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mmortal Genius Spearman RAW novel - Chapter (37)
죽지 않는 천재 창잡이 38화(38/150)
죽지 않는 천재 창잡이 (38)
특공대가 조직되며 본대의 작전도 바뀌었다.
무조건 몬스터들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방어적으로 상대하는 작전으로 바뀐 것이다.
“으아아아아아아악!”
“버텨! 버텨 내!”
방패를 든 병사들이 소리를 지르며 몬스터들을 밀어냈다.
체구가 작은 녀석들이 대부분이긴 했지만.
“키에에에엑!”
“쿠어어어어어어어!”
녀석들도 밀리지 않는다는 듯 두 눈에 광기를 번뜩이며 병사들을 향해 돌진했다.
콰득! 쿵! 쿵! 쿵!
한 방 한 방이 치명적인 공격이 마구잡이로 휘둘러진다.
서걱!
“밀집해서 밀리지 않도록 해라! 앞에 있는 동료의 등을 받쳐 줘라!”
부대를 지휘하는 이들이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
지금쯤이면 특공대가 목표 지점에 도착했을 터!
“특공대가 마기가 깃든 흉물을 깰 때까지만 버티면 우리의 승리다!”
“옆을 조심해라! 옆에서 들어온다!”
“흐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뒤섞인 고함.
명령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는 아비규환이었지만, 토벌대원들은 서로의 빈틈을 메워 주며 몬스터들을 차근차근 죽여 나갔다.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토벌대의 피해도 점차 늘어났다.
하지만 그들은 이를 악물며 버텼다.
‘조금만 버티면 된다……!“
‘특공대가 성공할 때까지만……!’
자신들의 부대에서 가장 강한 그들이 가지 않았던가.
그들이 하지 못한다면 아무도 하지 못할 터.
때문에 남은 이들 역시 힘을 내어 버틸 수가 있었다.
그리고 같은 시각.
“저 거대 몬스터는 각 부대에서 다섯 명씩, 한 마리를 맡아 크리스털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게 하도록 만듭시다. 그리고…….”
스윽.
베를토스가 그 주변에 있는 잔챙이들을 보았다.
스무 마리가 되지 않았지만, 녀석들을 빨리 죽이는 것이 아주 중요한 포인트다.
“남은 열다섯 명이 저 녀석들을 빨리 처리해 주십시오.”
그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저 크리스털을 깨는 것은 제가 하겠습니다.”
헤메른이 끼고 있던 건틀릿을 꽉 움켜쥐며 말했다.
사십이 넘은 나이이긴 하지만, 아델란트 신전의 몽크 부대 대장인 헤메른이다.
어지간한 이십 대의 몸보다 더욱 단단한 육체를 지니고 있었고, 그가 내지르는 일격은 바위도 파괴할 정도로 강했다.
“그럼 클레어 신관님이 신성력을 최대한 강하게 발산해 주십시오. 신호는 클레어 신관님의 신성력이 발현되는 그때로 하겠습니다.”
베를토스의 말에 모두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작전은 끝났다.
남은 것은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일 뿐.
“데미안, 너는 저 녀석들을 최대한 빠르게 처리해라.”
“……예.”
데미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타르온은 자신과 함께 거대 몬스터를 상대할 부대원을 뽑았다.
모두가 네오칼리츠 내에서 실력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부대원들이었다.
“……후우, 저렇게 큰 놈은 처음인데.”
“그래도 어쩌겠어. 상대해 봐야지.”
“조심해. 한 방 맞으면 그냥 뒤진다.”
블랙베어가 어린아이로 보일 정도로 큰 녀석이다.
키만 5미터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마치 바위 골렘이 있다면 저런 느낌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준비를 끝내자 베를토스가 클레어를 보았다.
클레어는 한쪽 무릎을 꿇고 양손을 맞잡은 채 준비를 모두 끝냈다.
그리고 모두가 숨죽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늘에 계신 전지전능하신 분이시여.”
그녀의 기도가 나지막하게 흘러나온다.
그와 함께 클레어의 몸에서 퍼져 나오는 신성력이 점점 강한 힘을 뿜어내기 시작하며.
“그대의 자비로 이곳에 있는 자들을 구원해 주소서.”
파아아아아아아앗!
이윽고 백색의 빛이 사방으로 퍼졌다.
그리고 그 순간.
“지금!”
“하압!”
특공대원들이 동시에 수풀 너머로 내려가며 공터를 향해 달려갔다.
“쿠어어어어어어어!”
“크아아아아아아!”
비명인 듯, 포효인 듯.
녀석들은 일대를 점령한 신성력에 괴로워하면서도 특공대원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크에에에에에엑!”
“우리는 저 녀석들을 상대한다!”
가장 선두로 달려 나가던 녀석의 말에 데미안이 빠르게 주변을 살폈다.
이미 타르온을 비롯하여 거대 몬스터를 상대하는 그룹은 옆으로 빠진 상태.
남은 이들은 그들을 쫓는 잔챙이들을 향해 먼저 달려들었다.
“녀석들이 가지 못하게 해!”
