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seon prince went to America and did not return RAW novel - Chapter (218)
조선왕자가 미국갔다 안 돌아옴-218화(218/392)
< 푸조 청문회 (1) >
21세기, 로비스트 박병준으로 활동하던 시절.
나는 틈틈이 스트리밍 앱을 켜며 심심함을 달랬다.
주로 미국 경제나 다음 로비 주제 관련 영상을 시청했지만.
가끔은 한국 관련 영상을 보며 진짜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뉴걸스 – 헤이 보이] [더 미라클 파트2 | 티저 예고편]내가 보았던 한국 관련 영상은 주로 K팝이나 K드라마 관련 콘텐츠였다.
[이것이······ 한국의 청문회?!]하지만 다른 분야 또한 종종 보았는데, 그중 하나가 스트리밍 앱이 추천해 주는 한국 뉴스였다.
『지금 영상에 나와 있는 분. 아십니까 아님 모릅니까?』
『죄송하지만 방금 질문이 이번 사태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의원이 질문하면, 참고인께서는 성실하게 대답하기만 하면 됩니다.』
눈살 찌푸려지는 영상을 본의 아니게,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건너뛰지 않고 시청했다.
『윗선에서 요구했기에 그저 시키는 대로 행동했을 뿐입니다. 저희 기업인들의 처지를 같은 기업인 출신인 의원님께서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까라면 까야 하는 문화. 거절했다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기업 문을 닫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 그렇습니까, 의원님?』
이 영상을 다 본 나의 소감은 ‘사람 사는 곳들은 다 똑같구나!’였다.
‘미국만큼이나 엉망이네.’
한국인들은 미국에 이상한 로망이 있다.
미국의 정치인들은 한국의 국회의원들과 다르게 열심히 일하리라고 더러 생각하는데.
일부 정치인은 그런 기대에 부합하지만, 대다수는 아니다.
미국 역시 정치인들이 일 안 하기로 유명했으니까.
『의회를 점령하라!』
더욱이 최근에는 깜짝 놀랄 사건들도 자주 일어났다.
민주주의의 성지인 연방의회가 시위대에 점령될 줄 누가 알았겠나?
그것도 21세기에.
“에반젤린 애덤스, 이자의 이름을 한 번이라도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
“별의 움직임과 타로점으로 유명한 점성술사라던데 말입니다.”
웃기는 건.
백 년 전인 지금 역시도 미국 연방의회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로스차일드 남작 소유의 은행들만큼은 아니지만 모건 사 역시 스탠다드 오일의 공매도 때문에 손해가 극심했다고 들었습니다만. 혹시, 이 행위 역시 점성술사의 조언 이후 이를 모건 대표가 밀어붙인 것입니까?”
“무슨 말씀을 그리하십니까? 더욱이 그 사건과 이번 사태는 무슨 연관이 있습니까?”
“어허. 지금 의원이 질문하고 있지 않습니까? 모건 대표께서는 성실히 답변해야 할 것입니다.”
타이태닉 사고, 진상 청문회라고 떡하니 안내판이 쓰여 있지만, 작금의 청문회는 독점기업의 폐해를 성토하는 장소였다.
뉴욕의 자본가들을 조리돌림 하며, 연방의회 의원들은 자기 인기 쌓기에 급급했다.
일부는 시중에 떠도는 말도 안 되는 풍문을 청문회장에서 꺼냈고.
“록펠러 이사장.”
“말씀하십시오. 친애하는 의원님.”
“어째서 스탠다드 오일은 그동안 염가로 미 전역에 정제된 석유를 공급한 것이지요?”
어떤 이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질 낮은 질문을 록펠러에게 던지기도 했다.
“아니, 많이 생산해서 싸게 파는 게, 무슨 죄라도 됩니까?”
“어허. 지금 이사장께서는 참고인 자격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부디, 이를 잊어 먹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날은 모건도.
록펠러도.
한낱 구멍가게 점원에 불과한 날이었다.
다들 콧바람을 펑펑 내쉬며 의원들의 말도 안 되는 질문에 대답하기에 급급했다.
“빌어먹을 새끼들······.”
오랜만에 잊고 있던 스탠다드 오일의 사명이 거론돼서일까?
록펠러는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한 채 내게로 다가오며 씩씩댔다.
“흥분하지 말게나.”
“아니, 되지도 않는 질문을 자꾸 하지 않습니까?”
사전에 리허설을 했어도, 아픈 곳을 계속해서 후벼 파면 화가 나게 되어 있다.
