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llegitimate Child of a Chaebol Who Became a Genius Starts as a Low-level Employee RAW novel - Chapter (66)
천재가 된 재벌가 사생아는 말단 사원으로 시작한다-66화(66/80)
66화 : 도대체 그 방법이 뭐야?
가니에프 사장은 고속열차 차량 교체 프로젝트에 대한 자료를 우리에게 넘겨주고,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다며 급히 안가를 떠나갔다.
나는 박상현 사장, 원성우 팀장 등의 도움을 받아가며 보고서 작성에 돌입했고.
자료가 워낙 방대한 탓에 점심때가 되어서야 보고서 작성을 끝낼 수 있었다.
장민국 본부장은 내가 작성한 보고서를 읽어본 후, 놀랍다는 표정으로 말을 걸어왔다.
“설도윤 씨의 보고서 작성 실력이 이렇게 뛰어났나?”
“저는 박 사장님 등의 의견을 종합해서 타이핑했을 뿐입니다.”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는 의견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도 능력이야.”
“감사합니다.”
장민국 본부장은 홍기훈 사장에게 보고서를 전송한 후, 전화해서 이 사실을 보고했다.
이제 기다리는 일밖에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 틈을 이용해 가루디 총리와 통화하기로 마음먹었다.
다른 사람들이 통화 내용을 들어야 좋을 것이 없기 때문에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 후, 통화가 가능한지 문자부터 보냈다.
윙윙-
잠시 후, 내 문자를 읽었는지 그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가루디 총리님, 그동안에 안녕하셨습니까?”
[설도윤 씨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어쩐 일로 갔습니까?]“비즈니스 때문에 출장 왔습니다.”
[그렇군요. 나한테 긴히 할 말이 무엇인지 얘기해보세요.]“제가 드리는 말씀은 가급적이면 비밀을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세요.]“아시다시피 우즈베키스탄은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브로노프 대통령은 중국의 경제적 속국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일대일로 프로젝트에서 탈퇴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다브로노프 대통령과 주고받은 대화를 가루디 총리에게 상세히 얘기했다.
“···다브로노프 대통령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미국의 도움을 받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나한테 월버트 대통령과 다브로노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중재해달라는 말이군요?]“총리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일단 월버트 대통령한테 얘기를 꺼내보겠습니다.]떨떠름한 가루디 총리의 대답.
나는 그의 대답에 담겨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단숨에 알아챘다.
손에 떨어지는 떡고물이 없는데 힘들게 두 사람의 정상회담을 중재하고 싶겠는가.
물론 나는 그가 혹할만한 카드를 가지고 있었지만.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다브로노프 대통령이 크게 후사한답니다.”
[야박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국제 정치에서 Give & Take는 당연한 권리입니다.]“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고요. 내가 정상회담을 성사시켜준다고 가정하고, 다브로노프 대통령께 어떤 선물을 요구하면 될까요?]뭔가 이상했다.
일국의 지도자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가루디 총리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을 텐데 노골적으로 떡고물부터 바라고 있었다.
그의 말을 거꾸로 해석하면, 정상회담을 성사시켜줄 자신이 있다는 뜻.
내 추측이 맞기를 바라며 그와 대화를 이어나갔다.
“저는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어떤 선물을 주고받는지 모르겠습니다.”
[아, 충분히 그럴 수 있겠네요. 가벼운 부탁일 때는 그 나라의 특산품을 선물로 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단, 사안이 중대할 때에는 그에 걸맞은 것을 선물로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월버트 대통령과 다브로노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사안이 중대하니까···’
“어떤 선물을 꺼내줄지 다브로노프 대통령께 여쭤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선물이 신통치 않으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겠다고 전해주세요.]“예, 물론입니다. 다만 정상회담 성사 여부만 확실히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는 허언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가루디 총리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잔뜩 묻어 나왔다.
‘이 정도면 불패 전략이 있다는 거겠지.’
[이제 다른 얘기를 해봅시다. 우리나라가 카슈미르 지역에 바즈라 자주포(K-9 자주포의 인도식 이름) 200문을 배치한다고 선언하자, 중국은 자주포 300문을 배치한다고 선포했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근심 걱정에 떨고 있는 가루디 총리를 안심시켜줄 필요가 있었다.
