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venly demon will gives you a massage RAW novel - Chapter (299)
천마님 안마하신다-299화(299/309)
천마님 안마하신다 299화
“오오오…….”
침대에 누워 있던 마르케시는, 베개에 얼굴을 묻고 있는 상태 그대로 탄성을 흘렸다. 그는 마치 그대로 녹아내릴 것만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훌륭해, 아주 훌륭해……! 굉장히 만족스럽군요!”
안마가 끝나자마자, 마르케시는 기다렸다는 듯이 몸을 일으키더니 극찬을 입에 담았다. 두 손으로 연신 박수까지 치는 것이, 여간 흡족한 것이 아닌 모양이었다.
“하라쉬 씨라고 하셨나요?”
“네. 맞습니다.”
“앞에 분들의 안마도 정말 좋았지만, 당신의 안마는 확실하게 느낌이 왔습니다. 천마안마에서 받던 느낌이 나는군요!”
특히나 이번에 받은 안마는 정말로 좋았는지, 함박웃음을 지으며 따로 이름을 부르더니, 기억에 담아 두겠다는 듯 명찰까지 확인했다.
“사실 이렇게까지 느낌이 올 줄은 몰랐거든요. 그… 뭐라고 할까, 안쪽부터 주무르는 듯한 그 느낌.”
천마안마에서 받는 안마는 확실히 뭔가가 다르다.
원장인 강태한에게 직접 받는 안마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고, 천마안마의 다른 안마사들에게 안마를 받아 봐도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뭉쳐 있는 근육을 풀거나 혈관을 이완시키는 물리적인 걸 떠나, 아예 신체 안쪽에서부터 근본적인 무언가를 풀어 주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강태한이란 사람을 처음 만나 본 이후, 안마라는 것에 부쩍 관심이 생겨 이곳저곳 찾아다니며 안마를 받아 보곤 했었는데, 천마안마 외의 다른 곳에서는 비슷한 느낌을 받아 본 적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천마안마에는 정말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느낌을 인도에서 느껴볼 수 있을 줄이야…….”
특히 이 하라쉬라는 안마사의 손맛은 상당했다.
물론 강태한이 직접 담당하는 천마코스와는 당연히 비교할 수 없다만, 다른 일반코스와는 감히 비견해 봐도 딱히 밀리지 않을 정도.
“마음에 드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하하, 마음에 드는 수준이 아닙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기대 이상!
교육 기간이 워낙 짧기도 했거니와, 반쯤은 호기심과 흥미로 진행시킨 것에 더 가까웠다. 헌데 이 정도의 성과라니.
“다른 건 몰라도 천마안마 인도 지부의 대표 안마사는 정해진 것 같군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자주 방문할 것 같군요.”
그 전까지는 두루뭉술한 계획이었으나, 안마사들의 실력을 확인하고 나니 그의 머릿속에서는 벌써부터 앞으로의 계획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번에 먼저 온 인원들로 먼저 VIP들에게 홍보를 하고, 그걸 기반으로 자연스레 입소문이 퍼지게 한다. 이미 기존에 안마 의자로 쌓인 인지도가 있으니,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다.
그렇게 차례차례 안마사들이 넘어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각 도시로 하나씩, 하나씩 분점을 늘려 가면 된다.
“후후… 생각보다 사업의 전망이 더 밝을지도 모르겠는데요?”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웃음.
처음에는 ‘인도에서도 천마안마를 방문할 수 있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욕망과 흥미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그 또한 사업가다. 가능성이 보이자마자 사업 쪽으로도 머리가 굴러가기 시작한다.
“저, 그런데 회장님,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아, 이거 잔뜩 들떠서 혼자서만 떠들고 있었군요. 예, 얼마든지 말씀하시죠.”
“다른 게 아니고… 개인적으로는 아직 미비한 부분이 많다고 느껴서 말입니다. 다 배우지 못한 것도 많이 남았고요.”
하라쉬는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내는가 싶더니, 이내 진지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어딘가 비장미마저도 느껴지는 그런 목소리였다.
“흐음… 기간이 그리 긴 편은 아니었고, 확실히 그사이에 모든 걸 배우기에는 무리가 있겠죠.”
강 원장도 모든 걸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간에 기본적인 조건을 충족시키는 게 목표라고 했었다. 아마 기감(氣感)이라고 했었던가. 당시의 대화를 떠올리며 마르케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요?”
