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269
269. 조연 배우 최나라 >
태주는 태산이가 앉은 시트가 잘 고정된 것을 확인한 뒤, 자리에 앉았다. 컵 홀더에 꽂은 냉차를 한 모금 마신 그가 조수석에 앉은 견우에게 시선을 주었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긴 했지만, 어쩐지 분위기가 무거웠다.
‘아무 설명도 안 하시는 걸 보면, 나랑 관련된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최근의 자신은 촬영장과 집만 오가고 있었다. 흔한 인터뷰도 하지 않고 있었다. 외부 노출이 거의 없다시피 한 자신이 얽힌 일은 아닌 것 같았다. 자신이 관련 없는데도 견우가 신경 쓸 만한 것은 회사에 일이 생겼을 때뿐이었다. 또는 트리즈의 다른 배우 신상에 일이 생겼을 때나.
“매니저님 회사에 무슨 일 있나요?”
“…음. 조연으로 출연하기로 했던 최나라 씨와 관련된 일입니다만, 정확한 내용은 파악 중입니다.”
“최나라 씨요?”
“예. 그 정도만 알아 두십시오. 회사에서 정확한 사태 파악에 나섰으니, 결과가 나오면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네.”
최나라. 혼자 오해하고 사과하고 숨어 다니는 이상한 사람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연기력도 준수하고 열정도 있는 배우였다.
그가 뉴플릭스 드라마를 찍는 중, 최나라 역시 꽤 인기 있는 작가가 쓴 미니시리즈에 조연으로 출연하게 되었다.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주연을 맡은 남녀 배우가 유명한 편이라서 꽤 이슈가 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펄럭!
회사에서 진상을 확인하러 나설 정도라면 연예면에 최나라의 기사가 나왔을 것 같았다. 태주는 어떤 기사가 올라왔나 확인하려고 핸드폰을 들었다가 그대로 내려놓았다. 그리고 오늘 촬영할 분량의 대본을 펼쳤다. 무슨 일인지 궁금했지만, 그런 것을 신경 쓸 마음이 들지 않아서였다.
이번 영화에 자신과 친분이 있는 배우들이 대거 카메오로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는 소식을 들은 게 며칠 전이었다. 그들의 도움을 생각한다면, 아직 진상이 파악되지도 않은 최나라 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스튜디오 주차장에 밴이 들어설 때까지 태주는 자신이 연기할 분량의 대본을 보고 또 봤다.
*
트리즈의 회의실 한 곳에 우 팀장과 김도진 실장이 마주 앉았다. 두 사람은 경쟁적으로 아이스커피를 들이켜며 열을 식히고 있었다.
“빌어먹을 새끼. 두고 봐. 내가 그냥 앞길 곳곳에 대못을 박아 버릴라니까.”
“대못으론 안 되죠. 겨우 연출 두 번 맡은 풋내기 주제에 이런 싸움을 걸었으니 그 대가를 치르게 해야죠.”
“그렇지. 저 살겠다고 앞길 창창한 남의 배우 앞을 막았는데, 저도 앞길 한번 막혀 봐야지.”
“맞아요.”
우그적, 우그적! 다 마신 커피의 뚜껑을 열어 얼음을 씹던 우 팀장이 이마를 부여잡았다. 최나라의 일도 문제지만, 그 일로 태주의 영화에 영향이 가는 것도 고민해야 했다.
소속 배우가 주연 롤을 맡아서 한창 촬영에 매진하는 중인데, 같은 소속사의 다른 배우에게 일이 생겨 버렸다. 그것도 겨우 이 주일 뒤에 조연으로 촬영에 합류하기로 한 배우의 신상에 말이다.
“그런데 이 작가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소리를 SNS에 올린 거야?”
“술이 원수예요, 술이. 종방연에서 과음하고 정신이 나갔나 봐요.”
“후우. 최근 우리 배우들이 방송국 쪽과 일을 안 하긴 했지만, 이렇게 얕보일 줄은 몰랐는데.”
“이 작가도 이 작가지만, 박배영 PD는 손을 좀 봐야겠어요.”
“아아. 당연하지.”
두 사람은 얼음까지 모두 먹은 컵을 휴지통에 버리고 회의실을 나섰다. 차가운 커피와 얼음으로 열을 식혀서 그런지 이성이 좀 돌아오는 것 같았다.
매니지먼트 팀으로 돌아온 우 팀장은 대기하고 있던 직원에게 김도진 실장과 회의한 내용을 전했다.
