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seon prince went to America and did not return RAW novel - Chapter (131)
조선왕자가 미국갔다 안 돌아옴-131화(131/392)
< 로열 더치 (4) >
예상치 못하게, 빌헬미나 여왕과 독대를 하게 되었다.
뭐 서로 성별이 다른 이성(異姓)이다 보니, 말 그대로 둘만 따로 자리를 가진 것은 아니었고.
네덜란드 총리와 통역사가 우리 사이에 낀 채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조선도 그렇지만, 서구 역시도 남녀칠세부동석.
둘만 있으면 온갖 악성 루머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사회가 바로 여기 왕궁이었기에, 우리 둘은 공인 두 명을 사이에 낀 채 대화를 시작했다.
“······.”
“······.”
방해꾼 둘이 있긴 해도, 나와 빌헬미나 여왕을 제외한 이들은 다들 입도 벙끗하지 않은 채 꾹 다물었다.
그들은 마치 이 자리에 없는 사람처럼 행동했다.
‘이 나라는 참 그림자가 많아.’
헨드릭이 왜 이리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지, 그와 이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아도 대충 알 것 같았다.
나는 여왕이 권유하는 과자를 한 점 포크로 집으며 먹었다.
“이 왕자.”
“말씀하시지요. 여왕님.”
“이리 야심한 시간에 본인이 왜 이 왕자를 이 자리로 불렀을까요? 혹시 그 이유를 한번 추측해 보시겠습니까?”
“글쎄요.”
한입 베어 문 과자를 입에 몽땅 넣은 후, 그 맛을 음미했다.
맛있네.
나중에 영국 갈 때 싸 가야겠다.
“별다른 뜻은 없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자 저를 이 자리에 초대하셨겠지요.”
여왕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홍차를 한 모금 홀짝인 후, 찻잔을 내려놓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본인은 그저 거짓 없이 진실한 대화를 하고 싶어 이 시간에 왕자를 부른 것입니다.”
“아, 그렇습니까?”
“예.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밤만 되면, 마음속 깊은 곳에 담고 있던 진실을 말하곤 하니까요.”
그녀는 왼쪽 위로 눈동자를 굴리며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2년 전, 우리 그이에게 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그때 본인은 무척이나 기뻤답니다.”
옛 명언에 사람 말은 끝까지 들으라고 했다.
역시나.
현자들은 틀린 말은 안 하나 보다.
빌헬미나의 입에서 예상치 못한 말이 나왔다.
“하지만 그 상대가 이 왕자라는 것을 알자 이야기가 좀 달라졌습니다.”
“뭐, 저를 안 좋게 보셨나 봅니다?”
“예. 본인은 이 왕자가 탐탁지 않았답니다. 그 이유 또한 추측해 보시겠습니까?”
와.
초반부터 직구 때리는 것 좀 봐.
‘보통의 왕실이나 고위층 여성은 굉장히 돌려서 말하는 경향이 있던데······.’
매콤한 스리라차 소스를 입에 퍼붓는 느낌이다.
갑자기 헨드릭의 투정이 내 뇌리를 스쳤다.
헨드릭은 빌헬미나 여왕을 두고, 피도 눈물도 없는 기계 같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매일같이 국정 이야기만 하는 일 기계라고 그녀를 비하했던 건데.
‘사이가 나빠서 살짝 과장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
진짜인가 보네.
살짝 무섭다.
에델을 처음 보았을 때, 그때 느꼈던 기이함이 그녀에게서 살짝 다른 느낌으로 풍겨 왔다.
‘성격만 보면 남자 같기도 하고.’
빌헬미나는 빌럼 3세와 여러 면에서 굉장히 닮아 있었다.
나는 본래의 천성도 한몫했을 것으로 믿었지만, 의도적인 연기 또한 더해졌으리라 생각했다.
‘그녀는 본래 왕위에 오르지 못할 신세였지.’
그러나 빌헬미나의 아버지인 빌럼 3세에겐, 빌헬미나 외엔 다른 자식이 없었다.
그녀의 언니나 오빠가 더 있었지만, 다들 후사 없이 먼저 죽거나 요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그녀는 왕위 자리에 오를 수 없었다.
여성은 왕위에 오를 수 없다는 살리카법이 네덜란드에 아직 남아 있었던 탓이다.
