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ttle prince of the Ossuary RAW novel - chapter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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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별 (9)
잔이 비고서 몇 번의 한숨이 흘렀을까. 「간파」가 아니더라도, 겨울은 감독관이 계속해서 삼키는 말들을 짐작하고 있었다. 처음엔 그녀의 배려를 침묵으로 존중하려던 겨울이었으나, 빈 잔을 보고 마음을 바꾸었다. 이대로는 잠 못 이루는 나날이 많이 길어질 것이다.
“해도 돼요.”
“네?”
“하고 싶은 말이 있잖아요. 참을 필요 없어요. 벌써 들은 거나 마찬가지고.”
다 알고 있으니까. 그 사이에 지쳐있던 조안나는 힘든 미소를 지었다.
“이런……. 당신을 빨리 보냈어야 했는데.”
“음, 글쎄요. 가란다고 갔겠어요? 내가? 지금 같은 앤을 두고서?”
“……쿡.”
낮게 쿡쿡거린 감독관이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쓸어 넘긴다.
“곤란하군요. 항상 죽을 각오를 할 수밖에 없는 사람에겐 해선 안 될 말입니다.”
“그럼 내가 듣고 싶다고 해두죠.”
“……겨울, 난 당신의 어깨가 얼마나 무거운지 잘 압니다. 그래서 당신이 감당할 수 없겠다고 했을 땐 말문이 막혔습니다. 혀가 사라진 느낌이었죠. 나까지 짐이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신을 정말로 사랑한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정말 괜찮아요. 내게 조안나 깁슨은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아니거든요.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지금까지 그랬듯이. 그래서 듣겠다는 거고요.”
겨울에게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했던 감독관은 눈꺼풀을 가늘게 떨었다. 한참을 망설이던 그녀가 갈등으로 마른 입을 열었다.
“거절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면.”
심호흡.
“기다려도……괜찮겠습니까?”
죽음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날까지.
겨울에게 그날은 이 세상의 종말과 별빛 없는 어둠 모두를 극복한 이후에, 혹은 그 중 하나라도 극복할 희망이 생길 즈음에야 비로소 찾아올 것이다. 세계관의 흐름으로 미루어 몇 년 안에 가닥이 잡힐 운명이긴 하나, 고작 그 몇 년이 까마득하여 차마 상상하기 어렵다. 탤벗과의 대화에서 생각했던 것처럼,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세계였다.
만에 하나 그런 날이 온다면, 그때는 누이는 물론이거니와 별빛 아이를 위해서라도 오랜 시간을 존재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더해질 미련하나는. 차라리 위안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겨울은 반문한다.
“앤이야말로 그걸로 괜찮겠어요? 아무런 기약도 없는데?”
“네. 아까도 말했지만……당신을 어차피 잊지 못할 테니까요. 가능성으로 충분합니다.”
그리고 감독관은 과거를 이야기했다.
“충분히 많은 실패를 겪었습니다. 단순히 운이 나빴기 때문인지, 내가 미숙한 것인지, 세상에 그만큼 나쁜 사람이 많은 것인지……. 어느 쪽이든 이제 누군가를 사랑할 일은 없다고 믿었죠. 다른 누구와도 다른 당신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믿고 있었을 겁니다.”
“과분하네요.”
“있는 그대로의 사실입니다.”
다른 누구와도 다른 당신이라는 대목에서 겨울은 자연스레 별빛 아이를 떠올렸다. 사실 아직까지도 확신은 서지 않았다. 겨울 자신에게 그 아이가 말하는 특별함이 있는지.
별빛을 반사하는 무수한 물결들, 그토록 많은 가상인격들 가운데 시스템의 간섭 없이 행복을 키우는 이들이 겨울 주변에만 있다는 것도 현실감이 없었다. 사실이라곤 하지만.
조안나가 부드럽게 말한다.
