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seon prince went to America and did not return RAW novel - Chapter (143)
조선왕자가 미국갔다 안 돌아옴-143화(143/392)
< 어머, 이건 사야 해 (2) >
리&라이트 사의 신형 비행기 시연 행사가 종료된 지, 어언 나흘째.
“왕자님. 이 왕자님! 혹시, 안에 계십니까?”
“선약도 잡지 않고 이리 불쑥 찾아와서 송구하옵니다.”
행사에서 선보였던 신형 비행기의 성능이 그들의 예상보다 뛰어나서일까?
다들 내가 머무는 숙소 앞에 장사진을 쳐 대며 나와 잠깐이라도 말을 섞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다.
“이 왕자님과 꼭 나눌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왕자님! 이 왕자님!”
돌아가며 문을 두들긴다.
독일도.
러시아도.
오스트리아도.
심지어 오스만 제국까지.
다들 난리다.
나는 창가에서 몰래 그 모습을 지켜보며 혀를 찼다.
“아주 끈질겨. 다들 애가 바짝바짝 타는 모양이야.”
이쯤 되면 돌아갈 만도 한데.
나흘 동안 이리 돌아가며 문을 두들기는 것을 보면 급한 모양이네.
나는 슬쩍 최현우와 우현식을 바라보았다.
문 앞의 소란을 얼른 잠재우라는 무언의 제스처였다.
“제가 나가 보겠습니다.”
우현식이 숙소 밖으로 나가서 그들과 이야기한다.
문을 열어 놓은 채, 그들과 대화를 하기에 집 안에서도 이를 들을 수가 있었다.
“전하께서는 현재 몸살감기 때문에 몸을 혼자 가누기도 힘드십니다.”
“저런······ 이 왕자님의 병세가 생각보다 많이 심각한 모양입니다.”
“예.”
우현식은 입에 침을 묻히지도 않고 거짓말을 술술 입 밖으로 내뱉었다.
“의원이 다녀간 후, 전하의 병세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합니다. 아직도 간간이 고열 때문에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계시니까요.”
“허허.”
문밖에 있던 손님들은 한동안 자국어로 뭐라 이야기를 한 후, 우현식에게 다시금 말을 걸었다.
“그렇다면, 저희는 다음을 기약하겠소이다.”
“예. 그리하시지요.”
“혹시 이 왕자님께서 쾌차하신다면, 다른 사절단보다도 우리에게 먼저 연락을 주셔야 합니다.”
우현식이 한숨을 쉬며 돌아왔다.
그의 손에는 봉투 하나가 들려 있었는데, 나는 피식 웃으며 우현식과 최현우를 번갈아 보았다.
“자네들 부자가 되겠군.”
러시아 외교관들도 그렇고.
독일 관리들도 그렇고.
저마다 돈 봉투를 쥐여 주며 가장 먼저 나와 대화를 할 수 있게끔 요구하고 있다.
받은 돈은 알아서 사용하라고 명한 후, 나는 우현식과 최현우에게 물었다.
“그래, 어느 나라 언론이 가장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가?”
나는 아픈 척하며 집 안에 칩거하는 중이었다.
몸값을 높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내 부하들은 언제고 밖에 나가 주변국 근황을 알아볼 수 있었기에, 이들을 비둘기 삼아 정보를 캐내고 있었다.
“예상하신 대로 독일입니다.”
그렇겠지.
독일은 세계 제일의 해상 대국 영국에 맞설 떠오르는 별이다.
육군 전력에서는 이미 영국을 뛰어넘었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문제는 해상 전력.
항속거리가 있기에 인근 근해에서만 비행기가 활약할 수 있겠지만.
대영제국의 군함을 견제할지도 모르는 폭격기가 등장했기에, 누구보다 많은 관심을 보이었다.
특히나 호전적인 빌헬름 2세가 떡 하니 왕좌에 앉아서 버티고 있는 한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러시아와 오스트리아 역시 독일과 비슷한 반응을 보입니다. 아, 오스만 제국도 있군요.”
해당국들의 공통점은 분명했다.
해군보다 육군에 강한 국가들.
나는 피식 웃으며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어 댔다.
이에, 두 측근이 나흘 전 사건을 언급했다.
“지난 시연회 행사 때,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않았습니까? 아마도 그 때문에 각국의 사절단이 저런 행동을 보이는 것이 아닐까요?”
“나 또한 그리 생각하네.”
이 시대.
비행기는 정찰용으로나 쓰이는 그저 신기한 기물.