“십 분 뒤에 반박 기사 올라갈 거야. 영화 출연은 어떻게 될 것 같아?”
“인터뷰 기사 하나가 얼마나 영향이 있겠냐 싶겠지만, 아시다시피 상업 영화잖아요. 이제영 감독님은 모르겠지만, 제작사인 드림쉽의 입장은 다를 거예요. 낙관적이라고 볼 순 없죠.”
“이 작가의 발언이 너무 심했지. 박 PD 인터뷰는 한술 더 떴고.”
“후우. 이번 영화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문제예요. 제가 작가나 PD라면 해명 기사를 봤어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최나라 배우님 섭외는 고민해 볼 것 같아요.”
배우 교체. 직원이 입에 올린 배우 교체는 우 팀장도 염두에 두고 있는 일이었다. 쉽진 않겠지만 드림쉽에서 다른 배우로 바꾸지 못할 상황도 아니었다. 전체 촬영 일정이 아직 두 달 넘게 남은 상황이었고 최나라의 촬영은 그중 삼 주가량이었다. 일정을 조정한다면, 충분히 새로운 배우를 찾고 촬영도 끝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우 팀장은 최형식에게 종방연 분위기를 보고받았을 때는 사건이 이렇게 크게 번질 줄 예상하지 못했었다. 아무리 출연 배우의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도, 괜찮은 성적으로 종영한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를 그 드라마의 작가가 SNS에 공개적으로 비난할 줄은 몰랐었다.
‘미연이 선불 맞은 멧돼지처럼 꽥꽥거리는 걸 보는 내내 속이 뒤틀리고 화가 치밀었다. 이게 내가 그린 미연인가? 눈이 뒤집혀 악다구니를 쓰는 미연은 내가 바라던 미연과 전혀 달랐다. 배우는 대본을 제대로 보긴 한 건가?’
최나라가 출연했던 드라마는 신데렐라 스토리의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였다. 사고를 당한 재벌 3세를 도와주는 평범한 여성. 그리고 재벌 3세의 약혼녀가 등장해 갈등을 조성하는 뻔한 스토리의 작품이었다. 거기서 최나라는 약혼녀 역할을 맡았었다.
문제의 발단은 촬영 후반으로 가면서 이 작가의 집필 속도가 느려진 데에 있었다. 쪽대본이 날아오기 시작하자, 배우들이 연기를 준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그 상황에서 박 PD가 욕심을 부렸다. 완만하게 곡선을 그리며 오르는 시청률을 급하게 끌어올려 보려는 생각에 작가의 대본을 현장에서 임의로 고친 것이었다. 그중 박 PD가 가장 많이 손댄 것이 최나라의 대사였었다.
‘허당 기 다분한 귀여운 집착녀 캐릭터를 통속극의 악녀로 만들어 놨으니.’
쪽대본에 박 PD가 손을 대고 최나라의 캐릭터가 변질된 사실을 트리즈에선 이 작가가 SNS에 코멘트를 게시한 후에야 알았다. 그리고 트리즈에서 해명 기사를 내기 전에, 박 PD가 기자와 인터뷰를 자청했다. 모든 책임을 최나라에게 떠넘기는 기사였다.
통제되지 않는 배우 때문에 촬영이 힘들었다는 하소연으로 시작한 인터뷰는 시종일관 비슷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었다. 작가의 대본을 제멋대로 해석해서 연기한 배우가 있었다. 그 배우를 어르고 달랬지만, 고집이 세고 다른 사람의 충고를 듣지 않는 타입이라서 어쩔 수 없었다.
-뿌드득!
“수정된 쪽대본이 버젓이 있는데, 뭐가 어쩌고 어째!”
그녀의 손에는 박 PD가 멋대로 수정한 쪽대본과 대본 내용이 맞는지 확인하는 최나라와의 대화 녹음도 있었다. 그런 증거가 있는 걸 모르는 박 PD가 사태를 최악으로 몰고 갔다. 그 때문에 최나라는 작가의 대본이나 감독의 연출을 무시하는 건방진 배우가 되어 있었다.
우 팀장은 사건의 발단을 제공한 박 PD에게 이를 갈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용서가 되지 않았다. 자신이 벌인 일의 책임을 출연 배우한테 전가하다니, 받은 것의 서너 배로 갚아 주지 않으면 분이 풀리지 않을 것 같았다.
