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7
6. 연극 구경
주말을 맞아 오랜만에 연극을 보기로 했다. 태우와 같이 가고 싶었지만, 태산이를 혼자 둘 수 없어 집에 남기로 했다. 태우는 연극을 못 보게 되어 아쉽다고 말했지만, 올라가는 입꼬리를 다 감추지는 못했다. 태산이와 둘이 시간을 보내는 게 어지간히도 기쁜 모양이었다.
“미튜브에 태산이 채널을 만들 거라 하던데. 집에 갈 때 카메라나 하나 사 갈까.”
친구와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로 가면서 카메라를 알아봤다.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뭐가 좋은지 고를 수 없었다. 예전에 배우 활동을 할 때도 동영상을 직접 찍은 적은 없었다. 이런 건 대체 어디에 물어봐야 하는 걸까? 전에는 매니저 형에게 필요한 걸 말하기만 하면 해결이 됐었다. 지금 이렇게 하나하나 직접 챙겨보니 모든 일이 쉽지 않았다.
‘난 진짜 헛똑똑이였나 봐.’
자신이 머리가 나쁘다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따로 학원에 다니지 않고, 교과서와 문제집 풀이만으로 명문대라 불리는 Y대에 입학했다. 외국어도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공부했다. 나중에 원어민에게 발음 교정을 받았지만, 독학으로 중국어와 일본어를 원활하게 말할 정도로 익혔었다.
‘연기에 필요한 게 아니면 거의 몰라. sns 도 할 줄 모르고. 운석이 형이 너무 유능했던 거야? 아니면 내가 너무 게을렀던 거야?’
기획사 들어가기 전에는 다 알아서 했었다. 어머니, 아버지에게 손 벌리기 싫어서 방학 내내 일해서 방을 얻었다. 학기 중엔 과외도 하고 서빙도 하고 가이드녹음 가수 일도 했었다. 운석이 형이 챙겨주기 전까지 확실히 스스로 모든 것을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주변의 챙김을 받는 게 당연해지고 연기 외의 것들은 다 맡겨버렸다.
‘이번엔 그러지 말아야지. 나도 좀 운석이 형이랑 쥬쥬 누나를 챙겨주고 해야지.’
오랜만에 쥬쥬 누나 생각이 났다. 본명은 이주희였는데, 취미가 인형 모으기였다. 그녀는 인형을 모으기도 했지만, 자기 마음에 들게 인형 얼굴을 다시 그리곤 했다. 주로 쥬쥬를 고쳤는데, 시간이 날 때마다 쥬쥬 인형을 붙들고 리페인팅을 하는 통에 쥬쥬가 별명이 되었다.
‘아! 내 다기들. 아까워라. 지금은 구하지도 못하는 것들인데.’
쥬쥬 누나의 인형 컬렉션을 생각하자, 십 수년간 모은 다기들이 생각났다. 명인의 작품도 다수 있었고, 해외 팬들이 보내 준 고가의 다기도 많았다. 다기보다 비싼 기타와 바이올린도 꽤 있었지만, 두고 온 것 중 다기가 가장 아쉬웠다.
*
[이번 역은 혜화. 혜화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내려야 할 역에 도착했다. 주말 오후라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았다. 태주는 껑충한 키로 출입구를 확인한 후 곧은 자세로 걸어갔다. 수려한 얼굴에 균형이 잘 잡힌 몸매의 태주는 많은 사람의 시선을 끌었지만,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돌아온 지 몇 주 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자신을 못 알아보는 상황에 금방 적응했기 때문이다. 데뷔도 하지 못한 일반인이라는 생각이 이미 머릿속에 콱 박혀있었다. 습관처럼 챙기던 선글라스와 마스크도 돌아온 후에는 전혀 챙기지 않았다.
태주는 정원의 상점에서 꽤 많은 물품을 샀다. 피부에 관련된 것으로는 매끈한 피부 크림, 촉촉한 피부 크림, 투명한 피부 크림이 있었다. 모발 영양제뿐 아니라 여러 가지 외모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챙겼다. 예전에도 충분히 시선을 끄는 외모였지만 지금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었다. 다만 사람들이 회귀 전처럼 달려들지 않아, 자신의 외모에 대해 제대로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야. 너 오는데 무슨 후광 비추는지 알았다. 혼자 뭐 좋은 거 처먹었냐.”
“안 먹고 피부에 양보했다.”
“헐. 아재. 아재요, 아재 개그 자제요.”
