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seon prince went to America and did not return RAW novel - Chapter (149)
조선왕자가 미국갔다 안 돌아옴-149화(149/392)
< 최고이자 최악 (5) >
‘브라노벨’는 ‘노벨 브라더스 석유회사’의 러시아식 사명이다.
‘이자가 에마누엘 노벨?’
에마누엘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알프레드 노벨의 친척이자, 유럽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부자다.
나는 살짝 격앙된 표정을 지으며, 그의 손을 냉큼 잡고 위아래로 마구 흔들어 댔다.
“이곳 러시아에서, 그대를 모른다고 말하면 간첩 취급당한다지? 그래. 만나서 반갑군.”
본 대화가 시작되기 전, 자기소개 타임.
나는 노벨을 열심히 띄웠다.
호감을 사기 위해서다.
노벨 역시 나와 싸우려고 이곳에 온 것은 아니었는지, 노련한 사업가답게 내 언행에 맞장구쳐 주는 모습을 보였다.
“저 또한 이 왕자님을 이리 독대할 수 있어서 정말이지 영광이옵니다. 이 왕자님의 투자 신화는 드넓은 대서양을 건너 이곳 러시아까지 전해질 정도입니다.”
에마누엘은 마지막 말을 살짝 끌며 내게 한 걸음 다가왔다.
“오늘 그 비결을 좀 듣고 싶은데, 혹시 시간 좀 있으십니까?”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나는 재빨리 주변을 둘러보았다.
현재 우리가 서 있는 곳은 호박방으로 유명한 예카테리나 궁전이었다.
왕실 궁전에서 열리는 연회답게 러시아 귀족들은 물론이고, 여타 다른 나라 외교관들 또한 가득했다.
“여기는 보는 눈이 많으니, 저기 테라스 쪽으로 자리를 옮기세나.”
“예.“
한 나라를 통째로 소유한 절대군주들을 제외하면, 나는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부자였다.
그건 에마누엘 노벨도 마찬가지.
두 거물이 지금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기에 모두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와 노벨은 남의 이야기를 엿듣는 이들을 피해 사람들이 없는 야외 테라스로 이동했다.
그 후 우리는 하던 대화를 계속 이어 나가기 시작했다.
“자네 얼굴을 처음 보는데, 마치 어린 시절 함께 놀았던 절친과 재회하는 느낌일세.”
“저 또한 그렇습니다.”
에마누엘은 서로 호감을 보이는 이유를 슬그머니 분석하기 시작했다.
“첫 만남인데도 서로 호감이 있는 것은 아마도 왕자님과 제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어서일 것입니다.”
“그래?”
“예. 최근 왕자님께서 석유 관련 회사에 거금을 투자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렇지.”
노벨은 나와 그의 공통 관심사가 ‘석유’라는 것을 강조하며, 또 다른 접점을 거론했다.
“더욱이 왕자님과 저는 같은 ‘정적’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서로 친밀감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요?”
“적?”
한 인물의 얼굴이 내 뇌리를 스쳐 지나갔지만, 나는 모르겠다는 딴청을 피우며 말을 돌렸다.
“적이라니? 누가 내 적이란 말인가?”
“그야······ 저기 섬나라에서 모략이나 일삼는 늙은 여우를 뜻하는 것이지요. 로스차일드 남작이라고 왕자님께서도 잘 아시는 인물입니다.”
나는 노벨의 입에서 로스차일드 남작이 거론될 줄 몰랐다는 표정을 지었다.
노벨은 그런 나를 보며 피식 웃었다.
“왕자님.”
“말하게.”
“왕자님이 투자하신 스탠다드 오일 말입니다. 혹시 이 회사 반독점 소송을 누가 뒤에서 부추기고 있는지 아십니까?”
알지.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정황상 누가 이를 조종하고 있는지는 대충 감이 잡힌다.
하지만 나는 입을 꾹 다물었다.
노벨의 입에서 그 이름이 나오길 원해서다.
“세간에서는 로스차일드 남작이 이를 사주했다고 하더군요.”
“남작이?”
“예. 왕자님께서도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아이다 타벨이라는 여기자 말입니다.”
“알지, 암.”
나는 뉴저지에서 있었던 일을 회상하며 타벨이라는 여기자를 왜 내가 아는지 설명했다.
