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llegitimate Child of a Chaebol Who Became a Genius Starts as a Low-level Employee RAW novel - Chapter (57)
천재가 된 재벌가 사생아는 말단 사원으로 시작한다-57화(57/80)
57화 : 서서히 다가오는 위험
“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박상현 사장이 화들짝 놀라며 상대방에게 물었다.
우리는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기 위해서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고.
우리의 시선을 느꼈는지 그는 미안하다고 사과한 후, 상대방과 통화를 이어나갔다.
“가니에프 사장님, 협상은 내일 오전부터 시작하기로 했잖아요?”
[물론 그렇습니다만, 내일 저녁 점심때 우르노프 회장님께 중요한 일정이 생겨서 그럽니다.]“그렇다면 할 수 없지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딸깍.
박상현 사장이 전화를 끊자, 장민국 본부장이 득달같이 말을 걸었다.
“박 사장님,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우르노프 회장님께서 불가피한 사정이 생겼다며 오늘부터 협상을 시작하잡니다.”
“어차피 맞아야 하는 매이니까 일찍 맞는다고 생각합시다. 그나저나 그는 언제 온답니까?”
“지금 출발하겠다니까, 한 시간 정도 걸릴 겁니다.”
“알았습니다. 그가 도착할 때까지 협상 전략을 다시 한번 점검해봅시다.”
***
우르노프 회장은 가니에프 사장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안가로 이동 중에 있었다.
“회장님, 제 딸 친구 중에 소피아라고 있습니다. 소피아한테 들었는데, 오성 물산 측에 거물이 있답니다.”
“장민국 본부장이 거물이라는 말이야?”
“아닙니다. 그의 수행원으로 따라온 설도윤이 거물이랍니다.”
“그가 어느 정도 거물인지 알고 있나?”
“소피아는 몇 달 전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국제공항에서 설도윤 씨를 봤답니다. 당시에 JASS 그룹의 메흐무드 칸 회장 등이 그를 배웅하기 위해서 공항에 나와 있었답니다.”
메흐무드 칸 회장은 엉덩이가 무겁기로 소문난 사람.
그런 그가 설도윤을 배웅하기 위해서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자네 딸의 친구가 잘못 본 것이 아닐까?”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핸드폰으로 메흐무드 칸 회장을 사진 찍어서 자세히 살펴봤는데, 맞았답니다.”
“흠···.”
말끝을 흐린 우르노프 회장이 콧수염을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겼다.
다행히 생각은 길지 않았다는 듯 그는 누군가에게 전화 걸었다.
몇 번의 신호음이 울린 후, 반가워하는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르노프 회장, 오랜만이야.]“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똥오줌 가리지 못할 정도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회장님이 바쁘다는 말씀은 야히야 칸 총리가 파키스탄을 제대로 이끌고 있다는 뜻이겠죠?”
[자네 말이 맞아. 안부를 물어보려고 전화한 것 같지는 않고, 용건이 무엇인지 얘기해봐.]“혹시, 오성 물산에 근무하고 있는 설도윤이라는 사람을 알고 있습니까?”
[자네가 그를 어떻게 알고 있는데?]메흐무드 칸 회장이 놀라는 모습으로 판단컨대, 설도윤을 알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설도윤 씨가 우리나라에 출장 왔는데, 지금 만나러 가는 중입니다.”
“회장님이 설도윤 씨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는지 말씀해줄 수 있습니까?”
[자네는 입이 무거운 편이겠지?]“회장님께 들은 얘기는 무덤 속까지 가지고 들어가겠습니다.”
[자네를 믿고 얘기해주겠네. 파키스탄 민주공화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사람이 설도윤 씨야.]“반중 감정을 자극시키고 부채를 탕감받으라고 부추긴 사람이 그라는 말이군요?”
[역시 잘 알고 있군. 이 얘기가 중국 측에 들어가면 절대로 안 돼.]“그 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알겠네. 우리나라가 인도와 관계를 개선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 사람도 그야.]우르노프 회장은 메흐무드 칸 회장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로 결정했다.
자존심의 상징인 왕가의 후손답게 그가 거짓말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으니까.
“설도윤 씨는 보기보다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이었군요?”
