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seon prince went to America and did not return RAW novel - Chapter (354)
조선왕자가 미국갔다 안 돌아옴-354화(354/392)
< 거절할 수 없는 제안 (3) >
어두컴컴한 지하실.
“흠.”
그곳에 자리한 12명의 참석자가 탁자 앞에 앉은 채로 밀크티를 홀짝였다.
“······.”
“······.”
하나같이 무언가를 열심히 고민하는 중이었다.
“남작.”
가장 중심부에 앉아 있던 월터 로스차일드.
다들 그가 건넨 서신 내용을 회상했고, 일부는 받았던 편지들을 안주머니에서 꺼내 만지작거리기도 했다.
“예. 말씀하십시오.”
“이 황태제가 남작께 진정 이런 제안을 하였단 말입니까?”
“그렇소이다.”
믿기지 않았는지, 참석자 중 일부는 재차 물어보았다.
하지만 같은 질문에도 동일한 답변이 계속되자, 참석자들은 서로의 시선을 교환하며 관련 내용을 진지하게 토론하기 시작했다.
“혹시 이 지역에 방문하셨던 분이 있으십니까?”
파리 로스차일드 가문의 일원인 에드몽 로스차일드가 탁자 위에 놓여 있던 세계지도를 바라보며 물었다.
일단 제안받은 동방 땅이 어떤 땅인지를 알아야 했기에, 이곳의 지리적 특징을 물어본 것이었다.
“정확히 따지자면 이 황태제가 지목한 지역은 아니긴 하지만······.”
그러자 한 남자가 손을 들었다.
후버와 마찬가지로, 광물 탐사로 큰돈을 벌었던 마이어스라는 유대인 사업가였다.
“차르의 명을 받고, 옛 연해주 근방과 북만주 지역 인근을 탐사한 적은 있습니다.”
“오오!”
“그래, 이곳은 어떤 곳입니까?”
마이어스가 살짝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아주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상당히 춥고, 삭막한 곳입니다.”
“······.”
“······.”
예상은 익히 했다.
비옥한 땅이었으면 이강이 이를 제안했겠나?
누가 이 지역을 선점하기 전에, 조선인들을 냉큼 이곳으로 이주시켰겠지.
여기저기서 작은 한숨이 터져 나왔다.
이에 마이어스가 재빨리 지난날 제안받았던 한 지역을 언급했다.
“하지만 십여 년 전, 영국이 제안했던 중앙아프리카 지역인 우간다보다는 훨씬 더 나은 지역이라고 확언할 수 있습니다. 둘 다 기후는 좋지 않지만, 적어도 이 지역에는 현지인들이 많이 거주하진 않을 테니까요.”
1905년.
시오니즘을 따르는 유대인에게 영국은 우간다 지역을 거론하며, 새 유대 왕국 건설을 제안했다.
그때도 이곳에 모인 인원들은 한참 난상토론을 하다가 거절했는데.
다들 그때의 안 좋았던 기억이 떠올랐는지, 인상을 팍 쓰며 눈을 가늘게 떴다.
“남작. 영국 정부는 이 제안에 관해 뭐라고 답하더이까?”
에드몽 로스차일드가 같은 로스차일드 일원인 월터에게 물었다.
옛 협상국 세력의 공통적인 제안인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다우닝가에 슬쩍 찔러 보니 자신들은 모르는 제안이란 쪽으로 답변이 왔습니다.”
“그래요?”
다행히도 영국은 이를 모른다고 한다.
그 말인즉슨, 영국이 팔레스타인 지역에 이스라엘 독립을 제안했던 기존 안은 아직 유효하다는 뜻이었다.
“남작께서 가지고 오신 이 황태제의 제안 말입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나마 한번 검토해 보았는데, 한마디 올려도 되겠습니까?”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시오니즘 단체에서 두각을 보여 온 다비드 벤구리온이 월터의 제안서를 손에 쥐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곤 두 로스차일드 거물에게 발언권을 요청했는데.
월터와 에드몽이 한번 이야기해 보라는 손짓을 하자 자신의 정리된 주장을 청중들을 향해 빠르게 설파해 나갔다.
“이 황태제는 해당 지역의 자치를 보장하며 끝에 이리 약조했습니다. 해당 자치 지역의 인구가 오십만을 넘기거나 자치 왕국이 탄생한 후 삼십 년이 지난다면, 투표를 통해 해당 왕국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게 해 주겠다고 말입니다.”
