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62
61. 각자의 사정 >
트리즈 대표실에 세 사람이 모였다. 방의 주인인 대표와 김 이사, 우 팀장이었다.
우 팀장은 미디어에 슬쩍 도깨비 무사 촬영장 소스를 흘린 상태였다. 그녀는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잠시 지켜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일의 진행 속도가 빨랐다. 그래서 속도를 늦출지 이대로 몰아붙일지 고민하던 중 대표의 호출을 받았다.
“LT가 돈이 썩어나나? 지네가 투자한 드라마에 장난질을 쳐?”
“김동현이랑 계약하고 나면 정상으로 돌릴 생각이었겠죠. 드라마에 한두 푼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허, 참나. 방 CP, 아무리 그래도 너무 막 나가는데.”
“처세가 나쁘지 않은 사람이잖아요. 드라마국에선 여전히 방 CP한테 호의적이라던데요.”
“곧 LT로 옮길 건데도 그런단 말이야?”
“자기 사람은 챙겨서 데려가겠죠. 받아먹은 사람도 있을 테고요. 안 그러면 이렇게 문제 일으키는데 조용하겠어요?”
김동현은 현재 소속사와 곧 계약이 끝난다. 그와의 계약에 LT에서 공을 들이고 있다는 얘기가 이미 파다하게 퍼지고 있었다.
아마 방 CP는 김동현과 LT의 계약이 체결되면 바로 촬영장 상황을 정리할 생각이었을 것이다. 도깨비 무사의 제작 발표회를 성대하게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암암리에 퍼지는 것을 보면, 그걸로 달래서 정리할 생각인 것 같았다.
하지만 일이 그렇게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이번 일을 불쾌하게 여기는 것은 트리즈보다 박지헌 쪽이 더 심했다. 박지헌 소속사 대표가 직접 한동안 SBC의 어떤 프로에도 소속배우를 넣지 않을 거라고 트리즈 대표에게 연락을 줬다.
사실 트리즈에선 SBC 출연거부보다는 촬영장 질서를 바로잡아 달라는 의사만 표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우 팀장이 은근한 압박을 부탁하려던 이성군이 주말 드라마 출연을 고사한 일이 시발점이 되어, 상황이 마치 박지헌 쪽과 연대한 것처럼 되고 말았다.
“성군이야 영화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쉬고 싶다고 고사한 건데. 참, 타이밍이….”
“알아서 오해해주니 고마운 상황이죠. 힘겨루기 아닌 힘겨루기가 된 꼴이에요. 그나저나 조세라 씨 쪽 반응은 의외였어요.”
“그러게 제대로 화가 난 모양이던데. 무단이탈 기사 쓰려는 쪽, 조세라랑 친한 거기지? 온미디어.”
“조세라야 화날 만도 하지. 그보다 우리 이 배우는? 기분은 안 상했나?”
“큼. 이태주 배우님은 괜찮으세요.”
우 팀장은 태주 뒤만 졸졸 쫓아다니는 김은형의 오리 같은 모습을 말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거렸지만 참았다. 지금은 앞으로 있을 SBC의 반응에 대처할 방법을 논의할 때였다.
“SBC든 LT든 둘 다 괘씸한 건 마찬가지야. 우리 쪽에 LT가 제작하는 드라마에 들어갈 배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따로 신경 쓸 필요 있어?”
“그럴 필요 없지. 아쉬운 쪽이 숙이고 들어와야지. 마침 김혜주 배우랑 송혜진 배우도 케이블 드라마를 고른 참이니. 정말로 보이콧 하는 것처럼 보이겠어.”
트리즈의 여배우 둘도 공중파가 아닌 케이블을 선택했다. 그중 송혜진은 SBC와 예전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다. 덕분에 트리즈는 실제로 무언갈 하지 않았는데도 보이콧 하는 형태가 되어 버렸다.
“그럼 미디어 쪽에 소스 흘리는 것만 계속할까요?”
“제작 발표회 전까지만. 그 이후엔 상황 봐서 다시 정하자고.”
*
윤비는 처음 드라마에 캐스팅됐을 때 자신은 없었지만, 기대를 많이 했었다. 배우들이 부릴 텃세를 걱정하긴 했지만, 어디든 그 정도의 텃세는 있었다. 굳이 연예계가 아니더라도 중고등학교 때도 그랬고 연습생일 때도 그랬다. 서울 출신, 지방 출신 나누고. 잘 사는 집, 못 사는 집을 나눠서 서로 거리를 뒀었다.