“당신 같은 사람이 다시 있을 리 없고, 나는 이미 당신을 만나버렸습니다. 그러니 이번이 마지막일 수밖에요. 성공이든, 실패든……. 내가 왜 기다리겠다고 하는지 알겠습니까?”
겨울이 끄덕였다.
“네.”
“그럼, 대답은……?”
겨울이 다시 한 번 끄덕였다.
몇 분간, 조안나가 눈물로 시간을 적셨다. 그녀는 우는 내내 웃었다.
잠시 후 그녀가 겨울에게 넷 워리어 단말을 달라고 했다. 이유를 묻지 않고 내준 겨울은, 잠시 후 새로운 번호가 저장된 단말기를 돌려받았다. 그녀가 설명했다.
“개인적인 연락처입니다. 업무용 보안회선도 알려주고 싶지만, 복귀하는 대로 번호가 바뀔 테니 당장은 어렵군요. 나중에 따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번호가 바뀌어요?”
“특진이 확정되었거든요.”
“아.”
겨울은 납득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핵위협 제거를 위한 작전 공정한 일격(페어 스트라이크)은 명백한 해방이 실패한 여파를 줄이기 위해 다소 부풀려진 상태. 조안나는 그 작전의 감독관이었을 뿐만 아니라 정부기관 내의 불법적인 사조직을 고발한 공로마저 있다.
“정말 잘 됐네요. 축하해요. FBI쪽 계급은 잘 모르지만, 승진이 꽤 빠른 거죠?”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자신의 직위가 군으로 따지면 대위급이라고 밝혔었다. 일대일 대응이 곤란하다는 단서를 달긴 했으나, 이제 소령 급으로 올라간다고 치면 여간 빠른 것이 아니다. 군에서도 20대 후반에 소령을 다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
하기야 연방수사국도 사람이 많이 모자랄 것이다. 무엇이든 군이 우선인 시대이기에.
조안나가 끄덕였다.
“그렇긴 합니다만, 진급이 빠르다는 이야기를 당신에게 들으니 이상한 기분이군요.”
“그야 뭐…….”
“겨울 당신에게도 뭔가 보상이 있을 겁니다. FBI 용맹장이 유력하겠네요.”
겨울이 의문을 표했다.
“보상이 좀 지나치지 않아요?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활동으로 이미 명예훈장이랑 정보십자장(인텔리전스 크로스)을 받기로 되어있는데…….”
“아닙니다. 당신이 아니었으면 「진정한 애국자들」의 실체는 묻혔어요. 나도 죽었을 거고요. 이건 페어 스트라이크 작전과 별개로 평가되는 게 정상입니다.”
죽었을 거란 말에서 애정이 묻어났다.
“아무튼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십시오. 그리 대단한 수준은 못되겠지만, 당신을 위해서라면 내 선에서 가능한 모든 일을 해드리겠습니다.”
“나 때문에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돼요.”
“오해하는 모양인데, 이건 사랑하는 마음과는 별개입니다.”
조안나가 선을 긋는다.
“난 당신을 믿습니다. 당신을 돕는 일이야말로 이런 시대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 중 하나일 거라고. 항상 개인적인 욕망보다는 더 나은 뜻을 위해 행동하는 당신이니까 말입니다.”
“…….”
“법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 언제나 최선의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죠.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대외비로 취급되는 예외를 많이 겪어왔기도 하고요. 다만 그것이 이제까지는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타협이나 명령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하겠다는 것뿐입니다. 겨울 당신이 그 첫 번째고요. 그날 밤, 어쩌면 천만 명이 넘을지도 모를 사람들의 죽음을 외면해야 했을 때부터 생각하던 겁니다.”
결심이 굳은 눈빛이었다. 겨울은 선명한 기시감 속에서 느리게 받아들였다. 이것으로 CIA와 FBI 양쪽에 선을 얻은 셈.
물론 CIA의 비공식적인 사과에 비할 바는 아니다. 조직 규모의 약속과 개인 차원의 협력 사이엔 엄청난 간극이 있다. 그녀의 말처럼 대단한 도움을 기대하긴 어렵다. 그러나.
