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RAW novel - chapter 212
“오셨습니까, 각하!”
합참의장의 인사에 안 대통령은 드물게 손짓거리로 넘기고 곧장 상석에 앉았다. 안 대통령이 이곳에 온 건 1년여 전, 서울 한복판에 흑색 게이트가 발생했을 때 이후로 처음이다.
“대충 들었지만, 간략하게 설명해주세요.”
“네, 27분 전, 귀순한 북한 조종사들이 전원 사망했습니다.”
“동시에 내부에서 정체불명의 몬스터가 발생했다는 보고입니다. 내부에서의 테러를 노린 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
뭔가 애매하다.
북한 항공기들의 대규모 귀순으로 위장해 침투하고 조종사들이 일제히 자폭한다?
물론 이만한 규모의 대남도발은 가히 80년 휴전 역사상 최대규모이긴 했다. 규모를 치자면 판문점 도끼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을 아득히 넘어섰다.
하지만 이게 전면전 시도라기엔 규모가 애매했다.
고작 수십 명의 자폭테러로 국정원 청사 하나 무력화한 게 피해라면 피해인 것이다.
물론 몬스터들까지 출몰한 이상 가벼이 넘길 사안은 아니지만, 서울에는 일만 명이 넘는 헌터들이 있었다.
“지금 북한 쪽 핫라인 연결되는 거 있어요?”
“사절단 연락이 끊긴 이후로는 연결이 안 되고 있습니다.”
타이밍이 또 공교롭기도 했고. 안 대통령은 헷갈리기 시작했다.
“이 새끼들 밥 달라고 떼쓰는 건가?”
“그렇다기엔 이번 도발은 규모가······.”
“아니, 그렇다고 선전포고로도 애매한 규모잖아요. 내부 강경파의 테러일 수도 있고.”
최근 20년 간은 끊기다시피한 대남도발의 연장선이라기엔 규모가 너무 컸고, 선전포고라기엔 또 규모가 너무 작은 애매한 사건.
“일단 데프콘 3까지는··· 발령해야겠죠?”
이것만 해도 판문점 사건에 준하는 준전시태세다. 연평해전 이후로 단 한 번도 발령된 적이 없는 전시태세. 하지만 그 아랫등급을 발령하기엔 사태가 심상치 않다.
데프콘 3냐 워치콘 2냐. 안 대통령이 고뇌에 빠질 무렵──
“각하! 주한민군으로부터 긴급연락입니다! 신원미상의 잠수함이 공군 2호기를 격추했습니다!”
“······어?”
공군 2호기.
다시 말해 한국 정부의 고위급 전세기 중 하나다. 최근에 미국 워싱턴 공항에서 만신전을 실어다 나른 그 전세기였다.
“마, 만신전은?”
“그, 그것이······.”
대답을 주저하는 보조관의 반응에 안 대통령은 경악으로 일그러졌다. 그가 무어라 말하려는 순간──
-쿵!
용산 합참본부 지하벙커. 그 위로 심상치 않은 폭음이 울려 퍼졌다.
-위잉~! 위잉! 위이이잉!
그리고 청사 전체에 울리는 비상음. 동시에 통신병들이 새하얗게 질린 채로 긴급정보를 전달해왔다.
“이, 인천항에 몬스터 상륙이 확인됐습니다!”
“휴전선 인근에 대규모 몬스터 웨이브 발생! 규모 십만 이상입니다! 레이더가 너무 늦게 포착했어요!”
“서, 서울 내부에서 의문의 폭탄테러가 발생했습니다! 시민들이··· 시민들이 몬스터화 되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나주시에서 비슷한 폭발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대규모 몬스터 군단이 만신전을 향해 진군 중이라고 합니다!”
너무나 많은 정보의 파도가 갑작스레 몰려왔다.
마치 어떤 사건이 시발점이 된 것처럼 쏟아지는 악재들.
그리고 이건 결코 외부에서만의 소요 사태가 아니었다.
“신원불명의 부대가 청사를 습격했습니다! 이, 인간입니다! 몬스터가 아닌 인간입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인간으로 구성된 부대가 합참본부를 급습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백했다.
어떻게와 왜를 차치하고.
이 타이밍에 대통령과 군 장성들이 모인 청사를 급습했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단 하나.
전쟁이다.
결코 후퇴를 ‘X’함
제주도 서귀포시. 황금사자 길드장 황금철은 덤벼드는 머맨을 향해 거대한 양손 망치를 휘둘렀다.
“읏샤!”
뻥! 하고 고기 터지는 소리와 함께 머맨의 머리가 사라졌다. 그의 주변에는 이미 수십 마리의 머맨들이 너덜너덜한 고깃조각이 되어 있었다.
