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262
262. 씨앗 >
최 대표는 피곤한 얼굴로 트리즈로 돌아와 소파에 앉았다. 그렇게 그가 잠시 쉬고 있자, 그의 출근 소식을 들은 김 이사가 대표실로 찾아왔다.
-똑똑!
“최 대표, 들어가도 돼?”
“들어오세요, 이사님.”
“어이구! 얼굴 봐라. 한 사흘은 날 새고 온 줄 알겠다.”
“아아! 피곤한 사람이었어요.”
“왜? 이상한 조건을 걸었어?”
김 이사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려던 최 대표가 멈칫했다. 그가 요 며칠 사이 만나고 온 투자자들의 제안은 평범했었다. 만약 그가 평소와 같은 기분 상태였다면,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제안들이었다.
“평범한 제안이었어요. 아니, 오히려 조건은 좋았던가? 그냥 내가 빈정이 상해서….”
“최 대표가? 무슨 일인데?”
“사실 별건 아니었어요. 투자자들이 소속 배우들과 인사하는 자리 한번 만들어 달라는 거야, 흔하잖아요.”
“그렇지.”
“거기까지야, 뭐. 일정되는 사람이 나가면 되는 건데 말이죠.”
최 대표는 여기서 말을 한번 멈췄다. 이유를 설명하자니, 너무 개인적인 것이라서 본인이 너무 쪼잔해 보여서였다. 그가 말을 망설이자, 김 이사가 그를 재촉했다.
“이 사람들이 우리 이 배우의 해외 진출을 도와주겠다잖아요.”
“투자자가 뭘 그런 걸 신경 써?”
“그러니까요. 미국 쪽 투자사에서 나온 사람이었는데, 거만함이 하늘을 찌르더라니까요.”
“또 뭐라 했는데?”
“투자가 결정되면 할리우드의 유명한 감독이나 배우를 소개해 주겠다더라고요. 그리고 무슨 저택을 제공해 주겠다느니, 산이 미국 학교 입학 절차를 도와주겠다느니, 의도를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더라고요.”
트리즈에서 가장 젊고 전도유망한 배우라면 태주가 맞지만, 해외 인지도가 가장 높은 배우는 김윤선이었다. 김윤선은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한 기록도 있고 지난해 역시 해외 영화제 여러 곳에 초청받은 배우였다.
김윤선이 나이가 좀 있긴 하지만, 그 연기력과 열정은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독보적인 배우였다. 그런 그에 관해서는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유일하게 태주만 언급하면서 해외 진출을 돕네, 어쩌네 하는 게 의심스러웠다.
물론 그의 빈정이 상한 건 그런 일과 관계없이 투자자라고 나온 사람이 서비스처럼 꺼냈던 말이었다.
“나도 대학 졸업하고 유학을 다녀왔는데, 아무 문제 없잖아요. 한국에서도 필요한 공부는 충분히 할 수 있는데, 무슨 조기 유학이야. 미국 학교에 산이를 보내건 말건 지네가 무슨 상관이라고.”
“…진아 엄마가 아직도 조기 유학 보내자고 그래?”
“아직도 그래요. 이제 열한 살인 애를 처형한테 맡기자는 게 말이 돼요? 의무 교육도 안 끝났는데!”
“진정해, 최 대표.”
“대학 공부까지 하고 진아가 더 배우고 싶다고 하면 보내면 되잖아요.”
애초에 투자를 받을 생각도 별로 없던 최 대표였다. 그런 최 대표에게 투자자로 나온 사람이 최근 그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조기 유학에 관한 얘기를 흘렸으니, 자리가 파투나는 건 당연했다.
“최 대표도 참. 뭐 하러 그런 자리를 나가서 듣기 싫은 소리를 듣고 와?”
“그러게요. 괜히 나갔어요.”
“투자는 받을 생각 없다던 사람이, 투자자를 만나러 갔다고 해서 마음이 바뀌었나 했더니.”
“그 생각은 변함없어요. 그냥 우리 이 배우를 어떻게 평가하나 들어 보자 해서 가 본 거였어요. 언제가 됐든 해외에 진출할 배우 아니에요?”
“그야 그렇지. 해외 활동을 한 적도 없는데, 팬덤이 형성될 정도니까.”
작년 여름에 찍은 드라마뿐 아니라, 예전에 박지헌과 찍었던 드라마도 반응이 좋았다. 그 덕분인지 미튜브에 정한선이 올려둔 독립 영화 의 반응도 뜨거웠다. 여기에 몇 달 뒤에 공개될 뉴플릭스 작품까지 더해진다면, 태주의 해외 진출은 미루기 힘들어진다.
