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seon prince went to America and did not return RAW novel - Chapter (248)
조선왕자가 미국갔다 안 돌아옴-248화(248/392)
< 쓰리 리 (2) >
연이은 패배에.
러시아의 차르였던 니콜라이는 총사령관 부임이라는 논란을 정면 돌파 하고자 했다.
이에.
군부는 물론이고 외교라인까지 한바탕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영국으로 새로이 파견된 블라디미르 백작 역시 이 움직임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래. 알아봤는가?”
“그게······.”
블라디미르는 비서의 답변을 들으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한껏 지어 댔다.
“그러니까, 나보다 먼저 온 놈이······ 저기, 해군장관 집무실에 아직도 박혀 있다고?”
“예······.”
“상대가 누구라 하던가?”
블라디미르는 해군장관 손님 대기실 의자에 앉아서 짜증 섞인 목소리로 한껏 자신의 비서를 채근했다.
이에.
안드레이 비서가 쩔쩔대며 백작의 질문에 답했다.
“그것까지는 말해 주지 않았습니다.”
“쳇. 이 시간에 계집질할 리는 없고. 사내자식이랑 무슨 재미난 이야기를 하길래 날 이리 기다리게 하는 거지?”
약속 시각보다 무려 한 시간이나 늦게 왔지만, 블라디미르는 손님 대기실에서 무려 삼십 분이나 기다리는 중이다.
처음에는 성격 나쁜 처칠이, 자신과 기 싸움을 하려나 싶어서 호승심에 불타올랐다.
하지만 오랜 외교관 생활로 터득한바, 블라디미르도 일명 촉이라는 것이 생겼다.
‘자세한 이야기는 모르겠지만······.’
정체불명의 손님은 지금 처칠과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거다.
동맹국 대사와의 약속을 살짝이지만 지체할 정도면, 분명 평범한 대화 따위는 아닐 테니까.
주요 ‘기밀 정보’가 오가고 있으리라 블라디미르는 예상하며, 보드카로 이미 반쯤 굳어진 자신의 머리를 다시금 굴리며 이를 추측해 보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대사님 말씀대로 삼십 분 더 늦게 출발할 걸 그랬습니다.”
일머리가 없던 비서는 연신 백작의 눈치를 보며 오전에 자신이 백작을 채근했던 지난날의 과오를 뉘우쳤다.
백작은 그런 비서관을 영혼 없는 표정으로 힐긋 쳐다보고는 다시금 자신의 추측에 집중했다.
짜증 나는 것은 짜증 나는 일이고 지금은 일해야 할 때니까.
처칠의 손님이 누구인지 알아야 했기에, 그는 모양은 좀 빠지지만 손님 대기실에서 나와 해군장관 집무실 입구를 기웃거렸다.
유일한 출입구 앞에서 누가 그 방을 나오나 감시하기 위해서다.
끼익-
“응?”
문이 열리고.
한 젊은 남성이 처칠의 집무실을 막 빠져나왔다.
블라디미르는 손님의 정체를 살피기 위해 그에게 접근했다가 흠칫 놀랐다.
20세기 유럽에서.
백인도 아니고 동양인 청년 하나가 방금 처칠의 집무실을 빠져나왔기에,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빤히 바라본 것이다.
“안녕하십니까? 혹시 블라디미르 대사님이십니까?”
정체를 알 수 없는 동양인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이에 블라디미르가 고개를 갸웃했다.
“우리가 구면이던가?”
블라디미르는 처음 보는 듯한 동양인의 서구식 인사를 받아 주며 정체를 물었다.
“미스터 리라고 합니다. 합성협회 런던 지부 특별위원으로 지난달에 막 부임했습니다.”
“아!”
청년의 정체를 확인한 블라디미르는 ‘이자가 이승만이었구나!’ 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최근 런던 사교계에서 유명 인사로 거듭나고 있던 청년이었기에 그런 표정을 지은 것인데.
이에 이승만이 방긋 웃으며 고개를 돌려 자신이 빠져나왔던 해군장관 집무실을 쳐다보았다.
“많이 기다리셨나 봅니다. 저 때문에 이야기가 길어져서 송구합니다.”
“아, 아닐세.”
“다음에 언제 한번, 좋은 곳에서 대접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볼일 보러 가십시오.”
이승만의 권유대로 블라디미르는 마냥 이곳에 머무를 수가 없었다.