그의 아버지인 빌럼 3세가 이 오래된 관습법을 폐지하고, 이를 인정하지 않는 룩셈부르크 땅을 분리하고서야 빌헬미나는 진정으로 여왕이 되었다.
‘그 콤플렉스가 아직도 작용하나 보지.’
여왕은 말투는 물론, 대화 방식이나 사고방식도 남자처럼 행동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그랬기에 어떤 면에서는 헨드릭이 말하는 것처럼 기계 같았다.
나는 이점을 상기하며 대화를 재개했다.
“뭐, 그때는 지금보다 제가 더 가난했으니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1907년 금융위기가 오기 전이니까.
그때는 조선을 막 탈출해 서구를 떠도는 떠돌이 왕자 같은 신세였다.
여왕으로서는 충분히 내가 못마땅할 수도 있었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맞습니다. 과거의 본인은 이 왕자가 우리 그이 곁에서 뭐 하나 뜯어먹을 것 없나 하고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승냥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빌헬미나는 더 막 나가는 발언을 했다.
연속해서 두 번을 두들겨 맞자, 살짝 기분이 나빠졌다.
하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그녀가 왜 이런 화법으로 내게 도발하는지 알아야 했기에, 나는 당장 화는 내지 않고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기만 했다.
“과거에 여왕님께선 제게 안 좋은 감정을 품고 계셨군요. 뭐,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지 않습니까?”
나는 눈에 힘을 주며, 빌헬미나 여왕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여왕께서는 아직도 제가 헨드릭 주변에서 먹을 것이 없나 서성이는 승냥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빌헬미나가 한결 밝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이어 갔다.
“우리 그이에게 몇 안 되는 진실한 친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거참 다행입니다. 승냥이에서 진실한 친구로 그 위치가 격상되다니 말입니다.”
살짝 시큰둥하게 말했다.
아까 했던 이야기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는 티를 팍팍 낸 것이었지만, 여왕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서. 제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입니까?”
이리 강하게 발언을 했으면, 숨은 뜻이 분명 있다는 소리인데.
내가 그 연유를 묻자, 여왕이 천천히 입을 뗐다.
“이 왕자를 믿지만, 아직 불안합니다.”
“불안하다고요?”
“예. 간신히 마음을 다잡고 있는 우리 그이를 흔들까, 조마조마하기 때문입니다.”
여왕이 자신의 집무실 한편에 걸려 있는 헨드릭의 사진을 바라보며 다음 말을 내뱉었다.
“서구 세계에서 [부군]의 역할이 무엇인지는, 왕자께서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부군은 모름지기 자신의 여왕 곁에서 그림자처럼 행동해야 하지요.”
“······그렇습니다. 더하여 정치적, 외교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고요.”
여왕은 헨드릭의 대외활동을 원치 않았다.
왜 그런지는 이해한다.
네덜란드는 영국과 독일 사이에 끼어 있는 완충지대다.
고래 둘 사이에 낀 새우 같은 상황에서 독일 출신 헨드릭이 영향력을 행사하면, 영국이 불편해할 수밖에 없었다.
“흠······.”
대충 느낌이 온다.
일이 대충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빙빙 돌려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렇기에, 나는 직설적으로 이야기해 볼 생각이다.
내 앞에 있는 빌헬미나는 다른 여성들과는 다른 뇌 구조를 가졌으니까.
“헨드릭 공이 요새 자주 외부 활동을 하려는 이유는 저 때문이 아닙니다. 오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재정 문제 때문이지요. 제가 말하는 것, 무슨 뜻인지 똑똑한 여왕님과 여기 함께 계신 총리님. 모두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자꾸 핵심을 비껴가려고 하네.
나는 이 점을 콕 짚어 주었다.
“뭐, 사실을 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겠지요. 두 분 다, 헨드릭 공을 공식적으로 지원해 주실 수는 없으실 테지요. 아까 말씀하셨던 [국내외] 정치 역학상 말입니다.”
외국인 왕비 혹은 외국인 부군에게 막대한 예산을 쓰는 것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더욱이 헨드릭은 독일 출신이다.
날이 갈수록 유럽 내에서 독일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 이런 때애 거액의 돈을 독일 출신인 헨드릭을 위해 쓰는 건 또 다른 오해를 부를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렇습니다.”
헨드릭은 네덜란드 정부와 왕실 내에서 골칫덩어리였다.
안타깝게도 존재 자체만으로.
