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ttle prince of the Ossuary RAW novel - chapter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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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들 (7)
사냥은 체류 나흘째에 중단되었다. 비축식량이 자그마치 3톤을 넘었기 때문이다. 매일 최소 하나 이상의 사슴무리를 발견한 덕분에, 나중엔 수사슴만 잡았는데도 이 정도 양이 되었다.
당연히 다 가지고 가기는 무리였다. 일부를 남겨놓고 떠날 작정이다. 랭포드 대위는 재집결 지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동 도중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면서. 모종의 이유로 부대가 흩어져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 후퇴하여 여기서 다시 모이기로 하겠다는 것이었다.
보관은 간단했다. 인근의 숙박업소들, 그리고 우체국 건물에서 떼어 온 태양광 발전 시스템 덕분이었다. 객실마다 하나씩 있는 냉장고를 활용했으므로, 냉동실에 넣는 분량은 염장조차 하지 않았다. 사람의 손길이 없어도 당분간은 괜찮을 것 같았다.
봄볕 아래 펼쳐 말리는 버섯과 식용식물도 충분한 양이었다.
승마술 훈련 역시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대부분이 가볍게 달리는 정도까지는 어떻게든 해냈다. 병사들과 요원들은 높은 열의를 보였는데, 겨울이 보기엔 정신적인 방어기제였다.
‘웃고 떠든다고 잊은 게 아니지.’
밤마다 많은 수가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가위에 눌렸다. 눈 뜨기 전에 총부터 뽑았던 조안나를 생각하면 언제 사고가 나더라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래도 장교들이 노심초사한 덕분에 많이 나아지긴 했다.
출발 이틀 전인 오늘만 해도 노박 소위의 제안에 따라 분대 대항 대검 던지기 경기가 열렸다. 상품은 위스키. 지더라도 받지 못하는 경우는 없으되, 이기는 분대에겐 먼저 고르고 먼저 마실 권리가 주어진다. 애초에 많이 주지도 않겠으나, 전 병력을 동시에 먹이긴 곤란했다.
그럼에도 술을 마실 수 있다는 것만으로 중대 전체가 열광했다.
“짐 빔! 짐 빔! 짐 빔!”
구경꾼들이 선수에게 보내는 야유. 누가 시작했는지, 너네는 싸구려나 먹으라는 뜻이었다. 상품들 가운데 가장 인기 없는 것이 짐 빔(Jim Beam) 브랜드의 화이트 라벨이었기에. 자리에 선 병사가 칼을 던지려다 말고 다른 분대원들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세워보였다.
우-
병사들이 일제히 반응했다. 힘내라고 외치는 이는 같은 분대원들 뿐이었다.
포기한 선수가 고개를 흔들고 표적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던진다. 겨울이 「교습」한 자세 그대로. 느리게 회전하는 대검이 67피트, 약 20미터를 날아가 과녁에 꽂혔다. 예스! 선수가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한층 짙어진 야유 속에서 분대원들의 응원이 열기를 띠었다.
한 사람당 기회는 세 번. 분대 별로 과녁에 꽂힌 숫자를 겨룬다.
장교들은 높아지는 함성을 막지 않았다. 어차피 여기서 하루를 더 보낼 계획이었다. 소리 닿는 범위에 변종이 있다면 미리 끌어들여 처치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그 편이 밤에 조금이라도 더 안심할 수 있었다. 병사들도 이렇게 알고 있다.
경계 병력을 충분히 배치해두기도 했다. 분대마다 두 명씩 차출해서 시야가 트인 길목을 하나씩 담당하도록 했다.
말을 얻은 이후 며칠간 주변을 광범위하게 정찰했으나, 대규모 변종집단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비정상적인 공백은 곧 봉쇄선의 고난을 방증하는 것일 테지만……. 어쨌든 지금 여기서 우울해할 필요는 없을 것이었다.
턱!
어느덧 세 개째의 단검이 과녁에 박혔다. 「교습」 기간과 시간이 짧아, 제대로 날아가더라도 회전이 부적절해 튕겨나가는 경우가 많은 마당에, 이 정도면 중대에서 손에 꼽을 실력이다.