활용도가 별로 좋지 않은 이쁘고 비싼 쓰레기 정도로 취급되었다.
‘하지만 나흘 전 시연 행사 이후로 그런 생각을 하는 이는 없어졌지.’
다들 항속거리나 비행시간이 얼마나 증가했나, 그 정도를 기대하고 시연 행사에 참여했을 거다.
상당수는 왕자이자 대부호인 나와 인연을 만들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슈체친에 왔겠지.
‘그런데, 생각지 못한 일이 눈앞에서 펼쳐졌지.’
슈 우우- 쿵.
이번 시연 행사 때, 리&라이트의 신형 비행기인 X-1은 폭탄 하나를 기체 아래에 달고 하늘 높이 날았다.
천천히 곡예비행을 하다가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상선에 접근한 후 폭탄을 떨어트렸는데.
이 폭탄이 상선을 단번에 침몰시키며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운이 좋았지.’
거대한 폭발은 폭격기에 실린 폭탄 때문이기도 했지만.
기름을 한가득 실은 유조선을 상대로 해당 시연을 치렀기 때문이기도 했다.
‘과대 포장되기도 했고.’
낮게 비행한 후, 폭탄을 떨궜다.
실제 전장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
대공포가 있었으면 족히 격추되고도 남을 상황이지만.
아직 대공포 개념도 제대로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뭐, 실전을 통해 ’아 속았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 전쟁까지는 아직 멀었잖아?’
나흘 전의 재미난 기억을 회상하며 나는 다시금 창밖을 쳐다보았다.
“프랑스와 영국은? 어째 그치들은 조용하구먼.”
“프랑스 언론들 대다수는 무관심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사는 리&라이트 사의 신형 비행기 가치를 애써 절하하며 비방 중이기도 합니다.”
프랑스와 나는 사이가 별로 좋지 못했다.
옥타브 샤뉘트 때문이다.
리&라이트 사에서 그를 내쫓은 이후, 프랑스 군부가 불편한 사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 사기꾼 새끼가 프랑스 고위층 인사와 인맥이 있을 줄이야.’
옥타브 샤뉘트는 라이트형제의 초기 파트너였다.
원 역사에서는 그들의 특허를 몰래 훔쳐 프랑스로 달아났던 놈.
라이트형제에 관해 일화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나로서는 라이트형제와 합작회사를 세운 후, 그의 특허 도둑질 증거를 법원에 제시하며 그놈을 초장에 찍어 냈는데.
이로 인한 악연으로 프랑스 군부와 틀어졌다.
나는 살짝 기가 찬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연스럽게 팔짱을 꼈다.
“옛말에 방귀 뀐 놈이 성을 낸다는 말이 있던데······ 딱 이놈들에게 어울리는 속담이구먼.”
내가 이번 방문에 프랑스를 방문하지 않은 이유는 이 때문이다.
왕실도 없는 공화국에.
나에게 반감을 품은 일부 관료들이 떡하니 버티고 있으니까.
파리가 유럽 최고의 예술도시인 것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미술품은 다른 나라에서도 구할 수 있기에, 일단은 그들을 무시할 생각이다.
“프랑스 놈들은 그렇다고 치고, 영국 놈들은? 그놈들은 어찌 반응하고 있는가?”
“아무 조처도 하고 있지 않나이다.”
혐성 하면 일등인 영국이?
“다만······.”
“다만?”
“처칠 상무장관이 아직 슈체친 항구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조금 걸립니다.”
아······.
이놈들이 또 몰래몰래 얕은 꾀를 쓰려는 모양이구나.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아는 영국이라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거다.
“흠.”
영국의 움직임은 그때 상황에 맞춰 반응하면 되겠고.
나는 창밖에 있는 대기 줄을 보며 고민했다.
어느 놈을 먼저 만나야 할지 머리를 굴린 거다.
* * *
여러 열강 중 내 선택을 받은 것은 오스트리아였다.
독일에 머물고 있기에, 독일제국의 황제인 빌헬름을 먼저 만나는 것이 순리였으나.
카이저의 마음을 좀 애태울 필요가 있었고.
무엇보다 오스트리아의 황태자가 내일 슈체친을 떠난다는 말에 나는 급히 황태자부터 만나고자 했다.
러시아나 영국, 독일은 추후 일정에서 다시금 볼 수도 있지만.
