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llegitimate Child of a Chaebol Who Became a Genius Starts as a Low-level Employee RAW novel - Chapter (23)
천재가 된 재벌가 사생아는 말단 사원으로 시작한다-23화(23/80)
23화 :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입니다.
[그게 사실이야!?]조재석 차장은 김진수 팀장이 깜짝 놀란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JASS 이동통신과 거래 재개가 불발되면, 면직(免職)당할 위기에 처해있다.
그런데 신입사원에 불과한 설도윤 사원과 홍서연 사원이 엄청난 성과를 기록했으니, 깜짝 놀란 것이리라.
“저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설도윤 씨가 거짓말하는 것은 아니겠지?]“그는 몇 시간 후에 밝혀질 거짓말을 뻔뻔스럽게 내뱉는 성격의 소유자가 아닙니다.”
[하긴, 생각해보니 그렇군. 그나저나 말이야. JASS 그룹이 Bundal Island 복합 위락 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우리 회사에 준다는 말이 사실일까?]복합 위락 단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최소 조 단위의 돈이 투입된다.
따라서 발주처는 공사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 입찰을 통해서 시공사를 선정하기 마련.
그런데 JASS 그룹은 복합 위락 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수의계약 형태로 오성 물산에 넘겨줄 계획을 가지고 있단다.
그렇기 때문에 조재석 차장도 잔뜩 의심을 품고 있는 중이었고.
“팀장님, JASS 그룹 측이 ICPO와 복합 위락 단지 개발 계획서를 같이 보내준다고 했으니까, 그때까지 기다려 보시죠?”
[그래야지 별수 있겠어. 설도윤 씨가 언제쯤 발주서와 ICPO 등을 보내올까?]“4시간의 시차를 감안하면, 밤 9시 이후에나 보내올 것 같습니다.”
[오늘 밤에 뭐할 거야?]즉, 회사에 출근하라는 말이었다.
“팀장님, 회사 근처 식당에서 늦은 저녁 어떻습니까?”
“하하. 알았어. 밤 8시에 만나자고.”
***
늦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불 꺼진 회사로 출근한 김진수 팀장과 조재석 차장은 파키스탄에서 서류가 오기를 기다리며 대화를 이어갔다.
“팀장님, 아무래도 어제 설도윤 씨와 홍서연 씨한테 모종의 사건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뭐야?”
“메흐무드 칸 회장은 내일 오전에 두 사람을 만나준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전격적으로 만나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파키스탄 민주공화당은 파키스탄 인민당과 연합이 아니면, 절대로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조재석 차장은 숨을 고르기 위해서 말을 끊었다가 이어 나갔다.
“그런데 설도윤 씨한테 조언을 받은 메흐무드 칸 회장은 파키스탄 인민당과 결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설도윤 씨의 아이디어를 활용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 아닐까?”
“파키스탄 민주공화당에는 수많은 선거 전문가들이 있을 겁니다. 그들이 선거에 반중 감정을 이용하자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요?”
“흠··· 충분히 일리 있는 얘기군.”
“제가 두 사람한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아볼까요?”
하지만 김진수 팀장은 조재석 차장의 제안을 수용할 수는 없었다.
설도윤이 얘기하지 않았다는 의미는 누군가의 부탁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았으니까.
당연히 누군가는 메흐무드 칸 회장이겠지만.
김진수 팀장은 자신의 생각을 밝히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리는 두 사람이 큰 성과를 수확하고 돌아오는 것에 만족하자고.”
“생각해보니 그렇군요. 팀장님의 지시를 따르겠습니다.”
드르륵-
그때, 테이블에 올려놓았던 조재석 차장의 핸드폰이 진동했다.
발신자를 확인한 그는 김진수 팀장에게 설도윤이라고 보고한 후, 통화 버튼을 눌렀다.
“설도윤 씨, 팀장님을 바꿔줄게.”
[차장님, 이렇게 늦은 시간에 출근하셨습니까?]“비즈니스맨에겐 휴일과 밤낮이 없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나?”
[하하. 알겠습니다. 얼른 바꿔주십시오.]핸드폰을 건네받은 김진수 팀장은 설도윤에게 수고했다는 말부터 꺼냈다.
“설도윤 씨, 정말 수고했어.”
[감사합니다. 팀장님.]“업무 얘기를 해보자고. JASS 그룹 측에서 발주서와 ICPO 등을 건네받았나?”
[방금 전에 조 차장의 이메일로 전송했습니다.]김진수 팀장은 핸드폰을 손으로 막고, 조재석 차장에게 발주서 등을 인쇄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자리로 돌아가 노트북의 전원을 켰고.