“몇 년 전에 인도군과 파키스탄군은 카슈미르 지역에서 포격전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파키스탄군은 중국산 자주포 36문, 인도군은 우리나라에서 도입한 K-9 자주포 10문을 동원했고요. 포격전 결과 중국산 자주포는 모두 파괴된 반면에 K-9 자주포는 한 대도 파괴되지 않았습니다.”
[맞아! 그 사건이 있었지요?]“중국산 자주포 성능은 바즈라 자주포의 발끝도 쫓아오지 못하니까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하하하. 무슨 말인지 알았어요.]가루디 총리와 이런저런 대화를 주고받은 후, 통화를 종료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회의실로 돌아가니, 장민국 본부장이 말을 걸어왔다.
“어떻게 됐어?”
“정상회담은 얼마든지 중재해줄 수 있다고 합니다만 대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렇겠지. 가루디 총리의 요구에 대해서 다브로노프 대통령은 뭐라고 대답했어?”
“아직 통화하지 못했습니다.”
“빨리 전화해봐.”
윙윙-
그때, 장민국 본부장에게 전화가 걸려오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발신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는 듯 재빨리 통화버튼을 눌렀다.
“사장님, 말씀하십시오.”
[장 본부장, 나는 지금 회장님과 같이 있고, 스피커폰으로 통화하고 있는 중이야.]즉, 발언에 신중을 기하라는 의미였다.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먼저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책정한 고속열차 차량 교체 프로젝트 예산은 얼마인가?]“중국은 우즈베키스탄 측에 1억 1,000만 달러를 제시한 사실만 알고 있습니다.”
[그렇군. 우리 회사가 고속열차 차량 교체 프로젝트를 넘겨받으면 승산이 있나?]“저희가 자체적으로 파악해본 결과 1억 달러면 충분히 수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행이군. 고속열차 수출 대가를 금으로 받았을 경우에 현금화하는 데 문제는 없을까?]“국제 시세 대비 8%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금 가격은 계속 변동하는 문제가 있잖아?]“그런 문제 때문에 계약할 때 일시불로 금을 받을 생각입니다.”
그때,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 본부장,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지?]“회장님의 목소리를 어찌 못 알아듣겠습니까?”
[그렇다면 다행이고. 보고서 작성을 설도윤 씨한테 맡긴 이유가 있나?]“자료가 우즈벡어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맡겼습니다.”
[알겠네. 설도윤 씨한테 물어볼 것이 있으니까 전화 바꿔줘.]“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장민국 본부장은 핸드폰을 나에게 건네주며 말을 걸어왔다.
“회장님이 통화하고 싶다니까, 얼른 받아봐.”
“네. 본부장님.”
짧게 대답한 후, 이철중 회장과 전화통화를 시작했다.
“회장님, 말씀하십시오.”
[씩씩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것을 보니 주위에 사람들이 많은가 보구나?]“아니라고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알았다. 우즈베키스탄에 어떤 도움을 줬기에 이렇게 좋은 선물을 받은 거야?]“내용이 매우 긴 편입니다.”
얘기하기 싫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했지만, 역시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지금 우즈베키스탄은 다브로노프 대통령과 압둘라에프 전 총리가 권력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나는 우즈베키스탄에 출장 와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시간순으로 보고했다.
문제가 될 만한 내용들을 제외하다 보니 군데군데 빈틈이 발생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압둘라에프 전 총리를 생포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에 대한 대가로 고속열차 차량 교체 프로젝트를 넘겨받은 겁니다.”
[군데군데 논리가 부족해 보이는데, 이유가 뭐야?]‘아이고. 할아버지. 대충 넘어가 주시면 안 됩니까?’
“우즈베키스탄의 내부 사정이 외부로 알려지면 안 되기 때문에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흠, 모른 척하고 넘어가 주지. 현물로 받게 될 금은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을까?]“저한테 금을 처분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면 당분간은 금고 속에 넣어놓을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겠지?]“미국의 FOMC(연방 공개 시장위원회)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금리를 대폭 올려놓은 상태입니다. 현재 서서히 물가가 잡히는 중이지만. FOMC는 금리를 빠르게 인하하라는 압력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물가가 완전히 떨어지기 전에 금리를 내리면 물가가 폭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럴 경우 금 가격은 다시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허허허.]내 대답이 만족스러웠는지 이철중 회장이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그의 웃음이 잦아들기를 기다렸다가 말을 이어 나갔다.
