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domitable Martial King RAW novel - chapter 231
대협곡 콜른.
수천 년의 세월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던 거대한 협곡이 단 한 사내의 주먹에 의해 그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5
휘이이잉…….
먼지바람이 콜른 협곡 위를 휘몰아쳤다.
아니, 저 표현은 사실 틀린 것일 터다. 이미 이곳은 더 이상 ‘협곡’이 아니었으니까.
자욱한 흙먼지 속에서 클라트 경의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허, 허허허…….”
클라트는 눈을 껌벅였다. 도저히 눈앞의 광경이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몇 번이나 눈을 비벼 봐도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
수백 미터에 달하는 절벽으로 이루어진 장대한 대협곡, 콜른의 입구.
그 일부가 완전히 붕괴되어 거대한 돌산이 되어 있었다. 더 이상 어귀는 보이지도 않았다. 수만 톤에 해당하는 수많은 바윗덩이들이 차곡차곡 쌓여 완전히 틀어막았다.
제플린 나이츠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전부 저 붕괴된 절벽 아래, 산사태라 부르기조차 민망할 지경인 어마어마한 파괴의 해일에 휩쓸려 파묻혀 버렸다.
하지만 이 자리의 누구도 죽어간 제플린 나이츠에 대해 생각지 못하고 있었다. 그만큼 눈앞의 사태가 비현실적이었던 것이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클라트 경조차도 넋이 나가 있을 정도인데 다른 이들은 오죽할까?
추격대 전원이 그저 입만 쩍 벌린 채 제자리에 서 있었다. 다들 악몽을 꾸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표정이었다.
“아무리 권왕이라지만 어찌 수백 미터에 달하는 절벽을 무너트린단 말인가?”
저런 일이 가능하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보다는 가능하다고 정말 저질러 버린 것이 더 경악스럽다. 상식이 있는 인간이라면 결코 못 할 짓이 아닌가?
“짐 언브레이커블이 단순 무식하단 말은 많이 들었지만 이건 도대체…….”
망연자실 속에서 클라트가 문득 레펜하르트의 자취를 찾았다.
‘그, 그러고 보니 권왕은 어디 있지?’
주위를 둘러보니 돌산 위쪽, 반쯤 흔적이 남은 좌우 절벽 중턱에 아홉 명의 그림자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대자연을 무시하는 이 무자비한 파괴를 일군 자들, 그들은 차분하고 싸늘한 시선으로 추격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싹 쓸린 제플린 나이츠에 반해 다들 멀쩡하기 그지없는 모습들이었다.
‘그 상황에서 몸을 뺐단 말인가? 미리 대비하고 있었다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아득히 높은 곳에 서 있는 저들을 보며 클라트가 허탈한 분노를 터트렸다.
“그래, 저 정도 힘이 있으니 이토록 안하무인으로 굴 수 있었겠지…….”
☆ ☆ ☆
클라트는 안타레스의 오러 유저들이 싸늘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조금 달랐다.
“오메, 이거 진짜 되네…….”
돌산 아래를 내려다보며 칼켄이 질린 음성을 흘렸다. 타시드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꾸했다.
“은인께서 없는 말 했겠어요? 되니까 시켰겠지.”
하지만 그 타시드도 안색이 질려 있긴 마찬가지였다. 시키는 대로 움직이긴 했지만, 막상 붕괴된 흔적을 보니 스스로도 믿기지가 않았던 것이다.
이니야가 혀를 내두르며 중얼거렸다.
“물론 드워프들이 미리 파악한 협곡의 취약 지점을 노린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참 이건…….”
여덞 명의 오러를 절벽의 붕괴점 곳곳에 박아 넣고 캘러미티 혼으로 쐐기를 박아 연동 폭발시켜 강대한 파괴력으로 바꾼다.
일국의 지도를 바꿔 버린 이 어마어마한 연계기는 레펜하르트가 푸른 곰 부족의 대모, 투사 스탈라의 오러 스킬를 보고 구상한 것이었다. 크로방스 내전 때 그녀의 기술에 깊은 감명을 받은 이는 러스뿐이 아니었던 것이다.
스탈라 홀로 쓰던 기술을 아홉 명의 오러 유저가 구사하니 파괴력도 당연히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카다마이트를 잃어 그의 빈자리가 문제 되긴 했지만, 원래 계획에선 4중첩 캘러미티 혼을 날리는 것이었다. 그것을 비록 불완전하다고는 하나 6중첩 캘러미티 혼으로 때려 박아 버리니 모자란 위력도 충분히 메워졌다.
