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domitable Martial King RAW novel - chapter 15
악마가 코앞까지 닥쳐왔다. 실란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눈앞의 공포를 직시할 때였다.
파앙!
파공음이 들리며 광풍이 몰아친다. 머리칼이 어지럽게 나부낀다. 실란은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으윽!”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검은 그림자가 자신과 악마 사이를 가로막고 있었다. 놀라며 실란은 눈을 깜박였다. 시야 가득 거대한 무엇인가가 방패처럼 그를 가리고 있다.
‘뭐, 뭐지?’
그것은 거대한, 듬직하기 그지없는 커다란 남자의 등이었다.
제3장 크고 아름답다!
1
“후우우…….”
레펜하르트는 호흡을 골랐다. 워낙 서둘러서 왔더니 단련된 그라도 호흡이 꽤 가빠져 있었다. 일부러 트랩 안 건드리고 마물들 눈 피해서 오다 보니 필요 이상으로 움직임이 많았던 것이다.
느닷없는 그의 등장에 타그렐도 당황했는지 공격을 거두고 한 걸음 물러난다. 그 틈에 레펜하르트는 슬쩍 일행들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스테반과 다른 기사들은 여기저기 찌그러진 깡통이 되어 나뒹굴고 엘프 여인은 부서진 인형처럼 축 늘어져 있었다. 그나마 토드와 실란, 오크 노예들은 다치지 않은 것 같지만 반쯤 넋이 나간 상태다.
‘쩝,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비참한 모습이로세…….’
등 뒤에서 실란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 당신은 길잡이 씨님?”
그냥 길잡이 씨라고만 부르다 존칭을 붙이니 꽤나 괴상한 칭호가 되어 버렸다.
‘그러고 보니 이름을 알려 준 적도 없었구나. 뭐, 다들 물어보지도 않았으니까.’
피해 있으라며 대충 손을 저어 준 뒤 레펜하르트는 눈앞의 악마를 노려보았다.
이계 중에서도 어비스의 악마, 타그렐.
‘저거 어떻게 잡는 거더라?’
그는 재빨리 과거의 기억을 더듬었다. 원래 악마를 상대할 때는 성직자의 신성 주문 계열이 제일 좋고, 그게 아니면 생명 계열 마법이나 아예 동류의 사령술 계열 마법이 제일 잘 먹힌다. 물론 왕년의 레펜하르트는 양쪽 모두 극한까지 익혔으니 이따위 악마 한둘쯤은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으, 죄다 마법으로 처리해 버려서 근접전 약점 같은 거 모르는구나, 나.’
레펜하르트는 신중한 태도로 주먹을 쥐고 자세를 취했다. 긴장한 것은 아니었다. 타그렐 정도면 다른 오러 유저가 쉽게 잡는 걸 본 적이 있으니 자신이 당할 것 같진 않았다.
하지만 그는 무투가로서의 실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심할 처지가 아닌 것이다.
“크아아아!”
잠깐 주저한 타그렐이 다시 침입자를 격퇴하기 위해 돌진해 온다. 제라드와의 대련을 떠올리며 레펜하르트는 신중하게 상대의 주먹을 오른 팔뚝으로 튕겼다. 혹시 몰라서 오러를 끌어내 회전시키는 최강의 가드 스킬, 스파이럴 가드까지 구사했다.
우우웅!
황금빛 오러가 회전하며 악마의 주먹을 막아 냈다. 하지만 튕겨 내지는 않았다.
드드드득!
“크아악!”
처절한 비명과 함께 회전 실린 오러가 타그렐의 주먹을 팔뚝까지 갈아 버렸다! 피와 살점이 사방으로 터져 나가며 허공 가득 피안개가 자욱하게 맺힌다. 순간 레펜하르트는 당황했다.
‘쿨럭!’
그냥 막으려고 한 것뿐인데 이런 잔혹한 결과가? 아니, 사부는 이런 흉악한 수법을 방어 기법이랍시고 가르쳤단 말인가! 당황하면서도 그는 무심코 텅 빈 타그렐의 안면에 펀치를 꽂아 넣었다. 그야말로 무심코, 6년 넘게 들들 볶이다 보니 허점을 본 순간 몸이 알아서 반응해 버렸다.
파아앙!
가공할 파열음과 함께 타그렐의 상반신이 사라져 버렸다.
“……얼레?”
