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314
315. 펫 >
제목을 읽은 뒤 태주는 책이 갑자기 열 배는 더 무겁게 느껴졌다. 도도의 부화가 언젠가는 현실이 될 거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게 지금일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드래곤의 알이 부화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꿈의 세계로 이주한 뒤에나 부화하는 걸 볼 수 있을지 알았는데….’
정원은 여전히 레벨 4에 머무르고 있었다. 도도 역시 임시 펫으로 등록되어 있었다. 만약 부화한다고 해도 정식 펫이 아니라서 현실로는 데려갈 수 없었다. 그래서 정원의 개발을 서두를 생각이었다. 도도를 정식으로 펫으로 등록하기 위해서, 자신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정원 식구를 위해서.
-딱! 딱!
‘무슨 소리지?’
도도가 부화하기 직전인데도 정원 개발을 거의 하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태주의 귀에 딱딱한 물체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 왔다. 그는 처음엔 그 소리를 내는 게 도도인 줄 알았다. 알 안에서 나오려고 껍질을 두드리는 건가 하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아칸? 괜찮아요?”
“헉! 괜, 괜찮아.”
“왜 그래요? 혹시 도도한테 무슨 일이 있는 거예요?”
“아니, 아니. 저 알은 언제 부화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라고 했잖아. 문제없어, 마음이 동해서 나오려고 하는 거야. 그냥….”
“그냥?”
“…힘내.”
아칸서스는 자신이 도도의 플레이 하우스에 이상이 생긴 걸 알자마자 급하게 정원으로 건너오느라 모린을 혼자 둔 것을 깨달았다. 순간 그는 등골을 타고 오르는 서늘한 기운을 느꼈다. 저도 모르는 사이 이를 딱딱 부딪힐 정도로 공포스러웠다.
그렇지 않아도 모린이 매일 정원사의 이름을 부르면서 보고 싶다고 조르는 중이었는데, 혼자만 정원에 와 버렸다. 다나를 피해서 가 있던 할아버지 집에서 마력 운용 요령이 늘어서 왔는데, 그런 아이만 남겨 두고 와 버렸다. 말썽쟁이가 어떤 보복을 할지 두려웠다.
‘어제 저녁에 내가 연구실을 잘 봉인했던가?’
아칸서스는 자신이 없는 사이 모린이 연구실에 침입했을지 걱정되어서 태주가 그를 이상하게 보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덕분에 태주는 괜스레 불안해져서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대체 왜 말을 얼버무리다 떨리는 목소리로 힘내라고 하는 것인지, 무얼 그렇게 겁내는지.
“왜 그러세요?”
“정원사 돈 많이 벌어야겠어.”
“네? 돈이요?”
“알이 마나를 빨아들이는 속도가 무시무시해. 안 그래도 튼튼한 녀석이 대체 얼마나 더 튼튼해지려는 건지….”
“튼튼하면 좋은 거잖아요?”
“그렇긴 한데….”
아칸서스는 알이 튼튼하다는 얘기에 그전에 자신이 한 힘내라는 말을 잊은 정원사를 불쌍하게 보았다. 그는 이미 무지막지하게 튼튼한 아이를 기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뼈저리게 경험했었다. 그리고 그 경험은 아직도 진행형이었다.
아칸서스는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충고를 농담처럼 듣고 넘기는 정원사가 안타까웠다. 정원사는 모르겠지만, 과거 드래곤들이 괜히 동굴을 드래곤 레어로 삼은 게 아니었다. 힘을 주체 못 하는 해출링이 물건을 부수는 걸 감당하기 힘들어서 어쩔 수 없이 한 선택이었다.
“상점에 복원 주문서가 올라오면 망설이지 말고 전부 사. 명심해.”
“에이, 그게 뭐예요.”
“전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뽀각!
“헉!”
“크르르르.”
정원사의 미래를 걱정한 아칸서스가 그에게 가장 필요한 조언을 할 때였다. 화려한 마법 방석 위에 놓여 있던 도도의 붉은색 알에서 껍질이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오두막 앞에 모인 인원 전체의 고개가 동시에 소리가 난 곳으로 향했다.
-뽀각!
“나, 나오려나 봐요. 이제 어떡해요, 아칸?”
“어, 어떡하긴. 그, 그냥, 어, 그냥 있어.”
뽀각 소리가 이어질수록 아칸서스와 태주의 얼굴이 창백해져 갔다. 두 사람은 주먹을 꽉 쥔 채 기절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모린과 태산. 이미 한 차례씩 알의 부화를 겪어 봤는데도, 두 사람은 무척 긴장하고 있었다.
