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inite Enchanter’s Journal of Regression RAW novel - Chapter 75
075화.
대기만성의 단점을 보완할 괄목상대.
검왕의 잠재 능력을 더욱더 끌어올리는(물론 검 이외에는 젬병이 되겠지만) 일로정진.
두 개의 기벽을 완성하면서 영웅과 윌리엄의 성장 속도를 촉진했다.
사실 기벽의 효과는 촉진 정도가 아니라 부스트라 불러도 될 정도다.
둘의 성장 속도는 이전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가속, 그렇지 않아도 일반 각성자들보다 빠른 성장에 날개를 달아 줄 것이다.
그 모든 건 빠르게 다가오는 종말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예상치 못한 세 번째 전조의 발현.
아무리 나라고 해도 부쩍 다가온 종말에 마음이 조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 불안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한 게 동료들의 성장이었다.
나?
솔직히 나야 전신 강화 두 번에 전용 보구, 헌원이라는 부적까지 장비하여 여기서 더 성장하는 건 힘들다.
아, 물론 힘들다는 거지 아예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그래도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는 동료들, 그들에게 우선순위를 맞춰 효율을 극대화하는 게 정답이다.
‘그런데 얼마나 강해졌지?’
과연 현재 동료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올라왔나?
우선 윌리엄.
특성 검왕.
이 검왕이라는 건 검에 관해선 절대적인 재능이다.
그건 한 번 본 검식을 그대로 재현하는 검식 복사만 봐도 알 수 있다.
이게 끝이 아니다.
특성 진화를 통해 ‘검식 파훼’가 나타났다.
한 번 본 검식을 복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역공을 가할 수 있는 파훼 검식을 만든다.
게다가 검이라는 무기의 숙련도 상승, 여기에 일로정진이라는 기벽이 더해져 검 하나에 한정해서는
한 번 본 검식을 파훼하는, 공격하는 그 검식을 만들 수 있는 능력.
한마디로 검의 정점.
앞으로 특성 진화를 이뤄 나가게 된다면 더욱더 강력한 능력을 발현하면서 정점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영웅.’
솔직히 녀석의 성장은 기대하지 않았다.
대기만성이라는 선천적 기벽 탓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심유한 성격이었다.
회귀 전에야 워낙 다양한 시련을 헤쳐 온 탓에 그러한 성격을 모두 고쳤지만, 지금은 전혀.
하지만 뜻밖의 사건이 발생했다.
어쩌면 녀석의 가장 큰 트라우마라 할 수 있는 정민석, 녀석과 마주한 것이다.
그것도 폭마라는 강력한 특성을 개화한 채로 말이다.
녀석과의 만남을 통해 녀석은 성장했다.
영웅의 가장 강력한 무기, 마치 불사신과도 같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초재생을 얻은 것이다.
그건 단지 특성의 진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단단한 정신 무장을 통한 깨달음, 그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초재생을 얻었으니 예전과 같이 저돌적인 모습,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거다.
‘정도환은 살짝 정체긴가.’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던 정도환은 살짝 정체기에 빠졌다.
그의 특성 진화는 단지 혼을 흡수하는 것만으로, 영혼의 단지를 채우는 것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죽음의 사도.
죽음의 병사나 기사를 뛰어넘는 강력한 망자를 제작해야만 한다.
물론 정체기라고 해서 그가 약하다는 건 아니다.
‘시체만 있다면 좀비를 무한정 부릴 수 있고, 죽음의 병사 50기, 죽음의 기사 13기를 다룰 수 있으니까.’
괜히 1인 군단이라 불렸던 게 아니다.
특성 진화가 고작 1단계라 해도 그는 여전히 걸어 다니는 군단이었다.
게다가 전용 소환수인 윤서영.
비록 자신의 손녀를 전투에 이용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 그 능력이 잘 발휘되지 않고 있었지만.
‘그녀야말로 지상최강의 소환수지.’
지금이야 완전치 않아 망설이고 있지만, 진화가 거듭되면 깨닫게 될 것이다.
윤서영, 전용 소환수인 그녀의 힘에 대해서 말이다.
뭐, 그러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필요할 듯하지만.
‘그에 반해.’
리우옌과 강회장.
둘은 정체기인 정도환과 달리 엄청난 속도로 성장 중이었다.
독마는 새로 합류했고, 강회장은 이제야 갓 특성을 개화했다.
하지만 둘의 전력은 현재의 윌리엄과 영웅보다 더 강력하며, 일인 군단인 정도환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강회장의 잠재 능력은 무한대.’
특성 흡수를 통해 각성자들의 특성을 흡수한다.
물론 그게 진짜 무한대는 아니다.
