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37
36. 태우와 봉사활동
태주는 짧은 휴가 동안 바이올린 연습에 매진했다. 연기는 물론이고 연주까지 선율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 이제영 감독에 김윤선이었다. 최고의 동료가 함께하는 이런 기회를 앞으로 몇 번이나 만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모든 에너지를 연습에 쏟아붓고 있었다.
“형. 아무리 쉬는 날이라지만, 벌써 3시간 동안 소파에서 안 움직였어.”
“응? 벌써 3시간이나 됐어?”
태주는 정원에서 지칠 정도로 연습하고 왔다. 사실 연습에 정신이 팔려 정해두었던 휴식시간도 넘겨 탈진하기 직전까지 간 상태였다. 평소 자기 관리를 잘하는 편인 태주로선 자주 없는 일이었다. 덕분에 페이스 조절에 실패해 방전되어 쉬고 있었다.
“은혁이 형이라도 만나서 놀고 와. 아니면 나랑 봉사활동 같이 갈래?”
“봉사활동?”
“응, 보육원.”
“웬 보육원? 사회복지관에서 보조하는 것 했었잖아.”
“그건 다 했어.”
학생 때 태주는 병원이나 양로원 같은 곳에 위문하는 봉사활동을 했었다. 그때는 단순히 봉사점수를 채우기 위해서 했었다. 데뷔 이후에는 공익광고에 출연하거나 기부금을 내는 정도였다. 실제로 시설에 가서 사람을 대면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형. 같이 가자.”
“형 교육 안 받아서 못 가는데. 신청도 안 했고. 게다가 이렇게 더운데. ···그래, 가자.”
빤히 쳐다보는 눈빛을 이기지 못하고 허락했다. 요새 아이들은 왜 이리 귀여운 건지. 태주는 회귀의 부작용이 이런 건가 싶었다. 신체 나이는 겨우 2살 차이인데. 실제로는 스무 살 차이이니 태우도 연우도 마냥 어리게 보였다. 둘이 눈을 빛내며 부탁하면 들어주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었다.
태주는 태우의 닦달에 연우의 집으로 내려갔다. 보육원에 가져갈 짐을 확인하자, 대부분이 간식거리였다. 과일로 만든 타르트와 케이크, 쿠키 등이 곱게 포장되어있었다.
‘둘이 만든 건가. 양이 상당하네.’
짐을 건물 아래로 옮겨 놓고 조금 기다리자, BJ막먹군 이찬성과 친구가 차를 가지고 왔다. 어쩐지 차도 없는 애들이 이걸 어떻게 가져갈 생각인가 싶었더니, 이들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었던 것 같다.
“와하하. 달콤한 냄새.”
“찬성이 형. 형 거는 따로 뒀어요. 그건 애들 줄 거에요. 먹으면 안 돼요.”
“태우야, 설마 내가 애들 거를 훔쳐 먹겠니.”
엘리베이터에서 태산이 이동장을 메고 내려오던 태우가 이찬성을 경계하며 말을 건넸다. 편하게 말을 주고받는 것을 보니 자신이 영화 촬영하는 중에도 꾸준히 만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연우는?”
“학원이요, 거기서 바로 온 데요.”
사람이 모두 모이자 바로 보육원으로 향했다. 태주가 없는 사이 이 네 명은 같이 음식을 만들어서 먹방도 하고, 편집을 도와주기도 하는 둥 꽤 친하게 지내왔다고 한다.
보육원, 지금 가는 곳은 봉사활동을 하러 다닌다는 얘기를 들은 이찬성이 태우에게 소개해준 곳이었다. 그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다니는 보육원이라면서 데려갔다. 그 후 태우와 연우는 시간이 날 때마다 다니고 있다고 한다.
“우린 가면 같이 식사 준비하고 애들이랑 놀아.”
“태주 씨는 가시면 애들이랑 놀아주세요. 원장님께 얘기해놨어요. 애들이 잘생긴 오빠 엄청 좋아해요.”
“형, 연우도 거기서 인기 엄청 많아.”
*
[다원 보육원]넓은 마당에 큰 2층 건물이 전부인 곳이었다. 건물 앞쪽에는 자전거 거치대가 있고, 한쪽으로 화단이 있었다. 보육원이라는 작은 팻말이 없었다면, 흔한 동네에 있는 마당 넓은 집정도로 보였다.
“여긴?”
“여긴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에요.”