우르르릉…….
아직도 여진이 남아 발밑이 흔들린다. 여기저기서 바윗덩이를 굴리고 있는 붕괴 현장을 바라보며 아틸카가 한숨을 토했다.
“허어, 피를 보지 않기 위한 일이었다곤 하나 위대한 자연을 이리도 상처 입히다니, 실로 죄가 크도다.”
어쨌든 다들 발밑을 보며 채 말문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아무리 오러 유저라지만 엄연히 피와 살을 지닌 사람일진대, 그런 이들 아홉이서 지형 자체를 바꿔 버렸으니 본인들도 기가 막히지 않을 수 없다.
반면 전생 때에도 멀쩡한 산이며 들판, 만년 묵은 빙하 등을 펑펑 날렸던 경험이 있는 레펜하르트는 여전히 차분한 얼굴이었다.
“좋아, 이걸로 추격대의 발은 묶었다. 협곡 외곽으로 돌아가려면 최소 보름은 더 소모될 터, 이쪽 이동이 느리다 해도 그 시간이면 충분히 크로방스 왕국까지 움직일 수 있어. 시간을 벌었군.”
원래 카를의 계획은 콜른 협곡으로 탈주 노예들을 이동시키는 한편 안타레스 백국의 정예들을 입구에 배치해 한동안 농성전을 펼치는 것이었다.
제식 훈련을 받은 군대도 아니고 노예로 살아가던 이들이니 아무리 빨리 움직인다 한들 제플린 군대의 추격을 떨칠 수 있을 리가 없다. 누군가는 중간에서 시간을 벌어 줘야 했다.
-하지만 우리 측은 기습에는 능해도 수성에는 약하지요. 남은 자들은 다들 목숨을 내놓아야 할 겁니다. 최대한 피해를 줄이도록 작전을 세웠습니다만, 그래도 예상 피해가 크군요.
카를이 세운 계획은 실로 상식적이며 현실적인 작전이었다. 하지만 피해가 크단 말에 레펜하르트는 바로 작전을 바꿔 버렸다.
-아, 그럼 굳이 여기서 농성할 것이 아니라 그냥 협곡 좌우 절벽을 뭉개서 길을 막아 버리는 건 어떻소? 그냥 길목 자체를 없애 버리면 굳이 잔존 병력 남길 필요도 없고, 피해 없이 시간도 벌 수 있잖소?
당연히 카를도 처음에는 기막혀했다.
-저기, 백왕님. 협곡입니다, 협곡. 인간이 만든 다리라든가 성벽이라든가 하는 게 아닌데 말입니다?
하지만 막상 오러 유저들이며 아틸카의 파괴력을 계산해 보고, 또 드워프들의 조언을 듣고 나니 아주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던 것이다.
단순하게 두드려 대기만 해서야 당연히 오러 유저 백 명이 모인들 멀쩡한 절벽 무너뜨리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겠지.
하지만 안타레스 백국에는 대지의 아들, 드워프가 있었다. 땅 가지고 노는 데는 대륙의 어느 종족보다도 도가 튼 이들의 도움을 받으니 의외로 꽤 현실성이 보였다.
그래서 이 콜른 협곡 붕괴 작전이 준비된 것이다.
-대단하십니다, 백왕님. 남들보다는 제법 머리 잘 돌아간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건 떠올리지도 못했는데. 저도 머리가 많이 굳었나 봅니다, 하하.
씁쓸해하던 카를의 얼굴을 떠올리며 레펜하르트는 무심코 웃었다.
‘카를이 머리가 굳어서 못 떠올린 것은 아니지, 사실.’
중간에 산이 있어 방해가 된다면 어떻게든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일반인의 상식, 그리고 그 우회로 중 최단 루트를 선택해 수고를 덜도록 궁리하는 것이 책사의 방식이다. 만약 마법사나 오러 유저였다면 자신의 힘으로 보다 빠르게 산을 넘는 방법을 찾았겠지.
하지만 레펜하르트는 10서클의 대마법사였다. 이미 뉴클리어 버스트로 산 두어 개쯤 날려 먹은 경험도 있었다.
