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seon prince went to America and did not return RAW novel - Chapter (34)
조선왕자가 미국갔다 안 돌아옴-34화(34/392)
< 사람 투자 (2) >
일주일이 지나도록 조지 파디는 내게 연락 한번 주지 않았다.
더욱이, 그는 딱히 다른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특이사항이라면, 내가 주지사의 관사를 떠난 다음 날 파디가 병가를 냈다는 점 정도?
‘내버려 두는 게 맞겠지.’
고민이 많을 때일수록 상대방을 재촉해선 안 된다.
충분한 정보를 제공했다면, 그저 상대가 어떤 선택을 하냐를 지켜보는 게 최선.
그게 더 좋은 결과를 만들 테니까.
나는 파디를 신뢰했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했다.
“자, 그럼 체납자들 소유의 폐허들을 공원화시키는 법안 논의는 이쯤에서 끝내는 것으로 합시다.”
물론 나도 가만히 놀고 있지만은 않았다.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몇몇 법안을 논의하고 제안했다.
그중 하나는 위원들과 함께 논의를 거친 후, 특별위원회 이름으로 주지사에게 제안되었다.
관사로 초대받은 날, 파디에게 이를 따로 이야기해 두었기에 별다른 일이 없다면 바로 통과될 것이다.
“그럼, 오늘 회의를 끝내도록 하지요.”
몇몇 민감한.
예를 들면 ‘화재로 전소한 차이나타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등의 주제만 제외한다면.
대다수 주제는 단 2주 만에 뚝딱 처리되었다.
이해관계자들이 한목소리를 내며 재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전하. 파디 주지사에게서 사람이 왔습니다.”
그렇게 한 달 정도가 더 지났을 때, 비로소 파디에게서 연락이 왔다.
“과일바구니?”
파디는 굉장히 독특한 방식으로 내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 왕자님, 감사합니다. 조만간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숨겨놓은 무언가가 더 있나 궁금해서 바구니를 샅샅이 뒤졌다.
물론 안에는 과일과 방금 읽었던 간단한 쪽지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무슨 의미지? 아!’
나는 무언가를 깨닫곤 오늘 자 신문을 빠르게 폈다.
그렇지!
파디가 왜 그런 메시지를 내게 보냈는지 대충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주 검찰 인사 대대적으로 개혁. 파디 주지사, 부패와의 전쟁 선포.】
역시.
조지 파디도 정치인인가 보군.
정치인의 최우선 목표는 민생안정 같은 추상적 개념이 아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제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최우선 과제.
‘그래, 파디! 전당대회 전에 먼저 선수를 쳐야지.’
지난 만남 때 나누었던 대화로 미뤄보건대, 본래 파디는 선거가 끝나면 아베 루에프를 숙청할 생각이었을 거다.
그와중에 나는 몇몇 증거를 들이밀며 파디에게 확신을 주었다.
비교적 신빙성이 있는 증거들이었기에, 조지 파디는 조금 무리해서라도 자신의 계획을 앞당긴 것 같았다.
다음날.
발행된 신문 기사가 내 가설을 증명해주었다.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공천위원장 아베 루에프, 전격 구속. 주 검찰, 15건의 부패 혐의로 기소.】
그래, 이 정도면······.
안심하고 두 발 뻗고 잘 수 있지 않을까?
아베가 그동안 칠칠맞지 못하게 제 부패 혐의의 증거를 흘리고 다녔으니까.
검사들은 바보가 아니기에, 아베 루에프는 아마 유죄 판결을 받겠지.
‘살짝 떨렸는데······.’
나는 그동안 적을 만들지 않으려고 몸을 사렸다.
이번에 파디에게 거의 올인하다시피 그를 도와준 것은, 어찌 보면 내 성향과 맞지 않은 도박과도 같은 일이다.
자칫 파디가 꼬꾸라진다면, 나 역시 타격을 받을 수도 있었으니까.
그런데도 그를 지지한 것은, 내 선택지에서 그만한 인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모두 짐을 싸게나.”
나는 내 일행들을 한 곳에 불러모으고 명령했다.
“내일모레쯤, 새크라멘토를 떠날 생각이네.”
“예?”
“뽀스, 벌써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간단 말입니까? 새크라멘토는 먼지도 날리지 않아서 딱 좋은데 말입니다. 도시가 복구될 때까지 몇 달만 더 여기 있으면 안 됩니까? 아······ 아야!”