사실 그들에겐 예전에 비슷한 일을 겪었었다는 자각이 없었다. 두 사람 모두 눈앞의 도도의 부화에 온 정신을 빼앗겨 예전 일은 떠올리지도 못했다.
-뽀각! 뽀각!
“으악!”
“왜, 왜 그래요?”
“저, 저 손 봤어? 손톱이 핑크색이잖아. 뭐 이리 귀여워!”
뽀각 소리가 연이어 들리더니 결국 단단한 껍데기의 한 곳에 틈이 생겼다. 그 틈으로 붉은색 비늘에 덮인 작은 앞발이 삐죽 튀어나왔다. 그러나 도도의 작은 앞발은 자세히 살펴보기도 전에 순식간에 알 속으로 다시 들어가 버렸다.
“아우! 또, 또 저 앞발 귀여운 것 좀 봐.”
“헉! 뭐죠? 내가 본 게 진짜 앞발이 맞나? 뭐가 이렇게 귀엽죠?”
“비늘이 내 새끼손톱 반만 해. 아아! 너무 앙증맞아.”
“아깝다! 이걸 찍어 둬야 하는데.”
“아차차! 촬영해야지.”
도도의 앞발을 본 뒤로 두 사람은 언제 긴장했냐는 듯이 신이 나서 떠들었다. 앞발이 빼꼼 나왔다 들어갈 정도로 겨우 작은 구멍을 하나 뚫었을 뿐인데, 아이가 아주 튼튼하다느니, 벌써 천재가 될 재능이 보인다느니, 호들갑이었다.
두 사람의 끝을 모르는 시끌시끌한 수다 덕분에 긴장한 채 모여 있던 정원 식구들의 긴장이 풀렸다.
*
아침에 시작되었던 도도의 부화는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을 때에야 끝났다. 태주와 아칸서스는 해나가 준비해 준 샌드위치와 음료수로 요기만 하면서 알껍데기가 한 조각씩 떨어지는 것을 반나절 내내 지켜봤다. 그렇게 지켜본 뒤 마주한 말간 눈에 두 사람은 매료 되어 버렸다.
“아, 아빠라고 불, 억!”
“아빠는 무슨 아빠예요!”
“아야! 미래의 아빠도 아빠잖아.”
“아직은 아니잖아요. 도도야, 태주 해 봐. 태, 주.”
“태주 해 봐? 헐! 나는 못 하게 하더니.”
두 사람은 알에서 나와 눈을 뜬 귀여운 생물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커다란 머리, 작은 몸, 짧은 네 다리 그리고 앙증맞은 꼬리. 완벽한 이 등신 몸에 날 수는 있을지 의심스러운 손바닥만 한 날개를 단 작은 용의 귀여움에 치여서 눈을 떼지 못했다.
“뺘아아.”
“울었다!”
“헉! 울음소리도 귀여워.”
“쯧쯧. 뭐하는 거야, 두 사람.”
해나는 도도 앞에서 서로 눈에 들겠다고 자리싸움을 벌이는 두 사람을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차며 쳐다보았다. 그런 그녀의 손에는 여러 가지 물건이 들려 있었다. 따뜻한 물로 적신 수건, 부드러운 담요 마지막으로 도도가 먹을 분유.
두 사람에게 고개를 저어 보인 해나는 당당한 발걸음으로 도도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재빠르게 따뜻한 물수건으로 몸을 한 번 닦아 준 뒤 담요로 감쌌다. 보들보들한 담요에 싸인 아이를 안은 그녀는 지체하지 않고 젖병을 입에 물렸다. 신속하고 시의적절한 해나의 대처는 갓난아이의 여린 비늘이 다치지 않게끔 매우 섬세하고 부드러웠다.
-쪽쪽!
“옳지. 잘 먹네.”
도도를 품에 안은 그녀는 승자의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을 돌아보았다.
*
-끼익!
“잠들었어요?”
“응. 정원사 씨 침실에 요람을 두었거든. 괜찮지? 만약 불편하면 2층으로 옮기고.”
“괜찮아요. 그리고 고마워요, 해나. 제가 준비했어야 하는데.”
자신의 침실 문에 닫힘 방지 스펀지를 끼운 뒤 다가오는 해나를 보고 나서야 태주는 소파에 등을 기댔다.
해나는 그가 도도의 부화에 온 신경이 쏠려서 그 앞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여러 가지를 준비해 두었다. 도도가 쓸 젖병과 분유, 여러 장의 수건과 아기용 담요, 침실에 설치한 요람과 모빌 등. 당장 필요한 것들을 꼼꼼하게 챙겼다.