현재 흡수할 수 있는 특성의 수는 30개 정도.
여기서 숫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특성을 진화해야만 한다.
그건 특성 부여도 마찬가지다.
흡수한 만큼 특성을 부여할 수 있으니 사실상 두 특성의 관계는 매우 밀접하다고 볼 수 있다.
‘초반부터 꽤 강력한 특성을 얻었단 말이야.’
가장 주목할 만한 특성은 역시 폭마다.
영웅을 습격할 정민석을 통해 얻은 그 특성은 100대 특성에는 못 들어도 최상위에 들어갈 만한, 아주 강력한 특성이다.
영웅의 성장과 더불어 그것을 얻었다.
이외에도 섬전, 장사, 철갑 등 유용한 특성을 흡수하여 그것을 보유 중이다.
비록 아직 전투에 익숙하지 않아 지닌 잠재 능력만큼의 실력을 발휘할 수 없을 테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단연 이곳에서 최고로 손꼽힐 만하다.
‘…물론 아직 녀석에게는 안 되겠지만.’
현재 일행 중 최고(나를 제외한)를 논하자면 리우옌일 수밖에 없다.
독을 다루는 특성은 생명체를 죽일 때 가장 효율적인 특성이다.
윌리엄이나 영웅이 검과 주먹을 들고 땀을 뺄 때 녀석은 독액을 한 방울 먹여 단숨에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녀석의 특성 진화 단계는 무려 2단계.
독무를 자신의 손발처럼 수준 있게 다룰 수 있는 건 물론 자신의 안에 쌓여 있는 무형지독을 방출할 수 있다.
게다가 단순히 독을 뿌리는 것만이 아니라.
‘독인(毒人).’
특성 2단계 진화를 통해 얻은 그 능력은 발군이라 할 만한, 대량의 살상을 위해 타고난 힘이었다.
적어도 현재 일행 중에서 놈은 사람을 죽이는 것에 한해선 최고다.
그건 나를 뛰어넘는 수준.
하지만 정작 고대의 파편으로 완성된 기벽을 전해 준 건 윌리엄과 영웅이다.
뭐, 나머지도 고대의 파편을 통해 기벽을 완성하면 좋았을 테지만.
‘서두를 필욘 없지. 서두를 수도 없고.’
나머지 세 명, 정도환과 예일, 리우옌에게 필요한 기벽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얻는 게 불가능하다.
꽤 얻기 힘든, 상위의 파편을 요구하기에 얻고 싶어도 얻을 수 없다.
단.
‘경기가 열리게 되면 이야기는 다르지.’
곧 있으면 시작될 메인 이벤트인 경기.
그것이 시작되면 원하는 파편을 얻을 수 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입장에 필요한 파편을 모아야 하는데.
“…그래서, 소식은 있습니까?”
마주 앉아 있는 강회장에게 물었다.
“….”
말없이 탁자 위에 놓인 잔을 들어.
후루룩-
뜨거운 차를 들이켠다.
그의 앞에 놓인 서류, 그건 강회장을 알게 된 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했던 부탁이다.
한 사람을 찾아 달라는 것.
“…이번에는 쉽지 않군.”
이번에도 역시.
“이해합니다. 워낙 정보가 한정적이어서 말이죠.”
지금까지 강회장은 잘해 주었다.
기억 속에 있는 이들을 끄집어내면 어떻게든 그들을 찾아내어 내게 알려 주었다.
그렇게 영웅과 윌리엄, 정도환, 예일, 리우옌까지.
그들을 무사히 동료로 들일 수 있었던 건 강회장과 태왕 그룹의 힘이 컸다.
다만 이 녀석은 지금까지완 달리 별다른 정보를 주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세상의 모든 정보를 통달한 현자의 정보에도 그리 많은 게 각인되지 않은, 흔하지 않은 부류였기 때문이다.
흘깃, 강회장이 아래의 서류를 응시했다.
『이름 : ???
성별 : 남
나이 : 10대
외형 : 알 수 없음
특징 : 전 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냄. 하루는 뉴욕, 하루는 파리 등』
그것이 내가, 현자가 기억하는 녀석에 대한 정보의 전부였다.
아무리 강회장이, 태왕 그룹이 대단하다고 해도 이 작은 정보만으로 누군가를 찾는 건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이건, 찾는 게 기적이지.’
그렇기에 재촉하지 않았다.
재촉은 하지 않았지만, 계속 찾아야 한다고 주지시켜 주는 중이다.
그도 그럴 게 녀석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차원의 문을 만들 수 있는 각성자이기 때문이다.
특성 차원의 문.
공간을 도약하여 먼 거리를 단숨에 이동하는 능력.