뭉개진 정도가 아니라 아예 박살이 난 것이다. 처음이다 보니 진지하게, 그러니까 제라드를 때린다는 느낌으로 (안 그래도 덩치도 비슷했다.) 있는 힘껏 주먹을 내뻗었더니 지나치게 파괴력이 좋았다.
“…….”
어두운 통로 가득 침묵이 흘렀다. 상체가 날아간 타그렐의 시체가 기우뚱하며 바닥으로 쓰러진다. 레펜하르트는 멍한 얼굴로 자신의 주먹을 내려다보았다.
“하하…….”
질렸다. 그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괴물이 되어 있었다. 앞으로 사람 상대할 때는 진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상대가 이계의 마물이라 다행이지, 자칫했으면 전설적인 살인마로 이름을 남길 뻔했다.
‘이러니 내가 테스론의 주먹 한 방에 사경을 헤맸지…….’
과거의 죽음을 떠올리며 레펜하르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고 있는데 다시 통로 저편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침입자의 존재를 느끼고 던전의 다른 마물들이 속속들이 모이는 것이다.
‘일단 얘들을 안전한 데로 옮겨 놔야겠다.’
실란과 오크 노예를 흘겨보며 그는 다시 자세를 취했다. 이내 악마들이 속속 나타나 덤벼들기 시작했다. 황금빛 오러로 몸을 감싼 채 레펜하르트도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 ☆ ☆
실란은 그저 멍하니 레펜하르트의 전투를 바라보고 있었다.
두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지금 눈앞에서 수많은 악마들을 잔혹하게 분쇄하고 있는 저 청년은 분명 길잡이 역할을 자처했던 무명의 여행자였다. 별로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어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던 존재였다.
그런데 그가 이토록 엄청난 무인이었다니!
악마가 이빨을 드러내고 흉악하게 돌진해 온다. 달려드는 상대의 모가지를 붙잡고 가볍게 비틀어 뽑아 버린다. 피 분수 사이로 재차 몸을 날리며 다음 악마의 쇄골에 수도를 내려친다. 기사들이 그토록 찔러 대도 끄떡없던 강철의 육체가 치즈처럼 뭉개지며 좌우로 쪼개진다.
“크아아악!”
악마 하나가 포효하며 불길을 내뿜었다. 하지만 저 지옥의 불길도 레펜하르트의 육체를 태울 순 없었다. 마치 이 화염이 환영이라도 되는 양, 그는 가볍게 불길을 헤치고 나아갔다. 물론 그가 입은 상의는 그냥 천이므로 당연히 불에 탔다. 새삼 코트 벗고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레펜하르트는 불타는 상의를 북 찢어 던졌다. 잘 단련된 구릿빛 근육이 여실하게 드러났다.
“흡!”
짧은 기합과 함께 레펜하르트가 악마의 복부에 단순한 앞차기를 찔러 넣었다. 공성추에라도 맞은 것처럼 악마가 뒤로 날려 가 벽에 파묻혔다. 우르릉 하며 통로가 흔들리고 흙먼지가 가득 떨어져 내렸다.
‘우와…….’
감탄과 경외, 동경의 시선으로 실란은 계속 눈앞의 전투를 바라보았다. 악마 하나가 두꺼운 팔뚝으로 레펜하르트의 팔을 붙잡는다. 그 순간, 강철 같은 이두박근과 삼두박근이 불끈거리며 악마를 한 팔로 들어 버린다. 그리고 그대로 바닥에 메치기! 패대기쳐진 악마의 머리통을 질끈 밟자 그대로 터지면서 피 웅덩이가 가득 고인다.
정말이지 굉장하다는 말 외엔 표현할 길이 없었다. 마치 투신처럼 용맹하고 잔혹한 전투, 그리고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단련된 저 거대한 근육질의 육체!
‘우와아……!’
심지어 저 뚜렷한 식스팩 복근은 칼날도 씹어 먹고 있었다. 관용적 표현이 아니라, 정말 복근 사이로 악마 칼 하나를 붙잡더니 그대로 부러뜨려버린 레펜하르트였다. 꽁꽁 묶여 늑대굴에 던져졌을 때 익힌 요령이었다. 짐 언브레이커블의 가르침 중엔 정말로 근육으로 이빨 부수는 용법도 있었던 것이다.
“우와아아!”
긴장이 풀려서인지 속으로만 하던 감탄이 입 밖으로 새어 나와 버렸다. 하지만 실란은 자신의 실수를 눈치채지 못했다. 소년은 그만큼 저 눈앞의 저 근육질 청년에게 매료되어 있었다.
