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seon prince went to America and did not return RAW novel - Chapter (102)
조선왕자가 미국갔다 안 돌아옴-102화(102/392)
< 약혼식 다음날 (2) >
“모건 대표. 간밤에 잠은 잘 잤소? 잠자리가 바뀌어서 많이 불편했을 텐데 말이오.”
“신경 써 주신 덕분에 푹 잤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왕자님.”
모건은 얼굴에 해맑은 웃음기를 머금으며 두 손으로 내 오른손을 꼭 잡았다.
사람들 앞에서 친한 척을 하며, 평소보다 과장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왕자님.”
“말씀하시오.”
“에델 양과는 언제 정식으로 혼인하십니까?”
“정확히 석 달 뒤요.”
“아! 그리도 빨리 말입니까?”
모건은 아쉬운 티를 팍팍 내며, 주변인들이 다 들을 만큼 큰 소리로 말했다.
“제게 시집보내지 않은 막내딸이 있었다면, 록펠러 대표가 이리 채 가기 전에 왕자님과 연을 맺었을 텐데. 이거 참으로 아쉽군요. 저도 말년에 힘 좀 썼으면 좋았을 것을······.”
모건은 목이 말랐는지, 지나가는 서버의 쟁반에서 오렌지 주스를 집어 들었다.
그 뒤, 잔을 빠르게 비우고 서버에게 빈 잔을 건넸다.
“아! 이 왕자님. 이쪽으로 이동하실까요?”
모건은 사람들이 없는 으슥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 역시 대화 도중 방해받고 싶지 않았기에, 그의 권유를 뿌리치진 않았다.
“올해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요즘 들어 왕자님 주변에 좋은 일이 마구마구 생겨나고 있던데, 제게도 그 비결을 가르쳐 주실 수 있으십니까?”
“좋은 일? 약혼식 말고 또 좋은 일이 있었나?”
“기억나지 않으십니까? 일주일 전에, 신형 프라이어가 아주 성공적으로 도버해협을 건너지 않았습니까?”
아, 그거.
모건의 말을 다시 들어보니, 그것 역시 경사긴 경사네.
‘내 도움 덕분에 라이트형제가 빠른 속도로 새 제품을 발명하고 있긴 하지.’
소송 대신 연구에 전념한 덕분인지 리&라이트 사의 프라이어 성능은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원 역사에서는 후발 주자에게 도버해협을 횡단 기록을 뺏겼는데.
이번에는 이마저도 가져간 걸 보면, 라이트형제가 오리지널 발명자의 위엄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일부 오지랖 넓은 뉴욕의 저명인사들이 다들 왕자님의 거침없는 행보에 의문을 표했는데 말입니다. 이제 그자들도 입을 꾹 다물겠습니다.”
모건은 계속해서 나를 띄웠다.
민망할 정도로.
“너무 칭찬하지 말게. 이거 얼굴이 뜨거워지는구먼.”
“에이, 사실이지 않습니까? 부끄러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모건이 갑자기 목소리를 확 낮추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그나저나 도버해협 횡단 시연 행사에서 말입니다. 네덜란드 해군이 왕자님 회사의 비행기를 호위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입니까?”
감출 이유가 없었기에, 있는 사실 그대로 모건에게 설명했다.
“자네 추측이 맞네. 사실이네.”
“오······.”
모건은 상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는 듯, 눈을 반짝이며 재차 내게 물었다.
“네덜란드 해군에게 호위받고자 한 아이디어는 누구의 머리에서 나온 것입니까?”
“아, 그거? 여왕의 부군이 내게 직접 제안을 했네.”
“헨드릭 공이 직접, 이 왕자님께 제안했단 말입니까?”
“그럼.”
모건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란 표정을 지어댔다.
“정말이지 왕자님의 인맥은 저조차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넓으십니다.”
“아닐세. 자네와 비교해 나는 아직 멀었네.”
“에이, 겸양도 지나치면 독이 됩니다.”
“진짜일세. 나는 그저 우연히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했다가 여왕의 부군과 대화를 나눴을 뿐일세. 이리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될 줄 몰랐네. 그때의 인연이 운 좋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니까!”
헨드릭이 이리 나를 대우해 주는 것은 모두 돈 때문이다.
동업자이자 투자자로서 리&라이트의 가치가 높아져야 그의 주머니도 빵빵해지거든.
물론 이 사실은 모건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되는 사항이니까.
“아, 그렇습니까?”
“그럼. 사람이 좋아서 그런지 지난번 방문 이후 내게 여러 편의를 제공해주더군. 네덜란드 해군의 호위도 모두 그의 호의 덕분이네.”
