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venly demon will gives you a massage RAW novel - Chapter (134)
천마님 안마하신다-134화(134/309)
< 천마님 안마하신다 134화 >
“와, 이거 태한 씨 거예요?”
유세아는 손바닥을 마주하며 감탄을 터트렸다. 그녀의 반응에, 강태한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저 VVIP석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티켓을 실제로 본 건 처음이에요.”
원래 어지간한 인기가수의 콘서트는 티켓 자체가 구하기 힘들다. 오죽하면 티켓 예매를 대신 해주는 대행업체가 따로 있을 정도겠는가.
허나 VVIP석은 그 중에서도 범주를 달리한다. 표를 구해보고 싶어도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티켓 구성이 콘서트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VVIP석 같은 경우는 대부분, 관계자들이 귀한 손님들을 따로 초대하는 개념이기 때문.
‘···생각보다 더 귀한 물건인가 보네.’
예상 이상의 반응에 머쓱한 표정을 짓는 강태한.
이건 바로 전날, 에이원 본인인 박시준에게 받은 표였다. 가게까지 찾아와 사무실에서 강태한을 기다리고는 감사인사를 건네 왔었던 것.
‘따로 사례금을 받지 않으시겠다면··· 부디 이거라도 받아주십쇼. 이것 말고는 생각나는 게 없네요.’
그렇게까지 말하는 데 안 받기도 좀 그렇고, 유세아가 콘서트에 가자고 했었던 말이 기억나기도 했기에 별 생각 없이 받아뒀던 강태한이다.
일단은 VVIP라고 되어있으니 유세아가 보여줬던 티켓보단 좋을 것이라 생각하긴 했지만··· 유세아의 반응을 보니 단지 좋은 좌석 수준이 아닌 모양이다.
“이걸 어떻게 구하신 거예요?”
“그게··· 손님으로 오신 분 중에 콘서트 관계자가 한 분 계셔서요. 이번 콘서트에 갈 예정이었었다고 말하니까, 이걸 주시더라고요.”
에이원 본인을 만나서 성대결절을 고쳐주게 되었고, 그 답례로 이걸 받게 되었다···라고 말하면, 괜히 생색을 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으니까, 강태한은 괜스레 살짝 돌려서 말을 했다.
일단 콘서트의 가수 본인도 관계자인 건 사실이었으니까, 딱히 거짓말을 한 건 아니었다.
“와··· 꽤 직급이 있으신 분인가 봐요. 원래 그렇게 선뜻 주기 힘든 건데. 아, 아니면 태한 씨한테 그만큼 잘 보이고 싶었던 건가?”
“그냥 개인적인 일이 좀 있어서요.”
강태한은 속을 읽기 힘든 표정으로 웃음만 흘렸다.
뭐 다른 사람도 아니고 콘서트를 여는 가수 본인이었으니, 직급이 높은 사람이라는 말이 마냥 틀린 표현은 아니었다.
“어쨌거나, 그 분한테 감사드려야겠네요. 덕분에 태한 씨랑 좋은 자리에서 콘서트를 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한편, 유세아는 신이 난 표정으로 말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이 전해지는 듯한 그런 얼굴이었다.
“그렇게 기대되세요?”
“네. 사실 뮤지컬 같은 건 종종 봐왔었지만, 콘서트는 처음이거든요. 그리고··· 남자친구랑 같이 뭘 보러 가는 것도 처음이고요. 후후후.”
유세아는 눈웃음을 지으며 수줍은 듯이 입가를 살짝 가리고 있었다. 보고 있으면 괜히 흐뭇해지는 모습이었기에, 강태한도 싱긋 미소를 지었다.
“세아 씨가 기뻐하니, 저도 좋네요.”
강태한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 다음, 테이블에 놓인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기분이 좋은 탓일까, 제법 훌륭한 풍미가 입 안에 퍼져나갔다.
* * *
수요일.
“여기쯤이라고 나오는데··· 아, 저기군.”
천천히 서행하며 네비게이션과 거리 주변을 번갈아가며 살펴보던 강태한은, 이윽고 목적지를 발견하고 안쪽으로 차를 몰았다.
‘이 정도면 나름 주차장도 있고···’
여섯 개의 칸이 그려져 있는 주차 공간.
그렇게 넓은 주차장이라고 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확실히 낫다. 주차를 마치고 차에서 내린 강태한은 가볍게 주위를 한 번 둘러보았다.
