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llegitimate Child of a Chaebol Who Became a Genius Starts as a Low-level Employee RAW novel - Chapter (80)
천재가 된 재벌가 사생아는 말단 사원으로 시작한다-80화(80/80)
80화 : 여복이 터졌네요 —-여기까지 무료
“월요일 아침부터 무슨 일이야?”
장민국 본부장이 잔뜩 흥분해 있는 김진수 팀장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
“설도윤 씨가 바즈라 자주포와 사거리 연장탄 수출건과 관련해서 보고할 것이 있답니다.”
“그래? 얼른 얘기해봐.”
“지난 금요일 밤에 가루디 총리와 전화 통화했습니다.”
나는 가루디 총리와 통화한 내용에 대해서 장민국 본부장에게 가감 없이 보고했다.
하지만 그와 통화한 이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보고하지 않았다.
내가 엄기원 비서실장과 사적으로 만나는 것은 비밀이었으니까.
“···오늘 중으로 ICPO(취소 불능 구매 의뢰서)를 보내준답니다.”
“ICPO라면··· 우리 회사에 무기 거래를 일임한다는 뜻이겠지?”
“저는 그렇게 해석했습니다.”
“그나저나 바즈라 자주포 100문과 사거리 연장탄 10만 발의 금액은 얼마 정도 될까?”
“정확히 모르겠지만, 10억 달러는 족히 넘을 것 같습니다.”
“하하하.”
진심으로 기분 좋다는 듯 장민국 본부장이 화통한 웃음을 터트렸다.
그의 웃음이 잦아들자, 김진수 팀장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우리나라에서 무기를 수입할 인도 측 파트너는 결정됐나?”
“가루디 총리님께 RAF 트레이딩 측에 맡겨달라고 부탁했습니다만, 파트너가 어느 회사인지 ICPO를 받아봐야 알 것 같습니다.”
“RAF 트레이딩은 또 뭐야?”
“RAF 케미컬의 업무가 너무 많아져서 무역 부문을 따로 분리해 회사를 만들었답니다. 참고로 CEO는 카푸르 사장이 임명됐습니다.”
“아, 무슨 말인지 알았어.”
궁금증을 해소한 김진수 팀장이 2선으로 물러나고, 장민국 본부장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설도윤 씨, 10억 달러면 적은 금액이 아닌데, 과연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까?”
“저도 그 점이 궁금해서 가루디 총리한테 물어봤는데, 목소리에 자신감이 배어있었습니다.”
“뭔가 대책을 수립해놓고 있다는 뜻이겠지?”
“저도 본부장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장민국 본부장은 내 대답을 뒤로하고, 박상민 파트장에게 말을 걸었다.
“인도에 무기를 수출하는 비즈니스는 마케팅 2팀에 넘겨줘야 하는 거 아니야?”
“RAF 트레이딩은 저희 부서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즉, 싫다는 얘기였다.
“가뜩이나 업무도 많은데, 무기 거래 업무까지 소화할 수 있어?”
“하늘이 두 쪽으로 갈라지는 한이 있더라도 저희 부서가 무조건 책임지겠습니다.”
“무리하면서까지 무기 거래 비즈니스에 욕심내는 이유가 도대체 뭐야?”
“본부장님, 제가 대신 말씀드리겠습니다.”
박상민 파트장보다 김진수 팀장의 입이 먼저 열렸다.
“얼른 얘기해봐.”
“박 파트장과 5팀의 원 팀장은 입사 동기입니다.”
“임원 승진 때문에 그렇다는 말이야?”
“본부장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임원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설도윤 씨한테 잘 보여야 하는 거 아니야?”
***
이철중 회장은 엄기원 비서실장, 홍기훈 사장을 불러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홍 사장, 무기 수출 건에 대해서는 모른 척하고 있어. 왜 그래야 하는지 알고 있지?”
“그야 물론입니다.”
이철중 회장은 홍기훈 사장의 대답을 들으며, 엄기원 비서실장에게 말을 걸었다.
“진짜로 도윤이의 투자 능력을 검증해볼 생각이야?”
“그렇게 하는 것이 뒤탈이 없을 것 같습니다.”
“뒤탈이 없다니?”
“회장님의 개인 자금을 설도윤 씨가 날려먹으면, 초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여간 자네는 조심성이 너무 많은 것이 탈이란 말이야.”
“그렇게 하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그런데 말이야. 도윤이가 연말까지 100%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까?”
“투자 방법 대해서 살짝 힌트 줬더니 곧바로 알아듣는 것 같았습니다.”
“하여간 알았어. 드릴 십 건은 어떻게 됐어?”
“설도윤 씨는 기존에 제시한 조건을 무조건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엄기원 비서실장은 설도윤과 주고받은 대화를 상세하게 보고했다.