처음에는 몇 명의 아이를 원장님과 남편이 돌보다, 몇 년 전 남편과 사별한 후 원장님이 수양딸 한 명과 같이 운영하고 있었다. 보육원으로 등록되어있지만, 보육원보단 대가족 정도로 생각하라는 설명을 들었다. 이곳에 사는 인원도 원장님 모녀를 포함해 11명으로 보통 보육원보다 훨씬 적은 수였다.
“원장님. 우리 왔어요.”
이찬성이 요란스럽게 인사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남자아이들 이름을 부르더니 익숙하게 차 안의 짐을 나르게 시켰다.
“찬성 씨 이렇게 안에 막 들어가도 되나요?”
“그럼 마당에 계시려고요? 엄청 더운데.”
“그게 아니라요. 여기 사는 분들한테 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요.”
“하하. 생활하는 곳이라서 걱정하시는 것 같은데, 2층에만 올라가지 않으시면 괜찮아요.”
태주는 이런 봉사활동은 처음이었다. 찬성과 친구는 그저 인근 지인의 집에 놀러 온 것처럼 편하게 아이들 사이로 섞여서 같이 어울리고 있었다.
“이게 다 뭐야, 뭘 이렇게 가져왔어?”
“원장님, 이거 연우랑 같이 만든 거예요.”
“와아! 태우 형, 이거 저번 미튜브에서 만든 거지?”
“응, 맞아. 사과 타르트.”
태우도 아이들 틈에 섞여서 같이 놀고 있었다. 태주는 보육원이라고 해서 태우 또래의 아이들이 있을 걸 예상했었다. 실제로 중고등 학생도 있고 유아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애들도 있었다. 보육원 아이들의 나잇대는 다양했다.
그 사이에서 태우는 자기보다 어린 애들과 재잘대며 놀고 있었다. 여러 번 왔다더니 어느새 이곳 아이들과 친해져 있었다.
태주는 그 모습을 보고, 원장님에게 인사를 했다.
원장님은 목소리가 크고 웃음이 많은 분이셨다. 태주의 걱정스러운 얼굴을 보더니 찬성이 데려온 애들이라 괜찮다는 얘기를 건네셨다.
원장님의 설명에 따르면 찬성과 친구는 몇 년 전부터 이곳에 기부하고 방문하는 중이라고. 둘이 처음 데려온 아이들이 태우와 연우였다. 이미 방문 전에 원장님과 면담도 했고, 아이들과도 잘 어울린다는 설명을 들었다.
태주는 나이 차가 별로 없는 애들이 머무는 보육원에 봉사활동을 하러 가도 되는 것일까 걱정했었다. 그리고 찬성이 무슨 생각으로 또래가 있는 보육원에 둘을 데려온 건지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둘이 이곳에서 잘 어울린다는 얘기를 듣고 보니 그런 것들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오빠. 고양이야?”
“응? 응. 태산이라고 해.”
태주가 원장님과 얘기하는 내내, 원장님 뒤에 숨어있던 여자아이가 태산이가 든 이동장에 호기심을 보였다. 지금은 다들 태우가 가져온 간식에 관심이 모두 쏠려있지만, 태산이가 보육원 안을 활개 치고 다니면, 곧 태산이에게 돌려질 것이다.
“태우 형, 우리 뒷마당 사과로도 이거 만들 수 있어?”
“어, 만들 수 있어.”
“그럼 사과 따러 가자.”
태우와 아이들이 뒷마당으로 몰려갔다. 태주는 태산이를 꺼내 준 후, 곁으로 다가온 아이들에게 태산이를 소개했다.
봉사활동이라는 얘기를 듣고 왔는데도 특별하게 할 일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 이곳의 아이들과 놀아주며 시간을 보내면 되는 것이었다. 처음 와본 태주는 이런 상황에 적응하기 조금 쉽지 않았다.
조금 큰 아이들이 보육원을 청소하고 있었다. 그걸 본 태주가 도와주려 했지만, 그냥 애들이랑 놀아주라는 말만 들었다. 어색함을 참지 못한 태주가 찬성과 친구를 돌아보자, 그들은 익숙하게 애들과 놀고 있었다.
태주는 아이들, 특히 나이가 어린 아이 셋을 끼고 동화책을 읽고 있었다. 자유자재로 목소리를 바꾸며 일인다역을 소화하는 태주의 동화책 읽기가 마음에 든 것 같았다. 아이들이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았다.
“아코. 이건 무슨 나무지?”
“땅콩 나무!”
“검은 고양이 도도는 발에 걸린 넝쿨을 깨물어보았어요.”
“안돼!”
