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seon prince went to America and did not return RAW novel - Chapter (217)
조선왕자가 미국갔다 안 돌아옴-217화(217/392)
< 리허설 (3) >
첫 번째 질문을 던진 이는 머리가 제법 희끗희끗한 노신사였다.
이름은 골드버그.
“점성술사처럼, 미래를 예지할 수 있냐고 물은 것입니까?”
나는 살짝 이해하지 못했다는 표정을 지어 대며, 방금 들었던 질문을 되물었다.
그러자, 노신사는 단호하게 내 말을 끊으며.
“예.”
바로 답변을 요구했다.
“······.”
“그런 능력이 있습니까? 아니면, 주변의 용한 점성술사라도 알고 있는 것입니까?”
내가 살짝 뜸을 들이며 망설이는 태도를 보이자, 골드버그 옆에 앉아 있던 안경을 쓴 남자가 끼어들며 나를 채근하기 시작했다.
‘흠. 뭐지?’
지금 내 앞에 있는 정치 컨설턴트들은 록펠러의 추천을 받고 고용한 인재들이었다.
이 분야에서 최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록펠러의 영향권에 있는 자들.
분명 무슨 의도가 있었기에, 이 질문을 첫 번째로 던졌을 거다.
‘아! 맞다. 까먹고 있었네. 그 여인이 한번 거론될 때가 되었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이번 사건으로 마음에 상처를 많이 입어서 그런지.
모건은 타이태닉 사건 이후에 몇 가지 기행을 보였다.
개중 하나가 무속인, 정확히는 서양 점성술사를 자주 만나기 시작했다는 거다.
그것도, 남성도 아닌 여성 점술가를.
‘에반젤린 애덤스. 월가에서 아주 유명한 여인이지.’
점괘가 용한지, 모건 말고도 여러 거물이 이 여인을 애타게 찾아 댔다.
카네기 철강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서로 의가 상하여 모건과 정적이 되었던 찰스 슈와브.
현재는 베들레헴 철강의 대표인 이자 또한 애덤스를 자주 만난다고 했다.
‘록펠러는 진짜······.’
뒤끝이 있는 남자였다.
그것도 심하게.
타이태닉 사건을 겪고도 일선에서 물러서지 않는 모건을 보며 그는 속으로 엄청나게 칼을 갈아댔는데.
이번 청문회로 그의 경영인 커리어를 끝내려는 모양이다.
‘결국 이 카드를 사용할 생각이구나.’
청문회가 끝나면, 모건은 결국 제 아들에게 모건 그룹 경영권을 물려줄 거다.
금융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과의 신뢰니까.
어느 고객이 별의 움직임이나 타로 카드 모양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놈을 좋아하겠나?
‘모건이 진짜로 그리 행동했을 리가 없지. 그는 실력이 있는 금융가니까.’
청문회 이후 불확실한 미래가 궁금해서, 호기심에 그녀를 찾아갔을 테다.
하지만 때론 거짓이 사실보다 더 신빙성 있게 느껴질 때가 있다.
모건의 명성은 현재 그야말로 바닥을 치는 상황.
여기에 몇 가지 정치 공작을 추가하면, 일반인들은 진짜로 모건이 점을 치며 주식을 사고파는 것으로 의심할 거다.
‘인신 공양 소문도 믿는 이들이 허다한데. 어쩔 수 없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미국 정·재계에서는 조그마한 티끌 하나를 가지고 이를 크게 부풀리곤 한다.
록펠러는 이 방면에서 능력이 출중하다.
경쟁 업체들을 하나씩 스탠다드 오일로 흡수할 때, 선동과 모략으로 이들을 자신의 발아래 강제로 수그리게 했으니까.
작금의 상황을 잘 이용한다면 진짜 같은 가짜뉴스를 미친 듯이 찍어 낼 거다.
‘지난날 록펠러에게 이 정보를 슬쩍 흘려줬었는데.’
언제 사용하나 했더니 이번에 활용할 예정이었구나.
직접 알려 주면 면이 안 사니, 이렇게 그가 추천한 컨설턴트를 통해 내게 전한 것이고.
‘그렇다면······.’
록펠러의 의도는 어느 정도 파악했고.
지금 내 앞에 있는 자들의 능력부터 확인해 볼까?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따로 준비해 둔 답 말고 다른 답을 즉석에서 고안해 입 밖으로 내뱉었다.
“탐나는 능력이로군요. 그런 능력이 제게 있었다면 참으로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나의 답변에 정치 컨설턴트들의 눈이 동그래졌다.
