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llegitimate Child of a Chaebol Who Became a Genius Starts as a Low-level Employee RAW novel - Chapter (49)
천재가 된 재벌가 사생아는 말단 사원으로 시작한다-49화(49/80)
49화 : 너무 강하게 밀어붙였나?
인도와 파키스탄의 특사들은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서 비밀리에 양국을 오고 갔다.
그들은 몇 차례의 만남을 통해 의제를 확정한 후, 인도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인도의 가루디 총리와 파키스탄의 야히야 칸 총리는 LOC(임시 국경선)에 배치된 군대와 무기를 30% 수준으로 줄이기로 합의했고, 우호 관계가 증진되면 궁극적으로 불가침 조약을 체결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양국 총리는 쌀과 관련한 바터무역 건에 대해서 합의했음은 물론이었고.
가루디 총리는 LOC에서 철수한 군대와 무기를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이는 지역에 전진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중국 정부 또한 강력하게 맞대응하겠다며 긴급성명을 발표했고.
야히야 칸 총리는 대폭 축소한 국방비를 경제를 살리는 데 전액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서 양국 총리들의 지지도는 지붕을 뚫고 하늘로 날아가고 있었다.
나는 김진수 팀장이 주재하고 있는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중이었다.
“박 파트장, 인도와 파키스탄의 쌀에 대한 바터무역 물량은 결정됐습니까?”
“파키스탄은 바스마티 쌀을 인도에 매월 5만 톤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반면에 인도는 파키스탄에 장립종(Long Grain) 쌀을 매월 50만 톤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인도는 파키스탄에 장립종 쌀을 연간 600만 톤을 수출하는 셈인데, 꾸준히 공급할 수 있을까요?”
“인도의 연간 쌀 생산량은 약 1억 6천만 톤 수준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없습니다.”
“엄청난 물량이군요. 그나저나 우리 회사의 중개수수료는 얼마로 결정됐습니까?”
박상민 파트장은 그 문제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했다.
파키스탄의 JASS 트레이딩과 인도의 RAF 케미컬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 바스마티 쌀은 톤당 10달러, 장립종 쌀은 톤당 1달러를 생각하고 있었다.
JASS 트레이딩은 자신의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RAF 케미컬 측은 비싸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었다.
현재 RAF 케미컬 측과 협상하고 있는 내용을 김진수 팀장에게 사실대로 보고했다.
“RAF 케미컬 측은 어느 정도까지 수용할 수 있답니까?”
“아직 대답을 듣지 못했습니다만, 톤당 0.5달러를 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박 파트장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저희는 ‘을’의 입장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 생각은 박상민 파트장과 달랐다.
RAF 케미컬은 내 도움을 받아서 운송회사인 인디아 트랜스퍼를 무난히 인수했고, JASS 트레이딩과 무역을 전담할 부서를 만들었다.
이로 인해서 RAF 케미컬의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중이었고.
또한 람 차란 회장과 카푸르 이사는 내가 알려준 정보를 활용해 주식투자해서 평생 만질 수 없는 돈을 한 방에 벌어들였다.
그런데도 내가 베푼 은혜를 헌신짝처럼 취급하고 있다니.
그들의 배은망덕한 행위를 모른 척하고 넘어갈 수 없어서 즉시, 발언권을 요청했다.
“팀장님, 중개수수료를 결정하는 업무는 저한테 일임해주십시오.”
“어떻게, 묘안이라도 있는 거야?”
당연히 가지고 있었지만, 굳이 잘난 척할 필요는 없었다.
“람 차람 회장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읍소해 보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그에게 너무 비굴한 모습을 보이지는 마.”
“넵! 알겠습니다.”
“설도윤 씨는 언제나 씩씩해서 좋단 말이야. 자, 이제 회의를 마칩시다.”
사무실로 돌아와 자리에 앉자, 홍서연이 메신저를 보내왔다.
– 홍서연 : JASS 그룹을 동원하는 것이 어떨까요?
– 설도윤 : 참새 한 마리 잡자고 대포를 쏠 필요가 있을까요?
– 홍서연 : 근거 없는 자신감이 정말 부럽네요.
– 설도윤 : 부러우면 지는 겁니다.
– 홍서연 : 누가 뭐래요.
기분 상했다는 듯 홍서연은 더 이상 메신저를 보내오지 않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신경을 1도 쓰지 않고 업무를 시작했다.
윙-
업무를 시작하고 한 시간쯤 지났을 무렵, 또다시 홍서연이 메신저를 보내왔다.
