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ttle prince of the Ossuary RAW novel - chapter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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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2)
이때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왔다. 다부진 체구의 전투원들. 선두에 선 남자가 실내를 살피더니, 겨울과 조안나에게 시선을 고정시킨다. 그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채드윅이 손짓 한다.
“서로 인사들 나눠요. 이쪽은 기동타격대 『화이트 스컬』의 콜린 파울러 대위 이하 기타 등등이고, 요쪽은 새로 들어온 한겨울 중위와 FBI 감독관 조안나 깁슨 요원입니다.”
남자가 중후하게 쏘아붙였다.
“무성의한 소개 고맙소, 약쟁이(potter) 팀장.”
“별말씀을.”
대위는 해골이 그려진 반(半) 복면을 끌어내렸다. 구부러진 입매와 흉터가 드러난다. 자리에서 일어난 겨울과 조안나가 먼저 경례했다. 답례한 대위가 복잡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처음엔 겨울을, 다음으로 조안나를. 뒤쪽이 꽤나 길었다. 불편한 표정으로 툭 뱉는다.
“하필이면 감독관이 여자라니. 골치 아프군.”
조안나가 조용히 대꾸했다.
“초면부터 꽤 무례하시군요, 대위.”
“기분 상했다면 사과하지. 하지만 진심으로 하는 충고인데, 다른 사람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게 어떻겠소? 여긴 여자가 있을 만 한 곳이 아니오.”
끼어들어야 하나? 고민하는 겨울. 그러나 조안나 본인이 잠잠했다. 그 사이 대위는 자기 자리를 골랐다. 털썩 앉고 한숨 길게 내쉰 다음, 피곤한 듯 마른세수를 한다.
“요원, 그리고 중위. 내가 개 같은 마초 새끼로 보이겠지만, 난 이래봬도 남녀차별을 싫어하는 사람이오. 여자보다 우수한 남자만큼 남자보다 우수한 여자도 있지. 텍사스 촌놈들을 빼면 누구나 인정할 거요. 그러나 한 가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있소. 한 달에 한 번, 여자가 어쩔 수 없이 약해지는 날이 온다는 거……. 당신 전임자가 어떻게 죽었는지 아시오?”
“네. 총격전에 휘말렸다고 들었습니다만.”
“여러 발 맞았지. 여기 박힌 게 치명적이었소.”
대위가 자신의 오른 눈 위쪽을 쿡쿡 찔러보였다.
“방탄 뚫고 들어온 탄이 머리뼈 깨고 뇌까지 들어갔단 말이오. 중국 놈들이 갱단에 팔아넘긴 5.8밀리였지. 단숨에 죽었으면 좋았으련만, 삼 주야를 더 살아있더군.”
“그래서요?”
조안나의 반응이 심드렁하자 대위는 눈살을 찌푸린다.
“여기선 감독관이라고 마냥 놀고 있을 순 없소. 한 사람의 전투력이 아쉬우니까. 모두가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하지. 어느 한 사람을 특별취급해주긴 어렵다는 뜻이오.”
“걱정하실 필요 없게 해드리죠.”
“그렇소? 설마 벌써 폐경이 오진 않으셨을 테고.”
“생리하는 날 사람 죽이는 게 취미거든요. 스트레스를 푸는 데 꽤 도움이 된답니다.”
“허.”
파울러 대위가 낮은 코웃음을 쳤다.
“기대되는군. 브리핑 끝나고 실력이나 봅시다. 옆에 있는 한 중위도 마찬가지. 나도 내 부하들도 직접 본 것만 믿거든. 단순한 할리우드 스타가 아니란 걸 증명해야 할 거야.”
“알겠습니다.”
날카로운 대화는 겨울의 응답으로 일단락되었다. 조안나는 안색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으나, 겨울이 온 뒤 누그러졌던 육체적 긴장이 되살아나는 중이었다.
본격적인 시작까진 아직 시간이 남은 것 같다. 빈자리가 여전히 많다. 겨울은 수첩을 꺼냈다. 사각사각. 겉보기엔 자료를 보고 메모하는 것 같아도, 실상 쓰는 것은 조안나에게 전하는 말.
테이블 아래에서 무릎을 툭 친다. 그녀는 내색 없이 주의를 돌렸다.
「기분 상하지 않았어요?」
조안나도 겨울처럼 수첩을 꺼낸다. 안정감 있는 필기체로 빠르게 적히는 그녀의 속내.