“예······. 그렇군요.”
나는 무언가 계산하고 있는 듯한 모건을 바라보며 크게 한숨을 쉬었다.
“그나저나 안타깝군.”
“뭐가 말입니까?”
“비행기가 좀 더 개량되어 여객용으로 상용화되었으면 참으로 좋았을 텐데······. 그랬다면 여기 있는 하객이 내 결혼식에 더 많이 참석하지 않겠나?”
크나큰 미국을 가로지르며 가장 불만인 것은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는 거다.
현대처럼 비행기를 활용할 수 있다면, 진짜 쓸데없는 시간을 확 줄일 수 있을 텐데.
“기차처럼 대량의 승객을 태울 여객용 비행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계시는군요.”
“그럼.”
“그 말은 다른 용도로도 쓸 수 있다는 뜻이겠습니다?
“다른 용도?
“예. 열차도 그렇고 배도 그렇고. 여객용이 있으면 화물용도 있지 않겠습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자네의 주장대로 화물용도 생기겠지? 아니지, 정정하겠네. 여객용보다는 화물용이 먼저 생길 것 같네. 우편배달용 비행기가 가장 먼저 출시되겠군.”
알쏭달쏭한 표정을 짓는 모건에게 나는 재빨리 다음을 설명했다.
“우편물은 쉽게 상하지도 않으면서 수요도 많으니까. 지금 개발된 비행기를 종일 몬다면, 대략 하루에서 이틀 이 소요될 것일세. 동·서부를 횡단한다면 말이야.”
“아!”
“다만, 아직 여러모로 모자란 것이 많아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네.”
모건은 번뜩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비행기에 관해 이것저것 질문하기 시작했다.
“이리 이야기를 들으니 군침이 도는군요. 언제 기회가 되면 왕자님의 비행기 회사에 저 또한 투자를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네라면 언제나 환영하네.”
주요 정보들을 왜 이리 다 공개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내 앞에 있는 모건은 마음만 먹으면 내가 주도하고 있는 비행기 산업에 진출할 수도 있으니까.
‘투자 자금도 넉넉하고 파트너도 이미 여럿 있다는 것을 어필하면, 아무리 모건이라도 신중해질 수밖에 없지.’
무엇보다 지금 그는 돈줄이 마른 상태다.
언제 어떻게 제2의 금융위기가 터질지 모르기에, 돈 냄새가 모락모락 나는 파나마 운하 투자까지 다른 사람에게 손을 빌리고 있지 않던가?
‘적지만 한 다리 걸치고 싶으면 내게 투자해라. 모건아······.’
괜히 나랑 싸우지 말고.
나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건은 한참 동안 비행기에 관해 나와 대화를 나누었다.
“그나저나 말입니다. 아까 이 왕자님께서 로스차일드 남작과 이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을 본의 아니게 보았습니다.
아!
드디어 본론이 나오는 것인가?
정치질 9단인 모건을 바라보며 내가 팔짱을 꼈다.
“남작이 영국 왕실을 대표하여 왕자님께 우려를 전달했나 봅니다.”
“우려?”
“예. 라이트형제가 발명한 비행기 말입니다. 듣자 하니 네덜란드와 독일에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던데 말입니다.”
“맞네.”
“영국 왕실이 이를 좋게 보는 것 같지 않습니다.”
“그래?”
“예. 자신들에게 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이에 관해 막대한 돈을 들이며 연구하고 있나 봅니다.”
영국은 기본적으로 섬나라다.
해양만 잡고 있으면, 대륙 국가가 아무리 용을 써도 피해를 보지 않는다는 말.
경쟁국인 독일이 열심히 해군력을 높이고 있는 이유도 다 이 때문이 아닌가?
‘남작은 왜 이 말을 안 했을까?’
모건의 말처럼 심각한 것은 아니라서 그런 걸까?
아니면, 나도 모르는 또 다른 속내가 있어서일까?
“그랬군.”
“남작이 그런 말은 안 했나 보군요. 저런······.”
모건은 내 눈치를 보며 남작을 향한 내 의구심을 살살 긁어댔다.
“······.”
“······.”
이후, 모건은 비행기와 관련해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
때론 묵언이 더 효과적으로 사람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남작과 내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공작인 것 같은데.’
모건의 성향을 본다면 이 추측이 맞을 거다.
물론.
영국에 직접 들러서 이를 확인해 보기 전까지 속단하지는 말아야지.
남작 역시 자신의 속내를 숨길 수도 있으니까.
“아버님, 이 왕자님.”
