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272
272. 수중 촬영 >
태주는 회사에 들르느라 조금 늦은 시간에 집에 도착했다. 그는 도착하자마자 거실부터 이 층까지 빠르게 훑어봤다. 조명도 켜져 있고, 태산이도 요란하게 뛰어다니고 있었지만, 어쩐지 휑한 느낌이었다. 집에 항상 있던 사람이 없어서 그런듯했다.
쿠첼루스가 연구한다고 며칠씩 방에서 안 나오거나, 지방 혹은 해외에 다녀오는 경우는 흔했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괜찮더니 이번엔 그의 빈자리가 꽤 크게 느껴졌다. 아마 이번 외출이 전에 없던 장기간의 외출이어서 그런 것 같았다.
“태산아, 저녁 생고기 먹을래? 아니면 형이랑 같은 거 먹을래?”
“냐앙.”
“냐앙.”
“더미는 또 언제 소환했어? 이리 와. 형이랑 저녁으로 먹을 고기 고르자.”
적적한 느낌을 지우기에는 따뜻한 체온이 최고였다. 태주는 저녁도 먹일 겸 태산이를 불러들였다.
이름을 부른 뒤 몸을 낮추고 팔을 벌리자, 더미와 태산이가 앞다퉈 품에 안겼다. 그는 따뜻하고 묵직한 두 녀석을 한 번에 안아 들고 주방으로 향했다. 냉장고에 준비된 여러 가지 고기 중에서 먹고 싶은 걸 직접 고르게 할 생각이었다.
“칠면조?”
“냐앙.”
“너는? 오리?”
“냐앙.”
“오호라. 오리 고른 네가 태산이지?”
“냥!”
칠면조를 고른 녀석의 꼬리가 신나게 흔들리는 걸 보니, 오늘도 틀린 모양이었다. 생고기 중 제일 좋아하는 오리를 고르길래 영락없이 태산이라고 생각했는데, 꽝이었다. 장난꾸러기들. 제 장난이 통한 게 기쁜지 냥냥 거리는 게 숫제 골골송까지 부를 기세였다.
최근 태산이는 이렇게 더미와 같이 그에게 달려들어서 누가 자신인지 맞추게 장난치곤 했다. 두 녀석의 구분을 잘 못하는 그를 더미랑 더 혼란스럽게 만들며 재밌어했다.
그는 내려가고 싶어서 몸을 뒤트는 녀석들을 바닥에 내려준 뒤, 둘이 고른 고기 봉지를 꺼냈다. 저녁으로 먹일 고기를 그릇에 담아 찬 기운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 얼추 찬 기운이 가신 것 같자, 태주가 그새 사라진 두 녀석을 불러들였다.
“저녁 먹자.”
-두다다다다!
“냥.”
“냥.”
“어휴, 정말이지. 너희 둘은 어떻게 울음소리까지 똑같니.”
울음소리의 길이나 톤을 다르게 낼 법도 한데, 요 장난꾸러기 둘은 그를 혼란하게 만들 생각에 매번 똑같은 울음소리를 냈다. 그렇다고 외형으로는 구분하기도 힘들었다. 태산이가 더미를 소환하는 요령이 늘어서인지 작은 외형 변화까지도 그대로 적용해서 소환하기 때문이었다.
-찹찹!
-찹찹찹!
태주가 주방에서 태산이와 더미가 신나게 고기를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때, 2호는 쿠첼루스와 통화하고 있었다. 오후에 발견한 감시자들에 관해 보고하고 처리 방법을 의논하기 위해서였다.
“남 실장 팀 외에 다른 그룹이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음…. 잠시만. 보고서 좀 확인하고.
“잘 훈련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아아. 며칠 전 경호 팀 인원 구성이 바뀌었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그쪽으로 이동했나 보네. 자료 보내 줄게.
“예. 그런데 언제 돌아오십니까?”
자료를 보내 준다는 말이 끝나자마자 순식간에 2호의 태블릿으로 파일이 들어왔다. 2호는 파일은 천천히 열어 보기로 하고, 우선 쿠첼루스가 언제 돌아올지를 물었다. 태주를 지켜보는 이들을 치우기 위해선 그의 도움이 필요했다.
감시자를 제압하는 건 문제가 아니었다. 태주를 그의 감지 범위 안에 둔 채로도 몇 분 걸리지 않아서 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뒤처리까지 자신이 하는 건 그다지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시간도 걸리고 복잡하기도 한 그런 일은 쿠첼루스가 제격이었다.
-아직 이쪽 매물 확인이 끝나지 않았는데….
“백업이 필요합니다.”
-음….