물론 해당 특성과 비슷한 건 꽤 있다.
포탈, 공간 이동, 순간 이동 등.
그러나 녀석처럼 수많은 이들을 동시에 이동할 수 있는 효과는 존재하지 않는다.
‘윤찬. 회귀하게 되거든 가장 먼저 녀석을 찾아. 차원의 문을 활용할 수 있다면 네가 앞으로 할 모든 일에 큰 도움이 될 테니까.’
반드시 차원의 문을 지닌 그를 찾아라.
회귀하기 전 현자는 내게 신신당부했다.
물론 이를 이행하기 위해 강회장에게 계속해서 부탁을 해왔다.
하지만 좀처럼 수확이 없었다.
나도 찾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녀석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심지어 이름도 모른다)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아무래도 좀 더 시일이 필요할 것 같군.”
강회장 또한 사안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예. 어떻게든 찾기만 하면 됩니다. 부디 힘내 주십시오.”
그것을 알기에 독촉하진 않았다.
“그보다….”
다른 주제로 대화를 이어 가려 할 때였다.
뚜르르-
내선으로 연결된 전화기가 울렸다.
수화기를 든 강회장이 대화를 이어간다.
“…그래?”
중요한 소식을 접한 듯 눈가가 번뜩인다.
단지 그 순간의 감정 변화로 장내의 분위기가 바뀐다.
‘새삼 놀랍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일반인에 불과했다.
재벌가의 총수이기에 일반인이라고 하기엔 조금 그렇지만, 특성을 개화하지 않은 건 사실이니까.
그랬던 그가 특성을 개화했다.
이중 특성, 그것도 특성 흡수와 부여라는 엄청난 특성을 말이다.
게다가 최근 생포한 각성자들의 특성을 흡수하여 꽤 쓸 만한 특성으로 무장했다.
물론 그 모든 흡수 대상자는 검은달에 속한 이들이었다.
예전과 같은 전면전은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종종 그들과 부딪쳐 싸움을 해 왔던 것.
그렇게 생포한 각성자들은 강회장의 특성 흡수 제물이 되었다.
그리고 정도환의 특성을 이용, 혼백을 불러 정보까지 획득.
‘치매에 걸린 그를 치료한 게 이런 결과를 불러일으킬 줄이야.’
솔직히 이렇게 될 줄은 나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가끔 생각해 본다.
강회장을 치료하지 않은 이 세계는 어떻게 됐을까.
문제는 그게 마냥 장점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었다.
‘어쩌면 신인이라는 존재가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르지.’
그건 여전히 남아 있는 의혹.
하지만 애써 그 생각을 떨쳐 냈다.
강회장은 이제 내 사람이다.
그를 제거해 당장 이득을 얻는다고 해도 신뢰를 잃으면 결국, 종말을 이겨 낼 수 없을 것이다.
“이거, 뜻하지 않은 희소식이로군.”
상념을 깨우는 말.
“예?”
“찾았네.”
“어… 설마?”
“자네가 찾고 있었던 그 소년.”
이게 돼?
왜 되는 거지?
솔직히 반쯤은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디서 찾았답니까?”
녀석을 찾으면 앞으로의 일정과 계획이 여러모로 편해진다.
찾을 수 없었다면 모를까, 찾았다면 반드시 이쪽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프랑스.”
“…프랑스?”
나라 이름을 듣는 순간 불길한 예감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에이, 설마.
아니겠지.
아닐 거야.
“혹시 녀석이 발견된 곳이…?”
“파리일세.”
제기랄.
이거 점점 불안이 현실이 되어 간다.
하지만 아직, 아직은 아니다.
파리가 좀 넓어야지.
“…파리의 어디랍니까?”
조심스레 물었고.
“카타콤. 불과 얼마 전까지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방문했던 소년이 1시간 만에 카타콤에 출몰했다고 하더군.”
녀석을 찾은 것에 대한 의심은 없다.
일 처리가 확실한 강회장의 밑에 있는 사람들이니 신뢰할 수 있지.
하지만 녀석을 찾은 것이 마냥 기쁘지 않다.
‘하필이면 카타콤이냐!’
카타콤.
막대한 보물과 보구, 심지어 가장 가지고 싶은 고대의 파편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기를 망설였던 장소.
전력은 갖춰졌다.
그러나 혹시 모를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망설였던 것인데.
‘녀석이 그곳에 있다면….’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들어가는 수밖에.
“이동해야겠네요.”
“목적지는 프랑스 파리겠군.”
“예.”
“혼자 이동할 건가?”
“아뇨. 이번에는 전원, 함께 이동합니다.”
카타콤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곳.
이번에는 우리의 전력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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