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251
250. 태산이와 제피르 >
태산이와 제피르는 제피르가 가진 이동 기술로 요정 숲으로 이동했다. 둘은 요정 숲에 도착하자마자 나무 그늘 속으로 숨어 들어갔다. 이 넓은 요정 숲에서 보석 거울을 어떻게 찾을지, 정원에서 챙겨온 물건은 어떻게 사용할지, 정할 생각이었다.
“엘뿌가 아라?”
“히히잉.”
“아라떠. 엘뿌 차짜.”
“히이잉.”
보석 거울이 어디에 있는지는 엘프에게 묻기로 했다. 엘프는 요정 숲을 매일 순찰하니, 보석 거울이 자주 나타나는 지역을 알고 있을 지도 몰랐다. 엘프 단장이 주로 시간을 보내는 장소는 제피르가 잘 알고 있었다.
창고에서 챙겨 온 페인트와 강력 접착제는 보석 거울을 발견하면 몰래 근처의 나무 위로 올라가서 쏟아붓기로 했다. 보석 거울은 깔끔한 걸 좋아하니, 페인트 범벅이 되면 아주 괴로워할 것이다.
“엘뿌, 어디찌?”
“히이이잉.”
“앙! 아라떠.”
태산이는 제피르의 말에 따라서 몸을 바꾸었다. 페인트를 부으려면 아이 몸이 편했지만, 지금은 제피르의 속도를 따라갈 수 있는 호랑이의 몸이 필요했다. 더욱이 이런 복잡한 숲에선 인간 아이의 모습보다 네 발로 달릴 수 있는 호랑이의 몸이 더 편했다.
엘프 단장이 자주 누워서 쉬는 장소로 태산이를 안내하는 제피르는 감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숲을 가로지르다 보석 거울을 발견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주의해서 사방을 살피고 있었다. 그러나 운이 없었는지 엘프 단장의 휴식처에 도착할 때까지 보석 거울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뿐 아니라 도착한 휴식처에 엘프 단장이 없었다.
“히이잉.”
“크허엉.”
엘프 단장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된 제피르와 태산이는 스스로 숲을 뒤져 보기로 했다. 제피르에게 요정 숲은 매우 익숙한 곳이었다. 희와 자주 놀러 다닌 곳은 유원지와 요정 여왕의 궁전 근처였지만, 그 외 지역도 아주 낯설진 않았다. 게다가 안면이 있는 요정이나 엘프도 꽤 많아서 보석 거울이나 엘프 단장을 수소문하는 일도 어렵지 않았다.
-텁텁. 텁텁.
색색의 열매가 맺힌 나무들 사이로 난 길을 걷는 태산이의 발소리가 평소보다 무거웠다. 고양이 모습으로 위장하고 있을 때는 걸을 때 발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 편이었는데, 위장을 풀고 본 모습을 하자 걸을 때마다 꽤 둔탁한 소리가 나고 있었다.
보석 거울을 찾아서 꽤 오랫동안 숲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지만, 제피르와 태산이는 보석 거울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지나가다 만난 요정에게 보석 거울을 본 적 있냐고 물어보기도 했지만, 바라던 대답을 듣진 못했다.
그렇게 보석 거울을 찾아 요정 숲을 헤매던 둘은 어느 순간 과거 가본 적 없던 남쪽 수인들의 구역까지 가게 되었다.
“거기 새끼 호랑이랑 골든 유니콘 멈춰 봐. 그 앞은 수인들의 마을이야. 들어가려면 허락을 받아야 해.”
“히이잉.”
“크헝. 크헝.”
“허락은 수인 마을 주민 아무한테나 받을 수 있어. 물론 나도 가능하지. 그리고 새끼 호랑이 맞잖아.”
“크아앙.”
“킥킥. 새끼 호랑이니까, 새끼 호랑이라고 하지. 너희 둘 내가 초대할 테니, 마을로 가자.”
요정 숲 남쪽 수인 마을 입구 근처를 헤매던 제피르와 태산이는 마을로 돌아가던 수인을 만났다. 인간 모습을 하고 있어서 어떤 종의 수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쾌활한 성격의 그는 둘이 마음에 든 것 같았다. 장난스러운 말투로 태산이를 놀리긴 했지만, 마을에 들어갈 수 있게 초대해 주었다.
“보석 거울을 찾는 중이라고?”
“히이잉.”
“보석 거울을 본 사람은 찾기 힘들 거야. 보석 거울은 이곳저곳 돌아다니잖아. 그 녀석들 가끔은 차원도 넘어 다니거든. 이야기책에도 자주 나오잖아. 마법 거울. 그거 다 그 녀석들이 돌아다니면서 사고 친 거야.”
