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llegitimate Child of a Chaebol Who Became a Genius Starts as a Low-level Employee RAW novel - Chapter (73)
천재가 된 재벌가 사생아는 말단 사원으로 시작한다-73화(73/80)
73화 : 강력하게 맞대응해야 합니다.
회장실에서 나온 우리는 곧장 장민국 본부장실로 향했다.
회장실에서 주고받았던 대화와 관련해서 점검할 것들이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상석에 앉은 장민국 본부장은 우리를 쳐다보며 엄중한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다브로노프 대통령 시해 미수 사건에 우리가 개입된 사실은 무덤 속까지 가지고 가야 해. 그래야 하는 이유는 알고 있겠지?”
“그야 물론입니다.”
“원성우 팀장은 박상현 사장과 정선호 부사장한테 입조심시키고.”
“네. 알겠습니다.”
“설도윤 씨는 우즈베키스탄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변동사항이 생기면 즉시, 보고해.”
“그렇게 하겠습니다.”
“원 팀장만 남고 모두 사무실로 돌아가도 좋아.”
사무실로 돌아와 업무를 시작하려는 순간에 최종석 과장이 메신저를 보내왔다.
– 최종석 과장 : 오늘 팀장님의 기분이 별로인 것 같은데 도대체 이유가 뭐야?
커미션 즉, 실적 때문이었다.
김진수 팀장은 RAF 케미컬이 금 수입 비즈니스를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JASS 그룹 전담팀이 거래를 주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커미션을 지급하는 주체가 우즈베키스탄이기 때문에 JASS 그룹 전담팀은 밥상에 숟가락을 얹어놓을 자격이 없다.
같은 팀인 내가 그런 사실을 지적하며 마케팅 5팀의 손을 들어줬으니, 기분이 더욱 다운된 것이리라.
이런 사실을 최종석 과장한테 미주알고주알 얘기해줄 필요는 없었다.
– 설도윤 : 모르겠습니다.
– 최종석 과장 : 얘기해주기 껄끄럽다는 뜻이지?
‘하여튼 눈치 하나는 겁나게 빠르시네.’
– 설도윤 : 모르기 때문에 모른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 최종석 과장 : 어라? 우리 사이에 이렇게 나온단 말이지?
그때, 조재석 파트장이 다가와 김진수 팀장이 나를 찾는다고 얘기했다.
나는 마침 잘됐다 싶은 마음에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고.
최종석 과장은 닭 쫓던 개 마냥 내 뒷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볼 뿐이었다.
입장을 허락받아 사무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김진수 팀장과 박상민 파트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팀장님, 찾으셨습니까?”
“그래. 회장님이 설도윤 씨를 왜 불렀는지 물어보려고.”
‘후후후.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하십시오.’
“회장님은 우즈베키스탄 출장에서 거둔 성과에 대해서 듣고 싶어 하셨습니다.”
“관용차 교체 프로젝트와 인도와 금 거래를 중개해주는 성과밖에 없었잖아?”
“아닙니다. 고속열차 차량 교체 프로젝트와 고속철도 연장 공사도 수주했습니다.”
“그래? 두 프로젝트의 규모는 어느 정도야?”
“전자는 1억 1,000만 달러이고 후자는 10억 달러 정도입니다.”
“그 정도면 충분히 부를 만하군. 이제 금 거래에 대해서 얘기해보자고.”
언제나 그렇듯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설도윤 씨, 우리 팀이 금 거래에 관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회장님은 마케팅 5팀이 금 거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 팀이 관여할 수 있는 여지는 없습니다.”
“후우. 결국 최악의 상황이 발생해버렸군.”
이때를 대비해 준비한 플랜 B를 꺼내 놓았다.
“팀장님, 금 거래 건은 잊어버리고 다른 건을 노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다른 건이라니?”
“가루디 총리는 파키스탄과 관계가 개선되면, 우리 회사 또는 우리나라에 후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상받은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점을 노리고······.”
김진수 팀장은 설도윤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의 아이디어는 실현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었다.
설령 실현된다 하더라도 성과는 인도를 담당하고 있는 마케팅 2팀이 차지할 테니까.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있는 사이, 설도윤의 얘기는 끝을 향해 달려갔다.
“···이렇게 하면, 우리나라와 회사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설도윤 씨의 말은 충분히 이해했지만, 과연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
나는 실현 가능하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내가 생각해놓은 플랜 B가 허황됐다면, 진즉에 신비의 명약이 경고를 보내왔을 테니까.