“···선주가 꼬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기에 응했나?”
“내기에 질 것 같아서 응하지 않았습니다.”
“응? 그게 무슨 소리야?”
“내기를 걸어오는 설도윤 씨의 표정에 강한 확신이 실려 있었습니다.”
“허허, 홍 사장은 어떻게 생각해?”
“저는 도련님의 의견에 무조건 찬성합니다.”
“자네 너무 일방적으로 도윤이 편드는 거 아니야?”
홍기훈 사장이 설도윤을 두둔하는 이유는 신비의 명약의 효능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사실을 속 시원히 밝히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저는 앞으로도 일관되게 도련님의 편을 들어줄 참입니다.”
똑똑똑.
그때, 노크와 함께 비서가 집무실 문을 열고 들어와 이재진 부회장이 왔다고 보고했다.
“왜 왔는지 물어봤어?”
“드릴 십 건과 관련해서 긴급하게 보고드릴 것이 있답니다.”
“얼른 들어오라고 해.”
잠시 후, 이재진 부회장과 오재권 사장이 집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정중하게 인사한 후, 비어있는 소파에 앉은 이재진 부회장을 향해 이철중 회장이 다짜고짜 쓴소리를 늘어놓았다.
“너는 왜 이렇게 옹졸하게 구는 거야?”
“······?”
“홍 사장의 화해 요청을 거부하는 이유가 뭐야?”
“저도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때가 언제 적 일인데 아직까지 꽁해있는 거야?”
“······.”
“그래서 언제까지 화해할 거야?”
이재진 부회장은 화해하고 싶은 마음이 1도 없었다.
그러나 사실대로 얘기하면, 이철중 회장에게 심한 꾸지람을 들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버지는 자신보다 홍기훈 사장을 더 신뢰하고 있으니까.
“이번 주는 바빠서 힘들 것 같고, 조만간에 술자리를 갖겠습니다.”
“그렇게 해. 이제 나한테 보고할 것이 무엇인지 얘기해봐.”
“어젯밤에 노르웨이 국영 석유 회사인 스타 오일(Star Oil)의 요르겐 베르그 회장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기 위해서 출발했답니다.”
“스타 오일은 우리 회사에 드릴 십 세 척을 발주한 회사입니다.”
이철중 회장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오재권 사장이 한마디 거들어 주었다.
“그가 우리나라를 방문한다는 사실은 어떻게 알았나?”
“중국의 샤오마 조선과 협상하던 에밀 홀스타드 사장이 우리나라로 출발했습니다.”
“샤오마 조선과 협상이 결렬됐나보군.”
“저도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베르그 회장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이유가 뭘까?”
“홀스타드 사장한테 물어보니, 우리 회사와 최종 담판 짓기 위해서랍니다.”
“미안하지만, 나는 제시한 조건에 대해서 양보해줄 생각이 전혀 없어.”
이재진 부회장은 답답한 심정을 억누를 수 없었다.
베르그 회장이 직접 협상에 참여한다는 의미는 양보안을 가지고 온다는 뜻.
따라서 자신들도 조금만 양보해주면 어렵지 않게 합의점에 도달할 수 있건만, 이철중 회장은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소금을 뿌려대고 있었다.
“회장님, 베르르 회장의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조금만 양보해주면 안 됩니까?”
이철중 회장도 양보해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다.
하지만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설도윤의 조언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도윤이의 조언을 들어서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으니까.’
“이 부회장, 나한테 어떤 얘기를 듣고 싶어?”
달리 대꾸할 말이 없다는 듯 이재진 부회장이 말문을 닫았다.
그때, 할 말이 있다는 듯 엄기원 비서실장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회장님이 직접 베르그 회장과 담판 짓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내가?”
“스타 오일은 월가에 상장되어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회사입니다. 베르그 회장과 격을 맞추기 위해서는 회장님이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그렇다면 할 수 없지. 이 부회장, 그렇게 해도 될까?”
이재진 부회장은 이게 웬 횡재인가 싶었다.
스타 오일과 협상이 결렬되면 자신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데 엄기원 비서실장은 이철중 회장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울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하다, 문득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하나 있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호의를 베풀어주는 것이리라.
그에게 고맙다는 의미로 고개를 살짝 숙인 후, 이철중 회장의 질문에 대답했다.
“회장님의 의견에 적극 찬성합니다.”
“알았어. 더 이상 할 말이 없으면 나가봐.”
축객령을 받은 두 사람이 집무실에서 퇴장하자, 이철중 회장이 의아한 표정으로 엄기원 비서실장에게 물었다.
“나를 끌고 들어간 이유가 뭐야?”