“예?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그러한 능력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다면 차디찬 대서양에서 죽어 갔던 희생자들을 한 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었을 테니까요. 본인은 모든 수를 동원해서라도 그들을 살리고자 노력했을 것입니다.”
거짓을 눈 하나 깜짝이지 않고 말했다.
그러자, 내 앞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정치 컨설턴트들이 손 신호로 잠깐 쉬자고 요청했다.
“이 왕자님.”
“흠흠, 듣고 있네. 말하게나.”
“될 수 있으면 질문에서 벗어나는 답은 하지 마십시오.”
사람마다 각자 피드백하는 방식이 다르다.
지금 하는 연습 전에도 몇 번 모의 청문회 인터뷰를 집에서 해 본 적이 있었는데.
어떤 이는 연습이 다 끝난 다음에 한꺼번에 이를 언급했지만, 일부는 연습 도중 도중에 이를 바로잡아 주기도 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자들은 후자의 유형에 속하는 자들이었다.
“이번 청문회에 임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열정은 정말이지 대단합니다. 새 내각과 함께 연방의회 역시 내년에 열리지 않습니까?”
“그렇지.”
“대선 패배로 기존 민주당 지도부들이 대거 직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다들 어깨에 힘을 빡 준 상태입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원내대표, 원내총무 등등 주요 당내 정무직들이 빈자리라는 말이다.
“이 빈자리를 서로 차지하겠다고, 눈이 뻘게진 상태입니다. 그런데 왕자님께서 그들의 심기를 건든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한 번 모욕당할 일을 두 번, 세 번 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까 했던 처음에 했던 질문의 정답은 ‘모른다’가 맞습니다. 괜히 주저리주저리 뒤에 말을 붙이는 것은 이들에게 흠잡을 곳을 알려 줄 수도 있습니다. 될 수 있으면 말을 아끼십시오.”
노신사가 자리로 돌아가려다가 고개를 돌려서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방금 하신 답변의 말투는 살짝······.”
“질문자의 심기를 건드리는 억양이긴 했지. 살짝 비아냥대기도 했으니까.”
“예. 알고 계신다니 다행이군요. 이를 고치셔야 할 것입니다. 청문회 때 이런 식으로 답변하시면 아주 좋은 먹잇감이 될 것입니다.”
“내 참고하겠네.”
쓸 만하다.
21세기 나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만큼은 아니지만.
다들 밥값은 하는 것 같았다.
“미스터 리. 미스터 리는 혹시 이번 사건이 일어날 것을 사전에 예상하셨습니까?”
제자리에 돌아가자, 언제 그랬냐는 듯 나를 노려보며 컨설턴트들이 다다다- 아까 했던 질문을 다시금 쏟아 내기 시작했다.
“아닙니다.”
“아니라고요? 미스터 리의 특별 요청 때문에 카르파티아 호가 평시보다 더 빠른 속도로 대서양을 항해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
“조금 전, 카르파티아의 선장인 로스트론이 이를 증언하지 않았습니까? 원래대로라면 카르파티아 호는 타이태닉 인근에 도착하기까지 세 시간이나 더 걸렸을 것입니다.”
“그것은 제가 가진 개인적인 물건을 유럽으로 빠르게 특별수송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요? 어떤 물건입니까? 수취인은 누구고요?”
“홍삼입니다. 받는 자는 오스트리아의 황태자인 프란츠 대공이고요.”
“홍삼이라고요?”
노신사는 무언가, 할 말이 있어 보였지만.
잠시 이를 참는 모양새다.
‘더 쏘아 댈 말이 있는 것 같은데······ 내가 고용인이라서 참는 것인가?’
저들에게 받았던 질문지에 이를 살짝 표시하며 나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렇습니다. 대한제국에서 특별히 제작한 홍삼이었습니다.”
“그것을 오스트리아 황실에 선물했다고요?”
“예.”
“미스터 리는 유럽의 왕가들과 인연이 깊나 봅니다. 소문에는 네덜란드 왕실, 그리고 영국, 독일, 러시아 왕실과도 자주 만나신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 * *
리허설은 별다른 잡음 없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었다.
컨설턴트들을 각자 자신들의 의견을 어필하며, 보통의 서양인들처럼 그들의 능력을 한껏 뽐내기에 바빴다.
“많은 이들은 왕족들을 부러워합니다. 이 왕자님께서는 다행스럽게도 이에 해당하시고요.”