그의 역린이 청문회장에 언급되자, 록펠러는 씩씩대며 모건과 루스벨트 똘마니들을 노려보았다.
그간의 성공으로 잠깐 잊고 있었던 복수심이 다시금 불타나 보다.
“이 왕자님.”
“······.”
“다음번은 이 왕자님 차례입니다.”
드디어.
올 것이 왔네.
나는 주먹을 꽉 쥐며, 참고인 대기실에서 일어났다.
연방 의원들을 상대로 어떻게 요리할까 생각하며 천천히 참고인석으로 향했다.
* * *
“혹시, 이 왕자님께서는 이번 사고가 일어날 것을 사전에 알고 계셨습니까?”
사람의 머리는 참으로 단순하다.
이리.
예상 질문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읊어대는 인간이 내 앞에 있는 것을 보면.
“오스트리아 황태자에게 홍삼을 특별수송하기 위하여 거금을 내셨다고요?”
“예. 그렇습니다.”
앞에 언급됐던.
점성술사를 나와 연결하지 못하자, 내 앞에 있는 머저리는 다른 방향으로 질문의 주제를 틀었다.
“한 가지 더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이 왕자께서는 대한제국에서 홍삼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서구 열강은 물론이고 여기 미국에도 인기가 많지요.”
“예. 그렇습니다.”
“소문에 따르면, 홍삼은······ 사람에 따라 최음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던데 말입니다. 사실입니까?”
백인과 황인.
이 둘의 결합은 21세기에도 금기시되는 결합이다.
특히나 여자 측이 백인이라면 더더욱.
‘으레 동양인이 돈이 많겠거니, 혹은 백인이 하자가 있겠거니 하지.’
그래서일까?
항간에 나와 관련된 말도 안 되는 소문이 하나가 떠돌고 있었다.
내가 홍삼을 써서, 에델을 매혹했다고 한다.
저놈은 이런 저급한 풍문을 언급하기 위해, 밑밥을 깔고 있었다.
“처음 듣는 소문이군요.”
“그렇습니까?”
“예. 홍삼은 몸에 활력을 돋구어 주는 약재입니다. 예로부터 그리 사용됐고 최근에는 서구에서 밀수입되는 아편으로 인한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중국에서는 아편 해독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중국에 아편을 판 놈들.
영국인들이 제일 많이 팔아댔지만, 미국 상인들도 만만치 않게 마약을 중원으로 이송했다.
내가 이를 간접적으로 거론하자, 의원이 움찔한다.
“그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정력제 효과가 나타나 많은 이들이 이를 복용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그, 그렇군요.”
무언가······.
할 말이 더 있어 보였지만, 일단 참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한 놈이 내려가고 다음 놈이 질문석으로 올라왔다.
“미스터 리.”
“존슨 의원.”
상대가 나를 무시하면.
나 또한 상대를 지긋이 깔아뭉개면 된다.
보통은 ‘친애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 마련이지만.
저쪽에서 먼저 시비를 걸어왔기에, 나 또한 존슨 의원을 대접해 줄 이유가 없었다.
“질문하겠습니다.”
“예. 그러십시오.”
소심하게 대항했다는 것을 존슨 의원도 눈치챘는지, 한쪽 눈썹을 잠시 꿈틀거리다가 이내 입을 뗐다.
“혹시, 저기 있는 모건 대표와는 무슨 관계입니까?”
“아는 사이입니다.”
“아는 사이요?”
존슨이 먹잇감을 찾았다는 눈빛을 내게로 쏘아 대며, 목소리를 살짝 높여 가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매주 같이 저녁 식사를 할 정도로 친한 사이라고 하던데 말입니다.”
이미지가 나락으로 간 모건.
그와 나를 엮음으로써, 내 이미지 또한 검게 먹칠하려는 속셈인가 보다.
“매주는 아니지만 분기마다 같이 저녁 식사를 하는 이는 저기 저쪽에 앉아 있는 록펠러 이사장입니다.”
“그래요?”
“예. 록펠러 이사장의 조카분과 결혼을 했기에, 가족 행사로 자주 만나니까요.”
“······.”
같은 가족인데 어쩌라고?
나는 록펠러를 한번 쓱 바라본 후, 옆에 쭈그리고 있는 모건을 흘깃 쳐다보았다.
“하지만 모건 대표는 다릅니다. 저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한점 거짓 없이 증언하고 계시는 것입니까?”
존슨이 압박한다.
