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seon prince went to America and did not return RAW novel - Chapter (372)
조선왕자가 미국갔다 안 돌아옴-372화(372/392)
< 연방수사국 (1) >
이강과 위안커원.
이 두 사내는 각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후, 제집인 봉천과 샌프란시스코로 귀향했다.
“총통 각하!”
“오랜만일세. 응?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겐가? 표정들이 하나같이 급해 보이는구먼.”
“그게······.”
위안커원이 부재한 사이.
이웃이었던 안휘 군벌과 직례 군벌은 북중국의 패권을 두고 한 차례 내전을 벌였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제2, 제3의 안직전쟁을 준비 중이란 소문이 중원 내부에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양측 모두, 내 도움을 원한다고?”
“예. 그렇습니다.”
1차 안직전쟁은 서로가 팽팽하게 자웅을 겨룬 전쟁이었다.
짧은 시간 동안 상대방의 전력을 확인한 후, 일시적으로 휴전협정을 체결한 상황.
서로의 전력이 비슷했기에, 다들 주변으로 손을 벌리고 있었다.
북중국의 패권이 걸려 있는 마당에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했으니까.
그랬기에 양측 모두 옛 상관의 아들이었던 위안커원에게 손을 내밀었는데.
덕분에 위안커원은 봉천으로 돌아오자마자 행복한 고민을 해야 했다.
“자네는 어디와 손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좀 더 약한 쪽을 택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
“예. 그래야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이 더 많아질 테니까요. 더불어 앞으론 북중국의 패권을 두고 이번 싸움의 승자와 한 번 더 붙어야 할 수도 있는데······ 그때 또한 대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현재만을 바라보지 말고, 미래도 함께 보아라.
평생을 함께한 조선인 출신 이충성이 그에게 이런 조언을 하자, 위안커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충성의 조언이 정답이라는 표정을 보였다.
“그렇다면 일단은 직례 군벌과 손을 잡아야겠군.”
“예. 그렇습니다.”
위안커원은 살짝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하와이에서부터 자신과 함께 이동한 돈 가방들을 바라보았다.
“이 거금을, 한 달도 안 돼서 전부 다 사용하게 생겼군.”
“······.”
“돈이라는 게, 어찌 보면 모래 같지 않은가? 손안에 쥐자마자, 이리 손가락 사이사이로 전부 빠져나가는 것을 보면 말이지.”
그렇게.
위안커원은 하와이에서 빌린 차관 전부를 재무장 비용으로 사용했다.
자금 대다수는 옆에 자리했던 합중국 군수공장으로 흘러 들어갔는데.
이는 차관을 빌려줄 때, 일정 금액 이상은 합중국 무기를 사들여야 한다는 세부 조항이 있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합중국의 군수공장은 압록강 이북 안동에 자리하고 있기에, 배송 시간이 다른 경쟁 회사와 비교하여 압도적으로 짧았다.
그 때문에, 실상 위안커원에게 다른 선택지는 하나도 없었다.
“사기꾼에게 사형을!”
“사형을!”
“사기꾼에게 사형을!”
“사형을!”
한편 이강이 돌아간 샌프란시스코 역시도 한창 한 인물 때문에 시끄러워졌다.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과 아시아에서 거하게 한바탕 돈을 당겼던 폰지의 재판이 막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평생을 모은 돈이었는데······ 그걸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맞소이다. 분명 우리의 투자금 일부를 숨겨 두었을 겁니다. 폰지 저 녀석을 족쳐서라도 우리의 투자금을 회수해야 합니다!”
“옳소!”
폰지의 재판이 열리는 샌프란시스코는 뉴욕이나 보스턴, 워싱턴 같은 기타 미국의 다른 대도시보다도 인구가 적은 도시였다.
하지만 사기당한 피해자들의 머릿수만큼은 타 도시들보다 더 많았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고 있던 원주민들은 물론이고, 이곳으로 이주한 동양인 다수가 폰지에게 홀라당 넘어갔기 때문이었다.
“우리들의 돈을 돌려달라!”
“돌려달라!”
“사기꾼에게 사형을!”
“사형을!”
동양인 피해자들 대부분은 중국인들과 일본인들이었다.
한인들은 금액에 상관없이 케미컬투자은행에 맡길 수 있도록 이강이 계속 배려하고 있었으니까.
반면, 중국인들과 일본인들은 이강의 이런 배려를 전혀 받지 못했고.