“하지만 왕자님께서는 유감스럽게도 동양인이십니다. 뭐, 다행히도 흑인은 아니지만······.”
인종차별적 발언이 그들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살짝 미간을 찌푸리자, 그들은 재빨리 이를 수습했다.
“아무튼, 뉴욕의 많은 명사는 왕자님을 동양인이 아닌 왕족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쪽에서 농사나 짓고 사는 민주당 놈들은 다르지요.”
“이번 기회에 왕자님의 신분을 미 전역에 어필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드시 해야 합니다. 그래야 차후에 민주당 쪽 의원들과 거래를 할 때, 편해지실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대우가 달라지니까요.”
민주당 놈들과 대화를 나눌 일이 있을까 살짝 고개를 갸웃했다.
‘할 수도 있지.’
세상일은 모르는 법이니까.
그렇기에 일단은 잘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예부터 미국의 민중들은 유럽의 왕실 문화를 동경해 왔습니다.”
“알게 모르게 유럽 왕실 이야기만 나오면 위축되곤 하지요.”
“그렇기에 답변하실 때 유럽 왕실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첨언해 주십시오.”
골드버그는 내 억양도 간섭했다.
“왕자님 특유의 포쉬(Posh) 억양도 살짝 써 주십시오.”
“아······ 알겠네.”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기에, 특유의 영국 왕실 억양은 자제했는데.
골드버그는 이를 간간이 섞어서 써 보라고 주문했다.
“너무 강하게는 사용하지 마시고요.”
한마디로 노력하고 있는 티를 내라는 거다.
본래는 영국 억양을 쓰지만, 미국의회를 존중해서 미국 억양을 쓰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라는 것.
‘동부 뉴욕 억양을 자연스럽게 쓰면 내가 외지인이라는 것을 까먹을 수도 있기 때문인가?’
이래저래.
요구하는 것들이 많다.
하지만 이것들은 내게 다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좋은 조언들이었기에.
나는 하나도 흘려듣지 않고 최대한 수용하고자 노력했다.
“주로 참고인 심문은 여기 언터마이어가 담당할 것입니다.”
“언터마이어?”
“예.”
골드버그가 품 안에 있던 서류 봉투를 꺼내 보였다.
봉인까지 되어 있기에 아주 중요한 문서 같았다.
‘사진이군.’
봉투를 열어 보니 탁자에 앉아 있는 백인 한 명이 눈에 들어온다.
아마도 이자의 정체는 방금 말한 언터마이어 변호사일 거다.
“독일 출신 유대인으로 거대 금융 트러스트들의 반독점법 소송에 앞장선 자이기도 합니다.”
골드버그는 사진 속 인물에 관해 주저리주저리 설명하기 시작했다.
“살짝 당황하면 오른손 검지를 까닥까닥하는 경향이 있으니, 이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사진 속 언터마이어의 손가락을 가리키며 골드버그가 살짝 내게 팁을 준다.
맞서 싸울 상대의 오랜 습관을 파악해 두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
나는 이를 머릿속에 외워 두며, 골드버그에게 방금 뱉었던 팁처럼 유용한 정보는 더 없냐는 눈빛을 보냈다.
“이 왕자님.”
“말하게.”
“마지막에 하셨던 답변 말입니다.”
“그래. 시민들에게 대출해 줄 때, 기준과 그 근거는 무엇이냐고 자네가 물었었지? 아마?”
“예.”
골드버그가 살짝 고민하는 표정을 짓다가 내게 다시 물었다.
“정말로 대출인의 인격과 신용을 최우선으로 삼으십니까?”
의아할 만도 했다.
이 시대 금융인들은 채무자의 담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니까.
나와 연배가 그나마 비슷한 지아니니나 모건 주니어 정도만이 방금 했던 답변처럼 신용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렇다네. 내 오랜 친우인 지아니니 은행장에게 배운 것이지.”
나는 솔직하게 답변했다.
이미 왕족의 신분인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상대방에게 호감을 살 수 있으니까.
거만하게 자신을 계속 높여 세우기보다는 이리 솔직히 답변하는 것이 오히려 더 신선한 답변이었기에.
지난날 샌프란시스코에서 들었던 지아니니의 신념을 소개하며 골드버그에게 다 털어놨다.
“그는 항상 내게 말했다네. 돈으로 인격이나 신용을 살 수 없다고. 게으르고 삐뚤어진 자는 초반에 대출금 상환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금세 태도가 달라진다고 하더군.”
“그렇군요.”