“크헝. 크르릉.”
“몰라? 유명한 이야기도 많은데. 뭐, 모를 수도 있지.”
수인 마을에는 태주의 오두막과 비슷한 집이 여러 채 있었다. 매끈하게 다듬은 통나무로 기둥과 벽을 세운 오두막들은 마을 곳곳에 자란 키 큰 나무들과 잘 어우러졌다. 제피르와 태산이를 마을로 초대한 수인은 그런 집들 사이를 지나가면서 둘을 대신해 마을 주민에게 보석 거울을 봤는지 물어봐 주었다.
‘보석 거울? 요샌 못 봤는데.’
‘그 녀석들 요샌 통 안 보이던데, 어디 왕궁 같은 곳에 가서 놀고 있는 거 아니야?’
‘그러고 보니 이상하네. 숲을 돌아다닐 때도 못 봤는걸. 엘프? 엘프도 모를 텐데. 이번 달은 우리 수인들이 숲을 관리하는 달이잖아.’
제피르와 태산이는 요정 숲의 중심부로 이동했을 때부터 열심히 찾았지만, 보석 거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남쪽 수인 마을에도 보석 거울을 본 사람은 없었다. 요정 숲이 넓긴 하지만, 이 정도로 찾기 힘들 줄은 둘 다 예상하지 못했었다.
“보석 거울은 원래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수시로 돌아다니잖아. 괜찮아. 뭐하면, 호연 님한테 물어보면 되니까.”
“히이잉.”
“호연 님? 남쪽 구역을 지켜 주시는 분이야. 그러고 보니, 새끼 호랑이 너, 호연 님이랑 같은 종이구나!”
“크허엉.”
“킥. 그래, 맞아. 호연 님도 백호야.”
요정 숲의 주인은 요정 여왕이지만, 그녀 혼자서 이 넓은 숲을 모두 관리하기는 힘들었다. 엘프 수호단 외에도 여러 강자가 요정 여왕을 돕고 있었다. 요정 숲을 몇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강자들이 지키고 있었다. 호연은 수인 마을을 포함한 요정 숲 남쪽 구역을 지키는 거대한 백호의 이름이었다.
수인 마을을 통과하며 보석 거울의 위치에 대한 단서를 잡지 못한 일행은 더 남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요정 숲의 남쪽 끝자락에 머무는 호연이라는 백호를 찾아가서 보석 거울의 행방을 물어볼 계획이었다.
*
호연이 있다는 남쪽 숲은 요정과 엘프가 주로 머무는 중심부와 분위기가 매우 달랐다. 새콤달콤한 열매가 가지 가득 맺히는 과실수보다 크고 굵은 가지가 쭉쭉 뻗은 키 큰 나무가 더 많이 보였다. 또 사방에 색색의 화려한 꽃이 아닌 억센 풀이 자라 있었다.
“이 앞이야. 호연 님은 이 앞 넓은 바위에 계셔.”
바위 위에 자란 나무에 가려진 곳을 가리킨 수인이 제피르와 태산이를 재촉했다. 곧 해가 질 시간이었다. 숲은 다른 곳보다 어두워지는 시간이 일렀다. 둘이 무슨 이유로 보석 거울을 찾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어서 용건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가길 바랐다.
-크허엉!
“우왓! 깜짝이야. 어서 가자. 호연 님이 부르신다.”
“히이잉.”
“크앙.”
호연이 있는 곳에 거의 다 왔을 때였다. 천지를 울리는 거칠고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렸다. 이어서 짓누르는 듯한 무거운 공기와 거대한 존재감이 느껴졌다.
제피르와 태산인 처음 경험하는 상황에 무척 놀랐지만, 용기를 내서 수인의 뒤를 따랐다.
“곧 해가 질 시간인데 어린아이들이 여기까지 오다니. 별일이구나.”
“호연 님!”
“그래. 네가 왕궁 담당이었지? 왕궁은 어떻더냐?”
“괜찮았어요. 나무도 튼튼하고 열매도 잘 맺혔어요. 요정들은 여전히 귀찮았고요.”
“크릉. 귀엽게 봐주거라. 장난을 치지 않는 요정은 요정이 아니란다.”
백호 호연은 울음소리만큼이나 거대했다. 넓은 바위가 좁아 보일 정도로 늘어트린 몸이 커다랬다. 본체를 드러내 제법 커진 태산이였지만, 호연 앞에 서자 갓 눈을 뜬 강아지로 보일 정도였다. 태주는 무거워하던 태산이의 덩치가 호연한텐 한 입 거리 정도였다.