아론이 눈치 없는 맥스의 귀를 잡아당기며, 맥스의 입을 막았다.
나는 아론을 향해 살짝 미소 지은 후, 맥스를 달랬다.
“집으로 돌아가야지. 본래 집이란 게 오래 비우면 비울수록 좋지 않네.”
이쯤에서 슬슬 떠나야 한다.
한동안 조지 파디는 칼춤 추느라 정신도 없을 테니까.
더불어 이때 내가 그의 옆에 오래 머물게 되면, 세상 사람들이 눈치를 챌 수도 있다.
내가 아베 루에프를 구속하게 도왔다고 말이다.
“전하.”
그때였다.
우현식이 내게 한 가지를 제안했다.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기 전에 잠시 북쪽에 들렀다 가시지요.”
“어째서지?”
“전하께서 사들이신 땅이 이 근처에 자리하고 있지 않습니까? 한번 확인하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
생각해 보니까 그렇네.
내가 사들인 땅은 여기 새크라멘토에서 하루 정도 거리에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갔다가 들르면 사흘이나 소요되기에, 이참에 한번 상태를 확인하는 편이 좋을 듯했다.
“다음 목적지는 샌프란시스코가 아닌 내 농장일세.”
* * *
내 농장이 자리한 새크라멘토 분지까지, 페리로 이동했다.
수로가 정비되어 있어서 마차 대신 선박을 이용하는 게 더 편하고 빨랐기 때문이다.
“우- 욱-”
페리를 타면 한 사람씩 뱃멀미하곤 했는데, 오늘은 내 재정담당관인 우현식이 당첨된 것 같다.
딱히 해 줄 것이 없기에 안쓰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도착하자마자 막 지상으로 발을 내디뎠다.
“오······.”
멀리 보아도 내 땅들이 한눈에 보이는 것 같다.
본래 이곳은 땅이 무른 황무지라 온통 갈색이지만, 내 땅만큼은 푸르게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와, 장관이네.’
들린다, 들려.
샌프란시스코에서 땅이 흔들리면 로이드 주식이 뛰는 소리가 들리고.
북쪽 부둣가에 사람이 몰리면, 뱅크 오브 이탈리아의 값어치가 오르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주식 전광판도 없건만,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소유한 부동산의 가치가 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저, 전하 오셨습니까?”
내가 방문했다는 소식에.
새크라멘토 분지에서 농사를 짓던 한인들이 죄다 몰려왔다.
다들 얼굴이 까맣다.
작렬하는 태양에 피부가 그을린 탓이겠지.
얼굴에는 고단함이 많이 엿보인다.
하지만 표정들은 한결같이 전부 밝아 보였다.
“내 그대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네.”
“와.”
따로 준비한 선물은 교민들이 입을 옷들이었다.
농장일을 하느라 옷이 지저분해질 수도 있기에, 청바지부터 일상복까지 다양한 의복을 새크라멘토에서 구매해 이곳까지 가지고 왔다.
“그나저나······ 농사가 제법 잘 되는 모양이군.”
“그럼요. 토질이 생각보다도 더 좋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네 땅에서 가져온 종자와 궁합이 너무 잘 맞습니다.”
“석 달 뒤 추수할 생각에 모두 들떠 보이는군.”
“전하, 기대하셔도 좋으실 것입니다.”
“맞습니다.”
“생각보다 작황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이상함을 눈치챘다.
사람 수가 너무 많았다.
“그나저나 못 보던 얼굴도 제법 많이 보이는군.”
“새로 들어온 신규 이민자들이 좀 많은 편입니다.”
어릴 때부터 나와 함께 지났다가 이제는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김덕배가 새로운 얼굴들을 소개했다.
“이자들은 지난달 조선에서 막 건너왔고, 여기 보이는 교민들은······.”
“하와이에서 왔겠지.”
월 15달러라는 박봉으로 사탕수수를 키우던 하와이 교민들.
처음 농장주와 계약했던 3년이 지나자 하나둘씩 내게로 오고 있었다.
그야, 기존 계약 조건보다 나와 맺은 조건이 훨씬 좋으니까.
“전하. 저희의 얼굴을 기억하십니까?”
나는 피식 웃으며 지난 일화를 기억해냈다.