약동하는 근육, 섬세한 힘줄, 딱 벌어진 어깨, 첨탑처럼 굳건한 육체.
실란이 몽롱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크고…… 아름다워…….”
☆ ☆ ☆
‘응?’
문득 소름이 돋아 레펜하르트는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육체를 단련한 후 온갖 기척을 느껴 보았지만, 이렇게 요상 야릇한 느낌은 처음이었다. 대체 어떤 가공할 마물이 나타났기에 이런 감각이?
그런데 막상 돌아보니 악마는 없고 대신 얼굴을 한껏 붉힌 채 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 계집애 같은 소년이 있을 뿐이다.
‘컥! 저 새끼 표정 왜 저래?’
순간 레펜하르트는 전신에 개미로 기어 다니는 듯한 느낌에 치를 떨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런데 왠지 기분이 이상하게 좋지 않다. 뭐랄까, 덤벼드는 악마들보다도 저 얼굴 붉히는 예쁘장한 소년이 더 무섭달까?
뭐, 실란이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말을 내뱉은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그가 남들과 다른 성적 취향을 지닌 것은 아니었다. 단지 이 소녀 같아 보이는 소년은 순수하게, 정말 순수하게 남성적 향기가 풀풀 넘치는 레펜하르트의 몸을 보고 감탄한 것뿐이었다.
실란 필 마르시스.
필라넨스 교단의 고위 성직자인 이 소년은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운 좋게 교단의 고아원에 거두어져 유년기를 보냈다. 어릴 적부터 병약하고 여자애처럼 생겼던 덕분에 다른 고아들의 놀림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생긴 것과 달리 어린 실란은 은근히 독종이었다. 한 대 맞으면 두 대 때리고, 두 대 맞으면 세 번 물고 늘어지는 독사 같은 성격의 소유자였다.
성깔 덕분에 실란은 그럭저럭 평온했던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10대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10대라면 누구나 미래의 꿈을 가지는 시기다. 그리고 교단의 고아들 대부분이 그렇듯, 실란의 꿈 역시 필라넨스를 섬기는 성직자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꿈은 다른 소년들과는 조금 달랐다.
워낙 여자 같다는 소리만 듣고 자란 실란은 교단의 무투승, 육체로 신앙을 증거하는 몽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남성미 가득한 육체, 호탕한 웃음소리, 굵은 음성, 모든 것이 그가 갖지 못한 것이었다. 사실 사랑과 미의 여신, 필라넨스 교단 내에서 몽크의 지위는 꽤나 낮은 것이었지만 (아름답지 않으니까!) 어린 실란에겐 그들이야말로 이상형 중의 이상형이었다.
그런데 다들 성장기로 들어서며 문제가 생겼다.
2차 성징, 사춘기에 들어선 남자애라면 당연 키가 숙숙 크고 골격이 커지며 몸이 단단해지기 마련이다. 좀 이른 아이들은 거뭇하게 수염이 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다른 아이들이 모두 남자다운 몸이 되고 변성기가 찾아올 때에도 실란은 여전했다. 얇고 부드러운 몸매, 가는 목소리, 여전히 미모의 소녀처럼만 보일 뿐이었다.
이윽고 열두 살이 된 실란은 신성력의 소질을 보여 견습 신관으로 필라넨스 교단에 입교하게 되었다. 신관의 위계를 받은 그는 모든 고아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남들 모두 축하한다며 기뻐할 때, 실란 혼자 좌절하며 몰래 울었다. 그토록 꿈꾸던 몽크로의 길이 아득히 멀어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도 실란은 그저 좌절하고만 있지 않았다.
여신께서도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세상은 노력하는 자에게 보답하는 법이라고.
그는 진취적인 성격이었다.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 자신도 근육질의 남자다운 몸매로 변할 것이라 생각했다.
틈만 나면 몰래몰래 몽크들이 훈련하는 곳을 훔쳐보았다. 그리고 그들의 근육 트레이닝을 열심히 보고 배웠다.
그리고 배운 대로 행했다. 허약한 몸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죽어라 근육 단련에 힘을 쏟았다. 매일매일 근육 트레이닝을 하고 몸이 망가지면 그때마다 신성력으로 다시 치유하며 또 오버 트레이닝을 해 갔다.
그러기를 5년째, 과연 여신께서 빈말하시진 않았다. 그의 노력은 확실한 보답으로 돌아왔다.