활짝 웃으며 들어오는 선수를 몇 사람이 꽉 끌어안았다.
여기서 장교들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술을 마시고 싶으면 칼을 던져야 했다.
자기 성적에 가장 불만족한 이는 랭포드 대위였다. 궤도는 잘 맞는데 박히는 경우가 없었다. 소대장들이라고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어서, 병사들이 좋다고 박수를 쳤다.
겨울은 정보국 요원들, 그리고 조안나와 한 팀을 짰다.
순서가 돌아오자 조안나가 푸욱 한숨을 쉬었다.
“이럴 시간에 승마 연습을 좀 더 하고 싶군요.”
그러면서 나무에 매여 있는 엑셀에게 눈길을 준다. 녀석은 태평하게 사료를 씹고 있었다. 그 외엔 보이지 않는다. 나머지 넷은 경계에 투입된 상태였다.
현 시점에서 말 타기에 가장 미숙한 사람을 한 명 꼽으라면 바로 조안나였다. 의외로 무서워한다. 공포증과 관계가 있는 걸까? 내보이는 오기를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 안장에 앉아서는 안절부절 하면서도, 내린 뒤엔 꼭 불만족스러운 기색을 비쳤다.
의외였지만, 이런 집념이 다재다능한 요원을 만들었을 것이다. 겨울이 부드럽게 달랬다.
“너무 그러지 마요. 사람이 못하는 것 하나는 있어도 괜찮잖아요.”
“……그걸 당신이 말하니까 진짜 이상하네요.”
그녀는 볼멘 대꾸로 소년을 웃게 만들었다.
콱! 조안나가 던진 첫 번째 대검은 표적 모서리에 맞았다. 아슬아슬한 명중이라, 반쯤 박힌 날이 하마터면 관성으로 빠질 뻔 했다. 던지는 습관 때문인지, 두 번째의 대검도 비슷한 궤도였다. 탱- 누운 채로 부딪힌 칼이 반대 방향으로 튀었다.
후. 호흡을 정돈한 그녀가 세 번째를 던졌다. 빠르게 쏘아진 칼날이 바람결에 희미해진다. 캉, 하는 쇳소리. 새 칼이 박힌 칼을 쳐냈다.
“이건 1점으로 쳐야 하는 거 아닙니까?”
누군가의 농담에 여러 사람이 웃는다.
그녀가 던지는 내내 야유는 없었다. FBI 감독관은 인기가 많았다. CIA의 켈리와 코왈스키 요원 역시도. 그게 반드시 좋은 관심만은 아니었으나, 아직은 확실하게 통제되고 있었다.
문제는 병사들 사이의 관계였다. 전투지역에서 사병간의 성관계는 엄격하게 금지되지만, 어디까지나 원칙일 뿐. 임무에 지장만 없으면 간섭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었다. 예전부터 그랬고, 대역병이 돌기 시작한 이후로는 더더욱 그러했다.
지켜지지 않을 명령은 안 하느니만 못한 것. 지휘관의 권위만 깎아먹는다. 실제로 이라크에서 그런 지시를 내렸다가 체면이 상한 사단장이 있었다고 들었다.
다만 장교들은 상대적으로 소수인 여성 사병들이 부당한 취급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이런 까닭에 랭포드는 어젯밤 겨울에게도 상담을 부탁했다. 대개 여성 장교인 에스카밀라 소위의 역할이었으나, 혹여 보복을 우려하여 말하지 못하는 거라면 차라리 겨울이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전쟁영웅으로서 쌓은 탁월한 인망과 신뢰도 장점이었다.
결과적으로는 대위의 기우로 끝났다.
“거 참, 중대장님도 어지간히 걱정이 많은 분이시군요.”
겨울이 담당한 해안경비대 사병, 매들린 위버 상병(스페셜리스트)의 말이었다. 아직 부사관 자격을 얻진 못했으나, 경력만큼은 어지간한 부사관 급이었다.
“저도 숨이 붙어있을 때 즐기고 싶습니다. 뭣보다 언제 또 이런 인기를 누려보겠습니까? 봉쇄선 너머에선 갈수록 남자 보기가 힘들어진다는데……. 좀 거칠다 싶은 녀석이 없는 건 아닙니다만, 총 맞기 싫으면 알아서 기어야죠.”