제피르와 태산이 호연의 거체에 놀라 굳어 있는 사이, 그들을 안내한 수인은 입을 삐죽거리고 있었다. 숲을 관리하는 내내 자잘한 장난을 치던 요정이 떠올라서였다. 장난꾸러기 요정을 떠올리길 잠시, 그는 금세 정신을 차리고 호연을 찾은 용건을 꺼내 놓았다.
“호연 님, 이 아이들이 보석 거울을 찾고 있었어요.”
“흐음. 보석 거울은 왜?”
“크르르릉.”
“저런! 정원사가 많이 다쳤느냐?”
“크헝!”
엇갈려 포갠 앞발 위에 고개를 얹고 내려다보던 호연은 정원사가 다쳤다는 말에 커다란 몸을 일으켰다. 정원을 관리하는 정원사는 꿈의 세계에서 누구보다 중요한 존재였다. 그런 정원사가 다쳤다는 소식은 게으른 호랑이인 그도 동요할 만한 큰일이었다.
‘얼마 전엔 현실에서 정원사가 돌아오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더니…. 어라! 그러고 보니, 그 정원사의 펫 중 골든 유니콘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정원의 시간으로 십수 년 전에 있었던 일이었지만, 오랜 시간을 사는 호연에겐 얼마 전의 일처럼 느껴졌다. 그는 당시 협회의 요청으로 정원사의 세상에 남겨진 펫을 찾는 일에 손을 보탰었다. 바람의 힘을 다루는 그는 잃어버린 무언가를 쉽게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네 정원사는 잘 대해 주더냐?”
“히이잉.”
“다행이구나. 좋은 정원사를 만났어. 그래, 보석 거울을 찾는다고? 잠시 기다려 보아라.”
-슈아앙.
호연이 돌아오지 못한 정원사의 세상에 남은 펫을 찾고 있을 때, 협회에선 정원에 남은 펫의 보호자를 찾고 있었다. 신입 정원사가 보호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나중에 들었는데, 지금 보니 꽤 괜찮은 정원사인 것 같았다.
사실 호연은 요즘도 가끔 구조한 펫이 잘 지내는지 바람의 하수인을 보내서 확인하고 있었다. 그 정원 출신의 골든 유니콘과 만나는 것은 처음이었지만, 인연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었다. 작은 인연이었지만, 보석 거울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이유로는 충분했다.
“크아앙.”
“하하하. 바람의 하수인이란다. 만약 보석 거울이 요정 숲에 있다면, 이들이 위치를 알아 올 게다.”
“크앙. 크허엉.”
“아직은 아니란다. 더 자라야지. 지금은 너무 이르구나.”
“커헝.”
“하하하.”
어린 백호는 익히지도 못할 기술이 욕심나는 듯했다. 그에게 기술을 알려 달라 칭얼거리고 있었다. 크게 웃던 호연이 고개를 숙여 어린 백호의 몸 이곳저곳을 핥아 주었다. 달래듯이 부드럽게 몸을 핥아 주자, 그제야 진정됐는지 얌전히 있었다.
“크릉크릉.”
“언제 크냐고? 지금처럼 잘 먹고 잘 놀면 금방 큰단다.”
“크허헝.”
“호오! 어서 커서 정원사를 지키겠다니, 기특하구나. 수호에는 영역과 생명을 지키는 것 외에 다른 의미도 있단다. 네가 그 의미를 깨닫게 된다면, 자랄 수 있을 게다.”
“크헝!”
“하하하. 모르겠다고? 성장이 그리 쉬울 리 있겠느냐.”
호연은 당당하게 알려 달라고 부탁하는 백호 아이가 귀여웠다. 정원사에게 어지간히 귀염을 받고 자란 듯 해맑고 거침없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그래서 백호 아이에게 성장을 위한 작은 힌트를 주었지만, ‘몰라!’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어린 백호가 깨닫기엔 아직 너무 어려운 내용 같았다.
당돌한 백호 아이의 재롱을 받아 주며 놀던 호연의 곁으로 바람의 하수인이 하나둘 돌아오기 시작했다.
“보석 거울은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구나.”
“히이힝.”
“재촉하지 않아도 알려 줄 것이다. 저기 흰 나무가 보이느냐? 그 나무를 지나 숲 중앙 쪽으로 가다 보면 보석 거울이 있을 게다.”
“크르릉.”