하지만 이건 아니었다. 촬영장에 들어갈 때마다 사람들의 시선이 화살처럼 날아와 꽂히는 것 같았다. 실제론 누구도 그녀를 보지 않았다. 그녀는 그곳에서 투명인간이 된 기분이었다. 같은 아이돌 출신 김은형이 배우들과 인사를 나누고 연기 도움을 받는 걸 볼때면 더 그랬다.
“괜찮아?”
“…괜찮아.”
전혀 괜찮지 않은 얼굴과 목소리였다. 윤비는 도깨비 무사 촬영이 시작된 이후로 단 한 번도 웃지 않았다.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같은 그룹 멤버가 촬영장 상황을 물었다.
“아직도 그래?”
“…어쩔 수 없어.”
“참나. 배우가 뭐 대단하다고. 시대가 어느 땐데 아이돌이 연기한다고 그런 취급이야?”
같은 그룹 멤버는 단순한 배우들의 텃세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부조리한 차별을 마음껏 욕하고 있었다.
하지만 윤비는 차마 그녀의 말에 맞장구를 칠 수 없었다.
‘이건 전부 우리가 잘못한 거야.’
처음엔 그녀도 잘 몰랐다. 주연배우보다 먼저 촬영하고, 주연배우의 일정을 바꿔서 자신의 연습 시간을 챙기는 게 어떤 의미인지. 그저 아이돌인 자신의 스케줄을 많이 배려해준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분장실에서 떠들던 스타일리스트들의 얘기로 자신이 받는 대우가 절대 평범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매니저 오빠를 붙잡고 물어본 후에야 상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김동현에게 잘 보이려고, 일부러 박지헌을 곤란하게 하는 중이었다고? 그럼 나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윤비는 자신을 드라마에 출연하게 해준 이사를 찾아가 부탁했었다. 다른 신인과 같은 취급을 받게 해달라고.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쓸데없는 짓 말고, 시키는 대로 하라는 말이었다. 좋은 기회라며 자신에게 드라마를 소개해줬을 때와는 전혀 달랐다. 그는 귀찮은 기색을 전혀 감추지 않았다.
“언니! 이거 혹시 언니 기사야?”
“…?”
[아이돌 A 씨. 촬영현장에선 내가 왕이에요.] [아이돌 눈치 보는 배우들, 불편한 촬영현장] [연기력? NO, 자본력! 자본 앞에 경력도 실력도 필요 없다.] [모 현장 스태프의 실제 증언. 아이돌 A 씨 촬영 중…]미디어에 도깨비 무사의 촬영현장 기사가 나갔다. 정확하게 어느 촬영현장이라고 나오진 않았지만, 연기에 도전하는 아이돌 A 씨의 드라마 촬영현장을 못 알아볼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이라는 대목에서 다들 아이돌 A 씨가 누구를 말하는지 알 수 있었다. 김은형의 스타라이즈는 휴식기였으니까.
기사 전문을 읽지 않아도 타이틀만으로도 이미 어질어질했다. 이런 기사를 회사에서 막지 못하고, 그대로 나가게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Trrr~.
윤비와 멤버의 전화가 동시에 울렸다. 그녀에게 전화한 상대는 매니저였다.
“여보세요.”
“기사 보지 말고, 나가지 말고 숙소에 있어. 기사 금방 내려갈 거야.”
“회사에서 대응할 거니까. SNS도 보지 말고. 쉬고 있어.”
윤비가 전화를 끊자, 옆에 있던 멤버가 그녀에게 기사가 사실이냐고 물었다. 그녀는 차마 아니라고 말하지 못했다. 아무 대답 없는 그녀를 답답하다는 듯이 보던 멤버가 끊임없이 울리는 알람을 끄려 폰을 들었을 때였다. 도저히 그냥 넘길 수 없는 내용의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아이돌 A 씨 촬영 도중 무단이탈 후 사과 한마디 없었다?”
화면에 뜬 기사는 그녀가 보기에도 심각해 보이는 내용이었다.
“언니. 이 기사 사실이야? 무단이탈하고 사과도 안 했다는 내용.”
“이사님이 감독님하고 작가님한테 사과했다고….”
“하! 언니. 언니 만약 이게 우리 무대였다고 생각해봐. 공연이 코앞인데 스태프가 무단으로 안나왔네. 그런데 다음날 와서 사과도 안 해. 걔를 그냥 둬?”
