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seon prince went to America and did not return RAW novel - Chapter (47)
조선왕자가 미국갔다 안 돌아옴-47화(47/392)
< 동부로 >
『지난 2년 동안 멕시코에서 노예 취급받던 우리 교민 천여 명,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되다.』
『황제 폐하의 밀명을 받은 의왕 전하께서 이번 협상을 주도. 전하의 재치 있는 기재로 협상 한 달 만에 성공적으로 종결. 전 외무협판이었던 윤치호도 그 자리에 함께 있던 것으로 밝혀져.』
따로 지시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최근 대한제국의 여론을 시시각각 보고받고 있었다.
내 이야기가 본국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좋아졌어.’
윤치호의 주장에 따르면, 1년 전부터 나에 관한 좋은 기사가 많이 쏟아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도 나를 비판하는 기사 역시 종종 보였다곤 했는데, 지금은 이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물론 일본 정부의 돈을 받는 일부 유사 언론들은 여전히 날 비판하고 있지만.’
그들은 겉만 대한제국의 언론사였지, 속은 일본 신문의 한양지부라 볼 수 있었다.
그러니 그들의 사설은 무시하고 넘겨야만 했다.
『사기 계약 해지에 사용된 거액의 위약금, 전부 의왕 전하의 사비로 충당되다.』
『의왕 전하는 사실 미국에서 손꼽히는 땅 부자. 익명의 측근에 따르면, 일할 사람이 부족해 대규모 농지가 놀려지고 있다고.』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 행진. 최근에는 하늘을 나는 ‘비행기’라는 기물에 거액 투자하셨다는 풍문.』
『합성(合成) 장학재단을 설립하며, 국제 감각을 갖춘 새 인재 양성에도 힘을 보탤 예정. 장학생, 지금도 00명 모집 중.』
일부 언론사는 내가 미국에서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이들을 필요로 하는지, 아주 자세히 탐사해서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나는 눈을 가늘게 뜨며 우현식을 찾았다.
너무나도 구체적인 정보가 기사 안에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전하. 최근에 이민우가 한양으로 돌아갔다 합니다.”
“이민우라면······.”
“지난번에 덕배와 함께 샌프란시스코로 온 교민입니다.”
“아, 그 키가 조그마하고 얼굴이 까맸던 자를 말하는가?”
“예, 맞습니다.”
이민우라면, 예전에 하와이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교민들을 상대로 신붓감을 주선해 주었던 이다.
기발한 아이디어에 나도 그때 감탄을 했었지.
“그자가 대한제국으로 돌아갔다고?”
“예, 기계를 다룰 줄 아는 기술자를 끌어들이기 위함이라고 들었습니다. 아마도 김종림과 덕배가 부탁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
“그렇겠군. 셋이 제법 친해 보였으니까.”
어떤 분야든, 동기끼리 친해지는 법이다.
학교든, 일터든, 새 터전이든.
적응하기 위해 한껏 고생하는 도중에 전우애가 싹트곤 하니까.
셋은 1906년 3월에 함께 샌프란시스코로 왔다.
그 기수끼리 자주 만난다고 하니, 그 과정에서 김종림이 이민우에게 기술자가 필요하다고 부탁했을지도 모르겠네.
“아마도 그자의 입에서 이 기사의 정보가 흘러나간 게 아닌가 추측됩니다.”
“나 또한 그리 생각하네.”
이민우라는 자.
언론을 제법 잘 다루는 것 같다.
더불어 현재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꿰뚫고 있고.
다시금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온다면, 이들과 한번 대화를 나눠 봐야겠다.
능력이 생각보다 훨씬 더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그동안 멕시코에 있는 교민들의 상황을 보고받았으면서도 시종일관 무시했던 것으로 알려져.』
『어떠한 조처도 취하지 않은 듯. 이를 접한 백성들 분노.』
『[사설] 외교권을 강탈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인가? 무능한 일본 정부는 다시금 우리에게 외교권을 반납해야 한다.』
민족정론지들은 나의 행동을 치켜세우며, 동시에 일본 정부의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연일 비판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한 번 빼앗은 외교권을 결코 돌려주지 않았다.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뻔뻔하게 나오며, 우려했던 행동들을 취하기 시작했다.
『이번 연도 12월을 기점으로 해외 출국 절차 강화 예정.』
『미주 이민의 문, 개정된 이민법으로 완전히 틀어막힐 예정. 고위 관료들이 아닌 이상 이주허가권 받는 과정 더더욱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
나는 최현우가 들고 온 신문을 노려보며 물었다.
