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llegitimate Child of a Chaebol Who Became a Genius Starts as a Low-level Employee RAW novel - Chapter (18)
천재가 된 재벌가 사생아는 말단 사원으로 시작한다-18화(18/80)
18화 : 이놈들을 어떻게 조지면 좋을까.
하지만 납치범들과의 총격전은 내가 의도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놈들은 내가 발사하는 자동 소총의 불빛을 보고 총을 난사했으니까.
그런 탓에 나는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20분 넘게 놈들과 총격전을 벌였다.
50m 전방의 땅바닥에 엎드려 있는 납치범의 머리를 조준하고 천천히 방아쇠를 당겼다.
푸-슝!
“컥!”
총알에 이마를 정통으로 맞은 납치범이 고통스런 신음소리와 함께 사지를 축 늘어뜨렸다.
납치범들을 사살하는 것에 대해선 일말의 죄의식도 들지 않았다.
오히려 지독하리만큼 냉철한 평정심이 유지되고 있었다.
‘이거도 신비의 명약 효과 중 하나일까?’
나는 떠오른 생각을 털어내며 재빨리 움직였다.
약간의 망설임만으로도 내가 죽는 상황.
오로지 놈들을 처리하는 것에만 집중해야 할 때였다.
‘샤하디 라자를 납치하려고 도로 한복판에서 RPG―7까지 쏜 놈들이다.’
놈들과 총격전을 대비하기 위해서 재빨리 은신처를 옮겼다.
야간 투시경을 쓰고 있는 한 선공권은 내게 있었고, 이는 절대적인 우위와 다름없었으니까.
푸슝-!
털썩.
‘이걸로 열두 놈째.’
납치범 하나를 추가로 명중시킨 뒤 곧바로 엄폐했지만, 5분이 지나도록 총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승합차 지붕으로 올라가 공터 주위를 살피니, 더 이상 움직이는 놈들이 없었다.
“휴, 놈이 마지막이었나 보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승합차에서 내려와, 만약을 대비하기 위해서 공터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는 납치범들을 찾아다니며 일일이 확인 사살했다.
그러던 도중에 중국인들도 일부 섞여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승용차에 타고 있는 중국 놈의 경호원들인가 보군.”
확인 사살을 끝낸 후, 납치범들의 주머니를 하나하나 뒤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행동한 이유는 납치범들의 신분증과 승합차의 키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승용차에 타고 있던 경호원 놈들까지 하면 총 열네 놈이군.’
목적을 달성한 후, 납치범들과 승용차에 타고 있던 운전기사와 경호원을 승합차 두 대에 옮겨 싣고, 차례로 운전해 절벽 끝에 세웠다.
그리고는 승합차에서 30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RPG―7을 조작해 승합차를 향해 발사했다.
푸-슝!
쾅!
로켓에 맞은 승합차는 리무진과 마찬가지로 절벽 밑으로 굴러떨어졌다.
또 다른 승합차도 RPG―7을 발사해 절벽 밑으로 날려 보냈다.
그리고는 내가 사용한 RPG―7 몸체와 자동 소총에 남아있는 지문을 모두 지운 후, 절벽 밑으로 집어 던졌다.
그리고 승용차에 다가가 확인하니, 미르자와 중국인은 여전히 기절한 상태였다.
운전석에 탑승한 나는 액셀러레이터를 천천히 밟으며 승용차를 출발시켰다.
“이놈들을 어떻게 조지면 좋을까.”
***
굽이굽이 이어진 산길을 내려와 별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호숫가로 이동했다.
승용차를 주차한 후, 뒷문을 열어 미르자와 중국인을 땅바닥으로 끌어내렸다.
이대로 마냥 놈들이 깨어나길 기다릴 순 없는 노릇.
‘물을 담을 수 있는 그릇 같은 건 없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승용차의 트렁크를 열어보았다.
트렁크 안에는 삼각대, 카메라, 로프를 비롯한 잡다한 물건들이 들어있었다.
“놈의 취미가 사진 촬영인가 보군.”
물을 담을만한 그릇을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로프를 꺼내 두 사람의 사지를 결박했다.
그러고는 한 놈씩 어깨에 둘러메고 호숫가에 집어 던지듯 내려놓았다.
“아이고, 삭신이야.”
비 오듯 이마에 흘러내리는 땀을 손으로 훔쳐낸 후, 승용차로 다가가 조수석에 내려놓은 야간 투시경을 얼굴에 썼다.
그렇게 한 이유는 미르자와 중국인이 내 얼굴을 기억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먼저 몸무게가 100kg에 육박하는 미르자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호숫물에 담갔다.
“어푸푸푸!”
몸을 심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하건대, 정신이 돌아온 것이 틀림없었다.
내버려 뒀다가 충분한 시간이 지난 시점에 미르자의 머리끄덩이를 물 밖으로 꺼냈다.
고개를 돌려 내 얼굴을 확인한 그는 겁에 잔뜩 질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당, 당신 누구야?”