이번 유럽 순방에서 오스트리아는 방문할 계획이 없기도 했으니까.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제국의 황태자인 프란츠 페르디난트 카를 루트비히 요제프 마리아입니다. 만나서 반갑소이다. 이강 왕자.”
어휴.
이름 한번 더럽게 기네.
유서 깊은 합스부르크 왕가 출신이 아니랄까 봐 저리 긴 이름으로 사람 기를 팍팍 죽이네.
“몸살감기 때문에 심히 고생했다는 말이 있던데······ 몸은 좀 괜찮아졌소이까?”
“예. 걱정해 주신 덕분에 많이 나아졌습니다.”
“다행입니다.”
프란츠 황태자는 나에게 호감을 팍팍 보이며 다음 말을 내뱉었다.
“정말이지 인상 깊었던 시연 행사였소이다. 그동안 비행기라고 하면 기껏해야 정찰용으로 사용하는 수단이라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그런 선입견을 단번에 깨버린 시연이었습니다.”
서양인들과 협상을 할 때는 겸손한 자세보다는 자기 PR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내가 갑에 위치에 있을 때는, 때론 자신을 낮추며 상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볼 수 있다.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본인 또한 단번에 함선 하나를 침몰시킬 줄은 몰랐습니다.”
“운이라니요? 그게 어찌 운 때문이겠습니까? 리&라이트 사의 뛰어난 기술력 때문이지요.”
겸손한 척 나를 낮추면, 동양인들과는 다르게 서양인들은 이때를 노려 내려친다.
하지만 압도적인 갑을 관계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저 울트라 갑의 비유를 맞추기 위해 살살 아부를 떨 뿐.
“이번 시연 때 보였던 결과가 운 때문이라고 해도, 본인은 비행기의 활용처가 무궁무진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봐라.
내가 아닌 황태자가, 우리 회사의 신제품을 대신 홍보해 주고 있지 않은가?
“비단 함선뿐만이 철도나 발전소, 전화국 같은 주요 기간 시설을 쏙쏙 골라가며 타격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동의합니다. 뭐, 그러기 위해서는 해당 인프라 시설이 어디에 있는지 사전에 이를 파악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지만······ 그게 어디입니까?”
“그렇지요.”
나는 만족한 듯 활짝 웃으며 프란츠 황태자를 바라보았다.
“리&라이트 사의 폭격기가 상당히 마음에 드셨나 봅니다. 이리 좋게 평가해 주시고.”
“예. 마음에 듭니다. 생산된 비행기 전량을 독점하여 인수하고 싶을 만큼 말입니다.”
프란츠 황태자는 빠르게 다음 말을 이으며 전에 했던 말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 제안은 이 왕자께서 거부하실 테니, 가능한 많은 폭격기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해당 제안을 선회해 볼까 합니다.”
“대금은 어떻게 치르실 생각이십니까?”
현금이 제일이지.
군수 사업은 본디 현금이 아닌 채권 형태로 거래하기 마련이지만.
조건은 더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기에.
이것부터 물었다.
“그 일은 여기 있는 알프레드와 상의하십시오.”
알프레드?
익숙한 이름이다.
‘아아!’
생각난다.
그자가 이자인가?
“혹시, 그대가 오스트리아의 로스차일드 가주인 알프레드이오?”
황태자 옆에 가만히 서 있던 측근 하나가 반걸음 앞으로 나오며 입술을 떼기 시작했다.
월터와 상당히 비슷하게 생겼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근친혼을 통해 자신들의 재산을 지킨다고 하던데.
그 때문인지 촌수가 제법 벌어져 있는데도 다들 비슷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슈체친에 함께 온 월터에게 제 이야기를 들으셨나 봅니다.”
“그렇소.”
월터와는 다르게 무언가 입이 더 무거워 보인다.
나는 조심스레 황태자와 알프레드를 번갈아 보았다.
‘이 시대 오스트리아는 굉장히 개방적인 나라라던데······.’
온갖 인종이 한데 섞여져 있는 나라.
주요 지배 계층인 독일인이 30%도 안 되기에 오스트리아는 다문화 정책을 쓰고 있다.
그렇기에 오스트리아에 거주하고 있는 유대인들은 다른 나라와는 달리 박해당하지 않고 우대받고 있다.
로스차일드의 본가가 오스트리아에 있는 것도 이 때문이겠지.
‘이런 나라에서 그놈이 태어나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단 말이야.’
나는 잠시 고민하는 척하다가 이내 프란츠 황태자에게 시선을 돌리며 다음 말을 꺼냈다.
