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seon prince went to America and did not return RAW novel - Chapter (228)
조선왕자가 미국갔다 안 돌아옴-228화(228/392)
< 휴즈의 전쟁관 (2) >
와-아아-
만찬회에 참석한 모든 참가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손뼉을 쳤다.
어떤 이는 휘파람까지 불며 휴즈를 격하게 환영하기도 했다.
“하하하- 하하하-”
미국은 서구권이다.
웬만해서는 떼창이 나오지 않는, 개인주의 문화.
하지만 이렇게.
권력의 핵심 인물이 등장하면 너나 할 것 없이,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한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서로 향유하는 문화가 다르다지만, 권력자에게 아부하는 것은 매한가지니까.
“이리 환대해 주셔서 정말이지 감사합니다. 아아, 뭐라고요? 사진보다 실물이 더 낫다고요? 압니다. 저 또한.”
휴즈는 뜨겁게 달아오른 만찬회장 분위기를 개그로 잠시 진정시키며. 참석한 모든 이들을 향하여 일장 연설을 시작할 준비를 했다.
“워싱턴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이 두 도시를 오가려면 약 2,500마일이나 달려야 한답니다.”
대륙의 끝과 끝이다.
왕복하는 데만 거의 이주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뜻.
물론 중간중간.
중서부 도시에 들르며 다른 일정도 소화하겠지만.
비행기가 없던 시절, 미국 대통령들이 서부 방문을 위해 일정을 빼는 것은 정말이지 어려운 일이었다.
“본인은 이 먼 곳을 들르면서 제가 여러분께 무엇을 도와 드릴 수 있을지, 참으로 많이 고민했습니다.”
휴즈의 이번 방문은 그의 임기 내 마지막 샌프란시스코 방문이 될 수도 있었다.
그래서일까?
휴즈는 작심하고 지역 주민들을 지원할 선물 보따리를 한가득 들고 왔다.
“일단은 대지진으로 파괴된 탄광을 서둘러 복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더불어 관개수로 시설 복구도 서두르겠습니다.”
여기까지는 익히 예상할 수 있는 지원책이었다.
샌프란시스코에 들른 후 가장 먼저 한 행동이 바로 대지진 유가족들을 만났던 것이니까.
그의 정치적 행보를 관찰하면 쉬이 유추할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지난 공약에서도 한번 언급했지만 콜로라도 강은 관개시설이 미비하여 오 년을 주기로 홍수가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서부 지역민들은 우기만 되면, 가슴을 졸이고 살지요. 본인은 콜로라도강 상류에 댐이나 보를 추가로 설치하여, 홍수에 발생했을 시 잦은 범람을 방지하고 가뭄을 대비하도록 연방정부에 이를 지시하겠습니다.”
휴즈의 입에서 재미난 공약이 나왔다.
대공황 시절 지어졌던 후버댐에 관한 초안이 언급된 거다.
‘당장은 지어지지 않겠지.’
지금 휴즈가 이야기하는 것은 환경 평가와 타당성 평가를 한번 시행해 보겠다는 것.
‘뭐 그래도······.’
내 제안을 빠르게 받아들인 것을 보아서는 원 역사보다도 더 빠르게 후버댐이 건설될 수도 있겠네.
물론.
사전 평가 과정과 본 프로젝트 시행은 그 난이도가 차원이 달라진다.
투입되는 예산만 하더라도 엄청나니까.
작은 정부를 지향했던 20세기 초에.
후버댐 같은 크나큰 인프라 시절을 건설하는 게 쉽지는 않을 거다.
뭐 그래도.
사전 환경 조사를 빠르게 하는 것만으로도 계속하여 정치인들이 관련 사업에 신경을 쓸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에.
나와 서부 주민들에게는 나쁜 결과가 아니었다.
“아! 그리고! 이번 여름, 참으로 더웠지요?”
휴즈가 선창하자, 다수의 참석자가 “예!”를 외쳤다.
만찬회장 분위기가 엄숙한 것도 아니었고.
외교사절이 참석한 딱딱한 행사 또한 아니었기에, 이리 서로 소통을 해 가며 주거니 받거니 한 것이다.
“기온이 134도까지 올라가는 등, 그야말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미국인들은 유럽이나 아시아 사람들과 다른 기준단위를 사용한다.
km 대신 마일을, kg 대신 파운드를 사용하듯.
일상 온도 역시 섭씨가 아닌 화씨 단위를 애용한다.
그렇기에 여기서 언급된 134도는 팔팔 끓어 수증기가 되는 134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굳이 섭씨로 치환해 보면, 약 56도 정도 되는 온도라는 것.
이것 역시 정상적인 범주 안에 있는 온도는 아니었기에, 사람이 살 만한 기후는 아니다.
말 그대로 이번 연도 여름은 정말이지 미친 더위를 자랑했는데.