“물론 이곳에서 일도 할 것이지만, 아직은 제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라도 시간이 된다면, 다시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호오… 마르케시는 짧게 탄성을 내뱉었다. 그의 얼굴에 흥미로워하는 기색이 떠올랐다.
‘자체적으로 열정이 있군.’
무언가 조직을 운영하다 보면, 괜찮은 인재 한 명 구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건지 싫어도 알게 된다.
제대로 일인분을 해낼 수 있는 인재를 구하는 것도 마땅치 않고, 능력 있는 인재를 구하는 건 더더욱 어렵다. 헌데 능력도 있고 열정도 있는 인재는, 그야말로 운이 따라 줘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마르케시는 미소를 감출 수가 없었다.
이제 막 사업을 진행하려는 찰나에, 이런 인재의 발견까지 이뤄지다니. 물론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는 것이지만, 적어도 저 말에 담긴 열정만큼은 진심으로 보였다.
“제가 약속드리죠, 하라쉬 씨. 일 년에 한 분기 정도는 연수 기간으로 잡아 드리겠습니다.”
“그렇게나… 그게 정말입니까?”
“예. 저희 쪽도 안마사 분들의 실력이 올라가서 나쁠 건 없을 테니까요.”
자진해서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려는 게 회사에 악영향을 미치기는 힘들다. 안 그래도 강태한이 주기적으로 실력을 검증하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겸사겸사 진행하면 딱 좋아 보였다.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하라쉬의 얼굴에 순간 긴장한 기색이 보였지만, 그 긴장은 마르케시의 말이 이어지자 금방 사라졌다.
“앞으로 오랫동안 같이 일 좀 해 주시죠! 하하하!”
“…아하하, 물론입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마르케시 회장님께서 직접 이렇게 말씀을 해 주시는데.”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는 마르케시와, 웃으며 그 손을 마주 잡는 하라쉬. 천마안마 해외 진출의 첫걸음이 될 인도 지부의 전망은 굉장히 밝을 것이라고, 마르케시는 지금 이 순간 확신할 수 있었다.
* * *
마르케시의 사업 능력은 확실히 뛰어났다.
인도에 천마안마의 첫 번째 지점이 열리는 순간, 가게는 수많은 예약 손님과 방문객으로 북적거렸다. 마르케시의 자본이 듬뿍 투자되어 상당한 규모로 열렸음에도 말이다.
더군다나 가게에 북적거리는 그 손님들은 그냥 손님들이 아니었다.
“어, 아마르 회장님?”
“프라티마 교수 아닌가? 연구실에만 박혀 있던 자네가 여긴 웬일인가?”
“라훌 사장님 아니십니까?”
“엇, 시장님이 왜 이런 곳에?”
고개만 돌려도 마주치게 되는 도시 내 유력자들!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져 있는, 소위 상류층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찾아온 손님들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뜬금없이 사교계의 파티처럼 지인들의 만남의 광장이 형성될 정도였다.
사실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개업 전에 잡혀 있던 예약들은 모두 아무런 마케팅도 없이 이뤄진, 그것도 첫 주에 몰려 있는 예약은 거의 대부분 마르케시가 직접 소개를 하면서 끌어모아 온 예약들이었으니까.
그가 평소 알고 지내던 이들이나 어딘가의 파티나 회의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틈틈이 영업을 해 온, 말하자면 회장님이 모아 온 손님인 셈이다.
“이걸로 문제는 없겠군.”
그리고 이러한 흥행 소식을 확인한 마르케시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이메일의 보고서를 다시 한번 가볍게 훑어 보았다.
다만 그 얼굴에 ‘해냈다’ 같은 느낌의 감탄은 딱히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당연한 희소식을 이제야 확인한 듯한 그런 느낌에 더욱 가까웠다.
당연한 일이었다.
천마안마의 간판을 달고 있으며, 거기에 배치된 안마사들은 강태한 원장이 정한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인정을 받고 돌아온 안마사들이었으니까.
실력은 강 원장이 직접 보장을 한 셈이었으며, 설령 VVIP 대접이 익숙한 상류층의 고객들이라도 만족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안마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마의 만족도이고, 그 부분에 있어서 천마안마는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는 최상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마치 다른 안마사들이 활을 들고 다니고 있을 때 자기들끼리만 총을 들고 다니는 느낌이라고 할까. 적어도 그가 경험해 본 양쪽의 만족도에는 그 정도의 차이가 존재했다.
‘그리고 상류층에서 인지도가 쌓이기 시작하면.’