감시자들에게 적의가 없다는 얘기를 들어서일까, 아니면 지금 있는 장소가 마음에 들어서일까. 쿠첼루스답지 않게 잠재적인 위협 요소를 두고도 돌아오길 망설였다. 2호는 한참을 기다려도 쿠첼루스가 돌아오겠다고 대답하지 않자, 그가 혹할 만한 얘기를 꺼냈다.
“오후에 산이가 하얀 부채에 색칠해서 사람들에게 선물했습니다. 그중에 고양이 부채도 있었습니다.”
-뭐? 산이 부채? 내 거는?
“….”
-이런! 알았어. 호, 잠시만 기다려.
“예.”
‘기다리라고 했으니, 금방 오시겠지.’
2호는 쿠첼루스를 기다리는 한편 그가 보낸 자료를 확인했다. 오래전부터 정보팀을 운용해 온 쿠첼루스답게 자료는 꽤 충실했다. 물론 내용은 2호의 마음에 전혀 들지 않았다.
박재우의 경호 인력 중 미국과 유럽에서 대기하던 아시아계 경호원들의 배치가 며칠 전 바뀌었다. 아시아계라 주변에 동화되기 쉬운 그들은 모두 한국으로 투입되었다. 얼굴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들이 오늘 태주를 감시한 그룹에 속해 있을 것 같았다.
‘아무리 위협이 되지 않더라도 위험한 것은 미리미리 치워야지.’
경호 대상인 태주는 평화로운 곳에서 나고 자라서인지, 혹은 워낙 대중에게 노출되는 상황이 많아서인지, 기본적으로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지 않았다.
그래서 2호는 가능하면 위험 요소를 미리 치우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었다. 그렇게 주변의 위험을 태주가 인지하기 전에 제거해서, 그가 평소처럼 주변 사람과 즐겁게 지내고, 본인의 일에 매진할 수 있게 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었다.
사실 2호가 찾아낸 감시자 정도로는 실질적인 위협이 되지 않았지만, 그는 태주 곁에 일말의 위험 요소도 남겨 두는 걸 바라지 않았다.
쿠첼루스가 집으로 돌아온 것은 2호가 그가 보낸 자료를 확인하고 태주가 과일과 토스트로 저녁 식사를 하려 할 때였다. 2호와 통화를 끝내고 몇 분 지나지 않아서였다. 그는 상당히 서둘러서 왔는지 휴양지에 어울리는 화려한 셔츠와 바지 차림이었다.
“쿠첼?”
“다녀왔습니다.”
“어떻게?”
“죄송합니다. 꼭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동문을 사용했습니다.”
“죄송하긴요. 편히 쓰시라고 드린 건데요.”
태주는 안 그래도 적적한 느낌이었는데, 그가 돌아온 게 반가웠다. 그러는 한편 쿠첼루스가 일을 보러 간 카리브해 연안은 한국과 시차가 꽤 큰데, 이렇게 갑자기 자리를 비워도 괜찮을지 걱정이 들었다.
“지금 돌아와도 괜찮아요?”
“거기는 아직 아침이라 괜찮습니다. 그런데 태산이는 어디 있습니까?”
“태산이는 더미랑 뛰어노는 중이에요. 밥 먹고 바로 2층으로 올라갔는데.”
“아! 전 잠시….”
만약 쿠첼루스가 침착한 상태여서, 언제나처럼 바스테트 신상에 인사를 하러 갔다면 태산이를 바로 발견했을 텐데, 그냥 내려온 모양이었다. 태주는 마음이 급하셨나 보네, 같은 한가한 생각을 하면서 쿠첼루스의 뒤를 따랐다.
본인 이상으로 태산이를 아끼는 그가 갑자기 돌아올 정도의 일이라니, 무슨 일인지 궁금했다. 쿠첼루스를 따라가는 그의 얼굴에 미소가 걸렸다. 그렇지 않아도 혼자 먹는 밥이 맛없었는데, 그만 먹을 좋은 핑계가 생겼다.
“태산. 여기 있었군요.”
“냐앙.”
자신은 쉴새 없이 바스테트 신상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두 녀석을 전혀 구분하지 못했는데, 쿠첼루스는 자신과 다르게 두 녀석 중 누가 태산이인지 단숨에 알아냈다. 그는 손쉽게 찾아낸 태산이를 조심스럽게 품에 안고 말을 걸었다.
“태산, 오늘 아주 멋진 물건을 만들었다고요?”
“냐앙.”
“쿠첼은 너무 슬픕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부채를 선물 받았는데, 쿠첼만 받지 못하다니요.”
“냐아앙.”