덕분에 미국 서부와 중부에서는 곳곳에서 무더위로 인한 자연 화재가 발생하여 곳곳이 산불 연기로 자욱해졌다.
“이에 수많은 수목이 기상 고온으로 인한 대화재 때문에 소실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산림녹화 지원하여 환경을 보존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20세기 초.
서구 열강은 개발이 한창 진행되며, 도시 곳곳에 주변 환경이 오염되고 있었다.
마치 21세기.
중국이나 인도를 보듯, 공기는 메케해지고 물에서는 짠맛이 났으며 연안 인근에 살던 굴들이 집단 폐사를 하는 듯 여기저기서 지구가 고통스러워하는 흔적들이 나타났다.
이에 환경을 신경 쓰는 자들이 늘어났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때부터, 진보주의자들이 환경이라는 주제에 신경을 쓴 것인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이자 현 부통령인 파디 역시 비슷한 과다.
휴즈 역시 러닝메이트였던 파디의 영향을 받아서, 환경 문제에 관한 정책을 들고 온 거다.
“산림복원, 그에 따른 임업 육성 지원에 연방 자금을 투입하겠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서부의 각 지역 유지들께서도 많은 호응 부탁드립니다.”
만찬회장에 온 이들 대다수는 지역 유지들.
즉 땅 부자였다.
황무지에 나무를 심으면 보조금을 대줄 수도 있다는 휴즈의 신정책.
이에 일부는 환호하고 일부는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놀고 있는 땅에 상품성 있는 수목들이 심어지면, 그 가치가 높아지니까.’
이 원리를 진즉 아는 자들은 싱글벙글, 속으로 웃으며 ‘앗싸!’를 외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모르거나.
개발 쪽에 좀 더 관심이 있는 자는 저렇게, 내 옆에 있는 자처럼 울상을 짓겠지.
환경 규제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개발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대통령 각하.”
“말씀하십시오.”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대충 준비한 연설 시간이 끝나자 Q&A 시간이 찾아왔다.
독재자들이 집권한 나라들이라면, 다들 제 할 말만 하고 틱- 끝나지만.
미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였다.
누구나 질문을 할 수 있었고.
이를 들은 대통령은 자신이 아는 선에서 해당 질문에 관한 답을 해 줄 수 있었다.
“예예. 부의장님처럼 호기심 많은 이들을 위해 제가 이번 서부까지 달려온 것입니다. 궁금한 점, 오늘 전부 다 해결하고 돌아가겠습니다.”
이 자리를 주최한 맥마흔 캘리포니아 공화당 전국위원회 부의장.
군수품 제조업에 종사하는 전쟁 상인이 포문을 열었다.
“유럽의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
“이에 관한, 각하의 개인적인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 * *
맥마흔의 질문에 만찬회 행사장이 조용해졌다.
휴즈가 이야기할 때도.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자신들의 관심사가 아니면, 옆에 앉아 있던 지인과 수다를 떨곤 했다.
최소한 한 명은.
하지만 이번 주제는 모두가 주목할 만한 아주 ‘핫’한 주제였기에, 다들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휴즈가 무슨 이야기를 할까 주시했다.
“흠.”
연회장 분위기는 개미 새끼 한 마리 움직이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해졌다.
휴즈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기에, 방금 받은 질문에 잠시 숙고하는 척을 하다가 이내 입을 열기 시작했다.
“본인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유럽의 상황이 우리들의 생각보다 좀 더 어지럽다는 것을요.”
휴즈의 말에 일부가 의심의 눈총을 보냈다.
휴즈도 이를 느꼈는지 어깨를 으쓱댔다.
“뭐, 여기 계신 다수가 저를 법전만 파고들었던 법관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실은 국제 관련 이슈 또한 제법 박식하답니다. 이거, 다들 안 믿으시는 눈치로군요. 믿어 주십시오.”
연설에, 약간의 개그를 더하자.
긴장되었던 분위기가 한풀 풀어졌다
“러시아와 오스트리아는 발칸반도의 주도권을 두고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으며, 프랑스는 지난날 독일에 당한 굴욕을 설욕하겠다고 이를 갈고 있습니다. 영국 역시도 마찬가지지요. 독일과 유럽 패권을 두고 한바탕할 준비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맞지요. 결국에는 어느 한곳에서 서로 칼을 겨누고 쌈박질을 시작할 것입니다.”
질문을 던졌던 맥마흔이 휴즈의 대답에 호응하자, 휴즈는 방긋 웃으며 그와 시선을 교환했다.
“맥마흔 부의장님의 고견처럼, 아주 작은 불씨가 크나큰 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이번에 남유럽에서 발생했던 발칸 대전처럼 말입니다.”