“조선인들의 이민을 전면적으로 금지한다고?”
“예, 그렇다고 합니다. 한양 정부에도 이를 물어보았는데, 언론에 보도된 대로 이번 달부터 문호를 닫는답니다.”
뭐, 예상된 일이다.
일본은 넉 달 전부터 언론을 통해 멕시코 이민 사기 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였고, 밑밥도 열심히 뿌려 댔으니까.
기적적으로 내가 이 일을 해결하긴 했지만, 일본 정부는 이런 일이 또 일어날 수 있다고 여론을 호도하며 조선인들의 이민 길을 막았다.
‘나라도 그리할 거다. 최근 보도된 기사들 덕분에 미주 이민 행렬 신청이 더 늘어나지 않았던가? 더는 이를 용납할 수 없겠지.’
부려먹을 노예들을 빼앗기는 셈이니까.
결국, 일본 정부는 국내의 극심한 반발에도 칼을 뽑아 들었다.
나는 들고 있던 신문을 뚫어지게 노려보다가 제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슬슬 전략을 세워야 할 시기군. 다들 우리 집으로 소집하게나.”
* * *
내 사람들을 호출했다.
우리 집에 머물던 우현식, 최현우, 유길준은 물론, 안창호와 박용만, 김규식 그리고 김종림까지.
필요한 인물은 죄다 불러모았다.
“부르셨습니까? 의왕 전하.”
“자네들도 이 비극적인 소식을 전해 들었으리라 생각하네.”
대한제국에서 발행한 신문들을 탁자 위에 조심스레 내려놓으며, 그들에게로 슬쩍 밀었다.
일부는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인지라, 별 감흥 없이 나를 바라보았지만.
박용만은 이 소식을 전해 듣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원래 반응이 과한 건지, 신문을 읽자마자 크게 분노했다.
“결국 일본 놈들이 또 비열한 수를 쓰는군요. 전하, 저놈들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 줘야 합니다.”
따끔한 맛은 차후로 미루고, 일단은 대책부터 세워야 한다.
나는 이 자리에 모인 일행들을 둘러본 후, 소파에 등을 기댔다.
“다 예상되는 일이었지. 그래서 말이야. 내가 몇몇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었네.”
우현식에게 무언의 사인을 주자, 그가 영어로 된 문서 하나를 내게로 가져왔다.
나는 그것을 일행 가운데로 올려 두며 말을 이어 갔다.
“내 지난주에 조지 파디 주지사와 단독으로 회담을 했었네. 알다시피 그가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선출되지 않았나?”
이 시대의 캘리포니아는 21세기와 다르게 공화당이 초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파디가 공화당 후보로 재선출된 이상, 주지사 자리는 그의 것이라 해도 무방했다.
실제 투표 또한 그리 흘러갔고.
연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나는 이 서류를 파디에게서 건네받을 수 있었다.
“그 자리에서 소기의 성과를 하나 얻어 낼 수 있었네. 적어도 1911년까지. 파디가 주지사 자리에 있는 한, 한인들은 이 캘리포니아로 계속 이민을 올 수 있을 것일세. 그가 전부 승인해 줄 것이니까.”
파디가 정치 생명을 계속 이어 갈 수 있었던 것은 전부 내 덕분이었다.
그랬기에 조지 파디는 내게 크나큰 선물을 안겨 준 것이다.
그때, 안창호가 손을 번쩍 들었다.
나의 말에 궁금한 것이 있나 보다.
“전하. 불행 중 다행인 일지만, 한인들이 이곳으로 건너오기 위해선 한 가지 대전제가 필요합니다.”
“말하게.”
“우린 일본에 외교권을 강탈당했습니다. 그들이 여권을 내어주지 않는데 본국에 있는 우리 국민이 어떻게 이곳까지 이민을 온단 말입니까?”
나는 고개를 의아해하며 안창호에게 되물었다.
“안 만들어 주면, 우리가 직접 발행하면 되지 않겠나?”
“예? 그게 무슨······.”
“일본은 우리 외교권을 반강제로 겁박해서 강탈했네. 국제법상 불법이라 주장할 수 있지. 그러니 우리 국민에게 여권을 내어주는 것은 아직 우리 손에 있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지 않나?”
김규식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전직 외무부 관원들을 포섭해서 기존에 발행했던 서식을 그대로 우리가 복사해서 발행하면 되겠군요.”