처칠과 중요한 대담이 이어질 예정이었기에, 그는 이승만과 명함만을 교환한 후 다시금 원래 약속했던 해군장관 집무실로 향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궁금하군.’
블라디미르는 다음번에 이승만과 한번 대화를 나누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처칠의 집무실 앞에서 대기 중이던 비서와 시선을 교환했다.
이에, 비서가 집무실 문을 열어 주며 블라디미르에게 안으로 들어가라고 권했다.
“처칠 장관.”
“블라디미르 대사.”
그 안에는 처칠이 고심에 가득 찬 표정으로 무언가를 혼자 생각하고 있었다.
다만, 블라디미르가 자신의 집무실에 도착했다는 것을 눈치채자마자 처칠은 얼굴색을 순식간에 환하게 바꾸며 그를 맞이했다.
이에 블라디미르는 더더욱 궁금해졌다.
방금 나누었던 재미있는 대화가 무엇이었을까 상상하며, 블라디미르는 처칠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 * *
“이쪽입니다. 이쪽에 앉으시지요.”
처칠은 소파에 앉은 블라디미르 대사에게 홍차를 권하며 그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나 흠칫 곁눈질했다.
“비서한테 들었습니다. 오래 기다리셨다고요?”
“뭐······ 한 30분쯤 기다린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앞선 손님과의 대화가 많이 길어져서 그만 결례를 저지르게 되었습니다.”
블라디미르는 막 나온 따듯한 홍차를 홀짝이며 처칠의 사과를 받아 주었다.
“아닙니다. 이 늙은이가 그제 밤에 다짜고짜 약속부터 잡은 것이 잘못된 일이지요.”
처칠은 블라디미르와는 다르게 홍차에 우유를 탄 후 섞는 중이었다.
영국인들의 밀크티 사랑은 이미 이전에도 익히 많이 보았던바.
블라디미르는 순수한 티만을 사랑하는 순수파지만, 일국의 장관 앞에서 자신의 기호를 강요했다가는 무례한 외교 참사로 비춰질 수 있기에.
가까스로 이를 속 안으로 참으며 주제를 꺼내 들었다.
“그나저나 이 왕자가 유럽 각국에 대리인을 보냈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인가 보군요.”
“······.”
방금 나간 이승만의 정체를 블라디미르가 알고 있었던 것이 뜨끔한지, 처칠은 밀크티를 홀짝이며 묵비권을 행사했다.
이에 블라디미르는 처칠이 빠져나갈 구멍을 하나 마련해 주며, 알고 있던 사실 하나를 처칠에게 풀었다.
“우리 러시아 제국에는 이미 특별위원이 하나 존재하긴 하지만······ 프랑스를 비롯하여 독일과 네덜란드에도, 방금 나간 젊은이처럼 이 왕자의 뜻을 전할 고용인들이 다수 파견되었다고 합니다.”
“그랬군요.”
“한 가지 재미난 것이······ 파견된 이들의 성이 죄다 ‘이’ 씨랍니다.”
프랑스에 파견된 김규식은 김 씨지만.
베를린에 파견된 이상설이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0년째 활동 중이던 이범진.
헤이그에서 네덜란드 왕가와 소통하고 있던 이준 역시도 죄다 이 씨다.
김규식 역시 이강의 하나뿐인 절친한 친구로 알려져 있기에.
호사가들 사이에서 이들은 이강의 사단으로 불리고 있었다.
“그보다······ 조금 전에는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습니까?”
“별 이야기 아니었습니다.”
그럼 그렇지.
깍쟁이 같은 처칠이 자신에게 모든 사실을 곧이곧대로 알려 주리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블라디미르는 처칠에게 콩고물 하나라도 얻기 위해 그를 살살 구슬려 보았다.
“별 이야기 아니었다고요?”
“예. 개인적으로 이 왕자와 친분이 있기도 하고······ 이 왕자가 미국에서 벌이는 사업들이 궁금하기도 하여,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나누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게 되어 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친분이라는 단어를 기억하며, 블라디미르가 활짝 웃었다.
“그렇군요.”
둘이 친하다면······
둘 사이를 갈라 보는 것은 어떨까?
순전히 즉흥적으로 떠오른 아이디어였지만, 블라디미르는 자신의 계책이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를 조심스레 입 밖으로 내뱉었다.
“그나저나 조심하십시오.”
“조심요?”
“예. 이 왕자가 유능하기는 하나······ 위험한 인물이기도 하니까요.”
