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ader of the Demonic Cult, Zhuge Se,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cholar RAW novel - chapter (3)
흔히 내공을 쌓는 방식을 토납법이라 부른다.
기초적인 방식으로 내공을 쌓기 시작해 60년동안 체득하면 1갑자의 기운을 얻을 수 있는데, 이때 무인들은 비로소 절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언제 절정이나 화경, 현경, 생사경의 경지에 오르겠는가?
이에 고수들은 영약을 복용하거나 각 문파의 비전심법을 이용해 속성으로 내공을 증가시킨다.
또한 제갈빈처럼 선천적으로 근골이 약하거나 혈맥이 좁은 경우는, 내공을 수련하기에 더더욱 힘이 든다.
보통의 내공심법으로 이놈의 몸을 단시간에 변화시킬 수는 없다.
그래서 찾아낸 방법이 지금 지강백이 떠올린 두 가지의 심공이었다.
백야무명심공(白夜無明心功).
지강백이 갓 마교의 교주 자리에 올랐을 시절, 그는 수련 중에 한 도사를 만났다.
그의 이름은 우길.
후한 삼국지에 나오는, 신비한 도술을 쓰는 도인이었다.
“그대는 어찌 신선의 경지에 오르게 된 것이오?”
그 당시 지강백은 현경의 경지에 올랐으나, 생사경의 경지를 도저히 넘어서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우길은 심법 하나를 가르쳐 주었다.
“나처럼 될 수는 없으나, 적어도 그대를 막은 벽은 허물 수 있을 것이다.”
우길에게서 얻은 기연으로 인해, 결국 지강백은 생사경의 경지에 올랐다.
백야무명심법.
바로 몸 속의 탁기와 분순물을 모조리 배출하고 막힌 혈맥을 뚫는 심법이다.
이 심법을 이용한다면 임독양맥을 타통하고 내공을 쌓는 데 최적의 신체를 갖출 수 있을 터였다.
이것이 선천적으로 금강지체의 몸을 타고난 지강백의 몸을 더욱 진화시킨 심법이었다.
‘그럼 어디, 한 번 해볼까.’
지강백은 우선 옷을 전부 벗고 딱딱한 바닥에 앉았다.
그리고 입에 재갈 하나를 물었다.
‘백야무명심공을 펼칠 땐 엄청 고통스러우니까. 이렇게라도 해야지.’
지강백처럼 단단한 몸이 아닌, 제갈빈의 몸으로 백야무명심공을 펼쳤다가는 고통에 못 이겨 죽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정신 하나는 수백 번 생사를 넘어든 최강자의 정신이다. 버틸 자신 있었다.
‘오랜만에 하려니 좀 떨리네.’
지강백은 눈을 감고 호흡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백야무명심공의 구결을 따라 천천히 운기를 시작했다.
‘끄으윽!’
잠들어 있던 혈맥들이 격통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확실히 일주천을 하기에는 턱없이 약한 몸이었다.
‘오랜만에 하니 적응이 잘 안 되는군.’
지강백은 이를 악물고 계속해서 내공을 움직였다.
칠공을 비롯한 온 몸의 땀구멍이 찢어질 듯 아파왔다.
주르륵.
곧 지강백의 몸이 검게 물들기 시작했다.
자세히 보면, 땀구멍을 통해 탁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었다.
‘빌어먹을! 이렇게라도 안 하면 단시간에 체질을 바꿀 방법이 없어서이긴 하지만, 너무 고통스럽잖아!’
더군다나 금강지체의 몸도 아니다.
믿을 것이라고는 오직 정신력 뿐.
지강백은 눈에서 검은 눈물을 흘리며 정신을 집중했다.
그렇게 2시진(4시간)이 지난 후.
일주천이 끝나자 지강백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짓거리를 대충 한 달은 반복해야 한다는 말이지?’
단전은 여전히 허전했으나, 기경팔맥을 비롯한 세세한 혈도 하나까지 이전과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고 단단해졌다.
지강백의 몸이었다면 이레만에 임독양맥 타통이 가능했겠지만, 제갈빈의 몸으로는 한 달 정도 걸릴 듯했다.
‘그나저나, 방을 좀 치워야겠네.’
백야무명심법의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배출한 탁기로 인해 운기를 한 장소가 온통 검은 액체로 가득찬다는 것이었다.
‘아이고, 냄새야! 아무래도 여기서는 잠을 못 자겠어.’
지강백은 눈살을 찌푸리며 시녀들을 불렀다.
“여봐라! 게 아무도 없느냐!”