“…아니.”
“지금 언니가 한 짓이 딱 그거야. 아니 그보다 심한가?”
윤비는 할 말이 없었다. 그녀도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과하기 쉽지 않았다. 실수하고 폐를 끼쳐도 촬영장의 누구도 자신을 욕하지 않았다. 차라리 비난을 퍼붓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느낄 정도였지만 아무도 그러지 않았다. 그래서 더 사과하기 힘들었다.
아니 이 모든 건 변명이었다. 상황이 어떻든 사과하지 않은 것은 자신의 잘못이었다.
그녀는 촬영 일정이 취소되거나 순서가 바뀌었다는 연락이 오길 기다렸다. 하지만 아침이 밝을 때까지 어떤 연락도 오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주연배우보다 먼저 촬영을 해야 했다.
*
촬영장에 한기가 돌았다. 야외도 아니고 세트인데도 등골이 서늘할 정도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무리도 아니었다. 어제 오후에 나갔던 기사를 생각해보면, 촬영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게 더 신기한 일이었다.
“저건 또 왜 저래?”
조세라의 옆에 있던 태주도 그녀가 보는 것을 본 후에 깜짝 놀랐다. 매일 아무렇지 않게 냉랭한 표정으로 다니던 윤비가 죽을상을 하고 있었다. 매번 폐를 끼쳐도 사과 한마디 없이, 주변을 무시하고 다니던 사람이 지금은 잔뜩 주눅 든 표정이었다.
“허, 저게 미쳤나. 지금 기사 나갔다고 피해자인척하는 거야?”
“설마요.”
“그럼? 어제까지 고개 빳빳하게 들고 다니더니, 오늘은 왜 저러고 있어?”
“워우. 누나 표정 좀. 지금 엄청 살벌해요.”
태주가 엄살을 부리는 게 아니었다. 조세라의 표정은 금방이라도 누구 하나를 잡아서 쓱싹할 것 같은 표정이었다.
“진짜로 미안해하고 있더라도, 타이밍이 너무 안 좋네요. 이제까지 아무 말 없다가, 기사가 나간 다음 날 저러고 나타나다니. 믿어주는 사람이 없겠어요.”
“어이고야. 넌 속도 좋다. 아무도 너처럼 생각 안 해. 저 꼬락서닐 보고 수작 부린다고 생각하지, 누가 미안해한다고 생각하겠어. 지금까지 한게 있는데.”
꾸민 모습이든 실제로 미안하게 생각하는 중이든 저런 표정으로 촬영장에 온 것이 달갑지 않은 것은 태주도 마찬가지였다.
그렇지 않아도 험악한 분위기의 촬영장이었는데, 우중충한 얼굴로 윤비가 등장한 후론 살기마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일의 원흉인 그녀가 마치 피해자인 것처럼 하고 있으니 더 그런 것 같았다.
‘연기라도 제대로 해주면 괜찮겠는데, 그것도 못하니. 편들어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네. 애초에 그러고 싶은 마음도 그다지 없지만.’
견우에게 사정을 들어서 윤비도 상황에 휩쓸렸다는 것은 알지만, 그녀가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불쌍하지만 이런 상황은 모두 그녀가 스스로 초래한 결과였다.
*
냉장고를 뒤적거리던 태주가 음료수를 하나 들어 보이며 물었다.
“어린 도깨비야. 이게 무어야?”
“아오! 어린 도깨비라고 부르지 마시라고요, 좀! 몇 번을 말씀드려요.”
“그래서 네가 본 왕보다 어른이야? 네가 기어 다닐 때 본 왕은 밥을? 어? 몇 공기 더 먹었지?”
“아니. 도깨비가 기어 다니길 뭘 기어 다녀요. 태어날 때부터 이 모습인데.”
“요새 사람 말투는 어렵구나.”
“그게 무슨 요새 사람 말투에요. 어디서 못된 말을 배워오셔서는. 주세요, 열어드릴게요.”
박지헌이 자연스럽게 PPL 음료수 뚜껑을 열어서 건네줬다.
태주는 호기심 어린 얼굴로 음료수를 마시곤, ‘우와!’하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탄산음료를 처음 맛본 도깨비 왕이 신세계를 발견한 탐험가의 얼굴을 했다. 그러더니 곧 눈을 빛내며 맹렬하게 주방 안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런 왕의 뒤를 무사가 쫓아다니며 잔소리를 했다.