“금순아!”
“연하! 연하! 황연하! 이 짜슥아!”
최근 S급 헌터로 진급한 황금사자 부길드장 황연하는 S급 헌터가 되고서도 여전한 망할 오라비의 호칭에 딴지를 걸었다.
“박 팀장한테 연락 닿냐? 제주시에도 몬스터 떴다면서.”
“금마들 차 타고 바로 달렸대. 공항은 문제없이 확보했고.”
“갑자기 이게 뭔 꼴이냐.”
황금사자 길드는 최근 만신전의 기사 서임을 받은 헌터들이 다수 생기면서 기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말을 플렉스하러 제주도에 왔다.
겸사겸사 게이트 몇 개를 클리어해서 출장비를 벌고 돌아가려던 찰나에 일이 터졌다.
제주도 해안가에 갑자기 몬스터가 대규모로 상륙한 것이다.
“사장님! 제주 시장으로부터 연락입니다!”
“바꿔봐!”
황금철은 부하 헌터의 스마트폰을 받았다. 그러자 수화기 너머에 목소리가 들린다.
[화, 황금철 대표님 되십니까?]“아, 예. 황금철임다, 시장님.”
[예, 예··· 제주시장 박종욱입니다.]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비굴하고 조심스러웠다. 황금철은 그가 어째서 연락해왔는지 알고 있다.
“급한 불은 껐고, 저희도 곧장 공항으로 돌아갈 겁니다. 저희 쪽 본사도 습격당해서 수습해야 함다.”
[그, 그럴 수가······.]제주 시는 헌터들이 상주하긴 하지만 그 숫자가 많지 않다.
섬이라는 한계점과 여차하면 부산시의 헌터들이 급파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부산 해안도 해양 몬스터의 상륙공격을 당했다. 운 좋게 황금사자 길드가 제주도 목장을 방문하지 않았다면 제주시는 무방비하게 당했을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운이 좋다고 해야 하지만······.
[해안 경비선이 몬스터들의 접근을 확인했습니다! 돈은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제발 저희 제주도를 지켜주십시오!]“······.”
황금철은 대답을 망설였다. 평소라면 당연히 웃돈을 받고 제주도 방어에 도움을 줬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대한민국 전역이 몬스터들에 의해 습격당했다. 지난 대규모 게이트 사태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때는 게이트를 공략하여 사전에 방출되는 몬스터 숫자를 줄이고 재산피해도 막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예 몬스터들이 떼거지로 몰려오는 판국 아닌가?
심지어 정부는 데프콘 1을 발령하고 전시태세에 돌입했다. 이는 즉, 단순히 몬스터만이 적이 아니란 것이다.
“미안합니다. 우리 식구들이 죄 판교에 몰려 있어요. 그쪽 방어를 하러 당장 뛰어야 합니다.”
[그, 그럴 수가···!]황금사자 길드의 본거지는 판교다. 길드의 실질적인 자산 전부가 그쪽에 몰려 있었다.
당장 몬스터들의 습격에서 판교를 지켜내지 못하면 황금사자 길드는 인적 피해뿐 아니라 어마어마한 재산피해도 감수해야했다.
길드장으로서 그가 내린 결정은 결코 잘못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빠야······.”
황연하가 금철의 소맷자락을 붙잡았다. 지난달에 만신전으로부터 정식 기사서임을 받은 동생. 자신도 레온 왕으로부터 직접 기사서임을 받았다.
「약자를 보호하고, 불의를 행하지 마라.」
그때 얻어맞은 뺨이 지금도 얼얼했다. 입안이 찢어지고 핏물이 흘렀으며 너덜너덜해진 뺨은 상대가 어지간해도 적당히란 게 없다는 걸 깨닫게 해줬다.
「명심하라는 의미다. 너는 너의 소명과 의무를 목숨보다 소중히 여겨라. 명예를 따르면, 마땅히 모두가 널 따를 것이다.」
그 서임식에서 자신뿐 아니라 여동생과 길드원들도 있었다.
“······망할.”
황금철이 망치를 들었다. 어깨에 맨 별철망치는 그 많은 몬스터들을 터뜨리고서도 여전히 단단하다.
“상륙 예정지는 어딥니까?”
[화, 황 대표님···!]황금철이 통화를 끊자 부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괜찮은 겁니까? 판교가 날아가면 저희 길드 재산 절반은 날아갑니다만.”
“돈. 그거 다시 벌면 돼. 그것보다 중요한 게 있거든.”
사람이 더 중요하다, 그런 낯간지스러운 말은 꺼내지 않는다. 그는 여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씨익 웃었다.
“몬스터들한테 뒷꽁무니 보이면서 튈 순 없지. 쪽팔리니까.”