“해외 진출은 차치하고, 재계약 먼저 해야지. 복무한 기간 더해도 이제 슬슬 재계약을 할 때인데. 다른 쪽에서 접촉하기 전에 꽉 잡아야지.”
“그래야죠.”
“몇몇 기획사들이 우리 태주 씨가 시장에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 같던데….”
“그럴 일은 없어야죠.”
초반 트리즈에서 태주에게 신인한테는 과하다 할 지원을 해 주었지만, 그런 지원이 당연해 보일 정도로 금세 인정을 받아 버렸다. 태주는 출연하는 작품마다 모두 괜찮은 성적을 받았고, 연기에 대한 평가 역시 좋았다. 또 계약 기간 내내 큰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았고, 동료들과의 관계 역시 괜찮았다.
“최 대표, 태주 씨 놓치면 산이랑 태산이도 못 보게 되는 거 알지?”
“헉!”
“요 간식들 주인이 딴 곳으로 가기 전에 계약하자고.”
“그래야죠.”
최 대표의 눈에 불이 붙었다. 김 이사는 주먹을 꽉 쥐고 고개를 끄덕이는 최 대표를 보며 태주의 재계약은 문제없이 진행되겠다고 느꼈다. 신인 한 명은 실패했지만, 워낙 사람 보는 눈이 좋은 최 대표였다. 그런 사람이 손안에 든 보석 같은 인재를 놓칠 리 없었다.
더불어 이상한 의도로 다가오는 상대를 자신의 배우 곁에 둘 사람도 아니었다. 미국 쪽 투자자가 무슨 의도를 가지고 그런 제안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투자금 한두 푼이 아쉬워서 회사나 소속 배우에게 해가 될 결정을 내리진 않을 것이다.
*
차로 시내를 돌아다닐 때는 두꺼운 겨울옷을 입은 사람이 보이지 않았는데, 촬영장은 달랐다. 스태프들은 여전히 기다란 패딩을 걸치고 돌아다녔다. 막바지 촬영이라 이른 새벽이나 야심한 밤에도 작업한다더니, 그래서 그런 것 같았다.
“안녕하세요.”
“안냐하떼요.”
태주와 태산이는 스태프들이 인사를 받아 주지 못해도 사방으로 인사를 하면서 분장실로 향했다. 스태프들이 인사를 받아 주지 못했지만, 둘은 개의치 않았다. 고궁에서 허가된 촬영 시간이 딱 하루였기 때문이었다. 하루 안에 세팅하고 촬영하고 철수까지 마쳐야 해서 다들 무척 바쁜 상황이었다.
오늘 촬영에서 태주가 찍은 장면은 화려한 정자에서 대화를 나누는 권신과 계비를 멀리서 지켜보는 장면뿐이었다. 대사도 없는 장면이라 촬영보다 분장에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았다.
“바쁘다, 바빠. 태주야, 옷부터 갈아입어.”
“네.”
오늘은 촬영할 게 한 장면뿐이라서인지 개인 분장실이 아니었다. 사실 단 하루 촬영에 그런 것을 준비할 여유도 없었다. 태주는 태산이를 2호의 품에 안겨 주고 커튼뿐인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태주가 옷을 대충 걸치고 밖으로 나오자, 스타일리스트 두 명이 붙어서 익숙한 손놀림으로 매무새를 다듬어 주었다. 그 사이 미나는 태주가 앉을 자리 앞에 도구들을 펼쳐 놓았다. 다른 한 명은 태주가 쓸 가발을 정리하고 있었다.
“태주 가발 먼저 씌워 줘. 비녀는 이거 써야 해. 햇갈리면 안 돼.”
“네, 실장님.”
복잡하진 않았지만, 의상이나 장식의 가짓수가 많아 시간이 걸리는 분장이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두 달 넘게 계속해 온 분장이라 방법이나 순서가 모두 손에 익어서인 것 같았다.
“와! 오늘 엄청 빨리 끝났네요 ”
“네 촬영이 첫 순서라 다들 기합이 좀 들어갔지. 어디 이상한 곳 없지?”
“없어요. 괜찮아요.”
“그럼, 이걸로 끝. 촬영 시간도 거의 다 됐네. 너희 둘이 태주랑 같이 가. 난 여기 정리하고 따라갈게.”
