. 태주는 범인의 정체를 밝히길 망설였다. 여기서 범인이 보석 거울이라고 밝히면, 해나가 얌체 녀석을 산산조각 낼 것 같아서였다.
“크르릉.”
“뭐야? 누군데?”
“태주, 누구야? 모린이 혼내 줄게.”
“희도! 희도 혼내 줄 거야.”
“정원사 씨, 누구야?”
득달같이 달려드는 사람들의 기세에 태주가 움찔했지만, 누구도 그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 아끼는 정원사를 다치게 한 범인의 정체를 알아내는 게 다른 무엇보다 중요했다. 대답을 미룰수록 점점 흉흉해지는 분위기에 태주는 어쩔 수 없이 범인의 정체를 밝혀야 했다.
“보석 거울이요.”
“보석 거울? 그 단단한 테두리만큼이나 뻔뻔한 얌체 녀석?”
“…네. 고의는 아니었을 거예요. 하필 빛 반사가 심한 위치에 나타나는 바람에 사고가 난 것 같아요.”
“아니, 정원사 씨. 그런 녀석은 감싸 줄 필요 없어. 사고라도 잘못을 했으면 사과를 해야지. 감히 튀어?”
“맞아. 미안합니다, 해야지. 보석 거울 나빴어. 나쁜 거울이야.”
태주는 자신이 다친 일에 자기 일처럼 화를 내주는 사람들이 고마웠다. 그러다 그는 참고 있던 웃음을 터트려 버렸다. 단단히 화난 제 이모를 따라 하는 듯, 똑같이 팔짱을 끼고 미간에 주름을 잡으려 애쓰는 모린이 너무 귀여워서였다.
“하하하.”
“정원사 씨? 혹시 머리가 아직도 아파?”
“아하하. 아니에요. 모린이 귀여워서 그랬어요.”
“나?”
“응. 희도 모린도 다른 사람도 모두 고마워요. 그리고 걱정 끼쳐서 미안해요. 이제 괜찮으니까, 너무 화내지 마세요. 그 녀석은 나중에 따끔하게 혼낼게요.”
다쳤던 것은 모두 잊은 듯 시원스레 웃은 태주가 손을 뻗어 모린에게 내밀었다. 다른 손은 어깨를 톡톡 건드려 희에게 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해나를 따라 다가온 모린과 다르게 희는 그때까지 멀찍이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는 다른 무엇보다 그게 더 신경 쓰였다.
해나는 그새 모린을 품에 안고 희를 어깨에 앉힌 정원사를 보고 고개를 저었다. 저런 성격으로 따끔하게 혼을 내긴 뭘 혼을 낸단 말인가. 그녀는 향신료도 보충할 겸 나중에 요정 숲에 들러서 보석 거울을 찾아보자고 다짐했다.
“그런데 우리 도도는 어디 있어요? 혹시 자고 있어요?”
“아! 정원사 그게, 알은 잠들었어.”
“그래요? 얼마나 됐어요? 낮잠은 두 시간 정도만 자는데.”
“아니. 그런 잠이 아니고, 부화를 준비하는 수면에 들어갔어.”
“네? 부화요?”
“어, 알에서 나올 마음이 생겼나 보더라고. 사고 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잠들었어.”
위장을 푼 태산이와 단단, 제피르까지 모두 거실에 있는데, 도도만 없었다. 태주는 당연하게 붉은색 알, 도도의 행방을 물었다. 그러나 그 후 돌아온 대답은 그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었다.
“헉! 그럼 지금 어디 있어요? 혹시 마법 실험실에 있나요?”
“아니. 오두막 앞, 거기 들어가서 잠들었어.”
“가 봐야겠어요.”
“굳이 보겠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안으로 들어갈 순 없을 거야.”
“네?”
“바위틈에 숨었을 때처럼 보호 마법을 걸어 놨거든.”