‘여기 정도면 접근성도 괜찮아 보이고··· 가게는 얼추 두 배 정도 커졌나.’
조원호 아저씨라면 알아서 좋은 자리를 잘 찾아줄 거라 생각하긴 했지만, 그걸 감안해도 상당히 괜찮은위치라 할 수 있었다.
납득한 표정으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강태한.
주변을 둘러본 그는 아직 간판이 걸리지 않은 가게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저 왔어요, 아버지.”
“어, 그래. 왔냐.”
가게 내부에서 그를 반겨주는 이는 다름 아닌 강호연. 지금의 그는 평소의 깔끔한 요리복장이 아니라, 활동하기 편하게 후줄근한 차림이었다.
“오느라 고생했을 텐데, 일단 좀 쉬고 있어.”
“에이. 그렇게 먼 길도 아닌데요 뭐. 일단 뭐부터 하면 될까요?”
“···그럼, 저기 있는 것들 좀 주방으로 옮겨 놔라.”
바닥과 벽 공사는 마무리가 되었고 큼직한 가구들도 비치가 끝난 상태였지만, 그래도 아직 세부적인 정리나 자잘한 절차들이 남아있다.
아직 가게를 옮기기까진 시간이 길게 남아있었지만, 이대로 마냥 방치해두기도 뭣했기에, 강호연은 가게가 쉬는 수요일마다 틈틈이 이곳에서 정리를 하고 있었다.
“읏차.”
그리고 오늘은 강태한도 아버지를 돕기 위해 찾아온 것. 그는 큼직한 바구니 하나를 가뿐하게 들어 올리더니, 곧바로 주방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여기서 수타면 치시는 거예요?”
주방에서 홀 쪽으로 딱 붙어있는 공간.
중간에는 벽이 아니라 두툼한 유리창 하나가 세워져 있어, 내부에서 바깥으로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느껴지는 장소였다.
가스가 연결된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고, 화구(火口)가 달려있는 것도 아니니 딱히 불쇼를 보여주려는 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건 수타면 뿐.
“바로 알아보는구나. 아무래도 수타면 뽑는 것 자체가 볼거리의 일종이니까, 홀에서 볼 수 있게 배치해두기로 했지.”
아니나 다를까 역시.
강태한의 말에 강호연이 빙긋 웃으며 답했다.
“저번 가게랑 비교하면 딱 봐도 널찍하지 않니? 거기에다 놓을 반죽 도마도 따로 주문제작 중이다.”
그러면서 그는 살짝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마치 누가 말해주길 기다린 듯한 반응. 그 목소리에 강태한은 피식 웃으며 들고 옮겨온 짐을 주방에 내려놓았다.
“근데··· 더 큰 가게로 가셔도 괜찮았는데.”
잠시 느긋하게 가게 내부를 둘러본 강태한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지난 번 가게보다는 확실히 넓다.
어림잡아도 두 배 정도.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손님의 숫자도 훨씬 늘어날 것이고, 주방이 넓어지면서 아버지의 작업 환경도 크게 개선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그렇다고 엄청 큰 가게도 아니다.
두 배가량 커진 건 사실이지만 예전 가게가 그만큼 작았을 뿐이라고 할까.
물론 아까 살펴봤듯이 입지도 괜찮고 나름 주차장도 있는 가게였지만, 강태한은 대형주차장이 완비된 큼지막한 식당까지도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스케일이 작게 느껴질 수밖에.
혹시나 아들 통장 상황을 걱정해서 살짝 규모를 줄이신 걸까. 문득 떠오른 생각에 강태한이 한 번 더 말을 꺼내려는 순간.
“아니, 뭐. 너 걱정해서 여기로 한 건 아니고.”
아들이 그런 생각을 떠올릴 것이라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강호연이 먼저 말을 꺼냈다. 그는 머쓱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갑자기 너무 큰 가게로 옮기게 되면, 아무래도 평소보다 음식 퀼리티가 떨어질 수 있지 않겠냐.”
장사가 잘 되서 넓은 곳으로 가게를 옮기고.
손님들도 예전보다 더 많이 찾아오게 되고.
허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음식 맛이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더니, 예전 단골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결국은 가게 문도 닫게 되는 순서.
이런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가게가 넓어지면 그만큼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다는 건 주방의 업무량도 훨씬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걸 충당하기 위해선 결국 인력을 보충하거나, 대량으로 만들 수 있도록 레시피를 변경하거나, 혹은 두 방법을 모두 택해야할 수도 있다.
