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267
267. 이벤트 결과 >
현실에서 빡빡한 일정에 맞춰 촬영을 진행하고, 정원에서 그 피로를 푸는 일이 한동안 반복되었다. 오늘도 태주는 현실에서 쌓인 피로를 정원에서 느긋하게 풀 계획이었다.
“단단. 밤나무 숲은 괜찮아. 물은 내가 줄 테니까, 넌 다른 곳만 맡아.”
“단단, 단단.”
“밤송이 밟을까 봐 그래. 밤송이 많이 떨어졌더라.”
“단단.”
“아니, 아니. 정령이야 괜찮지만, 너도 근처로 갈 거잖아. 밤나무 숲 근방에도 밤송이가 많이 보이더라. 혹시 모르니까, 아예 그 근처로는 다니지 않는 게 좋겠어.”
태주는 좋아하는 물주기를 하지 말라는 말에 물의 정령을 불러내서 항의하는 단단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달랬다.
밤나무 숲 근처로 다른 녀석들이 가도 걱정이 없는데, 태산이와 단단은 아니었다. 희나 제피르는 하늘을 날아다니니 걱정 없었고, 해나는 근본적으로 누군가의 걱정이 필요 없는 존재였다. 태산이와 단단 둘만이 밤송이를 밟고 다칠 위험이 있었다.
“단단. 단단.”
“응? 도도? 아아!”
“단단.”
“건강해. 아주 잘 자고 있어. 아직 일어날 때가 아닌가 봐.”
태주의 손길을 즐기던 단단이 짧은 앞발로 도도의 플레이 하우스를 가리켰다. 물 주는 소리를 좋아해서 매일 쫓아다니던 도도가 계속 잠만 자니,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너무 안 일어나길래 혹시나 해서 아칸한테 물어봤거든. 알에서 나오기 전에는 원래 오래 자는 거래. 괜찮대.”
“단단.”
“나도 보고 싶어. 킥. 단단, 그런데 우리 대화 통하는 거 맞지?”
“단단. 단단.”
“하하하.”
단단과 같이 생활한 지 오래되어서일까, 태주의 눈치가 늘어서일까. 희의 통역이 없는데도 어쩐 일인지 단단의 말이 전부 짐작되어서 대화가 매끄럽게 이어졌다.
태주는 그새 플레이 하우스 창에 붙어서 안을 들여다보는 단단을 뒤로 하고 상점으로 향했다. 울타리 재료를 살 계획이었다.
미루나무, 자작나무 등의 키 큰 나무숲이나 다른 견과 나무를 모아 둔 숲은 그냥 둬도 괜찮았지만, 밤나무 숲은 아니었다. 만약을 위해서 그 주변을 울타리로 두르는 게 나을 듯했다.
‘마법 삽 덕분에 기둥 세우는 게 힘들지도 않으니.’
땅은 마법 삽으로 파고 울타리 재료는 아공간 안에 넣어서 옮기고. 정원 생활 초반, 건설 재료를 수레에 담아서 옮기고 땅도 직접 파던 시기에 비하면 요즘은 정말 편했다. DP도 풍족해서 주문서나 마법 물품도 자유롭게 살 수 있었고.
태주는 그렇게 여유로운 정원 생활에 대해 감탄하며 울타리 재료를 사들였다. 밤나무 숲 전체를 두를 울타리 재료를 한 번에 다 사자 그 양이 상당했다. 그는 그걸 전부 아공간에 담았다.
마법 삽과 다른 공구를 챙기러 창고 방향으로 몸을 틀었을 때였다. 그의 눈에 덩그러니 놓인 우편함이 보였다.
“슬슬 우편이 올 때가 된 것 같은데.”
“무슨 우편?”
“이벤트 결과 통보요. 심사가 끝나고도 남을 시기인 것 같은데. 결과가 안 오네요. 기능성 씨앗 보고 싶었는데.”
“호호호. 정원사 씨, 참가상 확정이야?”
“대상이나 우수상은 힘들어 보여서요. 참가상이 제일 궁금하기도 하고요.”
향신료가 넓게 펼쳐진 채반을 들고나오던 해나가 태주에게 말을 걸었다. 우편함 앞에서 서성이던 걸 본 모양이었다.
“향신료 말리시게요?”
“응. 난 향신료는 건조 주문서로 말리는 것보다 햇볕에 말리는 게 더 좋더라고.”
“도와드릴까요?”
“괜찮아, 괜찮아. 보니까 정원사 씨도 따로 할 일이 있는 거 같은데. 난 신경 쓰지 말고 할 일 해.”
“네.”