“이게, 확!”
때리는 척을 하자 움츠러드는 시늉을 한다. 회귀 전까지 따지면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인데, 어제 만난 것처럼 익숙했다. 사실 친구에겐 몇 주 되지 않은 시간이 맞지만.
“갑자기 웬 연극? 너 그런 거 관심 없었잖아. 라이브하우스면 몰라도.”
“그냥. 요샌 연극이 더 좋아.”
사실은 연기학원에서 가르침을 받았던 선생님이 나오는 연극이었다. 기본적인 훈련은 이미 익숙할 대로 익숙해서 혼자 해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연기는 혼자 하는 것보다 상대와 주고받으면서 할 때 더 재밌었다. 효율도 좋고. 그래서 회귀 전 연기의 기초를 배웠던 선생님을 찾아봤다. 혹시 선생님 반에 여유가 있으면 들어갈 수 있을까, 기억을 되짚어 학원 이름을 찾아내 문의전화를 했다. 결과는 그런 선생님은 없다는 답변이었다. 박재성 선생님이 아니라면 딱히 연기학원에 다닐 생각이 없던 태주는 실망했다.
태주 연기의 기본을 잡아줬던 박재성 선생님은 아직 그 학원 선생님이 아니었다. 대학로의 극단에서 현역으로 무대에 서고 있었다. 선생님이 예전에 몸담았던 극단 이름이 기억나서 다행이었다. 태주가 연기 수업을 듣기 시작했을 때, 선생님은 이미 현역에서 물러나 지도만 하고 있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선생님의 무대를 보게 되어서 두근두근했다. 입버릇처럼 잘 가르치는 사람이 연기도 잘하는 건 아니라고 했지만, 선생님을 알고 있는 사람들 모두 입을 모아 선생님의 연기를 칭송했다. 너무 이른 나이에 현역에서 은퇴했다며 아까워했다. 올해가 선생님이 현역으로 활동하는 마지막 해였다.
대학로는 정말 오랜만에 왔다. 첫 드라마부터 인기를 얻은 태주는 사람 많은 번화가에 오는 것 자체가 오랜만이었다. 이렇게 환한 대낮에 사람들 사이를 걷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태주의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어렸다.
“야. 이거 둘러.”
“풉. 무슨 짓이야.”
은혁이 갑자기 목도리로 태주의 얼굴을 칭칭 감았다. 난데없이 당한 일이라 입에 목도리 털이 들어갔다.
“내가 이런 말 하기 진짜 싫은데. 네 얼굴 때문에 부담된다. 시선 모이는 거 안 보이냐. 둔한 새끼.”
“시선은 무슨. 내가 연예인도 아니고 그런 걸 왜 신경 쓰냐.”
답답하다며 가슴을 치는 은혁이었다. 처음 약속장소에서 봤을 때부터 뭘 잘못 먹었는지 부담스러울 정도로 얼굴에 광채가 났다. 아니, 사람이 바뀐 것처럼 존재감이 강했다. 잘생긴 건 알고 있었지만, 수많은 사람 중에서 눈에 확 들어올 정도로 존재감이 강한 줄은 몰랐었다.
중고등학교 6년을 같이 보낸 탓일까, 워낙 익숙해서 전혀 알아채지 못했는데, 주변을 압도하며 다가오는 모습에, 자기가 알던 태주가 맞는지 두 눈을 의심했다. 사람들이 다가오는 태주 얼굴을 멍하니 쳐다보는 게 보였다. 몇몇은 스마트폰을 들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얼마 전까지 같이 급식을 먹던 친구인 걸 뻔히 알고 있었는데도,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처럼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려 했다.
태주는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지만, 은혁은 아주 부담스러웠다. 자신을 보는 게 아닌 걸 알았지만, 끊임없이 시선이 모여서 거북했다. 남의 기분은 알지도 못하고 실실 쪼개는 꼴이 짜증 났다. 반반한 낯짝을 가리면 시선이 좀 줄지 않을까 싶어서 목도리로 칭칭 감아버렸다. 물론 키 차이 때문에 팔을 높이 들어야 하는 상황에 짜증이 나서 더 거칠게 감고 말았지만, 가려놓으니 좀 나았다.
*
관객석이 100석도 되지 않는 소극장이었다. 출연진도 다섯 명으로 적었다.