“역시 우사(김규식)와 나는 무언가 잘 통한단 말이야. 그래, 그렇게 행동하면 되겠지.”
유길준이 김규식의 바통을 이어 갔다.
“우리 국민을 이곳까지 데려오는 것은 연해주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배편을 통하면 되겠군요.”
“맞네. 이제 다들 척하면 척이로군.”
안창호가 굳은 얼굴로 내 제안에 허점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이를 오래 사용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로선 합법적인 일지만, 국제사회에서는 불법으로 볼 수도 있으니까요.”
맞다.
이건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다.
특히나 대한제국이 일본에 ‘합병’된다면, 이 우회법은 효력을 완전히 잃게 될 것이다.
나는 손가락을 튕기며 대안을 제시했다.
“그래서 나는 지난달에 들렀던 멕시코를 한번 이용해 볼까 하네.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에 우리 교민 천여 명이 임시로 머무르고 있지 않은가? 도산(안창호)과 우사(김규식) 역시 티후아나에 한번 들렀다 왔지?”
“예.”
“교민들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지지난 주에 한번 방문했었지요.”
“그곳의 책임자는 현재 알레한드로 시장이네. 내가 멕시코 관리 중 처음으로 만났던 디에고 농림부 장관의 사위 되는 사람이지.”
인맥 자랑을 하려고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이 아니다.
나는 티후아나 시장을 거론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이들에게 밝혔다.
“나는 이곳을 중간기착지로 삼을 생각이네. 이곳으로 한인들을 입국시킨 후, 국적을 세탁할 걸세. 이후에 다시 캘리포니아로 불러들일 예정이고.”
나의 계획에 안창호가 또다시 의문을 품었다.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가능하네. 멕시코는 미국과 다르니까. 돈만 있으면 안 되는 일이 없지. 아, 우성(박용만).”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는 박용만을 불렀다.
갑자기 제 이름이 불리자 박용만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어 댔다.
“예, 전하! 말씀하십시오.”
“자네가 이곳으로 가서 임시로 책임자가 되어 주어야겠네.”
“제가 말입니까?”
“그래.”
나는 박용만을 향해 웃으며, 그가 가야 하는 이유를 바로 말해 주었다.
“이곳에 군사학교도 세울 생각이거든. 내가 보았을 때는 자네가 딱 적임자라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야.”
“구, 군사학교를 말입니까?”
너무 좋아하네.
나는 피식 웃으며 아까 했던 말을 다시금 또 했다.
“여기 멕시코는 미국과는 다르게 뭐든 할 수 있네. 아까 말했던 대로······.”
“돈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지요.”
박용만이 내가 했던 이야기를 따라 하자, 나는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돈만 있으면 다 되지.”
나는 재차 부연 설명을 했다.
“더욱이 멕시코의 치안은 이곳보다 훨씬 좋지 않지. 그들이 우릴 용병으로 생각해 준다면 쉬이 일이 풀릴 것일세.”
바로 군사학교를 세울 수는 없을 거다.
한동안 터를 닦고 건물을 지어야 할 테고, 교관들 또한 모집해야 한다.
더불어 티후아나에 있는 유력 정치인들에게 열심히 기름칠도 해야 할 거고.
‘1910년도인가? 멕시코에 큰 변란이 일어나지.’
전국이 혁명으로 소란스러워질 거다.
당연히 치안 역시 나빠질 거고.
그들에게 우리가 필요할 때, 딱 하고 용병으로 나타나면 될 터.
“아, 자네들에게 한 가지 부탁해야 할 사항이 있군. 내 한동안 샌프란시스코를 비울 것 같으니, 그동안 나 대신 교민들을 잘 돌봐주게나.”
“전하. 지난번 멕시코처럼 어디로 또 멀리 떠나실 예정이십니까?”
다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집주인이 집을 비우기에 그런 것이겠지.
“그래. 잠시 동부에 들를 것일세.”
“동부에는 왜 가시옵니까?”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뜬 후, 앞으로 할 일을 두루뭉술하게 설명했다.
“해야 할 것이 많거든. 뉴욕에도 들려야 하고, 워싱턴에도 한번 가 봐야 하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에 방문한다는 말에 일동은 군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만큼 대한제국을 대표할 인물은 없었으니까.
“아, 자네는 여기 좀 남게. 내 자네와 더 할 말이 있네.”
나는 김종림을 불러세웠다.
동부로 가기 전, 최종 점검을 하기 위해서였다.