‘헛소리만 늘어놓은 그 인터뷰를 막았어야 했는데….’
트리즈는 박 PD가 인터뷰 중이었을 때, 이 작가의 오해를 풀어 주고 있었다. 그가 SNS에 쓴 글을 지우고, 나아가 오해였다는 코멘트를 올리게끔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비록 이 작가의 코멘트는 치명적이었지만, 앞으로도 배우 생활을 계속할 최나라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제작사 들렀다가 이 작가님 좀 뵙고 올게. 급한 일 있으면 바로 연락 줘.”
“네. 다녀오세요, 팀장님.”
우 팀장은 박 PD에 대한 대응을 우선은 김 실장에게 맡기기로 했다. 보복을 그만둘 생각은 없었지만, 지금은 최나라의 영화 출연 여부를 확인하는 일이 더 중요했다. 만약 출연이 힘들더라도 영화 촬영에 지장이 없게 하는 게 그녀의 최대 목표였다. 그 영화에는 그녀의 또 다른 배우, 태주가 출연 중이니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했다.
드림쉽에서 여전히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전 실장과 이제는 제법 대표의 자리가 잘 어울리는 이지명 그리고 드림쉽의 직원들이 회의실에 모였다. 사람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배우와 감독이 한마음 한뜻으로 한창 촬영하는 영화에 뜻하지 않은 먹구름이 낄 듯해서였다.
“트리즈에서 반박 기사 올렸나요?”
“네. 좀 전에 올라온 걸 확인했습니다.”
“이번 일 어떻게 하는 게 좋겠습니까?”
“우선 최종 오디션까지 남았던 배우들의 연락처와 스케줄을 확인해 두겠습니다.”
“좋아요. 일단은 확인만 해 두죠. 그리고 이제영 감독님의 의중도 확인해 보세요. 배우 교체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물어보세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다음은….”
우 팀장이 드림쉽에 도착한 것은 임직원이 모여 배우를 교체할 경우 촬영 스케줄 조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의논하기 시작했을 때였다.
그녀는 불편해하는 드림쉽 직원들의 표정에서 배우 교체 쪽으로 의견이 쏠린 것을 알아차렸지만, 모르는 척 최나라의 안타까운 상황과 영화 준비에 쏟은 노력에 관해 얘기했다.
“우 팀장님, 미안합니다. 지금은 최나라 배우의 출연에 관한 확답을 드리기 힘듭니다.”
“이해해요. 쉬운 결정이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어요.”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도 당장 결정을 내릴 생각은 없습니다. 우선 감독님 의견도 들어 봐야 하고, 촬영 상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해 봐야 해서요. 그래도 많은 시간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이번 주 주말까지, 그때까지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겠습니다.”
“그 정도만 해 주셔도 감사해요.”
우 팀장은 답답한 감정이 드러나지 않게 조심하면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주말까지 시간을 벌긴 했지만, 상황이 낙관적이진 않았다.
반박 기사를 올린 뒤 상황이 해소되지 않으면 증거 역시 올릴 예정이었지만, 손상된 이미지를 되돌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독립 영화나 예술 영화 쪽으로 알아봐야 하나.’
사고 친 연예인들이 가장 손쉽게 하는 이미지 세탁은 기부나 자선 행사 참석, 봉사 활동이었다. 배우의 경우는 그렇게 밑밥을 뿌린 다음에 시간이 좀 지나서 독립 영화나 예술 영화로 복귀하는 방식을 많이 썼다.
최나라의 경우 오해로 인해 벌어진 일이었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그녀가 떠안게 될 게 분명했다. 사건의 전말을 미디어에 밝혀도 한동안은 건방진 배우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닐 터였다. 그녀는 업계 사람들과 대중에게 씌워진 색안경이 벗겨질 때까지 몇 년간은 조용히 활동해야 했다.
-뿌드득!
‘박 PD! 쉽게 가 보겠다고 우리 배우를 벼랑으로 밀었겠다. 한번 두고 보자고, 누가 벼랑에서 떨어진 건지.’
우 팀장이 이쪽 업계에 발을 들인지 곧 이십 년이 된다. 그 사이에 그녀가 친분을 맺은 작가와 연출자는 전부 기억하기도 힘들 정도였다. 그 말은 즉 그녀가 초짜를 갓 벗어난 감독이 작가의 대본을 멋대로 수정한 만행을 알릴 상대가 그만큼 많다는 소리였다.