두 사람의 동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주방 가전제품이 노출됐다.
“컷. 오케이.”
태주와 박지헌은 만담 콤비처럼 능청스럽게 음료와 주방 가전의 PPL 씬을 촬영했다.
“지헌 형. 우리 둘이 PPL은 다 맡은 거 같지 않아요?”
“킥. 현대 문물에 무지한 왕께서 다 맡으셨지.”
스마트폰, 화장품, 가구, 음식 등. 들어온 PPL 대부분이 태주의 씬에 몰려있었다. 실은 주연인 박지헌에게 배정된 PPL이었는데, 같이 촬영하는 씬이 많은 태주가 도맡게 되었다.
드라마 설정상 과거의 인물인 태주는 PPL의 마스터키였다.
스마트폰은 물론 침대 같은 가구도 처음 보는 도깨비 왕과 그런 왕에게 자연스럽게 사용법을 알려주는 무사라는 콘셉트를 오수현 작가가 아주 잘 활용하고 있었다.
“형, 저 이거 방영되면 음료수 CF 들어올 것 같지 않아요?”
“응? 아아. 진짜로 들어올 것 같다. 내가 봐도 너 참 맛있게 마시더라.”
“근데 사실 이거 별로 맛없어요.”
태주가 작게 속삭이는 말을 듣고 박지헌이 웃음을 터트렸다. 진짜 맛있다는 듯이 마시더니, 누가 들을까 봐 작게 맛없었다고 불평하고 있었다. ‘NG 내면 또 마셔야 해서, 긴장했어요.’라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모습이 새삼 귀여웠다.
LT의 수작질에 피해를 본 것은 태주도 마찬가지였는데, 전혀 그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LT가 그런 행동을 한 이유를 알 텐데도, 자신을 불편하게 여기지 않아서 고마웠다.
트리즈는 인성을 중요하게 본다더니, 소문대로 꽤 괜찮은 녀석을 키우고 있었다. 박지헌은 나중에 태주가 도움이 필요하면 한 번 정도는 도와주자고 속으로 다짐했다.
*
똑똑.
“들어오세요.”
“안녕하십니까.”
태주의 허락에 분장실로 들어온 것은 윤비의 매니저였다. 태주는 그와 접점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그가 왜 자신의 분장실로 찾아온 것인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윤비의 매니저는 들어 온 후로 한참 동안 아무 말도 없이 서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LT 사람이 불편했던 태주는 시간을 끄는 그가 거슬렸다. 태주는 차가운 목소리로 방문 목적을 물었다.
“무슨 일이시죠?”
“김은형 씨 연기를 도와주시고 계시죠?”
“그런데요.”
“혹시 윤비 연기도 좀 봐주실 수 없겠습니까? 부탁드립니다.”
태주는 제가 지금 제대로 들은 건지, 두 귀를 의심했다.
뭐라고? 윤비 연기를 봐달라고? 제정신인가?
어떻게 자신에게 이따위 부탁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 우리 배우한테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겁니까?”
태주가 거절하기도 전에, 견우의 화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정 확인을 마쳤는지, 다이어리를 든 견우가 윤비의 매니저 뒤에 서 있었다.
“한 시간, 아니 삼십 분이라도 괜찮습니다. 윤비 좀 도와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그만. 그 얘기는 못 들은 거로 할게요. 매니저님 가요.”
윤비의 매니저가 스쳐 지나가려던 태주의 팔을 붙잡으려 하자 견우가 가로막았다. 그는 태주를 자신의 뒤로 보내고 바로 윤비의 매니저를 밀어냈다.
“지금 누구 몸에 손을 대려고 했습니까?”
“아, 아니요. 그게 얼떨결에. 고의는 아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시끄러워질까 봐 그냥 돌아가려던 태주의 기분이 상했다.
“아이돌이고 배우고를 떠나서, 기본적으로 예의 없는 사람은 싫어해요. 윤비 씨가 예의 바른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그리고 좀 전 같은 일은 아주 불쾌해요.”
“죄송합니다. 하지만 윤비는 정말 도움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직접 와도 들어줄까 말까 한 부탁을 매니저를 통해서 하는 사람을 도울 생각은 없어요. 거절할게요.”
윤비의 매니저가 무언가 말하려다 말았다.
변명이든 사과든 들어줄 생각이 없던 태주는 그런 그를 두고 견우와 바로 자리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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