“신뢰하지 않는 예비 채무자에겐 돈을 빌려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지. 천사들이 예비 채무자 옆에서 칼을 들고 협박해도 절대로 어림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는데 말이야.”
골드버그를 위시한 정치 컨설턴트들이 눈을 가늘게 뜨기 시작했다.
무언가 고민하는 표정이다.
“그런 왜 묻는가?”
“메시지는 좋은데 사용된 단어가 투박해서, 좀 그렇습니다.”
“시장에서 자수성가한 자라······ 좀 거칠게 살아서 그렇다네. 이를 토시 하나 고치지 않고 내 그대들에게 전해서, 살짝 충격을 받았나 보군.”
“아, 그런 비화가 있었군요.”
골드버그는 제 부하들과 무언가를 속삭였다.
2분 정도 시간이 지난 후.
골드버그는 다시금 내게로 돌아왔다.
“저희가 방금 하신 답변을 조금 더 다듬겠습니다. 아! 왕자님께서는 이 답변을 꼭 청문회장에서 하십시오.”
“어째서?”
“민주당 의원들, 특히 진보계열 세력들은 뉴욕의 금융인들을 욕심에 눈먼 천한 자본가들로 대중에게 묘사하고 싶어 합니다.”
골드버그는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방금 대답하신 왕자님의 답변은 대단히······.”
“귀족적인 발언이었다?”
“예. 맞습니다.”
손뼉을 한번 짝- 하고 치며 골드버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왕자님께서 이리 답변하신다면 청문회 분위기도 반전되고 민주당 의원들의 음흉한 의도 또한 분쇄될 것입니다.”
“그런데······ 꼭 내가 대답해야 하는가?”
살짝 튀는 것 같아서 말이지.
나의 물음에 골드버그가 눈을 가늘게 떴다.
“예. 그렇습니다.”
“어째서?”
“이사장님이나 모건 대표가 이를 이야기하면, 뭔가······.”
“뭔가?”
“살짝, 위선적인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요?”
골드버그가 목소리를 낮추며 내게 속삭였다.
뉴욕에서 제일 잘 나가는 두 명의 거물을 험담하기 때문이리라.
“왕자님께서는 청문회에 참석하는 기업인 중 가장 흠이 없는 분이십니다.”
“내가?”
“예. 왕자님이 소유하신 기업의 평균 노동임금은 다른 곳과 비교하여 약 3배 더 높습니다.”
임금뿐만 아니다.
노동환경도 좋고, 나는 이들에게 사적인 보험도 지원해 준다.
“더불어 아직 그 어떤 독점적 기업 행위도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골드버그가 잠시 망설이며 내 과거 이력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간 해 오셨던 공매도 활동이 살짝 걸리긴 하나······. 이는 모두 월가의 탐욕스러운 자본을 응징할 때만 칼을 빼 드시지 않았습니까?”
암암 그렇지.
특히나 최근에 벌였던 IMM 공매도는 모건을 응징하기 위한 행위였다고 자체적으로 미화할 수도 있다.
“적어도 공개적으로 활동하실 때는 말이죠.”
그렇지.
알게 모르게 증시에서 공매도 활동을 해왔으나, 티가 나게 활동했던 경우는 딱 두 번뿐이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내가 이 발언을 해야 위선적이지 않다는 것이군.”
“예. 그렇습니다.”
작금의 위기는 모건의 위기일지도 모르나 뉴욕 자본가들의 위기일 수도 있다.
전 미국 국민에게 욕을 먹고 있거든.
‘나를 통해 이미지 세탁을 하고, 이 위기를 극복하겠다?’
뭐, 월가를 대표하여 그리 행동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세상에 공짜가 없듯이.
이들에게 빚을 지워 둔다면, 언젠간 보답받을 때가 있을 테니까.
“마지막 질문은 이미 입에 맞추어진 질문이었던 것이로군.”
“아닙니다.”
골드버그가 손사래를 치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다만 메시지가 너무나도 좋아서 말입니다. 그냥 버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
“예. 민주당 놈들이 왕자님께 이 질문을 퍼붓지 않는다면, 서부 출신 의원이나 이사장님에게 신세 진 이에게 이를 한번 부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요.”
내 이미지 개선을 위해.
더불어 뉴욕 자본가들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골드버그는 2주 동안 머리를 굴려 가며 내 곁에 있었다.
그리고 대망의 D-day가 찾아왔다.
뉴욕의 명사들은 워싱턴 땅을 밟으며 다들 긴장한 표정들을 짓기 시작했다.
< 리허설 (3)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