“태산인 쿠첼이 얼마나 고양이를 좋아하는지 잘 알지요? 쿠첼은 고양이 부채 두 개를 선물 받으면 행복할 겁니다. 만약 태산이 두 개를 선물해 주면, 하나는 바스테트 님께 올리고, 하나는 쿠첼이 매일 쓸 겁니다.”
쿠첼루스를 뒤따라가서 듣게 된 귀가의 이유는 그가 예상하던 것과 많이 달랐다. 12시간이나 시차가 나는 곳에서 어떻게 얘기를 들은 것인지, 쿠첼루스는 태산이가 만든 부채를 욕심내고 있었다. 태주는 애달프게 고양이 부채가 가지고 싶다고 속삭이는 쿠첼루스를 두고 다시 1층으로 내려갔다. 그가 보고 있는 걸 쿠첼루스가 알면 민망해할 것 같아서였다.
*
태주의 밴이 향하는 방향이 바뀌었다. 그의 밴은 한동안 계속 출근하던 스튜디오가 아닌, 고양시에 있는 수중 촬영 전문의 아쿠아 스튜디오로 향하고 있었다. 오늘의 촬영 장소는 국내, 나아가 아시아 최대의 수중 촬영 전문 스튜디오로,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많은 수중 신이 이곳에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진권 형이 조선인 부두 노동자라니. 안 어울릴 것 같아요.”
“확실히 어진권 씨 이미지가 그렇긴 합니다.”
“딱 부잣집 도련님 이미지잖아요. 하얗고 고생이라고는 해 본 적 없을 것 같고.”
“실제 이미지는 꽤 다르시죠?”
“그 형은 그냥 아재예요, 아재.”
어진권은 를 찍을 때도 꽤 합이 잘 맞았었다. 성격도 서글서글해서 그의 건강식품 취향을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오래 교류를 나눠도 괜찮은 상대였다.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말이다.
태주는 제 앞으로 내밀어진 진한 녹색의 주스 병을 받아 들며 웃는 얼굴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썼다.
“사과랑 시금치야. 이게 철분에 엽산, 칼슴, 비타민까지 다 들어 있어서, 몸에 진짜 좋은 거거든.”
“사과랑 시금치요?”
“응. 식욕 억제에도 좋아. 촬영 준비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어.”
“시금치…. 사과는 망고랑 같이 가는 거 아니에요?”
녹색의 건강에 좋다고 강조하는 듯한 주스를 받아 든 태주가 떨떠름하게 반문했다. 아무리 시금치가 몸에 좋은 채소라지만, 굳이 사과랑 같이 갈아서, 이런 부담스러운 색의 주스를 만든단 말인가.
“망고? 사과랑 망고? 이상한데.”
“맞아요. 사과는 딸기랑 갈아야죠.”
“딸기는 바나나지. 딸기 바나나 주스 안 마셔 봤어?”
“사과랑 같이 가는 거 얘기 중인데….”
“그래요? 그럼 당근을 넣어야죠. 유명한 음료수 회사에서 그렇게 팔지 않아요? 당근 사과 주스.”
오늘 진행하는 수중 촬영은 인물 입수 신이 아닌 중형 수조에서 배를 타는 장면이었다. 기존 촬영 스태프뿐 아니라 아쿠아 스튜디오 소속 촬영 스태프의 도움도 필요해서, 촬영장은 북적북적 한 편이었다. 그래서인지 태주와 어진권의 대화에 지나가며 한두 마디씩 참견하는 사람이 꽤 많았다.
사과와 케일, 바나나와 오렌지, 딸기와 아보카도, 파인애플과 파프리카, 블루베리와 오이 등. 익숙한 조합과 기상천외한 조합이 이곳 저곳에서 튀어나왔다. 사람 수만큼이나 주스 취향도 제각각이었다.
“어휴! 이분들 정말 안 되겠네. 매니저님!”
“예, 태주 씨.”
“이분들한테 주스 교환권 좀 쏴 주세요. 이렇게 취향이 다르니 각자 알아서 마시기로 해요.”
“알겠습니다.”
“그럼 이제 촬영 준비 좀 해 볼까요?”
슬슬 분장실로 가야 할 시간이었다. 스태프들도 해산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서야 했지만, 태주는 스태프를 해산시키느라 이런 좋은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약간의 지출은 감수하고 좋은 분위기를 더 좋게 만들 해산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와아! 잘 마실게요, 태주 씨.”
“태주 씨, 고마워요.”
웃는 얼굴로 감사 인사를 받아 준 태주가 분장실로 간 뒤, 모여 있던 사람들도 각자의 위치로 돌아갔다.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길 바란 그의 의도가 적중했는지, 돌아가는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낸 걸 만회하려는 듯 사람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배우, 스태프 구분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어서인지, 누구도 아쿠아 스튜디오 소속 스태프들이 그들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고 안도하는 걸 보지 못했다.