무엇보다 이강은 자신이 업신여겼던 대한합중국 출신 왕족이었기에.
두 나라 출신 이민자들은 케미컬투자은행이나 B.O.A.같은 이강과 관련된 은행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방금 재판이 끝났다고 합니다.”
“폰지 그 녀석의 얼굴을 보러 갑시다!”
시위대로 시끄러운 재판소 앞.
폰지가 나온다는 말에 그 일대가 아수라장이 되기 시작했다.
각자 사기당한 금액이 적힌 피켓을 손에 쥔 채로, 피해자들은 폰지가 나올 것이라 예상되는 정문으로 향했는데.
그곳에는 현지 경찰만 있을 뿐, 폰지의 얼굴은 어딜 가도 찾을 수 없었다.
“응?”
“그 개자식은 어디 있는 거지?”
샌프란시스코 사법 당국이 이를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폰지를 빼돌렸기 때문이었다.
재판소 정문이 아닌 후문을 통해 구치소로 이동하도록 경로를 바꾼 거다.
“폰지를 내놔라, 개자식들아!”
“맞아. 정치인들도 그자에게 돈을 맡겼다던데. 샌프란시스코 윗대가리들도 끼어 있는 것 아니야?”
시위대의 분노는 폰지가 아닌 사법 당국으로 바뀌어 갔다.
화풀이 대상이 필요했기에, 그들은 현 샌프란시스코 시장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리려 했다.
탕- 탕- 탕-
그때였다.
재판장 후문에서 총소리가 들려왔다.
“저, 저격이다.”
“몸을 숙여!”
미국은 총기 소유가 가능한 국가다.
언제 어디에서 총을 맞을 수 있는 나라였기에, 시위대는 재빨리 몸을 웅크리며 제 머리를 보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눈과 귀는 계속 후문 쪽을 향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포, 폰지가! 폰지가 저격을 당했다고 합니다!”
“뭐?”
“폰지 그 자식이 지금, 후문에서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다는데요?”
“맙소사.”
시위에 참석한 이들은 각자 다른 반응을 보였다.
어떤 이는 통쾌하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고.
어떤 이는 허망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진짜 총에 맞은 거야?”
“설마 죽은 건 아니겠지?”
물론 다수는 폰지의 신변을 걱정하였다.
교양 있는 시민이었기에 그리 행동한 것은 아니었다.
폰지가 죽음으로써 자신들이 물린 돈을 영영 찾지 못하게 될까 걱정한 것이었다.
* * *
“셋쇼노미야님!”
폰지가 한 시민의 총에 맞은 지 근 여섯 시간이 지났을 때.
“무슨 일인가?”
“크, 큰일 났습니다.”
그 소식은 바다 건너 히로히토가 기거하는 도쿄에까지 퍼졌다.
“포, 폰지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사망했다고 합니다.”
“뭐? 그 개자식이 죽었다고?”
“······예.”
히로히토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황실 재정관리인인 사토시의 손에 들려 있던 신문을 빼앗았다.
“재판을 받던 도중, 성난 사기 피해자에게 저격당했다고 합니다.”
“······.”
“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결국에는 저승으로 끌려간 듯합니다.”
히로히토는 바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다리에 힘이 풀렸기 때문이다.
“그 미친 개자식이 죽었다면······.”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곤 사토시를 향해 성을 냈다.
“그럼 내 돈은? 내 돈은!”
“······.”
히로히토가 무언가를 회상했다.
일주일 전 보고받았던 내용이 기다렸다는 듯 그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었다.
“폰지 그 자식을 수사했던 수사팀의 수사 보고서를 어디에 두었는가?”
히로히토는 일본 황실의 차기 통수권자다.
일본이 저기, 머나먼 아프리카에 박혀 있던 소국도 아니고.
미국과 함께 태평양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사이였기에, 워싱턴은 히로히토를 배려하여 지금까지 조사한 폰지의 수사 내용 일부를 히로히토에게 공유했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내 돈을 찾을 실마리가 존재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치들이 말하기론, 내 돈은 아직 투자에 활용되지 않았다던데?”
히로히토는 일주일 전에 받았던 수사 보고서를 들고 부르르 떨었다.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황실 재정관리인이었던 사토시를 채근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무언가 진척이 있었겠지.”
“······.”
“뭐 하는가? 썩 달려가서 관련 내용을 알아보지 않고?”
“아, 예. 셋쇼노미야님.”