국제 정세에 바삭한 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하지만 그들보다 많은 이들이 ‘뭔 소리야? 지금 대통령 입에서 나오는 말은 영어야?’ 하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했다.
상당수는 전쟁이 일부 국가들 사이에서만 일어나리라 예측했으며, 발발하더라도 한 두어 달 서로 치고받은 후 휴전하리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만약, 유럽에서 크나큰 소동이 일어나서 양쪽으로 갈린다면······ 대통령께서는 어느 편을 드시겠습니까?”
맥마흔의 질문에 휴즈가 되물었다.
“편을 왜 듭니까?”
“예?”
“양쪽에 무기를 팔아먹는 것이 제일가는 이득일 텐데요.”
“그래도, 어느 한쪽에 조금 더 호의를 보이지 않겠습니까?”
조금은 단순하지만, 흑백의 논리로 보는 이들에게는 당연한 질문이다.
휴즈는 잠시 고심하는 표정을 짓다가 현답을 내뱉었다.
“굳이 한쪽 편을 들라면, 본인은 우리 물건을 조금이라도 더 팔아 주는 데와 친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하지만 둘 다 우리의 고객이 될 것이기에, 최대한 차별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군요.”
맥마흔 주변에 있던 군수업자들은 복잡한 표정을 지어 댔다.
기뻐해야 할 일인 것 같은데, 어느 쪽에 좀 더 집중하여 납품할지 간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혹시 몰라서 질문하는 것인데, 대통령께서는 참전까지도 생각하십니까?”
“참전이라. 하- 글쎄요.”
휴즈가 고개를 격하게 좌우로 흔들었다.
“본인은 미국의 대통령입니다. 본인이 한 왕국의 군주였다면······.”
휴즈가 눈알을 굴린다.
이후, 나와 눈이 마주쳤다.
“······.”
“······.”
이에 모두가 나를 바라본다.
지금 이곳에.
왕족인 이는 오직 나 하나뿐이니까.
“개인적인 신념만으로 수많은 젊은 병사들을 사지로 보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곳 미국은 공화정이자, 민주주의 사회입니다. 투표권을 가진 시민이 곧 주인이고 우리는 그들의 대의를 받드는 하수인이란 말입니다.”
미국은 타국의 왕족들을 질시한다.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자신들의 손으로 뽑는다는 자부심이 있지만, 동시에 푸른 피가 흐르는 타국 왕족들을 부러워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다들 취하고 있으니까.
지금도 그랬다.
어제까지만 해도 ‘왕족이어서 좋겠다’ 하는 표정을 짓던 이들이 갑자기 살짝 거리는 두는 태도를 은연중에 보이니까.
민주주의를 찬양해야 하는 특정한 시기가 오자, 저리 행동했겠지.
물론, 이 짧은 시기가 지나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왕족 & 귀족이어서 참으로 부럽다.’ 하는 모습을 보일 것 같다.
참으로 이중적이지만, 인간은 본래 그렇게 설계된 동물이었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
“여론이 움직이지 않는 한, 본인은 참전을 거부할 것입니다. 단 한 명의 우리 시민도 희생시키지 않을 것이란 뜻입니다.”
“그렇군요. 개막식에 참석하신 부통령님과는 살짝 의견이 다르신 것 같습니다.”
맥마흔 부의장이 휴즈와 파디의 일장 연설을 비교했다.
‘그래. 맞아.’
나 또한 동의한다.
둘 사이에는 이견이 존재했다.
“내각의 모든 일원이 같은 생각을 가질 수는 없으니까요. 본인은 파디 부통령의 의견 또한 존중합니다.”
파디는 전쟁 개입을 극구 반대하지만, 휴즈는 중립 혹은 대중영합주의자에 가까웠다.
세계대전이 터진다면, 1916년 재선 선거 때까지는 원 역사대로 개입하지 않을 테지만.
그 이후는 여론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
‘유용한 시간이군.’
한 대통령의 전쟁관을 알 수 있는 순간이니까.
특히나 세계대전의 승패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휴즈의 전쟁관을 듣는 기회였기에, 나는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이를 곱씹었다.
“아! 이 왕자님!”
한참 Q&A 시간을 가졌던 휴즈.
그가 연단 위에서 내려와 내게로 다가왔다.
가장 큰 후원자이자, 서부에서 많은 영향력을 행사는 내게 개인적인 면담을 하러 온 것이다.
* * *
“오랜만입니다. 근 반년만인가요?”
“그렇습니다. 지난번 워싱턴에, 대통령님과 짤막하게 인사를 나눈 후 처음인 것 같습니다.”
“하하! 그리 시간이 많이 흘렀군요.”
휴즈가 갑자기 방긋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이 자리가 어색하군요.”
“어색요?”