그리고 트리즈에서 움직이는 것은 그녀만이 아니었다. 김도진 실장도 움직이고 있었고, 다른 동료들 역시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 역시 최소 십수 년 동안 배우 곁을 지킨 사람들이었다. 굳이 소란스럽게 움직일 필요도 없었다. 그저 한두 마디만 가볍게 흘려도 업계의 여론을 움직일 수 있었다.
박 PD가 이번 일을 무사히 넘기기도 힘들겠지만, 만약 운이 좋아서 다른 작품의 연출을 맡게 되어도 배우를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었다. 아니, 실제론 연출을 맡길 작가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었다.
괜히 업계에서 트리즈를 건드리지 않는 게 아니었다. 유명 배우와 그 매니저가 다수 포진한 트리즈는 그 유명세만큼이나 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었다. 이름값 있는 배우 중 트리즈에서 한 몸으로 거부하는 감독의 작품에 출연할 배우가 많지는 않았다.
*
우 팀장이 최나라가 앞으로 겪을 일에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이 작가를 만나러 가는 동안, 태주는 촬영에 열중하고 있었다. 스튜디오 촬영이었지만, 7월의 한낮에 이뤄지는 촬영은 연기하는 사람도 그걸 촬영하는 사람도 진이 빠지게 하기 충분했다.
“태주야, 어서 와. 아이스크림 먹어.”
“웬 거예요?”
“아까 쉬는 시간에 나온 거야. 너 잘 때.”
“아아.”
“냉동실에 넣어 둬서 아직 안 녹았어. 어서 먹어.”
“물 좀 마시고요.”
태주는 미나가 건넨 아이스크림을 테이블 위에 올려 두고 생수병을 집었다. 그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병을 닫기 무섭게 무릎을 타고 오르는 존재가 있었다.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그의 목에 팔을 감고 안기는 아이의 등을 받쳐 준 그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태쭈.”
“앙.”
“아앙?”
“킥! 산아, 왜?”
“사니 태쭈 죠아.”
“뜬, 뜬금없는 아이네, 우리 산이.”
제 말투를 따라 한 태주 때문에 잠시 뾰로통하게 입을 내밀었던 태산이었지만, 곧 품을 파고든 이유를 말했다.
“형도 산이 좋아. 산이보다 더 좋아해.”
“아앙. 사니가 더, 더 죠아해.”
“형이 더, 더, 더 좋아해.”
“아아앙. 사니가 더, 더, 더어, 더어 죠아해.”
“킥. 그래. 산이가 더 좋아해. 고마워.”
“앙.”
작은 승리를 쟁취한 태산이가 기분 좋은 듯 태주의 목에 뺨을 비볐다. 아이의 움직임을 따라 솜털같이 따뜻한 숨결이 그의 목을 간지럽혔다.
태주는 작은 동물의 애교를 닮은 아이의 어리광이 기꺼워 함박웃음을 지었다. 아이 엉덩이를 받친 손은 경쾌한 리듬으로 둥개둥개 어르고 있었고, 등을 받친 다른 손은 칭찬하듯 토닥거리고 있었다.
“아이. 우리 산이는 정말 왜 이리 귀여울까?”
“앙. 태쭈.”
“응, 산아.”
“사니 이제 아이수크담 머거?”
“응?”
뜬금없는 고백에 이은 뜬금없는 질문이었다. 태주가 아이의 질문이 무슨 뜻인지 의아해하는 사이 주변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특히 그에게 아이스크림을 가져다주었던 미나가 제일 크게 웃고 있었다.
“오호호호!”
“하하하. 태주 씨, 산이한테 아이스크림을 줘도 됩니까?”
“네?”
“그게 실은 산이가 아까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고 또 먹으려는 걸 내가 못 먹게 했었거든. 배탈 날까 봐. 또 먹고 싶으면 나중에 너한테 물어보고 먹으라 했더니…. 오호호호!”
“아이고! 산아.”
“앙! 태쭈 아이수크딤 주떼요.”
태주는 민망함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이 맹랑한 꼬맹이의 애교에는 대가가 필요했다. 그는 과장되게 낙담한 표정을 지어 보인 뒤, 그때까지 테이블에 그대로 놓여 있던 아이스크림을 아이 손에 쥐여 주었다.
태주는 실망한 척 슬픈 표정을 지어내고 있었지만, 아이 손에 들린 아이스크림을 까 주는 것은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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