“바늘 가는 데 실이 따라가는 법입니다.”
이철중 회장은 엄기원 비서실장이 무리수를 둔 이유가 무엇인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협상장에서 발생한 일들을 설도윤에게 알려줄 생각인 것이리라.
이유야 어찌 됐든 베르그 회장을 한국으로 오도록 만든 사람은 설도윤이었으니까.
“과연 도윤이가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문제를 풀 수 있을까?”
“저한테 내기를 걸어왔다는 의미는 해법을 생각해놓고 있다는 뜻입니다.”
“허허허. 그렇겠지.”
이철중 회장의 너털웃음이 집무실에 가득 들어찼다.
***
“장 본부장, 이게 뭔가?”
장민국 본부장에게 클리어 파일을 건네받은 홍기훈 사장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인도 RAF 트레이딩에서 바즈라 자주포 100문과 사거리 연장탄 10만 발을 수입하겠다는 ICPO를 보내왔습니다.”
“뭐라고! 바즈라 자주포도 우리나라에서 수입한다고?”
“네. 그렇습니다. 자세한 보고는 설도윤 씨한테 받으십시오.”
장민국 본부장이 공을 나에게 넘겨준 후, 물러났다.
“설도윤 씨, 어떻게 된 영문인지 얘기해봐.”
“바즈라 자주포를 면허 생산하고 있는 S&T 디펜스의 생산 능력이 초과되는 바람에 한국 디펜스에서 도입하겠답니다.”
“그런 사정이 있었군. 그런데 말이야. 인도 정부가 무기를 도입할 예산은 확보하고 있을까?”
‘아이고. 이미 저한테 보고 받았잖아요.’
“RAF 트레이딩이 ICPO를 보내온 것에 해답이 들어있습니다.”
“흠, 그렇군.”
홍기훈 사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장민국 본부장한테 말을 걸었다.
“우리 회사의 수익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나?”
“무기 거래 방식에 따라서 수익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별도로 보고 하겠습니다.”
“그렇게 해. 인도에 무기를 수출하는 건은 매우 중요하니까, 장 본부장이 직접 챙겨.”
“안 그래도 그럴 생각입니다.”
“설도윤 씨한테 개인적으로 물어볼 것이 있으니까, 다른 사람들은 돌아가도 좋아.”
축객령을 받은 사람들이 밖으로 퇴장하자, 홍기훈 사장이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도련님, 스타 오일의 베르그 회장이 담판을 짓기 위해서 우리나라로 날아오고 있습니다.”
“제가 예상한 대로 스타 오일 측이 꼬리를 내렸군요.”
“오성 중공업이 드릴 십 수주를 하기 위해서는 조건 완화가 필수 인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러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머리가 빠개질 듯 두통이 몰려왔습니다.”
홍기훈 사장은 가슴이 답답했다.
설도윤에게 발생한 두통은 신비의 명약이 보내온 경고가 틀림없었으니까.
따라서 드릴 십 수주를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조건을 완화할 수는 없었다.
문제는 이철중 회장이 드릴 십 수주에 욕심을 내고 있다는 것에 있었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이 있는지 물었다.
“제가 제시한 조건에 대해서 뇌가 경고하지 않았다는 의미는 해법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군요. 해법을 찾았습니까?”
“아직입니다. 해법을 찾기 위해서 제가 통역 자격으로 협상에 참여하는 것이 어떨까요?”
“이재진 부회장도 협상에 참여할 예정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그럼, 제가 베르그 회장을 따로 만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십시오.”
“오히려 그 방법이 낫겠네요.”
“저는 사장님만 믿고 있겠습니다.”
***
그 시각.
장민국 본부장은 김진수 팀장을 사무실로 불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사장님이 설도윤 씨와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을까요?”
“어디 가서 떠벌리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얘기해줄 수 있어.”
“본부장님도 제 입이 얼마나 무거운지 알고 계시잖아요.”
“자네를 믿고 얘기해주지. 사장님한테는 미모의 외동딸이 있어.”
“설마···.”
뭔가 생각난 것이 있다는 듯 김진수 팀장이 말끝을 흐렸다.
“설마가 맞아. 사장님은 설도윤 씨를 사윗감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어.”
“본부장님은 사장님의 외동딸을 만나봤습니까?”
‘홍서연이 사장님 외동딸이야.’라는 대답이 입 안에 머물렀지만, 홍기훈 사장과 약속한 것이 있었기 때문에 숨길 수밖에 없었다.
“지난겨울에 같이 밥 한 끼 먹은 적이 있어.”
“설도윤 씨는 여복이 터졌네요.”
“무슨 소리야?”
“메흐무드 칸 회장도 설도윤 씨를 사윗감으로 점찍어놓고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