– 홍서연 :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 설도윤 : ?
– 홍서연 : 남 선배는 이미 퇴원했잖아요.
남현우 사원은 박성칠 사장이 운영하는 횟집에서 깽판 부리다 손님들과 시비가 붙었다.
그러다가 손님들에게 폭행을 당해 4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지난 주말에 병원에서 퇴원했으니, 이번 주부터는 회사에 출근해야 한다.
그런데 수요일이 오전이 되도록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었다.
나는 김진수 팀장에게 귀띔받아 이유를 알고 있었지만, 아는 척해봐야 좋을 것은 없었다.
– 설도윤 : 우리 회사의 정보통한테 물어보는 것이 어떨까요?
홍서연은 즉시, 고개를 돌려 최종석 과장에게 말을 걸었다.
“과장님, 남 선배가 출근하지 않는 이유를 알고 있나요?”
“맨입에 알려달라고?”
“그럴 리가요. 제가 시원한 음료수 쏠게요.”
“그럼, 홍 사원이 사주는 음료수를 마셔 볼까?”
“과장님, 저도 목이 마른데 따라가도 되죠?”
은근슬쩍 밥상에 숟가락을 올려놓는 나였다.
***
휴게실.
최종석 과장은 홍서연이 뽑아온 음료수로 목을 측인 후, 천천히 말문을 열었다.
“홍서연 씨, 남현우 씨는 오성 전자로 발령 났어.”
“그런 중요한 정보를 혼자만 알고 계시면 어떻게 합니까?”
“나도 어제 오후에 들었기 때문에 미처 얘기해줄 시간이 없었어.”
“남 선배는 지금쯤 오성 전자로 출근하고 있겠네요?”
“이번 주는 휴가를 사용하고 다음 주부터 출근한다더군.”
이때다 싶은 마음에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과장님, 남 선배에게 송별식을 열어주는 것이 맞겠지요?”
“본인에게 의견을 물어보는 것이 먼저겠지.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이 대리 얘기도 해줄까?”
사실 나는 이강후 대리의 근황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순다람 뉴델리 경찰 총수가 수시로 전화해서 알려주고 있었으니까.
“얼른 말씀해주십쇼.”
“사고 당시에 뇌를 다쳐서 언어 기능이 80% 수준밖에 돌아오지 않았대.”
“언젠가는 돌아오겠죠.”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더군.”
“정말 안타까운 일이네요.”
“이 대리는 직장생활을 할 수 없다며 퇴직원을 제출했다니까, 이제 기억에서 지워버려.”
나는 무의식적으로 홍서연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내 시선에 담겨있는 의미를 눈치챘다는 듯 곧바로 반응했다.
“이 대리와 저는 아무 관련 없거든요?”
“누가 뭐랍니까.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설도윤 씨의 눈동자에 다 쓰여 있거든요.”
“우와! 홍서연 씨는 독심술도 익혔나 봐요?”
그때, 우리의 언쟁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던 최종석 과장이 한마디 툭 내뱉었다.
“둘이 사귀나?”
“아니거든요!”
동시에 발끈하는 나하고 홍서연이었다.
***
인도와 우리나라의 시차는 3시간 30분.
나는 인도 업무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간단하게 점심 식사를 해결한 후, 사무실로 돌아왔다.
차분하게 시나리오를 정리한 후, RAF 케미컬의 람 차란 회장에게 전화 걸었다.
몇 번의 신호음이 울린 후, 반가워하는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도윤 씨, 정말 오랜만입니다.]“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에 잘 계셨습니까?”
[오성 물산이 넘겨준 일감 덕분에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바쁘면 좋은 것 아닙니까?”
[그렇기는 합니다만···.]갑자기 람 차란 회장의 목소리가 조심스러워졌다.
사무적으로 응대하는 내 목소리에서 뭔가 불길함을 느꼈기 때문이리라.
이제 분위기를 조성했으니, 그를 강하게 몰아치는 일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저는 회장님께 진심으로 실망했습니다.”
[어떤 점이··· 말입니까?]“저는 RAF 케미컬과 회장님, 그리고 카푸르 이사께 많은 도움을 드렸습니다. 설마 아는 바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지는 않겠지요?”
[그럼요. 나도 은혜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그렇다면 말씀드리기 쉽겠군요. 제가 회장님께 도움을 드렸다고 대가를 바란 적이 있습니까?”
“그럼, 박상민 파트장님이 제시한 바터무역 중개수수료를 수용하지 않는 이유가 뭡니까? 그 문제 때문에 박 파트장님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아십니까?”