결국 지강백의 시녀들은 꼭두새벽부터 목욕물을 데우고 고약한 냄새를 참으면서 방을 치워야 했다.
***
다음으로는 내력을 쌓는 순서였다.
일단은 마교 교주에게 대대로 전해지는 최강의 내공심법을 익힐 생각이었다.
흑월만천심공(黑月滿天心功).
흑월만천심공은 단언컨대 최강의 심공이라 할 수 있었다.
시전자의 몸을 최강의 상태로 끌어올림과 동시에 몸을 끊임없이 두들겨 체질을 바꾸게 한다.
즉, 환골탈태를 빠르게 이끌 수 있다는 뜻이었다.
지강백이 태어나 처음 익힌 심법도 바로 이것이었다.
이 심법으로 인해 최연소의 나이로 절정에 들었으며, 환골탈태 후 화경에 들었다.
천하제일인의 기초를 단단히 잡은 고마운 심법이었다.
백야무명심공으로 임독양맥을 타통하고 내력을 쌓는 최적의 몸을 만든다고 해도, 천마림에 있는 최상승 무공들을 익히기 위해서는 몸을 만드는 것이 필수였다.
‘흑월만천심공의 핵심은 피와 근육을 가열시켜 엄청난 속도로 몸을 단련시킨다는 것. 이번에도 고통을 견뎌내지 못하면 죽는다.’
지강백은 천천히 흑월만천심공을 펼치기 시작했다.
곧 몸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몸에서 김이 솟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뇌가 타들어가는 것 같군.’
단번에 몸을 강화시키는 데에는, 역시 끔찍한 고통이 튀따랐다.
먼저 마당에 목각 인형 열 개를 세워둔 다음, 몸을 단련하기 시작했다.
“훅!훅!”
퍽!퍽!퍽!
처음에는 평범한 일반인의 주먹질과 발차기였다.
그러나 곧 벌겋게 달아오른 주먹에 힘이 실리며 목각 인형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1시진이 지난 후.
퍼억!
주먹을 내지른 부분이 움푹 파였다.
“허억!허억!”
지강백은 숨이 끊어질 듯 거친 호흡을 내뱉으며 자리에 앉아 몸을 식혔다.
피가 끓어오르고 근육이 비명을 질러댔다.
지강백은 고통을 참으며 몸을 식히는 데 집중했다.
흑월만천심공의 훈련법은 원래 몸을 가열시키며 단련하다가 몸을 식히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정말 옛날에 선대 교주님께 훈련받던 때가 생각나는데.’
다음은 체력 훈련이었다.
지강백은 바닥에 달궈진 돌을 놓고 팔굽혀펴기를 시작했다.
물론 흑월만천심공을 운용하면서였다.
“후욱!후욱!”
또 1시진이 지났다.
지강백은 미칠듯한 고통을 참으며 몸을 식혔다.
그리고 몸이 대충 식었을 때, 또 훈련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돌을 지고 계속 달리는 훈련이었다.
“허억!허억!”
또 1시진이 지났다.
지강백은 돌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바닥에 엎어져 숨을 헐떡였다.
몸에서 김이 몽글몽글 피어오르고 있었다.
‘아직 멀었어. 열흘 안에 최대한 성과를 이뤄내야 한다.’
지강백은 커다란 돌 두 개를 구해 밧줄로 단단히 묶은 다음, 나무에 걸고 당기기 시작했다.
“훅! 후욱! 훅!”
다음으로 다리에 돌을 메달고 지붕에 메달려 올라갔다 내려오기를 반복했다.
“훅! 허억! 허억!”
그 외에도 커다란 돌을 밧줄로 묶어 끌고 오거나.
돌을 등에 지고 팔굽혀펴기를 하는 등의 수련을 이어갔다.
죽을 것 같다.
그러나 이런 고통 쯤, 마교에서 질릴 정도로 겪은 몸이다.
이미 고통에는 이골이 나 있었다.
그렇게 사흘이 지났다.
***
제갈빈의 시중을 드는 시녀들은 요새 잠을 통 못 이루고 있었다.
우리 막내공자님께서 밤마다 뭘 하시는지, 방에 고약한 액체를 지르고 치우라고 지시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공자님, 아침상을 가져왔습니다.”
“들어오거라.”
정갈한 아침상을 들고 안으로 들어간 여인이 깜짝 놀랐다.
제갈빈이 상체를 벗고 책을 읽고 있었던 것이다.
‘엄마야! 그런데······우리 공자님 몸이 저렇게 좋았던가?’
그녀가 알던 제갈빈은 얼굴만 예쁘장한 병약한 미남이었다.
당연히 몸에 근육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는데.