벤구리온은 자신에게 집중하는 참석자들을 보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말은 즉, 앞으로 삼십 년 동안은 이 지역이 유대인만의 자치 지역으로 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곧 팔레스타인과 동방 유대 왕국,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고 삼십 년간을 양립할 수 있다는 말로······.”
그때였다.
에드몽이 손을 번쩍 들며 벤구리온의 말을 끊었다.
“그렇다면 자네는, 이 지역을 보험으로 들자는 것인가?”
“예. 로이드 손해보험의 주요 주주답게 제 주장을 바로 이해하셨군요. 맞습니다. 우리는 이 동방의 유대 자치주를 개발하며, 동시에 팔레스타인 지역의 이스라엘 독립 역시 추진할 수도 있습니다.”
유대인들도 잘 알고 있다.
영국이 얼마나 혐성짓을 많이 하는지.
벌써 팔레스타인 독립을 두고 이중 계약을 맺었으며.
더불어 한 곳이 독립하게 되면 차례대로 해외 식민지가 영국의 곁을 떠날 것이기에, 영국은 계속 시간을 끌며 자신들이 약속했던 바를 미루려고 할 것이다.
벤구리온은 이런 영국의 만행을 언급하며, 차선책 또한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에드몽이 살짝 마음에 걸린다는 표정을 지으며 벤구리온의 주장에 토를 달았다.
“그러기엔 너무 자금이 소요되지 않소이까? 영국에 이어······ 다 망해 가는 러시아에까지 돈을 대주려면 적지 않은 금액이 소요될 터인데.”
벤구리온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요. 더하여 기존 러시아 제국이 우리 유대인들을 얼마나 많이 박해했습니까?”
벤구리온은 이 자리에 모인 참석자들이 왜 월터의 제안을 고깝게 여기는지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자는 망해도 삼대는 가는 법입니다. 제아무리 소비에트가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를 차지하고 있다 하여도, 적통은 아무르 정부입니다.”
“······.”
“저 빨갱이들이 무너진다면, 소비에트의 빈자리는 다시금 기존 러시아 제국이 꿰차지 않겠습니까?”
벤구리온의 주장이 옳다.
하지만 일어나지도 않을.
막연한 미래를 대비하여 러시아에 돈을 쏟아붓기에는 아직 조금 부정적이었다.
다수는 그리 생각하는지, 표정을 쉽사리 펴지 않았다.
“이 황태제가 우리에게 이 땅을 제안했습니다. 그 대가로, 이 황태제는 여기 있는 시베리아 땅을 러시아에 달라고 했지요.”
그때였다.
조용히 있던 월터가 다시금 입을 열기 시작했다
“다들 알 것입니다. 이 땅이 버려진 똥땅이란 것을.”
“그렇지요. 너무나도 추워서 농사짓기에는 불가능한 동토지 않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월터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미소 짓고 있었다.
“하지만 이재(理財)에 밝은 이 황태제가 왜 이 땅을 계속 가지고 싶어 할까요? 제 대자(代子)인 알렉세이 황제 아래에 두려는 이유는 뭘까요?”
월터의 질문에 에드몽이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설마······ 이곳이 제2의 알래스카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까?”
알래스카는 1867년,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매각되었다.
그 후.
이십여 년이 지났을 때.
그곳에 대규모 금광이 존재한다는 점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
월터는 이를 거론하며 시베리아에 무언가가 있다고 추측했다.
“예. 제 사람을 풀어 알아본 결과, 이 황태제는 연해주와 북만주는 물론이고 시베리아 곳곳을 탐사했다고 합니다.”
에드몽은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긴, 그 넓은 땅덩어리에서 금이나 은이 하나도 없을 리가······.”
월터는 좀 더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한 가지를 추정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시베리아에는 이 황태제가 그리도 좋아하는 검은 황금이 매장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
석유가 매장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이 자리에 참석했던 모두의 눈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다들 유대인이어서 그런지, 돈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니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하긴. 이 황태제는 러시아의 재정관리인이지 않았습니까?”
“맞습니다. 재정관리인으로 일하며 러시아의 여러 알짜배기 정보들을 입수하였을 것입니다.”
“소비에트 놈들의 손에 있다면, 이 황태제도 이를 어찌할 수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야 어떻게든 이것을 손에 넣을 수 있겠네요. 그의 영지와 러시아는 붙어 있으니까요.”
“예.”
회원들은 작은 목소리로 시베리아 관련 이야기를 하며, 그곳에 무슨 보물이 묻혀 있을지를 상상했다.