블라디미르는 반쯤 비워진 찻잔을 들며 처칠을 흘깃 쳐다보았다.
“단 한 번의 방문으로 우리 차르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았습니까? 차르의 마음을 뒤흔든 남자는 예전에 사망한 총리, 그리고 라스푸틴 외에는 없었습니다.”
“아······.”
처칠은 무슨 새로운 사실이라도 알려 주나 싶어서, 블라디미르 백작을 쳐다보며 집중했다.
하지만 이내 속으로 실망했다.
‘그건 너희 차르가 사람 보는 눈이 까막눈이어서 그런 것이잖아.’
물론 처칠 역시도 속에 있는 말을 그대로 내뱉진 않았다.
그 역시도 정치인이자 프로 외교관이니까.
처칠은 조용히 남은 밀크티를 홀짝거리며 도중 도중 블라디미르와 시선을 교환했다.
“그 이야기 들어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왕자가 차르의 재정관리인 역할을 따냈었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인가 보군요.”
“예. 그렇습니다.”
블라디미르가 다시 한번 이강을 헐뜯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왕자는 세 치 혀 사람을 홀리는 재주가 있습니다. 주인이 그런데 그 아랫것들도 비슷하지 않겠습니까?”
처칠이 살짝 비웃는 표정을 지으며 블라디미르에게 물었다.
“러시아 지도부들은 이강 왕자를 썩 내켜 하지 않나 보군요.”
“뭐, 그렇기보다는······ 라스푸틴 놈처럼 뒤에서 국정을 좌지우지할까 걱정되어서 그러는 것이지요.”
“하긴, 이 왕자의 돈 불리는 재주는 정말이지 보고 있으면 기가 막힐 정도지요. 그 능력을 다른 곳에 사용하기라도 하면, 백작의 주장대로 걱정할 만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겠군요.”
기껏 조언해 줬는데 남의 일처럼 말하며 이강을 향해 처칠이 살짝 칭찬까지 하자, 블라디미르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다.
“예. 그 능력을 발판 삼아 차르에게 영향력을 행사할까 많은 이들이 경계하고 있답니다.”
옛말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다시 한번 놀라는 경우가 있다는 말이 있다.
러시아 고위 귀족층들이 딱 그랬다.
라스푸틴은 자기들 선에서 막을 수 없을 정도로 컸지만, 이강만큼은 그리 성장하게 놔두지 않겠다는 것.
이강이 니콜라이의 재정관리인이 된 이후, 러시아 황실에 전혀 사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만.
러시아 귀족들은 계속하여 그를 견제했는데, 블라디미르 또한 그러한 세력 중 하나였다.
“하긴, 러시아 제국을 위해서는 그게 맞죠.”
“예. 영국 또한 그리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으니 경고하는 것입니다.”
“잘 알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처칠은 이에 건성으로 답하며 블라디미르의 이간질을 소귀에 경 읽듯 넘겨 버렸다.
이에 블라디미르는 마른 입술을 쩝쩝대다가 다른 주제를 꺼내 들었다.
“아! 처칠 장관.”
“말씀하십시오. 블라디미르 대사.”
“우리 조금 전까지 이 왕자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랬죠.”
“이 왕자 이야기를 한 김에 아시아 쪽 이야기를 좀 더 해 볼까 하는데······ 괜찮으십니까?”
처칠은 눈을 가늘게 떴다.
블라디미르가 또 무슨 이야기를 하려나 집중의 끈을 다시 한번 다잡은 거다.
“공식적으로 영국의 동맹은 하나뿐입니다.”
“그렇죠. 일본제국뿐이지요.”
“일본이······ 유럽으로 지원군을 파병해 주리라 생각합니까?”
처칠은 살짝 기분 나쁜 투로 블라디미르에게 물었다.
“그 이야기는 왜 꺼내시는 겁니까?”
“만약 파병한다면 동부전선에 이들을 배치해 줬으면 싶어서 하는 말입니다.”
“동부전선에요?”
“예. 모종의 사건으로 오스만이 동맹국 측에 합류했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 러시아 제국은 삼면 전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모종의 사건이라고 돌려 말했지만.
직설적으로 풀어 해석하자면, 너 때문에 러시아가 망하게 생겼다는 뜻이다.
“······.”
“······.”
처칠의 얼굴이 벌게졌다.
안 그래도 그 실수 때문에, 영국 언론들에 하루가 멀다 하고 까이는데.