벌써 두 번째 읽는 것인데도 아이들은 흥분해서 상황에 몰입했다. 태주는 아이들과 어울린 적이 거의 없었다. 이런 동화책 읽기는 처음이라 어색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나중에 도착한 연우까지 다 같이 모여서 간식을 먹고, 애니메이션 영화도 보며 시간을 보냈다. 무언가 특별한 일을 하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도착한 후로 줄곧 아이들과 노는 일밖에 하지 않은 태주는 이래도 되나 싶었다.
‘이게 봉사활동이 맞나?’
원장님에게 이렇게 애들이랑 놀아주기만 해도 되는지 묻자, 웃음 섞인 괜찮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 정도가 딱 좋아. 자기 일은 자기가 해야지. 남한테 맡기면 쓰나.”
돌아오는 차 안에서 보육원 방문에 대해 고민하던 태주에게 연우가 말을 꺼냈다.
“저는 마지막에 원장님이 하신 말씀이 옳다고 생각해요. 봉사하시는 분들은 잠깐 방문하는 거지만, 그들은 그곳이 집이니까요. 자기 집은 자기가 정리하고 청소하는 게 맞아요.”
태우가 붙어 앉은 연우의 팔을 살짝 건드리는 게 보였다.
연우는 지방의 보육원 출신이었다. 아이돌 데뷔를 위해 몇 년 전에 보육원에서 나왔지만, 어릴 적부터 십 년 넘게 그곳에서 살았었다.
“잊지 않고 찾아와 주는 게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예전에 매달 오시는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저도 항상 기다렸어요.”
태주는 연우의 말을 듣고 부끄러움을 느꼈다. 회귀 전 수익의 몇 프로를 기부했다는 태주의 기사가 난 적은 많았다. 태주의 소속사에서 홍보로 자주 내보낸 기사였다. 영화 수익의 얼마, 광고 수익의 얼마, 팬이 보내 준 쌀 화환 기부 등 꾸준히 기부 기사를 내보냈었다.
하지만 태주는 기부 후에 기부금이 제대로 도착했는지만 확인하고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부끄럽네.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
연우는 제가 말을 꺼내 놓고, 차 안이 조용해지자 어쩔 줄 몰라 했다. 태산이 그런 연우의 무릎 위에 올라앉았다. 그리곤 앞발로 톡톡 위로하듯이 건드렸다. 태산이 모습에 가라앉았던 차 안의 분위기가 살아났다.
“거리도 그다지 멀지 않으니, 자주 다녀오자.”
“응. 그러자.”
태주가 다짐하듯이 말을 꺼내자, 태우가 바로 그러자고 대답했다. 그런 둘의 모습을 연우가 슬쩍 보고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
버스킹의 ost 녹음은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영화에서 태주가 부른 6곡 중 두 곡을 선별해서 녹음하기로 했다. 영화 ost는 5곡이 수록된 미니 앨범으로 발매될 예정이었다. 태주가 부른 2곡과 다른 가수의 곡 2곡, 연주곡 1곡으로 구성되었다.
태주는 정한선에게 부탁해 예정보다 빠르게 녹음을 하러 왔다. 뜻밖의 쉬는 시간이 생긴 김에 선율 촬영 전에 버스킹의 일을 마무리 지을 생각이었다. 다행히 정한선이 태주의 사정을 이해하고 녹음 일정을 당겨주었다.
태주는 태산이도 동생에게 맡겨두고, 스태프들도 휴가를 준 상태로 혼자서 홀가분하게 스튜디오에 들어섰다.
“오늘은 ‘미련’만 녹음한다 생각하고 해보죠. 먼저 세션 녹음부터 시작할게요.”
태주는 PD의 지시에 따라 기타 세션을 먼저 녹음했다. PD는 스튜디오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었다. 음악 감독님이 영화 전체의 음악을 맡고, ost 녹음은 음악 감독님의 친구인 PD가 맡기로 했다.
그는 태주가 꺼낸 태양의 조각이 깃든 기타를 보고 굉장히 부러워했다. 기타의 우아한 바디와 맑은소리에 반해 태주에게 어디에서 구한 건지 한참 동안 캐물었다.
♪♩~♪♪♬~
기타 세션 녹음은 생각보다 빠르게 끝났다. 태주의 연주 실력이 워낙 좋기도 했지만, 다른 악기를 쓰지 않고 기타연주만 들어가는 곡이라 녹음이 빨랐다.
“무슨 전문 세션이라고 해도 믿겠네요. 이대로 ‘서머타임’까지 녹음하죠. 괜찮죠?”
“네.”
태주의 동의가 있자, 그가 옆에 앉은 엔지니어에게 무어라 지시한 후 바로 녹음 시작을 알렸다. 당연히 이번 곡도 몇 시간 걸리지 않고 녹음을 끝낼 수 있었다.
