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ttle prince of the Ossuary RAW novel - chapter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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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 아일랜드 (4)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미세한 관성이 느껴진다. 잠수함이 감속하고 있었다. 슬슬 목적지에 도달할 시간이기도 했다. 습관 같은 상념에 잠겨있던 겨울이 옆자리를 돌아보았다.
쌔액- 쌕. 규칙적인 숨소리. 조안나가 잠들어있었다. 함장이 다녀간 뒤 긴장이 풀렸는지, 오래 지나지 않아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던 그녀. 마침 의자 삼았던 게 침대였다. 깨지 않도록 살살 눕힌 건 겨울이었고. 웅크리기에, 모포를 덮어 주었다. 다리를 올려주기도 했다.
‘공기가 답답하니 졸릴 법도 하지. 어제 오늘 고단하기도 했겠고.’
환풍기는 가동되다 끊어지기를 반복했다. 이산화탄소 농도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되는 것이겠다. 기준이 낮게 설정된 느낌이다.
수중에서는 모든 것이 제한적이게 마련. 잠수함에서는 산소도, 공기정화도 한정된 자원이다. 항상 아끼는 게 기본이며, 지금처럼 짧은 항해도 예외는 아니다. 만약을 대비해야 하니까. 겨울의 모든 경험에 걸쳐, 예외는 미국의 원자력 잠수함 뿐이었다.
함장의 선실은 고작 한 평 반 남짓이었다. 이 좁은 공간에서 두 사람이 몇 시간을 있었으니, 공기가 덥고 탁해진 것은 당연한 노릇. 불가항력의 졸음이 오기 쉬운 조건이다.
겨울도 눈꺼풀 안쪽이 뜨거웠다. 정밀하게 재현된 피로감은 생전에 느끼던 것과 다르지 않았다. 보정이 모자랐으면 강제적인 수면유도가 따라붙었을지도 모르겠다.
‘슬슬 깨울까?’
지난밤의 소모를 돌이켜보면, 조금 더 재워두고 싶긴 하다. 전투력 유지를 위해서라도.
허나 함장 또는 다른 누군가에게 무방비한 모습을 보이고 싶진 않을 것이다. 겨울에게는, 글쎄, 그래도 신뢰가 쌓였으니 괜찮지 않으려나? 고민하는 가운데, 잠수함이 다시 움직인다. 감각보정이 아니고선 알아차리기 힘들 만큼 작은 관성의 물결들. 방향을 바꿔가며 반복된다. 까다로운 미세조정의 와중인 것 같았다. 부상할 위치를 잡는 모양이다.
“앤, 일어나요.”
어깨를 붙잡고 살살 흔들어본다. 응- 미간을 좁히면서도 눈을 뜨지는 않는 그녀. 생전에 가을 누이를 깨울 때가 떠올라, 겨울은 드물게 만들지 않은 미소를 지었다. 좁은 공간은 좁다는 것만으로 많은 유사성이 생겨난다. 가난할 때 함께 지내던 방이 꼭 이 선실을 닮았다.
추운 계절에 창문 열기가 그렇게 싫었는데. 겨울은 체온으로 데워진 텁텁한 공기를 좋아했다. 덕분에 가을에겐 잔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러다 아프면 어쩌려고 그러니? 그 때마다 겨울은 우울하게 웅얼거렸다. 나는 겨울이 싫어.
넉넉할 때 없는 생전이었으나 어린 시절은 유독 심했다. 한 번 공기를 갈고 나면, 떨어진 온도를 올릴 방법은 역시 체온뿐이었다. 난방은 아껴야 했고, 끓인 물을 가져다 두기가 항상 가능한 건 아니었기에. 그래서 가을은 한 이불의 두 동생을 오래도록 안아주었다.
그 품에서 낡은 책을 읽기도 하고, 가을에게 공부를 배우기도 했다.
음……. 겨울은 조안나의 어깨를 잡은 손이 아쉬워졌다. 손 안의 따뜻함이. 누군가 안아준 지 오래되었고, 누군가 안아본 지도 오래되었다. 조금 더 체온을 느끼고 싶다. 그 너머에 있을 본질은 비록 진짜 사람이 아니겠으나, 어차피 사람도 감각의 저편에 있기는 매한가지였다.
겨울은 마음을 따르지 않았다. 손에 힘을 준다.
“앤, 앤?”
몇 번 더 흔들자 조안나의 눈이 가늘게 열렸다. 좌우로 움직이던 눈동자가 겨울에게 고정된다. 깜박깜박. 상황을 파악하기까지 약 3초. 그녀는 벌떡 일어났다. 무기를 확인하고, 시간을 확인한 뒤에, 한숨을 쉬며 물었다.
“언제 잠들었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제가 얼마나 이러고 있었죠?”
“한 시간 반 정도.”