그러면 아무래도 음식의 퀼리티가 예전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 물론 그렇게 해서 더 잘 되는 가게도 있지만, 예전 명성이 무색하게 소리 소문 없이 문을 닫는 가게들이 훨씬 더 많다.
“그리고 나는 수타로 면을 뽑고 있잖냐.”
수타면은 한 명이 한 번에 뽑아낼 수 있는 양이 어느 정도 한정되어 있다. 물론 사람을 뽑는다면 양을 늘릴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쉽지는 않다.
수타면을 능숙하게 칠 수 있는 인력을 구하긴 어려울 뿐더러, 미묘하게 면이 다르게 뽑히기에 음식의 퀼리티가 제각각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감당도 못할 곳으로 가서 애매한 음식을 내는 것보단···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평소와 같은 음식을 내드리는 게 맞겠다, 싶더라고.”
그렇기에 강호연은 이 가게를 택했다.
더 넓은 가게로 간다면 매출은 더 잘 나올 수도 있겠지만, 원래 급하게 가다보면 체하는 법 아니겠는가. 지금 자신의 상황에선 여기가 최선이다.
“···그런 생각으로 고르신 거라면, 나쁘지 않네요.”
“하하하. 그렇지?”
아들의 말에 털털하게 웃는 강호연.
강태한 또한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바라보다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는 단지 조금이라도 더 좋은 가게를 해드리고 싶은 생각이었지만···
‘충분히 그러실 법하군.’
아버지는 생각보다 직업정신이 두터운 분이시다. 새삼스레 떠올린 생각에, 강태한은 괜히 귀밑을 한 차례 긁적이고는 다시 짐을 나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부자가 한동안 묵묵히 일하던 와중.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강호연이 입을 열었다.
“아, 혹시 이따가 같이 노천탕이나 갈래?”
“노천탕이요?”
“그 왜, 조 사장이 새로 만드는 곳에서 온천이 나왔다고 말했었잖아.”
“예··· 들었었죠.”
모를 리가 없다.
그 온천을 자극해서 지맥까지 끌어올린 것이, 다름 아닌 자신이었으니까. 강태한은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공사가 벌써 끝났어요?”
“아니. 공사는 아직 한참인데, 애먼 데로 물 들어가지 말라고 따로 만들어놓은 탕이 하나 있거든.”
“아하.”
“저번에 조 사장이랑 가봤었는데 괜찮더라고. 오늘 너랑 같이 가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오늘은 아침 공사밖에 없어서 써도 된다고 하더라.”
강호연은 짐들을 정리하며 담담한 말투로 말했지만, 속으로는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다.
숲을 바로 앞에 두고 뜨끈하게 몸을 지지는 느낌 자체가 나름 각별해서, 태한이에게도 좀 경험을 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죠 뭐.”
강태한은 선뜻 고개를 끄덕였다.
그로서는 딱히 거부할 이유도 없었으니까.
“그래. 너 일하면서 땀도 좀 흘렸을···”
그 말에 화색을 지으며 돌아보는 강호연.
허나 그는 순간 말을 잊은 채, 짐을 나르는 강태한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렇게 한동안을 쳐다보다가 천천히 입을 뗐다.
“···요즘 운동 좀 열심히 하니?”
“운동이야 뭐 항상 하죠.”
대수롭지 않다는 말투로 말하는 강태한.
그는 들고 있던 짐을 주방에 내려놓은 다음, 강호연 쪽을 바라보며 되물었다.
“근데 왜요?”
“아니··· 힘이 좀 많이 좋다 싶어서.”
강호연은 이마에 배어있는 땀을 훔쳐내며, 아들이 방금 내려놓은 걸 쳐다보았다.
큼지막한 육수용 냄비.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묵직한 녀석인데, 안에는 갖가지 여분의 조리기구들이 담겨있어 그냥 그만한 쇳덩어리라고 봐도 무방한 놈이었다.
사실상 그대로 옮기라고 모아둔 게 아니라, 그냥 거기에 담아놓고 차례대로 꺼내서 옮기는 용도에 가까웠는데··· 그걸 통째로 들고 나른 것.
“흠. 이건 좀 무겁긴 했네요.”
강태한은 그제야 손을 탁, 탁 털어내며 말했다.
말과는 달리 목소리와 표정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으며, 일을 시작한지 나름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딱히 땀을 흘린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뭐 나쁠 건 없나.’