그런 그였기에 ‘산이 거추장스럽대? 그럼 치워 버리지.’라는 엽기적인 발상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덕분에 제플린 추격대는 훌륭히 발이 묶였다. 오러 유저인 클라트 경 혼자라면 모를까, 군대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저 돌산을 넘어 협곡에 진입할 수 있을 리 없다. 계속 추격하려면 협곡을 크게 우회해야 하리라.
‘뭐, 그 전에 이 광경 보고도 계속 쫓아올 리도 별로 없지 싶지만.’
집단으로 망연자실해 있는 저들을 보며 레펜하르트는 빙그레 웃었다. 이토록 사기를 꺾어 놨으니 한동안 추격당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리라.
레펜하르트는 몸을 돌려 붕괴되지 않은 협곡 저편을 바라보았다. 그사이 꽤나 이동했는지, 탈주 노예 무리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그럼 다들 돌아가세!”
일행에게 손짓하며 레펜하르트가 붕괴된 돌산 반대편, 협곡의 어둠으로 몸을 던졌다. 다른 오러 유저들도 하나 둘 아래로 뛰어내렸다. 아홉 개의 그림자가 자욱한 흙먼지를 뚫고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 ☆ ☆
안타레스의 군주, 권왕 레펜하르트가 제플린을 습격해 노예들을 탈출시켰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전 대륙으로 퍼졌다.
예전부터 권왕이 이종족들을 자유로운 인간처럼 대한다는 이야기는 널리 퍼져 있었다. 대륙 각지에서 벌어지는 이종족 노예 탈주 사건의 뒤에 안타레스 백국이 있다는 이야기도 증거만 없었을 뿐, 민중 사이에서는 이미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던 그가 드디어 자신을 드러내고 일을 벌인 것이다!
대륙의 모든 이들이 이 사태에 주목했다.
혹자는 권왕과 안타레스의 강력함에 감탄을 보냈다.
이름 높은 권왕이 신흥 국가 안타레스를 세우고 유서 깊은 부국富國, 차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 영웅을 꿈꾸는 소시민들에게는 참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다.
혹자는 어리석고 무도하며 탐욕스러운 행위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선전포고조차 없이 타국의 수도에 침범해 강제로 재물을 약탈하다니, 이는 실로 비열한 도적 떼나 다름없다. 결코 일국의 왕이자 이름 높은 무인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
혹자는 그 사상의 위험함을 경계했다.
단순히 노예를 탈취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해방시켜 자유를 주고 국민으로 삼는 안타레스 백국의 행보는 대륙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다.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일이다.
혹자는 조심스레 그의 행보를 칭송했다.
예전과 달리, 크로방스 내전과 안타레스 백국의 존재로 인해 대륙의 상식도 꽤나 변해 있다. 조금씩 노예 제도에 의문을 품고 있던 이들, 하지만 감히 목소리를 높이지 못했던 이들 사이에서 ‘해방자 레펜하르트’라는 호칭이 돌기 시작했다.
저마다 다른 사람들의, 저마다 다른 의견들.
하지만 저들 모두 한가지만은 인정하고 있었다.
세상이, 변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제35장 각국의 정세
1
제플린 해방 작전 한 달 후, 안타레스 백왕성의 재상 집무실.
카를은 한창 탈출한 노예 출신 이종족들에 대한 행정적 뒤처리에 열중하고 있었다.
연신 펜촉을 잉크에 적셔 가며 빠른 속도로 서류를 작성해 댄다. 휘갈기는 듯 빠른 속필인데도 필치는 하나같이 우아하고 귀족적이다. 저 필치의 주인이 테이블이 좁아 보일 정도로 우람한 사내라는 것을 감안하면 참으로 어색한 광경이라 하겠다.
하지만 현재 카를의 앞에 놓인 서류의 산들은 그 우람한 덩치조차 가릴 정도로 방대했다. 전부 드워프와 트롤, 엘프와 오크로부터 올라온 보고 서류들이었다. 일만에 가까운 숫자가 유입되었으니 업무량도 장난이 아니었던 것이다.
서류를 훑어보며 카를이 중얼거렸다.
“역시 드워프 쪽이 제일 자리 잡는 게 빠르군.”
드워프들은 알 포트의 하이 프리스트, 마켈린의 지도 아래 무사히 백국 내에 자리를 잡았다.