“호호호. 괜찮아. 도도가 정원사 씨의 펫이긴 하지만, 사실 나한테도 돌블 책임이 없는 건 아니니까.”
도도를 돌보는 일에 그녀의 책임도 있다는 말은 해나의 진심이었다. 이레귤러를 물리치고 도도를 구한 일에 그녀의 지분도 있었다. 당연히 뒷일에 책임을 져야 했다. 사실 그게 아니라도 알인 도도를 지켜보며 정이 많이 들어서 챙겨 주고 싶었다.
“게다가 워낙 귀엽기도 하고, 어쩌면 내 조카가 될 수도 있으니까.”
“아! 맞다. 아칸서스가 도도의 아빠가 되면, 그런 관계가 되는 거였죠.”
“그렇지! 내가 아빠지.”
“아직 아니잖아요.”
“에이 뭐 그리 깐깐하게 굴어. 얼마 안 있으면 그렇게 될 건데.”
“아칸서스!”
아칸서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해나의 경고성을 담은 목소리가 날아왔다. 뒤를 이어 태산이와 제피르의 으르렁거리는 소리도 이어졌다. 정원 식구들에겐 아직 태주가 당한 사고의 후유증이 남아 있었다. 태주의 부재나 이상을 의미하는 말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게 당연했다.
“다들 너무하네. 내가 뭘 어쨌다고 그래. 정원사가 인간인 건 사실이잖아. 난 그냥 사실만 말했는데….”
“아칸서스, 그만….”
-쾅!
-빠직!
-뺘아아아!
해나가 다나에게 얘기를 듣지 못했는지 눈치 없이 계속 분위기 깨는 소리를 늘어놓는 아칸서스를 제지하려던 때였다. 침실 문이 부서질 듯 거칠게 열더니 붉은색 작은 용이 휘청휘청 공중을 날아 밖으로 나왔다.
“도, 도도야. 이리 와”
“뺘아아!”
“옳지. 착하다.”
이리저리 휘청거리면서 날았지만, 제대로 그의 품에 안긴 도도의 머리와 엉덩이를 손으로 받쳐 주었다. 작은 덩치와 다르게 도도는 제법 묵직하고 따끈했다.
태주는 제 품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도도가 옷자락을 잘근거리게 느껴졌다. 잠깐 사이에 침도 꽤 흘려서 입에 물린 옷자락이 축축해져 있었다.
“배가 고픈가?”
“잇몸이 가려워서 그러는 거 아니야?”
“벌써요?”
“갓 태어났어도 용이라고. 인간 아기랑은 달라.”
“쪽쪽이라도 물려야 하나?”
“여기.”
상점에라도 다녀와야 할까, 고민하는 그의 눈앞에 엷은 상아색의 쪽쪽이가 들어왔다. 아칸서스였다. 아칸서스는 태주가 떨떠름한 얼굴로 쪽쪽이를 받아 들자 기대 가득한 얼굴로 어서 물리라는 듯 손짓했다.
“이걸 언제….”
“뭐? 쪽쪽이 처음 봐? 신경 쓰지 말고 어서 쪽쪽이나 물려.”
“알았어요.”
태주는 입에서 옷자락을 빼내자 칭얼거리는 도도의 등을 두드리며 달랜 뒤 쪽쪽이 줄을 목에 걸어 주었다. 그리고 다시 옷자락을 물려는 도도의 입에 쪽쪽이를 물려 주었다.
“아! 이건 정말….”
“호호호. 너무 귀엽다.”
“이히히. 귀여워.”
태주의 옷자락을 붙들고 쪽쪽이를 물고 있는 도도는 비현실적으로 보일 만큼 귀여웠다. 오두막의 거실에 있던 모두가 태주 쪽을 한참이나 쳐다봤다. 만약 그의 직업이 배우라서 사람들의 시선에 익숙하지 않았다면, 진땀을 흘렸을지도 모를 정도로 강렬한 시선이었다.
“잠들었네요.”
“정원사 씨랑 떨어지기 싫었나 보네.”
“글쎄요. 태어난 지 이제 겨우 하루인데 벌써 절 알아볼까요?”
“알아볼 거야. 알 속에서도 바깥 상황을 인지하고 반응했었잖아.”
“그러면 다행이고요. 그런데 얘는 여자아이인가요? 아니면 아직 성별이 없어요?”
마지막 질문은 아칸서스를 향한 것이었다. 이곳에서 해츨링의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존재는 같은 용인 그밖에 없었다.