“내가 누구인지 알아서 뭐 하게?”
퍽!
나는 미르자의 가슴팍을 사정없이 걷어찼다.
“컥!”
쿠당탕탕!
사지가 묶인 탓인지 미르자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볼썽사납게 뒤로 벌러덩 넘어졌다.
똑같은 방법으로 기절해있던 중국인도 깨웠다.
중국인도 미르자와 마찬가지로 겁에 질린 목소리로 내가 누구인지 물어왔다.
물론 그도 미르자와 똑같이 구둣발에 가슴팍을 얻어맞는 신세를 면치 못했고.
나는 두 사람을 질질 끌다시피 하며 승용차 앞에 무릎을 꿇렸다.
그러고는 트렁크에서 카메라와 삼각대를 가져와 설치했다.
두 사람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이도록 승용차의 라이트를 킨 후, 보닛에 앉아 총을 겨누며 말문을 열었다.
“이제부터 네놈들을 심문할 예정이야. 내 질문에 3초 안에 대답하지 않으면, 총알 세례를 받을 거야. 내 말이 믿기지 않으면, 시험해 봐도 좋아.”
“당신 누구야?”
나는 미르자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소음기가 부착된 권총을 발사했다.
푸-슝!
“컥!”
왼쪽 팔에 총알을 맞은 미르자의 돼지 멱따는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겁을 잔뜩 집어먹은 중국인은 부들부들 떨고 있을 뿐이었다.
“아, 하나 더. 네놈들은 질문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규칙이 생각보다 간단하지?”
“······.”
나는 또다시 미르자의 오른팔을 향해 권총을 발사했다.
“크악!”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미르자는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내질렀다.
“3초가 지났네. 대답은?”
“크흑! 알겠습니다.”
“네놈들이 진술한 내용들을 나중에 검증해서, 거짓말이 발견되면 건마다 총알 한 발씩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나?”
“네! 알겠습니다.”
나에게 완벽하게 제압당한 미르자와 중국인이 동시에 큰 목소리로 외쳤다.
“흠, 좋아.”
이 말과 함께 카메라의 촬영 버튼을 눌렀다.
“첫 번째 질문, 네놈들의 이름은?”
“저는 스킨다르 미르자입니다.”
“저는 류하오입니다.”
***
샤하디 라자와 홍서연은 피신한 호텔 객실에서 조용한 목소리로 대화 나누고 있었다.
“설도윤 씨의 신상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닐까?”
그 점에 대해서는 홍서연도 샤하디 라자와 같은 생각이었다.
설도윤에게 10분 단위로 전화하고 있지만, 받을 수 없다는 기계음만 들려오고 있었으니까.
그렇다고 자신의 생각을 곧이곧대로 얘기할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신보다 훨씬 더 여린 성격의 소유자였으니까.
“아무 일 없을 거야.”
“그럼, 설도윤 씨가 전화를 받지 않는 이유가 뭘까?”
그때,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라피크라는 이름의 운전기사가 입을 열었다.
“아가씨, 별장이 위치한 산속은 핸드폰 통화가 불가능한 지역이 많습니다.”
“그 이유 때문에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말이야?”
윙윙-
그때, 샤하디 라자의 손에 들려있던 핸드폰이 진동했다.
그녀는 번개보다 빠른 동작으로 발신자를 확인했다.
하지만 설도윤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그녀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네. 아버지.”
[라자야, 목소리가 왜 그래?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야?]“그, 그게······.”
감정이 북받쳤다는 듯 샤하디 라자는 울먹울먹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도저히 안 되겠다고 판단한 라피크가 핸드폰을 건네받았다.
“부회장님, 라피크입니다. 아가씨의 신상에는 아무 문제 없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휴우~ 다행이군.]“지금 어디쯤 오고 계십니까?”
[호텔 로비에 도착했어. 어디로 올라가면 되나?]“저희는 지금 701호에 있습니다.”
뚝.
마음 급한 JASS 그룹의 무사랴프 칸 부회장이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라피크는 샤하디 라자에게 핸드폰을 돌려주며, 무사랴프 칸 부회장이 로비에 도착했다고 보고했다.
“알았어. 아버지가 오시면, 확인하고 문을 열어드려.”
딩동.
잠시 후,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라피크는 객실 문에 설치된 작은 렌즈를 통해 밖에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확인한 후, 문을 열어주었다.
무사랴프 칸 부회장과 경호원들이 객실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러자 샤하디 라자는 울음을 터트리며 무사랴프 칸 부회장의 품에 안겼다.
그는 외동딸이 겪은 고통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듯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었고.
약간의 시간이 지나 샤하디 라자가 울음을 그치고 홍서연을 가리키며 말문을 열었다.
“아버지, 얘는 대학친구인 홍서연이에요.”
“홍서연 양, 나는 라자의 애비인 무사랴프 칸입니다. 본의 아니게 고난을 겪게 만들어 미안할 따름입니다.”