황금철의 결정에 황금사자 길드원들은 제주도에 남기로 결정했다.
신기하게도 잃어버릴 돈이 그리 아깝지 않았다. 그 이유는 분명──
돈보다 더 가치 있는 걸 알기 때문이겠지.
* * * *
한 군사기술분석회사가 2032년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목표가 어디인지 분석해본 바가 있다.
한국 국방부가 객관적 지표를 분석하고 전시 작계에 적용하기 위한 외주 의뢰였지만, 올해는 꽤나 다른 결과가 나왔다.
당연하지만 1순위 전략폭표는 합참본부와 한미연합사가 위치한 용산이다.
20년대 초 대통령의 청사가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동된 후로는 더더욱 주요한 목표로서 다량의 헌병대와 고용된 헌터 길드 등 이곳의 방어를 위해 한국은 매년 충분한 예산을 쏟고 있다.
그 외에도 제주도 해군기지, 제7기동군단 등 여러 전략목표가 있었지만, 군사 목표라기엔 다소 뜬금없게도 나주에 새로운 전략적 가치를 가진 타겟이 생겼다.
만신전 나주 본거지.
이계의 생존자 사자심왕이 길드 부지로 선정하고 에픽 아이템 게오브릭의 망치가 전시된 이후로 성지화가 가속된 이곳은 반년도 되지 않아 이탈리아 반도의 교황청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준하는 종교적 성지로 부상했다.
하지만 이곳은 단순한 종교적 의미가 부여된 성지가 아니다.
이곳에서 분기마다 수천 명의 맨앳암즈가 양성되고 한국의 전략자원으로까지 평가받는 축복받은 작물이 자라나고 있으며 대악마 전투의 스폐셜리스트인 기사들의 근거지다.
뿐만 아니라 거대 생존자 이주종족인 크라샤트리아족··· 일명 끼끼루족 전사들이 서식하고 있는 양대 서식지인 목포 해안과 영산강이 가까이에 있으며 매일같이 최중요 전략물자인 별철이 운송된다.
나주의 만신전은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장하는 종교적,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성지인 것이다.
하지만 이곳의 안보상황을 걱정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수백 명의 기사들이 상주하며 이젠 2만 명을 바라보는 맨앳암즈와 끼끼룩족 전사단은 군대를 능가하는 전력이었으니까.
하지만.
“전투조 집결! 방진 세워!”
만신전의 주력은 어디까지나 기사들. 말을 타고 창을 꼬나쥐며 신의 이름을 외치는 전근대적인 기사들.
현대 전쟁병기들을 뛰어넘는 그들의 초인적인 용력이야말로 전장의 판도를 좌우하는 주력인 것이다.
하지만 ‘마침’ 그 주력이 모두 해외에 나가 있는 상태라면?
“김진수 과장님! 영산강을 타고 올라온 놈들이 상륙하고 있습니다! 끼끼룩족들이 막고 있지만, 주력이 빠져서 대응을 못 하고 있어요!”
헌터협회에서 파견된 직원이자 하리를 따라 만신전의 기사 서임을 받은 김진수 과장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몇 안 되는 기사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삼십 명 남짓인 기사들과 함께 말을 타고 몰려드는 몬스터들을 상대하고 있지만, 대응이 벅차 보였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야피가 상시 가동하고 있는 홀로그램 맵핑 덕에 맵핵을 끼고 있다는 거지만.
“영산강은 나주시하고도 직결된 곳이야! 백인대를 추가로 파견해! 끼끼룩족 기사급은 전부 그 항모에 있잖아, 기사도 다섯 명 데려가!”
“하, 하지만 벌써 병력을 네 번째 파견하는 겁니다! 계속 전력이 누출되면 여기 방어는······.”
레온과 기사단 주력이 워싱턴으로 향한 뒤, 만신전은 주변 게이트 공략을 착실히 하며 병력을 파견하고 있었다.
실질적으로 이곳에 상주하는 건 훈련병들과 휴식을 위해 돌아온 공략대들. 그나마도 미어터지는 관광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움직이기 힘든 형편이다.
“다른 길드는? 한빛궁은 언제 온대?”
이 상황에서 의지할 수 있는 건 한빛궁주 박용신과 그 산하 헌터들이다.
비록 악마 추종혐의 탓에 기사 서임은 받지 못했지만, 주력이 죄 빠져나간 만신전에서는 그나마 전투력을 온존한 부대.
“지, 지금 오고 있다는데, 하필 대만 쪽 출장을 가서 늦는답니다!”
“젠장!”
김진수 과장은 협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해볼까 했지만, 그쪽도 제 코가 석자일 것이다. 당장 만신전에 파견된 협회 쪽 직원들을 도로 불러들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말도 안 돼. 이런 전국 규모의 몬스터 웨이브는 들어본 적도 없어!”