“이쪽으로 시선을 끌어라!”
파밧!
그 가운데 데미안이 바닥을 박차며 잔챙이들을 향해 나아갔다.
“너흰 여기서 다 죽는다.”
쒜에에에에에엑!
일자로 뻗은 창이 오르크의 목을 향해 쇄도했다.
옆에서 날아오는 공격에 녀석이 급히 고개를 돌렸지만.
푸욱!
데미안의 창이 정확하게 녀석의 목을 꿰뚫었다.
털썩.
순식간에 한 마리를 처리한 데미안.
데미안은 마나를 운용하며 작게 숨을 토했다.
“후우…….”
마력은 충분하다.
비록 2성급이긴 했지만, 이 녀석들을 상대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크르르르르!”
“크어어어어어!”
한 마리가 죽자, 위협을 느낀 녀석들이 데미안을 향해 달려들었다.
데미안을 무시하고 갈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이성이 날아간 상태인데도 제법…….’
오르크와 강철울프의 합공이라.
생소한 광경이긴 했지만.
“너희들 상대는 나만 있는 게 아니야.”
콰득! 퍼억!
데미안을 향해 달려들던 몬스터를 카일과 디아날이 날려 버렸다.
디아날은 몬스터의 피가 묻은 검을 보며 말했다.
“……젠장, 잘라 내질 못했어.”
“저것들 상당히 단단한데?”
최근 들어 특훈을 한 덕분인지, 디아날과 카일은 잔뜩 폼이 올라와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데미안은 고개를 저었다.
“일격에 죽일 생각 말아요. 애초에 그런 검술이 아니라고요.”
몬스터를 상대로는 말이다.
디아날이 고개를 끄덕이며 녀석들을 보았다.
스무 마리도 안 되는 녀석들이라 만만하게 보고 있었는데.
“……저것들은 조금 강해 보이는데?”
강철울프와 달리 두 발로 서있는 웨어울프.
몸 전체의 털색이 검은빛이며 갈기가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잔챙이로 분류하긴 했지만 오르크보다 족히 다섯 배 이상은 더 강한 녀석.
파밧!
토벌대원들 중 몇 명이 마기에 중독된 웨어울프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 녀석만 죽이면 쉽게 간다!”
“이놈은 우리가 죽인다!”
하지만.
콰드드득!
“크아아아아악!”
두 녀석의 공격을 피한 웨어울프가 입을 쩍 벌리며 한 병사의 어깨를 물었다.
웨어울프에게 물린 병사의 어깨뼈가 그대로 박살이 났고.
“이, 이 개새끼가!”
옆에 있던 다른 병사가 녀석을 향해 다시 검을 휘둘렀지만.
서걱!
병사의 검이 채 끝까지 휘둘러지기도 전에 웨어울프의 손톱이 그의 안면을 찢었다.
털썩.
순식간에 두 명의 병사가 죽었다.
“크르르르르르르…….”
낮은 하울링과 함께 웨어울프가 허리를 앞으로 숙이며 몸을 낮추었다.
마치 언제든 달려들 수 있는 것처럼 위협적인 녀석의 자세에 특공대원들이 침을 꿀꺽 삼켰다.
“……무시무시한 녀석이네.”
“먼저 달려들지 마. 너보다 훨씬 빠르다.”
데미안이 카일에게 당부했다.
카일이 고개를 끄덕이며 방패를 살짝 들었다.
그런 건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슬쩍.
데미안은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
이미 거대 몬스터들을 다른 곳으로 유인한 세 그룹.
이제 남은 건 이 녀석들을 뚫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후우.”
하지만 대충 봐도 저 웨어울프를 상대할 수 있는 녀석은 없는 것 같았다.
데미안이 디아날과 카일에게 말했다.
“내가 녀석을 상대할 테니까, 그사이 다른 사람들과 길을 열어 주세요. 저 몽크가 크리스털을 박살 낼 테니까요.”
“너 혼자?”
“가능하겠어?”
디아날이 물었다.
데미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가능합니다.”
쉽진 않겠지만.
뒷말을 애써 삼킨 데미안은 창을 꽉 움켜쥐었다.
보통의 웨어울프라면 지금 상태에서 충분히 가능하지만, 마기에 중독된 녀석이라면…….
‘3성만 됐었어도.’
이런 고민 따윈 하지 않았을 텐데.
그렇지만.
‘언제부터 편하게 싸워 왔다고.’
지금까지 편했던 싸움은 한 번도 없었다.
모두 목숨을 걸어야만 했던 전투이지 않았나.
파밧!
데미안이 마기에 중독된 웨어울프를 향해 달려들었다.
허리를 기역자로 숙이고 있던 녀석은.
“크어어엉!”
몸을 세우며 순식간에 데미안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야말로 맹수처럼 박차 오른 녀석의 움직임.
데미안의 눈빛이 번뜩였다.
‘왼쪽…… 어깨.’
타닥.
데미안이 오른쪽으로 허리를 숙이며 몸을 회전했다.
쑤악!
그의 왼쪽 어깨가 있던 곳으로 웨어울프의 손톱이 스쳐 지나갔다.