“예. 매번 뉴욕이나 워싱턴에서 만나서 그런지······ 왕자님을 보면 동부 사람인 것 같아서요. 이 자리에 참석하셨을지는 꿈에도 예상치 못했습니다.”
하하하-
사람들 앞이라고 이런 음흉한 말을 지껄이는 것을 봐.
뒤에서 오늘 발표할 선물 보따리를 나와 한참 상의했으면서.
“전임 정부에서 싼 똥을 치우시느라 고생이 참 많으십니다.”
“뭐, 선출직의 비애라고 할 수 있지요.”
이에 나도 화답했다.
취임 초부터 한동안 고생했던 것들을 언급하며 주변 사람들 다 들으라고 큰 소리로 떠들어 댔다.
“그래도요. 이런 좀 심한 것 같습니다.”
“뭐, 개인적으로 테디에게 연락을 좀 해 봤는데······ 그치도 이에 관해서는 잘 모르더군요.”
“골치 아픈 일이니 모르는 척하는 것이 아닐까요?”
“예? 설마요?”
그때였다.
내 옆에서 언제 끼어들지 각을 재던 한 남자가, 우리들의 대화에 합류했다.
“그 능구렁이 같은 곰탱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습니다.”
내 옆에 찰싹 붙어 있던 남자의 정체는 프랭크 밴더리프다.
록펠러의 오른팔이라고 볼 수 있는 뉴욕 내셔널시티은행 은행장.
그가 한쪽 입꼬리를 쓱 말아 올리며 제 고향에서 사냥이나 하고 있을 테디에게 적개심을 보였다.
“밴더리프 은행장께서 이 왕자님 곁에 계셨군요. 그래. 록펠러 이사장은 잘 지내고 계십니까?”
“장학사업 때문에, 요즘은 저 또한 이사장님을 만나기가 영 어렵답니다.”
“그렇군요.”
반독점법 때문에 록펠러와 루스벨트는 앙숙이 되었다.
이제는 퇴임한 전 정권.
이를 록펠러의 오른팔인 밴더리프가 힐난하며 각을 세웠다.
“아무튼 전 멕시코 대사였던 윌슨을 급히 소환하신 것은 참으로 잘하신 일입니다.”
윌슨이라는 성이 문제일까?
전임 멕시코 대사는 멕시코에 쿠데타를 지원하며 민주적으로 뽑힌 마데로를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이는 마데로가 미국 자본에 반감을 보여서, 국익 차원에서 쿠데타를 획책한 것인데.
문제는 이 음흉한 흉계를 멕시코 민중들에게 들켜 버렸다는 것이겠다.
‘븅신이지. 암계를 꾸미려면 제대로 하던가.’
이에 미국의 이미지는 다시 한번 나빠져 갔다.
안 그래도 남미에서 제 입맛에 맞게 정권교체를 획책하고 있다고, 욕을 먹던 미국인데 말이다.
“본인 또한 그리 생각합니다.”
“뭐, 최고의 대응책은 실수를 빠르게 인정하고 이를 빠르게 수습하는 것이니까요.”
이에 휴즈는 자신이 한 행동이 최고로 잘한 짓이라고 자화자찬하며 주변인들에게 동의를 구했다.
“다만,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긴 합니다.”
밴더리프가 조심스럽게 의견을 개진했다.
“우려요?”
“예. 우에르타 신임 대통령이 혼란스러웠던 멕시코를 빠르게 수습하지 않았습니까? 대사 소환 건 때문에, 그의 힘이 약화되고 있답니다. 이에 일부 반동분자들이 우리가 투자한 재산을 도둑질하고 있다는 풍문이 돌고 있습니다.”
“······.”
“······.”
뉴욕의 자본가들은 기존 멕시코에 투자했던 자금을 지키고 싶어 했다.
군부 출신 독재자였던 현 멕시코 대통령은 이를 잘 수행하고 있었다.
“아아! 그렇다고 해서 그 독재자 녀석을 지지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미국의 시민으로서 부정한 방법으로 권력을 잡은 자를, 한 나라의 통치권자로 인정할 수는 없으니까요. 더욱이 멕시코는 우리의 이웃이 아닙니까?”
밴더리프가 빠르게 자신의 말을 수습했다.
이미 휴즈가 우에르타를 비토했다.
자칫, 이에 대한 반감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기에 재빨리 정정한 거다.
이에 잠시 당황하던 표정을 짓던 휴즈가 다시금 내게로 시선을 돌렸다.
“이 왕자님.”
“말씀하십시오. 휴즈 대통령 각하.”
“이 왕자님의 혜안은 여기 참석한 이들의 태반이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다수가 고개를 끄덕인다.
투자에 관해서는 나만큼 적중률이 높았던 인물은 없으니까.
“개인적으로, 멕시코는 어찌 되리라 생각하십니까?”
< 휴즈의 전쟁관 (2)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