서울뿐 아니라 인천, 목포, 나주, 제주도··· 아예 습격을 안 받은 곳이 없을 정도다.
협회에서 추정하는 몬스터 추정치는 최소 십만.
여전히 해안가에서 이동 중인 해양 몬스터들과 휴전선의 지뢰밭을 우격다짐으로 돌진하고 있는 몬스터를 제외하고 남한에 상륙한 몬스터만 따진 숫자다.
‘하다못해 파견 나갔던 부대들이 돌아온다면···!’
하지만 그마저도 바랄 수 없다. 게이트 공략에 나선 공략대들은 내부에서 이쪽 소식을 들을 수 없다.
민생 차원에서 게이트 공략을 적극적으로 하는 만신전의 전력공백이 이런 식으로 취약점을 드러낸 것이다.
“과, 과장님···! 저기!”
부하 직원의 손가락이 향한 곳을 본 김진수 과장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 타이밍에 게이트라고?!”
만신전에서 그리 멀지 않은, 불과 수천 미터 떨어진 방향에서 게이트 특유의 일렁임이 포착됐다.
그리고 그걸 본 건 김진수 과장을 비롯한 만신전 사람들뿐이 아니다.
성지 순례를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과 순례자들 또한 그것을 보았다.
-괘, 괜찮아. 게이트는 원래 발생하고 던전 브레이크까지 열흘 넘게 걸려!
그런 당연한 상식을, 김 과장의 본능이 거부했다.
북한군의 대대적인 귀순과 폭사.
만신전을 태운 전세기의 격추.
남한 전체를 동시다발적으로 습격하는 몬스터 웨이브.
그 와중에 대통령과 장성들이 모인 합참본부는 간첩단으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에 의해 급습당했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몬스터들은 좌표라도 찍힌 것처럼 만신전을 향해 달려들고 있다. 그런데 게이트라고?
과연, 그 게이트가 평범한 게이트일까?
-키에에에에에에에에에!!
게이트 소환과 동시에 던전 브레이크.
그곳에서 쏟아진 악마들이 김진수 과장과 눈을 마주쳤다.
“씨, 씨발······.”
그가 바랄 수 있는 건 하나뿐이었다. 이 자리에 없는 부하직원.
“한 대리, 빨리 와서 나 좀 살려줘······.”
* * * *
-키키킥.
나주 평야에 상륙한 악마들의 군대는 족히 오천을 넘는 규모였다.
하지만 이들을 이끄는 고위악마 헬하트는 끌고 온 부하들을 보며 혀를 찼다.
“대열을 갖춰라. 긴급하게 오느라 게이트 규모가 작다. 병력은 한정되어 있어.”
그들의 임무는 하나. 만신전 ‘그것’의 탈취. 이를 위해 지난 게이트 사태 때 축적한 몬스터 상당수를 미끼로 던졌다.
물론 그 미끼로 던진 몬스터들은 이 나라를 철저하게 초토화할 것이다.
“헬하트 님. 놈들은··· 혼돈 놈들은 보이지 않습니다만.”
“그 광귀들은 이런 섬세한 침략전에는 안 맞아. 우리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목표를 탈취한 뒤 신속히 이탈하는 것이다. 이것들로는 전쟁을 벌일 수 없어.”
헬하트는 자신이 끌고 온 군대 중 대부분이 반마들인 것에 한탄했다.
물질세계에 악마들이 소환되기 위해선 그에 상응하는 제물이 필요하다.
대악마쯤 되면 수십 만의 영혼이 필요했다. 미끼로 던지고 치고 빠지는 작전에 대악마급 전력을 소진하기엔 지난 대전쟁에서 악마들이 입은 피해가 너무 컸다.
당장 지혜와 탐구의 악마들은 이런 빈약한 병력으로 생색내는 정도밖에 할 수 없었으니.
“하지만 놈들의 집안은 비어있다. 사자심왕도, 기사들도 없어. 반마 놈들에게 대열을 짜서 이동하라 해라! 이럴 때라도 써먹어야지.”
만신전을 향해 진군하는 반마 군단. 헬하트는 황금빛의 밭을 헤쳐 나가며 목표로 한 만신전을 향해 지휘봉을 가리켰다.
“놈들의 저항을 깨부숴라! 민간인들이 많으니 구멍을 만들기도 쉬울 거야.”
만신전에 남아있는 병력은 불과 2천 남짓. 그나마도 기사는 서른 명도 남지 않았다.
양쪽 다 각자의 사정으로 병력의 질이 낮지만, 규모만큼은 악마 쪽이 압도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