무언가 내가 알지 못하는 증거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기에.
나는 탈출구를 조금 열어 볼까 했다.
“흠. 예전에······ 그러니까, 5년 전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 그때는 휘청거리는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을 위해 몇 번 머리를 맞대며 식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때 자주 만났던 장면을 보고, 이야기가 와전되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건을 만난 것은 다 미국을 위한 길이었다.
이것이 존슨 의원의 물음에 대한 답이었다.
이에 존슨이 가지고 온 서류를 들썩이더니.
한 가지를 더 물었다.
“이 왕자님께서는 모건 대표의 아드님이신 모건 주니어 부대표와 친하다는 소문이 있던데 말입니다. 일각에서는 두 분 자식들이 서로 결혼까지 약조한 상태라던데 말입니다.”
어떻게든 엮으려는 것이 참으로 눈물겹다.
나는 잠시 과거를 회상하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5년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일본 낭인들에게 피습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아······ 그 사건 말입니까? 참으로 기가 막힌 사건이었죠. 본인 또한 기억합니다.”
미국에 일본 낭인들이 대거 쳐들어와서, 대낮에 총질한 사건이니까.
모르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유명했던 사건이었기에.
나는 이를 회상하며 모건 주니어와의 인연을 설명했다.
“당시 모건 부대표와 함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밖으로 이동 중이었는데. 그때 모건 부대표가 제 생명을 구해 줬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예. 생사를 함께하게 된 것이 인연이 되어서 지금까지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식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는데 말입니다.”
앞선 질문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의회에서 거짓을 고하는 것은 중대한 범죄 행위니까.
“하지만 결혼이라는 것은 당사자들끼리 서로 호감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신성한 행위입니다. 저는 이를 강제할 생각까지는 없기에, 그 점만은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 왕자님.”
“예. 친애하는 알렉스 의원님.”
다음 타자는 공화당 소속 의원이었다.
록펠러 파벌이었기에 나의 우군이기도 한 놈.
“그 당시에 일본인 낭인에게 피격을 당하셨다면서요.”
“예. 총 세 발의 총탄이 제 가슴 쪽으로 향했습니다.”
“어떻게 살아남으셨습니까?”
“다행히도 신께서 본인을 매우 어여뻐 해주셨는지,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방탄 성경책이 나를 살렸다는 이야기를 의원들 앞에서 하자.
“오!”
“홀리몰리.”
“지쟈스······.”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그, 그랬군요.”
여기 있는 의원들 대다수가 기독교인들이었다.
성령이 충만한, 일종의 간증 같은 이야기가 나오자.
다들 손을 모으며 위대하신 신을 추앙한다.
“쳇.”
모건의 아들과 엮어서 어떻게든 나를 끌어내리려고 했던.
일부 민주당 측 의원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팔짱을 끼며 콧방귀를 껴 댄다.
나는 그런 나의 안티 세력들을 한 명 한 명씩 머릿속에 새겨 넣으며 그들을 잊지 않으려고 했다.
‘기자들이 바삐 움직이는군.’
모건과 나를 엮는 행위보다.
지금 이 사연이 더 재미나니까.
‘그럴 수밖에.’
서부에는 이미 많이 알려졌지만, 동부는 아니다.
성경책이 사람 목숨을 구했다는 일화는 언제 들어도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지는 좋은 이야기.
황색언론들은 자신들의 판매 부수에만 열중하기에, 돈이 될 만한 기삿거리였던 방금의 일화를 열심히 기고할 테다.
“이 왕자님.”
“예. 친애하는 의원님. 말씀하십시오.”
“이 왕자님께서는 여러 기업을 인수하여 운영하고 계십니다.”
“예. 그렇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았을 때 이 왕자님이 가지고 있는 핵심 기업들은 주로 금융기업들입니다. 정확히는 아메리카 신탁과 케미컬투자은행이지요.”
“예.”
“공통적인 질문인 것 같은데 말입니다. 금융인으로서 시민들에게 자금을 대출해 줄 때, 대출 기준과 그 근거는 무엇입니까? 이 왕자님께서 생각하실 때는 말입니다.”
앞서서 몇 번 나왔던 질문들이다.
“저는 대출을 요청하는 자의 인격과 신용이라고 생각입니다.”
“어째서죠?”
미리 준비했던 질문들이었기에, 나는 막힘없이 해당 질문에 관한 답을 술술 풀어서 설명했다.