‘정보에 대한 접근권한만으로도 충분하지.’
영관급 FBI 요원이면 어지간한 사안에 대해서 심도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군정청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봉쇄선을 넘어오지 않는 소식들에 대해서도.
CIA의 도움에 비해 후환을 염려할 필요가 적다는 장점도 있었다. 조안나가 어떤 사건에 연루되어 수사를 받기라도 하지 않는 이상에는.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앞으로 의지할게요.”
“네. 가끔은 필요 없을 때도 연락하면 고맙겠습니다.”
감독관의 말에 겨울이 꾸미지 않은 웃음을 터트렸다.
다음날. 새로운 작전을 앞두고 사기진작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 도착했다. 가설 활주로에 차례로 내려온 수송기들은 화물칸으로부터 다수의 트레일러를 내려놓았다. 그 정체는…….
“어서 오게, 젊은이(Son). 맥클러스터 버거를 찾아줘서 고맙네. 어떤 메뉴를 원하는가?”
옛 군복에 베트남 참전기장을 단 노인의 환영. 종업원의 절반 이상이 방역전선 장병들을 응원하겠다고 나선 참전용사들이었다. 이날을 위해 많은 연습을 했다고. 21개 업체가 이동식 매장을 만들어 보냈다. 햄버거, 피자, 도넛, 커피에 이르기까지.
이라크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곤 들었는데, 설마 봉쇄선을 넘겨 보낼 줄은 몰랐다. 이 기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대단히 높은 듯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수송기 소티(Sortie)를 낭비할 이유가 없으니.
“…….”
겨울에겐 그 매장 중 하나가 유독 눈에 띄었다. CIA가 위장영업에 쓴다는 바로 그 브랜드였기 때문에. 단순한 위장회사라기보다는, 민간업체가 창립 단계에서 자금을 지원 받고 정보국에 협력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았다.
“어? 작은 대장님은 뭐 안 드세요? 줄을 빨리 서셔야 하는데. 점점 길어져요.”
묻는 유라는 무척이나 행복해보였다. 한 손에는 콜라, 한 손에는 햄버거.
“난 됐어요. 지금 배웅해야 할 사람이 있어서.”
배웅? 하며 헤매기도 잠깐, 금방 깨닫는 유라.
“아, 정보국이랑 수사국분들. 오늘 떠나시나 봐요?”
“네.”
“음……. 아쉽네요.”
“뭐가요?”
“대장님 말씀 듣고 친해지려고 노력해봐야겠다 생각했거든요. 작은 대장님이 아무한테나 좋은 사람이라고 하진 않으실 거고.”
“…….”
“어쩔 수 없네요. 혹시 대장님 드시고 싶으신 거 있으면 말씀하세요. 제가 됐든 애들을 시키든 대신 받아놓을게요. 다 같이 먹으려고 받아둔 건 많지만, 혹시 작은 대장님이 특별히 좋아하시는 게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파인애플 피자라던가. 안 먹고 기다릴 테니…….”
겨울이 고개를 흔들었다.
“난 정말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말고 다들 먼저 먹으라고 해요.”
“그렇겐 안 되죠. 이것도 다 대장님 덕분인데. 얼른 다녀오세요.”
고집 부리는 유라를 보낸 겨울은 활주로를 향해 걸었다. 시일이 부족하여 본격적인 공항까진 아니었고, 삼각형 활주로는 단단히 다져진 흙빛에 불과했다. 그러나 신뢰성 높은 군용 수송기가 뜨고 내리기엔 충분한 조건이었다.
요원들을 찾긴 쉬웠다. 후송이 확정된 인원들이 각각의 수송기 앞에 몰려있었으나, 코왈스키와 조안나가 중요한 증인인 만큼 안전을 위해 별개의 항공편이 제공된 탓이었다. 멀리서 봐도 그 자리만 성겼으니 헤맬 이유가 없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정보국 요원들이 한 사람씩 겨울과 포옹을 나눴다. 탤벗, 코왈스키, 터커, 켈리. 코왈스키가 조금 머뭇거리긴 했다. 그러나 그녀도 결국은 사람의 온도였다.