[아니라고 얘기하지 않겠네. 참고로 그는 인도의 가루디 총리와도 매우 친한 사이야.]“하여간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그는 본인에 대한 얘기가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그럼, 그와 대화 나누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따로 불러서 얘기하든가, 우즈벡어를 사용해서 대화 나누면 될 거야.]“그가 우리나라 언어를 구사할 수 있습니까?”
[자네는 말단 사원에 불과한 그가 우즈베키스탄에 출장 간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통역이라는 말씀이군요?”
[자네 말이 맞아. 그는 소중한 내 친구니까 예의를 갖춰서 대해줬으면 좋겠어.]우르노프 회장은 메흐무드 칸 회장과 이런저런 대화를 주고받은 후, 전화를 끊었다.
그와 동시에 귀를 쫑긋 세워놓고 있던, 가니에프 사장이 조심스런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회장님, 소피아의 말이 맞았습니까?”
“그렇다고 하더군. 내가 메흐무드 칸 회장과 통화한 내용은 비밀인 거 알고 있지?”
“그야 물론입니다.”
우르노프 회장의 질문에 확신에 찬 목소리로 화답하는 가니에프 사장이었다.
***
“우르노프 회장님, 어서 오십시오.”
박상현 사장이 차에서 내리는 우르노프 회장에게 다가가 정중하게 인사말을 건넸다.
“박 사장님, 갑작스럽게 찾아와서 미안합니다.”
“가니에프 사장께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들었으니 괘념치 마십시오.”
“이해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회장님을 마중 나온 분들을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이분은 오성 물산에서 아시아 사업본부를 담당하고······.”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우르노프 회장이 나에게는 시선조차 주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만 인사를 나눴기 때문이었다.
‘내가 일개 사원이니 무시하는 건가?’
하지만 내 생각이 틀렸다는 사실은 불과 몇 초 뒤에 알게 되었다.
그가 우즈벡어를 사용해 말을 걸어왔으니까.
“설도윤 씨, 메흐무드 칸 회장님께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네?”
“이곳으로 오는 도중에 그분과 통화했습니다.”
“회장님은 제가 그분과 친분이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고 계셨습니까?”
“가니에프 사장 딸의 친구인 소피아 씨를 알고 있습니까?”
“우즈베키스탄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인사를 나눴습니다만.”
“그녀가 설도윤 씨를 처음 본 곳은······.”
나는 비행기에서 이해할 수 없었던 일들이 이제야 완벽하게 이해되었다.
소피아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국제공항에서 나를 본 것이리라.
그렇기 때문에 당시보다 훨씬 멋있어졌다는 농담을 흘리듯 건넨 것이었고.
‘흠흠. 그나저나 내가 그 정도로 한눈에 들어오는 외모였나?’
짧은 생각에 빠져있는 사이, 우르노프 회장의 얘기는 끝을 향해 달려갔다.
“···우리 회사를 위해서 많은 조언 부탁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도 회장님께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 모두 대답해줄 테니, 얼른 얘기해보세요.”
“메흐무드 칸 회장님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습니까?”
“20년 전에 하지(Haji,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성지순례) 때 처음 만나서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 그렇군요.”
궁금증을 해소한 내가 한 발 뒤로 물러나자, 박상현 사장이 자연스럽게 나오며 안내했다.
“회장님, 이제 안으로 들어가실까요?”
회의실.
상석에 우르노프 회장이 자리에 앉았고, 우리도 뒤따라 앉았다.
그는 앞에 놓여있는 생수를 들어 목을 축인 후, 차분한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장 본부장님,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 후딱 결론 내는 것이 어떻습니까?”
“저도 회장님의 제안에 적극 찬성합니다.”
“좋습니다. 오성 물산 측이 제시한 조건을 말씀해보십시오.”
“CIF 조건과 FOB 조건을 나눠서 말씀드리겠습니다. CIF 조건인 경우에는 3,800만 달러에 자동차를 공급해줄 수 있습니다.”
우르노프 회장은 장민국 본부장의 대답을 이해하지 못했다.
자신은 스쿠로프 OZ 글로벌 사장에게 4,000만 달러가 최선이라고 보고받았다.
그런데 그는 200만 달러를 할인해줄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우리 회사는 4,000만 달러로 확정했는데, 굳이 가격을 깎아주는 이유가 뭘까요?”
“우리 회사는 단기적인 이익보다 먼 미래를 내다봤습니다.”
즉, 앞으로도 OZ 모터스와의 관계를 중시하겠다는 의미였다.