[브라보! 브라보!]시한부 선고를 받은 중년의 남자가 남은 시간 동안 바라던 것을 하나씩 실현하면서 끝을 준비하는 휴먼코미디였다.
“훌쩍.”
눈이 부셨다. 박재성 선생님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었다. 수업시간에 잠깐잠깐 보여주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감정, 전달력, 시선 처리, 미세한 표현까지 무엇 하나 부족하지 않았다. 명품 연기. 등급을 매긴다면 최상급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연기였다.
“훌쩍.”
옆자리에 앉은 은혁이 훌쩍대고 있었다. 연극의 중간부터 유쾌하지만은 않은 결말을 암시하고 있었다. 결국, 예정된 마지막을 맞은 남자의 모습에 훌쩍대더니 무대 인사를 하는 지금까지 그러고 있다.
“그만 울어. 지금 아니면 배우들이랑 인사할 시간도 없어.”
“훌쩍. 사진도 찍어도 돼?”
“어.”
‘회귀도 한번은 할만하네.’
박재성 선생님의 무대가 만족스러웠기 때문일까, 지금도 가끔 자다가 벌떡 일어나게 하는 회귀도 괜찮다고 느껴졌다. 만약 회귀 전에 이 연극을 봤고, 돌아가서 다시 보지 않겠냐고 누가 물어본다면 고민했을 것 같다.
“박재성 배우님. 연극 잘 봤어요.”
“감사합니다.”
“사진 부탁드려도 될까요?”
십수 년을 본 선생님을 처음 보는 양 말을 거는 상황이 씁쓸하면서도 기꺼웠다. 선생님과의 시간을 나 혼자 기억하는 것에 입이 썼지만, 무대의 흥분이 남아 상기된 얼굴을 한 선생님을 보는 이 순간은 맘에 들었다. 짙은 무대 화장 때문에 흐른 땀도 제대로 닦지 못한 채 팬서비스를 하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몸을 써야 하는 수업에도 꼭 슈트를 챙겨입고, 머리카락 한 올 내려오지 않게 단정한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찰칵.
“감사합니다. 연기 정말 좋았어요.”
“하하. 감사합니다.”
선생님과의 투샷은 예전에도 찍은 적이 없었다. 수강생들과 단체로 찍은 사진은 있었지만, 따로 찍은 것은 처음이다. 팬으로서 선생님에게 사진을 부탁하는 이 상황이 무척 재밌었다.
사람들에게 사진을 부탁받는 일은 너무 많아 기억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 처음으로 내 쪽에서 남에게 사진을 부탁하고 같이 찍었다. 그것도 상대가 가장 존경하는 박재성 선생님이다. 아마 이 사실은 죽는 날까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았다.
돌아가는 길은 홀가분했다. 연기 수업을 등록하지 못한 아쉬움은 선생님의 연극 무대에 모두 날아가 버렸다.
“야. 근데 너 미쳤냐? 갑자기 불러내서 연극을 다 보여주고, TV도 안 보는 새끼가.”
“보여줘도 말이 많아. 그것보다 형이 연기하면 어떨 거 같냐?”
“연예인? 언젠 줘도 싫다며?”
“연예인 말고 연기자.”
“연기자가 연예인이지. 요새도 얼굴만 갖고 연예인 시켜주는 데 있냐? 요샌 아이돌도 다 연기 잘 하드만.”
신랄하게 얼굴 빼고 볼 거 없다고 까는 은혁을 보며 즐거웠던 기분이 가라앉았다. 머릿속에 걸그룹이랑 배틀밸리 밖에 없는 새끼랑 무슨 얘기를 하려 했던 건지.
“근데 네가 영화 나온다 하면 좀 기대될지도, 솔직히 네가 와꾸는 좋잖아.”
“와꾸가 뭐냐. 말투하고는.”
“고상한척하는 네 말투가 더 구리거든.”
“아, 진짜.”
진지해질 수 없는 친구와의 대화에 지치는 기분이었다. 그냥 밥이나 먹고 들어가야 할 것 같았다.
“저기요, 거기 키 크고 잘 생긴 학생. 잠시만요.”
“저요? 무슨 일이시죠?”
햄버거와 피자 사이에서 고민하며 가는 중에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삼십 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남자가 한 손엔 전화기를 한 손엔 여자의 팔을 잡고 급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내가 여자랑 부딪혔나? 안 그런 거 같은데.’
“죄송합니다.”
“네?”
“네?”