“앤.”
겨울의 손짓에, 감독관의 선글라스 아래로 엷은 미소가 걸렸다. 가볍게 안았다가 떨어진다. 겨울은 모두를 향해 작별을 고했다.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꼭 나쁘지만은 않았어요. 여러분을 만나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다들 보고 싶을 거예요.”
대단할 것 없는 인사말이었으나 터커가 눈시울을 붉힌다. 전염성 높은 눈물이 빠르게 확산되었다. 소매가 젖은 탤벗이 씨익 웃는다.
“저희 때문에 특식도 못 드셔서 어쩝니까.”
“안 먹고 기다리겠다던데요.”
“인망이 대단하시군요.”
“내가 한겨울이잖아요.”
겨울의 어색한 잘난 척이 떠나는 이들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아마 D.C에서 다시 뵐 수 있을 겁니다. 시국이 시국이라 근무를 빼기 힘들겠지만, 그날은 꼭 찾아가겠습니다.”
터커의 말은 명예훈장 서훈식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시간가속으로 넘겼던 지난 서훈식과 달리, 이번 서훈식에선 행동의 자유가 보장될 확률이 높았다. 대통령이 지난 일에 사과했을 정도니까. 요원들이 서훈식 자체엔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바깥에서 만날 수 있을 거란 말.
“승객 분들! 탑승하십시오! 이제 곧 이륙합니다!”
활짝 열린 수송기 램프도어에서 병사가 손짓했다. 조안나가 살짝 목례한다.
“갈게요.”
“잘 가요.”
손을 흔든 겨울은 터보프롭 엔진이 일으키는 바람을 맞으며 감독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경사로를 오르던 그녀는 무슨 생각인지 중간에서 가만히 서있었다. 그러더니 별안간 짐을 내려놓고 거꾸로 달려왔다. 겨울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으나, 망설임 끝에 막지 않았다.
입술이 겹쳐졌다. 혀가 들어왔다. 귓가에 애절한 숨결이 닿았다.
정보국 요원들이 얼빠진 표정으로 바라본다.
입맞춤의 끝에서 조안나가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요.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과하지 말아요. 이해하니까.”
겨울의 말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밝아지지 않았다.
“하지 말걸 그랬습니다.”
“왜요?”
“사흘 만에 마시는 물 한 모금 같아서.”
공기 없이 삼분, 물 없이 사흘. 그런 의미였다.
감독관이 다시 올라갔다. 떨어진 짐을 챙기는 손길은 헐겁고 힘이 없었다.
============================ 작품 후기 ============================
#로맨스
생각해봤는데, 큰 줄기를 바꾸지 않으면서 로맨스를 추가하는 게 가능은 합니다. 거의 완결에 가까운 시점이라서 문제이긴 하지만…
이미 한 번 해피엔딩으로 노선을 변경한 적도 있으니, 한 번 진지하게 검토해보겠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기대하진 마세요. 로맨스를 쓰는 건 동심을 아주 심각하게 소모하거든요. 제가 죽을지도 모릅니다. 어제 오늘 파트만으로도 저는 이미…
#Q&A
Q. 언리미티드원님 : @생각해보면 가상인격과의 상호작용은 사용자의 적성과 비례한다고 했죠. 이 적성이 어쩌면 사람다움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화였습니다. 갑자기 훅 하고 오는 생각이긴 했는데(…)
A. 그렇게 생각하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 사람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로서 형성되니까요.
Q. Epsilon00 @(전략) 아 그리고 종말이후 세계관을 클리어한 유저가 현재 있는지 궁금합니다. 무과금으로 깰 수는 있는건가요;;; (후략)
A. S 등급 사용자들은 추가 과금 없이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사람들은 클리어에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Q. 비누좀주워주세요님 : @~~에게는 해피엔딩이 언제나 제 마음을 찢어발기고 상처를 주었습니다.