당연히 피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한 웨어울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크륵!”
공격이 실패한 녀석이 눈을 부릅뜨며 데미안을 보았다.
하지만.
“크어어어어어어!”
방금 전 공격은 실수였다는 듯, 녀석이 포효하며 데미안을 향해 다시 달려들었다.
쒜엑! 부웅!
녀석의 손톱이 허공을 갈랐다.
분명 손쉽게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핏!
한 끗 차이로 공격이 빗나갔다.
“크어어어어어엉!”
녀석이 크게 포효하며 분노를 터트렸다.
“돼, 됐다! 지금 데미안이 녀석을 상대하는 사이 다른 녀석들을 잡아야 해!”
디아날이 소리치며 다른 잔챙이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남은 특공대원들도 서둘러 녀석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부웅!
웨어울프는 아직까지 데미안의 옷깃 한 번 스치지 못한 채 허공을 향해 손톱을 휘두르고 있었다.
귀신과 싸우는 느낌이었다.
마치 자신이 어디로 공격하는지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스르륵.
녀석은 자신의 공격이 닿기도 전에,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쉐엑!
또다시 공격이 빗나갔다.
웨어울프가 다시 녀석을 향해 몸을 돌렸다.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으리.
하지만…….
푸욱!
“크억!”
“미안하지만 계속 피하지만은 않아.”
어느덧 데미안의 창이 웨어울프의 허벅지에 꽂혔다.
창날이 끝까지 들어가자, 웨어울프가 휘청거렸다.
데미안을 쫓기 위해 과한 체력을 소모한 것이 문제였다.
데미안이 창을 뽑으며 곧장 숨을 골랐다.
“후우우우우.”
마력홀에 있던 마력이 창끝에 모여들며 강렬한 기운을 뿜어냈다.
그에 데미안의 눈빛이 번뜩였다.
“이제 끝내자.”
“크어어어어어엉!”
창을 내지르는 데미안을 향해 웨어울프가 입을 쩍 벌리며 달려들었다.
단번에 녀석의 목덜미를 물어뜯어 버리겠다는 의지. 하지만…….
뻗어 나가던 창이 갑자기 뱀처럼 휘며 그대로 웨어울프의 옆구리를 뚫었다.
콰드득!
그대로 위로 긁으며 녀석의 갈비뼈와 함께 몸을 갈라 버리기 위해 힘을 주는 데미안.
악다문 어금니와 함께 창을 쥐고 있던 손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흐아아아압!”
콰직!
녀석의 왼쪽 옆구리를 뚫고 아래에서 위로 갈라버린 데미안이 창을 뽑아냈다.
그러자 마기에 중독된 웨어울프의 눈빛이 흐려졌다.
그 어떤 생명체도 이런 상처를 입고 살아남을 순 없었다.
털썩.
녀석이 바닥에 쓰러지자.
“허억…… 허억…… 허억…….”
데미안이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제법 많은 양의 마력을 사용했다.
‘젠장.’
아직 멀었다.
그나마 마력을 사용했기에 예전 수준의 전투가 가능한 정도일까?
하지만 아직까지 완전히 단련된 육체도 아니었고.
‘마력의 양도 미흡하다.’
스스로의 부족함을 알기에 해야 할 일은 극명했다.
다만 지금 당장이 아쉬울 뿐.
스윽.
데미안이 고개를 돌렸다.
어느덧 다른 쪽도 잔챙이를 끝내고 있는 듯했다.
“서둘러야 해.”
다른 특공대원들이 거대 몬스터들의 발을 붙잡곤 있지만, 상당히 위태위태한 그림이었다.
생각 이상으로 거대 몬스터의 움직임이 빠르고 강했기 때문이다.
그에 데미안이 고개를 돌려 위에 있는 헤메른을 향해 소리쳤다.
“지금입니다!”
이제 방해하는 녀석은 없다.
데미안의 말에 헤메른은 양 주먹에 가득 모은 신성력을 뿜어내며 정면에 있는 크리스털을 보았다.
“이미…… 준비는 끝마친 상태입니다.”
그리고.
“흐아아아아아아아압!”
바닥을 박찬 헤메른이 크리스털을 향해 쇄도했다.
마기를 머금은 크리스털은 마치 자신의 운명을 아는 것처럼 검은빛을 반짝였다.
“흐아아아아아압!”
쾅!
헤메른의 주먹이 크리스털의 중앙을 가격했다.
쩌적! 쩌저적!
헤메른의 주먹에 금이 간 크리스털.
그것을 보고 있던 이들의 표정에 화색이 돌았다.
‘끝났다……!’
“이겼다!”
누군가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그 순간.
“……?”
“……엇?!”
푸아아아아아악!
금이 간 크리스털의 본체에서 검은 기류가 뿜어져 나오더니.
“크아아아아악!”
그대로 헤메른을 감싸며 바닥에 팽개쳤다.
쾅!
바닥에 쓰러진 헤메른.
충격이 상당히 컸는지, 헤메른은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저게 뭐야?”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넘실거리는 마기.
그 모습을 보며 데미안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폭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