태주는 해나가 겹겹이 쌓은 향신료 채반을 오두막 앞 공터 한구석에 펼치는 걸 지켜보다 돌아섰다. 오두막 근처에서 할 일은 다 했다. 도도가 자는 모습도 확인했고, 우편함도 확인했으니, 이제는 정원 일을 할 차례였다.
-푹! 휘익!
“진짜 좋다.”
마법 삽의 성능은 다시 봐도 만족스러웠다. 수로를 팔 때처럼 길게 땅을 파고 지나가는 게 아닌, 뜨문뜨문 구멍을 파는 것이었는데도 오차 없이 제대로 파고 지나갔다. 울타리는 우선 구멍에 기둥을 대충 꽂아 두고 나중에 흙을 채워 단단하게 세울 생각이었다.
태주는 자신이 기둥을 세우는 것보다 한참 앞서 지나가는 마법 삽을 따라잡기 위해 손을 바쁘게 움직였다. 그는 그렇게 오전 내내 마법 삽과 콤비를 이뤄서 밤나무 숲 주위에 울타리를 세우는 작업을 했다.
“정원사 씨, 여기 있었어?”
“네. 무슨 일이에요?”
“점심 먹자고.”
“잠시만요. 여기까지만 세우고요.”
“울타리 괜찮네. 그렇지 않아도 밤송이를 좀 치울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해 두니 안전하고 괜찮은걸.”
태주가 현실에 있을 때는 해나가 오솔길 쪽에 떨어진 밤송이를 치우고 있었다. 혹시라도 단단이나 태산이가 오솔길로 다니다가, 밟고 다칠 듯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치우고 있었다.
“정원사 씨, 저쪽 빈 곳에 마카다미아 나무를 심는 건 어때?”
“마카다미아요?”
“응. 저번에 보니까 희 아가씨가 마카다미아 쿠키를 잘 먹더라고.”
“그래요? 초콜릿 칩 쿠키를 제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알았어요. 해나는 바라는 나무 없어요?”
“흐음. 헤이즐넛?”
“그럼 한쪽엔 헤이즐넛을 심을게요.”
해나와 얘기하는 사이 울타리 기둥 아래에 흙을 가득 메운 태주가 장갑을 벗어 들었다. 툭툭 먼지를 털어 낸 장갑을 작업복의 뒷주머니에 무심히 꽂은 뒤, 기다리던 해나의 곁에 섰다.
밤나무 숲을 에두르는 기둥은 거의 다 세웠다. 이제 기둥 사이를 기다란 목판으로 막으면 울타리가 완성된다. 태주는 자신이 세워 둔 기둥을 여유롭게 구경하면서 오두막으로 향해 걸었다.
*
해나가 점심으로 준비한 것은 보양식이었다. 돼지갈비에 여러 가지 약재를 넣고 몇 시간 동안 푹 끓인 음식으로 갈비탕과 맛이 비슷했다. 현실의 계절이 여름이라는 것을 안 그녀가 힘내라고 특별히 준비해 준 요리였다.
다만 이 맛있는 요리를 즐길 사람이 셋뿐이라는 점이 안타까웠다. 아침 일찍 요정 숲으로 놀러 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은 희와 제피르, 황금 잉어를 먹겠다고 달빛 연못으로 가 버린 단단, 이 셋이 자리에 없는 게 아쉬웠다.
“하하하. 산아 그게 뭐야.”
“앙. 사니 꼬기.”
“아니, 그게 고기인 거는 형도 아는데….”
“호호호. 음식이 입에 잘 맞는가 보네. 산이 맛있어?”
“앙! 꼬기 마시떠.”
물론 양손에 하나씩 뼈를 잡고 번갈아 가면서 고기를 뜯는 태산이 덕분에 그런 아쉬움은 금방 사라지고 말았다. 부드럽게 삶아진 고기가 무척 마음에 드는지, 다람쥐마냥 두 볼이 빵빵하게 고기를 밀어 넣은 모습이 귀여웠다.
“산아 저기 봐 봐. 냄비 크지?”
“앙.”
“해나가 저 큰 냄비 가득 고기를 만들었거든. 고기 많으니까, 천천히 먹자.”
“정원사 씨 말이 맞아. 고기 다 먹으면 해나가 또 해 줄 테니까, 천천히 먹어.”
“앙. 아라떠.”
급하게 고기를 먹는 아이를 달랜 태주도 뼈를 하나 집었다. 고기를 한입 베어 물고 나자 태산이가 왜 그리 급하게 먹었는지 알 수 있었다. 달짝지근한 약재 향이 배어나는 고기는 씹을 필요도 없이 술술 넘어갔다.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로 부드러운 고기였다.