“금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 하나 더 있습니다.”
[계속 얘기해봐.]“인도와 중국은 카슈미르 지역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두 나라가 무력충돌을 벌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셔야 할 겁니다.”
[충분히 일리 있는 얘기군. 장 본부장을 바꿔.]나는 즉시, 핸드폰을 장민국 본부장한테 건네주었다.
그는 이철중 회장과 짧게 대화를 주고받은 후, 전화를 끊었다.
그때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원성우 팀장이 조심스런 목소리로 물었다.
“회장님이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원 팀장도 대충 눈치챘잖아.”
“하하. 알겠습니다.”
“설도윤 씨, 우르노프 회장한테 연락해줘.”
“제가요?”
장민국 본부장의 지시에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물었다.
“우르노프 회장한테 정상회담 건에 대해서도 얘기해줘야 하잖아.”
“그걸 왜 제가···”
“그한테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없는 자네보다 더 나은 적임자가 있을 수 있나?”
“···없겠죠.”
‘일을 혼자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이유가 뭘까?’
딱히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납득하며 우르노프 회장한테 전화 걸었다.
신호가 울리자마자 잔뜩 기대에 찬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도윤 씨, 어떻게 됐습니까?]“어느 것부터 말씀드릴까요?”
[정상회담 건부터 얘기해보세요.]“가루디 총리께 얘기를 꺼내봤는데 대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렇겠지요. 어떤 대가를 원하는지 물어봤나요?]“다브로노프 대통령님께 여쭤보고 대답해주겠다고 미뤄놓은 상태입니다.”
[일단 알았습니다. 고속열차 차량 교체 프로젝트는 어떻게 됐습니까?]“오성 그룹의 이철중 회장님께 승인받았습니다.”
[하하. 잘됐네요. 조금 있다가 연락해줄게요.]딸깍.
전화를 끊는 것과 동시에 장민국 본부장이 말을 걸어왔다.
“과연 가루디 총리가 정상회담을 성사시킬 수 있을까?”
“저도 그 점이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강한 자신감을 보여줬습니다.”
“그렇다면 다브로노프 대통령이 어떤 대가를 꺼내냐에 따라 정상회담 성사가 결정되겠군.”
“저도 본부장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으니까, 점심 식사나 하러 가지?”
“예, 가시죠.”
밖으로 나가니, 초프르프 단장이 기운 빠진 모습으로 소파에 앉아있었다.
무심코 넘겨버릴 수는 없어서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아직도 압둘라에프 전 총리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습니까?”
“하아···.”
땅이 꺼져라 내뱉는 초프르프 단장의 한숨소리에 해답이 들어있었다.
“운전기사와 가정부를 사살했다는 얘기를 꺼내봤습니까?”
“죽은 척한 두 사람의 사진까지 보여줬는데도 요지부동입니다.”
“그가 버티고 있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요?”
“그 인간은 자기가 생포된 사실을 중국이 알고 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습니다.”
순간, 한 가지 가능성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단장님, 압둘라에프 전 총리를 생포한 사실을 마리취프 국장이 알고 있습니까?”
“······.”
“알고 있군요?”
초프르프 단장은 대답 대신 고개를 미약하게 아래위로 끄덕였다.
“마리취프 국장의 정치적 성향은 어떻습니까?”
“친중적인 인물로 분류해 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럼, 중국이 알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겠네요.”
“그렇죠. 그 인간의 입을 열도록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한 가지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만 권해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아, 결국 그 방법밖에 없다는 말이군요.”
‘뭐. 나는 구체적인 방법을 얘기하지 않았으니까.’
“다른 방법이 있으면 말씀해보십시오.”
“하여간 알겠습니다. 나는 바빠서 이만.”
초프르프 단장은 결심이 섰다는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정선호 부사장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말을 걸어왔다.
“도대체 그 방법이 뭐야?”
윙윙-
그때, 손에 들려있던 핸드폰이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핸드폰 액정을 정선호 부사장에게 보여준 후, 재빠른 동작으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우르노프 회장님, 말씀하십시오.”
[대통령님께서 설도윤 씨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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