“네.”
분장까지 마치고 촬영장으로 돌아가자 그제야 많은 것이 보였다. 그가 없던 한 달 사이의 촬영이 무척 피곤했는지, 스태프들의 모습이 초췌를 넘어서 추레해 보일 정도인 점이 눈에 들어왔다. 이른 아침인데도 연출팀도 촬영팀도 활력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매니저님, 촬영장에 무슨 일 있었어요?’
‘계비 역을 맡은 배우에게 문제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최근 몇 주간 촬영이 끝도 없이 늘어졌다고 들었습니다.’
‘계비요?’
‘예.’
계비 역할을 맡은 배우는 태주와는 같이 촬영하는 장면이 없었다. 몇몇 같이 나오는 장면은 있었지만, 대사를 주고받는 장면은 아니었다. 기껏해야 오늘처럼 스쳐 지나가거나 상대가 일방적으로 그를 무시하는 장면이었다.
발성인가? 태주는 대본 리딩 당시에 그녀의 발성이 사극과 맞지 않았던 것을 떠올렸지만, 바로 고개를 저었다. 그때로부터 벌써 삼 개월이 넘게 흐른 시기였다. 발성 정도는 충분히 고치고도 남을 시간이 있었다.
‘설마 발성이겠어? 사극 준비할 때 제일 먼저 신경 쓰는 게 발성인데.’
그렇게 생각했지만, 태주는 촬영에 들어가고 나서 바로 그 발성이 문제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태주가 두 사람이 대화하는 장면을 훔쳐보는 걸 찍는 동안, 두 사람은 실제처럼 대사를 주고받았다. 그 대화에서 태주는 계비 역할 배우의 발성이 이상하다고 느꼈다.
계비 역할 배우는 언젠가 사극에서 봤던 배우의 발성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었다. 선배 배우의 훌륭한 연기를 따라 하는 것은 괜찮았다. 거기서 더 나아가, 그 연기의 장점만 취해서 자신의 연기에 적용하면 더 좋았다.
하지만 그가 본 계비 역할 배우는 연습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았다. 온전하게 따라 하지도 못했고, 자신에게 맞게 고치지도 못했다. 그녀는 선배의 연기를 흉내 내는 데 급해서 상대역과 호흡을 맞추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상대역의 호흡을 끊어 놓고 있었다.
-스윽! 스윽!
“태주야, 왜 그래? 배 아파?”
“아, 아니요.”
가슴을 쓸어내리는 태주를 보고 미나가 놀라서 아프냐고 물었지만, 아파서는 아니었다. 계비를 맡은 배우와 같이 찍는 장면이 거의 없는 것에 안심해서 가슴을 쓸어내린 것이었다. 그런 이유를 다른 사람도 있는 곳에서 밝히긴 민망했다.
태주는 권신 역할의 중견 배우가 상대의 대사를 하나하나 짚어 주며 연습시키는 장면을 흘깃 보고 자리를 벗어났다. 그는 오늘 그가 촬영해야 했던 분량을 단 한 번의 촬영으로 끝마쳤다. 이제 내일과 모레 이틀만 촬영하면 은근히 일도 많고 피곤했던 드라마 촬영도 끝이었다.
*
태주는 드라마 촬영을 끝내고 영화 촬영을 위해서 다른 일정도 천천히 줄이는 중이었다. 겉보기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상황이었는데 그의 얼굴은 그렇지 않았다. 현실에 문제가 없으니, 정원에 고민거리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온실 옆 야생화가 있던 자리에 심어 둔 커다란 씨앗이 그의 고민거리였다. 이벤트로 제공된 마차 호박 씨앗은 심은 지 한참이 지난 지금도 전혀 자라지 않고 있었다. 보름이면 자란다고 설명에서 봤는데, 이미 열흘 가까이 흐른 상황인데도 싹도 보이지 않았다.
‘보름이면 자란다더니…. 혹시 영양이 과했나?’
이벤트 우편에 정원사가 어떤 영양제나 비료를 주느냐에 따라서 마차 호박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 있었다.
그래서 태주는 갈고 닦은 제약학 기술을 발휘해서 특별한 영양제를 만들었다. 수십 가지의 약초를 발효시킨 영양제로 냄새는 고약하지만, 효과는 무척 좋은 영양제였다. 물론 자주 사용하는 슬라임 진액을 섞은 비료를 주는 일도 잊지 않았다.
“우웩! 냄새야. 이 영양제 냄새가 정말….”