내 생각을 사실대로 얘기해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밑져야 본전 아니겠습니까. 시도해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여간 알았어. 그나저나 인도는 마케팅 2팀이 담당하고 있잖아?”
“그 역할을 RAF 케미컬에 맡기면 됩니다.”
박상민 파트장은 설도윤의 생각을 이제야 완벽하게 읽었다.
RAF 케미컬의 람 차란 회장은 어느 누구보다도 욕심이 많은 인물.
따라서 그에게 운을 띄워놓으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죽기 살기로 덤벼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성과는 자연스럽게 JASS 그룹 전담팀의 차지가 될 터였다.
“팀장님, 설도윤 씨를 믿고 일을 맡겨보시죠?”
“네? 제가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물었다.
“람 차란 회장은 나보다 설도윤 씨를 훨씬 많이 신뢰하고 있잖아. 그러니 그 역할은 설도윤 씨가 수행하는 것이 맞아.”
“···. 제가 제 발등을 찍었네요.”
***
그날 오후.
나는 김진수 팀장이 지켜보는 앞에서 람 차란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번의 신호음이 울린 후, 반가워하는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란 차란 회장님이 염려해주신 덕분에 무탈하게 다녀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금 거래 비즈니스를 우리 회사에 맡겨준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어떤 상황인지 감이 잡혔다.
가루디 총리는 나하고 람 차란 회장의 관계를 감안해서 금 거래 건을 RAF 케미컬에 넘긴 것이리라.
그렇지 않으면 그가 나한테 감사 인사를 전해올 리가 없었으니까.
“가루디 총리님이 금 거래 비즈니스를 RAF 케미컬에 맡긴 이유를 알고 계시겠죠?”
[우리 회사의 이익을 챙겨주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람 차람 회장이 말끝을 흐린 이유는 내 생각을 읽어보기 위함이리라.
“회장님의 말씀은 50%만 맞았습니다.”
[나머지 50%가 무엇인지 궁금하군요.]“우즈베키스탄과 미국의 정상회담 추진 건을 중국이 알게 되면 상황이 꼬일 수 있습니다. 가루디 총리님은 회장님의 입이 무겁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금 거래 비즈니스를 맡긴 겁니다.”
[아···.]이제야 모든 상황을 이해했다는 듯 람 차란 회장이 말끝을 흐렸다.
“만약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금 거래 비즈니스는 회장님이 직접 주관하셔야 할 겁니다.”
[당연히 그렇게 하겠습니다.]람 차란 회장의 엉덩이를 긁어줘서 기분 좋게 만들어줬으니, 이제 본격적인 얘기를 꺼내도 될 듯싶었다.
“금 거래 비즈니스 건 얘기는 그만하고 다른 건 얘기를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다른 건이라니요?]“카슈미르 지역에서 인도와 중국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계시죠?”
[당연히 잘 알고 있습니다.]“그 문제와 관련해서 오늘 오전에 괴소문을 하나 들었습니다.”
[어떤 소문인지 빨리 얘기해보세요.]예상대로 람 차란 회장이 조급함을 보이며 물어왔다.
“인도가 카슈미르 지역에 바즈라 자주포 200문을 설치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응해 중국은 PLZ-05라는 자주포 300문을 설치하겠다고 선포했습니다.”
[PLZ-05 자주포는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바즈라 자주포 200문으로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잖아요?]“물론 회장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중국도 문제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성능을 대폭 개량한 자주포를 개발하기 위해서 노력해왔습니다.”
[혹시··· 개발에 성공했답니까?]아주 중요한 순간이었다.
내가 어떻게 대답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180도 달라질 수 있을 테니까.
“그렇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만, 사실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인도 군도 맞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떻게 말입니까?]“중국이 카슈미르 지역에 배치할 자주포 숫자와 동일하게 바즈라 자주포 배치해야 합니다.”
[일단 무슨 말인지 알았습니다. 나중에 통화하겠습니다.]뚝.
마음 급한 람 차란 회장이 전화를 먼저 끊어버렸다.
그와 동시에 김진수 팀장이 득달같이 말을 걸어왔다.
“어떻게 됐어?”
“가루디 총리가 미끼를 물때까지 기다리면 될 것 같습니다.”
“과연 그가 미끼를 물까?”