* * *
내 손에는 보고서가 하나 들려 있었다.
【W&L 비행기 공장 현황】
라이트(Wright)의 W와 이(Lee)의 L, 두 앞자리를 따와 신생 법인회사를 세웠다.
나는 이 보고서를 읽어 가며, 안에 있는 내용을 확인했다.
“그래. 농업용 비행기 개발은 어찌 되어 가고 있는가?”
“개발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농약을 공중에서 살포하기 위해 사출구 하나만 추가하면 완성되니까요 지난달부터 시범 비행을 하고 있는데, 빠르면 내년 초쯤 양산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되옵니다.”
아주 좋군.
나는 W&L 비행기 공장 보고서를 내려놓으며 다른 개발 상황 또한 물어보았다.
“그렇다면, 농기계 개발 현황을 어떻게 되어 가고 있지?”
“라이트 형제의 도움으로 내연기관을 트랙터에 옮겨 심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생각보다 출력이 약한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엔진을 개량해야겠군. 크기를 좀 더 키우는 쪽으로 개발을 진행해야겠어.”
“예. 그런데 말입니다. 중량화 작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무턱대고 크기를 키운다고 해서 전부가 아니더군요.”
“그렇지.”
“그래서 시중에 나와 있는 여러 차종의 엔진을 죄다 뜯어 보았습니다. 하나하나 분해한 후 설계도면을 저희끼리 작성해 보고 공통점을 찾아보았지요.”
이에 따른 개발비가 상당했지만, 나는 계속하여 지원할 생각이었다.
기술자들의 역량도 늘어날 테고.
더불어 개발 진척도가 예상보다 좋았기에, 무언가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걱정되는 사항이 좀 있습니다.”
“무엇인가?”
“저희가 자동차 회사를 세운다면······ 기존에 이미 등록된 특허 때문에 한동안 타업체와 송사가 오갈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래.
미국은 소송의 나라다.
신규 업체가 진입한다면, 훼방부터 놓으려고 눈에 쌍심지를 켜겠지.
‘큰 차들은 디젤 엔진을 썼던데······ 현재 나와 있는 엔진은 죄다 가솔린 엔진이던가?’
디젤 엔진은 아직 시중에 안 나왔다.
그렇다는 것은.
특허료 역시 싸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아니면, 아예 없을 수도 있고.
‘디젤 엔진을 구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가솔린 기관은 사실 독일에서 가장 먼저 발명되었다.
그렇다는 것은, 디젤 엔진 역시 여기 미국이 아닌 독일 혹은 다른 유럽 국가에서 개발되었을 확률이 높다는 거겠지.
‘개발자의 이름은 분명 디젤일 테고.’
서양인들은 꼭 제 이름이나 성을 발명품에 붙이니까.
디젤 엔진의 원 발명가를 이곳으로 초빙하면 딱 맞는데.
나는 군침을 삼키며, 머릿속에 복잡하게 떠돌고 있는 생각을 정리했다.
이후, 김종림을 다독였다.
“아, 그건 걱정하지 말게나. 내 알아서 처리하겠네.”
“전하께서는 다 계획이 있을 것이지만, 혹 소인에게도 알려 주실 수 있으십니까? 특허를 우회하는 법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내 뉴욕에 방문하기 전, 디트로이트에 들를 예정이네. 자네도 잘 알다시피······.”
“그곳은 모터 시티죠. 자동차 업체들이 몰려 있지 않습니까?”
“맞네. 거기서 기존 자동차 업계와 기술제휴 협정을 한번 추진해 볼 생각이네.”
김종림이 고개를 끄덕이며 내게 재차 물었다.
“혹, 어느 회사와 접촉할 생각이십니까?”
“글쎄.”
나는 뒷말을 끌며 길게 자란 내 수염을 쓰다듬었다.
후보군이 여러 개 있긴 했는데 아직 정하지 못해서다.
‘어디가 좋을까?’
포드부터 GM, 캐딜락 등등.
온갖 자동차 회사가 지금 태동하고 있을 것이다.
슬슬 합종연횡하며 세력을 키우고 있지만, 아직 압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없었다.
‘아무래도······ 거기가 좋겠지.’
정해 놓지는 못했지만, 후보군은 이미 추려진 상태.
김종림은 내 생각을 읽지 못했기에 계속 궁금한 표정을 지어 댔다.
“일단 협상을 완료한 후에 알려주겠네. 내 좋은 소식을 가지고 돌아오지.”
< 동부로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