그렇게 코웃음 치는 그녀는 자기 실력을 믿었다.
결국 상담은 짧게 끝났다. 자리를 뜨며, 위버는 겨울에게 윙크했다.
“혹시 생각 있으시면 말씀하십시오. 한 중위님이라면 언제라도 좋습니다.”
“……기억해둘게요.”
바로 거절했다간 자존심이 상할 것이었다. 그러나 미묘한 공백에서 이미 눈치를 챘는지, 상병은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흔들며 나갔다. 기시감을 느끼는 겨울이었다.
회상에 잠겨있는 사이 무르익은 시합은 중반을 지났다.
정보국의 탤벗이 세 자루를 동시에 던져 한꺼번에 꽂아 넣는 묘기를 보여주자, 병사들이 거센 야유를 보냈다. 겨울마저 있는 마당에 팀 구성이 불공정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 성적이 좋을 것 같진 않았다. 앞서 던진 터커 요원만 해도 가차 없는 환호를 받았었다. 세 번 모두 형편없이 빗나간 것이다.
다음 순서를 지켜보는데, 일정 거리를 두고 마을 주변을 돌던 수색대로부터 연락이 들어왔다. 소규모 변종 집단 출현. 개체 수 스물 하나. 공동묘지 남쪽 200미터 도로상에서 접근 중. 특수변종은 식별되지 않음.
경기가 중지되었다. 하필이면 지금. 한창 재밌는데. 투덜거리는 병사들이 소대별로 결집한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경우엔 겨울이 처리하기로 되어있었다. 탄약을 아껴야 하니까. 중대 병력의 전투준비는 만약을 대비하는 것뿐이었다.
공동묘지는 마을에서 약 1킬로미터쯤 떨어진 위치. 변종이 뛰기 시작하면 금방 도달할 거리이긴 한데, 지금은 정찰대가 시간을 끌고 있을 것이다. 위험할 일은 없다. 말을 타고 나간 병사들은 승마술 훈련의 성과가 가장 좋은 이들이었으니. 작정하고 도망치면 설령 그럼블이나 트릭스터가 있어도 위협이 될 수 없었다.
겨울이 무전기 리시버의 발신 버튼을 눌렀다.
“대위님. 정리하고 오겠습니다.”
[조심하게. 조금이라도 위험하다 싶으면 화기를 써서 제압하도록.]
이 마을에 도착한 이래 교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러나 겨울이 치르는 전투에서 탄약 소모량은 항상 처리된 변종의 숫자보다 적거나 없었다. 어지간해서는 근접전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대위의 당부가 여기서 나왔다.
엑셀에 올라탄 겨울은 나무에 기대어둔 무기를 낚아챘다.
본래 역기의 중심축이었던 철봉이다. 길이 1.5미터에 무게는 6.6킬로그램. 냉병기 치곤 규격 외인 중량이었다. 평균적인 양손 검보다 두 배 이상 무거운 물건이라, 어지간한 완력으로는 무기로 쓰기 어려울 지경. 그만큼 겨울이 휘두를 때의 위력은 파괴적이다.
“가자.”
박차를 가하자 엑셀이 빠르게 가속했다.
달려 나가며 겨울은 무전기의 출력감쇄장치를 점검했다. 조절 눈금은 출력이 아니라 거리로 표기되어 있었는데, 이는 중간에 장애물이 없을 때의 수신범위를 나타낸다. 거점에서 떨어졌을 때는 출력을 조금 더 높여도 무방했다.
도로를 끼고 얼마 달리지 않아, 경사지 위에서 느긋하게 대기 중인 수색대를 볼 수 있었다. 한참 떨어진 곳으로부터 그들을 향해 열심히 뛰어가는 변종들의 모습도. 체력이 아무리 인간 이상이어도 본격적으로 달리는 말을 따라잡기는 한참 모자랐다.
‘숫자가 좀 더 많고, 베타 구울 이상으로 머리를 쓰는 녀석이 있다면 또 모를까.’