대체 어느 약초가 발효되면서 이런 냄새를 내는 건지. 생약초 상태에선 이런 괴로운 냄새가 없었는데, 발효시키고 나자 재래식 화장실 냄새가 났다. 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것만 아니라면 안 쓸 텐데, 효과가 좋으니 안 쓸 수도 없었다. 또 냄새는 반나절이면 사라지기에 조금만 참으면 되었다.
태주는 마스크가 잘 써졌는지 확인한 뒤, 장갑에 닿지 않게 조심하면서 영양제 병을 열었다. 마차 호박 씨앗을 심은 주위로 반 컵 정도의 영양제를 골고루 뿌린 그는 급하게 도망치는 것처럼 오두막 쪽으로 피했다. 손에 묻진 않았지만, 어쩐지 손이 씻고 싶어지는 냄새였다.
“어유! 냄새!”
영양제를 뿌려 놓고 후다닥 사라진 자리로 크르릉 목을 울리면서 태산이가 나타났다. 태산이는 요새 정원에서 태주가 하는 실수를 처리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킁킁!
“크르릉.”
또! 태주가 또 땅에 일을 보고 그냥 갔다. 매일 자신이 그의 냄새를 처리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데, 그걸 모르고 또 실수했다.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었지만, 태산이는 냄새가 진한 부분부터 앞발로 열심히 주변의 흙을 모아 덮었다. 한 번으로 태주의 냄새가 가려지지 않았다. 그래도 다음 작업을 하기 전에 꼼꼼하게 흙을 덮어 둬야 했다.
-찍!
골고루 흙을 덮은 태산이 씨앗 주위를 돌면서 한쪽 다리를 들고 냄새 제거 작업을 했다. 그리고 다시 흙을 덮어 냄새를 가렸다. 이 정도 했는데도 여전히 태주의 냄새가 가려지지 않았지만, 일단은 만족했다.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볼일이 보고 싶어질 때 돌아와서 남은 작업을 하면 되었다.
태산이 가슴을 펴고 냥냥거렸다. 태주가 자꾸 실수하는 건 조금 그랬지만, 좋아하는 태주의 실수를 처리해 주는 건 무척 뿌듯했다. 최근 이 일 때문에 정원 안에 영역 표시를 제대로 못 해서 평소보다 더 바쁘게 순찰을 다녀야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냥냐냐냥!”
정원 순찰을 떠나는 태산이의 꼬리가 기분 좋게 살랑거렸다.
*
그날 저녁 태주는 마차 호박 씨앗을 심어 둔 곳을 보러 갔다. 보통은 냄새가 빠졌을 오후에 한 번 더 살펴보는데, 오늘은 바빠서 다시 못 가 봤었다. 어쩌면 그사이에 싹이 텄을 수도 있었다. 그는 그런 가벼운 기대를 하며 씨앗이 심긴 온실 옆으로 다가갔다.
“태산이? 태산아, 거기서 뭐 해?”
“냥냐앙.”
그리고 그곳에서 태주는 하얀 물체가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태산이였다. 그는 대체 태산이가 씨앗을 심어 둔 자리에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했다. 정원에서 작물 재배에 제일 관심 없는 녀석이 씨앗 자리에서 뭘 하는 건지.
-찍!
“냥냐냥!”
태산이는 그의 부름에 마지막 작업을 마치고 당당한 걸음으로 다가왔다. 태주는 그 순간 왜 마차 호박의 씨앗이 싹의 틔우지 못했는지 이해했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스트레스는 성장에 독이었다. 그래서 농부든 사육사든 스트레스받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항상 노력했다. 그것은 태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마차 호박 씨앗은 그가 모르는 사이에 매일 어느 하얀 동물이 주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냐냐냥!”
태주는 당당하게 꼬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저를 스쳐 지나가는 태산이 모습을 그냥 지켜봤다. 조그만 녀석이 어찌나 기세등등하게 걸어오던지, 야단칠 타이밍도 놓쳐 버렸다.
그렇게 태산이의 신형이 사라지고 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린 그가 신음을 뱉었다. 씨앗 주변에 군데군데 다른 색 흙이 뿌려져 있었다. 태산이 녀석이 빠뜨린 곳 없이 야무지게 작업을 잘해 놔서, 물을 뿌려서 씻어 내는 정도로는 해결될 것 같지 않았다.
“크윽! 내 씨앗….”
아무래도 이번 이벤트에 다 자란 마차 호박을 출품하는 것은 무리일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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