사토시는 히로히토가 다음 명령을 내리자마자 부리나케 움직였다.
하지만 그는 썩 좋지 않은 소식을 히로히토에게 가져다주었다.
“아뢰옵기 황망하지만······ 이를 추가로 수사하던 도중에 폰지 그 녀석이 변을 당한 것 같습니다.”
“뭐?”
폰지에게 강탈당했던 250만 엔.
아니지, 지인들이 맡긴 돈까지 합치면 500만 엔이나 되는 거금을 다시금 되찾을 줄 알았건만.
“폰지가 사망함으로써 수사는 완전히 종결되었다고 합니다.”
“······!”
히로히토는 하늘이 무너진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그는 분노 가득한 표정으로 괴성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이강! 이강이 분명 배후에 있을 것이야. 그렇지 않고서야 이 타이밍에 폰지 그 자식이 죽을 수 있단 말인가?”
“세, 셋쇼노미야님.”
“총리를 부르게! 내 당장 미국에 있는 우리 대사를 통해서 백악관에 이를 항의할 테니.”
이성을 잃었는지, 히로히토는 ‘이강무새’로 빙의하여 계속 이강의 본명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그때마다 사토시는 섬찟섬찟했기에, 히로히토를 달래면서 다른 고위 관리를 속히 황궁으로 모시고 오라고 궁인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고, 고정하시옵소서. 셋쇼노미야님.”
“이런 상황에서 내가 고정하게 생겼는가?”
사토시는 살짝 체념한 표정을 지으며, 히로히토의 방금 주장은 망상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셋쇼노미야님. 폰지를 죽인 피의자는, 일본계 유학생이었습니다.”
“뭐라? 조선인이 아니고······ 우리 일본인이었다고?”
“예.”
샌프란시스코에 살던 폰지의 피해자 다수는 조선인이 아닌 일본인 이주민들이었으니까.
어찌 보면 자연스럽게 추론할 수 있는 사실이었지만.
히로히토는 이를 인정하지 못하겠는지 몸을 부들부들 떨며 계속 이강을 언급했다.
“아니야. 분명, 이강이 수를 썼을 거야. 우리 착한 일본인 피해자들의 옆구리를 찌르며 은근슬쩍 저격하도록 유도했겠지.”
“······.”
“어떤가? 내 주장이 더 신빙성 있어 보이지 않는가?”
“······.”
피의자를 조사할 수만 있다면, 히로히토의 심증을 어찌어찌 검증할 수 있겠지만.
그를 사로잡는 과정에서 일본계 유학생 역시 사망했기에, 히로히토의 주장은 대외적으로 검증할 수가 없었다.
그랬기에 사토시는 계속 걱정스러운 표정만 지으며 히로히토를 다독였다.
“총리께 전하게.”
사토시는 히로히토의 병증(?)을 있는 그대로 상세히 하라 다카시에게 고했다.
이에 하라의 이마 주름이 한층 더 깊게 파여 갔다.
* * *
“오셨습니까?”
일본 정치계 최대 실세인 야마가타 아리토모가 총리 관저를 방문했다.
“이쪽에 앉으시지요.”
“아이고. 일어나지 않아도 됩니다.”
총리였던 하라 다카시는 야마가타 아리토모를 극진하게 대접했다.
이에 야마가타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요즘 여러 악재 때문에 황궁이 매우 시끄러운 것 같소이다.”
“그렇습니다.”
“덕분에, 총리께서는 한결 숨통이 트이시겠소이다.”
야마가타가 저리 말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최근 일본 여론이 히로히토에게 전부 쏠렸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시민들은 전후 공황에 관해선 더는 왈가왈부하지 않았고.
이 틈을 타서 하라 다카시는 자신이 펼치고 싶었던 경제 정책을 마음대로 입법화할 수 있었다.
“의원님의 말씀대로 한결 여유가 생겼다만······.”
하라는 차를 한 모금 홀짝이며 야마가타와 시선을 교환했다.
“어째 불안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겠지요. 여론이 좋은 일 때문에 황궁으로 쏠린 건 아니니까요.”
하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맞습니다. 현재 여론은,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기에······ 본인은 최대한 몸을 낮추고 자중하고 있습니다.”
성난 여론만큼 민주주의 사회에서 무서운 권력은 없으니까.
하라 다카시는 일본에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정착시키고자 하는 몇 안 되는 정치인이었기에, 여론에 굉장히 민감한 정치인이었다.