살리나스 강물 위를 달리던 변종들의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비록 실패로 끝나긴 했으나, 베타 구울의 지능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그런 놈이 이끄는 무리라면 역할을 나누어 몰이사냥을 시도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흑마를 몰아 직선으로 육박하는 겨울을 발견했는지, 지능 낮은 무리에 혼란이 빚어졌다. 원래 쫓던 목표와 새로운 목표 사이에서 저들끼리 엇갈리는 광경이었다. 덕분에 밀도가 낮아져서 고맙다. 꽉 뭉쳐있으면 아무래도 좀 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데. 겨울은 상체를 숙이며 한층 더 속도를 높였다. 몸 전체가 바람을 가르는 느낌.
변종들의 진행 방향을 대각선으로 쳐내야 한다.
마침내 돌입하는 순간, 철봉이 큰 폭으로 회전했다. 뻐억! 으지직! 한 동작에 두 번의 타격. 호선에 들어온 머리통이 둘이었다. 하나는 깨지고 하나는 떠올랐다. 몸통에서 떨어진 쪽은 맞은 여력이 남아 팽글팽글 돌았다. 피가 사방으로 뿌려진다. 그 와중에도 움직이는 눈알. 따다다닥, 이빨 부딪히는 맹렬한 소리가 공허하게 울렸다.
희미한 속도로 회수된 강철이 다시 휘둘러져, 또 하나의 변종이 즉사했다.
스쳐 지나가는 반 호흡으로 두 번 쳐서 죽인 수가 셋.
「승마」, 「근접전투」, 「근접무기숙련」이 서로 훌륭하게 연동되었다.
두둑, 두둑, 두둑. 말발굽 아래의 진동은 허리를 넘어오며 사라진다. 반원을 그리며 재돌입할 방향을 가늠하는 겨울. 엑셀이 거친 숨을 내쉬었다. 지친 게 아니다. 흥분이었다. 변종의 악취를 두려워하던 것이 며칠 전인데, 몇 번의 전투를 치르는 사이에 적응했다.
이는 기수에 대한 신뢰였다.
인마일체의 기병이 변종 집단을 몇 번이고 깎아냈다. 살아 움직이는 역병의 무리는 한 겹 한 겹 벗겨지듯이 얇아졌다. 마침내 다섯 놈이 듬성듬성 남았을 때, 겨울은 속도를 줄이며 더 이상 이탈하지 않았다. 그 자리에서 반전하여 역병을 맞이한다.
캬아악-!
변종이 눈앞으로 도약하자, 엑셀은 측면으로 펄쩍 뛰었다. 며칠간 겨울이 「승마」 기술로 길들이고 가르친 성과였다. 땅에서 떨어진 역병이 허공을 물어뜯는다. 퍼엉! 붕 뜬 놈을 후려치자 북 터지는 소리가 났다. 척추를 끊고 나온 강철은 썩은 피와 기름으로 번들거렸다.
걸려 나온 내장이 원심력을 받아 멀리까지 날아갔다.
멎지 않는 회전은 곧 공세의 연속이었다. 손아귀를 비틀자 긴 둔기가 하늘로 치솟았다. 남겨둔 관성에 가속을 더하여 내리치는 일격. 새로운 정수리가 액체처럼 부서졌다. 그 상태로 강하게 내지른다. 겨울의 팔 길이만큼 뒤에 있던 남성체가 콱 찔렸다. 갈비뼈를 깨고 들어가는 함몰. 허윽! 숙주가 인간이라 바람 새는 소리도 사람을 닮았다.
툭, 스냅을 주어 팔을 되돌리는 틈에 엑셀은 뒷걸음질을 치고 다시 옆으로 튀며 빙빙 돌아 남은 두 변종을 농락했다. 겨울은 그 움직임에 거스르지 않았다. 말의 운동이 고스란히 팔에 실려, 일그러진, 그러나 산 것을 죽이기에 충분한 선을 그었다. 바각! 턱 옆을 맞아 경추가 어긋난 괴물이 인형처럼 쓰러진다. 동시에 체중을 기울이며 다리를 조이자, 엑셀이 갑작스럽게 도는 방향을 바꾸었다. 기만당한 역병이 빈자리로 뛰어든다.