“록펠러 대표가 그자의 이름을 자주 거론했네. 그 여기자 때문에 미국 내 여론이 록펠러에게 안 좋게 흘러가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예. 루스벨트 대통령이 역사적인 반독점법 소송을 대부호 록펠러에게 걸 수 있었던 것 또한 다 그녀의 책 덕분이지요.”
노벨은 자신이 알고 있는 숨은 일화를 내게 알려줬다.
“타벨이 쓴 [스탠더드 오일의 역사]라는 서적 말입니다. 이 책이 출간될 때, 남작이 뒤에서 손을 썼다더군요.”
“어떻게?”
“초기에 이를 대거 사들였다고 합니다. 주요 대형 서점에서 입소문이 나게 말입니다.”
“그, 그건. 일종의 사기 행위가 아닌가?”
“그렇습니다.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동이지요. 하지만 남작은 여론을 호도할 생각으로 악마 같은 사재기를 저질렀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정리하면, 로스차일드 남작의 적은 록펠러로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노벨은 남작을 나와 연관시키기 위해 나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거론했다.
“왕자님께서는 스탠다드 오일에 많은 자산을 투자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공개된 포트폴리오대로라면, 자산 중 제일 큰 비중을 이 기업에 투자하셨을 텐데요.”
“······.”
“그런 스탠다드 오일의 기업 가치를 현재 남작이 뒷공작으로 훼손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왕자님께서 이에 계속 투자 중이신데도, 남작은 일언반구 경고조차 하지 않으며 침묵하고 있지요.”
반독점법 판결 이후, 스탠다드 오일은 삼십여 개의 회사로 갈가리 쪼개진다.
그런데도 스탠다드 오일의 전체 주가는 내리지 않고 상승한다.
이런 미래를 오직 나만이 알고 있는 사실.
‘이 시대, 시장을 독점하는 것은 자본가들 모두가 바라는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투자 방법이지.’
노벨 역시 이 시대 사람이다.
그렇기에 그는 독점 기업은 돈이 된다는 믿음을 내게 보이며, 남작의 행동은 내게 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런 자를 어찌 친구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자는 왕자님의 적입니다.”
노벨은 제법 진지했다.
나는 그런 그를 보며 그만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하. 하하하.”
“왜 웃으시는 것입니까? 왕자님?”
나는 급히 표정을 바꾸며 목소리를 내리깔았다.
“세상사 믿을 놈이 참으로 없어서 그런다네.”
“······.”
“내 영국에서 그자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버킹엄 궁에 들렀거든. 갑자기 그때의 일화가 떠오르는군.”
내 아내인 에델은 미국식 발음 때문에 영국 귀족들에게 놀림을 받았다.
이것은 로스차일드 남작과는 전혀 상관없은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남작이 나에게 창피를 주기 위해 뒷공작을 벌였다고 노벨에게 주장했다.
노벨은 로스차일드에게 안 좋은 감정을 품었기에, 내 말에 쉬이 동의했다.
“저런. 남작이 아주 왕자님을 기만했군요.”
“뭐 내 잘못이지. 사람을 너무 순진하게 믿어 버렸어. 내 등에 언제든 칼을 꽂으려고 했던 자였는데 말이야.”
“······.”
“그나저나 자네는 무슨 생각으로 내게 호의를 베푼 것인가? 이유 없는 악의는 있어도 이유 없는 호의는 없다던데 말이야.”
남작이 내 적인 건 그렇다고 치고.
내가 어째서 노벨을 믿어야 하는지 그에게 물었다.
노벨은 살짝 당황하다가 이내 표정을 관리하며 나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된 이상, 감추는 것 없이 솔직히 다 털어놓겠습니다. 남작은 오랜 기간 저의 적이었습니다. 지난 십여 년간 우리 브라노벨을 아주 대놓고 흔들어 댄 악마 같은 놈이지요.”
빙빙 돌려 말하지 않고 정공법을 쓴다.
나는 노벨의 주장에 호응하며 속담 하나를 꺼내 보았다.
“옛말에 적의 적은 친구라고 했네. 그래서 내게 접근한 모양이군.”
“예. 왕자님의 투자 신화를 배우고 싶기도 했지만, 주목적은 그렇습니다.”
적의 적은 친구이긴 하지.
그것도 아주 좋은.
“그래. 친구로서 무엇을 도와주면 되겠는가?”
기왕 말이 나온 김에, 본론을 빨리 이야기해보자고.
“투자를 원합니다.”
역시나.
이놈도 돈타령, 저놈도 돈타령이네.