「아무렇지도 않다면 거짓말이겠으나, 이해합니다. 목숨이 걸린 문제라면 누구나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걸요. 익숙하기도 하고. 현장에서 이런 일 겪는 게 한두 번이 아니니까요.」
「앤이 괜찮다니 다행이긴 한데……. 그렇다 하더라도 초면부터 저러는 건 문제가 있네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항상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야 할 지휘관이 할 말은 아닌 것 같아서요. 한 사람이 아쉬울 만큼 급박한 사태가 하필이면 그 날 터질 확률이 얼마나 되겠어요?」
「그건 그렇습니다.」
「아닌 척 하는 차별이거나, 의도적인 따돌림이거나, 혹은 장기간의 임무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괜한 화풀이를 하는 중이거나. 어느 경우든 마음에 안 드네요.」
「글씨가 꾹 눌렸군요. 나 대신 화내줘서 고마워요. :-)」
갸우뚱. 겨울은 자신이 쓴 문장을 훑어보았다. 딱히 감정을 담은 건 아닌데, 잡념 없이 몰두하다보니 갈수록 진하고 깊어진 감이 있었다. 흠. 굳이 해명할 필요는 없는 오해였다.
펜 머리로 입술을 쿡쿡 찌르던 수사관이 재차 적어 내려간다.
「저 사람이 CIA라면 조직간 경쟁심리가 있으니 따돌림이라고 보겠습니다만, 대위는 겨울처럼 군에서 차출된 협력자일 뿐이죠. 포스 리컨 출신이라 여자를 깔보는 마음이 있긴 있었을 거예요. 해병이니까요. 그러나 그걸 대놓고 드러내는 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 심지어 저는 감독관인걸요. 누적된 정신적 피로가 가장 큰 문제일 겁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있겠지만요.」
「그건 그거대로 불안요소네요.」
「이런 환경에선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에겐 한계가 있어요. 포트 베이커에서 엔젤 섬으로 가는 길에 보았던 아기가 떠오르는군요. 그런 일을 지속적으로 겪어왔다고 가정할 때, 제가 대위보다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글쎄요. 지금 보여주는 이해심만 봐도 대단한데요?」
「시행착오로 습득한 거죠. 저 역시 장기 임무에 투입되었을 때 동료나 부하들에게 이유 없는 짜증을 부린 적이 많았습니다. 대개는 복귀 후에 사과하고 진탕 취하는 걸로 화해했지만, 가끔씩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서로 목숨을 구해준 사이인데도 말입니다. 못 할 말을 해버렸죠. 얼굴 볼 때마다 느끼는 서먹함은 견디기 어려운 회한이더군요.」
마음이 깊다. 착한 사람이 이토록 잦을 수 있나? 겨울은 이럴 때 박리(剝離)되는 현실감을 느낀다. 모든 감각이 피부에서 벗겨져 나가는 것처럼, 역시나 가상현실이라고. 이게 지나간 시대의 핍진성일 수는 있겠다. 생전을 살다 온 겨울에겐 납득하기 어려운 가능성이지만.
「여기까지가 공적인 조안나 깁슨이고, 사적으로는 저 새끼가 꼴통(asshole)이라고 생각해요.」
기습적인 한 줄에 겨울은 웃음을 터트릴 뻔 했다. 마른 마음에 즐거울 때가 드물다보니, 웃음에 대한 면역이 약해졌다. 겨울이 펜으로 대꾸했다.
「뭐예요, 갑자기 부끄러워지기라도 했어요?」
「너무 잘난 척을 한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이모티콘을 그린 뒤에, 그녀는 필담을 마무리 짓는다.
「남은 이야기는 나중에 나눠요. 이러다 들키겠습니다.」
겨울은 펜을 내려놓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들킬 것을 우려했는지, 조안나는 페이지를 바꿔 한참 더 메모하는 시늉을 했다. 실상은 팝송 가사로 한 장을 채우고 있다. 베이비 베이비 베이비 오, 라잌 베이비 베이비 베이비 오…….
그러면서 얼굴은 시종일관 진지했다. 배려가 더해진 장난. 겨울은 한숨으로 웃음을 덮었다.
자리는 차근차근 채워졌다. 타격대는 색으로 소속을 구분하는 듯, 무장한 채 들어오는 이들의 복면은 그려진 해골이 제각각의 색채였다. 다만 그것이 위장 패턴의 일부인지라 눈여겨보지 않으면 알아보기 어려웠다. 먼 거리에선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 때마다 겨울은 새롭게 소개받았다. 『화이트 스컬』 이외에도 『블루 스컬』, 『레드 스컬』, 『블랙 스컬』 등의 몰개성한 타격대들이 존재했다. 각종 지원 팀까지 감안하면 전체 병력은 강화된 1개 중대 수준.
‘결코 많은 게 아니야.’
해상도시의 규모는 샌프란시스코 광역권에 필적한다. 인구는 그 이하겠지만, 그렇다 한들, 어지간한 대도시 이상일 것은 확실하다. 2백 미만의 병력으로 장기작전을 수행했다면 누적된 피로는 상당할 것이었다. 난민 출신 조직원들을 감안한다 치더라도.
채드윅이 손가락을 퉁겼다.
“다 모였으니 슬슬 시작합시다.”
전면의 스크린이 밝아졌다. 작전구역이 표기된 지도가 뜬다. 아직 자료를 다 살피지 못한 겨울에겐 시작부터 새로운 정보였다. 작전은 여기서만 진행 중인 게 아니라는 것.