그의 모습을 힐끗 쳐다본 김진수 팀장은 설도윤과 통화를 이어 나갔다.
“언제 귀국할 예정인가?”
[내일 밤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면, 수요일에는 출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파키스탄은 위험한 나라니까, 출국할 때까지 몸조심 하는 거 잊지 말고. 수요일에 보자고.”
[팀장님, 잠깐만요.]설도윤이 전화를 끊으려는 김진수 팀장을 불러 세웠다.
“나한테 할 말이 남아있나?”
[네. 팀장님. 발주서와 관련해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어떤 내용인지 얘기해봐.”
[작년 연말에 JASS 그룹은 모든 계열사의 구매 시스템을 JASS 트레이딩이라는 회사로 통합했답니다. 때문에 JASS 이동통신이 아닌 JASS 트레이딩의 이름으로 발주했습니다.]순간, 김진수 팀장은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기 시작했다.
유통 경로가 늘어날수록 가격은 상승하기 마련.
JASS 트레이딩은 자선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익을 챙기려 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JASS 이동통신이 공급받는 제품의 가격은 필연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고.
문제는 JASS 이동통신은 기존 가격대로 제품을 공급받으려 할 것이라는 것에 있었다.
JASS 트레이딩과 JASS 이동통신을 동시에 만족시켜주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공급 가격을 낮추는 방법밖에 없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쉽겠는가.
“설도윤 씨, JASS 트레이딩 측에 공급 가격을 인상해달라고 요청해보는 것이 어떨까?”
[그렇지 않아도 그 문제와 관련해서 메흐무드 칸 회장님께 말씀드려 봤는데, 우리 회사는 JASS 이동통신에 기존 가격대로 제품을 공급해주면 된답니다.]“그렇게 하면, JASS 이동통신은 이익이 대폭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하잖아?”
[아닙니다. JASS 이동통신은 소비자한테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겠답니다.]“그럼, JASS 이동통신의 M/S(Market Share)가 하락할 수 있지 않을까?”
[이번 기회에 JASS 이동통신은 중저가 제품이 아닌 프리미엄 제품을 위주로 판매하는 마케팅 전략을 전개할 예정이랍니다.]김진수 팀장은 JASS 이동통신의 마케팅 전략을 당최 이해할 수 없었다.
파키스탄의 국가별 1인당 명목 GDP는 1,650달러로 최빈국 중 하나이다.
이렇게 가난한 나라에서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이 통할 리 있겠는가.
자신의 의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저도 그 점이 궁금해서 메흐무드 칸 회장님께 물어봤는데, 파키스탄에는 상류층과 중산층의 비율이 15% 정도 된답니다.]김진수 팀장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파키스탄은 2억 4천만 명이라는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5위의 인구 대국이다.
3,600만 명이라는 상류층과 중산층에 오성 그룹의 세련되고 고급 이미지가 더해진다면,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이 먹힐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무슨 말인지 알았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JASS 그룹 소속의 모든 계열사들이 수입하는 제품을 우리 회사가 공급해야 합니다.]“뭐, 뭐라고!?”
진심으로 놀란 김진수 팀장이 심하게 말을 더듬었다.
그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조재석 차장이 달려와 무슨 일이냐고 물을 정도였다.
조재석 차장에게 별일 아니라고 손짓한 그는 설도윤과 통화를 이어 나갔다.
“설도윤 씨, 그게 사실인가?”
[발주서에 메흐무드 칸 회장님이 직접 서명한 공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무슨 말인지 알겠네. 나중에 통화하자고.”
딸깍.
김진수 팀장이 얼떨떨한 표정으로 전화를 끊자, 조재석 차장이 득달같이 말을 걸어왔다.
“팀장님, 무슨 일입니까?”
“조 차장도 백문이 불여일견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지?”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만······.”
“설도윤 씨가 보내온 발주서를 확인하면 내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거야.”
“하여간 알겠습니다.”
조재석 차장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본인의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그리고는 설도윤이 보낸 메일이 수신됐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노트북의 엔터키를 눌렀다.
“팀장님, 메일이 들어왔습니다.”
“그래?”
김진수 팀장은 대답과 함께 조재석 차장의 자리로 달려갔다.
그러는 사이, 그는 설도윤이 보내온 메일을 마우스로 클릭했고.
발주서를 다운받아 바탕화면에 저장한 후, 발주서를 모니터에 띄웠다.