“너무 괴롭히지는 마라. 그 녀석도 고의는 아니었을 게야. 이곳의 주민 중 누가 고의로 정원사를 해치겠느냐.”
정원을 돌보는 정원사를 고의로 해칠 꿈의 세계의 주민은 없었다. 호연 본인도 오랜 시간을 살고 나서야 깨달은 사실이었다.
꿈의 세계의 주민은 정원과 정원사의 의미를 모르면서도 언제나 정원사에게 호의적이었다. 물론 그런 호의를 받을 자격이 있는 대상 만이 정원사가 되기도 했다.
크아아앙! 고맙다는 인사를 길게 남긴 백호가 뛰어가고 뒤를 이어 골든 유니콘도 자리를 벗어났다.
“헉! 호연 님, 말려야 하는 것 아니에요? 난 보석 거울한테 복수하려고 찾는 줄도 모르고….”
“괜찮다. 두 녀석은 정원사가 돌보는 아이야. 생명을 함부로 할 아이들이 아니다. 심한 장난을 칠 수는 있겠지만…. 정원사를 다치게 했다니, 그 정도는 봐주도록 하자꾸나.”
호연의 말에 수인도 수긍했다. 그가 보기에도 두 아이가 보석 거울을 해칠 것 같진 않았다. 사실 그는 사고뭉치에 떼쟁이인 보석 거울이 언제 한번 크게 혼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
제피르와 태산이는 호연이 가르쳐 준 길을 따라 빠르게 움직였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점점 붉어지고 있었다. 어두워지기 전에 정원에 돌아가야 했다. 오늘은 태주를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샤샤삭!
앞을 막는 나무를 요리조리 피하면서 달리던 태산이 수풀 아래로 몸을 숨겼다. 공중에서 길을 안내하던 제피르가 멈춰서 빙글 도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찾았다.’
황금색 테두리에 커다란 보석, 노을 지는 하늘이 비치는 표면까지. 보석 거울이었다. 호연의 설명대로 태산이와 제피르는 흰 나무를 얼마 지나지 않은 곳에서 보석 거울을 찾을 수 있었다.
태산이는 살금살금 보석 거울의 뒤로 다가갔다. 목표는 보석 거울의 뒤편에 있는 나무였다. 보석 거울은 근처의 상대를 어딘가로 보내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 혼을 내주려면, 들키지 않게 나무 위에서 해야 했다.
-부스럭.
태산이 나뭇잎을 건드렸다. 위장한 모습보다 큰 덩치를 생각하지 못하고 움직이다 소리를 내고 말았다. 제피르는 나무 뒤로 숨고 태산이는 몸을 낮추며 보석 거울의 움직임을 살폈다. 보석 거울은 그대로였다. 바람에 스친 나뭇잎 소리에 태산이가 낸 부스럭 소리가 묻힌 것 같았다.
보석 거울의 반응을 살핀 태산이 다시 움직였다. 한 번에 페인트를 붓기 좋은 위치까진 조금 더 가야 했다. 나무 뒤로 몸을 감췄던 제피르도 다시 하늘로 날아올랐다. 페인트를 붓고 나면, 보석 거울이 기술을 사용해서 이상한 곳으로 태산이를 날려 버리기 전에 태산이를 데리고 정원으로 피해야 했다.
‘여끼?’
태산이 보석 거울 뒤편에 있는 나무의 높은 가지에서 아이 모습으로 몸을 바꿨다. 이어 제피르에게 소리 내지 않고 입 모양으로 위치가 괜찮은지 물었다. 끄덕끄덕. 제피르도 고갯짓으로 대답했다.
-달칵!
-촤아아악!
-깡!
한 번, 두 번, 세 번…. 깡통을 여는 소리와 물벼락을 맞는 소리, 빈 깡통이 떨어지는 소리가 여러 번 들렸다. 첫 번째 페인트 통을 열어 보석 거울 위에 부은 태산이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다음 페인트 통을 열어서 부었다. 마지막으로 강력 접착제의 뚜껑을 열어서 시원하게 부어 버린 태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완벽했다. 평소엔 투박한 손길 때문에 뚜껑 같은 걸 잘 못 열었는데, 오늘은 어쩐지 뚜껑이 무척 쉽게 열렸다.
나무 아래에 엉망진창으로 더럽혀진 보석 거울이 부르르 떨고 있었다.
“제피드!”
“히이이잉!”
태산이 제피르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도망갈 시간이었다.
히이이잉! 말 울음소리만 길게 남긴 채 두 녀석의 신형이 나무 위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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