“그럼. 자네와 나는 악수까지 하지 않았던가? 이름이 한수라고 했더라?”
“진정 소인을 기억하시는군요.”
“암, 나는 허언을 하지 않네.”
왜 이래.
내가 로비스트로 살아온 세월이 얼만데.
‘로비스트는 정치인만큼이나 사람의 얼굴과 그 이름을 잘 외워야 한다고.’
로비스트가 아니더라도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선 사람 얼굴과 그 이름을 잘 외워 둬야 했다.
그래야 더욱더 빨리 친해질 수 있거든.
“이거, 가지고 온 선물이 모자라겠군.”
나는 살짝 당황한 표정으로 교민들을 바라보았다.
이후 우현식에게 추가로 옷들을 구매해 이들에게 전하라고 명령했다.
“그나저나 이젠 여인들도 제법 많이 보이는군.”
“그게······.”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교민들은 대다수가 남자였다.
고단한 농장일을 하려면 여인보다는 남자들이 더 그 일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가족이 없는 총각들이 대거 지원했는데, 덕분에 교민사회는 남초사회가 된 상황이었다.
“부인들을 구해서 이곳으로 데려왔다? 그것도 사진만 보고?”
“예.”
먹고살 만해지니, 그다음 외로움을 달래고자 움직였겠지.
하지만 쉬이 짝을 찾을 수는 없었다.
이 시대는 인종차별이 극심했기에, 현지 미국 여인들은 동양인 남자를 남자로 안 봤으니까.
결국, 남은 방법은 하나뿐.
모국에서 신붓감을 데려오는 거다.
“이게 다 여기 덕배와 민우 덕분입니다.”
김덕배는 너스레를 떨며 옆에 있던 새 인물을 내게 소개했다.
“저보다는 여기 민우 이놈이 더 수고했지요. 저 대신 한동안 조선에 남아선, 여기 있는 교민들의 이주 신청을 이놈이 받아서 처리해 주었습니다.”
막 건너온 민우라는 자와 악수한 후,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진을 통해 신붓감을 미리 알려 주는 것은 참으로 기발한 방법이었다.
나는 이를 칭찬하며 그의 기획력을 높이 샀다.
“그런데 말입니다. 전하······.”
이민우는 한참 좋아하다가, 살짝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말을 이었다.
“최근에 일본 정부에서 우리 신민들의 미주 이민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서······ 소인은 조금 걱정이 되옵니다.”
덕배가 이곳에 막 도착했을 때만 해도, 그는 백여 명의 선발대를 이끌고 있었다.
이후, 적게는 백에서 많게는 천 명씩.
매달 신규 이민자가 캘리포니아로 건너오고 있었다.
‘일본 정부가 가만히 있을 거로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칼을 빼 들 생각인가 보군.’
그들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강탈했다.
이민에 꼭 필요한 여권 발급을 일본놈들이 손에 쥐고 있던 셈.
‘나를 지지하는 국내 세력이 어느 정도 빠져나갔다 생각하니······ 드디어 이민을 막을 모양이군.’
나는 입술을 살짝 깨물다가 이내 교민들을 안심시켰다.
“괜찮네. 일본이 손을 쓰면 우리 역시 다른 방도를 찾으면 되지 않는가?”
늘 그렇듯, 창과 방패의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
이민을 막으면 이를 뚫을 우회로 역시 존재하는 법.
몇몇 방안을 생각해 두었기에, 당장 일본놈들이 날 방해한다고 해도 교민들의 이주 행렬은 계속 이어질 거다.
“전하, 날이 지고 있습니다. 저녁 시간이 다가오는데 어찌하시겠습니까?”
“흐음.”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여기 있는 이들과 함께 저녁을 먹겠네. 돗자리 깔고 함께 반찬을 나누어 먹으면 되지 않겠는가?”
* * *
“밥이······.”
내 눈이 가늘어졌다.
그릇 안에 있는 밥알 모양이 심상치 않아서다.
“사흘 전에 막 수확한 햅쌀입니다.”
“저희 중 일부가 지난 초봄에 파종했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 가지를 추측해 보았다.
“이기작을 시도한 모양이군.”
“예. 그렇습니다.”
교민 중 하나가 살짝 걱정스러운 표정을 말을 이었다.
“처음 수확한 곡식은 소살리토로 보냈습니다······ 혹 받지 못하셨는지요.”