[······.]“회장님이 뭔가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은데 RAF 케미컬은 인도 정부가 최대주주입니다. 제 말뜻에 담겨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십시오.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
[잠, 잠깐만요.]람 차란 회장이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끊으려는 나를 불러 세웠다.
“저한테 하실 말씀이 있습니까?”
[오성 물산 측이 제안한 조건을 무조건 수용하겠습니다.]어렵지 않게 목적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람 차란 회장의 종아리에 피가 나도록 회초리를 쳤으니, 이제는 덧나지 않도록 연고를 발라줄 때였다.
“회장님의 말씀을 믿어도 되겠습니까?”
[당연한 말씀입니다.]“가루디 총리님과 통화할 일이 있으면, 회장님이 코피를 쏟을 정도로 회사 일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래 주시면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이제 전화를 끊어도 되겠지요?”
[끊기 전에 하나만 묻겠습니다. 중개수수료 건을 결정하는 문제는 설도윤 씨의 부서일도 아닌데 관여하는 이유가 정말 궁금하네요.]혹시나 싶은 마음에 주위를 둘러본 후, 람 차란 회장의 질문에 대답했다.
“회장님만 알고 계십시오. 사실 저는 오성 그룹의 숨겨진 주인입니다.”
뭐, 아예 거짓말은 아니었다.
신입사원 연수 시절에 ‘주인의식’을 가지라는 얘기를 셀 수 없이 많이 들었으니까.
[···아, 그런 이유 때문에 설도윤 씨가 협상전면에 나섰던 것이군요?]‘엥? 그 농담을 믿는다고?’
“···아니라고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박상민 파트장님이 회장님 전화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중에 통화하겠습니다.”
딸깍.
전화를 끊는 순간, 살짝 죄책감이 들었다.
“음, 너무 강하게 람 차란 회장을 밀어붙였나?”
***
그 시각.
김진수 팀장은 박상민 파트장, 조재석 파트장과 점심 식사 중에 있었다.
“박 파트장은 설도윤 씨가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까?”
“설도윤 씨는 매우 논리적이고 치밀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그가 중개수수료 건을 해결하겠다는 얘기를 꺼냈다는 의미는 이미 계획을 수립해놓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그는 가루디 총리와 야히야 칸 총리를 한 손에 휘어잡을 정도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람 차란 회장을 휘어잡는 것쯤은 어른이 어린아이 손목을 비트는 것보다 쉬운 일 아니겠습니까.”
박상민 파트장의 뒤를 이어서 조재석 파트장이 의견을 개진했다.
“두 사람은 설도윤 씨의 열렬한 팬인가 봅니다?”
“팀장님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뭐, 아니라고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드르륵-
그때,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던 박상민 파트장의 핸드폰이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발신자를 확인한 그는 김진수 팀장에게 람 차란 회장이라고 보고한 후, 통화를 시작했다.
“람 차란 회장님, 말씀하십시오.”
[박 파트장님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박상민 파트장은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람 차란 회장은 ‘갑’의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통화할 때마다 알게 모르게 목소리에 거만한 기색이 실려 있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지금은 꼬리를 바닥까지 내리고 있었다.
이유가 뭘까 생각하다가 설도윤이 문득 떠올랐다.
바터무역 중개수수료 건으로 인해서 그에게 된통 당한 것이 틀림없었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제가 오성 물산 측의 제안을 수용하지 못한 이유는 중개수수료를 깎아보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그렇군요. 우리 회사가 어떻게 해드리면 되겠습니까?”
[방금 전에 상부로부터 오성 물산 측의 제안을 조건 없이 수용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감사합니다. 람 차란 회장님.”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계약서에 사인하러 한국에 출장 갔으면 좋겠는데, 바쁜 일들이 많아서요.]“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저희가 인도로 가야죠.”
박상민 파트장이 람 차란 회장과 몇 마디 대화를 주고받은 후, 전화를 끊자, 귀를 쫑긋 세워놓고 있던 김진수 팀장이 말을 걸어왔다.
“박 파트장, 람 차란 회장이 뭐랍니까?”
“우리 회사의 제안을 수용하겠답니다.”
“설도윤 씨가 해결사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뜻이겠죠?”
“람 차란 회장이 고분고분해진 것으로 보아하건대, 그런 것 같습니다.”
“정말 궁금하다니까요. 그는 어떤 방법을 이용해서 람 차란 회장을 길들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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