접선 초반에 말했듯, 이들이 헨드릭을 꿔다 둔 보릿자루처럼 취급하는 것도 이 때문이겠지.
“뭐, 지금까지는 그랬겠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저를 통해 헨드릭의 재정 문제를 해결하시지요.”
“그게 무슨······.”
“저는 그 친구를 위해서라면 언제나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
나는 활짝 웃으며 모든 악의 근원이 되는 세력을 거론했다.
“제가 한 가지 추측을 해 보겠습니다. 현재 네덜란드 정부는 영국 정부에 몇 가지 요청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
“영국 놈들이 태클을 걸고 있지요? 헨드릭 공을 거론하며 말입니다.”
전에도 모건을 통해 들었지만.
영국 정부는 리&라이트의 신형 비행기가 독일로 수출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는 우회적인 경로를 통해 네덜란드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헨드릭이 독일 출신이니, 리&라이트 사의 유럽 법인이 독일의 영향력을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겠지.
“리&라이트 사 네덜란드 법인을 두고 영국이 뭐라고 할 자격은 없습니다. 다만, 문제는 헨드릭 공이지 않습니까? 그가 대주주라는 것이 문제겠지요.”
“그렇습니다.”
나는 팔짱을 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이야기를 했다.
“뭐, 어쩔 수 없네요. 헨드릭 공의 지분을 매각하도록 합시다.”
“그래도 되겠습니까?”
“예. 그 대신 그 지분의 주인을 네덜란드 왕실로 변경하고, 헨드릭 공에게는 해당 지분의 가치만큼 로열 더치 사의 지분을 떼어 주십시오.”
헨드릭은 야심만만한 사내가 아니었다.
그는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원하지 않았다.
다만.
재정 문제만큼은 반드시 해결하고 싶어 했다.
왕궁에 처박혀 사는 대신 돈만큼은 펑펑 써재끼고 싶어 했으니까.
‘방산 산업보다 석유 산업의 미래가 더 창창하다는 것을 알려만 준다면······ 그 역시 별 저항 없이 동의할 거다.’
헨드릭이 현재 이 주식에 집착하는 것은 막대한 배당 때문이니까.
로열 더치사의 주식 또한 고배당으로 유명한 주식이었기에, 그는 가지고 리&라이트 사의 지분을 쉬이 팔 것이다.
그 대신 네덜란드 왕실이 그 자리를 메꾼다면, 공동 투자자인 나 역시도 이익을 보는 사항이 될 테고.
“이 왕자의 제안을 한번 고려해 보겠습니다.”
좋았어.
헨드릭이라는 한 단계 용역을 거치지 않고, 직접 결정권자와 소통할 수 있다는데.
나야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아니지.
더 좋은 사업 상대가 생긴 셈이다.
헨드릭은 일개 부군이지만, 네덜란드 왕실은 말 그대로 왕실 그 자체니까.
“그 대신, 기존에 헨드릭이 제안했던 조건은 그대로 승계되어야 할 것입니다.”
법인세 무료!
저리의 대출!
공장 용지 무료 임대!
이런 것은 계속 합작회사에 줘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또한 승계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아, 귀국의 식민지인 네덜란드령 동인도 회사에서 석유 탐사 및 시추를 하고 싶은데 말입니다. 이 또한 허가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이 왕자께서는 석유 산업 쪽에 관심이 많으신가 봅니까? 헨드릭 공의 지분 교환을 로열 더치 사로 콕 짚어 주는 것 또한 이 때문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흠······ 이 역시 여기 있는 총리와 상의한 후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예. 한동안 유럽에 계속 머무를 예정이니 이른 시일 안에 답변해 주시지요.”
“알겠습니다.”
대충 사업 이야기는 후루룩 끝난 것 같고.
“아, 주제넘지만 제가 여왕님께 조언을 드려도 될까요?”
여왕과 비즈니스 파트너가 된 김에 몇 마디 더 해 볼까?
나는 빌헬미나 여왕을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 * *
고개를 갸웃하는 빌헬미나 여왕.
하지만 이내 팔짱을 끼며 의자에 몸을 기댔다.
내가 무슨 말을 하나 일단 들어 보고 판단하겠다는 태도 같다.
“남자는 가정 내에서 편안함을 추구합니다. 부인이 불안해하거나 제 남편을 자꾸 엄한 일로 압박하면 밖으로 떠돌 수밖에 없습니다.”