이 이야기를 동맹국 대사에게서 또 들어야 했기에, 속에서 열불이 끓어오른 거다.
“우리 러시아가 무너지게 된다면 서부전선 또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으리라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만약 일본이 지원군을 파병한다면 캅카스 쪽이나 흑해 연안 쪽에 이를 배치해 달라는 뜻입니까?”
“예.”
처칠은 한숨을 푹 쉬며 블라디미르를 바라보았다.
“본인도 그러고 싶으나······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쉽지 않다? 어째서요? 뭐, 동부가 아닌 서부 쪽에 이들을 투입할 것이란 말입니까?”
이거 프랑스만 너무 이뻐하는 거 아니야?
블라디미르는 이 말이 툭 튀어나올 뻔했으나, 가까스로 이를 삼킨 후 그를 노려보았다.
“아닙니다. 그 뜻이 아니고······.”
이에 처칠이 손사래를 쳤다.
“일본이 유럽에 군대를 파병 보내지 않을 것 같아서 하는 말입니다.”
“예? 일본 정부가 그리 확답을 주기라도 했습니까?”
“그건 아니지만······ 본인이 지난 석 달간 런던에 주재하는 일본 대사와 이야기를 하며 내린 결론입니다.”
이강의 사주를 받은 이승만이 조금 전 만남에서 처칠을 아주 거세게 흔들었기에 그리 결론까지 내린 것이지만.
이를 굳이 밝힐 이유는 없었기에, 처칠은 이강과 이승만의 이름을 쏙 빼며 자신이 생각한 예상이라고 포장했다.
물론 100% 확신할 수는 없었기에, 빠져나올 구멍 정도는 터 주었다.
“아, 물론 다른 각료들은 아직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이 뒤늦게나마 파병 결정을 내릴 수 있으니까요.”
일본이 유럽에 군을 파병하지 않을 수 있으리란 예상은 블라디미르 역시도 한 번쯤은 생각해 본 가정이었다.
영국에 이승만이 있다면, 러시아에는 이범진이 있으니까.
그 역시도 외교채널을 통해 이 소식을 입수했기에,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에이, 설마······ 영국의 유일한 동맹인 일본이, 이때다 싶어서 장관의 뒤통수를 거하게 날리겠습니까?”
일본을 향한 영국의 무한한 애정 전선이 서서히 금이 가고 있다.
러시아로서는 신이 날 만한 상황이다.
왕년에 라이벌이었던 잘난 체하던 놈.
영국이 키우던 개에 뒷덜미가 물렸으니 꼬시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동맹은 본디 상대국이 힘들 때 서로서로 도와주는 법입니다. 설마하니 칭다오와 남양군도만 쪽 빼먹고 나 몰라라 하겠습니까?”
“······.”
러시아는 은근 영국과 일본 사이를 갈라놓고 싶어 했다.
일본은 영국이 러시아 견제용으로 키우던 개다.
당연하게도 감정이 좋을 리가 만무하고 아직 러일전쟁으로 인한 앙금도 남아있기에.
일본의 후견인인 영국이 일본을 안 좋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면 반드시 이를 관철해야 한다고 여겼다.
“아무튼, 일본이 파병을 결정하면 캅카스와 흑해 연안에 추가 지원군을 파견해주셔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지중해 쪽 해군 병력 역시 증강해 주셨으면 하고요.”
러시아는 오스만이 동맹군에 합류한 시점부터, 영국에 징징댔다.
오스만의 동맹국 합류는 전적으로 영국, 아니 처칠의 잘못이니까.
“오스만이 수에즈 운하를 친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확신할 수 없는 소문까지.
공식적인 외교 채널을 통해 흘리기도 했는데.
이는 모두 동지중해 재해권 때문이었다.
“보스포루스 해협 재해권을 저쪽에서 넘겨주어 흑해가 동맹국 쪽 내해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대로 놔두면 동지중해마저도 위태위태해지니, 장관께서 이것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내셔야 할 것입니다.”
처칠은 원죄가 있기에, 빚쟁이처럼 징징 자신을 채근하는 블라디미르에게 화를 내지 못했다.
일본군 파병 문제도 문제지만, 블라디미르의 경고대로 수에즈 운하가 장악당하기라도 한다면 큰일이 나기에.
처칠은 마른세수를 한번 한 후, 깊게 한숨을 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약조하셨습니다.”
“예. 내 무슨 일이 있어도 이것만큼은 막아내겠습니다.”
< 쓰리 리 (2)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