PD는 태주의 연주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배우라고 들었고, 보이는 모습도 배우 그 자체였다. 그런 사람이 전공자나 십 년 경력의 레코딩 세션처럼 정확하게 연주했다. 영화 촬영을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고 들었지만, 그래도 확실히 뛰어난 실력이었다.
“내가 진짜 연주자가 아니라 PD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 건 또 처음이네.”
“그러게요. 조금만 손 보면 될 것 같아요.”
엔지니어의 의견에 동의한 PD는 태주에게 녹음 종료를 알리고, 이후 노래를 녹음할 시간을 정한 뒤 돌려보낼 생각이었다. 친구인 작곡가의 방문에 잠시 뒤로 미루지 않았다면 그렇게 할 생각이었다.
띠리릭.
“왔냐?”
“오늘 녹음 있었어?”
“버스킹 ost 녹음 당겼다고 얘기했잖아.”
이 스튜디오는 PD와 음악 감독 그리고 작곡가 셋이서 투자해서 오픈한 곳이었다. 평소에는 각자의 작업을 하다, 조언을 얻거나 협업을 할 때 사용했다. 지금도 PD의 도움이 필요해 들린 길이었다. 하지만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니 오늘은 헛걸음한 것 같았다. 작곡가의 미간이 구겨졌다.
“녹음하게?”
“일 있다며.”
“금방 끝날 것 같아. 지금 들어가 있는 사람이 실력이 좋아서 하루면 끝날 것 같아.”
“기타?”
태주는 녹음이 끝난 것 같은데 별다른 지시 사항이 없자, 녹음실에서 기타를 연주하고 있었다. PD가 태주를 부르려다 연주를 시작하자, 그대로 두고 친구에게 현재 상황에 관해 설명하려 했다. 하지만 작곡가는 그런 PD를 말렸다.
“잠깐. 지금 연주하는 것 들어 볼 수 있어?”
“응? 그래. 진구야.”
엔지니어가 연주를 모두가 들을 수 있게 스피커로 돌렸다.
태주는 누군가 듣는다는 생각을 못 하고 자유롭게 연주했다. 평소 자주 연주하던 곡들을 이어서 연주했다. 몇 시간 동안 같은 곡만 연주하느라 지루했던 기분이 풀리는 것 같았다.
‘확실히 난 가수 체질은 아니야. 온종일 연기 연습은 할 수 있는데 연주 연습은 못 할 것 같아. 지금이야 연기 때문에 하니까 참고 연습하지만, 직업으로 삼는 건 무리야.’
“태주 씨? 태주 씨!”
“네?”
생각에 빠져 연주하던 태주를 PD가 현실로 돌려놓았다. 그는 자신 옆에 있는 작곡가를 가리키며 그가 태주의 기타 소리를 마음에 들어 한다는 얘기를 전했다. 태주는 그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기타 세션 레코딩을 바라시는 거죠?”
“네, 그 기타 소리가 제가 생각했던 소리와 흡사해요.”
“이 기타 소리가 좀 독특하긴 하죠.”
세션으로 참가하는 것은 별로 끌리는 일은 아니었다. ost 녹음을 끝내고 나면 바이올린 연습에 매진해야 했다. 휴가도 이제 겨우 열흘뿐이라 그 안에 최대한 휴식을 취할 생각이었다.
“악기 빌려드릴까요?”
“후. 우선 제 곡을 들어보시겠습니까?”
작곡가가 자신이 녹음한 곡을 들려줬다. 음으음 하는 허밍으로 부른 곡에 쓰인 악기는 기타가 메인이었다. 드럼과 베이스는 작게 최소로 쓰였다.
곡은 굉장히 사랑스럽고 다정한 느낌이었다. 마치 갓 태어난 아이에게 들려주는 목소리 같았다. 혹은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연인에게 들려주는 사랑 노래 같았다.
“다정한 곡이네요.”
“하하. 제대로 들으셨네요. 곡의 주제는 첫 만남입니다. 이 곡을 연주해 주시겠습니까?”
작곡가는 자신의 곡에 자신이 있었다. 오랜만에 번뜩이는 영감이 왔다. 미친 듯이 작업에 매달려 곡을 완성했다. 다만 자신이 처음 생각했던 곡의 느낌과 조금 달라 PD인 친구를 찾아온 것이었다. 자신보다 다양한 각도로 음악을 살필 줄 아는 그의 도움을 받아 다시 녹음할 생각이었다.
“그런데요. 전 배운데요?”
“네?”
약간의 대화가 필요한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