“이런. 깨우지 그랬어요? 겨울도 피곤했을 텐데.”
그녀는 딱히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다만 미안해했다. 혼자 잤다고. 겨울은 떨어진 모포를 주워 능란하게 접었다.
“앤이 잘 잤으면 그걸로 됐어요.”
자리를 정리하기 무섭게 문 밖에서 인기척이 다가온다. 문을 연 것은 무장한 사병이었다.
“깁슨 요원님, 그리고 한 중위님. 함장님의 호출입니다. 전투지휘실로 와주셔야겠습니다.”
병사가 앞장섰다. 겨울은 그의 무기를 유심히 살폈다. 본 적 없는 총기였다. 가볍고 다루기 편한 기관단총 종류. 성능이 궁금하다. 이들과 교전할 가능성이 당장은 없겠으나, 나중엔 또 모를 일. 혹은 같은 무기를 지닌 적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예컨대 자위대의 다른 분파. 나라 잃은 군대의 행보가 동일하긴 어려울 터였다.
‘흠. 명중률을 신경 쓴 것 같진 않네.’
총열이 짧다. 탄도가 불안정하겠다. 개머리판도 없었다. 반동을 제어하기 어려울 것이다. 고속으로 많은 탄을 뿌리는 제압사격용인가보다. 잠수함이나 건물 내부처럼 좁은 환경에서는 쓸 만할지도. 교전거리가 짧으면 명중률은 중요치 않은걸. 「전투감각」에 의거한 「통찰」과 「간파」가 겨울의 판단을 긍정했다.
그러고 보면 FBI의 주 업무 중 하나가 총기단속이었다. 조안나는 알고 있을 공산이 높다. 시간 날 때 물어보도록 할까.
복도를 걷는 동안 작은 진동이 발밑을 타고 올라왔다. 물소리가 들린다. 바닥이 둥실 뜨는 느낌이 들었다.
지휘실에선 함장이 뒷짐을 지고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는 절제된 태도로 두 사람을 맞이하고는, 비어있는 잠망경을 권했다.
“곧 부상할 예정입니다만, 그 전에 주위를 파악해두시는 게 좋을 듯 하여.”
교전이 벌어질 때를 대비해 수면 위의 환경을 숙지하라는 뜻이었다. 겨울이 고개 숙였다.
“사려 깊으시네요. 감사합니다.”
잠망경으로 보는 풍경은 전면의 스크린에도 투영되었다. 둘 중 한 사람만 잠망경을 잡아도 무방했다. 승조원이 직접 하지 않는 건, 원하는 곳을 보라는 배려였고. 조안나가 사양했으므로 겨울이 자리를 잡는다. 함장이 조작을 도와주었다.
부상할 위치는 두 척의 배 사이였다. 아마도 어느 한 쪽이 CIA의 작전본부일 것이다. 남은 한 척도 장악하고 있을 터였고. 앞뒤로 트인 틈은 눈 좁은 그물을 쳐서 가려놓았다.
이러면 볼 게 없지 않나? 싶었으나, 배율을 높이자 사정이 달라졌다. 그물이 점차 성기고 희미해지며, 그 너머에 있는 풍경이 고스란히 비친다.
“꼭 투시하는 것 같네요.”
“킬 플래시(Kill Flash)를 떠올려 봐요.”
조안나의 목소리. 킬 플래시는 그물 비슷한 프레임이다. 렌즈의 반사광으로 인해 적에게 발각되는 걸 막아주는 도구였다. 스코프에 씌우고도 보는 데 지장이 없다.
시야 한 편에 거리가 표시되는데, 겨울은 230미터 바깥에 있는 무장인원의 얼굴과 장비, 복장까지 알아볼 수 있었다. 광량조절로 낮처럼 환하게 보이는 게 인상적이었다.
‘군인?’
병사는 민간인들 사이에 섞여 거나하게 마시고 떠드는 중이다. 낯선 패턴의 디지털 위장복을 입었고, 미국에선 유통되지 않는 무기로 무장했다. 화면을 보던 조안나가 중얼거린다.
“중국군이군요. 이 일대의 중국인들을 장악한 실질적인 배후세력입니다. 옆에 있는 잡것들은……흠, 문신을 보니 사해방(四海幇) 소속이네요. 8년쯤 전에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분파를 소탕한 게 마지막이었는데, 또 보게 될 줄이야.”
어쨌든 당장은 위협적이지 않았다. 다른 방향을 살폈으나, 시간이 늦어서인지 몇 명의 졸린 보초들만 보일 뿐이었다. 그들의 게으른 경계는 이쪽을 향하고 있지 않았다.
“충분히 살펴봤습니다. 앤만 괜찮다면 올라가도 될 것 같은데요. 어차피 CIA에서도 근무를 세워뒀을 테고.”