그런데 메흐무드 칸 회장이 직접 서명한 공문이 모니터에 가득 들어차 있었다.
공문을 읽어 내려가던 그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김진수 팀장에게 말을 걸었다.
“팀장님, 이 내용이 사실일까요?”
“메흐무드 칸 회장이 뭐가 심심해서 우리한테 사기 치겠어? 빨리 발주서를 띄워봐.”
“넵. 알겠습니다.”
대답과 함께 발주서를 모니터에 띄운 조재석 차장은 두 눈을 의심했다.
발주서에는 마케팅 2팀에서 취급하지 않는 제품들이 가득 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발주자가 JASS 트레이딩은 또 뭐란 말인가.
어찌 된 영문인지 파악하기 위해서 김진수 팀장에게 의도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해줄 테니까 발주서부터 인쇄해.”
잠시 후, 조재석 차장은 두툼한 서류 뭉치 두 개를 인쇄해왔다.
“팀장님, 이것은 발주서이고, 이것은 ICPO와 복합 위락 단지 개발 계획서입니다.”
“수고했어.”
이 말과 함께 서류 뭉치를 건네받은 김진수 팀장은 발주서부터 읽어 내려갔다.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 가벼운 한숨과 함께 입을 열었다.
“조 차장, 나중에 문제되지 않을까?”
그 점에 대해서는 조재석 차장도 김진수 팀장과 같은 생각이었다.
JASS 트레이딩이 발행한 발주서에는 오성 전자를 포함한 오성 그룹 계열사들이 생산 판매하는 제품들과 경쟁사들의 제품들이 총망라되어 있었으니까.
“이 문제는 본부장님께 떠넘기면 어떻겠습니까?”
“그래야지 별수 있겠어?”
“이제 어떻게 된 영문인지 말씀해주십시오.”
“작년 연말에 JASS 그룹은······.”
***
월요일 아침.
회사에 출근한 장민국 본부장은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에 고개를 갸웃했다.
평소와는 다르게 마케팅 2팀의 직원들이 모두 출근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김진수 팀장과 조재석 차장의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져 있었고.
모른 척하고 넘어갈 수는 없어서 마케팅 2팀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러자 자신을 봤다는 듯 김진수 팀장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인사를 해왔다.
“본부장님, 좋은 아침입니다.”
“좋은 아침이 맞아?”
김진수 팀장은 장민국 본부장의 질문에 담겨있는 의미를 모르지 않았다.
“아, 저하고 조 차장이 일찍 출근한 이유는 감당할 수 없는 일감을 수주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어떤 일감을 수주했기에 표정이 심각해?”
“여기서는 곤란하고 본부장실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알았어. 따라와.”
장민국 본부장은 상석에 앉으며, 김진수 팀장에게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제 얘기해봐.”
“제가 말씀드리기 전에 이 서류들을 먼저 읽어주십시오.”
“얼른 줘봐.”
장민국 본부장은 ‘JASS 트레이딩 발주서’라는 제목이 부착된 클리어 파일부터 펼쳤다.
찬찬히 서류를 읽어보던 그는 두 눈을 부릅뜨며, 김진수 팀장에게 물었다.
“발주서의 내용이 사실이야?”
“저도 그 점이 의심스러워 JASS 이동통신의 자파르 칸 사장한테 전화 걸어서 크로스 체크까지 했는데,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알았어.”
대답과 함께 장민국 본부장은 ‘Bundal Island 복합 위락 단지 건설 프로젝트’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클리어 파일에 시선을 옮겼다.
“김 팀장, 이건 또 뭐야?”
“JASS 그룹이 우리 회사에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자고 제안해왔습니다.”
“이 프로젝트도 진위 여부 확인했나?”
“이 역시도 자파르 칸 사장한테 크로스 체크 해봤는데 사실이었습니다.”
“알겠네. 그나저나 말이야. JASS 그룹이 이런 어마어마한 프로젝트를 김 팀장한테 보내온 이유가 뭐야?”
“설도윤 씨와 홍서연 씨가 프로젝트를 수주했기 때문입니다.”
“그게 정말이야?”
장민국 본부장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입니다.”
“허허허.”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장민국 본부장이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그의 웃음이 잦아들자, 김진수 팀장이 말을 이었다.
“본부장님, 이럴 때가 아닙니다.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 합니다.”
“아차! 잠깐만 기다려.”
장민국 본부장은 내선 전화를 이용해 누군가와 짧게 대화를 주고받은 후, 통화를 종료했다.
“김 팀장, 내가 누구와 통화하는지 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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