“남자아이야.”
“아!”
“오빠라고 불리길 바랐는데, 아쉽게 됐어.”
“아니, 아니에요.”
“호호호.”
해나는 태주가 알 상태의 도도에게 오늘은 오빠가 어쩌고, 저쩌고 했던 것을 놀림거리로 삼았다. 실제론 그가 도도의 성별은 상관없이 아낀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오랜만에 생긴 놀릴 기회를 놓치지 싫었다.
“읏차! 작은 녀석이 꽤 묵직하네요. 모린이랑은 확실히 다르네요.”
“당연하지. 걔는 차보윙 혼혈이라고. 전에 없던 존재야. 도도랑은 완전히 달라.”
“역시 그렇죠? 그러고 보니 모린이 본지도 한참 됐네요. 아칸, 도도도 보여 줄 겸 다음에 같이 한 번 오세요.”
“그럴, 헉! 모린! 으악!”
“왜 그러세요?”
“내가 미쳤지. 바로 돌아갔어야 했는데. 어쩌자고….”
비명을 지르며 소파에서 일어난 아칸서스는 아공간을 열어 여러 가지 물품을 마구 꺼냈다. 아기 띠, 아기 바운서, 베이비 룸과 도톰한 카펫, 인형과 장난감 등. 파스텔 톤의 포장도 뜯지 않은 아기 용품을 연달아 꺼내 놓았다.
“헐, 이게 다 뭐예요?”
“뭐긴 뭐야. 아기 용품이지. 난 이제 가 볼게.”
“어? 벌써 가시…. 갔네요.”
“급한 일이 있었나 보지. 그나저나 도도의 부화 축하 파티를 해 주려 했더니 다음에 해야겠네.”
“하하하. 그래야 할 것 같아요.”
태주는 아칸서스가 꺼내 놓고 간 물건 중 아기 띠의 포장을 뜯었다.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옷자락을 꼭 쥐고 잠든 도도 때문에 다른 일을 하려면 고정해야 할 것 같았다.
*
태주는 잠들기 전까지 아기 띠로 고정한 도도를 품에 안고 정원을 걸었다. 도도가 처음 숨어들었던 바위틈도 가 보고, 그가 자주 시간을 보내는 텃밭과 온실, 과실수를 심어 둔 구역까지 천천히 걸으며 도도에게 알려 주었다. 잠든 아이가 들을 수는 없었지만, 벅차오르는 감정에 그렇게라도 할 수밖에 없었다.
“무사히 태어나서 다행이야, 도도야. 수고했어.”
“….”
“잘 왔어.”
새끼손톱만 한 작은 뿔이 난 이마를 손가락으로 살살 쓰다듬은 그는 중앙의 큰 나무로 향하던 걸음을 오두막 쪽으로 돌렸다. 그가 정원을 걷는 내내 옆에서 따라오던 태산이가 길게 하품하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산책을 시작한 후 그의 머리에서 내려오지 않는 제피르도 잘 시간이었다.
다음날 이른 아침 태주는 평소와 다르게 답답하고 더운 느낌에 끙끙거리다 힘겹게 눈을 떴다. 벽난로가 켜진 것도 아닌데, 너무 더워서 침대 시트에 몸이 붙는 느낌이었다.
그는 일어나기엔 좀 이른 시간인 걸 알았지만, 너무 더워서 그냥 일어나기로 했다. 일어나 창을 열고 차가운 물이라도 한잔 마실 생각이었지만, 생각한 것 중 어느 것도 하지 못했다.
‘도도, 태산이, 제피트까지.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
옆구리에 붙어있는 태산이는 평소에 자주 보던 모습이라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자기 전에 요람에 눕힌 도도가 그의 가슴 위에 올라와 옷깃을 붙들고 잠들어 있는 것이나, 중앙의 큰 나무로 자러 가는 걸 배응했던 제피르가 베개 위, 그의 뺨에 등을 붙이고 자는 것은 예상 밖이었다.
예상 밖의 상황에 당황하는 것은 잠시였다. 가슴에서 느껴지는 묵직함, 옆구리에서 느껴지는 따끈함 그리고 뺨에서 느껴지는 보드라움에 태주는 일어나기를 포기했다.
도도가 누르는 가슴이 좀 답답하고 태산이가 벤 팔이 저려 왔지만, 참기로 했다. 제피르의 황금색 털이 코를 간지럽히고 땀이 차는 등 때문에 침대 시트와 한 몸이 될 것 같았지만, 그는 작고 사랑스러운 펫들의 구속을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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