“우리가 러시아에 적잖은 자금을 투자한다면, 우리 역시도 목소리를 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하긴. 그건 그렇겠지요.”
이에 남작이 타이밍 좋게, 러시아 투자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고.
회원들은 동의하며 남작의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남작.”
“예. 말씀하십시오.”
“이 황태제가 제안한 조건에 따르면, 대한합중국에도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야 합니다.”
이에 에드몽이 한 가지를 추가로 거론했다.
“해당 지역으로 향하는 인프라 건설에 우리가 참여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지 않았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월터는 탁자 위에 아무렇게나 펼쳐진 지도 중 하나를 제 앞으로 이동시키며, 에드몽을 보며 한 지역을 가리켰다.
“하지만 알아 두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투자할 산업은 인프라 쪽, 그중에서도 철도 부설 쪽입니다.”
“······.”
“정확히는 훈춘 가목사 노선과 제2만주횡단 노선(압록-두만)이지요. 이 노선을 지나는 지역들은 모두 대한합중국이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북방 개척 계획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그 말은?”
“당장은 몰라도 시간이 좀 흐른다면, 원금을 전부 회수할 수 있는 투자란 뜻이지요. 이 황태제가 자신의 자금 또한 끌어들여 이곳을 개발하려고 할 테니까요.”
월터는 손가락을 튕기며 자신의 주장을 간략히 요약했다.
“한마디로, 우리의 유동 자금이 급하게 마르지 않는 한은 손해 볼 일이 없다는 뜻입니다. 가지고 있으면 계속 주식이 오를 일만 남을 테니까요.”
“흠.”
월터의 주장을 듣고 보니 그럴싸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재벌이 추진하는 사업이다.
그곳에 발을 걸쳐 놓는다면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으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었다.
“남작의 제안은 잘 알겠소이다.”
이곳에 모인 유대인들은 월터의 제안에 관해 잠시 고민한 후 답을 내놓았다.
“내 긍정적으로 검토하여, 우리 지부의 회원들에게 동의를 구해 보겠습니다.”
“본인 또한 그리하겠습니다.”
“후-”
사람들이 떠나고, 월터 로스차일드만이 지하실에 남게 되었다.
“독립하기 참으로 힘들군.”
월터는 이강이 어떻게 대한합중국을 세웠나를 곱씹으며 그의 앞에 놓여 있던 포도주를 홀짝였다.
오늘따라 술이 좀 더 쓴 것 같아서 월터는 인상을 팍 찌푸렸다.
* * *
세기의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우리 가족은 곧장 도버 해협을 건넜다.
이는 시간이 없어서다.
사실 선약만 없었다면 곧 치러질 공화당 후보 경선을 위해서라도 진즉 워싱턴으로 달려갔겠으나.
헨드릭이 내 옆에 콕 달라붙어 있었으며, 네덜란드에도 꼭 방문해 달라고 했기에, 나는 하는 수 없이 헤이그에 들러야 했다.
『대한합중국의 후계자인 이 황태제와 그의 가족들, 헤이그에 방문하다.』
『빌헬미나 여왕, 이전부터 친분이 있었던 이 황태제 일행 격하게 환영해.』
네덜란드 정부는 아주 떠들썩하게 우리 가족을 환영했다.
연일 언론에서는 나와 에델의 결혼 이야기가 기사로 작성되었으며.
내 아이들의 간략한 이력이 소개되기도 했다.
“와! 아빠, 이것 좀 봐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네덜란드 방문은 참으로 후회되지 않는, 좋은 결정이었다.
유럽의 저지대에서 맞이하는 봄철 피크닉은 우리 가족들에게 아주 뜻깊은 시간이 되었으니까.
“온 세상이 튤립이에요!”
풍차와 함께 끝없이 펼쳐져 있는 튤립 농장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17세기 튤립버블로 투자자들의 눈물 콧물을 쏙 빼놓았던 꽃답게, 이를 가만히 보고 있으니 절로 투자하고 싶게끔 현혹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묘했다.
“리. 저기, 저쪽에서 노는 우리 아이들을 좀 보게나.”
헨드릭은 우리 아이들과 율리우스가 함께 노는 것이 기쁜지 연신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아이들이 아주 많이 친해진 것 같은데, 자네 생각은 어떤가?”
그래.
헨드릭의 주장대로 아이들은 한 가족처럼 지낸다.
특히 율리우스와 셋째 지니는 항상 한 쌍의 기러기처럼 붙어 다닌다.