‘휴우! 거기랑은 분위기가 다르네요. 같은 시대 배경이라서 분위기도 같을 줄 알고 긴장했는데, 괜찮은 것 같아요.’
‘솔직히 시대 배경이 문제가 아니라, 그걸 찍는 배우들이 문제였죠.’
‘맞아. 디렉션은 무슨. 너무 살벌해서 촬영 시작하자는 말도 못 꺼내겠더라.’
‘이번 촬영은 그나마 편하겠어요.’
‘해 봐야 알지.’
국내 최대 규모이기도 하고 할리우드 이상으로 최신 장비를 사용하는 이곳을 찾는 제작사와 감독이 많았다. 지금 이곳을 찾은 이제영 감독처럼 나성안 감독 역시 수중 촬영은 이곳에서 하고 있었다.
나성안 감독의 영화에는 수중 촬영이 필요한 신이 여럿 있었다. 도망친 노동자를 잡는 신이나 하시마에 침투하는 신 등. 하루 이틀에 끝내기 힘든 분량의 촬영이었는데, 그 사이 스튜디오 스태프들은 시한폭탄을 안은 것처럼 지독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었다.
‘이태주가 평판이 좋긴 하지만, 연예인 평판을 믿을 수가 있어야지. 뭐, 내일 입수 장면 촬영할 때 보면 알겠지.’
그들을 특히 힘들게 했던 것은 인물 입수 촬영을 할 때였다. 배우들과 붙어서 촬영을 도와야 할 일이 많았는데, 몇몇 배우가 너무 예민한 상태라 진땀을 뺐었다. 촬영 위치로 이동을 돕거나 입수를 도울 때 몸을 잡아야 하는데, 그때마다 신경질을 부렸었다. 액션 장면도 많고 수중 촬영이 고된 것을 잘 알기에 다독이면서 촬영을 했지만, 힘든 촬영이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려웠다.
*
일왕이 무조건 항복하면서 전쟁이 끝났지만, 일본 해군은 여전히 바다를 감시하고 있었다. 나아가 일본 해군은 징용 노동자가 탄 귀국선을 일본 연해에서 폭침시켰다. 고국을 그리며 배에 탄 수많은 조선인의 목숨을 앗아간 안타까운 사건으로, 여전히 진실 규명도 피해 보상도 이뤄지지 않은 사건이었다.
오늘 태주가 찍을 장면은 동생이 있다는 하시마에 낡은 어선을 구해서 몰래 들어가는 장면이었다. 전쟁이 끝나도 풀리지 않는 긴장 상태 때문에 하시마에 들어가려면 어둠을 틈타 몰래 섬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분장을 받으면서 대본을 보는 태주의 표정이 잠시 어두워졌다. 해당 장면의 배경이 되는 사건에 마음이 무거워져서였다. 그는 대본을 이해하기 위해 시대 배경을 공부하면 할수록 더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후우!”
대사를 할 때마다 당시의 비통한 사건이 떠올라, 집중이 흐려지려 했다. 그 때문에 혹여라도 실수할까, 태주는 대본을 보고 또 보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그렇게 태주를 비롯한 스태프들이 스튜디오에서 촬영 준비에 한창일 때, 2호와 쿠첼루스도 감시자를 치울 준비에 한창이었다.
감시자들의 인원이 꽤 되지만, 2호나 쿠첼루스나 모두 혼자서 제압이 가능한 사람들이었다. 그 때문에 실제로 그들의 준비는 제압을 위한 것보다 수습을 위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그런 준비는 순식간에 이뤄졌다. 감시자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그 주변의 CCTV를 장악하는 일도, 제압한 감시자들을 이동시킬 방법과 장소의 확보도 쉬웠고, 두 사람의 신분을 위장하는 일도 아주 쉬웠다.
“마법이 없는 세상에 마법사라니, 이건 너무 반칙이군.”
쿠첼루스는 착용 중이던 마법 의상을 움직이기 편한 운동복으로 바꾼 2호한테 환상 마법을 걸어 주면서 스스로 감탄했다.
CCTV를 장악하고 조작하는 일은 마법이 아닌, 갈고 닦은 해킹 실력으로 했지만, 그것을 제외한 모든 준비에 마법 혹은 마법 아이템이 사용되었다. 그중 태주가 빌려준 이동문은 뒤처리할 때의 수고를 확 낮춰 주었다.
“가자, 호야. 저들에게 카리브해의 백사장을 경험시켜 주자.”
“네.”
둘이 사라지고 몇 분 뒤, 카리브해의 한 무인도가 유인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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