로비스트라는 직업을 가지며 별의별 활동을 다 했다.
못 볼 것도 보고, 하지 말아야 할 것도 하며, 온갖 더러운 것과도 손을 잡아야 하는 게 이 업계의 일상이다.
이런 가운데.
지금처럼 가정사를 두고 상담을 해야 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소리가 있습니다.”
여왕의 초대를 예고받은 후.
오늘 오전에 나는 잠깐 여왕의 후계자 문제를 조사했다.
‘임신이 아예 안 되는 최악의 상황은 아닌 듯해.’
빌헬미나는 유산을 두 번이나 했다.
사산 경험도 있고.
이런 안 좋은 경험이 그녀의 발목을 잡은 듯했다.
이것들 때문에 조바심을 내며 헨드릭을 닦달한 거다.
“즐거워야 할 일이 의무처럼 되어 버리면 자칫 질릴 수도 있으니, 너무 재촉하지 마십시오.”
나는 방긋 웃으며 여왕에게 재차 권유했다.
“더하여······ 헨드릭은 자신이 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남자인 줄 안답니다.”
“······그게 무슨.”
“실제로 재미난 농담도 많이 합니다. 옆에서 지켜보니.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가장 가까운 관객은 이를 몰라보더군요.”
헨드릭과 빌헬미나의 성향은 너무 달랐다.
빌헬미나는 차가운 여인이었고, 그에 반해 헨드릭은 장난기가 너무 넘치는 남자였다.
‘둘이 너무 상극이야.’
이럴 때는 서로 노력을 해야 한다.
“때론 거짓말이 부부관계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헨드릭을 위해 여왕께서 많이 웃으셨으면 합니다.”
노력하라고.
헨드릭도 약 먹으면서 노력하니까.
너도 좀 노력해야 해.
여왕이라고 아무것도 안 하지 말고.
“정 안 되면 이것도 근무의 연장 선상이라 생각하십시오.”
빌헬미나 여왕은 인풋(Input)과 아웃풋(Output)이 확실한 기계 같은 여왕이다.
개선해야 할 점을 직설적으로 알려 주면 스스로 사고하여 이를 고치는 타입.
다만 여왕에게 감히 이런 사적인 일을 조언해 주는 이는 없기에, 그동안에는 이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계속되었다.
“고맙습니다. 이 왕자.”
여왕은 내게 감사 인사를 표한 후, 그녀 역시도 내게 조언을 했다.
“그럼 본인 또한 두 가지 사적인 조언을 해 드리겠습니다.”
“말씀하시지요. 경청하겠습니다.”
“영국인을 너무 믿지 마십시오.”
“하하하- 당연한 말씀을 하십니다.”
3살짜리 아이도 아는 이야기였기에, 나는 잘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보는 눈이 있었기에, 여왕은 더는 뒤의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더불어 독일의 카이저를 조심하십시오.”
빌헬미나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이웃 국가의 원수를 딱 꼬집어 언급했다.
“카이저를요?”
“예.”
“어째서이지요?”
나는 빌헬미나가 입을 꾹 다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녀는 의외의 행보를 보였다.
“유럽 내에 그자의 소문이 꽤 더럽습니다. 자주 만나게 된다면 분명 안 좋은 영향을 알게 모르게 받을 테니 조심하십시오.”
전에 헨드릭이 나와 함께 독일에 간다고 했을 때.
그리 만류를 하더니만.
개인적인 감정이 있었구먼.
“같은 무리로 취급당하면 왕자께서는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니, 이번을 계기로 발걸음을 그만하시지요.”
아, 나도 안다.
카이저가 그의 침실로 여자 말고 남자도 들여오는 것을.
빌헬미나는 이를 제 나름대로 돌려 돌려 말하는 듯했다.
“알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나는 그녀의 조언을 받아들이며 집무실을 나왔다.
잠시 후.
“이 왕자.”
역시나.
안에 있던 총리가 여왕의 집무실에서 나와 입을 드디어 뗐다.
“제 명함입니다. 로열 더치사의 대표와 만남을 원하셨지요?”
아까 여왕의 집무실에서는 조용히 있더구먼.
드디어 활동하기 시작하셨네.
그래.
본격적인 검은 황금 사냥은 지금부터라는 거지?
< 로열 더치 (4)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