“본격적인 브리핑과 회의에 앞서, 여러분께 전해드릴 두 가지 소식이 있습니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어느 쪽부터 들으시겠습니까?”
장교 하나가 손을 들었다.
“나쁜 소식부터. 좋은 소식을 나중에 들어야 뒷맛이 개운하니까.”
채드윅이 고개를 끄덕인다.
“과연. 그럼 좋은 소식부터 알려드리죠.”
사나운 웃음이 번진다. 정보국 팀장은 어깨를 으쓱이고 화면을 바꾸었다. 한 장의 사진이 투영된다. 바다 한복판에 존재하는 거대한 인공섬이었다. 고저가 없는 지형, 활주로와 기지 규모에 딱 맞게 확장된 섬의 해안선은 자연적인 부분이 전무하다.
해변을 따라 투묘한 다수의 선박이 보인다. 대부분은 난민을 태운 민간선박이었으나, 유독 한 부분에 군용선박들이 몰려있었다. 겨울은 그 형태를 구분했다. 적어도 미 해군은 아니었다.
이어지는 채드윅의 말.
“하와이에서 전해진 낭보입니다. 존스턴 섬을 점거한 채 시위하던 구 중국군 집단이 바로 어제, 현지시각 오후 15시를 기하여 조건부 항복을 수락했습니다. 이로써 귀순하게 된 함정 가운데엔 94식 원자력 잠수함 두 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4발의 핵미사일이지요. 훌륭합니다. 무정부상태의 핵 위협이 극적으로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자, 모두 박수 한 번 칩시다.”
무기력한 박수 소리가 실내를 채운다.
“그럼 이제 나쁜 소식.”
정보국 팀장은 큼큼 목을 다듬은 뒤, 과장되게 우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우리가 쫓던 그놈, 창쳉(长征) 9호인지 칭총 9호인지가 포위망을 이탈했다고 합니다.”
좌중이 동요했다. 실망 어린 탄식들이 흘러나온다. 누군가가 눈두덩을 누르며 투덜거렸다.
“요리조리 잘도 빠져나가는군요.”
CIA 요원 중 하나가 대꾸한다.
“이름값 확실하게 하는 거죠.”
“이름? 칭챙총총 다 비슷한 거 아닙니까?”
“그네들 말로 공산당의 대장정을 뜻합니다. 중국 빨갱이들이 민주정부의 탄압을 피해서 1만 킬로미터 정도 도망 다닌 사건이죠. 그것도 걸어서요. 2차 대전 때의 일입니다.”
“걸어서 6천 마일인가……. 대단하긴 한데, 쫓겨 다닌 게 뭐 자랑이라고 잠수함 이름으로까지 붙였답니까?”
“뭐든 갖다 붙이고 미화하기 나름이거든요.”
채드윅이 처음처럼 손가락을 퉁겨 주목을 모았다.
“잡담은 거기까지. 뭐, 나온 이야기니까 말이지만, 이 빌어먹을 모비딕의 승조원들은 배 이름을 자기네 사명으로 믿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도피행이 언젠가는 조국의 부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거라고. 적어도 그 배에 타고 있는 정치장교가 제정신은 아니겠지요. 허허.”
중국 함선에는 사상교화를 담당하는 공산당 정치장교가 한 명씩 탑승한다.
겨울은 생각했다.
‘어쩌면 이 해역 중국인들의 분위기와 관계가 있을지도…….’
다른 배라면 모를까, 핵미사일이 탑재된 잠수함의 정치장교는 공산당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은 사람일 것이었다. 애초에 중국군 자체가 국가보다는 당의 군대에 가깝기도 하고.
개중에 제대로 미친 작자가 있어 주도권을 잡았다면, 미국은 제국주의자들의 국가에 지나지 않을 것이었다. 타협은 물론이거니와 항복 같은 건 생각지도 않을 터. 이전 회차의 세계관에서 중국군과 얽힌 경험이 많진 않으나, 그들 특유의 광기 같은 것이 있었다.
종말이 다가오는 시대엔 무엇이든 폭주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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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과 웹게임
요즘들어 웹소설의 연재방식과 웹게임의 운영방식이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 안심하세요.
저는 로우바둑이 같은 소설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Q&A
Q. RGZ95님 : @ 으으음…서든어택2라니… 너무 무섭네요 / 겨울의 얼굴이 얼마나 더럽게 변했으면 저런 말을 할까요 ㄷㄷ
A. 음…다리가 열 개였다가 두 개로 줄어든 정도?
Q. 쇠황조롱이님 : @이게 다 우주개발이 이뤄지지 않아서 입니다 우주개발이 이뤄지면 많은 사람들이 미답지에서 돈이 될만한 모든 것을 쓸어담으며 동심을 회복할텐데 말이에요
A. 그렇죠. 화끈하게 행성 지각째로 부숴서 채광도 하고, 거기서 고대의 유물이 나오고, 시체가 되살아나고, 살아 있는 것 모두가 하나가 되고, 형제 달들이 깨어나는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