“압니다. 힘드신 것을요. 최근 왕자님께서는 저희 경쟁사인 로열 더치에 이미 천만 달러라는 거금을 투자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내 주머니 사정을 좀 조사했나 보다.
최근 로열 더치 유상증자에 참여한 일을 거론하며 노벨이 조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저희 브라노벨 역시 바쿠 지역에 대단위 유전을 소유한 석유 기업입니다. 투자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회사이지요.”
“흠. 내 유동자금이 그리 많지 않아서 말이야. 자네 기업에 투자할 여력이 없네.”
“역시 제가 한발 늦었군요.”
아니다.
사실 나는 유동자금이 꽤 있다.
단지.
노벨의 회사에 투자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말을 했을 뿐.
‘붉은 혁명으로 브라노벨의 자산 대다수는 국유화가 된다. 원 역사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내가 왜 도박을 해야 하나?’
에마누엘 노벨은 살짝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내 새로운 친구가 된 노벨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조언 하나는 해 줄 수 있네.”
“조언이요?”
“그래.”
조언은 돈이 들지 않는다.
말하는 이도.
경청하는 이도.
둘 다.
노벨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나 보자는 표정을 지었다.
“한 수 가르쳐 주십시오. 이 왕자님.”
“그래. 자네의 브라노벨은 말이야.”
“예.”
“자산이 너무 한곳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네.”
1900년대 이전에는 바쿠 유전과 루마니아 쪽 유전이 전체 석유 생산량의 3/4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야기가 달라졌다.
미국 동부와 서부.
보르네오와 자바섬.
이란고원.
카리브해 등등
세계 전역에서 석유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탠다드 오일만 해도 아시아는 물론이고 러시아, 루마니아, 미국 등 여러 곳에 유전을 가지고 있네.”
“······.”
“로열 더치도 비슷하네. 전 세계에서 석유를 채굴하고 있지. 그런데 말이야. 브라노벨은 그렇지가 않네.”
“그건······.”
나는 급히 노벨 대표의 말을 자르며 하던 말을 이어 갔다.
“뭐, 자네도 그런 선택을 한 이유가 있겠지. 나와 한 식구가 된 록펠러도 그렇고, 로스차일드 남작도 그렇고. 자네의 해외 진출을 방해하지 않았던가? 유동자금을 틀어막으면서······.”
나는 너무 몰방하지 말라 조언을 하며 다른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해외 진출은 꼭 여유자금이 있어야 하는 것만은 아닐세. 미국이나 유럽 내 다른 회사와 합병을 추진하여 이를 돌파할 수도 있지.”
“로열 더치와 셀이 하나의 회사가 된 것처럼 말입니까?”
“그래.”
나는 후보군을 하나씩 언급하며 브라노벨과 어울릴 수 있는 상대를 찾아 줬다.
“앵글로-페르시아는 막 떠오르는 신생 회사니, 기업 가치가 더 높아질 때까지 시간을 끌 것이야. 흠. 미국에 있는 텍사코나 걸프 오일이 좋겠군. 스탠다드 오일이 반독점 때문에 꼼짝도 못 하고 있으니까.”
나는 왜 굳이 텍사코나 걸프 오일을 언급했을까?
‘이유가 있지.’
둘 다 텍사스에 기반을 두고 있는 중간 크기의 석유 기업이다.
만약 브라노벨과 텍사코가 합병하게 된다면?
이후에 붉은 혁명으로 바쿠 유전이 날아가게 된다면?
브라노벨과 합병한 미국 회사는 한동안 그 충격으로 휘청거리게 될 거다.
‘그때 내가 나서서 싼값에 이를 인수해야지. 텍사스 유전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니까.’
방금 내가 건넨 이 제안은 사실 노벨에게도 그리 나쁜 제안은 아니다.
원 역사대로 역사가 흘러가면 노벨은 바쿠 유전을 소련에 몰수당한 후, 빈털터리가 되어서 스웨덴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의 회사가 텍사코나 걸프 오일과 합병하게 된다면?
이후 붉은 혁명이 일어난다면?
손해는 많이 보겠지만 어찌어찌 재기할 자금 정도는 건질 테다.
“유동자금이 정 필요하면, 바쿠 유전 중 일부를 타 업체에 팔게. 듣자 하니 앵글로-페르시아가 바쿠 유전을 탐낸다고 하네.”
“······.”