인간 이상으로 강하고, 인간 이하로 아둔한 몸부림.
낯짝의 절반이 꺼진다. 모로 후려친 타격이 부딪힌 순간 정점이었기에, 파괴되는 면적이 넓었다. 탁한 피부 아래 검붉은 반점이 번졌다. 쓰러진 변종은 부르르 떨고 움직이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당첨자
댓글 이벤트 당첨자는 KarlJ님입니다. 공지를 참조하여 가급적 금주 내에 작가에게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미군 병영 내 사병간의 성관계
일반적으로 알려져있는 것과는 달리, 미군 역시 원칙적으로는 전투지역에서의 사병간 성관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지켜지지 않을 뿐이죠.
본편에서 언급된 체면 상한 사단장은 토니 쿠콜로 예비역 소장입니다.
그는 2008년 이라크의 제3보병사단 사단장으로 부임한 이후, 2009년에 임신하는 여성 사병이 나올 경우 남성 사병과 함께 군사재판에 회부하겠다는 강경한 방침을 세웠습니다. 이듬해 1월 1일부터 시행하겠다고요.
그 전까지는 임신한 사병의 근무지가 안전한 본토로 변경될 뿐, 다른 불이익은 없었죠.
의도는 비전투 전력손실을 막겠다는 것이었습니다. 2만 2천의 사단 병력 가운데 여성 사병이 1,700명이라 무시 못할 비율인데, 아시다시피 이라크에서는 한 명의 손실이 아까운 형편이었거든요.
그러나 사단 전체가 이 조치에 강하게 반발합니다. 나아가서는 미군 전체에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병사들끼리 같이 자는 게 흔한 일이어서요.
결국 쿠콜로 소장은 처벌 수위를 군사재판에서 일반 징계로 낮춘다고 정정했으나, 그마저도 반발이 심해 결국 없던 일로 되고 말았습니다.
#Q&A
Q. KarlJ님 : 작가님 혐기성 균인 보툴리눔이 소시지도 아닌 일반 염장육에서 생육되긴 힘들 것 같네요. 아질산나트륨이 꼭 필요할까요?
A. 제가 찾아본 염장육 레시피들 중에서 아질산염이 들어가지 않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글쎄요, 육류 내부까지 공기가 통하지는 않기 때문이 아닐까요?
Q. 破滅神님 : 응모. 스킬종류와 포인트 등 설정집같은거 볼수없나요
A. 이전화에도 비슷한 댓글을 달아주셨었죠. 작가가 실시간으로 조작하는 거 아니냐고.
조작이라…가상현실 세계관을 소재로 쓰고는 있으나, 이건 기본적으로 소설입니다. 메모리 치트를 쓰는 거 아니냐는 식의 질문을 받으면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개연성이 손상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이야기를 끌어나갈 따름입니다.
고로 답변을 드리자면, 겨울이 현재 익히고 있는 기술의 종류라면 모를까, 종말 이후 세계관에 존재하는 모든 기술 목록과 경험치 요구량 그래프 같은 설정은 저에게도 없습니다.
정해두는 의미가 없기도 하고, 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설정상 사후보험 세계관에서 주어지는 보상은 사용자의 모든 상호작용을 평가합니다. 기술습득에 필요한 경험치 그래프를 그려둔다 해도, 관제인격의 상황평가에 따라 주어지는 보상을 정량화할 수 없으므로 무의미합니다.
게임 기획에 관련된 자료를 저 나름대로 접해보고 드리는 말씀인데, 합리적인 그래프를 구축하려면 보상을 정확히 얼마나 부여할 것인가부터 정해져 있어야 합니다.
예컨대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탈출 과정은 어느 정도의 보상평가가 이루어져야 할까요?
같은 변종을 처리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보상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자원 소모량을 1/n으로 경감시키는 재능이익 시스템까지 감안하면 고려해야 할 가변성은 더욱 커집니다.
굳이 상세한 묘사를 넣으려면 못 넣을 건 없겠지요. 분량 늘리기도 편하겠고요. 그러나 불필요한 디테일에 매몰되고 싶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