이에 야마가타 또한 하라가 권한 차를 한잔 홀짝이더니, 뜬금없이 저 멀리 사는 한 인물을 거론했다.
“후- 그나저나, 미국에 있는 이 황태제는 참으로 무서운 사람인 것 같습니다.”
하라는 이 대화를 더 이어 가고 싶지 않았다.
일본 정치인들에게 있어서 이강은 이름을 부르기도 거북한 자였으니까.
그와 엮여서 좋았던 적이 없기에, 하라는 계속하여 차를 마시는 척하며 야마가타가 무슨 말을 하나 경청했다.
“단 한 번의 만남으로 셋쇼노미야님을 저리 흔들어 놓을 줄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이 황태제는 난세의 간웅인 것 같습니다.”
하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야마가타는 하라가 제 뜻에 동의한다는 것을 확인한 후, 이강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해 나갔다.
“그자의 비열한 계책 때문에 우리 일본의 정치인도 여러 번 당하지 않았습니까? 셋쇼노미야님께서는 이제 막 약관을 넘기셨으니, 그자를 상대하기엔 영 벅차셨을 것입니다.”
“그렇겠지요.”
“이럴 때일수록, 셋쇼노미야님을 옆에서 듬직하게 꽉 잡아 줄 여인이 필요한데 말입니다.”
늙은이.
빙빙 돌아서 결국 이 이야기를 하려고 왔구먼.
하라는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은 후, 야마가타를 바라보았다.
“황태자비 간택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오셨습니까?”
“딱히 이 때문에 온 것은 아니지만······.”
하라는 다소 무례하지만 야마가타의 말을 중간에 끊으며 관련된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 문제는 의원님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하려 하는데 말입니다.”
“그래요?”
“예. 의원님께서는 누구를 추천하고 싶으십니까?”
그의 예상과 달리 한번 튕기지 않고 이를 바로 넘겨주자, 야마가타는 살짝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대답을 회피했다.
“이 자리에서 당장 말하기는 그렇고, 다음에 따로 자리를 만들어 보겠소이다.”
“알겠습니다.”
야마가타는 제 할 말을 다 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아!”
하지만 도중에 고개를 돌리며 하라에게 한 가지를 물었다.
“북중국의 상황이 심상치 않던데, 총리께서는 어찌 생각하십니까?”
“안휘와 직례 군벌이 한차례 싸움을 벌였고, 현재는 휴전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하라는 침착하게 북중국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구도 또한 곧 깨지겠지요. 옛 북양 군벌의 수장이었던 위안스카이의 차남이 슬슬 산해관을 넘으려고 할 테니까요.”
“그 소식은 본인도 들었소이다. 애송이가 하와이를 다녀갔다면서요?”
“예.”
하라는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위안커원의 현재 재정 상황을 예상했다.
“이 황태제에게 간이고 쓸개고 다 내어준 후에 거액을 빌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군대를 정비했을 테니, 곧 중원으로 기수를 돌리겠지요.”
“그렇다면 우리 일본은 어찌할 생각이십니까?”
야마가타의 연속된 질문에도 하라는 당황하지 않고, 바로 제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서로 치고받고 싸우며 세 전력이 모두 약해진 틈을 한번 노려볼까 합니다.”
“우리들의 허수아비인 산동 군벌을 이용해서 말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그리된다면 북중국쯤은 단번에 우리 손아귀에 들어오지 않겠습니까?”
야마가타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라도 그리 행동했을 테니까.
그는 흡족한 표정을 짓다가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는지 말끝을 흐렸다.
“알아서 잘하시겠지만······.”
“말씀하십시오. 한 수 가르침을 받고 싶습니다.”
하라의 요청에 야마가타는 목청을 다듬은 후 다음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총리께서는 군부의 목줄을 꽉 쥐고 있으셔야 할 것입니다.”
“······.”
“만약 우리 군이 북경을 먹으면······ 군부는 필시 남중국과 만주 또한 탐하려고 할 테니까요.”
하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의원님께서 무엇을 걱정하는지는 본인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의원님의 말씀을 마음속에 깊이 새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역시······ 하라 총리는 본인이 아는 정치인 중 가장 머리가 비상한 인물인 것 같소이다.”
야마가타는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총리 관저를 떠났다.
“들어가십시오.”
“예. 조만간 사람을 보내어 재회할 시간과 장소를 알리겠소이다.”
< 연방수사국 (1)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