“아무리 좋은 담보를 보유하고 있다 한들, 돈을 빌린 이의 인격이 별로라면······ 어떻게든 채무 상환을 늦추고자 안간힘을 쓸 테니까요. 혹은 위법을 저질러서라도 상환을 회피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인격이나 신용 역시 바뀌지 않습니까?”
“인격과 신용은 본디 살아오는 과정에서 축적됩니다.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개개인의 고유 역량이지요.”
“그렇습니까?”
“예. 그렇기에,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저는 신뢰하지 않는 예비 채무자에게 돈을 빌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이는 어찌 보면 도끼로 제 발등을 찍는 행위니까요. 하나님이 발행하신 채권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도, 이를 담보로 제안하더라도 본인은 절대로 신용이 없는 자에게는 돈을 빌려주지 않을 것입니다.”
금융인은 돈만 밝히는 천한 돼지들이다.
이 문구는 이번 청문회를 관통하는 주요 메시지였다.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문구가 힘을 얻어 가고 있었지만.
나의 답변 한 번에 그 공식이 깨져가고 있었다.
“으- 이 왕자님.”
같은 편이었던 알렉스 의원의 질문 때문에, 내 이미지가 급격히 좋아졌다.
이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던, 청문회의 주관 심문인 언터마이어가 제 오른손 검지를 까닥까닥하며 내게 질문을 했다.
“뉴욕의 금융 업계에서 왕자님의 영향력은 상당합니다. 그러한 영향력으로 무엇을 하실 생각이십니까?”
이 역시 리허설을 통해 미리 답변을 준비했었다.
나는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본인에게는 한 줌의 권력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 왕자님께서는 아메리칸 신탁과 케미컬투자은행을 소유 중이십니다.”
“그렇죠. 하지만 두 회사는 뉴욕 금융계를 과점하지도 않으며 더욱이 본인이 이를 경영하지도 않습니다.”
“······.”
나의 답변에 언터마이어는 침묵했다.
내 주장이 전부 옳았기 때문이다.
“만약 제 손에 미국을 움직일 수 있는 한 줌의 권력이 쥐어졌다면, 나는 이를 바로 우리 대한제국의 진정한 독립에 사용했을 것입니다.”
나는 나를 바라보고 있는 연방의원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본인과 대화를 나눈 의원들이 여기 꽤 많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본인이 언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던가요?”
“······.”
“······.”
의원들은 침묵했다.
아직 내게 그런 부탁을 받은 적이 없었으니까.
“부디 제게 권력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리되어서 나의 조국이 악독한 일제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입니다.”
미국은 가쓰라-태프트 밀약으로 대한제국을 사실상 버렸다.
나는 일국의 왕자로서 그런 미국의 중심부에서 독립의 염원을 외치고 있었다.
“······.”
“······.”
사실상 나의 최종 목표를 미국 의원들에게 공개적으로 밝힌 거다.
앞으로 내 돈을 받아먹게 될 놈들이라면, 이 점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한 번씩은 상기하게 되리라.
“제 차례가 다가왔군요.”
얼굴이 위아래로 조금 긴, 한 의원이 단상 위로 올라왔다.
올라오는 방향을 보니 민주당 쪽 인물인 것 같다.
‘저자는······.’
쓱-
질문자의 얼굴을 조심스레 쳐다보았다.
익히 아는 인물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이 왕자님.”
“말씀하십시오. 친애하는 콕스 의원.”
제임스 미들턴 콕스.
오하이오주에서 연방하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던 놈으로 이번에 오하이오주 주지사에 당선된 인물이다.
‘이번에 질문할 놈은······.’
거물이다.
19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대통령 후보가 되었던 인물.
다음번.
혹은 그 다음번에 대통령 후보로 나올 수 있는 자이기에.
이번 청문회에서 어떻게든 활약을 하고 오하이오로 돌아가겠지.
“저는 이 왕자님께 딱 한 가지만 물어보려고 합니다.”
“예. 질문해 주십시오.”
살짝 무섭다.
그의 눈에서 광기가 느껴졌으니까.
‘우드로 윌슨과 마찬가지로······.’
민주당 내에서 진보주의자로 활동하고 있던 놈.
거대 독점 트러스트를 어떻게든 엮어가며 나를 물 먹이려고 하겠지?
“이 왕자님.”
잔뜩 긴장하고 있는데.
콕스 의원의 입에서 놀랄 만한 질문이 나왔다.
“이 왕자님께서는 혹시······ 공산주의자입니까?”
< 푸조 청문회 (1)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