A. 장담하는데, 겨울에게의 해피엔딩은 독자 분들에게도 해피엔딩일 겁니다.
Q. Guaaaaak님 : 작가님이 한편한편을 쓰실 때 보통 얼마정도의 시간을 할애하시나요? 그리고 여가시간이 있다면 보통 어떤걸로 여가시간을 보내시나요?
A. 자료조사에 쓰는 시간을 제외하면 통상 8시간 안팎입니다. 다만 어제 올린 분량처럼 열두시간을 넘기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여가 시간엔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합니다. 좋은 책에 맥주를 곁들이면 참 행복하죠. 안주는 라면 스프가 적당합니다.
Q. LunarKarma님 : @통상연애가 없다면 변종과의 연애를 주세요.
A. …그냥 통상 연애를 검토하겠습니다.
Q. 검은빛의사람님 : @그럼 작가님은 외떡잎옜것인가요
A. 저는 그냥 떡잎도 없는…불가촉옛것입니다…
Q. 바회님 : 보면서 소스 코드가 생각나요… 소스 코드 아시나요? 안다면 그 결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건필!
A. 그런 영화가 있다는 건 알지만 아직 보지는 않았습니다.
Q. 백우사신님 : @엥 그렇다면… 시청자 dlc 선물 다 받은 상태의 한겨울의 플레이를 써보실 의향은 없으신가영? 손에서 번개 나가고 큐피트 화살 나가는 그런거 다 받은 먼치킨 지저스 슈퍼스타 갓윈터 외전같은 느낌으로? ㅋㅋㅋㅋ
A. 그건 캐릭터 붕괴라서 불가능할 것 같은데요? 이름만 한겨울일 겁니다. 하하.
Q. 엿같다님 : @보다보니 궁금해져서 질문하나 하겠습니당 혹시 관제 ai가 마음을 얻고 나면 모든 사람이 가상현실을 현실로 느낄 수 있는건가요?
A. 관제 AI에게 그럴 능력이 생깁니다. 실제로 해주느냐는 별개의 문제겠지만요.
Q. 이키다스님 : @장검이 아직 하나도 안나오네요. 개인적으로 군에서 대 좀비용 같은거로 보급할만한데 특히 겨울이 주면 어느정도 무쌍찍을거 같고.. 미국이 현대강 이라고 장검 만드는 기술도 쩔던데 혹시 보급 안하는 이유라도 있나요?
A. 일단 나오기는 했습니다. 싱 대위가 차고 다니는 칼이 본격적인 전투용 장검입니다. 하지만 이건 그 자체로 유용해서라기보다 시크교의 분파인 칼사 암리트다리의 종교적 전통이라서가 더 큽니다. 실용성 40, 종교 60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미군 차원에서 보급하지 않는 이유는…비효율적이라서 그렇습니다.
예전에 #영향 챕터에서 근접전 교육훈련을 다룰 때 교관이 이런 말을 했었죠.
“근접전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그 원칙은 무엇인가?”
“간단하다. 어떻게든 총을 쓰는 게 최고라는 거지.”
실전용 장검 한 자루의 무게를 가볍게 잡아서 2파운드라고 가정하면 30발들이 탄창(5.56mm) 두 개와 비슷합니다. 실탄 60발에 해당하는 살상력을 장검으로 발휘하려면…겨울 정도가 아닌 이상은 불가능하죠. 가뜩이나 지고 다니는 무게가 무거워 어떻게든 줄이려고 골머리를 앓는 미군이 냉병기를 쓸 이유가 없습니다.
여기에 교육훈련이 되어있지 않다는 문제, 교전 난이도가 지극히 높다는 문제가 더해집니다. 또한 실탄은 원근거리 모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탄약 보급이 원활해진 이후 겨울이 철봉을 쓰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