사람이 많은 곳이라 실수로 부딪혀서 부르는 것 같아서, 먼저 사과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남자가 부른 의도가 그게 아니었다는 건 금세 깨달을 수 있었다. 남자가 바로 명함을 꺼내 건네줬기 때문이다.
[TREES Ent. 실장 김도진]남자는 배우 전문 기획사로 유명한 트리즈의 실장이었다.
“트리즈는 신인 안 받지 않아요?”
“어? 아! 혹시 이미 소속된 곳이 있으십니까?”
“아니요, 그건 아닌데. 트리즈가 신인 오디션도 안보고, 기성 배우도 쉽게 안 들이는 건 유명하잖아요.”
“맞습니다, 지금까진 그랬었죠. 하지만 이번에 신인 배우팀이 새로 꾸려져서요. 오디션 보는 중입니다.”
‘아! 이게 그 남지혁이 트리즈에 들어간 이유였나 보네. 신인이 어떻게 처음부터 트리즈에 들어갔나 했더니. 하긴 그렇게 저급한 사람이 이런 기회 아니면 들어가는 게 쉽진 않았겠지. 남지혁 때문에 트리즈가 인성 먼저 본다는 소리가 다 헛소린 줄 알았는데.’
명함을 받고 아무 말 없이 생각에 잠긴 태주를 김도진 실장이 마른기침소리를 내며 일깨웠다. 옆에 있는 여자 친구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았다. 오랜만에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하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스카우트한다고 난리를 치고 있었다. 자기가 생각해도 조금 있다가 싹싹 빌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아! 죄송해요. 오디션 볼게요. 이 번호로 연락하면 될까요?”
“하하. 네, 네. 이쪽으로 연락하셔서 성함이? 이태주 씨요? 이태주 씨라고 하시면 제가 바로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번에 우리 회사에서 신인 오디션 보는 이유는···.”
“실장님! 나중에 전화 드릴게요.”
점점 일그러지는 여성의 얼굴에 지레 찔린 태주가 장황하게 설명을 늘어놓으려는 김도진 실장을 말렸다. 옆을 신경 쓰라고 눈짓을 해도 못 알아듣고 신이 나서 설명을 하던 남자는 결국 태주가 말을 끊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하얗게 질려가는 게 눈에 보였다. 여자 친구가 참 건강해 보였는데, 부디 무사하길 빌어주었다.
“길거리 캐스팅 아직도 하네. 요샌 그런 거 별로 없다고 하던데.”
“난 가끔 받았는데. 홍대 다닐 때 명함 좀 받았었어.”
“너야 얼짱으로 원래 유명했잖아. 팬카페도 있었고.”
“야! 내가 그 팬카페 얘기하지 말랬지.”
“큭큭. 하여간. 네 얼굴이 먹히긴 하나 보다. 길거리 캐스팅도 받고.”
“캐스팅은 무슨. 오디션 제안이지, 기획사.”
태주는 길거리 캐스팅을 받은 적이 꽤 많았다. 학교 앞까지 찾아오는 사람도 있었고, 어떻게 알았는지 끈질기게 전화를 해대는 사람도 있었다. 여태까지 데뷔하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로 제안을 많이 받았었다. 연예인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게 사실이라, 이제까지 받은 명함은 아마 책상 서랍 안에서 먼지와 뒹굴고 있을 것이었다.
“연예인 할 거면 SW는 어때? 거기 요샌 배우도 받더라.”
“SW? 플라워걸?”
플라워걸의 팬인 은혁 다운 얘기였다. 태주가 SW 소속이 되면 혹시 플라워걸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
일반적으로 소속사에 들어가면 같은 소속사 연예인을 자주 보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만나지 못한다. 특히 배우들은 계약이 아니면 회사에 잘 들르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
태주도 회사에는 계약할 때나 찾아갔지, 보통은 연습실에서 살았었다. 게다가 담당 매니저를 처음부터 배정받아서 딱히 회사에 들를 일이 없었다. 대본이나, 인터뷰 답변 같은 기본적인 것은 말하기 전에 매니저 형이 전부 챙겨주었고, 시간이 되면 차로 데려오고 데려다주었다.
“이번에 나온 노래 들어봐. 장난 아니야.”
“에휴. 됐다, 됐어.”
끝없이 플라워걸 자랑을 늘어놓는 은혁 때문에 귀가 따가웠다. 실제로 보면 아이돌도 별거 없다고 알려주고 싶은 마음을 꾹 참으며 햄버거 가게로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