한참 둘이 차만 홀짝이고 있을 때.
모건 주니어가 우리 둘 사이에 나타났다.
“아, 왕자님. 제 아들 녀석이 한동안 서부에 머물 것 같습니다.”
“그래?”
“예. 이 녀석, 왕자님을 엄청나게 좋아하고 따른답니다. 필요한 일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이 아이를 불러 주십시오.”
이놈이고 저놈이고.
다들 등 뒤로 칼을 갈면서 내 앞에서는 웃음을 짓네.
‘그래. 이게 바로 피도 눈물도 없는 미국 정·재계의 삶이지.’
뭐 나도 가만히 당하고 있지만은 않을 테다.
나 또한 숨기고 있는 칼은 많으니까.
“왕자님.”
“말하게.”
“우리의 우정이 영원히 오래도록 계속되었으면 합니다. 왕자님께서도 그리 생각하고 계시겠지만 말입니다.”
맞아.
나도 그래.
다만, 모건이 내 바람과 다르게 나를 배신한다면.
나 역시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거다.
그가 진짜 힘들 때, 타격을 줄 카드를 몇 개 가지고 있거든.
* * *
덜컹덜컹-
대륙 횡단 기차가 아메리카대륙 동서를 가로지르며 요란한 소음을 내뿜었다.
나는 이 소리를 백색소음 삼아, 약혼식 전날 나누었던 다른 대화들을 회상해보았다.
『왕자님.』
『듣고 있습니다. 말씀하십시오.』
남작과 모건 대표 이후, 여러 인물과 접촉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화는 당연 존 록펠러와의 대화였다.
가족이 된 만큼 아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 그 와중에 나는 록펠러의 고민을 경청할 수 있었다.
『이 왕자님께서 보시기에, 이번 선거는 누가 이길 것 같습니까?』
『코앞에 다가온 대선 말입니까? 당연하게도 루스벨트가 이기지 않겠습니까? 그것도 압도적으로요.』
『그냥도 아니고, 압도적으로 이긴단 말입니까?』
『예. 루스벨트는 영민한 자입니다. 지금 그가 어떤 전략으로 선거를 진행하고 있습니까? 금융위기에 분노한 미 대중들에게 월가의 탐욕을 거론하며, 지난 실정을 모두 우리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그렇죠. 하! 빌어먹을 루스벨트라니.』
『무슨 고민이 있으십니까?』
『큰 고민은 아니고, 루스벨트의 당선이 재판 결과에 영향을 미칠까 살짝 걱정되어서 그렇습니다.』
『아, 그 재판 말입니까?』
8년 전 워싱턴을 장악한 공화당 진보주의자들은 뉴욕의 자본가들, 그중 록펠러를 집요하게 괴롭혔다.
진정한 자본주의는 독점이 아닌 건강한 경쟁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했기에, 반독점법을 언급하며 그의 거대 석유 제국을 강제로 나누려고 한 것이다.
‘1890년 셔먼 반트러스트법(독점금지법)이 제정되었지. 이렇게 빨리 적용될지는 셔먼 상원의원도 몰랐을 텐데 말이다.’
루스벨트가 3선의 고지에 오르면, 공화당 내 진보주의자들은 더욱더 활개를 칠 거다.
록펠러의 자식과도 같은 스탠다드 오일 분할 결정에도 분명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했다.
‘이르면 내년, 늦어도 그가 퇴임하기 전인 1912년에는 결판이 나겠지.’
루스벨트는 이제 더는 연임할 수 없다.
민중의 심판을 단 한 번만 받았다는 이유로 이번 선거에도 나왔지만.
선거에서 두 번이나 당선된다면 그 이상은 힘들지 않겠나?
‘워싱턴의 업적을 뛰어넘지는 못했기에 이번이 마지막이지.’
루스벨트는 레임덕이 오기 전, 자신의 3번째 임기 초반에 이를 밀어붙일 터이다.
그랬기에 록펠러가 저리 끙끙 속앓이하는 것이겠지.
『왕자님께서는 내년이나 내후년 안에 재판 결과가 날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그렇습니다. 결과는 당연하게도 록펠러 대표에게 좋지 않을 것입니다. 여론이 너무나도 나쁘니까요.』
지난날.
록펠러는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렇다면 왕자님께서는 어찌 행동하시겠습니까? 저라고 가정한다면 말입니다.』
『둘 중 하나를 고민할 것입니다. 대법관들이 기적적으로 대표님의 손을 들어주리라 믿고 가만히 있던가······.』
『또는?』
『기업 분할을 선제적으로 감행하겠지요. 재판이 끝나기 전에 말입니다.』
정확히는 판결 전, 정부와 합의보고 자의적으로 기업 분할을 하는 거다.