“괜찮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고요.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홍서연과 짧은 대화를 끝낸 무사랴프 칸 부회장은 라피크에게 말을 걸었다.
“개미 새끼 한 마리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통같이 지켜.”
“네. 부회장님.”
절도 있는 목소리도 대답한 라피크는 경호원들과 함께 객실 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들의 뒷모습을 힐끗 쳐다본 무사랴프 칸 부회장은 홍서연과 대화를 이어 나갔다.
“라자는 심약한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얘기하지 못할 것 같아요. 서연 양이 대신 해줄 수 있나요?”
“생일 파티 장소에서 있었던 일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친구들과 흥겹게 파티를 즐기던 도중에 미르자라는 이름을 가진······.”
“잠깐만요.”
뭔가 생각난 것이 있다는 듯 무사랴프 칸 부회장이 홍서연의 말을 중간에 잘랐다.
그녀는 어떤 상황인지 몰라서 그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았고.
“미르자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요.”
“라자의 말을 들어보니 그의 아버지는 파키스탄 인민당의 당수라고 했습니다.”
“역시··· 내 추측이 맞았네요. 계속 얘기해주세요.”
“그는 같은 또래로 보이는 중국 사람과 함께 우리와 어울리려고 시도했어요. 하지만 라자는 그의 제안을 매몰차게 거절했고요. 그런데 생일 파티가 무르익을 무렵에 술에 만취한 두 사람이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보다 못한 연회장 측에서 두 사람을 밖으로 내쫓고, 그 이후에는 두 사람들의 얼굴을 보지 못했어요.”
“휴, 다행이네요.”
“라자의 생일 파티에는 직장동료인 설도윤 씨도 같이 참석했어요. 그는 파티 문화가 어색했는지 차에서 휴식을 취하겠다며 밖으로 나갔어요. 그런데.”
나름대로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듯 홍서연이 일부러 말을 끊었다가 이어 나갔다.
“한 시간 정도 지난 후에 그가 돌아왔는데, 표정이 매우 어두워 보였어요.”
“이유가 뭔지 알고 있어요?”
“그는 배가 고파서라고 얘기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까 다 거짓말이었어요.”
홍서연은 그때부터 발생한 사건을 시간순으로 상세하게 설명해나갔다.
그녀의 설명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뒤늦게 정신을 차린 샤하디 라자가 부연 설명해 주었다.
“갑자기 펑! 소리와 함께 경호원들이 타고 있던 승합차가 불길에 휩싸였어요.”
“경호원들을 공격한 놈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습니까?”
“설도윤 씨의 말로는 라자를 노리는 놈들이라고 얘기했어요.”
“그렇군요. 설도윤 씨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
그때,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말없이 앉아있던 샤하디 라자가 느닷없이 울음을 터트렸기 때문이었다.
“흑!”
어떤 상황인지 눈치챘다는 듯 무사랴프 칸 부회장은 무거운 표정으로 외동딸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었고.
홍서연은 무사랴프 칸 부회장 부녀의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서 즉시, 입을 열었다.
“특수 부대를 제대한 설도윤 씨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의 소유자입니다.”
윙윙-
바로 그때, 홍서연의 손에 들려있던 핸드폰이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발신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는 듯 그녀는 번개보다 빠른 동작으로 통화버튼을 눌렀다.
“이제 전화하면 어떻게 해요!”
[나름대로 바쁜 일들이 많아서 미처 연락하지 못했어요.]“혹시··· 다치거나 그러지는 않았어요?”
[홍서연 씨가 저를 걱정주다니, 내일, 아니지 오늘 아침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요.]“지금 농담할 상황이 아니에요.”
[흠, 그렇다면 미안하게 생각합니다.]“전화를 열 번 넘게 걸었는데, 받지 않은 이유가 뭐예요?”
[네? 나한테 전화했었습니까?]라피크의 말이 맞아떨어지는 순간이었다.
“네. 그래요. 놈들의 추격은 따돌렸어요?”
[그야 물론입니다.]“천만다행이네요. 구조대를 어디로 보내면 될까요?”
[그 전에 라자 씨의 아버님이 도착했습니까?]“네. 10분 전에 도착했어요.”
[그럼, 경호원들과 함께 별장으로 와달라고 말씀드려주세요.]“납득할 만한 이유를 얘기해주세요.”
[라자 씨를 납치하라고 사주한 놈들을 생포했습니다.]“뭐라고요!?”
진심으로 놀랐다는 듯 홍서연이 벼락같은 소리를 내질렀다.
“미안해요.”
[라자 씨의 아버님께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씀 전해주세요.]“알겠어요. 곧 출발할게요.”
딸깍.
홍서연이 전화를 끊자, 무사랴프 칸 부회장이 조심스런 목소리로 물었다.
“방금 전에 누구와 통화했나요?”
“설도윤 씨인데, 납치범을 생포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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