통통! 작은 배가 볼록 튀어나올 정도로 고기를 먹어 치운 태산이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배를 두드렸다. 태주는 몇 번의 경험으로 아이가 배를 통통 두드리는 게 맛있는 고기로 배를 채웠을 때만 하는 행동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산아 배불러?”
“앙. 배부러.”
“그럼 형이랑 밤 주우러 갈까?”
“바암?”
“응. 산토끼 노래에서 토끼가 주워오는 거. 알밤. 그거 주우러 갈까?”
“앙! 가자.”
오솔길까지 굴러온 밤송이는 치우고 있었지만, 밤나무 아래쪽의 밤송이는 그대로였다. 태산이가 줍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일부러 쌓일 때까지 기다렸었다. 곧 울타리를 치면 아이 몸으로 들어가기 쉽지 않을 테니, 지금 밤 줍기를 시켜 주는 게 좋을 듯했다.
“토실토실 알밤을 주워서 올 테야.”
“토틸토틸 알바믈 주어서 올 테야.”
단단한 가죽 부츠와 장갑, 양동이와 집게. 밤송이를 줍기 위한 준비물을 챙긴 태주와 태산이 산토끼 노래를 불렀다. 잘그락거리는 집게를 양동이에 바로 꽂아 넣은 뒤 공터를 벗어나려 할 때였다. 익숙한 이동문이 생기며, 협회 사람들이 정원에 방문했다.
“안녕하십니까, 정원사님.”
“어? 안녕하세요. 어쩐 일이세요?”
“이벤트 결과에 관해 정원사님께 양해를 부탁드릴 일이 생겨서 방문했습니다.”
“이벤트요?”
정원에 방문한 협회 사람은 담당자인 이나타 씨와 요원 S였다. 두 사람 역시 태주의 정원이 익숙한지 인사를 하면서 앉을 자리를 찾아갔다.
두 사람이 오두막 앞 테이블에 앉는 사이, 해나가 오두막 문을 열고 밖을 한 번 보더니 안으로 쏙 들어갔다. 협회의 두 사람이 앉은 자리를 확인하자 바로 들어가는 걸 보니, 갑자기 생겨난 기척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태주는 이나타가 앉은 앞에 태산이를 앉혀 주고 그 옆에 앉았다. 이벤트에 관한 용건이라는 말에 자리에 앉는 그의 얼굴이 기대에 젖었다.
“이벤트 관련해서요?”
“예. 그게, 정원사님이 출품하신 호박이 좀….”
“역시 좀 작았나요? 모양은 동그랗게 예뻤는데.”
“작, 작다니요! 그게 작은 거라면, 다른 것들은….”
태주의 호박이 작다는 말에 이나타도 요원 S도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 괴물같이 큰 호박 때문에 출품장에 난리가 났었는데, 작다니. 대체 이 정원사의 기준은 어떤 것인지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 괴물 호박이 주변의 호박을 다 밀어내는 바람에 굴러간 호박들을 찾아오느라 난리였는데.’
‘대체 본 차원에서 얼마나 큰 탈것을 타고 다니길래 그 호박이 작다고 하시는 건지.’
두 사람의 생각을 모르는 태주는 호박이 입상하지 못했다고 여겼다. 그래도 실망하거나 하진 않았다. 거인을 본 적은 없지만, 예전 희와 아이들이 봤던 거인의 집이 그의 오두막보다 더 컸다는 얘기는 들었었다. 그래서 그는 처음부터 마차 호박이 상을 받긴 힘들 거라고 예상했었다.
“정원사님이 출품하신 마차 호박은 만장일치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네? 우수상이요?”
“네. 그런데….”
“해나! 우리 호박이 우수상이래요!”
-쾅!
“뭐라고?”
태주의 말이 끝나자마자, 오두막의 문이 부서질 듯이 열리더니 해나가 날듯이 달려왔다. 그녀는 한 손에 티 세트와 디저트를 올린 커다란 쟁반을 들고 있었는데도 컵 부딪히는 소리 하나 들리지 않게 가볍게 다가왔다.
“우수상? 요원 씨 우리 호박이 우수상을 받은 게 사실이야? 어떻게?”
“큼큼. 사실입니다, 레이디 해나.”
“단단한 외피와 인상적인 크기로 심사위원이 모두 우수상에 적합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원래라면 대상을 받아야 할 만큼 모양도 예뻤지만….’
태주가 출품한 호박은 모양도 크기도 내구도 압도적이었다. 대체 어떤 방식으로 키워 냈는지 심사하던 사람들 모두 궁금해했을 정도였다. 다만 그 호박에 대상을 주는 일만큼은 전 심사위원이 반대했다. 그 호박의 크기가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그 마차 호박은 이벤트에 배정된 예산을 전부 들이부어도 황금 마차 호박으로 개조할 수 없는 크기였다. 대상을 주면, 호박의 삼 분의 일을 황금으로 개조하기 전에 예산이 끝나 버릴 터였다.