『어째서 그런, 자해와도 같은 말도 안 되는 선택을 하신단 말입니까?』
『판례가 남을 수 있으니까요. 대륙법과 다르게 영미법은 판례법주의입니다. 정부에 의해서 독점기업이 깨지는 판결이 나온다면 앞으로 미국의 다른 기업에도 이것이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
『더불어 후자를 선택한다면 나중에 한 번의 기회를 더 얻을 수도 있습니다.』
『한 번의 기회요?』
『예. 독점기업을 반대하는, 그러니까 독점기업의 폐해를 주장하는 자들이 뭐라 주장합니까? 독점기업 때문에 소비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까?』
『그렇죠.』
『이를 깨부수어 보십시오. 그들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시장에 보여주는 겁니다.』
『기업을 잘게 잘게 쪼개서 말입니까?』
『예. 스탠다드 오일 사를 탐사와 채굴, 도소매 유통사로 아주 잘게 쪼갠다면,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유통 비용이 발생할 것입니다. 그리된다면 소비자 가격 또한 덩달아 오르겠지요.』
『선제적으로 움직여서 저들의 논리를 공격하라······.』
21세기.
인터넷 물류를 장악했던 A사나 검색 시장과 인터넷 광고 시장을 장악했던 G사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독과점 규제를 피할 때 주로 사용했던 논리다.
로비스트로서 이를 적극적으로 워싱턴에 알리는 업무를 했기에 이 분야만큼은 정말이지 자신이 있었다.
『록펠러 대표께서도 따로 생각해둔 것이 있었나 봅니다.』
『제 얼굴에 그리 쓰여 있었습니까?』
『예.』
『실은 최악을 대비해 스탠다드 오일을 어떻게 나눌지 머릿속에 생각해 두긴 했습니다.』
성공한 경영인으로서, 여러 경우의 수를 고려하는 것은 기본 덕목이기도 하다.
록펠러 역시 질색하긴 했지만, 스탠다드 오일을 어떻게 쪼갤지 머릿속으로 상상해둔 듯했다.
『뉴저지와 뉴욕, 캘리포니아와 인디애나-텍사스, 이렇게 크게 4개의 회사로 나누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예. 저와 윌리엄이 주식 비율에 따라 이를 나눠 가질 생각도 하고 있었습니다.』
『독점법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까?』
『예. 거기에 왕자님께서 승낙만 해 주신다면 일부 자회사를 왕자님 회사 아래로 편입시킬 생각도 했습니다.』
아예 남에게 넘기긴 싫으니까.
편법을 쓰고자 하는 거다.
그 가운데, 에델과 결혼한 내가 동원되고, 다른 사위들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으나, 그들은 전부 나만큼 부자가 아니다.
그렇기에 분할된 스탠다드 오일 사의 주식을 인수할 수 없을 것이다.
『고민을 많이 해 봐야겠습니다.』
진짜로.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당선된다면, 록펠러로서는 벼랑 끝에 선 기분이 들 거다.
그의 제국을 해체하길 원하는 자가 이 나라의 대통령이니까.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그의 임기가 끝나길 빌었지만.
하늘은 무심하게도 록펠러의 소원을 더는 들어주지 않고 있으니 그 역시도 고민이 많을 거다.
‘이 과정에서 나만 득을 보게 생겼군.’
스탠다드 오일은 분할 후, 주식이 네 배나 뛰는 효자 종목이다.
긴히 사용할 쌈짓돈들을 제외하고는 시세 차익을 보려고 저가매수를 하고 있는데 말이다.
이거, 괜히 얻어걸리게 생겼다.
잘하면 내 손 아래 석유회사 하나가 공짜로 굴려 들어 오게 생긴 거다.
‘에델도 주식을 꽤 많이 보유하고 있다 하니······.’
진짜로 스탠다드 오일이 분할될 때, 각 회사의 주식들을 다른 대주주들과 맞교환하면.
하나쯤은 내 거로 만들 수도 있겠네.
나는 그런 상상의 날개를 펼치며 저 멀리 미국의 들판을 바라보았다.
“전하.”
“응?”
“열차가 샌프란시스코역에 거의 다 왔다고 합니다. 준비하시옵소서.”
“그래.”
기분 좋은 상상 때문일까?
기차 안에서 시간이 휙휙 지나갔다.
다시금 서부로 돌아온 거다.
< 약혼식 다음날 (2)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