태주를 치료해 주고 사고의 뒤처리를 하던 아칸서스를 따라다니던 도도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제 레어를 찾아 들어갔다. 처음엔 다들 휴식할 시간이 되어서 그런 거로 생각했지만, 곧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응급 처치를 끝내고 잠시 숨을 돌리려는 순간 아칸서스는 알이 들어간 플레이 하우스 안에서 마나가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언젠가 느껴본 마나의 유동에 급하게 가 보자, 알이 마나를 흡수하고 있는 게 보였다. 도도는 세상에 나올 준비에 들어간 상태였다.
“세상에! 우리 도도 주인공이었구나.”
“뭐? 정원사 무슨 헛소리야?”
“크흠. 그런 게 있어요.”
아칸서스의 설명을 들은 태주는 소년 만화 주인공을 떠올렸다. 친인의 사고를 계기로 숨겨진 힘을 각성해서 적을 물리치고 문제를 해결하는 성장형 주인공. 딱 이야기 속 주인공 같은 흐름이지 않은가.
플레이 하우스 안 화려한 방석 위에서 잠든 도도는 태주가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고 있었다. 여태까진 알 속에 있어도 밖의 상황을 민감하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수면에 들어간 지금은 온전히 알 속에 퍼진 마나와 주변을 떠도는 마나를 흡수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
“언제 깨어날까요? 모린은 얼마나 걸렸어요?”
“모린은 특수한 경우라…. 마지막 수면에 들어간 후 꽤 오래 걸렸지. 마나 양이 많아서 흡수하는 시간도 길었지만, 알 상태로 하도 빨빨대고 다녀서 말이야. 알 상태로 겪은 일들을 소화시키는 시간이 길게 필요했어.”
“어? 우리 도도도 알 상태로 한참 지냈는데요. 혹시….”
“맞아. 꽤 오래 잘 거야.”
만약 자신이 깨어 있었다면 잘 자라는 인사를 해 줬을 텐데, 인사를 못 한 게 너무 아쉬웠다. 게다가 도도가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본 모습은 그가 2층에서 떨어져서 기절한 모습이었다. 괜한 걱정을 하게 만든 느낌이라 마음이 불편했다.
“그래도 이번엔 도도가 자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서 다행이야. 그렇지 않아, 정원사 씨?”
“그러니까요. 플레이 하우스는 창도 넓어서 안쪽도 다 보이고요.”
“호호호. 어떤 모습으로 깨어나려나?”
“어떤 모습이든 건강하게만 깨어나면 좋겠어요.”
“그래도 기왕이면 여자아이였으면 하지?”
“네? 아, 아니에요.”
“아니긴. 도도한테 매번 오빠가 어쩌고라며 말을 걸던데.”
태주는 뜨끔한 표정을 지었다. 가끔 오빠라는 말을 쓰긴 했는데, 그걸 해나가 알아차렸을 줄은 몰랐다. 그래도 성별 상관없이 건강하게 부화하길 바란다는 것은 진심이었다. 그가 도도에게 바라는 것은 건강 한 가지뿐이었다.
*
그렇게 정원의 식구들과 손님들까지 모두 태주의 사고는 잊고 플레이 하우스에 붙어 있을 때였다. 그들과 다르게 조용히 창고에 들어 가서 물건을 챙기는 이들이 있었다.
빨간색, 흰색, 검은색 등의 페인트를 목줄의 아공간에 챙겨 넣은 태산이가 다시 상자 안을 뒤적거렸다. 페인트보다 더 안 지워지는 물건이 필요했다.
“제피드. 이꺼 하까?”
“히이잉.”
“앙! 죠아.”
강력 접착제를 태주의 공구 상자에서 꺼낸 태산이와 제피르가 짓궂은 표정을 지었다. 강력 접착제, 이걸로 태주가 망가진 물건을 고치는 걸 본 적 있었다. 이거라면 나쁜 보석 거울에게 제대로 복수할 수 있었다.
“제피드, 가자.”
“히이잉.”
주인의 부상에 화난 두 펫이 조용히 정원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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