아들이 힘 좋고 건강하다는데.
딱히 걱정할 일은 아니지 않겠는가. 한동안 멍하니 강태한을 쳐다보던 강호연은, 머리를 벅벅 긁적이더니 다시 할 일을 하기 시작했다.
* * *
“형. 여기에요.”
여의도 KBC 방송국 인근에 위치한 카페.
문을 열고 이제 막 안으로 들어온 조찬혁은, 자길 보고 손을 흔드는 동생에게 손 인사를 건네고는 음료를 주문하고 자리로 걸어갔다.
“오랜만에 뵙네요, 형.”
“그러게. 한 1년 만인가?”
“그쯤 됐죠?”
조찬혁의 말에 맞은편에 앉은 남자, 황지운은 빙긋 미소를 지었다.
“이거, 오랜만에 대배우님을 뵈려니 긴장되네요.”
“흰소리하지마라. 너야말로 요즘 잘 나가면서.”
황지운은 요즘 한참 인기를 얻고 있는 중년의 뮤지컬 배우로서, 특히 이번에 출연한 음악예능에서 대활약을 펼치며 더욱 인지도를 쌓아올린 인물이다.
이를 통해 뮤지컬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그 이름을 알릴 수 있었고, 개인적인 인기를 떠나 뮤지컬 시장의 호황까지 가져왔다는 평을 받는, 뮤지컬계의 스타라 할 수 있는 배우.
그리고 그 인기에 힘입어, 그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는 [황혼의 수레바퀴] 공연이 다시 시작되기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거기에 큰 지장이 생긴 상황이었다.
조용히 황지운을 바라보던 조찬혁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다리는 좀 괜찮고?”
“뭐 낫는 중이죠.”
깁스로 묶여져 있는 다리.
얼마 전 계단에서 발을 잘못 내딛고 구른 흔적이다.
당시 한동안 인터넷 뉴스 일면을 장식했던 사고.
그나마 얼굴은 다치질 않았고, 다른 곳도 부상이 깊지 않아 금방 회복이 끝났지만··· 잘못 짚었던 왼쪽 다리가 그대로 부러지는 바람에 이렇게 된 것.
“기한은 맞출 수 있다니?”
무슨 기한인지는 굳이 말하지 않았지만.
그게 뭘 의미하는지는 뻔했다. 황지운은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공연 날까지는 얼추 나을 것 같기는 한데··· 재활이랑 연습기간까지 감안하면 힘들 것 같네요.”
뮤지컬 공연은 춤, 노래, 연기의 삼박자가 모두 필요하며, 동시에 공연이 끝날 때까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체력까지 요구되는 일이다.
게다가 다른 출연자들과의 호흡도 맞춰야하고, 무대에 따라 세부적인 동선과 연기가 바뀌기도 하기에 상당히 많은 연습이 요구된다.
그렇기에.
아무리 짧게 잡아도 일주일의 여유시간은 필요하다.
설령 공연 날에 맞춰 골절이 회복되는 기적이 일어난다고 해도, 무대에 설 수 있을 리가 없다.
“···근데 형은 어떻게 지내세요?”
딱히 즐거운 화제는 아니었기에, 답을 마친 황지운은 자연스레 이야기를 넘기기로 했다.
“나야 뭐, 요즘 잘 지내지.”
“다행이네요. 원래 환자하면 형이었는데.”
“후후. 그랬었지.”
조찬혁은 싱긋 웃으며 등받이에 등을 기댔다.
원래 한 달에 한 번 꼴로 심각한 편두통을 호소하던 그였지만··· 어느 날을 기점으로 그 이후에는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었다.
“그때 형이 원인도 모른다고 어쩔 수 없다고 했었던 거 같은데. 대체 어떻게 나으신 거예요?”
“어떤 은인 분한테 도움을 받게 되어서 말이야.”
황지운의 말에, 조찬혁은 짐짓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입가에 미소를 띠웠다.
“말 잘했다. 사실, 오늘 너 보자고 했던 게 이분에 관한 이야기 때문이었거든.”
한참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던 와중에,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제동이 걸린 안타까운 후배의 사연. 뒤늦게 그 이야기를 듣게 된 조찬혁은, 곧바로 황지운에게 연락해서 오늘 만날 약속을 잡아뒀다.
조찬혁에게는 어쩌면 황지운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아니, 분명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는 해결책을 알고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