“아시다시피, 리&라이트 사의 신상품이 대단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슬쩍.
창밖을 보았다.
내 병세가 나아졌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진 모양이다.
사람들이 저리 득실득실한 것을 보면.
“실제 인도까지 시간이 좀 걸릴 텐데 말입니다. 괜찮으십니까?”
황태자는 살짝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내게 물었다.
“다른 이들보다 빠르게 이를 인수할 수는 없습니까?”
“글쎄. 무엇을 추가로 제시하냐에 따라 달라질 듯합니다.”
황태자는 그러면 그렇지 하는 표정을 지어 대며 옆에 있는 알프레드와 시선을 교환했다.
“이번 만남을 위해 이 왕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이를 좀 수소문해 보았소이다. 지난번 독일 순방 때 학식이 뛰어난 교수나 연구원들을 상당수 미국으로 데려갔다던데······.”
해당 정보는 오스트리아에 있는 로스차일드 가문이 전해 줬나 보다.
이 말을 하기 전에 알프레드와 시선을 교환한 것을 보면.
“이 소문이 사실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를 인정했다.
숨길 이유가 없어서다.
“미 서부에 대학 하나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워낙 험지에 본 대학을 세워서 그런지 강의할 교수진이 살짝 부족한 상황입니다.”
황태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내게 제안했다.
“아국 역시도 이 왕자에게 편의를 제공해줄 수 있소이다. 독일제국처럼 말입니다.”
“아국 역시도 이런 편의를 제공해줄 수 있소이다. 빈 대학과 그라츠 대학은 유럽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교수진을 자랑하고 있지요. 이 왕자도 이를 한 번쯤은 들어왔을 거외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서 그렇지.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은 상당히 강한 국력을 자랑하던 국가였다.
인구도 많고.
땅도 크며.
산업화도 제법 잘 되어 있던 국가.
교육 인프라 역시.
상당한 수준을 자랑하고 있었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황태자의 말에 동의했다.
“그 대가로 오헝제국에 폭격기를 가장 먼저 인도해 달라는 뜻입니까?”
“그렇소이다.”
“흥미롭군요. 충분히 고려해 볼 제안이라 사료됩니다.”
황태자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떠날 준비를 했다.
나의 와병 때문에 독일 일정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당장이라도 본국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이번 유럽 순방 때는 빈에 들르지 않는 것 같지만······ 언제 한번 아국에 방문해 주십시오. 내 그때 융숭하게 이 왕자를 대접하겠소이다.”
프란츠 황태자의 죽음으로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다.
별로 대화를 나누진 못했지만, 굉장히 인자해 보이는 사내.
그런 사내와 악수를 하며 나는 지키지 못할지도 모르는 약속을 했다.
“예. 언제 한번 꼭 들르겠습니다. 다시 만납시다.”
황태자는 불안한지, 옆에 있는 알프레드를 바라보며 내게 마지막으로 부탁했다.
“추가로 원하시는 조건은 여기 있는 알프레드를 통해 요구해 주십시오. 될 수 있으면 최대한 수용하도록 하겠습니다.”
* * *
“전하.”
오스트리아 황태자와 만난 후, 나는 빌헬름 황제와 대담을 했다.
황태자와 약속을 하여 가장 먼저 해당 신형 폭격기를 독일에 인도할 수는 없었지만, 다른 조건을 대며 카이저를 안심시켰다.
『기체를 우선 인도받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폭격기 역시 사람이 조종하는 기물이 아닙니까?』
샌프란시스코 비행학교에 독일인 장교들을 우선 입학시켜, 조종술을 가장 먼저 익힐 수 있게끔 했다.
이를 핑계로 대금을 현물로 받으며 동시에 추가적인 교수 파견 또한 약조 받았고.
‘대충 이 정도면 이득 볼 만큼 본 것 같은데······.’
러시아에게는 뭘 요구해야 할까?
행복한 상상으로 내 머릿속이 가득할 때.
그때.
“처칠 장관이 숙소 앞에 도착했나이다.”
영국 놈이 나타났다.
돈도 많고.
덩치도 큰 깡패 같은 놈.
“전하를 급히 만나 뵙고 싶다던데······ 어찌할까요?”
또 다른 호구가 될까?
아니면, 내 강력한 적이 될까?
갈림길에 서 있는 기분이다.
“들어오라고 전하게.”
나는 처칠을 내 숙소로 들이며 그와 어떤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조심스럽게 이를 머릿속에 그렸다.
< 어머, 이건 사야 해 (2)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