지금 눈에 보이는 막내공자의 몸은 굴곡이 완연한 진정한 사내의 몸이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탄탄해 보이는 가슴팍과 떡 벌어진 어깨. 아랫배에는 왕[王]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그러고 보니, 요새 하루종일 운동을 하신다고 했지?’
사흘 간 마당에서 치운 부서진 목각 인형만 스무 개 째다.
아무리 봐도 이전의 막냇공자였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음. 이 음식은 엄청 맛깔나구나.”
“네. 미부인께서 직접······.”
시녀는 잘못을 깨닫고 입을 막았다.
젓가락질을 하던 지강백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어머니 말이냐?”
“······네.”
미부인. 제갈세가 가주인 제갈현의 세 번째 아내이자 첩.
본명은 미운영.
바로 제갈빈의 어머니다.
비록 명문가는 아니었지만 감소성에서는 가장 빼어난 미인이었던 어머니.
그녀를 우연히 본 제갈현이 그녀에게 청혼했고, 제갈세가의 뒷배를 본 그녀의 가문은 딸을 물건 팔 듯 시집보냈다.
그러나 제갈세가는 이미 쟁쟁한 후계자 다툼이 일고 있었고, 당연히 뒷배도 없는 미부인을 좋아할 리 없었다.
차별과 무시는 일상이었고, 나중에는 제갈현마저 아내를 보호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부인이 아니라 세가에서 일하는 하녀처럼 생활하고 있다고······.
“제갈현. 그놈도 의협은 아니야. 사랑하는 여인 하나를 지켜주지 못하다니. 연모해 데리고 왔으면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사내 아닌가. 한심한 놈.”
시녀가 물러나고 나자 지강백은 쯧쯧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
그러다 어쩐지 팽연화를 지켜주지 못한 자신에게 말하는 것 같아 속이 쓰렸다.
“됐다. 내가 이런 거 신경써서 뭐 하냐. 수련이나 해야지.”
하루종일 수련을 마친 지강백은 처음으로 별채를 나왔다.
그가 향하는 곳은 바로 제갈세가의 무공서들을 보관해 놓은 서고였다.
물론 천마림에 있는 마공서들이 최강이지만, 제갈세가도 나름 역사 깊은 명문가다.
어쩌면 쓸만한 무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이곳입니다.”
시녀의 안내를 받아 서고로 들어간 지강백은, 등불을 들고 서고를 돌아다녔다.
그리고 쓸만한 서책들을 골라 손에 가득 담고 구석으로 향했다.
“어디 한 번 제갈세가의 무공을 파헤쳐 보실까.”
신기제갈(神技諸葛)이라고 불리는 제갈세가의 총명한 인재들은 익히 알려진 바다.
그들은 타 오대세가에 비해 무공의 성취가 떨어지는 대신, 기문진법과 같은 진법에 탁월했다.
“현원전단신공······대천선신공이라. 무공도 제법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잖아?”
생각보다 제갈세가의 무공서들은 괜찮은 것들이 많았다.
암기술과 보법 등에 있어서는 지강백조차 고개를 끄덕이는 것들도 제법 있었다.
그러나 아직 눈에 확 들어오는 뭔가가 없었다.
“역시 마교 수준을 기대하기는 무리인가.”
살짝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유난히 낡은 서책 한 권에 눈길이 갔다.
표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풍신환원공(風神還元功)
서책을 넘겨보니 내공구결과 동작들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초식은 매우 방대하고 복잡했는데, 원작자가 친절하게 주석까지 달아놓은 것이 보였다.
“바람을 운용하는 전투 방식이라······흥미로운데?”
기(氣)를 어떻게 운용하나에 따라 펼칠 수 있는 무공은 찬차만별이다.
물론 기를 세밀하게 조절해 바람을 일으키는 것 또한 가능했다.
“게다가 어떻게 이용하냐에 따라 검법이나 도법에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단 말이지······.”
익혀볼까?
지강백도 무인이다 보니, 새로운 무공은 언제나 그를 설레게 했다.
내용을 보아하니 제법 심오한 형태를 띄고 있어, 익히기에 쉽지만은 않을 듯했다.
“재미있군. 어차피 천마림에 들어가기 전까지 몸을 보호할 무공은 필요하니까.”
정했다. 이 무공을 익혀보기로.
또 이 무공을 보조할 것으로 천기미리보(天機迷離步)를 골랐다.
물론 지강백도 상승의 보법들을 알고 있었지만, 풍신환원보에 가장 적합한 보법은 아무래도 제갈세가의 보법이 어울릴 듯했다.
살펴보니 제법 괜찮은 보법이기도 했다.