그리고 우수상인 여행용 마차로 개조하는 것에도 문제가 있었다. 그 일 때문에 양해를 구하기 위해 두 사람이 태주의 정원을 방문한 것이기도 했다.
“우수상이면 여행용 호박 마차로 개조하는 거였지?”
“네. 우수상이라니. 엄청나네요.”
“그 우수상의 상품에 관한 얘기입니다만.”
“네, 말씀하세요.”
“우수상의 상품에 관해 정원사님의 양해를 구하고 싶습니다.”
이어지는 이나타의 설명에 태주가 고민에 빠졌다. 어차피 정원에서의 이동은 기본이 비행 혹은 이동문을 이용한 공간 이동이었다. 마차 호박이 크긴 하지만, 비행 기능을 넣는다면 여행용으로 개조하지 못할 일도 아니었다.
“혹시 비행 기능은?”
“처음부터 상품은 지상 이동용으로 개조하는 것이었습니다.”
“협회에서 융통성 좀 발휘해도 괜찮잖아. 정원사 씨가 바라는 비행 기능, 그거 추가하는 게 뭐 그리 힘들다고 그래.”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런 크기의 비행체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에이. 겨우 오두막만 한 호박인데, 비행에 문제가 생길 리가요.”
“오두막이요? 아닙니다. 출품하신 마차 호박은 적게 잡아도 오두막의 두 배 이상입니다.”
두 배 이상? 이나타의 설명을 들은 태주와 해나가 얼굴을 마주 봤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본 마차 호박은 분명 오두막과 비슷한 크기였는데, 이들이 말하는 것은 그보다 훨씬 큰 것 같았다.
“크흠. 정원사 씨. 협회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게 어때? 설명을 들어보니 호박 집도 괜찮아 보이는데.”
“해나?”
“그렇게 하는 게 좋겠어. 협회에서 하는 일이니, 아마 호박 집도 쓸 만할 거야.”
“호박 UFO….”
“응?”
호박 UFO라는 알아듣지 못할 단어를 태주가 뱉었지만, 해나는 상관하지 않고 어서 협회의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재촉했다. 그녀에게는 이나타가 마차 호박을 여행용 마차가 아닌 호박 집으로 개조해 주겠다는 얘기를 꺼낸 이유로 짐작되는 게 있었다.
‘금방이라도 성장할 것 같더니, 아무래도 우리가 봤던 것보다 더 커졌나 보네.’
마차 호박 안에서 느껴지던 기운은 무서울 정도로 거셌었다. 폭발적인 기운이어서, 태주가 다가가려던 것을 말리고 그녀가 나섰을 정도였다.
“그래요. 그럼 마차 호박을 호박 집으로 바꿔 주세요.”
“양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것을 받으시지요. 호박 소환권과 호박 집 개조권입니다. 호박을 소환하실 때는 아주 넓은 공간을 확보하시고 하시길 바랍니다.”
“꽤 넓은 공간이 필요할 겁니다. 다행히 정원에 공간적으로 여유가 있군요.”
“여, 유. 네. 있죠, 여유!”
-뿌득!
정원은 그가 열심히 넓히는 중이었지만, 여전히 빈 곳이 많았다. 태주는 딱딱 끊어지는 말로 대답하는 한편, 요원 S에게 이를 갈았다.
숲도 조성하고 울타리도 치는 등, 열심히 가꿨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쩐지 그런 노력이 모두 무시당한 기분이었다.
자신은 해나를 향한 그의 연심을 생각해서 좋게 얘기해 줬는데, 요원 S는 속을 뒤집는 말을 너무 쉽게 했다. 태주는 앞으로는 절대로 해나에게 요원 S를 좋게 얘기해 주지 않기로 다짐했다.
속으로 태주가 그런 다짐을 하는 걸 모르는 두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물건을 전한 거로 용건이 끝났는지 협회로 돌아가려는 것 같았다. 그런 두 사람을 배웅하려고 태주도 일어나려던 때였다. 해나가 두 사람을 불렀다.
“잠깐. 두 사람 아직 돌아가기엔 일러. 잠시 앉아 보지. 묻고 싶은 게 남았어.”
“해나?”
좀 전의 당황해서 자신에게 말을 걸던 것과 천지 차이인 서늘한 목소리가 협회 사람들에게 향했다. 오두막 앞의 온도가 영하로 내려간 것처럼 순식간에 식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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