“무슨 말씀인지는 이해했습니다만, 오성 물산이 손해를 기록할까 봐 걱정되는군요.”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만, 그럴 가능성은 제로입니다.”
“알겠습니다. P&J 트레이딩과 OZ 글로벌 측에는 커미션을 얼마를 지급할 생각입니까?”
“각각 100만 달러씩 지급할 계획입니다.”
“···네!?”
어느 누구보다 OZ 글로벌의 스쿠로프 사장이 화들짝 놀랐다.
아마도 커미션이 40만 달러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장민국 본부장은 비밀을 지켜준 박상현 사장에게 고맙다는 의미로 은밀하게 신호를 보내며, 스쿠로프 사장에게 말을 걸었다.
“커미션을 많이 지급하지 못해서 미안할 따름입니다.”
“저는 100만 달러가 적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P&J 트레이딩과 OZ 글로벌이 관용차 교체 프로젝트를 진행했더라면, 이익은 두 배로 늘어났을 겁니다.”
“물론 그렇겠지만, 우리 회사는 자본을 투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혀 후회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다행입니다.”
장민국 본부장은 우르노프 회장에게 시선을 돌리며 대화를 이어 나갔다.
“CIF 조건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없습니까?”
“딱히 없습니다. 이제 FOB 조건에 대해서 말씀해보십시오.”
“조금 복잡하니까, 귀담아 들어주십시오. 그 조건에서 자동차는 3,550만 달러에 공급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운송비용이 250만 달러라는 말씀이군요?”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알아낸 방법대로 자동차를 운송하면, 170만 달러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말입니까?”
장민국 본부장은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판단했다.
자신의 대답 여부에 따라 이익 금액이 결정되기 때문이었다.
“우리 회사는 운송비용을 절감하는 것도 이익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이 점을 감안해주셨으면 합니다.”
“현실성 있는 방법이면 얼마든지 대가를 지급해드릴 용의가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자동차를 운송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장민국 본부장은 설도윤 등으로부터 들은 얘기를 조리 있게 설명해나갔다.
그의 설명이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원성우 팀장 등이 부연 설명했음은 물론이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비용 절감 효과뿐만이 아니라 운송 기간 또한 열흘 정도 빨라지는 이점도 있습니다.”
“흠··· 그렇다는 말이죠?”
우르노프 회장이 콧수염을 만지작거리며 생각에 돌입했다.
장민국 본부장은 그가 고민하고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정보 입수 대가로 얼마를 제공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이리라.
결정권은 그에게 넘어갔기 때문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려 주는 것밖에 없었다.
잠시 후, 드디어 고민을 끝낸 그가 말문을 열었다.
“장 본부장님, 오성 물산 측이 자동차 운송 방법에 대해서 조언해주는 조건으로 40만 달러 어떻습니까?”
“회장님이 제시한 조건을 수용하겠습니다.”
“역시 시원시원해서 좋군요. 또 다른 조건을 말씀해보십시오.”
“CIF 조건은 자동차가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우리 회사의 소유입니다. 하지만 FOB 조건은 자동차가 우리나라를 떠나는 순간부터 OZ 모터스 소유로 전환됩니다.”
“자동차 수입대금을 일시불로 결제해달라는 말씀이군요?”
“회장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그 문제는 내가 회사로 돌아가서 자금 사정을 체크해보고 답변드리겠습니다.”
“언제까지 기다리면 되겠습니까?”
“아무리 늦어도 내일 아침까지는 답변해드리겠습니다. 더 이상 하실 말씀이 없으면 일어나보겠습니다.”
이상하게 느낌이 좋지 않았다.
우르노프 회장을 보내지 말라고 머릿속에서 강력한 경고를 보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그의 신변에 위험이 발생할 거라 신비의 명약이 보내오는 경고일 수도 있었다.
그가 이곳을 떠나면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모른 척 보낼 수는 없는 노릇.
‘에라! 모르겠다. 일단 질러보고 해결해자.’
“우르노프 회장님, 저녁 식사 전인데, 저희와 같이 식사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나도 그렇게 하고 싶지만 중요한 선약이 있어서 어려울 것 같네요.”
이제는 더 이상 방법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도록 우즈벡어를 사용해 우르노프 회장에게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회장님. 제 말을 듣지 않으면, 내일 아침에 떠오르는 해를 못 보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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