“이를 팔고 그 돈으로 다른 지역 유전을 투자해 보게. 자네도 알다시피 바쿠 유전은 탐사가 거의 다 진행되었을 만큼 다 알려져서 새로운 유전이 터질 가능성이 없네.”
적어도 이 시대 기술로는 말이지.
더욱이 앵글로-페르시아는 곧 영국 정부에 반쯤 국영화될 기업이다.
영국에게 시한폭탄 하나쯤은 던져 놓아도 좋겠지.
‘이 때문에 영국이 적백내전에 깊숙이 관여하는 것은 아니겠지.’
뭐, 어쨌든.
나는 계속해서 노벨을 설득했다.
“유럽과 미국의 석유회사들은 지금 합종연횡하고 있다네. 그에 반해 자네 회사는 너무 러시아 내에서만 놀고 있네.”
“······.”
“러시아가 정치적으로 안정된 나라도 아니고, 경제 규모가 큰 나라도 아니고.굳이 이곳에 집착해야 할 이유가 있는가?”
노벨아.
이 정도까지 미래를 알려 줬는데.
만약 못 받아먹으면 나도 이제 어쩔 수가 없다.
‘영국이나 로스차일드 가문을 곤란하게 하는 방법은 다른 우회 방법을 생각해 볼 수도 있으니까.’
나는 마지막으로 목에 힘을 주며 간략하게 이를 정리했다.
“달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게.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할 날이 올 수도 있으니까. 이에 대비하게.”
옆에서 계속 바람을 넣자, 노벨은 생각이 많아졌는지 눈을 가늘게 뜨며 한동안 침묵했다.
나는 그런 노벨에게 혼자 생각할 시간을 주며 연회장으로 이동했다.
* * *
“폐하. 계약서입니다.”
약 일주일 후.
나는 공식적으로 러시아제국 황실의 재정관리인이 되었다.
외국인이 어찌 다른 나라의 왕실의 금고지기가 될 수 있냐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이 시대 제국주의 열강 지도자들은 의외로 돈에 관한 일만큼은 능력만을 보는 경향이 있었다.
‘개신교도인 JP모건이 바티칸의 재정관리인인 걸 보면 잘 알 수 있지.’
나는 각각의 계약서들을 차르에게 들이밀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계좌는 총 세 가지 형태를 나뉘어 있습니다. 첫째는 만인에게 공개되는 계좌이며, 가운데 놓여 있는 계좌는 폐하와 폐하의 [직계 후손들]만이 찾을 수 있는 익명 계좌입니다.”
두 번째 계좌는 익명이기에, 계좌의 주인임을 인증할 복잡한 비밀번호와 도장이 요구된다.
나는 이를 상세히 설명한 후, 마지막 익명 계좌를 차르에게 소개했다.
“마지막은 폐하와 폐하께서 지정하신 후계자 한 분만이 찾으실 수 있는 계좌입니다. 익명 계좌 중에서도 익명 계좌인 셈이지요.”
“오!”
“폐하께서 부르신다면 저희 측 사람이 언제든 폐하의 부름을 받아 이 궁으로 올 것입니다. 제가 유럽에 있는 한은 언제든 들를 것이니, 안심하십시오.”
큰 금액을 인출하려면 대서양을 건너와야 하기에,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다는 양해를 차르에게 했다.
차르는 내가 소개한 익명 계좌가 만족스러운지 껄껄대며 문서 하나를 내게 건넸다.
“여기, 내 재산 목록이네.”
차르는 이를 건네주기 전에, 내게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계약서에도 적혀 있지만, 불안한 마음에 내 다시 한번 그대에게 확답을 받고 싶네. 자네! 꼭 내 재산에 관한 비밀은 죽을 때까지 함구해야 할 것이네.”
“예. 물론입죠.”
고종을 등쳐 먹는 베베르 러시아 공사의 심정이 딱 지금 나의 심정일까?
나는 한편으로 니콜라이가 안쓰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그의 재산이 탐났다.
‘좋은 아빠인 걸 빼면, 딱 고종 같은 놈이로세.’
업보는 돌고 돈다지 않던가?
대한제국을 등쳐 먹던 러시아의 카르마가 돌고 돌아 지금의 장면을 연출하는 것 같다.
나는 차르에게 신신당부한 후, 니콜라이의 재산 목록을 빠르게 살폈다.
‘어?’
이거 생각보다······.
< 최고이자 최악 (5)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