단, 그 보답이 꼭 원하는 대로 돌아오지는 않았다.
정작 늘라는 근육은 안 늘고, 대신 매일매일 필사적으로 시전해 온 신성력이 어마어마하게 늘어 버린 것이다. 이것이 고작 10대 나이에 가공할 신성력을 가져 고위 성직자가 된 실란의 비밀 아닌 비밀이었다.
그런 실란의 눈에 지금 이제껏 봐 왔던 몽크승조차도 아득히 능가하는 완벽한 몸이 나타난 것이다. 원체 허구한 날 남의 근육 부러워하며 몸 좋은 사람만 나타나면 뚫어져라 쳐다보던 실란이었다. 근육은 없어도 보는 안목만은 날로 늘어, 레펜하르트의 몸이 얼마나 강력하고 얼마나 완벽한지 단숨에 알 수 있었다. 눈이 돌아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실란의 저 기나긴 과거지사 따위 레펜하르트는 전혀 모른다. 당연히 기분이 찜찜할 수밖에 없다.
‘끄응…….’
한창 자신이 익힌 무술의 위력을 실험하며 갈고 닦는 재미에 빠져 있던 레펜하르트였다. 흥분한 나머지 꽤나 정신없이 날뛴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데 저 눈빛을 보니 바로 등골이 시원해지며 머리가 차가워진다.
그는 혀를 찼다.
‘끙, 마법사는 언제나 냉정해야 하거늘 이 무슨 추태인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실란은 레펜하르트에게 도움을 준 셈이 되었다. 냉정을 되찾은 그가 간결한 동작으로 남은 악마들을 분쇄해 가기 시작했다.
☆ ☆ ☆
악마들을 처리한 뒤, 레펜하르트는 남은 일행을 이끌고 안전 구역으로 향했다.
던전 내에 정해진 안전지대라는 것이 있을 리 없지만, 그래도 중간중간에 차원 간 기류의 흐름이 꼬여 마물들이 가까이 하기 꺼려하는 구역은 분명 있다. 이미 이곳 팔톤의 모든 시스템을 다 파악하고 있는 그였다. 쉽게 근처에 있는 안전한 장소를 찾을 수 있었다.
기절한 토드와 에드워드 경을 레펜하르트가 짊어지고, 오크 노예 셋이 각자 스테반과 살아남은 두 기사를 한 명씩 옮겼다. 석실 안으로 들어와 부상자들을 뉘이고 모닥불을 피워 온기를 확보하고 나니, 그제야 기사들이 하나둘 깨어나기 시작했다.
“으으음…… 대체 여기는?”
체력 좋은 에드워드 경이 먼저 일어나 주위를 살핀다. 의아해하는 그에게 실란이 잽싸게 방금 있었던 일을 설명해 주었다.
“허어!”
에드워드 경은 감탄을 터트리며 새삼스러운 눈으로 레펜하르트를 바라보았다. 두껍게 옷을 껴입고 있어 그냥 덩치 좋은 정도로만 봤는데, 지금 보니 전신이 극한까지 단련된 것이 결코 예사로운 몸이 아니었다.
“무인을 몰라 뵈었군. 이름을 물어도 되겠소?”
육포를 뜯으며 쉬고 있던 레펜하르트가 시큰둥한 얼굴로 중년 기사를 바라보았다.
“내 이름? 레펜…….”
막 이름을 말해 주려는데, 생각해 보니 이미 토드에게 이 이름을 말해 버렸다. 아무래도 수상쩍게 여길 것이 뻔하다. 그는 슬그머니 뒷말을 흐렸다.
“……이다.”
반말로 끝맺은 말투였지만, 너무 자연스러워 에드워드 경은 미처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다. 그는 알고 있던 바실리 왕국 내의 무투가들을 떠올려 보았다.
‘레펜……이라?’
레펜이라는 무투가의 이름은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진정한 강자라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을 리가 없는데?
그때 의식이 돌아온 스테반이 신음을 흘렸다.
“으으으…….”
스테반은 주저앉아 머리를 감쌌다. 아직도 골이 울렸다. 그토록 호쾌하게 날아가 돌벽이랑 포옹을 했는데 멀쩡할 리가 없는 것이다. 미스릴 합금 갑옷이 박살 날 정도의 위력이었다. 큰 부상이 없다는 것부터가 이미 그가 얼마나 단련된 기사인지 증명해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스테반 공자님!”
“아, 에드워드 경. 상황이 어찌 된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