“슬슬 가볼까.”
자리에서 일어난 지강백이 가져온 서책들을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고 서고를 나왔다.
방으로 돌아가 백야무명심공을 바로 행할 생각이었다.
“고, 공자님! 이제 나오세요?”
밖으로 나오니 시녀가 벽에 기대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이 시녀의 이름은 초향.
들어보니 이 녀석도 사소한 일로 총관에게 밉보여서 제갈빈을 맡게 되었다고 한다.
지강백은 피식 웃으며 초향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가자. 밤바람이 차구나.”
“네 공자님.”
둘은 시덥잖은 담소를 나누며 별채로 걸음을 옮겼다.
***
그로부터 이레가 지난 후.
열흘째.
지강백은 남궁세가에서 보낸 마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아침부터 시녀들에게 둘러싸여 꽃단장을 마친 뒤였다.
남궁미향(南宮美香).
남궁세가의 둘째 딸.
지강백이 혼인을 올릴 상대의 이름이었다.
“얘가 그렇게 유명하다고?”
“네네! 그렇다니까요?”
심드렁하게 묻는 지강백을 향해, 초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어째서인지 매우 흥분해 있었다.
“아아! 경국지색, 침어낙안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미모를 갖췄다는 절세미녀를 아내로 맞으시다니! 공자님은 정말 행운아세요!”
지강백은 피식 웃으며 다과를 집어먹었다.
그래봐야 팽연화보다 예쁠까 싶었다.
팽연화는, 마교의 수많은 미녀들을 본 지강백이 보기에도 빛이 날 정도였으니까.
“팽가의 장녀도 아름답지 않아?”
“무림맹 총대주 천유태 공자의 부인이요? 물론 그분도 아름다우시지요. 하지만 남궁 소저보다는 좀······.”
툭.
지강백이 들고 있던 다과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지강백은 눈빛에 짙은 슬픔과 회한이 서려왔다.
‘정말이구나. 정말 천유성의 아들과 혼인한 것이냐······연화야.’
막연하게 그럴 리 없다고 믿고 있었다.
평생 한 사람만 보겠노라고 서로 약조했었다.
허나 이제는 옛말이었다.
‘다시 볼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잘 지내고 있을까.’
소향은 지강백의 심정도 모른 채 떠들어댔다.
열흘 동안 지강백이 터 없이 대해주자, 그녀도 지강백을 편하게 대하고 있었다.
“남궁 소저는 미색만 뛰어난 게 아니라 무공 실력도 뛰어나셔서 벌써 절정을 바라보고 있으시다는 얘기도 있더라구요! 대단하지 않나요?”
“뭘 그 정도로. 본교의 여무사들은 그 나이에 화경을 넘은 이들도 수두룩했는데······.”
“네?”
“아니다.”
그때 마침 제갈현이 단장을 마치고 정문으로 나왔다.
이제 곧 남궁세가에 보낸 마차가 도착할 시간이었다.
다그닥. 다그닥.
잠시 후, 제갈세가의 정문 앞으로 커다란 마차 하나가 다가왔다.
지붕 위에는 남궁[南宮]이라는 이름이 쓰여진 깃발이 걸려 있었다.
그 깃발을 본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절로 집중되었다.
‘하여간 오대세가 놈들. 쓸데없이 위풍당당하구만.’
지강백과 함께 마중을 나온 제갈현이 뿌듯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
“어떠하냐. 그저 이름을 내건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남궁세가 정도면 우리와 걸맞을 것이다.”
이 새끼가 그걸 자랑이라고.
그깟 이름 때문에 자식을 장가보내면서 자식의 어머니도 데리고 나오지 않아?
지강백은 눈살을 찌푸리며 대꾸하지 않았다.
덜컥.
정문 앞에 멈춰선 마차에서 비단옷을 차려입은 화려한 의복의 청년이 내렸다.
그는 가주 제갈현을 향해 예를 갖추며 말했다.
“남궁세가의 내청주, 남궁진이 제갈세가의 가주님을 뵙습니다.”
“반갑소. 제갈현이오.”
내청주라, 남궁세가의 내원을 방비하는 가장 높은 직위의 무사였다.
그는 지강백을 향해 포권을 취하며 인사를 건넸다.
“남궁세가의 내청주, 남궁진이라고 합니다. 제갈빈 공자를 뵙습니다.”
“제갈빈입니다.”
“듣던대로 용모가 훌륭하십니다.”
“과찬의 말씀을.”
듣기좋은 소리가 오가고, 남궁진이 손수 마차 문을 열며 제갈빈에게 말했다.
“자, 가시지요.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