“내 보기에는 율리우스가 지니를 졸졸 따라다니는 것 같군.”
“으잉? 나는 반대라고 생각하는데? 뭐, 아무튼.”
헨드릭은 눈웃음을 치며 내 아내를 새로운 호칭으로 불렀다.
“이 예비 사부인. 사부인께서는 어찌 생각하십니까?”
에델도 사부인이라는 호칭에 기분이 별로 나쁘진 않았는지, 정색하지 않으며 헨드릭의 장난을 매끄럽게 받아 주었다.
“제 눈에도 둘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렇습니까?”
“예.”
헨드릭은 옆에 조용히 앉아 있는 빌헬미나 여왕을 바라보며 물었다.
“여기 있는 두 사람이 모두 내 제안에 동의하는 것 같은데, 부인께서는 어찌 생각하십니까?”
“······.”
“슬슬, 약혼을 진행해도 될 것 같은데······.”
까불대는 헨드릭과 다르게 빌헬미나는 침묵했다.
왕년에 얼음공주라는 별명을 가졌던 그녀답게 신중했던 거다.
“여기 계신 두 분처럼, 저는 제 아이가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졌으면 합니다.”
나의 대답에 빌헬미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동의합니다.”
“우리 성급히 생각하지 말고, 시간을 가지고 좀 지켜볼까요?”
나는 빌헬미나를 살짝 떠보며 다음 말을 이어 갔다.
“아! 그렇다고, 지난날의 약속을 아예 없었던 일로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진짜로 두 아이가 서로를 끔찍하게 생각할 때까지, 어른들로서 시간을 가지고 지켜보자는 뜻입니다.”
“······.”
“앞으로 오 년 동안, 일 년에 최소 한 번씩은 만나서 서로에 대해 좀 더 알아가다 보면, 결론이 나지 않겠습니까?”
나의 물음에 빌헬미나가 비로소 제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 황태제의 셋째가 참으로 마음에 듭니다. 당장이라도 며느리로 삼고 싶을 만큼 아이가 예쁘고 착하게 큰 것 같습니다.”
빌헬미나는 튤립밭에서 놀고 있는 율리우스와 지니를 슬쩍 쳐다보며 하던 말을 이어 갔다.
“하지만 이 황태제님의 말씀대로 시간을 좀 더 갖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국혼은 두 왕실 간의 결합이기도 하지만, 양 국가가 친선을 맺는 일이기도 합니다. 시간을 들여서 여론부터 조성하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역시.
제 남편과 다르게 빌헬미나는 현실을 좀 더 잘 파악하는 것 같다.
빌헬미나는 혹여나 나올 수 있는 반대 여론을 살피며 조금씩 결혼 분위기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여왕님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일 년에 한두 번씩은 정기적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도록 일을 추진해 보겠소이다. 더불어 대한합중국 황실에도 이를 알리도록 하고요.”
“예.”
그렇게.
이를 마지막으로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길었던 유럽 일정이 끝났다.
그리고 나는 곧장 워싱턴으로 향하며 다음 일정을 준비했다.
* * *
“양당의 후보 경선은 어찌 될 것 같나?”
워싱턴으로 돌아온 직후, 나는 바로 대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벌써 경선 투표를 시작한 모양이로군.”
“예. 경선 일정이 공화당보다도 닷새는 더 빠르니까요.”
나는 이번에 출만한 후보들의 이력을 확인하며 혀를 찼다.
“다들 고만고만하군.”
했던 놈이 또 나오고.
신선한 얼굴이 없네, 이 당은.
나는 공화당 후보 경선에 참여한 출마자들의 목록을 빠르게 확인했다.
“이번 경선에 나온 후보자들은 이들이 전부인가?”
“예.”
그렇게 여론 조사 결과를 확인했고, 이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우리도 다행인 것은, 지난번 조사 때보다는 여론 조사 갭이 많이 줄어들었군.”
“예.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공화당이 많이 불리합니다.”
“그렇지. 중부 지역의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민주당이 주장하는 공화당 독재 프레임이 아직 강하게 먹히고 있으니까.”
그래도 다행인 점은······.
민주당 선거 운동 홍보자들이 기존 프레임으로만 선거를 계속하여 끌고 가고 있다는 점이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외치며.
반전 운동을 강하게 펼치고.
지난 세계대전에서 희생되었던 유가족들을 거론했다면, 좀 더 고전했을 텐데.
< 거절할 수 없는 제안 (3)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