그 인지도는 자연스럽게 대중에게도 퍼져 나가기 마련이다. 당장에 직접적인 뭔가가 없더라도, 적어도 이후 마케팅을 진행할 때 몇 배 이상의 효과를 거둬들일 수 있는 밑바탕이 되어 준다.
물론 지금 열려 있는 가게는 단 하나.
예약은 지금도 가득 쌓여 있는 상황이고, 이 이상 손님을 늘린다고 해서 더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사업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금도 교육 이수를 마친 안마사들은 차례차례 귀국을 하고 있고, 필요한 상황이 되면 추가적으로 교육생을 보내는 것도 이미 계획이 잡혀 있는 상황이다.
인도는 굉장히 넓고, 부유한 도시도 많다.
그곳에 지점들을 하나씩만 늘린다고 해도… 앞으로 사업이 커질 길은 아직도 한참 남아 있는 셈이다.
‘뭐, 강 원장님은 더 큰 그림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지.’
마르케시는 책상에 놓인 만년필을 괜스레 만지작거리며, 문득 강태한이 그에게 따로 이야기했던 내용을 떠올렸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천마안마 아카데미의 이야기를 널리 퍼뜨려 줬으면 한다… 라.’
그 말인즉슨, 자신이 이번에 인도에서 안마사들을 보내 교육을 받게 한 것처럼 다른 곳에서 사람을 보내면 그들도 교육을 받게 하겠다는 뜻이리라.
만약 그렇다면 천마안마의 영향력은 앞으로 생각보다 빠르게 전 세계로 뻗어 나갈지도 모르겠다.
상대방 쪽에서 사람을 보내 오기만 한다면 어디로든 확장을 할 수 있는 셈이니까. 어쩌면 일 년 만에 전 세계 모든 국가에 천마안마의 안마사가 존재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뭐 나쁠 이유는 없지.’
전 세계 어디서든 끝내주는 안마를 받을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그걸 마다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개인적인 욕심을 떠나,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세계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큰 기여가 될 수 있다.
특히나 직접 몸을 사용하는 스포츠 업계에서는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실제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애버튼 FC의 구단주로서, 그 부분은 확신할 수 있었다.
“음… 나중 가면 천마안마 출신 안마사가 구단마다 한 명씩 있게 될지도 모르겠는걸.”
어쩌면 그것이 강태한 원장이 그리는 큰 그림에 더 어울리는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 제법 재미있는 상상에, 마르케시는 히죽거리며 만지작거리던 만년필을 내려놓았다.
* * *
하라쉬를 포함한 인도 수강생들이 처음으로 귀국했을 때, 최성현은 이제 좀 일하는 데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야 그가 정신없이 바빠졌던 가장 큰 원인이 인도에서 유학을 온 그분들이었으니까.
물론 한 번에 모든 수강생이 이수를 마친 것은 아니고 사실상 조기 졸업 같은 개념이라고 봐야 했지만, 그래도 이제 슬슬 이번 프로젝트의 결과가 나온다는 뜻이었다.
결과라는 말에는 끝이라는 뜻이 자연스레 포함된다.
이 막막했던 프로젝트도 곧 끝이 난다는 것!
때문에 한동안 싱글벙글하게 이전보다 좀 더 밝은 모습으로 일하던 최성현이었으나.
“그래… 이번에는 어디에서 오신다고?”
“마이애미 헤비나이츠. 전에 왔었던 캘리버 선수 기억하나? 그 선수가 있던 팀이야.”
“아… 그 미식축구 선수분?”
뭔가 굉장히 건전한 미국인을 생각하면 떠올릴 법한, 그런 선량한 인상의 외국인이었다. 물론 그 우락부락한 근육들은 그다지 선량해 보이지 않았지만.
일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최성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강태한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래. 어쨌거나 그쪽에서도 사람을 좀 보내서 교육을 받고 싶다고 하시네.”
“소식이 빠르시네… 미국에서도 연락이 오고.”
최성현은 탄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말에서 추측할 수 있듯, 이미 해외의 다양한 곳에서 아카데미로 사람들을 보내 오고 있었다.
그중 몇몇은 마르케시의 경우처럼 현지 지부를 만들어 사업을 해 보고 싶다는 제안이었고, 나머지는 스포츠 팀에서 사람을 보내 안마사를 교육해 달라고 하는 요청들이었다.
전자의 경우는 아직 마르케시 외에 한 번도 성사된 적이 없었지만… 후자의 경우는 어지간히 문제가 있는 게 아닌 이상 받아들이고 있었다. 즉, 최성현은 아직도 ‘여유’라는 것을 되찾지 못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