조안나가 고개를 끄덕인다. 함장이 승조원들에게 지시했다.
“밸러스트 탱크 배수. 부상한다.”
부함장이 한 차례 복창했다. 다시 한 번, 아까 보다는 약하게, 바닥이 들뜨는 것 같다.
부상은 금방이었다. 애초에 잠망경을 올릴 만큼 수면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함장이 겨울과 조안나를 함교 승강구로 이끌었다. 필요 이상의 인원이 뒤따랐다. 작별 인사를 하려는 건지, 아니면 단순한 격식일 뿐인지.
함장의 지시로 일본 수병들이 먼저 승강구를 오른다. 해치를 열자 자잘한 바닷물이 후두둑 쏟아졌다. 이크. 조안나가 눈살 찌푸리고 머리카락을 털어냈다.
뒤이어 올라가니 앞서 오른 수병들이 사방을 겨냥하고 있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위에서 줄사다리가 떨어진다. 화물선 난간에 기댄 남자 하나가 내려다보는 중이었다. 평상복에 야시경을 쓰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해이한 느낌을 준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감독관. 그리고 한겨울 중위. 얼른 올라와요. 나도 좀 쉬게.”
조안나가 다시 한 번 눈살을 찌푸렸다.
우메하라 함장이 작별을 고했다.
“짧은 만남이었습니다만, 두 분을 알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인연이 닿는다면 다시 만나지요. 그때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한 중위님.”
그는 겨울에게 직각으로 허리를 숙였다.
“당신이 있는 곳의 일본 국민들을,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승조원들이 하나 둘 함장을 본받는다. 겨울 역시 그들에게 정중히 허리 숙인다.
“저야말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남아 주시길.”
조안나는 사다리에 한 발 걸친 채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우메하라 함장과 악수를 나눈 겨울은, 조안나를 따라 사다리를 탔다. 다 올랐을 즈음, 진류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선체가 조용히 물에 잠긴다.
“흐음. 다 봤어요?”
따분함이 느껴지는 목소리. 돌아보면, 못마땅한 조안나와 여전히 느긋한 남자가 대조를 이루었다. 남자는 꽁초를 던지고 야시경을 벗었다. 나이로는 조안나와 비슷하거나 좀 더 많은 정도일까. 갑판에 배치된 경계 병력이 이 만남을 지켜보고 있었다.
“일단 반갑습니다. 내가 「페어 스트라이크」 작전의 현장 책임자인 중앙정보국 국토안보지원부 네이선 채드윅 작전팀장입니다. 에……뭐냐, 그, 뜨거운 애국심과……남다른 충정으로 개돼지처럼 끌려오셨을 두 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는 바이며……우선 식사나 합시다. 일정상 저녁을 못 드셨을 테니.”
흐름이 엉망진창이다. 겨울은 어쩌나 하다가 형식적으로 대꾸했다.
“알고 계시겠지만, 중위 한겨울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반면 조안나는 침묵한다.
채드윅 팀장이 따분한 낯 그대로 말로만 능청을 떨었다.
“어이구, 우리 감독관님은 왜 그렇게 싫은 표정을 지으시나. 예쁜 얼굴 망가지게. 우리가 비록 몬태규의 개와 캐퓰릿의 고양이이긴 하지만……시작부터 너무 빡빡하게 굴지 맙시다. 어차피 당직이거나 작전 중인 애들 말곤 다 자는 중이거든. 당장은 소개도 못한다니까?”
자자, 들어갑시다. 그는 겨울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다른 손으로 방향을 가리키며. 그 스스럼없는 태도는 조금 난처한 것이었다. 이렇게 앞장서는 바람에 조안나는 뒤에서 따라오는 모양새가 된다.
안내된 곳은 정말로 식당이었다. 채드윅 팀장 본인이 직접 주방으로 들어갔다. 열린 구조인지라 대화엔 지장이 없었다.
“귀한 손님을 받으려고 귀한 고기를 모셔놨지. 때맞춰 냉장선이 들어오지 않았겠소? 값을 비싸게 치르긴 했어도……. 욕심 많은 중국인들 같으니. 소 등심 두 짝에 소총탄 150발을 받지 뭡니까? 이 엿 같은 거지소굴의 유통비용이 갈수록 높아지는 건 다 그놈들 때문입니다. 그놈들만 아니어도 해상운송으로 충분할 텐데. 흠, 싹 죽었으면.”
꾸며낸 모습인지, 천성인지, 그는 고기를 굽는 내내 수다스럽게 떠들어댔다. 대개 일방적으로 늘어놓는 무의미한 말들. 이쪽이 말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자, 드시구려.”
대충 구운 스테이크가 테이블에 놓인다. 그런 것 치고 맛은 좋았다. 조안나는 내키지 않는 기색으로 식기를 잡았다가, 한 입 먹고 눈썹을 꿈틀거렸다.