조상의 가르침을 간직하고 있던 드워프들은 비록 노예라 할지라도 자유로운 그랜드 포지의 드워프들과 문화적인 공감대가 남아 있었다. 그들은 여전히 알 포트라는 그들의 신을 섬기고 있으며 노예 생활 속에서도 신앙을 유지하고 있어 대신관 마켈린의 권위를 충분히 존중했다.
“트롤 쪽도 별문제 없는 듯하고.”
이미 대륙에 남아 있던 대부분의 트롤 부족은 대부분 안타레스 백국의 비호하에 들어왔다. 덕분에 구출된 트롤들 대다수가 원래 속했던 부족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돌아갈 부족이 없는 이들도 큰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
아틸카가 구출한 트롤들 전원이 주술사 출신이기 때문이었다.
깊은 숲 속에서 인간의 눈을 피해 살아가는 것이 현 시대 트롤의 삶, 평범한 트롤들은 애당초 마을 주변을 멀리 벗어나지 않는다. 오직 구루 수행자들만이 마을의 결계 밖을 벗어나 자연의 가르침을 따르며 수행을 쌓다가 인간과 조우해 붙잡히곤 하는 것이다. 이것이 트롤이 인간들에게 강력한 몬스터로 알려진 이유이기도 했다.
트롤들 사이에서 주술사는 어딜 가도 환영받았다. 기존의 구루들도 새로운 구루가 부족에 영입되는 것을 싫어하는 이는 없었다.
트롤 주술의 가르침이 ‘동화同化’를 추구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다.
트롤이 무사히 아이를 낳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술적인 ‘심장 뽑기 의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아무리 강력한 재생력을 가진 트롤 구루라도 저 ‘심장 뽑기 의식’은 결코 녹록한 것이 아니었다. 아틸카 정도 되는 대주술사라면 모를까, 일개 구루는 저 의식 한 번 행할 때마다 일주일씩 앓아눕곤 하는 것이 예사였다. 실력이 낮은 구루 중에는 심장 재생에 실패하고 죽어 버리는 경우도 제법 있었다.
의식을 행해 줄 이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는 횟수가 적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 보니 쌍수 들고 환영하면 했지 결코 텃세 같은 것은 부리지 않는 것이다.
뭐, 트롤 구루도 사람인 이상 자신의 지위를 위협하지 않을까 경계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적어도 영입 자체를 거부하는 일은 결코 없다. 그런 이유로 돌아갈 부족이 없는 트롤 구루들도 무난하게 백국에 합류할 수 있었다.
다시 카를이 다음 서류로 시선을 돌렸다.
“엘프와 오크 쪽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괜찮은 편이군.”
구출된 노예 출신 엘프와 오크의 처리는 각자 시리스와 타시드가 맡고 있었다.
영향력이나 권위를 생각하면 이니야나 칼켄이 맡아야 했겠지만, 엘프와 오크 노예는 드워프나 트롤에 비해 너무 인간의 지배에 물들어 있어 옛 조상들의 문화와 단절된 지 오래였다.
렐하드나 이니야, 칼켄이며 스탈라 등 기존의 수장들과 이들 노예 출신들은 너무도 공감대가 없는 것이다. 비록 이니야가 왕년 무술 수행을 하며 인간 세상을 제법 접해 보았다지만, 어디까지나 정체를 숨기고 인간인 척했던 것이니 노예로 살아간 것은 아니다.
그래서 같은 노예 출신이며 인간과 동족 양쪽을 접해 본 시리스와 타시드가 각자 엘프와 오크의 대표자 격이 되었다. 저들과 레펜하르트의 친분도 있고 해서 기존의 수장들도 별 거부감 없이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양쪽 다 나이가 어린 편이라 아틸카나 마켈린처럼 순탄하게 진행하지는 못했지만, 모자란 경험을 레펜하르트와 카를의 도움을 받아 메워 가며 구출한 동족을 안착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서류를 결재하며 카를이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살짝 걱정했었는데 제법 잘하네, 둘 다.”
하여튼, 참으로 방대한 업무량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아무리 천하의 카를이라 한들 과로로 쓰러지지 않을 수 없으리라.
플로라 등의 엘프 비서들이 많이 업무에 적응하긴 했지만 그래도 원체 배움이 느린 종족이다 보니 아직도 행정 관료로서는 모자란 점이 많았다. 엘프답게 꼼꼼하고 섬세하게 일을 진행하는 것까진 좋은데 단순한 서류 업무 하나를 맡겨도 며칠씩 걸리기 일쑤였다. 일처리가 느려도 너무 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