“그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반중 감정을 부추겨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끼를 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말이야. 중국이 자주포의 성능을 개량하기 위해서 힘쓰고 있는 것이 맞을까?”
“우리나라도 K-9 자주포의 성능을 개량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말로 대답을 갈음하겠습니다.”
“그렇군. 언제쯤 연락이 올까?”
“사실 여부를 파악하는 기간을 감안하면, 적어도 며칠 정도는 기다려야 할 겁니다.”
“하여간 알았어. 저녁 식사나 같이하러 갈까?”
***
시간은 흘러서 금요일이 되었다.
나는 오늘도 김진수 팀장의 사무실에 불려 가 자리 하나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었다.
“설도윤 씨, 오늘쯤에는 연락이 올까?”
내가 람 차란 회장에게 정보를 흘린 시기는 지난 화요일 오후.
이제 겨우 사흘 가까이 지났건만, 김진수 팀장은 이상할 정도로 조급함을 내보이고 있었다.
조급함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조심스런 목소리로 물었다.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박상민 파트장과 원성우 팀장은 입사동기야. 그런데 아시아 사업본부에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T/O는 한 사람밖에 없어.”
“박 파트장님도 인도에서 거둔 성과가 만만치 않잖아요?”
“원 팀장이 우즈베키스탄에서 거둔 성과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편이야.”
“그렇군요.”
“박 파트장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도록 설도윤 씨도 힘을 보탰으면 좋겠어.”
드르륵-
그때,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던 핸드폰이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재빠른 동작으로 발신자를 확인한 후, 김진수 팀장에게 보고했다.
“팀장님, 가루디 총리입니다.”
“빨리 받아봐.”
“넵! 팀장님.”
짧은 목소리로 대답한 나는 지체하지 않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가루디 총리님, 말씀하십시오.”
[설도윤 씨가 알려준 정보가 아니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즉, 가루디 총리도 중국이 자주포 성능 개량에 용쓰고 있다는 소문을 확인했다는 의미였다.
“총리님, 소문이 맞았다는 말씀입니까?”
[그래요. PLZ-05 자주포의 치명적인 문제는 발사할 때 포신이 흔들려 목표를 정확하게 타격할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포신이 흔들리는 문제점을 대폭 개량했답니다.]“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적극적인 방법과 소극적인 방법이 있는데, 어느 방법부터 들어보시겠습니까?”
[소극적인 방법부터 들어봅시다.]“PLZ-05 자주포의 사거리는 약 40km 정도입니다. 사거리 밖으로 바즈라 자주포를 이동배치하면 됩니다.”
[적극적인 방법을 들어봅시다.]가루디 총리의 대답에는 싫다는 뜻이 담겨있었다.
하지만 나는 목적한 바가 있었기 때문에 적극적인 방법을 얘기할 수 없었다.
“총리님, 제 말씀을 끝까지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얼른 얘기해보세요.]“최근에 우리나라는 사거리가 60km까지 늘어난 사거리 연장탄을 개발했습니다. 저는 사거리 연장탄을 도입하라는 의미로 소극적인 방법을 언급했던 겁니다.”
[아, 나는 그런 사실도 모르고, 미안합니다.]“괜찮습니다. 이제 적극적인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인도 군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카슈미르 지역에 바즈라 자주포 300문을 배치하는 것입니다.”
[흠···.]뭔가 생각할 것이 있다는 듯 가루디 총리가 말끝을 흐렸다.
나는 그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진즉에 알고 있었다.
바즈라 자주포 100문을 도입할 때 투입되는 비용이 얼마인지 생각하고 있는 것이리라.
그의 결심을 도와줄 필요를 느꼈다.
“총리님, 저는 바즈라 자주포 300문을 배치하는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습니까?]“바즈라 자주포를 후방에 배치하면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 같습니까?”
[······.]내 말에 정곡을 찔렸다는 듯 가루디 총리가 말문을 닫았다.
“총리님, PLZ-05 자주포는 문제점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비록 포신이 흔들리는 문제점을 개선했다 하더라도 명품 무기인 바즈라 자주포의 아성을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흠, 충분히 일리 있는 얘기군요.]“바즈라 자주포에 사거리 연장탄을 사용하면 공격력은 더욱 확대될 겁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고, 강력하게 중국과 맞대응하십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대답하는 가루디 총리의 목소리에 강한 자신감이 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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