“어떻소?”
“훌륭하네요.”
겨울의 답변에 헤벌쭉 웃는 채드윅.
“오, 중위님 당신 마음에 드는군요. 그러니 가장 궁금할 사람들의 소식을 알려드릴까?”
가장 궁금할 사람들이라. 겨울에겐 당연히 포트 로버츠의 겨울동맹 뿐이었다. 그러나 벌써부터 소식이랄 게 있을까? 떠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럼에도 이렇게 말하는 걸 보면 무슨 일이 있기는 있었던 모양인데…….’
가만히 바라보자, 채드윅이 빙그레 웃는다.
“역시 듣고 싶으신가. 하기야 스타는 관심을 먹고 사는 법인걸. 좋아요, 그럼 지금부터 전 미국에서 활동 중인 당신 팬클럽의 분파와 활동내역에 대해 낱낱이 브리핑해드리지.”
“아니……. 그건 사양하겠습니다.”
뭐가 재밌었던 걸까? 정보국 요원이 박장대소했다. 옆에서는 앓는 소리가 들린다. 조안나가 식기를 내려놓고 있었다. 한 마디 쏘아붙이고 싶은데 할 말을 고르기 어려운 기색.
이번 작전, 괜찮으려나.
============================ 작품 후기 ============================
#Q&A
Q. kartiel님 : @ 세계관 내에서 겨울이 나오는 홍보영상이 거의 영화나 드라마처럼 소비되고 있는 건가요? 비행청소년 버젼 한겨울 기대합니다 ㅋㅋㅋ
A. 현실이라는 점에서 영화나 드라마 이상입니다. 인기는…음…마이클 잭슨?…
Q. OneChance님 : @ 최근에 들어 어 한편 건너뛰었나 하고 전편에 다녀오는게 두번째네요(한번은 미친 선장 건). 일단 건너뛰고 회상으로 보충하는건 여기저기서 자주 쓰이는 스토리 전개입니다만.. 이번엔 의도된 전개라기보다는 꼬인전개를 일단 진행하려고 둔 악수처럼 보임니다. 그동안엔 연재분 따라가느라 못느꼈던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읽다가 흐름이 딱 끊기는 느낌이라 썩 좋지 않네요. 요새 연재주기가 예전에 비해 길어진상황에서 이러시니 요새 바쁘시거나 글을 쓰기 불편한 상황에 처하신건 아닌지 걱정이되네요. 요새 스토리 진행이 좀만 느려지면 아우성대는 독자들 탓인가 싶기도 하고.. 폰으로써서 글이 늘어져서 생각을 다 표현못하고 여까지만 써야겠네요.제 걱정이 기우이길 바랍니다. 항상 응원하고있어요. 파이팅
A. 진행 속도가 느리다는 의견이 신경쓰이는 건 맞습니다. 그래도 무리 없이 썼다고 생각했는데 불편하셨나봐요. 허허. 좀 더 생각해보고 고치던가 하겠습니다.
Q. 후추를후추후추님 : @동심이 가득찬 왕좌의 께…께임!은 안보시나요
A. 시즌 1까지 보고 중단한 상태입니다. 그거 보려면 시간이 부족해요. ㅠㅠ
Q. 딸기우걱우걱님 : @저는 소재상 보다는 주인공상에 투표했습니다. 아포칼립스라는 배경에 아포칼립스 게임물이라는 배경이 특이하긴 하지만 그보단 주인공이 더 돋보이는 작품인거 같아서 말이죠
A. 어느 걸 고르셔도 무방합니다. 어차피 이 소설은 입선 못 하거든요. 투표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 🙂
Q. 나나나냥님 : @조아라 소설을 일다보니 표절과 클리셰 경계가 모호해지네요 작가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질문해봅니다
A. 작가들의 직업윤리가 실종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독자들이 그것을 바랐다거나, 수요가 있어서 공급이 있다는 식의 논리가 비겁한 변명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수요와 공급이 쌍방에게 영향을 준다는 건 경제를 조금만 공부해도 알 수 있는 것인데…
수요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방법 가운데, 가장 쉽고 검증된 길을 고르고 있을 뿐이겠죠.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합니다만, 이 말로 정당화할 수 있는 건 창조를 지향하는 모방 뿐입니다. 작품 전체를 비슷하게 꾸며놓고, 법적으로는 표절이 아니니까 괜찮아. 어차피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잖아?…라고 변명하는건…글쎄요…슬프네요…
Q. 마스터칼솔럼님 : @쿠폰 16장이면 얼마죠? 일단 촉수 하나당 2개씩 배당해서 16개 드리겠습니다. 오징어 다리 10개중 2개는 생식기라죠. 고로 8개에 개당 2개씩이면 16쿠폰
A. 제 다리는 순수하게 다리일 뿐인데요? 저는 생식기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