“엇갈린 모양일세. 나는 그동안 새크라멘토 호텔에서 기거하고 있었으니까.”
나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교민들을 안심시켰다.
이후 모락모락 김이 나는 흰쌀밥을 바라본 후, 숟가락을 뜨기 시작했다.
“일단 한번 먹어 볼까? 흐음······.”
도정이 제대로 안 돼서 그런지, 아니면 밥맛이 원래 그런지.
맛이 살짝 아쉽다.
‘아직 품종 개량이 덜 끝난 모양이군.’
하지만 곧 좋아지겠지.
현대 대한민국 쌀 재배 농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대는.
중국도.
태국도.
베트남도 아닌.
미국이니까.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된 쌀은 가격도 싸고 맛도 우수하다.
눈을 감고 먹으면 한국에서 생산된 쌀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맛이 정말 비슷했기에, 나는 조금만 신경 쓰면 이곳에서 생산되는 쌀의 품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지금 먹고 있는 이 쌀은 누가 재배한 것이라고?”
한 사람이 손을 들었다.
익히 아는 얼굴.
내 절친의 할아버지인 김종림이다.
“자네로군.”
“예. 그렇습니다.”
“내일 함께 자네가 경작하고 있는 농장에 구경할 수 있겠는가?”
“그럼요. 당연한 말씀을 하십니다.”
* * *
좀 더 북쪽으로 이동하니 노란 들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1월부터 심기 시작한 벼들인 것 같다.
이기작을 시도하기 위해, 김종림을 1월 말 때쯤 벼를 파종했다 한다.
캘리포니아 겨울은 쉬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을 정도로 생각보다 따듯하니까.
“이기작을 하기에는 살짝 재배 기간이 모자랍니다. 종자를 개량하지 않는 한 이기작은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
김종림은 내 절친인 제이 김의 할아버지로, 원 역사에서는 대농장을 소유한 농업 재벌이었다.
역시 난놈은 싹수부터 다른가 보다.
다들 시도도 안 하고 있는데, 홀로 이모작을 실행하고 이 결과를 분석할 줄이야.
“그런데 자네는 어찌 이를 시도한 것이지?”
“토질은 비슷할지 몰라도 기후는 다르지 않습니까? 그래서 한번 도전해 보았지요. 이곳은 조선이 아니지 않습니까? 기존 농업 상식이 전부 들어맞는다곤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필요한 건 흡수하고.
새로운 건 배우고.
김종림의 마음가짐과 자세는 정말이지 여기 있는 교민 중 최고인 것 같다.
“전하께서 은근슬쩍 이주민들에게 이를 당부해 주셨으면 합니다.”
김종림이 내게 제안했다.
“무엇을 말인가?”
“옛 방식대로 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조선에서 했던 것만 생각하지는 말라고 말입니다.”
영향력이 있기에 그런 말을 해 달라고 한다.
하긴, 다들 내가 하는 말이라면 철석같이 신봉하니까.
“한반도는 땅이 비좁지 않습니까? 한정된 자원에서 최대한으로 뽑아내려고, 우리 조상들은 수천 년간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미국입니다. 방식을 바꿔야 하지요.”
맞다.
땅이 남아도는 땅.
아직 내가 산 부지의 1/10도 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 농지를 경작할 사람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효율성보다는 절대적인 수확량을 최우선시해야 한다는 말이군.”
“맞습니다.”
나는 피식 웃으며 김종림에게 되물었다.
“그리 말하면 자네의 몫이 줄어들 수도 있네.”
나와 교민들은 현재 계약을 하나 했다.
수확량에 따라 수확량이 많은 이들은 더 많이 가져가도록 한 것이다.
내가 이를 언급하자 김종림이 어깨를 으쓱했다.
“괜찮습니다. 전하께서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우리 교민들은 이제 하나의 가족이자 동무들이라고요. 제 가족들의 배가 더 부르게 될 텐데······ 어찌 제 손해라 볼 수 있겠습니까?”
이런 마음가짐, 아주 좋아.
나는 밝게 웃으며 노랗게 빛나고 있는 들판을 걸었다.
“뭐, 그러도록 하지. 자네의 제안을 들으니 나쁘지 않다 생각되는군.”
김종림은 조용히 나를 따라왔다.
그런데 자꾸 입을 꾸물거렸다.
“내게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가?”
< 사람 투자 (2)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